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광고카피도감 #오하림 #서교책방 #광고 #카피라이팅 #마케팅 #브랜드 #아포리즘 #명카피 #자본주의의시 @book_withppt @wilma.pub

 

북피티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네트워크라는 TBWA에서 오랜 광고 카피라이터 생활을 한 사람으로 유수 기업에서 헤드 카피라이터 생활과 여러 팔로워를 만든 기획자라고 한다. 다수의 카피라이팅 저작에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 광고 카피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본서를 통해 접한 일본 광고들을 보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국내 광고에도 “그냥 친구가 진짜 친구다” 같은 삶이 느껴지는 아포리즘 같은 카피가 종종 있는데 본서에서 등장하는 일본 카피들도 이런 여운 짙은 감상을 남기는 일본의 명카피들이다.

 

본서의 추천사를 보면 김하나 작가님이 “나도 카피라이터였지만 광고 카피를 두고 자본주의의 시 운운하며 치켜세우는 말을 보면 참 싫었다”는 감상으로 시작하는 추천사를 남긴다. 하지만 그분의 감상도 “훌륭한 카피는 정말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는 감상을 더하고 있다.

 

본서를 읽는 많은 분이 이와 비슷한 감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는 이 평범한 단어들과 표현들로 이어진 카피들이 시보다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카피란 “광고로 ‘전해지는 마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본서는 한 권의 책에 우주에서 별로, 별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나라들로, 나라들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풍경으로, 풍경에서 삶으로, 삶에서 태도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별이 되어도, 달을 걷고 있을 거야.” [마이클 잭슨- 유품 전시회]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고, 오늘 밤은 당신과 마시고 있다.” [산토리 히비키 – 위스키]

 

“바다와 산에게 격려를 받는다. 어른이란 그런 것인지도.” [돗토리현 이와미초 – 관광 포스터]

 

“도시는 사람이 만든다. 시골은 신이 만든다.” [도야마현 난토시 – 홍보 포스터]

 

“함께 산다면, 우리 집엔 누구의 향이 날까.” [결혼 지원 사업 – 도쿄도 캠페인]

 

“친구로 올라가, 연인으로 내려왔다.” [도쿄 스카이트리]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두 사람이 그래도 함께 있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한다.” [티파니앤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

 

“우리들은 훌륭한 과거가 될 수 있을까?” [산토리 – 주류 및 음료 기업]

 

“마음에, 모험을.” [신초샤 여름 추천 도서 100선]

 

“믿을 수 없는 일은, 믿는 것에서 태어난다.” [미쓰이스미토모 - 은행]

 

“기쁜 일이 생기면, 얼굴보다 식탁에서 먼저 드러난다.” [야마사 간장]

 

“옛날에는 값싼 술로 꿈 얘기만 했다. 지금은 값비싼 술로 돈 얘기만 한다.” [카미야]

 

“나라의 경계가 생사의 경계가 되지 않도록.” [국경없는의사단]

 

“인생은 겨울이 아니라 봄으로 끝내고 싶다.” [힐데모어 – 고령자 전용 주택]

 

“이 한 줄을 만나러 왔어.” [제78회 독서 주간]

 

이 카피들은 짧은 문장인 걸로만 추렸는데 긴 문장 중에서는 [네스카페] 광고로 캄차카 반도에서 시작해 멕시코 소녀로 뉴욕의 소녀로 로마의 소년으로 전개되며 “이 지구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들은 아침을 릴레이하고 있는 것이다.”로 이어지는 카피가 너무 시각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저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상이 우주의 거대한 계획이자 전 인류가 포함된 생태계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는 순간, 평범했던 아침은 경건해집니다.”라며 소개하고 있다.

 

광고 카피가 우주에서 자연으로, 마을에서 가정으로, 인생과 일상과 삶의 태도에서 사회와 감동까지도 전하는 문장이란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저자는 “카피라이팅은 아름다운 글쓰기라기보다 신경 쓰이는 글쓰기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펑범한 언어가 시어보다도 아름다울 수” 있다.

