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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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컴퓨터 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학자이면서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한 독특한 이력의 전문가이다. 그녀는 기업에서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법에 대한 자문을 하기도 하며 관심 분야 자체가 개인, 기업, 정책 입안자들이 데이터를 더 효과적이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한다.

 

본서는 심리 타겟팅이라는 독특한 개념이자 기법에 대한 소개와 그 대응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비슷한 개념에 관한 책으로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다크 넛지][다크패턴의 비밀]이란 책이 있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심리 타겟팅이란 다크 넛지나 다크 패턴이라 불리는 기만적 유도만이 아니라 각 개인의 웹 서핑 과정 중 생성되는 데이터 정보를 기업이나 조직이 입수해 그를 개인 유형 파악에 적용함으로써 입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악한 개인의 특성에 적용해 이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최적화된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정부는 타겟에 맞는 정보나 타겟에 맞게 조작한 정보로 상대의 정치 성향이나 행동을 유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이미 몇몇 의원들의 선거활동에 심리 타겟팅이 활용되거나 각 개인의 정치 성향 파악을 위해 수집된 데이터 입수를 기반으로 해 기업의 소비 마케팅에 활용되어 대서특필된 전적이 있다.

 

본서를 읽으며 느낀 것은 저자가 핵심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은 심리 타겟팅이 있으니 알아두라는 정도라기보다는 더 나아가 그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서 후반에서는 명확히 그 대응법들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첫째로 데이터 동맹군과도 같을 조직을 결성해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로 기업이나 공기관의 데이터 수집을 무비판적으로 내버려 두지 말고 데이터 수집에 비용을 부담케 함으로써 데이터 자금화하면 무단 데이터 수집이 저지될 거라는 것이며, 셋째로는 데이터를 모조리 수집하게 두지 말고 데이터별로만 수집할 수 있도록 일종의 데이터 특성화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본서의 주장이 명백히 데이터 주권이라는 이 시대에 제기된 시대적 사안에 대한 것임을 말해준다. 본서에 데이터 주권이란 용어는 등장하지도 않고 그러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 주장의 골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데이터 주권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정의할 표현이 없을 것이다. 도로시 넬킨의 저작 [인체 시장]의 핵심 주장이 인체 주권이었던 것으로 볼 때 본서의 주장도 방향성에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능력은 우리가 타고난 인체적 특성과 그를 기반으로 한 이차적인 정신적 특성에 근거한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우리 자신의 속성으로 판단하며 우리의 자원으로 본다. 그렇기에 우리의 특성을 정립하는 우리의 인체라는 자원은 우리를 말해주는 가장 일차적인 자원이자 정의인 것이고 그를 우리 것이라 정의할 때 우리의 유전자나 우리 인체의 생성 물질에 대한 주권은 다름 아닌 우리에게 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많은 활동과 창작 등 생성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과 우리의 업무 활동을 프라이버시와 경력으로 보며 이는 우리를 정의하는 그 자체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활동과 창작 등에 업무는 데이터를 생성한다. 프라이버시와 경력을 우리의 것이나 우리라고 정의한다면 우리가 생성하는 데이터 역시 우리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주권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그 주권을 우리는 지켜야 할 일이다. 우리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그저 프라이버시라고만 본다 해도 이건 존중받고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걸 지키려고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고 이건 제도 차원에서 시스템 차원에서 지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일이다. 저자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를 통해 프라이버시권 이상의 데이터 주권이라는 방향에서 처음 각성하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각성을 하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본서는 참 가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알고리즘생각을조종하다 #산드라마츠 #생각의힘 #데이터주권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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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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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인류 3부작이후 읽은 본서는 AI 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그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이다. 저자는 문자 혁명과 인쇄 혁명에서 AI 혁명에 이르는 여정에서 인류는 진실을 추구하지 않았고 질서를 추구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체계의 발전은 사실과 진실을 명확히 하거나 찾아가거나 구현하는 길을 따르지 않았고 데이터 기반의 세계에서는 사실의 정립보다 사회질서의 재편 등이나 지속 등에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AI가 무오류성을 나타내지 않는다며 알고리즘의 문제와 데이터 조작 등이나 정렬(얼라인먼트) 문제에 대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데이터 조작의 사안은 모두가 직시하는 것이고 알고리즘의 문제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미 코로나 시기와 백신 보급시기를 지난 바이든 정부부터 이전 트럼프 정권에서 주장하던 코로나 연구실 제조와 조작 문제 등을 언급 못하게 해오던 사안을 바이든 정부에서는 우한 연구소 제조와 미국 질병청의 지원으로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능획득 연구라는 인간에게 전염이 잘되도록 조작해 그에 대한 대응을 연구하는 유전자 조작까지 시행하도록, 미국 정부 산하의 조직차원에서 중국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사안까지 모두 사실인 것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질병청 산하 조직이며 미국에서 백신보급 문제 및 코로나19 대응 문제의 총책임자였던 앤서니 파우치 ‘NIAID’의 책임자가 백신 제조사들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던 것 등이 뉴스화되기도 하였다. 더욱이 미국 청문회에서도 영국과 유럽 청문회에서도 백신 보급 전에 코로나19 의 치명률 0.1~0.01 %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은 3%로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백신보급 이전에 각 백신사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안이 노출되기도 했다.(백신 보급은 10,000명 중 1명에서 1,000명 중 1명을 죽이지 않기 위해 100명 중 3명을 죽이는 길을 선택한 이해 못할 제도였다는 말이다) 미국 법원이 모더나 사인가 특정 백신 제조사의 백신 연구 자료를 단계적으로 발표하라고 판결해 이미 상당한 백신제조와 백신 보급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이 모두가 백신 보급 시기가 시작되고 1~2년 후부터 펼쳐진 현실로 팩트만이 이렇다. 사실이 이런데도 백신 보급 이후 당시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백신에 관한 뉴스들은 유투브 차원에서 차단되기 시작해 NTD뉴스(한국 유투브에도 NTD Korea 채널이 있다) 등 미국 보수 언론에서 방송한, 미국 보험사에서 발표한 미국 근로자 보험 가입자의 사망률이 백신 보급 이후 수배 늘었다는 뉴스나 미국 소아암 전문 의학자가 인터뷰한 백신 보급 이후 소아암과 소아질환들이 수배에서 수십배 증가했다는 뉴스들이 차단당하고 삭제당했다.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사망률과 발병률이 백신 보급 이후 급증 했다는 뉴스도 차단당했고 말이다.

