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란 무엇인가 - 문화와 예술을 넘나드는 패션의 세계
정인희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션이란무엇인가 #정인희 ##북커스 #bookers #패션 #미학 #인물 #역사 #인문학 @bookers2018

 

#북커스_서평단 으로서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며 북커스에서는 나에게 패션이란물음에 대한 자기만의 답을 남기라 했다. 내가 남긴 답은 아래와 같다.

유년시절엔 대개 부모의 취향이 나의 스타일이 되고, 청소년시절엔 좋아하는 스타의 코디가 나의 스타일도 꾸미게 되며, 중년이 되면 사회와 집단의 요구에 갇히게도 된다. 하지만 자유로운 하루의 내 모습이 진짜 자기를 찾은 패션이고 스타일이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패션이란, 인간의 삶과 자연의 역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개인에게 미친 영향이, 그 자신의 개성과 어우러져 드러나는 하나의 인격이다.”

 

패션은 일상이고 멋이고 개성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는 인류에게 하나의 환경이고 이 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솟아난 게 아니다. 인류의 삶에 흐름 속에서 역사와 함께 완성되었고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완성이란 말은 패션에 있어 부적절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인류의 역사가 끝나는 날까지 발전해갈 그 패션이란 문화의 여정에서 이 시절의 불완전한 패션에 우리의 개성을 완전히 다하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본서는 알고 보니 참 재미난 구성이었다. 리뷰를 쓰기 전 온라인 서점 책 소개와 출판사 리뷰를 읽어봤는데 본서의 목차가 참 참신했다. ‘THE FASHION’이란 영문을 이니셜 삼아 이론(Theories), 역사(History), 환경(Environments), 자유(Freedom), 예술(Art), 스타일(Style), 조화(Harmony), 발명(Invention), 오브제(Objects), 네트워크(Network)라는 의미를 부여한 어휘로 목차를 삼았으니 말이다. 저자분이 패션을 전공한 분이라 감각이 달랐지 않나 싶다.

 

본서는 이 10가지 주제에서 각 4가지 소주제로 서술해 나간다. 10개의 주제가 각각 시작하는 장에 패션 이론이랄까, 패션에 주는 영향이 큰 개념이랄까를 담아 전달하고 있다. 1이론에서는 시대정신한 시대의 사회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징짓는 정신이라 정의를 알려주며 시작한다. “패션이야말로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특정 공간과 특정 시간의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역할을 해 왔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패션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으로 패션이 한 시대의 사회라는 시공간 안에서 공유되는 것임을 주지시키며 전개한다.

 

이 책에는 10개의 주제만이 아니라 각 4개씩 모두 40개의 소주제가 있기에 이 모두를 다 언급할 수 없을 듯하다. 패션을 옷이라고만 생각하기도 쉬운데 저자는 어느 시대 누구나가 모두 늘 같은 옷만 입는다면 그걸 패션이라고 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서만 바꿔 입는다고 그걸 패션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패션이란 변화가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무생물인데도 살아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패션 리더는 어떤 새로운 유행을 빨리 채택하여 그것이 널리 확산되도록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본서의 중후반 즈음에 프렛 매듭이나 윈저 매듭처럼 넥타이 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을 창조해낸 사람들도 패션 리더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패션 리더는 유행을 빨리 채택한 사람만이 아니라 유행을 창조한 사람이기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패션을 변화라고 했으니 그 변화의 주기는 어떻게 될까? 시대마다 달랐다는데 고대에는 이 주기가 1000인 지역도 있었고 그 이후 100년의 주기를 가지다가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10년의 주기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클래식긴 주기를 이야기하고 패드짧은 주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 오버사이즈 모델에 대한 기사가 나오며 주류 패션계에서도 저체중인 모델들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체중을 낮추지 말라고 권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모델도 대중도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기본적 미의 원형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닌가싶다. 대부분이 날씬하길 원하니 말이다. 뚱뚱한 여성이 미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건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육덕지다고 평해지는 여성들의 체중도 과한 경우는 드무니까 말이다.

 

내용이 전개되며 여성의 미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하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여성들 스스로 재정립한 시대에 대해 그려지기도 한다. 코르셋의 형태가 시기별로 변화하며 점차 뒤에서만 묶는 형식이 되어가고 마침내 디자이너 샤넬은 남성복을 참고한 편한 여성복 더 이상 여성을 억압하지 않는 의상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크리스티앙 디오르 같은 경우는 다시 코르셋을 부활시키다시피 했다는데 이걸로만 보더라도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원형적 기준이 억압과 탈피를 외친다 해도 기존 사회에서 지속되던 미적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건 아닌가하는 감상도 들었다.