 

얼마 전 [글쓰기를 철학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저자분께서 “글을 쓴다는 건 독자가 되어보는 것”이란 말씀을 하셨다. 본서의 저자는 “좋은 카피를 만들려면 듣는 이의 상태와 그 세계의 언어를 고민해서 써야 하죠”라는 말을 하는데 “이제야 독자가 되어본다는 게 무언지” 알 것 같았다.

 

본서를 통해서 카피만이 아니라 “좋은 글쓰기에 대한 기준도 자리잡았”다. 저자는 “좋은 메시지는 이렇게 사람의 삶을 건드리며 계속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그 의도를 눈치채가며 나만의 답을 찾기 시작합니다. 카피란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끝없는 대화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감상을 전하는데, 이게 “그 어느 글쓰기 책보다 더 깊은 울림을 직접적으로 주는” 듯했다. “‘주장하는 것보다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더욱 강력하다”는 말도 저자의 말 가운데 깊이 남는다. 작법서마다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느 글쓰기에서나 어느 전달 매체에서나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우리는 전해지는 마음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카피를 쓰고 읽으며 매번 깨닫는 것은 결국 우리는 단어를 통해 세계를 새로 짓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평범한 단어가 모여 만들어낸 비범한 진동과 그로 인해 읽는 사람의 세계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확장됩니다.”

 

이 책은 “카피라이팅에서 감동을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든, 어느 장르의 글쓰기에서라도 전달력을 향상시킬 의도에서든, 평범한 단어로도 비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든,” “어떤 의도든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감동이든 전달력이든 수긍이든 그 무엇을 위해서든 “이 책에 다가선다면 감동이 이전과 같지 않은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영어 프리토킹 100일의 기적 with AI - AI로 여는 새로운 영어회화 시대
에스텔 지음 / 넥서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넥서스 #영어프리토킹100일의기적 #에스텔선생님 #AI영어공부 @nexus_language

 

넥서스랭귀지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AI를 활용한 회화책이라고 해서 기대가 참 많이 되었다.

 

영어가 필요한 순간은 살아가며 늘 느낄 수밖에 없다 보니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을 영어 공부법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절실할 것이다. AI 회화책이라는 데서 본서가 그 기대를 채워줄 것만 같아 기대되었다. AI를 통한 자기계발의 필수사항을 넥서스가 가장 편하게 가는 길로 알려주는 듯해 반가웠고 말이다.

 

+ 영어 프리토킹을 위한 100일 프로젝트

+ 영어회화용 챗GPT 프롬프트 수록

+ 4단계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

+ 실전 롤플레이 훈련북 수록

+ 원어민 MP3 무료 다운로드 제공

 

본서를 소개하는 넥서스랭귀지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 책의 장점을 위의 5가지로 소개한다.

 

첫 번째, “100일 프로젝트”라는 대목을 보면 본서는 “10개의 파트로 나누어 각각 10개의 소주제”로 “프리토킹과 짧은 대화”가 가능하게 안배되어있다. “100개의 주제를 가진 영어 스피킹 예문”이 있다고 보면 된다.

 

작은 주제 장의 첫 페이지는 “오늘의 표현”이라고 등장하는 ‘단어와 이디엄 등 어휘’가 위 칸에, “오늘의 문장 구조”라는 필수 문장이 아래 칸에 있다. 오늘의 문장 구조는 다음 장에 등장하는 프리토킹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문장들’이 익숙해지도록 ‘몇 개의 기본 문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건 이 문장 구조를 외워서 ‘필요한 어휘만 바꿔주면 영어 패턴 학습 효과’도 있을 듯했다.

 

둘째 페이지는 “15초 프리토킹 연습”이 위 칸에 아래 칸에는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이 있다. “15초 프리토킹 연습”에서는 한국어 의미 부분이 상단에 그 아래 영어 예문이 등장한다. 이 예문을 기반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어휘를 바꿔주면 프리토킹이 가능한 구조’이다.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은 스피킹만이 아니라 대화도 가능하도록 ‘예문을 바탕으로 한 짧은 대화문을 구성’했다. 질문 부분은 수록되어있고 대답은 한국어로 상단 연습에서 등장한 대답이 한국어로 적혀있다. 이미 익힌 문장을 말해보도록 하는 건데 ‘롤플레이란 말처럼 저자가 배정한 역할을 연기하며 대답’하면서 ‘영어 대화가 익숙해지도록’ 안배한 구성이다.