 

이런 문제는 알고리즘처럼 AI가 정보의 공개와 차단을 선별하는 것으로 이미 사실관계가 명확하거나 전문가가 나서서 문제 제기를 하고 문제를 직시하도록 지적하는 정보까지 접근을 AI로 차단하는 경우이다. 알고리즘과 정렬 문제가 다 혼합된 문제로 AI에게 백신 언급 정보차단과 삭제를 명령하면 AI는 각 정보가 신빙성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보다 백신 언급 자체만으로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정보 차단으로 대중은 숙고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고 정부의 방역 사안에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었다. 나로서는 가짜뉴스보다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한 정보에도 대중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임을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알게 되었다.

 

유발 하리리도 이런 견지에서 AI에 대한 지나치게 순진하고 낙관적인 시각을 경계하라고 했다. AI는 무오류의 존재가 아니며 AI강력한 자정 장치가 없을 경우 왜곡된 세계관을 조장하고, 심각한 권력 남용을 가능하게 하며, 무시무시한 마녀사냥을 선동할 수 있다고 말이다.

 

2023년 출간된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에서는 AGI 출현을 앞둔 현시점에 각국의 대응안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AGI에 관한 유엔 협약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어떤 집행 권한이 필요할까?’라는 항목에서 보자면,

 

-익명 : OECDAGI 실존적 위험관리(은퇴)

 

최후의 날장치를 만들어 모든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한 국가를 침공하고 지도부를 교체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집행 권한이 필요하다. 이는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고,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개입만 추구해야 한다.