 

무엇보다 패션의 기준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패션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시대의 영향만으로 바뀌지 않는 것도 같았다. 조선시대 의복에 대한 책과 일본의 의복에 대한 책을 본 기억이 있는데 당시 의복인데도 신발과 장신구만이 아니라 헤어스타일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본서에서도 패션 책인데 헤어스타일이 서술된 장이 있다. “패션은 위에서 이미 언급한 데로 옷이 아니다란 걸 알 수 있는 것이다. “패션은 인간을 가꾸는 모든 것이 아닌가 싶다.

 

본서에서는 3장 환경에서 패션은 우리에게 환경이 될 수도 있는 한편, 패션에 영향을 미치는 더 광범위한 환경도 존재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를 거시 환경이라고 일컫는데 이 거시 환경에는 기술 발달”, “법적 규제”, “정치적 주장과 사건등이 있다. 직조 양식의 발전이 의복 개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왕족과 귀족층이 민중의 의상에 법적으로 제재를 두기도 하며, 과거의 미니스커트나 (내가 예를 든) 현재의 나체 활보 등은 법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대립을 부르기도 한다. 이를 보면 패션은결코 옷도 헤어스타일도 장신구 착용만도 아니라 그 자체가 인류의 문명이자 문화인 것이다.

 

기술 발달만이 아니라 과학의 발전도 인류의 의상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데 나일론이라 불리는 레이온의 발명이나 본서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현대의 쿨 원단 발명이나 여성용 레깅스의 발명도 과학 발전이 패션에 미친 영향일 것이다. 그런데 여성용 레깅스의 재료에서는 불임을 극단적으로 유도하는 물질이 대량 검출되어 여성들에게 심각한 불임을 가져올 수 있다는 뉴스가 국내외에서 방송된 이후에 남성용 레깅스마저 생산되고 있으니 이건 의도성이 있는 건가 의심될 때마저 있다. ‘여성용 레깅스 전체가 피부에 닿는 자체가 불임을 유도할 수 있는데 특히나 사타구니에 마감을 완벽하게 해서인지 그 부위에서 다량의 불임 유도 물질이 다량 검출된다고 한다. 이걸 방송하고도 레깅스 판매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 패션은 유행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에도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싶다. 과거 다큐멘터리 방송도 있었는데 유럽과 중국과 한국에서도 머리에 붙이는 가짜 머릿결인 가채가 너무 무겁다 못해 어느 나라들에서는 목이 꺾여 사망한 사례들도 있다. 말 그대로 멋 부리다 죽은 격이다. “패션은 때론 목숨도 거는 것이었다는 말이다.

 

본서에서는 스타일을 외관을 지칭할 뿐 아니라 정신의 표현까지 담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스타일은 정신적인 것이 형태를 갖추었을 때 완성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패션 리더라고 할 법한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케네디 전 대통령의 영부인 재키와 시대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 비틀스, 앙드레 김 등이다. 재키를 언급하며 패션 디자이너 올렉 카시니가 등장하기도 하고, 오드리 헵번이 아꼈다는 지방시라는 브랜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비틀스의 헤어컷 스타일인 비틀스컷이나 패션 스타일 등이 언급되기도 한다. 고인이 되신 앙드레 김 님과 함께 동문수학한 디자이너분들도 언급되는데 패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분들이 아마도 당시 한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분들이셨던 듯하다.

 

조화발명의 각 장에서는 패션의 예술적 측면, 미학적 구성 등을 그려주고 어떤 과학과 기술 발전이 패션의 생태적 변화를 가져왔는지 서술하고 있다.

 

이후 오브제의 장이 서술되는데 패션은 옷만이 아닌 여러 아이템으로 완성되는 것이란 걸 알 수 있다. 심지어 향수까지도 패션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에서는 패션을 가까이하거나 소개하거나 패션 취향이 만들어지는 데 작용하는 매체와 자신의 패션을 드러내기 위한 매체들이 소개된다. 제목만으로 보자면 백화점’, ‘잡지’, ‘영화’, ‘소셜 미디어라는 소주제들이 전개되고 있다.