 

두 번째, 챗GPT나 제미나이를 앱으로 다운받아 사용하는 법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이 부분을 적극활용하지 못해 가장 아쉬웠다. 기존에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있어 본서의 QR코드를 통해 프롬프트를 복사해 제미나이를 사용하려 해보았으나 제미나이가 문장으로만 글을 적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리는 왜 안 나오냐고 질문하자 자기는 텍스트 기반이라고 했다. 그래서 챗GPT로 바꿔봤는데 그 역시 사운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아마도 본서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으로도 유료로 AI챗봇을 활용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크게 아쉬웠다. 사운드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자연스런 대화로 영어회화 연습이 가능하며 본서에서 질문과 대답을 활용하도록 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다른 대화도 연습 가능했을 텐데 활용을 해보지 못해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세 번째, “4단계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은 앞서 말한 “오늘의 표현”, “오늘의 문장 구조”, “15초 프리토킹 연습”,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 이렇게 4가지 단계를 이야기한다.

 

네 번째, “실전 롤플레이 훈련북”은 부록으로 책 뒷표지 안장에 붙어있다. 구성은 이미 언급한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을 모두 수록한 형식이다. 이걸 ‘따로 읽는 것만으로도 복습과 회화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다.

 

다섯 번째, “원어민 MP3”는 우선 스마트폰에서 QR코드로 경험해봤다. Day 1~100까지 중에서 필요한 대목을 클릭하면 “15초 프리토킹 연습”과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 부분이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으로 들린다. 클릭할 파일이 두 개씩 뜨는데 하나는 위에 언급한 둘 중 실전 부분도 대답까지 원어민 목소리로 담겨있고 두 번째 파일은 실전 부분 질문의 대답을 학습자가 하도록 비워두며 진행된다. 다소 아쉬운 점은 스피커들의 말투가 자연스런 대화 같다기보다 영어 시험 출제 원어민 어투 같았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 느낌으로 녹음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전체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그리고 효과적인 대목으로는 첫째, 패턴 인식이 된다는 것, 둘째, 단계적으로 접근하도록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셋째, 주제가 다양해서 상황에 따른 다채로운 표현과 대화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로는 원어민 MP3가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교재는 MP3 녹음 전문을 하나의 파일에 담아 듣고 싶은 부분을 찾아 듣기 번거로운 경우도 있는데 그건 아니라 편하긴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AI 활용 부분인데 AI를 활용한 영어 학습이리라 기대가 컸기에 AI가 자신은 텍스트 기반이라며 무료로는 학습에 활용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본서의 효과를 느껴보시려면 AI챗봇을 유료로 활용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작가는... 비루한 개인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결연한 의지와 선택으로 저마다의 삶을 추구하는 ‘기도하는 인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계의 변화에 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서 기도project란 종교적인 기도pray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던져서 만드는 근본적인 기획’이라는 의미라고. 글쓰기가 주제이다 보니 이에 대해 저자는 글쓰기에 한정해 말한다.

 

‘결국 작가라는 존재는 자신을 글쓰기에 던져 스스로의 실존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하는 인간인 것이다.’

 