 

-벤 괴르첼

 

전 세계적으로 AGI 개발을 통제하고 싶다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스타일의 파시스트적 집행이 필요할 것이다. ... ... 강력한 파시즘 없이 궁극적으로 AGI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미 세계는 AI를 명분으로 타국을 침공하고 타국 지도부를 교체하는 강력한 권한이나 [1984]적인 파시스트적 통제를 합리화하기까지 시작했다. 아마도 이 사안들은 향후 머지 않은 미래에 시행되고도 남을 것이다. AI 자체에 내재한 문제점들과 그를 증폭하는 인간의 문제적 속성이 만나 대안 없는 총체적 난국을 불러오고 말 것이다. 아마도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우주적 차원에서 무언가 손실이거나 피해라기보다는 우주적 차원의 선이 구현되는 긍정적인 결과인지도 모를 일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류가 대항해 시대라고 자찬하는 타국가 멸망과 타민족 말살을 불러온 역사를 보아도 그렇고 현 AGI에 대한 대응도 그렇고 인류가 서로에게 행한 역사가 우주로 파급될 것을 감안한다면 인류는 자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본서의 중요한 메시지를 우리가 지혜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순진한 관점과 포퓰리즘적 관점을 모두 버리고, 무오류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강력한 자정 장치를 갖춘 제도를 구축하는 힘들고 다소 재미없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 메시지란 식의 결론을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본서는 AGI에 대한 문제에 다수가 관심을 갖는 현재, 모두가 돌아보아야 할 사안을 제기하고 있고 주목해야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넥서스 #유발하라리 #김영사 #AI혁명 #AGI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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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구위안인 지음, 송은진 옮김 / 라의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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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중국 최고의 심리상담사라는 구위안인이라는 심리가가 쓴 책으로 중국어 원제는 한국어 한자 뜻으로는 [영향력 심리학]이라는 제목입니다. ‘당신은 영향력을 가졌는가’라는 머리말처럼 본서는 영향력의 기본요소들과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요소들을 43개의 심리 실험을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모든 심리 실험들의 핵심을 짧은 문장 하나씩 43개의 문장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장은 호감의 원리, 호감도를 높이는 법들을 서술.

첫인상 중요. 자주 봐야. 기대받는 자가 자기 능력을 발휘. 많이 들어줘야. 자기 이야기를 ‘적당히’ 노출해야. 그러나 일정한 거리를 둬라. 그리고 긍정적인 말을 해라.

2장 영향력을 위한 기본

호의와 은혜에는 되돌아오는 것이 있다.

남의 말에 순응하는 것도 인간이니 이런 면을 경계하라.

집단의 영향은 피할 수 없다, 다수 의견이라고 무조건 따르지 마라.

권위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자는 없다.

의지가 아니라 역할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새로운 역할이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3장 비언어의 영향력

눈을 맞춰라, 고개를 끄덕여라. 성공비결은 웃음이다.

외모도 경쟁력이다. 감정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신감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4장 부족 의식의 마법에 관하여

타인이 있을 때 여럿일 때 능률이 오른다.

누구나 자기 집단을 편애한다.

인간관계가 확장될수록 얻는 것이 늘어난다.

받고 싶은 대로 주어라.

상대에게 일치시키고 상대가 동질감을 느끼게 해라.

속한 집단의 규범에 따라 태도가 변한다.

5장 타인을 바꾸는 힘

격려받거나 비판받을 때 능률이 오른다.

천재성이 아니라 노력을 칭찬하라.

인간에게는 유머가 중요하다.

진심, 진실한 태도로 소통하라.

열정을 가진 이가 끌어당긴다.

먼저 신뢰하라.

6장의 주제는 ‘사람을 바꾸는 것은 행동’.

대부분 약속하면 지킨다.

행동이 중요하다.

