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클럽 - 인생에 기적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비밀
미치 호로위츠 지음, 오난영.김정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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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마음의 힘을 논하는 저작들에 다시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십 대 시절엔 마음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었지만 이후의 삶에서 마음의 힘만큼이나 인간에게는 주어지는 운명이라는 것도 무서우리만치 압도하는구나 하는 감회를 갖게 되는 생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랄 수 있는 나만의 일과 이외의 것들에서는 진취적이기보다는 운명에 수긍하는 편이 되었다. 행위의 동인이 내면에 있다고 믿는 주의에서 행위의 동인을 외부 영향력에 좌우되는 것으로 많이도 기울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미라클 클럽]이라는 본서를 YES24에서 서평단 모집을 할 때 참 반가운 느낌을 받았다. 최근 들어 다시 마음의 힘을 논하는 저작들을 가까이하고는 있지만 본서처럼 마음의 힘을 논하던 초창기 시대부터 최근까지의 신사상(이 책에서는 [씨크릿] 같은 류의 가르침을 그 같은 철학들이 태동하던 시대의 명칭 그대로를 들어 신사상이라고 한다)과 그 사상들의 원작자들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책이 눈에 띠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더랬다. "그래 이 책이라면 마음의 힘을 증거하는 강력한 자료집이 되어 줄 거야!" "마음의 힘을 체험하고 마음의 힘으로 살아나갈 방법들을 확실하고 상세하게 체계화한 저작일 거야!"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본서는 방법론 면에서 그다지 상세하지 않다. 이것이 마음의 힘에 대한 이런 유의 책에 입문하기 위해 본서를 선택하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단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에 더해 장점을 말하자면 하나는 신사상이라는 이런 마음의 힘을 논하는 가르침의 효시가 되었던 철학자들의 가르침들을 그들의 인생 여정과 함께 간추린 형태라도 하나하나 접해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마음의 힘을 논하는 저작에서 삶의 의미 찾기 같은 깨우침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장점이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는 가르침에 무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다시 자리하게 해주는 데 더 큰 무게가 있다고 여겨졌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한 말을 보자. 

 

"나는 기적을 꽤 단순하게 정의하는데, 기적이란 관습에 따라 자연스럽게 갖는 기대를 초월해서 일어나는 사건, 또는 상황이다. 즉 인생에서 의도치 않게 받은 선물 같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더 쉽게 다가갈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자신의 삶에서 기적을 실현하는 방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서두의 이 말은 본서가 논하고 있는 사상의 특색이 기적을 구현해내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기적을 보러 왔다. 기적을 증거 하리라 믿는다. 기적을 실현할 확실한 방법을 알려주기를..."이라는 기대만 가지고 이 책을 선택한다면 실망이 작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기적을 체험하고 실현하도록 설득력 있는 구조로 접근하기 보다 저자는 신사상의 근간이랄 수 있는 사상가들의 철학과 인생을 짧게 언급해나가면서 우리의 관념과 관점의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 현대의 과학 이론의 버프를 받은 요즘 신사상에 대한 저작들은 매우 매혹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고 관점의 확장을 불러주기도 한다. 하지만 본서와 같이 신사상의 역사적 흐름과 함께 하는 일상에서의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하는 책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읽어본 신사상 서로는 존 키호의 [마음으로 한다], 삭티 거웨인의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 이송미의 [미라클], 그렉 브레이든의 [디바인 매트릭스], 조 디스펜자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 [블립], 바딤 젤란드의 [리얼리티 트랜서핑1,2] 그 외에도 십 대 시절 읽어 기억도 나지 않는 최면을 기반한 책들이 있었고 영상물로는 [The Secret]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이 도서들 중 일부는 모두 극적인 변화, 극적인 기적을 기대하게 하고 그럴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도 할 수 있는 책들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미라클 클럽]이라는 본서는 어떠한 획기적인 변화, 이를테면 시크릿류처럼 당장 돈을 끌어당겨 부자가 될 수 있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기적에 대해 과장된 기대를 갖게 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일상에서 추구하는 단계적인 성장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가치 있다고 언급한다. 일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두루 돌아보며 그 하나하나의 가치를 인식해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중 돈이라는 것 곧 부富도 사람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하는 정도이지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있다" "부를 끌어당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표의 성취를 독려하는 것이 저자의 어투이다.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든 성취하지 못했다면 그만둘 수는 없는 법이다. 성공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실제로 그것이 진실인지 확인하지 않고서는 한낱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탈세속적인 이상향만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에게 세속적인 것도 중시해야 함을 주지시키는 말이 익숙하면서도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또 덧붙이기를...