우선 사르트르의 시각에서 공감 가지 않았던 부분은 ‘비루한 개인’이란 말이었다. ‘비루하다’는 말의 뜻을 보면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는 뜻이다. 사르트르의 이 말은 개인의 가치를 폄훼하는 말이라 할 수 있는데 비루한 인간은 있을 수 있겠으나 “모든 개인이 다 비루하다는 건 개인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지 않나” 싶다. “홀로 충만할 수 없는 존재는 타자 속에서도 공허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혼자인 순간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진정한 자신의 본성과 마주하려 하며 얻는 각성은 홀로일 때에야 비로소 다가오는 것”이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기도는 개인으로서 깨우침을 얻은 이후에야 가질 수 있는’ 성취”이기에 “사람은 홀로인 자신을 마주하며 진정한 나로서 먼저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이후에야 너 곧 타자와 세계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흐리멍텅한 나, 모호하고 혼돈스러운 나로는 타자를 이해할 수도, 세상을 인식할 수도 없을 것”이기에 “홀로인 순간들을 통해 나를 찾아야 그제야 너를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르트르의 말보다 본서 작가분의 말씀이 더 와닿는데 그 까닭은 “글쓰기에 자신을 던져 자신의 실존과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한다”는 말 때문이다. “글쓰기도 ‘홀로 충만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글쓰기 자체가 ‘홀로인 순간을 충만하게 해 주는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실존은 무얼까? 철학은 다소 친하지 않은 터라 ‘실존’이란 말도 익숙치 않았다. 들어보기는 자주이지만 의미를 몰랐었다. 본서에서 사르트르의 말이 등장하기 직전 저자는 실존에 대한 정의를 먼저 전했는데 프랑스 철학에서 말하는 ‘엑지스땅스existence’라고 하는 이 말의 뜻은 직역하면 ‘밖으로 서다’, ‘밖으로 나타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뜻에 대해 저자는 “그냥 단순히 있는 것을 넘어서 어떤 지향성, 역동성, 의도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부연하는데 실존은 공간상 시간상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려 하고, 하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라 다가왔다.

 

본서는 아무래도 글쓰기 관련서이다 보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본서에서는 ‘경계’라는 표현으로 인용되었다)라는 아포리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저자와도 비트겐슈타인과도 견해가 다르다. “언어 자체가 한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타자 또는 타자와의 연결 또는 타자와의 교류로 만들어진 시공간으로 정의”한다면 “언어는 이 세상을 잇는 불완전함과 오류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어휘를 사용하며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에 속한 개념 자체가 서로에게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의 의미와 다른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 의미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희생하는 분으로서의 아버지와 화자에 따라 자기 딸인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성적으로 유린한 존재인 아버지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윤곽뿐인 원형적 의미만으로 소통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싸워서 쟁취하는 성과물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휴식과 안정을 의미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안정을 넘어서는 축복일 수도 있다. 더더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도 성가신 감정 낭비를 말하는 것일 수 있고 말이다. “사소한 하나하나의 의미가 다르다면 맥락을 이해하면서 주고받는 대화도 불완전한 소통”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노력 자체가 무용”하달 수 있다. “세상은, 어쩌면 우주는 서로가 이해를 바라지만 오해뿐인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어도단 불립문자의 경계에서라도 이해에 다가선 역사를 보지 않았나?”

 

서로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포기하면 우리는 오해로도 가닿을 수 없다. “오해란 것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타자라는 우주를 자신 나름의 빛깔로라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아기를 재우고 잠시 마트에 간 아기 엄마가 돌아오는 길에 집에 불이 난 걸 보고 놀라 소리치면서 자신의 머리칼과 살이 타고 녹아드는 데도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심정을 우리는 감히 글로 표현해낼 수 없다. 그리고 병상에서 피투성이로 죽어가는 아기를 보며 울부짖는 부모에 심정을 글로 어떻게 다 담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 소방시설 점검을 촉구할 수도 있고 불조심하자는 각성을 일깨울 수도 있다. 음주운전이든 운전 부주의든 처벌을 강화하자고 아이들이 안전한 통학을 하도록 바꾸자고 기획도 슬로건도 만들 수 있다. 한강이란 작가처럼 소설로 역사 속 사람들의 아픔을 헤아려 볼 기회를 전할 수도 있다. “말이 곧 행동이고 행동이 곧 말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자각하고 서로에게 일깨울 수 있다는 말이다. 오해가 두렵다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세상을 향한 다가섬을 체념한다면 우리에겐 타자의 마음을 자기 내면에 그려보고 분석해볼 기회마저 사라진다.

