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 물방울부터 바다까지 물이 드러내는 신호와 패턴을 읽는 법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2
트리스탄 굴리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을 과학으로 풀어낸 저작임에도 풍부한 실화와 사례들, 인문학적 예시들도 빼놓을 수 없으며 섬 원주민들의 지혜는 놀랍도록 정확했다고 한다. 본서처럼 자연과 과학, 인문학, 인류의 역사와 지혜가 어우러진 총체적인 지혜의 서를 본적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내 페이지는 비어 있지 않다. 네모는 여전히 그곳에 있지만 아무 것도 망가뜨리지 않는다 . 이것은 전체의 일부며, 내 인생의 일부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 그리고 나는 모든 색깔을 전부 사용했다. / p260 


아른힐 레우뱅, 평범한 소녀 아니 조금 많이 섬세한 소녀에서 조현병 환자로 긴 시간을 보낸 그녀는 끝내 조현병 와중에도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 대학입시를 보고 심리학을 전공하고 임상심리학자이자 연구가가 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의 끝에 그녀가 한 말은 바로 위에 담긴 말이다.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이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그녀는 많은 의미와 정서를 담고 있다. 시작은 공허함과 고독이었을 것이나 이후 그녀는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리고 자신을 압도하는 광기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어지러움 속에서도 서정적이기도 분투의 흔적 같기도 성숙을 그린 성장소설 같기도 한 것일 거다.


현실적인 계획에는 희망이 필요 없다. 그것은 현실주의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까맣고, 가망이 없어 보일 때는 희망이 필요하다. / p247


그녀는 조현병 이후 고독과 혼란, 광기와 자존감, 자기연민과 자기 확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대학에가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도 노르웨이에서는 복지정책의 하나인지 재사회화 과정의 하나인지 조현병 환자에게도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고 해당 공무원의 도움으로 그녀는 혼란과 광기가 언제든 압도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디게라도 한걸음씩 내딛을 수 있었다. 그러게 마지막에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라고 말했던 것이리라.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조력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는 항상 안 될 것에만 집중했다. / p198


그녀가 가슴 속에 숨겨둔 꿈을 다시 돌아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의 자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녀에게 다가서준 조력자가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것은 결국 본인 자신이지만 그 곁에서 이해해주는 사람 하나 없다면 조용히 손길을 건네는 사람이 없다면 누구나 상황을 바꾸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 도움이 있다해도 쉽지 않은 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이 꼭 매달릴 수 있는 꿈, 그리고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목표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이때 통계와 확률은 의미를 잃는다. / p126


그녀는 조현병으로 심각한 자해와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건 조현병 환자가 보기에도 그녀의 상태가 심각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에도 그녀는 자존감과 자기통제권에 대한 인식을 깊이 갈무리하고 있다. 쉽게 자신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남들이 제어한다고 해서 체념하지도 않았다. 


실명과 시각장애를 분류하는 10% 이하를 보느냐 그 이상을 보느냐는 단순한 판별기준으로 당사자의 대응방식이 달라진다는 사례를 그녀는 이야기했다. 그 사례가 주는 교훈처럼 그녀는 자신을 판단하는 의사나 다른 이들의 결정에 좌우되지만은 않았다. 스스로 통제권을 타인에게 넘기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기대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죽이고는, 비현실적이고 낮은 기대감을 깨움으로써 우리 인간이 평소라면 충분히 해낼 성과조차 올리지 못하게 하는, 심지어 그들의 진단명과 병의 증상에서 기대되는 것 보다도 훨씬 적은 것을 이루게 하는 무비판적인 대응 방식이다. / p124


그녀가 증상을 보이던 순간부터 사람들은 그녀에게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대했지만 그녀는 거기에 무너지지 않았다. 자존감과 자기통제에 대한 필요성을 그녀는 증상을 보이던 시기, 사람들의 편견을 느끼던 시기부터 이미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늑대는 나에게 속했고, 나 외에는 늑대와 싸울 사람이 없었다.......나는 내가 느끼는 것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배웠다. / p70


그녀는 증세가 시작되고 심각해지는 중에도 자신의 분열된 정신이 야기하는 현상들을 침착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결국은 증상에 압도 당하는 순간을 거치기도 했지만 자신의 내면이 만들어낸 늑대와 선장을 상대해야 할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돕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겼던 소녀다.