 

"자신이 세웠던 목표가 과연 깊은 의미를 지닌 내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었는지 .."

 

이 대목 덕분에 나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던 현재의 나의 고민을 돌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예술가 친구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자신의 친구가 대부분의 예술가는 예술로 부를 쌓은 것이 아니라 돈을 다른 일로 번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 일화를 예로 든다. 맹목적인 부의 추구가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다시 또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느낀 바가 많았다. 현실도 중요한 것이겠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위해 한껏 노력해보지 않고서는 사람은 후회만 남기는 생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을 선택하고서 현실에 안정감을 느끼며 만족해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자신이 현실의 안정감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인지 이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더 후회할 사람인지 가늠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리라 생각되었다.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열정이 느껴지는 단 하나의 열망을 찾아라. 내 안에서 스스로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욕구를 찾아라. 그러면 그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힘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 미치씨는 기적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의미를 찾게 해주려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감상이 이 대목에서 들었다. 내게는 과거에 목표였다가 변해버린 꿈도 있고 지금까지 불타는 열정을 갖게 하는 이상이 있다. 나는 생계를 위해 과거의 꿈을 다시 쫓으려 했으나 처음부터 그 꿈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표였지 나를 살게 하는 이상은 아니었다. 나는 저자의 말을 듣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가늠해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깊은 깨우침을 주던 대목은 자기암시 과정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나폴레온 힐의 말을 이렇게 인용하고 있다.

 

"타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자기암시의 원리를 통해 내 마음속에 있는 잠재의식에 새겨집니다. 곧 내가 내 안에 정확하게 같은 성품을 형성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 하십시오..."

 

"타인을 대하는 나의 행동이, 그리고 타인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자기암시 원리를 통해 내 마음속에 있는 잠재의식에 새겨진다면, 즉 나의 행동과 생각이 모두 나의 성품이 된다면, 어떠한 행동과 생각도 허투루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힐의 관점을 정리하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신조에 따르면, 타인을 향해 발산한 생각과 행동은 동시에 자기 자신을 향해서 작용한다. 다른 사람에 하는 생각과 행동은 결국 자신에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부분과 전체는 분리가 불가능하다."

 

나는 이 문장들에 다소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세상에 대한 관점과 해석은 유년기부터 내재화되어온 외부적인 요인들이 한 사람의 가치관과 현재에 마주하는 여러 요소들에 대한 해석의 틀이 되는 것이기에 타인의 나에 대한 해석이 이럴 것이라는 관점이나 타인을 대하는 시선이 모두 자신만이 원인이 아닐 거다.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의 그러한 난점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있어야지 네가 나를 이리 대했으니 나도 이렇게 밖에 대할 수는 없다는 관점은 답이 아니라고 본다. 대접을 잘못 받았다고 받은 대로만 돌려주는 것도 그릇된 양식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생각과 행위가 자기 자신을 향해 작용한다는 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타인에 대한 생각과 행위가 나의 무의식에 새겨져 나의 성품이 된다는 것... 달리 말해 무의식이 결국에는 거울이 되어 나를 처단하게 되는 상황을 야기하게 된다는 말이 아닌가 싶었다. 세상이 나를 이렇게 대했다는 생각, 자신이 입은 피해에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됐다. 그건 결국 보복하고자 하는 심리를 불러오던가 무의식 속에 나도 똑같이 해주리라는 반작용이 일어나 세상에 냉담하고 삭막해지는 태도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자면 내게 상처 남기지 않으려면 세상이 내게 어떠했는지에도 극단적으로 주목하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현대의 신사상의 가르침이 양자물리학 이론으로 부분적인 버프를 받기도 또 그로 인한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는 내용을 전하면서 저자 역시 자신의 생각을 토로하고 있다. 양자 중첩과 상대성 이론을 예로 들며 시간이 비선형적이라는 주장을 한다. 거기다 '다세계 해석'이라는 물리학 이론을 들어 무한한 수의 현실과 상태가 존재하며, 그 하나하나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시간 속에서 순간을 분리해 그 순간을 현실로, 또는 유일한 결과나 경험이나 기억으로 결정하는 매트릭스처럼, 우리의 생각은 무한하고 비선형적인 경험들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관점이 무언가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파동 상태에 있는 입자의 중첩처럼 잠재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과 감정 상태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우리에게는 서로 다른 공존하는 현상들이 펼쳐진다."