 

우리는 문학으로도 인문학으로도 때론 과학 교양서로도 자신과 타자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걸음을 딛는다. 때로는 독자가 되어 때로는 글쓰는 이가 되어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 서로에게 향하게 된다. 이건 달에 인류 최초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보다는 새롭지 않을 일이지만 그보다 더 의미로운 걸음일 수 있다. 저자는 “퇴고란, ‘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내 글을 읽는 ‘타인의 정체성’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했다. “서로라는 우주로 향하게 해 주는 노력의 하나가 바로 글쓰기”라는 말일 것이다. “진정한 나로 바로 서는 일과 서로라는 우주로 다가서는 걸음을 글쓰기란 작업으로 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본서의 글귀들에 일깨움과 사유가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의미로운 감상에 이르시는 분들께는 ‘나에게도 서로에게도 나은’ 영향을 줄 책이니까.

 

◇ 덧붙이며 → 이 책과 함께 우주님이 개설하신 우주소설클럽에서 소설쓰기를 해보았다. 오래 창작활동을 안 하게 되었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뛰어들었다. 작년 9월 이후 소설쓰기는 중단했었다. 이 책의 서평단 모집과 함께 더해진 우주소설클럽은 우주님의 창작 조언과 함께 다시 창작의 의지에 불꽃이 일게 했다. 오랜만에 쓰는데도 마감 기한도 있는 관계로 활력적으로 임하게 된 듯하다. 평을 구체적으로 해 주신 것도 많은 격려가 되었다.

 

글쓰기는 어느 장르던 정신과 마음을 다잡아주지 않나 싶다. 본서의 퇴고에 대한 장에 따르면 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세계와 너에 대한 어렴풋한 공감과 연대감이 생긴다는 해석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전에 “자기 이해와 자기 정화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게 글쓰기”라는 감상이 크게 남는 시간이었다. “나를 찾는 길, 나에게 평안을 주는 길, 스스로로부터 위로받으며 치유되는 길... 이 모두가 글쓰기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본서도 이번 모임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창작활동을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이어가야겠다.

 

@woojoos_story 모집, @ziummedia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클럽 #다정한글쓰기2기 #글쓰기를철학하다

#우주서평단 #이남훈 #지음미디어

#우주클럽_문장실험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
카트린 벵사이드.장이브 를루프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를사랑할때내가사랑하는그는누구인가 #카트린벵사이드 #장이브를루프 #인문 #철학 #대중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신학 #영성 #사랑

 

#열림원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olimwon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정신분석학과 철학, 신학, 사상의 시선을 통해 결핍과 욕망이 아닌 온전한 사랑, 투사와 전이가 아닌 순수한 연결이 가능한지 배우고 헤아리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쉬운 서술인 것 같으면서도 철학적 내용에서는 철학 기반이 없는 나에겐 상당히 독해 난이도가 버거운 책이었다. 물론 쉽게 이해할 수는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걸 마음에 와닿는 감상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기 위한 접근을 한다면 다른 분들도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까닭에 제민이(제미나이)에게 ‘본서의 내용에서 철학 부분을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철학자와 철학 이론을 제시하며 설명해주기를’ 부탁해 이해에 도움을 구했다.

 

본서의 특색은 첫째, 저자들의 경력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심리치료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와 “사제이자 철학, 신학 및 심리학” 박사인 저자가 공저한 저작이다. 둘째, 주제인 사랑이 크리스천의 주제인 그 사랑이기보다 남녀의 사랑이다. “이성 간 사랑에 대한 주제를 심리와 철학과 신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나간 영성 에세이”이다.

 

느낌 면에서의 감상부터 전하자면 첫째, 신부님이나 수녀님 또는 스님께서 쓰신 “사랑을 주제로 한 영성서와 같은 서술”이라 느껴진다. 둘째, 남녀의 사랑에서 시작하지만 사제가 쓰신 저작이다 보니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신앙적 차원의 감상을 가진 서술”을 하고 계시기도 하다.