상대의 언어와 비언어 모드를 무리없는 범위에서 모방할 때 호감과 동의를 얻는다.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선택하면 자신을 설득해 말과 행동이 일치된다.

7장의 주제, 이건 절대로 하지 말아라.

선뜻 동의하지 마라, 거절할 땐 거절하라.

외부환경 때문에 받는 커다란 영향에 저항하라.

습관이나 관성이 때론 무너지게 한다.

감정에 제어되지 마라.

빈틈을 보여라.

집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항상 유념하라.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되게 하지 마라.

이렇게 이 책을 요약해 적어뒀는데 43가지 심리 실험과 그에 관한 서술이 정리하고 보니 아포리즘 같기도 했습니다. 심리학의 실험이 삶의 지혜와도 같은 결론을 가져다주는 데 이 책은 심리적이지만 실용적일 뿐 아니라 지혜를 전하는 책이지 않은가 싶었어요.

영향력을 갖추고 싶다거나 인싸가 되고 싶다거나 지도자의 자질을 이해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독서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보다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가져다주는 책이라는 감상이 남았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려면 좀 더 삶이 무르익거나 숙고하는 시간이 깊어져야겠지만 그전이라도 본서와 같은 책으로 소소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거나 타인의 예기치 않은 영향에서 벗어날 지지선을 갖추고자 할 때 나쁘지 않을 책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에게 또는 누군가로부터 예상치 않은 영향을 주거나 받게 되며 살아갑니다. 의도할 때도 있지만 서로 의도치 않을 때도 있지요. 그런 상황에 대해 미리 알고 싶다면 보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영향력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구위안인 #라의눈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영향력심리학 @eyeofra_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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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본능 - 우리 안에 프로그래밍된 협력과 분열의 비밀
마이클 모리스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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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 @bookie_pub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 각국이 좌우로 분열되고 갈등하는 시대다. 어느 시대나 자기 집단 편향에 젖어 당파적 편파성을 보이기는 했을 테지만 이 시대는 갈등이 드러나는 양상이 극단적이고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가 일상에서 그 충돌을 주목하게 되기 때문에 더욱 갈등 양상이 확연히 드러나 더욱 이 사안이 심각해 보이는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만 해도 윤 대통령의 계엄 이전에도 현저히 드러나던 갈등 양상이 계엄 이후 계엄은 내란이고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라는 측과 이미 일개 당이 국회를 장악해 행정을 마비시키며 이전부터 부정선거를 자행해 국가 위기 상황을 불러온데 원인이 있다며 극단적인 편향들 드러내고 좌우로 분열되고 말았다. 미국도 트럼프 지지층과 반트럼프 층으로 분열되었고 각국이 극좌와 극우로 분열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시대적으로 목도하고 있다.