 

이미 시간의 비선형성은 [우주의 홀로그래피]를 통해 익숙한 정보였으나 이 문제가 마음의 힘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지 의문이 생겼었다. 아니 이미 존재하는 다세계에서 어떤 나는 행복하고 있을 것이기에 행과 불행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자는 생각 정도는 했던 것 같다. 얻음과 잃음, 성취와 실패 모든 것에 상처받을 만큼 연연하지 말자고 말이다. 

 

 

본서는 기적을 낳는다는 사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성장의 과정에 닿아있다. 그리고 그 성장의 과정에 신사상이 이르는 기적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도 담아내고 있다.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수 있을 거라 권해 드려도 될 듯하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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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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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는 현정권 비판 저작에서 [1984]와 함께 언급되었었기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일독을 하게 됐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는 현시대가 [1984]가 이야기하는 빅브라더에 의해 감시되고 통제되는 방식 보다는 [멋진 신세계]에서 이르는 즐겨 지배받기를 대중이 원하는 시대인 것이 아닌가 하는 시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1984]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1984가 근미래인 현재를 예견해 감시카메라와 미디어를 통한 통제를 하는 현시대의 일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멋진 신세계는] 포드기원(포드사에서 자동차가 첫생산된1903년을 원년으로 삼는 기원) 600년대라고 하는 앞으로도 480여년 후의 시대를 주제로 삼고 있기에 본서를 읽은 후 정말 우리 시대는 그 두 시대 사이의 과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1984]의 현실화를 보자면 중국 같은 나라는 실제로 감시카메라가 발달할대로 발달해 몇 백명의 유동인구가 있는 거리를 비추면서도 각각의 신원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시스템이 발전해 있다. 우리의 카톡과 같은 어플과 전자결제시스템 등 사회관계망 전체를 한번에 인증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얼굴을 인증해야 한다. 그리고 얼굴과 개인기록이 모두 기록되어 앞서 말한 중국 전역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동선에 신원 파악까지를 모두 감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국은 현재 전혀 부정할 길 없는 빅 브라더의 시대인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대외적으로도 널리 그 시스템의 발전과 이용을 공개하고 있어 그렇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그런한 기술이 중국 보다 부족하다거니 미진해서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 볼 때 이 시대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멋진 신세계]에서 언급되는 수면학습에 의해 세뇌되는 인류... 더이상의 갈등도, 주어진 것 외에는 자기 나름의 목표나 야망도 사라진 고뇌하지 않는 인류의 모습은 당장의 우리 모습은 아닐 거라 믿고 싶겠지만 이미 우리는 충분히 유도되어 있고 유도되어 가는 중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대중이 사회현안들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취향대로 즐기며 살아가기 위해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도록 미디어는 충분히 광고라는 심리조작을 이용해 대중심리를 유도하고 있다. 폴 로버츠의 [근시사회]에서 '파충류의 뇌'를 자극하며 당장의 일시적 충족에만 몰입하도록 광고라는 매체가 발전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보기에는, 관련 뇌 분야와 심리학 분야를 연구하는 경제서들이 즐비하다는 것이 대중을 근시안적인 존재로 유도하는데 명백하게 의도적이었음을 수긍할 수밖에 없게 한다. 이 대목에서 수면학습으로 세뇌되는 미래 인류의 모습과 현시대 인류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듯 했다.

 

'더이상의 갈등도, 주어진 것 외에는 자기 나름의 목표나 야망도 사라진 고뇌하지 않는 인류의 모습'이라고 한 것은, 아직까지는 모든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정치가들이 국민들의 발전과 성장에 한계를 지으며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라고 강요하는 패러다임에 대중이 놀아나는 '소확행'이라는 개념이 그렇다고 생각된다. 

 

나는 사실 안분지족이나 소족이라는 명청청언의 말씀들에 상당히 공감했던 적이 있다. 돈도 물론 많을 수록 좋은 것이긴 하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이.. 정확히는 내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을 제한 당하는 그런 정도의 부의 추구 같은 것도 돈이 없어 제한 당하는 것 못지 않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긴하다. 하지만 현시대처럼 성장과 발전을 삿된 정치로 인해 제한 당하는 시대에 소확행의 추구는 일종의 강요이자 세뇌에 놀아나게 되는 것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자가 되도 좋겠지 금전적 여유가 생겨도 좋겠지 하지만 그런 것들을 이루기에는 부담스런 여건이라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나 추구하는게 맞아!" 이런 반강제적인 세뇌로 우리를 구속하고 우리에게 한계를 지어주는 현실을 바꿀 여지를 갖지 않는다면 그것은 [멋진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시대... 그 미래에서 온 망령 같은 시대를 우리가 뒤따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소설이지만 담고있는 사상이 깊어서 그렇지 SF소설로는 큰 점수를 줄수 없는 소설이라는 것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생각할 문제를 던져준다는 하나 빼고는 너무 지루하다. 한마디로 재미없다. 