 

이성 면에서의 감상은 첫째, “철학적인 부분이 납득하기 쉽게 서술”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제미나이로 다시 철학 부분에 대한 이해를 더 듣고 확신하게 되기도 했지만) 본서 자체만으로도 이론적인 면을 “이성으로 이해하기보다 마음에 와닿는 느낌과 이해”로는 충분히 감상이 깊었다.

 

이 책 이전에도 성경을 읽으며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기록된 남녀 창조의 기록이 차이가 있다는 걸 인식했었고 그 내용을 여러 번 포스팅하기도 했었다. 본서에서는 ‘릴리트’라고 언급된 ‘릴리스’ 에 대한 유대교 전설 같은 이야기는 중학생 때 처음 알게 되었고 [끝없는 사랑 이야기 101]이라는 제목으로 [한잎 소설 6~8]회에 걸쳐 소제목 항목인 [실락원 S1 Ep.1~Ep.3]에서 아담과 릴리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웹소설을 쓰기도 했다.('네이버 웹소설'과 '조아라'에 있어요) 그리고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서양 신화들 전반에서 “남녀가 한 몸에서 둘로 분리되었다는 신화적 상징”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다만 본서는 이 신화적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녀가 ‘결핍’을 느끼며 서로를 원하는 과정”과 “타자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면서 소유하려 하고 자신의 연장선으로 보며 끌리는 과정”을 설명하며 전개된다. 저자의 설명에서 결핍에 대한 대목이 일반적인 영적 스승들이 주장하는 그 결핍을 인식하는 자체가 영적 결핍이란 식의 서술이 아니라, “결핍을 통해 세상과 자기 내면을 인식하게 되고 성장한다”는 “철학(플라톤)이기만 한 것이 아닌 심리학적 접근”이라 상당히 부담 없고 거북하지 않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저자는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소유하는 건 불가능하며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내가 아닌 깊은 타자라는 걸 인정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성 철학’)를 한다. “하나가 되려면 둘이어야 하며 둘일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는 식에 저자의 서술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랑에 임했던 20대 초의 내 모습이 떠오르며 참 무리한 바람으로 사랑에 과한 기대를 했었구나” 하는 회한과 자기 이해에 이르기도 했다.

 

“상대에게 욕망을 충족하려고만 하거나 나의 바람이나 야망, 본능만을 투영할 때” “상대를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이니 “상대가 나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이라는 관점을 버려야 진정한 ‘너’로 이해하는 시작”(마르틴 부버의 ‘관계의 철학’)이란 걸 깨닫게도 되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저자는 “나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나의 생명과 존재를 고양시키는 것”(바뤼흐 스피노자의 ‘기쁨의 철학’)으로 설명하는데 이 역시 기존의 영성서들이 나를 포기하라거나 나란 없다거나 사랑하는 이를 신적으로 여기며 헌신하면서 영적 성장을 찾으라는 식의 억지스런 주장과는 달라 깊이 다가왔다.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면면을 보면 54쪽쯤이었나 ‘오르가슴’을 이야기하는 장이 있는데 53쪽에서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욕망하는 상태에서 비욕망 상태로 이행하게” 한다며 “일종의 죽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최종 쾌락인 ‘오르가슴’이 무질서에서 질서로 복원한다”고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존재하는 자체가 ‘엔트로피’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니 서로를 찾는 과정도 무질서를 향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인데 “오르가슴은 그런 무질서(산만, 분산)로 향하는 엔트로피 상태를 질서(몰입, 집중)로 되돌리려 애쓰는 과정”이라 말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바람직한 충동은 죽어버린 충동”이라고 했는데 어렵다 싶은 이 말의 의미를 나는 “바람직한 충동은 충족된 충동” 다시 말해 이미 “충족되어버린 충동”,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대상”인 거라 그리 이해했다.