미국 지식인층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층으로 뇌과학 저서에서까지 자기 당파성을 드러내기 망설이지 않는 면모를 보이는데 정치적인 저작인 미치코 가쿠타니의 [거대한 물결],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는 상대 당파를 비합리적이고 자기 당파만이 미래지향적이며 모두에게 유익한 현실을 창조해나가는 진정한 정치 지도층으로 묘사하고 있고, 앨리 러셀 혹실드의 [도둑맞은 자부심], 레오르 즈미그로드의 [이데올로기 브레인] 같은 책들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이 우세한 것은 감정적인 원인이나 뇌의 근본적인 문제 성향에 따른 것으로 대중이 이러한 타고난 문제로 인해 옳지 않은 선택과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모두가 본서의 저자 마이클 모리스가 말한 ‘인식론적 부족주의’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자기 당파와 상대 당파에 대한 뚜렷한 편파적 인식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집단 본능]의 저자 마이클 모리스도 미국 민주당 지지층으로 본서의 색깔이 부족주의적 문제에 대한 담론을 담은 책이다 보니 이런 편파성을 자제하며 이러한 갈등의 요인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편향을 ‘독성 부족주의’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간은 베풀더라도 자기 씨족과 자기 집단에만 베푸는 성향을 보이는데 이를 ‘편협한 이타주의’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애초에 인간은 ‘부족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정의하고 있는데 그러하기에 저자는 부족 본능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은 ‘다문화주의’나 ‘상호적 문화주의’처럼 자기 부족과 타 부족으로 나뉘는 당파적 부족성을 상대까지 포용하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한국에서는 혈연과 지연과 학연이 문제시 되던 시절이 있어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미국 역시 인종 편향이 있어 백인 다수 집단은 백인 채용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 백인만의 집단을 이루는 경향성을 보이며 타 인종들 역시 채용 등의 문제에서도 자기 인종과 자기와 동향인 쪽을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한다. 지구인 모두가 ‘부족 의식’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사안들을 돌아보기 위해 저자는 ‘우세 신호’를 야기하는 ‘동료 본능’과 ‘명성 신호’를 야기하는 ‘영웅 본능’, ‘선례 신호’에 좌우되는 ‘조상 본능’으로 ‘부족 본능’을 분류하며 문장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의 시선과 앞서 말한 저작들의 시선 모두가 현실을 명확히 하여 문제를 타개하거나 제대로 현실 파악을 하려는 시도이겠으나 각기 자기식대로 현실을 단정하고 대중의 선택을 비합리적인 원인이나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다. 한국의 민주당 지지층의 내란 입장이나 윤 대통령 지지층의 민주당 국가 위기 야기 입장 등이 모두 호소력이 있으며 미국의 민주당과 바이든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과 반 트럼프 시각 모두가 다 수긍할 요소가 없지 않다. 물론 서로 상대를 수긍하는 것만으로는 타개책이 아니기는 하지만 극렬한 좌우 대립은 상대 입장에 대한 저항과 완고한 자기 입장에 대한 주장만으로 수렴하는 대목이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 크다고 보인다. 지금은 상대에 대한 배격과 자기 집단 입장의 고수만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과 주장도, 상대의 제도와 정책도 수렴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저항하기 위한 저항이나 나만의 고집을 고집하기 위한 완고함이 아니라 더 나은 제도과 더 나은 정책과 더 나은 나아감을 위해서는 포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렴의 과정은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문화주의나 상호 다문화주의는 말은 좋고 개념으로 받아들이기는 좋지만 외연을 상대까지 포용한다는 것이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인종시장이라는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화와 갈등으로 야기 되는 문제들을 이미 전 세계인들이 목도하고 있다. 좋은 개념이 좋은 현실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히려 공산주의의 장점을 수렴해 복지를 받아들이고 수정 자본주의가 된 것처럼 또 자본주의의 이점을 수렴해 시장제도를 수용해 수정 공산주의가 된 것처럼 상대의 장점을 수렴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민주당이 보수의 이점을 취한다고 민주당 지지층이 떠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 힘이 진보의 장점을 수용한다고 국민의 힘 지지층이 저항하지 않을 것이다. 빛 좋은 외연 확장이라는 개념 정의보다 수렴이 더 나은 결론이 아닐까 싶다.

본서는 시대의 문제를 나름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문제 인식과 해법을 천착한 책으로, 본서를 통해 이 시대의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 해결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엿보며 사고의 확장을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권하고 싶다.

#집단본능 #마이클모리스 #부키 #동료본능 #영웅본능 #조상본능 #독성부족주의 #인식론적부족주의 #편협한이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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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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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국내에 알려진 프랑스 문학가 중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소설가로 30년 전 [개미]라는 그의 명작 시리즈 이후 현대 프랑스 소설가 중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작가이다. 그는 다작을 하는 작가이기도 해서 문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들은 몇 개 이상 이름은 익히 알 정도이다.