 

서기 2500년대에 승강원 이를테면 안내원이 있는 엘리베이터는 웬 말이며(심지어 승강원이 엘리베이터문을 손으로 닫는다) 전화번호부가 등장하고 저작 연대인 1930년대의 그 고루한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상상력은 여자란 2500년 대에도 간호사나 잘돼야 교장뿐이라는 편견을 그리고 있는 것만 같다. 

 

물론 아기들을 인공수정한다거나 하는 기술은 현재에는 일반적이지만 1930년대에는 획기적인 상상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긴 한다. 로켓을 타고 여행을 간다는 것도 당시에는 굉장한 상상력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초반 전개부터 재밌을 소설이라는 기대는 완벽히 무너뜨리는 미래사회에 대한 빈약한 공상이었다고 본다. 물론 사상의 깊이가 그 빈약한 공상에서 깊어졌다는 것은 놀랍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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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Pluto 1~8권 세트 - 전8권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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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얽개는 큰 빈틈이 없는 스토리지만 인공지능 로봇에게서 인간적인 성향 등을 그려내는데 조금 과하다 싶게 감성과잉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미래에 이렇게까지 인간적이고 인간과 동등한 권리까지 인정 받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등장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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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립 Bleep - 일상의 현실을 바꾸는 무한한 가능성의 발견
윌리암 안츠 외 지음, 박인재 옮김 / 지혜의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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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양자 물리학과 뇌 과학, 양자 뇌 이론, 무작위발생기 실험, 얽힌 마음(뇌) 실험 등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함을 유효하게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도서가 분량도 만만한 편이고 서술이 단순해 가독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프랙탈 이론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 언급한 것이 다이지만 프랙탈이 확장되는 그 역순으로 미시세계에 근접해 갈수록 상위 차원의 원의식, 초의식의 영향력하에 들어서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서술도 인상적이었다. 거대 규모로 물질화되는 과정의 역순인 그 근원적 차원에서 초의식의 영향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물질의 궁극 원자 아누]에서의 오컬트 화학의 주장을 상기하게 해줬고 그래서 더 납득이 쉬웠다.

 

이미 독서 습관으로 순간의 리뷰에서 4차례 남긴 단상들을 제외하고 이야기 하자면, 우리의 바람(욕망)은 물질세계로 현현되는 근원적 에너지의 작용이고 우리의 의지로 드러나며 그 의지를 통해 현실을 창조한다는 이야기가 일반적인 씨크릿 류의 이야기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과학을 배경으로 참 설득력있게 전개되었다고 생각된다.

 

무작위 발생기 실험으로 개인과 집단의 의지가 실제적인 영향을 보인다는 것을 수긍하게 했고, 얽힌 마음(뇌) 실험은 우리가 양자 얽힘과 같이 우리의 마음도 얽혀서 서로에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증거가 된 듯하다. 

 

우리는 외떨어진 홀로가 아니고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는 근거일 수도 있고 현실은 우리가 창조한다거나 제어할 수 있음을 증거하는 실험들이지 않은가 싶다. 

 

사실 [홀로그램 우주], [우주의 홀로그래피], [필드], [물질의 궁극 원자 아누] 등을 통해 이미 접해본 내용들이었지만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좋은 인상을 남기는 책이지만 실제 변화를 유도하려면 그러니까 변화의 의지를 가지려면 이런 정보들에 대한 입력이 아니라 출력... 복기와 구현, 공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하는데 복기는 리뷰와 단상을 남기며 했다지만 구현하는 것은 일상에서 작은 실천들을 반복했어야 할텐데 그런면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공유는 구현의 이후에나 가능할테고 말이다.

 

* 무작위 발생기 실험은 불특정 숫자가 무작위로 발생되는 기계를 개인이나 집단이 일관성있는 (작위적인) 숫자 발생비율을 보이도록 영얗력을 행사하는 실험으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 사고 같은 경우에도 무작위적이어야 할 숫자 발생이 일관성을 띠게 되는 결과를 보인 실험이다.