 

그리고 저자는 “우물에서 예수님과 여성이 만난 요한복음 속 장면”을 통해 “신학적 차원에서 사랑에 관해 설명”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기독교인이었으나 현재는 탈 기독교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난 저자의 설명에 대해 일부 견해가 다르다. “생명수” 이야기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이어가는데 “나는 유대인들 문화에 관한 저작을 읽고 든 감상이나 유대 신앙체계를 이해하고 나서는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는 감상”을 갖게 되었다. “유대의 신앙체계에서는 원죄론이 없다.” “실낙원은 내가 보아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생육하고 번성해야 할 인류가 진행했어야 할 여정의 시작”이 되는 바였다. 유대 문화에서는 “지혜의 열매를 먹은 것이 대대손손 뼈와 피로 이어지며 씻지 못할 죄가 될 정도의 죄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구약에서도 “사람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죄를 짓는다는 식의 문장”이 등장하며 예수님도 “마음으로 짓는 죄도 죄”라고 말했다. “죄는 예수님 믿는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늘 죄 짓도록 만들어져 있기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 성찰하며 깨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죄는 누가 대속해서 사라지는 차원의 것이 아니”며 애초에 “유대교에서 죄는 길을 잃은 것으로 해석”되기에 “스스로 성찰하고 되돌아보며 헤아려서 옳은 길을 찾아가면 되는 게 죄와 인간 사이 관계”에 실상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누구도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는 말씀은 “네 안에(너희 사이에) 천국이 있다”는 말씀과 함께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나”는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렇기에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내 안에 있는 천국에 이르지 못하며,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나와 나의 합인 우리) 서로의 사이에서 천국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본서는 “철학을 기본으로 심리학과 신학을 더해 머리만이 아닌 가슴까지 총체적인 차원에서 사랑을 풀어내”고 있다. “사실 가슴만이 아니라 오르가슴까지 최종적인 쾌락까지 논하기에 영과 육 모든 차원에서의 사랑을 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우상화하고 동경하게 하는 접근도 아니고 사랑의 과정이 성장으로 이르게 하는 전개”이기에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이들과 타자를 통제하고 강요하며 사랑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에게 꽤 큰 깨우침을 줄 만한 저작”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반도체·AI·금융·제조·인재까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국의 비즈니스 구조와 전략
이선민 외 지음 / 잇담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이나비즈니스트렌드2026 #중국비즈니스 #중국경제 #글로벌비즈니스 #2026트렌드 #AI트렌드 #반도체 #로봇산업 #디지털금융 #미래산업 #산업트렌드 #경영전략 #비즈니스인사이트 #투자자필독 #CEO추천도서 #경제경영서 #책추천 #경제책 #비즈니스북 #트렌드책

 

#잇담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itdambooks

 

본서의 저자들은 SK ‘블록체인 사업개발팀장’, 맥쿼리 자산운용 본부를 거친 ‘투자 금융 전문가’, 글로벌 ‘HR(Human Resources, 인적 자원) 전문가’,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재무 경영 관리 분야 경력자’,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 삼성전자 재경팀 출신 ‘금융과 투자 전문가’, ‘비즈니스 마케팅 분야 연구자’, 제약 바이오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실무자’, LG전자 미래투자담당 출신 ‘재무관리 전공자’,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경영 연구자’, ‘공공기관 컨설팅 및 프로젝트 경력자’, ‘중국 기업과 중국 경영 연구자’ 등의 “해당 실무 경력과 전공을 가진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모아 작성한 저작”이다.

 

본서는 중국의 미래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 산업의 현재를 전 방위적으로 돌아보며 한국의 현재와 비교하여 한국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하는 저작이다.

 

본서의 추천사에서 두 분의 경제 분야 교수분들이 “본서의 장점”으로 추천하는 바를 보자면, 안유화 님은 첫째 본서는 “중국을 ‘규모’가 아니라 ‘구조’로 읽는다”는 점을 톺고 있으며, 본서의 각 장이 개별 산업 리포트가 아니라 “중국식 시스템을 해부하는 분석”으로 채워져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둘째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활용할지”까지 연결해준다. “어디를 벤치마킹하고 어디에서 거리를 둬야 하는지” “산업별 정책별로 구체적으로 짚어”준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정선욱 님은 첫째 “시류 해설서가 아니라 시스템을 짚어내는 입체적 분석서”라고 오늘날의 “중국이 형성된 구조와 맥락을 보여주는 밀도 높은 보고서”라고 칭찬하고 있다. 둘째 “이미 작동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라며 “핵심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룬” 것을 강조한다. 셋째, “최신 데이터와 현장 방문을 토대로 재해석한 분석”이라고 “괴리감 없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거라 자신하고 있다.