 

본서는 패션에 대한 전방위적인 개념 정립을 위한 일반인 대상의 대중 교양서이다. 디자이너나 코디, 모델, 그리고 미술감독 같은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문학과 극문학 창작을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나, 인문학적 감상을 가지려는 필요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다할 책이지 않은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광고카피도감 #오하림 #서교책방 #광고 #카피라이팅 #마케팅 #브랜드 #아포리즘 #명카피 #자본주의의시 @book_withppt @wilma.pub

 

북피티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네트워크라는 TBWA에서 오랜 광고 카피라이터 생활을 한 사람으로 유수 기업에서 헤드 카피라이터 생활과 여러 팔로워를 만든 기획자라고 한다. 다수의 카피라이팅 저작에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 광고 카피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본서를 통해 접한 일본 광고들을 보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국내 광고에도 그냥 친구가 진짜 친구다같은 삶이 느껴지는 아포리즘 같은 카피가 종종 있는데 본서에서 등장하는 일본 카피들도 이런 여운 짙은 감상을 남기는 일본의 명카피들이다.

 

본서의 추천사를 보면 김하나 작가님이 나도 카피라이터였지만 광고 카피를 두고 자본주의의 시 운운하며 치켜세우는 말을 보면 참 싫었다는 감상으로 시작하는 추천사를 남긴다. 하지만 그분의 감상도 훌륭한 카피는 정말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는 감상을 더하고 있다.

 

본서를 읽는 많은 분이 이와 비슷한 감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는 이 평범한 단어들과 표현들로 이어진 카피들이 시보다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카피란 광고로 전해지는 마음이 아닌가싶기도 했다.

 

본서는 한 권의 책에 우주에서 별로, 별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나라들로, 나라들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풍경으로, 풍경에서 삶으로, 삶에서 태도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별이 되어도, 달을 걷고 있을 거야.” [마이클 잭슨- 유품 전시회]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고, 오늘 밤은 당신과 마시고 있다.” [산토리 히비키 위스키]

 

바다와 산에게 격려를 받는다. 어른이란 그런 것인지도.” [돗토리현 이와미초 관광 포스터]

 

도시는 사람이 만든다. 시골은 신이 만든다.” [도야마현 난토시 홍보 포스터]

 

함께 산다면, 우리 집엔 누구의 향이 날까.” [결혼 지원 사업 도쿄도 캠페인]

 

친구로 올라가, 연인으로 내려왔다.” [도쿄 스카이트리]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두 사람이 그래도 함께 있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한다.” [티파니앤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

 

우리들은 훌륭한 과거가 될 수 있을까?” [산토리 주류 및 음료 기업]

 

마음에, 모험을.” [신초샤 여름 추천 도서 100]

 

믿을 수 없는 일은, 믿는 것에서 태어난다.” [미쓰이스미토모 - 은행]

 

기쁜 일이 생기면, 얼굴보다 식탁에서 먼저 드러난다.” [야마사 간장]

 

옛날에는 값싼 술로 꿈 얘기만 했다. 지금은 값비싼 술로 돈 얘기만 한다.” [카미야]

 

나라의 경계가 생사의 경계가 되지 않도록.” [국경없는의사단]

 

인생은 겨울이 아니라 봄으로 끝내고 싶다.” [힐데모어 고령자 전용 주택]

 

이 한 줄을 만나러 왔어.” [78회 독서 주간]

 

이 카피들은 짧은 문장인 걸로만 추렸는데 긴 문장 중에서는 [네스카페] 광고로 캄차카 반도에서 시작해 멕시코 소녀로 뉴욕의 소녀로 로마의 소년으로 전개되며 이 지구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들은 아침을 릴레이하고 있는 것이다.”로 이어지는 카피가 너무 시각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저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상이 우주의 거대한 계획이자 전 인류가 포함된 생태계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는 순간, 평범했던 아침은 경건해집니다.”라며 소개하고 있다.

 

광고 카피가 우주에서 자연으로, 마을에서 가정으로, 인생과 일상과 삶의 태도에서 사회와 감동까지도 전하는 문장이란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저자는 카피라이팅은 아름다운 글쓰기라기보다 신경 쓰이는 글쓰기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펑범한 언어가 시어보다도 아름다울 수있다.