병원에서는 내 병이 만성적이라고 통보하여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빼앗아갔다. 그렇게 나는 그 곳에 갇혔고, 단 한 가지만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공허함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허함이었다. / p60


그녀의 발병 초기에 의료진은 그녀의 병명을 조현병이라 이야기 하면서 이 병은 만성적인 것이라 통보했다. 그래서 그녀는 꿈과 희망을 빼앗기는 것만 같았고 공허함만을 느꼈다고 한다. 이 헛헛함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리고 자신의 미래가 우주 밖으로 날아가버리는 듯한 그 심정을 겪지 않고 어떻게 짐작할 수 있을까? 


그녀는 고작 14살 소녀였을뿐이다. 14살에 산 채로 인생이 매장 당하는 순간의 그 감정을 심정을 난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웃고 있을 때면 고독이 내 속으로 파고들어, 삶은 쉽고 즐겁고 좋은 것이 아니라 외롭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 p25


그녀는 14살의 소녀였다. 한국에서라면 중2병을 앓고 있을 그래서 더 그녀 자신도 주변에서도 그녀의 초기 증세들에 격정적일 시기라 그런 거라 단순히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 그녀는... 14살의 한 소녀는 다른 이들 보다 좀더 섬세하고 연약했을뿐이었다. 그 섬세하고 연약한 소녀가 폭풍 속을 걸어서 건넜다. 그리고 그녀는 상처가 남았고 걸음 걸음 흔들린 흔적을 남기며 왔지만 결국에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폭풍에 쓰러지고 휩쓸려 체념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소녀에서 한 명의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멀고 험한 길을 결국엔 걸어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결코 '삶의 찬가'처럼 들리지 않는다. 승전가로도 들리지 않는다. 되려 나는 그녀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故 종현이 작사 작곡한 이하이의 노래 <한숨>을... 


#아른힐 레우뱅의 이야기를 역순으로 되짚어 보았습니다. 스포일러가 많지만 그럼에도 더 서정적이고 더 격정적이고 정서적으로 버티기 힘든 그녀의 실제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과연 모든 색깔을 다 사용하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샤덴프로이데에 대한 긍정적 영향력을 일러주는 저자의 글에도 불구하고 그저 일상에서 사소한 실수를 웃으면서 넘기는 정도에서 그쳐야 하는 것이 샤덴프로이데라고 생각한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7-07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20-07-07 09:43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을 보니 일상에서 그런 성향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더라구요. 난 아니야라고 할 수 있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2020-07-07 10:01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위선으로 가려져있을 뿐이지요... 행복한 이야기는 뉴스기사가 안 되지요...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 틱낫한 스님이 새로 읽고 해설한 반야심경
틱낫한 지음, 손명희 옮김, 선업 감수 / 싱긋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르침에서 얻은 깨우침이 단편적인 일별들이라 하나하나 적기에는 그렇고 본서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옮기며 리뷰를 대신하려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길을 잃게 만드는 것은 장애와 괴로움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심오한 가르침도 우리를 오도할 수 있습니다. 다루는 요령이 부족하면 경전조차도 참자유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 p25 서문



반야바라밀다의 가장 심오한 가르침은 자아의 공함과 모든 현상의 공함이지 자아와 현상의 부재나 비존재가 아닙니다. / p32 서문



깨달음의 지혜와 성취조차도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자아 개체가 아닙니다. "분리된 자아 개체가 아니다"라는 새로운 말은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라는 기존의 표현 못지않게 중요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 p33 서문



공은 오직 자아가 비어있음을 의미할 뿐, 자아의 비존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 p33 서문



존재한다는 뜻은 곧 상호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당신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다른 모든 것과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 p48 하나: 상호존재



자신의 길에서 진보하려면 자신의 관점을 초월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 p51 둘: 무엇이 비었는가?