 

본서에 대한 “총평”을 우선하자면 “반도체와 AI를 위시해 제조와 금융을 비롯한, 중국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럭셔리 산업과 중국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산업을 조망하고 있으며, 이 모두의 기반이 되는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 차원의 물적 정책적 지원 그리고 인적 자원을 중시하며 양성하는 과정 전반을 보여주는 저작”이라는 것이다.

 

반도체와 AI 산업을 돌아보는 본서의 첫 장부터 “중국의 정책적 지원과 인적 자원 양성과 지원의 면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기업들이 성취해낸 성과를 제시”하여 이들이 “미국의 제재와도 같은 견제에 대응하며 이를 어떻게 도약의 기회로 삼았는지” 조망하고 있다.

 

중국이 희대의 AI인 ‘딥시크’를 창조해낸 데에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적 적용보다도 하드웨어인 칩의 사용법이 기발했는데, 이는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며 그런 난국에서도 살아남으려 도약한 중국의 정책과 기업 그리고 인재들이 어우러져 펼쳐낸 성취”를 보여주는 바가 아닌가 싶다.

 

“반도체, AI, 제조업 등 다방면에서의 중국 여러 기업에 성취들도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만의 개가라기보다는 ‘정부 정책과의 어우러짐이 일궈낸 시너지’란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바”이기도 하다. 이후 “한국이 이런 대전환의 시기에 나아갈 바를 중국에서 배울 바와 우리만의 특화된 장점을 찾아내 차별화할 바를 그려주기도” 하는데 다방면으로 다양한 성과를 보여주는 중국과는 다르게 “우리는 차별성을 띄어 정밀함과 섬세한 기술력이 정점을 이루는 분야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임을 지적하기도 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중국의 블록체인과 CBDC의 개발과정과 현재를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에서 저자들은 크게 문제제기를 하기보다 그저 있는 그대로 차분히 서술하고 있지만 “사회와 민중과 개인에 대한 통제의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다. “알고리즘 등 시스템적인 면이 향후 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일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다. 시장뿐만이 아니라 제도와 기술적 변화도 기존의 세계가 큰 전환을 맞이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했다.

 

사실 럭셔리 장과 콘텐츠 장은 크게 주목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리뷰어인 본인이 이런 분야의 업무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 그런 듯하다. 하지만 ‘HR(인적 자원) 장은 상당히 관심을 가질만’하다 여겨졌다. “정책과 사회적 요구와 젊은 세대의 생존과 기술적 혁신이 비선형적 인과를 이룬 관계성 속에서 이 인적 자원의 제도적 실무적 실제적 효용과 진행이 복합”되어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의 인재에 대한 대응은 다방면에서 다양한 양식으로 실험되고 시행되기를 순환”하는데 “이런 과정이 실제적인 효용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중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바와 한국이 우리 생리에 맞게 고려해야 할 바를 지적”하기도 한다.

 

“본서는 기술과 산업과 정책의 전방위적인 조망을 총체적으로 그려보려 노력한 저작”이다. 이와 같이 한 시대, “한 국가의 여정과 성취를 돌아보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배울 점과 꺼릴 점을 아울러”서 “이론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저술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싶기도 하다.

 

그간 “과학 분야들, 의학 분야들 학술서에서 중국 논문 인용 사례는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가지 못할 수준”을 자랑해 왔다. 대다수가 중국을 짝퉁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의 저력은 미래를 이끌 나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가 이 대전환의 시기 더욱 초월적 행보를 보이는 이 시절 “우리도 제도와 정책과 기술개발과 인적 자원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방향성을 잡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 방향성을 잡아가는 여정에 길을 비출 자료”가 본서가 아닌가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6-01-23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배워 갑니다.

이하라 2026-01-26 01:29   좋아요 0 | URL
소개는 드리지만 배우신다니 과분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