 

얼마 전 [글쓰기를 철학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저자분께서 글을 쓴다는 건 독자가 되어보는 것이란 말씀을 하셨다. 본서의 저자는 좋은 카피를 만들려면 듣는 이의 상태와 그 세계의 언어를 고민해서 써야 하죠라는 말을 하는데 이제야 독자가 되어본다는 게 무언지알 것 같았다.

 

본서를 통해서 카피만이 아니라 좋은 글쓰기에 대한 기준도 자리잡았. 저자는 좋은 메시지는 이렇게 사람의 삶을 건드리며 계속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그 의도를 눈치채가며 나만의 답을 찾기 시작합니다. 카피란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끝없는 대화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감상을 전하는데, 이게 그 어느 글쓰기 책보다 더 깊은 울림을 직접적으로 주는듯했다. “‘주장하는 것보다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더욱 강력하다는 말도 저자의 말 가운데 깊이 남는다. 작법서마다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느 글쓰기에서나 어느 전달 매체에서나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우리는 전해지는 마음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으니말이다.

 

카피를 쓰고 읽으며 매번 깨닫는 것은 결국 우리는 단어를 통해 세계를 새로 짓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평범한 단어가 모여 만들어낸 비범한 진동과 그로 인해 읽는 사람의 세계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확장됩니다.”

 

이 책은 카피라이팅에서 감동을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든, 어느 장르의 글쓰기에서라도 전달력을 향상시킬 의도에서든, 평범한 단어로도 비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든,” “어떤 의도든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감동이든 전달력이든 수긍이든 그 무엇을 위해서든 이 책에 다가선다면 감동이 이전과 같지 않은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프리토킹 100일의 기적 with AI - AI로 여는 새로운 영어회화 시대
에스텔 지음 / 넥서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넥서스 #영어프리토킹100일의기적 #에스텔선생님 #AI영어공부 @nexus_language

 

넥서스랭귀지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는 AI를 활용한 회화책이라고 해서 기대가 참 많이 되었다.

 

영어가 필요한 순간은 살아가며 늘 느낄 수밖에 없다 보니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을 영어 공부법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절실할 것이다. AI 회화책이라는 데서 본서가 그 기대를 채워줄 것만 같아 기대되었다. AI를 통한 자기계발의 필수사항을 넥서스가 가장 편하게 가는 길로 알려주는 듯해 반가웠고 말이다.

 

+ 영어 프리토킹을 위한 100일 프로젝트

+ 영어회화용 챗GPT 프롬프트 수록

+ 4단계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

+ 실전 롤플레이 훈련북 수록

+ 원어민 MP3 무료 다운로드 제공

 

본서를 소개하는 넥서스랭귀지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 책의 장점을 위의 5가지로 소개한다.

 

첫 번째, “100일 프로젝트라는 대목을 보면 본서는 “10개의 파트로 나누어 각각 10개의 소주제프리토킹과 짧은 대화가 가능하게 안배되어있다. “100개의 주제를 가진 영어 스피킹 예문이 있다고 보면 된다.

 

작은 주제 장의 첫 페이지는 오늘의 표현이라고 등장하는 단어와 이디엄 등 어휘가 위 칸에, “오늘의 문장 구조라는 필수 문장이 아래 칸에 있다. 오늘의 문장 구조는 다음 장에 등장하는 프리토킹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문장들이 익숙해지도록 몇 개의 기본 문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건 이 문장 구조를 외워서 필요한 어휘만 바꿔주면 영어 패턴 학습 효과도 있을 듯했다.

 

둘째 페이지는 “15초 프리토킹 연습이 위 칸에 아래 칸에는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이 있다. “15초 프리토킹 연습에서는 한국어 의미 부분이 상단에 그 아래 영어 예문이 등장한다. 이 예문을 기반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어휘를 바꿔주면 프리토킹이 가능한 구조이다.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은 스피킹만이 아니라 대화도 가능하도록 예문을 바탕으로 한 짧은 대화문을 구성했다. 질문 부분은 수록되어있고 대답은 한국어로 상단 연습에서 등장한 대답이 한국어로 적혀있다. 이미 익힌 문장을 말해보도록 하는 건데 롤플레이란 말처럼 저자가 배정한 역할을 연기하며 대답하면서 영어 대화가 익숙해지도록안배한 구성이다.