 

그의 이번 신작은 그의 남다른 창작 능력, 미래 예지 문학이라 자부하는 그의 뛰어난 창의성이 빛나는 작품으로 그의 기존 소설들을 사랑하고 익히 아는 사람들에게는 매혹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은 3차 세계대전에 대한 가정과 그즈음 유전자 조작을 시행해 혼종 세대를 창조해낸다는 가정으로 창작된 소설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가 5년 후 현실화될 것이라 예언하고 있다. 박쥐와 인간 혼종, 두더쥐와 인간 혼종, 돌고래와 인간 혼종을 창조해내고 아흘로틀과 인간 혼종까지 DNA의 프랑스식 철자 ADN의 배열을 기반으로 에어리얼, 디거, 노틱의 세 혼종을 상상하고 이후 아흘로틀과의 결합으로 공기, , 물의 세 원소에 불을 상징하는 혼종까지 4원소설에 기반해 상상력을 펼친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이 흥미롭기도 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프랑스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이종 유전자 조작을 실험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이가 해당 실험을 주도한 알리스라는 여성 과학자에 대한 살해를 시도하자 그녀를 우주 정거장으로 도피시켜 실험을 이어가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우주에 도착한 그녀는 우주 정거장에 먼저 체류하던 우주비행사와 과학자들과 합류하지만 그녀의 실험에 반대하는 피에르라는 우주비행사에 의해 실험물들이 파괴되는 테러를 당하고 피에르를 저지하려던 우주비행사 중 미국인 두명이 우주 미아가 된다. 시몽이라는 우주비행사는 그녀를 도우며 피에르를 가두지만 그들이 그러는 사이 지구에서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그 소식을 들은 그들은 우주에 기약없이 체류하게 된다. 알리스는 우주에서 혼종 실험을 이어가고 그녀의 실험에 반대하던 피에르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혼종을 창조한다. 우주에서 식량이 바닥나자 지구에서 안전지대로 파악되는 지역으로 실험관에 담긴 혼종 아기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길에 피에르는 역설적으로 혼종 아기들이 담긴 실험관들을 지켜주며 사망하고 그녀와 시몽은 지구의 대피시설에서 정착한다. 혼종 아기들에 대한 실험은 이어져 세 혼종은 각기 다수의 인구를 이루게 되고 대피시설에서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인간들과 대립하게 되어 알리스와 그녀의 딸 오펠리와 함께 혼종들은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지상에서도 습성과 세계관이 다른 그들 혼종 간의 대립이 일어나 각각 독립 지역을 갖기를 계획하게 되어 박쥐 인간들인 에어리얼 집단과 알리스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되고 그곳의 인간들과 합류해 우호적인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평화로울 즈음 두더쥐 인간 디거의 일원이 그녀에게 디거와 노틱 간에 전쟁이 발발했다며 중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온다. 그녀는 결국 중재를 시도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과도 같은 극심한 혼종 간의 대립이 드러나고 이들의 인간에 대한 경계의식을 느끼고 만다. 그녀는 돌아와 아흘로틀과 인간의 결합인 다른 혼종을 창조하고 이 혼종 소녀가 20살이 되며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떠나며 마지막 에피소드가 이어지지만 여기까지만 적겠다

 

3차 세계대전과 혼종 인류의 창조라는 상상만으로도 기발하지만 이를 ADN4원소에 대입하고 그를 다시 각각의 혼종이 인간과 타문화에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이거나 파괴적인 그리고 회피적인 각각의 차별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구성한 것도 흥미로웠다. 혼종과 인간들, 그리고 혼종 간의 서로에 대한 차별적인 대응은 인종차별이나 민족주의가 연상되고 이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인간들의 갈등과 충돌과 전쟁을 반영해 그려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혼종에 대한 상상에 인간의 속성과 문화를 담아,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속성에 빛과 어둠을 돌아보도록 만드는 구성이다.

 

이 창의적인 소설에는 이채로운 설정으로 흥미를 이끌어내고 몰입하게 하면서도 삶과 인간, 인간들이 만들어낸 사회와 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문체적 특징이 모두 담겨있다.

 

기발하면서도 깊이 있고 재미와 흥미로움 속에서 성찰을 담고 있다. 무더위 속에 청량함과 깊은 격동을 동시에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할 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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