오온에 핵심이나 자아가 없다는 사실을 확연히 보게 되면 모든 괴로움과 번뇌와 두려움은 즉시 사라집니다. / p53



오온에서 분리된 자아가 비어 있다는 말은 색‘ 수‘ 상‘ 행‘ 식이라는 이들 다섯 줄기의 강이 제각기 따로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p54



관찰하고 이해하려면 그 대상 안으로 들어가서 대상과 하나가 되어야 하기에 부처님은 이를 반복하여 강조하셨습니다. 핵물리학자들도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립자의 세계에서는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면 참여자가 되어야 합니다. 더는 바깥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관찰자(observer)‘라는 말보다 ‘참여자(participant)‘라는 말을 선호하는 과학자가 많습니다. /p58 셋: 이해의 길



2세기의 불교 사상가 용수(龍樹 , Nagarjuna)는 "비어 있기에 만물이 존재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 p67 넷: 비어 있음이여, 만세!



부처님은 현상이란 그저 다양한 원인과 조건이 나타나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현상 어디에도 영원하거나 불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 p69 다섯: 비어 있음의 표식



상호존재라는 통찰은 그 무엇도 외따로 존재할 수 없으며 세상 만물은 다른 온갖 것들과 연관되어 존재한다는 깨달음입니다. 무상, 즉 덧없음이라는 통찰은 그 무엇도 고정적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지도 않는다는 깨달음입니다. 상호존재는 분리된 자아가 비어 있음을 뜻하지만, 덧없음 또한 분리된 자아가 비어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비어 있음을 공간적 관점에서는 ‘상호존재‘라고 부르며, 시간적 관점에서는 ‘무상‘이라고 부릅니다. / p73



모든 현상은 비어 있음의 표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상은 시간적 측면에서도 공간적 측면에서도 분리된 자아가 본래 비어 있다는 특성을 띱니다. / p73



부처님은 어떤 것이 겉으로 발현되어 나타날 때 사실은 어디에서도 비롯된 바가 없으며, 발현이 그쳤을 때 역시 어디로도 간 바가 없다는 사실을 매우 명확하게 가르치셨습니다. / p89 일곱: 해바라기가 보이는가?



태어남도 죽음도 없고, 존재도 비존재도 없고, 오고감도 없고, 같음과 다름도 없다는 것을 팔불(八不)이라고 합니다. ....... 모든 현상의 본질에 닿으려면 이 모든 대립쌍 사이의 중도를 찾아야 합니다. / p91



궁극적인 진리에 가닿으려면 모든 대립쌍, 다시 말해서 이 모든 이원성을 초월해야 합니다. / p92



우리는 존재와 비존재의 관념을 초월하는 수행을 하고, 현실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경계를 지웁니다. 현실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부처님은 그것을 존재와 비존재를 초월하는 관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정견(正見)이라고 합니다. / p94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이 있습니다. 상호존재라는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면 어린 매춘부, 소년병, 굶주리는 어머니, 이주노동자가 보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들의 괴로움은 물론 온 세상의 괴로움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바로 이 상호존재의 통찰이 있어야만 비로소 우리 마음 속에 참된 자비심이 솟아나고 그 상황에 도움이 되려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재대로 알 수 있습니다. / p105 여덟: 장미와 쓰레기



"그러므로 공(空) 가운데에는...... 색도 없고 수‘상‘행‘식도 없느니라"

몸과 오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그것들이 ‘나‘ 혹은 ‘자신‘으로 식별할 수 있는 분리된 자아 개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p118 열 : 이름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우리는 분리된 자아를 가리키는 용어를 사용할 때 분리된 자아가 자아 아닌 온갖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름을 내려놓고 비어 있음[空]이라는 진리에 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명(假名 , 시설施設 : 무자성이되 인연과 조건에 의해 나타나는 법)의 가르침입니다. / p119



무상은 아무런 상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겉모양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p120



해바라기를 비롯한 다른 모든 현상과 마찬가지로 종이는 태어나고 죽거나,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오고 가거나, 같거나 달라지는 등 다양한 모습을 띨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은 겉으로 드러나는 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다양한 모습이 종이의 궁극적 실재를 나타내지는 못합니다. 이런 연유로 [금강경]에서 "상이 있는 곳에 속임수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 p121