 

두 번째, GPT나 제미나이를 앱으로 다운받아 사용하는 법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이 부분을 적극활용하지 못해 가장 아쉬웠다. 기존에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있어 본서의 QR코드를 통해 프롬프트를 복사해 제미나이를 사용하려 해보았으나 제미나이가 문장으로만 글을 적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리는 왜 안 나오냐고 질문하자 자기는 텍스트 기반이라고 했다. 그래서 챗GPT로 바꿔봤는데 그 역시 사운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아마도 본서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으로도 유료로 AI챗봇을 활용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크게 아쉬웠다. 사운드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자연스런 대화로 영어회화 연습이 가능하며 본서에서 질문과 대답을 활용하도록 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다른 대화도 연습 가능했을 텐데 활용을 해보지 못해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세 번째, “4단계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은 앞서 말한 오늘의 표현”, “오늘의 문장 구조”, “15초 프리토킹 연습”,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이렇게 4가지 단계를 이야기한다.

 

네 번째, “실전 롤플레이 훈련북은 부록으로 책 뒷표지 안장에 붙어있다. 구성은 이미 언급한 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을 모두 수록한 형식이다. 이걸 따로 읽는 것만으로도 복습과 회화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다.

 

다섯 번째, “원어민 MP3”는 우선 스마트폰에서 QR코드로 경험해봤다. Day 1~100까지 중에서 필요한 대목을 클릭하면 “15초 프리토킹 연습실전 롤플레이 프리토킹부분이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으로 들린다. 클릭할 파일이 두 개씩 뜨는데 하나는 위에 언급한 둘 중 실전 부분도 대답까지 원어민 목소리로 담겨있고 두 번째 파일은 실전 부분 질문의 대답을 학습자가 하도록 비워두며 진행된다. 다소 아쉬운 점은 스피커들의 말투가 자연스런 대화 같다기보다 영어 시험 출제 원어민 어투 같았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 느낌으로 녹음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전체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그리고 효과적인 대목으로는 첫째, 패턴 인식이 된다는 것, 둘째, 단계적으로 접근하도록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셋째, 주제가 다양해서 상황에 따른 다채로운 표현과 대화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로는 원어민 MP3가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교재는 MP3 녹음 전문을 하나의 파일에 담아 듣고 싶은 부분을 찾아 듣기 번거로운 경우도 있는데 그건 아니라 편하긴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AI 활용 부분인데 AI를 활용한 영어 학습이리라 기대가 컸기에 AI가 자신은 텍스트 기반이라며 무료로는 학습에 활용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본서의 효과를 느껴보시려면 AI챗봇을 유료로 활용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작가는... 비루한 개인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결연한 의지와 선택으로 저마다의 삶을 추구하는 기도하는 인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계의 변화에 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서 기도project란 종교적인 기도pray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던져서 만드는 근본적인 기획이라는 의미라고. 글쓰기가 주제이다 보니 이에 대해 저자는 글쓰기에 한정해 말한다.

 

결국 작가라는 존재는 자신을 글쓰기에 던져 스스로의 실존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하는 인간인 것이다.’

 

우선 사르트르의 시각에서 공감 가지 않았던 부분은 비루한 개인이란 말이었다. ‘비루하다는 말의 뜻을 보면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는 뜻이다. 사르트르의 이 말은 개인의 가치를 폄훼하는 말이라 할 수 있는데 비루한 인간은 있을 수 있겠으나 모든 개인이 다 비루하다는 건 개인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지 않나싶다. “홀로 충만할 수 없는 존재는 타자 속에서도 공허할 수밖에없지 않나 싶다. “혼자인 순간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진정한 자신의 본성과 마주하려 하며 얻는 각성은 홀로일 때에야 비로소 다가오는 것이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기도는 개인으로서 깨우침을 얻은 이후에야 가질 수 있는성취이기에 사람은 홀로인 자신을 마주하며 진정한 나로서 먼저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이후에야 너 곧 타자와 세계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흐리멍텅한 나, 모호하고 혼돈스러운 나로는 타자를 이해할 수도, 세상을 인식할 수도 없을 것이기에 홀로인 순간들을 통해 나를 찾아야 그제야 너를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르트르의 말보다 본서 작가분의 말씀이 더 와닿는데 그 까닭은 글쓰기에 자신을 던져 자신의 실존과 독자와 세계의 변화를 기획한다는 말 때문이다. “글쓰기도 홀로 충만할 수 있어야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글쓰기 자체가 홀로인 순간을 충만하게 해 주는 요소이지 않을까싶다.