 

*얽힌 마음 실험은 서로만 생각하도록 제안 받은 사람 둘을 전혀 다른 공간에 두고 한 사람의 눈에 빛을 비춘다거나 피부를 바늘로 찔렀을 때 서로 제안 받은 다른 사람의 뇌파와 심전도 변화 등이 해당 사람이 빛을 눈에 비췄거나 피부를 바늘로 찔렸을 때와 같은 변화를 보이는 결과를 가져온 실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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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뇌'라는 단원에서는 뇌의 구성인자의 최소단위를 미세소관으로 규정하는데 미세소관은 모든 세포에 존재하며 세포를 구성하고 각각의 특성을 부여하며 조직을 형성하는 기본인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뉴런 안에서 미세소관은 시냅스의 연결을 조립하고 통제하고 신경 전달 물질 분비에도 관여한다.'

 

'단백질은 단일 전자들로 구성된 내부의 양자 컴퓨터에서 나오는 신호들에 반응해서 형성된다.'

 

'단백질 주머니 내부에 존재하는 이 양자 역학적 힘들은 단백질이 동일한 모양으로 만들어지도록 관리한다..... 그래서 단백질의 형태가 변화하는 지점은 양자 세계와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고전적 세계 사이의 확장점으로, 인간 행동에서 좋고 나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지점이 된다.'

 

'이러한 미세소간들이 1초에 약 40번씩 자연스럽게 붕괴(객관적 수축)함으로써 '의식의 순간'이 일어나다' 

 

'말하자면 의식은 시공간 속의 톱니바퀴와 같은 것이며 지금 이 순간들의 연속이다. 지금, 지금, 지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주에는 원의식(pro-conscious)같은 것이 존재하며 우리가 그곳에 접속하여 영향을 받는다... '

 

'프랭크 스케일에는 우주의 근원적 차원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프랭크 스케일은 물리학에서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길이로, 10의 마이너스 33승 센티미터이다. 이것은 수소 원자를 1조로 나누고, 그 나눈 값을 다시 10조로 나눈 크기이다.

 

'우리 뇌에서 컴퓨터처럼 움직이는 양자들은 우리의 의식을 이 '근원적인' 우주와 연결시켜 준다.'

 

'인간의 뇌가 움직이는 전체 과정의 기본이 되는 것은 양자의 불확정성이다. 대뇌피질에서부터 각각의 단백질에 이르는 모든 차원은 병렬 처리기처럼 움직이지만 하나의 차원은 그것보다 더 큰 차원에서 처리되는 개별적 요소가 된다.'

 

원자에서 양성자 중성자, 업쿼크 다운쿼크 까지 하위 차원으로 내려오면 오컬트 화학에서는 그 이후의 최초의 근원적 인자를 아누라고 말하고 있다. 아누의 하위 구조를 보면 길고 말린 튜브와 같은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공간을 미지의 에너지가 채우고 있다고 오컬트 화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뇌와 세포에 존재한다는 미세소관이라는 하위 구성인자를 보며 나는 아누가 떠올랐다. 현재 양자론적 시각을 견지한 학자들은 미세소관을 통해 초의식, 아카식 레코드, 한마음... 뭐라 부르건 근원적 의식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의식과 연결된 우리의 의지가 뇌의 활동에 잠재적으로 강력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 장부터 우리는 무방비로 입력되고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반복되는 기억과 행동방식에 저항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가역성이란 뇌가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으로 뉴런들이 다른 뉴런들과 연결되는 능력이다. 이는 기존에 입력되었으나 불필요한 신경망을 해체하고 다른 신경망을 재설정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중독을 일으키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도 있는데 중독을 일으키는 대상은 우리 뇌의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으로 이미 우리 몸에서는 그러한 마약류들이 생성되고 있다고 한다. 자연적인 생리대사로  인체에서 생성되고 수용체가 수용할 작용을 마약류로 대체하게 되고 인체는 해당 마약류와 결합한 수용체가 원래 받아들여야 할 인체내 화학물질을 생성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더이상 멈출 수 없게 되었을 때를 중독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멈추지 못하는 것은 약물뿐만이 아니고 뇌내 화학물질을 몸의 세포들이 수용하는 작용들도 중독이 될 수 있다. 부정적인 작용도 우리를 활기차게 하는 작용도 일상에서 흔하게 겪어봤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악습은 감정적 중독을 통해 드러난다고 한다.

 

부정적인 패러다임... 부정적 가치관, 세계관으로 또는 여러 정신적 해악으로 드러나는 이런 악습은 뇌의 가역성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 중독이라는 장까지의 저자의 주장이다.

 

지금까지의 서술된 성향으로 봤을 때 이후의 장들은 과학적 정보보다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들과 크게 다름없는 서술이 이어질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다 읽어본 후 리뷰를 남기도록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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