상을 초월할 때 ‘나‘ 혹은 ‘내 것‘이라고 할 만한 분리된 자아 개체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알게 됩니다....... 현상과 상은 모두 본질적으로 비어 있습니다. 이 두가지 가르침을 공상(空相)과 무상(無相)이라고 합니다. / p123



우리는 모든 상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태어남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 오고감과 같은 상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합니다 空이라는 지혜에 가닿고 실재의 참 본성인 ‘그러함‘에 가닿으려면 공이라는 상 혹은 표식조차도 버려야 합니다. / p123



붓다에게도 의식과 몸과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접촉과 느낌이 오직 갈망하고 취하는 것만을 불러온다고 말한다면 이는 진실이 아닙니다. / p137 열둘: 모든 것은 형성되어진 것



우리가 형성되어진 것을 더이상 분리된 자아 개체로 보지 않을 때 비로소 망상은 소멸합니다. / p139



마찬가지로 행복을 얻기 위해 괴로워하고 몸부림쳐야 한다면 그또한 맞지 않습니다. 행복의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행복해야 합니다. 목적과 수단은 하나입니다. / p148 열셋 : 행복의 길



무지 없이는 통찰도 깨달음도 없습니다. 오해와 잘못된 견해가 없다면 애초에 무엇에서 깨어나 깨달을 수 있을까요? / p150 열넷: 나비를 쫓아서



무원(無願)은 삼해탈문 중 세번째 입니다. 무원을 꾸준히 수행하면 얻을 바 없음(不成)을 깨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무원은 무언가를 추구하지 않는 것, 대상을 앞에 놓고 끊임없이 손을 뻗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51



당신이 사람이라면 사람인 것으로 충분합니다. 왜 굳이 부처가 되어야 합니까? / p153



집착하던 대상의 진면목을 확연히 보고 나면 더는 집착하지도 거부하지도 뒤쫓지도 않습니다. 더이상은 그 무엇도 성취하거나 붙잡거나 뒤를 쫓을 필요가 없습니다. / p155



삼라만상의 본서이 곧 우리 자신의 참 본성임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자유로워집니다. / p157



지식은 명상하는 사람이 제거해야 할 마음의 첫번째 장애물입니다. 그 무엇도 지나친 확신은 금물입니다. / p160 열다섯: 자유



모든 가르침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물을 팔 때는 삽이 있어야 하지만 우물을 다 파고 나면 삽을 치워야 합니다. 삽을 계속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 p161



우리를 속박하는 모든 매듭을 우리 손으로 풀 수 있다면 우리는 열반이라고 불리는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열반은 불이 꺼진 시원한 상태를 말합니다....... 열반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닙니다. 열반은 우리가 내려 놓을 준비가 되고 지식과 번뇌라는 장애를 떨쳐버리는 즉시 찾아듭니다. / p162



열반은 우리가 찾고 구해야 할 대상이 아니며, 우리는 열반의 경계에 이를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미 열반에 이르러 있기 때문입니다. /p169 열여섯: 두려움 없는 경지



통찰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집중을 통해 통찰을 유지하고 삶의 모든 측면에 매 순간 적용하지 않는다면 통찰을 잃어버리는 것은 금방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깨달음과 행복과 해방조차 영원하지 않습니다. 해방, 행복, 깨달음은 일시성 덕분에 생성되며, 정성들여 보살피지 않으면 다시 또다른 무언가로 바뀌어버립니다. / p173 열일곱: 깨닫는 이는 누구인가?



열반은 현상이 아닙니다. 열반은 모든 형성되어진 것과 현상의 밑바탕입니다. / p176



당신이 말하는 자아가 불멸하는 영혼이 아니라 그저 겉으로 나타나 보이는 것에 불과하며, 여러 원인과 조건이 결합된 결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기만 하면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알아차림입니다. / p176



불교에서는 한 가지 가르침이 다른 모든 가르침을 아우릅니다. 이러한 가르침 중 하나만 깊이 실천하고 수행해도 실체의 참된 본성으로 통하는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 p180 열여덟: 만트라



[반야심경]은 세상 그 무엇도 자기 성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 p18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oItgoes 2024-04-11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은 뜻이 담겨있는 책 같습니다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어요

이하라 2024-04-11 02:22   좋아요 1 | URL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 분명한 듯합니다. 행복한 독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