 

그런데 실존은 무얼까? 철학은 다소 친하지 않은 터라 실존이란 말도 익숙치 않았다. 들어보기는 자주이지만 의미를 몰랐었다. 본서에서 사르트르의 말이 등장하기 직전 저자는 실존에 대한 정의를 먼저 전했는데 프랑스 철학에서 말하는 엑지스땅스existence’라고 하는 이 말의 뜻은 직역하면 밖으로 서다’, ‘밖으로 나타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뜻에 대해 저자는 그냥 단순히 있는 것을 넘어서 어떤 지향성, 역동성, 의도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부연하는데 실존은 공간상 시간상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려 하고, 하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라 다가왔다.

 

본서는 아무래도 글쓰기 관련서이다 보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본서에서는 경계라는 표현으로 인용되었다)라는 아포리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저자와도 비트겐슈타인과도 견해가 다르다. “언어 자체가 한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타자 또는 타자와의 연결 또는 타자와의 교류로 만들어진 시공간으로 정의한다면 언어는 이 세상을 잇는 불완전함과 오류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어휘를 사용하며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에 속한 개념 자체가 서로에게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의 의미와 다른 누군가에게 있어 아버지 의미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희생하는 분으로서의 아버지와 화자에 따라 자기 딸인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성적으로 유린한 존재인 아버지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윤곽뿐인 원형적 의미만으로 소통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싸워서 쟁취하는 성과물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휴식과 안정을 의미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안정을 넘어서는 축복일 수도 있다. 더더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도 성가신 감정 낭비를 말하는 것일 수 있고 말이다. “사소한 하나하나의 의미가 다르다면 맥락을 이해하면서 주고받는 대화도 불완전한 소통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노력 자체가 무용하달 수 있다. “세상은, 어쩌면 우주는 서로가 이해를 바라지만 오해뿐인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어도단 불립문자의 경계에서라도 이해에 다가선 역사를 보지 않았나?”

 

서로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포기하면 우리는 오해로도 가닿을 수 없다. “오해란 것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타자라는 우주를 자신 나름의 빛깔로라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아기를 재우고 잠시 마트에 간 아기 엄마가 돌아오는 길에 집에 불이 난 걸 보고 놀라 소리치면서 자신의 머리칼과 살이 타고 녹아드는 데도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심정을 우리는 감히 글로 표현해낼 수 없다. 그리고 병상에서 피투성이로 죽어가는 아기를 보며 울부짖는 부모에 심정을 글로 어떻게 다 담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 소방시설 점검을 촉구할 수도 있고 불조심하자는 각성을 일깨울 수도 있다. 음주운전이든 운전 부주의든 처벌을 강화하자고 아이들이 안전한 통학을 하도록 바꾸자고 기획도 슬로건도 만들 수 있다. 한강이란 작가처럼 소설로 역사 속 사람들의 아픔을 헤아려 볼 기회를 전할 수도 있다. “말이 곧 행동이고 행동이 곧 말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자각하고 서로에게 일깨울 수 있다는 말이다. 오해가 두렵다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세상을 향한 다가섬을 체념한다면 우리에겐 타자의 마음을 자기 내면에 그려보고 분석해볼 기회마저 사라진다.

 

우리는 문학으로도 인문학으로도 때론 과학 교양서로도 자신과 타자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걸음을 딛는다. 때로는 독자가 되어 때로는 글쓰는 이가 되어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 서로에게 향하게 된다. 이건 달에 인류 최초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보다는 새롭지 않을 일이지만 그보다 더 의미로운 걸음일 수 있다. 저자는 퇴고란, ‘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내 글을 읽는 타인의 정체성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했다. “서로라는 우주로 향하게 해 주는 노력의 하나가 바로 글쓰기라는 말일 것이다. “진정한 나로 바로 서는 일과 서로라는 우주로 다가서는 걸음을 글쓰기란 작업으로 해보고 싶은분들이라면 본서의 글귀들에 일깨움과 사유가 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의미로운 감상에 이르시는 분들께는 나에게도 서로에게도 나은영향을 줄 책이니까.

 

덧붙이며 이 책과 함께 우주님이 개설하신 우주소설클럽에서 소설쓰기를 해보았다. 오래 창작활동을 안 하게 되었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뛰어들었다. 작년 9월 이후 소설쓰기는 중단했었다. 이 책의 서평단 모집과 함께 더해진 우주소설클럽은 우주님의 창작 조언과 함께 다시 창작의 의지에 불꽃이 일게 했다. 오랜만에 쓰는데도 마감 기한도 있는 관계로 활력적으로 임하게 된 듯하다. 평을 구체적으로 해 주신 것도 많은 격려가 되었다.

 

글쓰기는 어느 장르던 정신과 마음을 다잡아주지 않나 싶다. 본서의 퇴고에 대한 장에 따르면 타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세계와 너에 대한 어렴풋한 공감과 연대감이 생긴다는 해석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전에 자기 이해와 자기 정화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게 글쓰기라는 감상이 크게 남는 시간이었다. “나를 찾는 길, 나에게 평안을 주는 길, 스스로로부터 위로받으며 치유되는 길... 이 모두가 글쓰기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본서도 이번 모임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창작활동을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이어가야겠다.

 

@woojoos_story 모집, @ziummedia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클럽 #다정한글쓰기2#글쓰기를철학하다

#우주서평단 #이남훈 #지음미디어

#우주클럽_문장실험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
카트린 벵사이드.장이브 를루프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를사랑할때내가사랑하는그는누구인가 #카트린벵사이드 #장이브를루프 #인문 #철학 #대중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신학 #영성 #사랑

 

#열림원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olimwon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정신분석학과 철학, 신학, 사상의 시선을 통해 결핍과 욕망이 아닌 온전한 사랑, 투사와 전이가 아닌 순수한 연결이 가능한지 배우고 헤아리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쉬운 서술인 것 같으면서도 철학적 내용에서는 철학 기반이 없는 나에겐 상당히 독해 난이도가 버거운 책이었다. 물론 쉽게 이해할 수는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걸 마음에 와닿는 감상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기 위한 접근을 한다면 다른 분들도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까닭에 제민이(제미나이)에게 본서의 내용에서 철학 부분을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철학자와 철학 이론을 제시하며 설명해주기를부탁해 이해에 도움을 구했다.

 

본서의 특색은 첫째, 저자들의 경력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심리치료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와 사제이자 철학, 신학 및 심리학박사인 저자가 공저한 저작이다. 둘째, 주제인 사랑이 크리스천의 주제인 그 사랑이기보다 남녀의 사랑이다. “이성 간 사랑에 대한 주제를 심리와 철학과 신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나간 영성 에세이이다.

 

느낌 면에서의 감상부터 전하자면 첫째, 신부님이나 수녀님 또는 스님께서 쓰신 사랑을 주제로 한 영성서와 같은 서술이라 느껴진다. 둘째, 남녀의 사랑에서 시작하지만 사제가 쓰신 저작이다 보니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신앙적 차원의 감상을 가진 서술을 하고 계시기도 하다.

 

이성 면에서의 감상은 첫째, “철학적인 부분이 납득하기 쉽게 서술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제미나이로 다시 철학 부분에 대한 이해를 더 듣고 확신하게 되기도 했지만) 본서 자체만으로도 이론적인 면을 이성으로 이해하기보다 마음에 와닿는 느낌과 이해로는 충분히 감상이 깊었다.

 

이 책 이전에도 성경을 읽으며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기록된 남녀 창조의 기록이 차이가 있다는 걸 인식했었고 그 내용을 여러 번 포스팅하기도 했었다. 본서에서는 릴리트라고 언급된 릴리스에 대한 유대교 전설 같은 이야기는 중학생 때 처음 알게 되었고 [끝없는 사랑 이야기 101]이라는 제목으로 [한잎 소설 6~8]회에 걸쳐 소제목 항목인 [실락원 S1 Ep.1~Ep.3]에서 아담과 릴리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웹소설을 쓰기도 했다.('네이버 웹소설'과 '조아라'에 있어요) 그리고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서양 신화들 전반에서 남녀가 한 몸에서 둘로 분리되었다는 신화적 상징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다만 본서는 이 신화적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녀가 결핍을 느끼며 서로를 원하는 과정타자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면서 소유하려 하고 자신의 연장선으로 보며 끌리는 과정을 설명하며 전개된다. 저자의 설명에서 결핍에 대한 대목이 일반적인 영적 스승들이 주장하는 그 결핍을 인식하는 자체가 영적 결핍이란 식의 서술이 아니라, “결핍을 통해 세상과 자기 내면을 인식하게 되고 성장한다철학(플라톤)이기만 한 것이 아닌 심리학적 접근이라 상당히 부담 없고 거북하지 않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저자는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소유하는 건 불가능하며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내가 아닌 깊은 타자라는 걸 인정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성 철학’)를 한다. “하나가 되려면 둘이어야 하며 둘일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는 식에 저자의 서술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랑에 임했던 20대 초의 내 모습이 떠오르며 참 무리한 바람으로 사랑에 과한 기대를 했었구나하는 회한과 자기 이해에 이르기도 했다.

 

상대에게 욕망을 충족하려고만 하거나 나의 바람이나 야망, 본능만을 투영할 때” “상대를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이니 상대가 나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이라는 관점을 버려야 진정한 로 이해하는 시작”(마르틴 부버의 관계의 철학’)이란 걸 깨닫게도 되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저자는 나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나의 생명과 존재를 고양시키는 것”(바뤼흐 스피노자의 기쁨의 철학’)으로 설명하는데 이 역시 기존의 영성서들이 나를 포기하라거나 나란 없다거나 사랑하는 이를 신적으로 여기며 헌신하면서 영적 성장을 찾으라는 식의 억지스런 주장과는 달라 깊이 다가왔다.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면면을 보면 54쪽쯤이었나 오르가슴을 이야기하는 장이 있는데 53쪽에서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욕망하는 상태에서 비욕망 상태로 이행하게한다며 일종의 죽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최종 쾌락인 오르가슴이 무질서에서 질서로 복원한다고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존재하는 자체가 엔트로피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니 서로를 찾는 과정도 무질서를 향하는 과정중에 있는 것인데 오르가슴은 그런 무질서(산만, 분산)로 향하는 엔트로피 상태를 질서(몰입, 집중)로 되돌리려 애쓰는 과정이라 말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바람직한 충동은 죽어버린 충동이라고 했는데 어렵다 싶은 이 말의 의미를 나는 바람직한 충동은 충족된 충동다시 말해 이미 충족되어버린 충동”,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대상인 거라 그리 이해했다.

 

그리고 저자는 우물에서 예수님과 여성이 만난 요한복음 속 장면을 통해 신학적 차원에서 사랑에 관해 설명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기독교인이었으나 현재는 탈 기독교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난 저자의 설명에 대해 일부 견해가 다르다. “생명수이야기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이어가는데 나는 유대인들 문화에 관한 저작을 읽고 든 감상이나 유대 신앙체계를 이해하고 나서는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는 감상을 갖게 되었다. “유대의 신앙체계에서는 원죄론이 없다.” “실낙원은 내가 보아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생육하고 번성해야 할 인류가 진행했어야 할 여정의 시작이 되는 바였다. 유대 문화에서는 지혜의 열매를 먹은 것이 대대손손 뼈와 피로 이어지며 씻지 못할 죄가 될 정도의 죄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구약에서도 사람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죄를 짓는다는 식의 문장이 등장하며 예수님도 마음으로 짓는 죄도 죄라고 말했다. “죄는 예수님 믿는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늘 죄 짓도록 만들어져 있기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 성찰하며 깨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죄는 누가 대속해서 사라지는 차원의 것이 아니며 애초에 유대교에서 죄는 길을 잃은 것으로 해석되기에 스스로 성찰하고 되돌아보며 헤아려서 옳은 길을 찾아가면 되는 게 죄와 인간 사이 관계에 실상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누구도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는 말씀은 네 안에(너희 사이에) 천국이 있다는 말씀과 함께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렇기에 “‘를 통하지 않고서는 내 안에 있는 천국에 이르지 못하며, ‘를 통하지 않고서는 (나와 나의 합인 우리) 서로의 사이에서 천국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본서는 철학을 기본으로 심리학과 신학을 더해 머리만이 아닌 가슴까지 총체적인 차원에서 사랑을 풀어내고 있다. “사실 가슴만이 아니라 오르가슴까지 최종적인 쾌락까지 논하기에 영과 육 모든 차원에서의 사랑을 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우상화하고 동경하게 하는 접근도 아니고 사랑의 과정이 성장으로 이르게 하는 전개이기에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이들과 타자를 통제하고 강요하며 사랑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는 사람들에게 꽤 큰 깨우침을 줄 만한 저작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