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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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이면서도 쉽게 읽히는 나름 뛰어난 저작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사회에 대대적으로 적용될 시점에 대해 저자는 옛이야기를 펼쳐내듯 자신과 주변의 실화를 바탕으로 독자가 다가서도록 해 준다. (농업, 공업부터 의료 법률까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현재를 근거로 한 미래의 일부가 내가 짐작하던 것들과 큰 차이가 없어서 근심이 애초에도 작지는 않았지만 이젠 더 커져버렸다.)

저자가 들려주는 실례도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과정과 저자와 주변 인물들의 관련 사업 도입 과정도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제시한 해결안들에 주목해 보았다.


저자가 말하는 인조지능, 인조근로자로 인해 실업률이 급상승하는 상황을 저자는 낙관적 담론으로 왜곡하지 않았다. 실업률 급증은 현실임을 저자는 여과 없이 고백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 나름의 해결안을 제시한다. 인조지능과 인조근로자로 인해 실업자가 된 근로자들에게 새로이 생겨나는 일자리에 필요한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대출 제도와 취업대상 회사의 목표 취업 가능 인원에 대한 고용안정을 위한 실취업이후의 감세 등의 혜택으로 안정화를 노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기업체들의 주식을 시민들이 보유하게 하여 인조지능과 인조근로자로 사라져버릴 일자리로 인한 실업자들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기업의 노동유연성과 효율성을 위해서도 무리 없고 절대다수의 실업인구의 생존을 위해서도 나름 일리 있는 해결안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완전히 미덥지는 않았다. 거대화될 인구 속에서 다수의 시민들을 주주로 만들어 배당금으로 복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면 썩 나쁜 아이디어는 아닐 것이다. 구글처럼 입사시 신입사원들에게 주식을 인센티브로 줘 사원들 다수를 부자 만들어 준 사례도 있는데 현실성 없는 제안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급증하는 인구를 고려한다면 아니 현재 인구 만으로도 감당이 될 법 싶지가 않다고 여겨지는 건 아마도 내가 숫자에 약해서 일테지...


그래, 그래, 극부층과 빈곤층, 실업자층의 명확한 줄긋기가 실현될 시기에 "나는 바닥으로 밀려나지 않을 거야!" 하며 아등바등해보았자 현재의 청년실업난이 그때가 더 나았지라고 그리워할 대상이 될 뿐이라면 너무 참담한 미래이지 않은가? 


그런 미래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분명 자신에게 연민을 갖던 타인에게 연민을 갖던 아니면 그 둘 다이던 ...이런 시절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큰 그림을 볼 수 없으면 살아있어도 살아남은 게 아닌 상황에 놓일 미래가 바로 목전에 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라지만 나로선 정치와 경제의 구획을 치워버리고 빅테이터를 시민들이 관리하며 정치와 사업 양측면에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치경제 양측면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편이 절대적 경제계층화를 무마할 방안이 아닌가 싶다. 이건 공산주의 이념과는 다른 소비자의 입장으로 모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언젠가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혜안을 갖게 되면 명확한 계획으로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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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넛지? - 똑똑한 정부는 어떻게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가
캐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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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넛지》의 소제목이 「똑똑한 정부는 어떻게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가」이다 보니 넛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개입주의의 다양한 사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도서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의 착각이었다. 이 책은 제목인 《와이넛지》에서 연상 가능하듯 넛지로 통하는 개입주의의 정당성을 주장한 강연을 정리한 저작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던 것은 개입주의의 실적용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리라던 기대가 산산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다만 개입주의에 절대적 반감을 갖고 있던 나에게 개입주의는 예전부터 널리 통용되고 있었다는 상식과 함께 접근 방식에 따라 긍정적 가치가 있는 개입주의도 있을 수 있다는 중도적 입장을 갖게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점진적으로 반박하며 전개되는 저자의 논리에 모든 면에서 공감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개입주의에 대한 반론의 핵심이 정부가 개인만큼 구체적인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 해서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는 생각"이라는 저자의 말에 결코 동의할 수 없었다. 이 대목에서 개입주의에 대한 반론이 대부분의 경우 설득력이 없다는 저자의 말에 반발하게 되었다. 저자야말로 개입주의의 타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수긍할법한 식으로만 논지를 전개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개인으로서 접근 가능하지 않을 빅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정부측이 개인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리가 있겠는가?


한국의 사례 중 개입주의의 부정적 사례를 언급하자면 18대 대선에서의 국정원 댓글 선동 개입이 있을 테고 최근에 기사화된 청와대 미디어실의 극우편향 글 퍼나르기도 있을 것이다. 이는 의도로는 목적 개입이고 활용 측면에서는 적극적 개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입주의만으로 평할 것이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이고. 《Misbehaving》의 역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넛지 관련 서로써 처음 읽을 때도, 이와 같은 방식에 정부의 개입이 분명히 우려되기에 '넛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일부국가의 정부기관에서 새로운 부처를 마련해서까지 행동경제학을 활용한다는 내용이 상당히 걱정스러웠는데 한국은 그런 걱정이 현실화되는 나라가 아닌가?


캐스 R. 번스타인의 개입주의에 대한 반발이 고려될만 하긴 하지만 그건 "행동주의 시장의 실패와 선택설계를" 보다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아무리 시민의 안전과 안정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위에서 든 한국의 사례처럼 여론과 기호를 조작하는데 명백히 악용 가능한 학문과 제도는 그를 검토하고 감시할 제도적 장치가 확실히 갖춰진 이후에야 적극적 적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옵트인 옵트아웃만이 개입주의의 전부가 아니기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우려 반 수긍 반의 학문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개입주의가 활용되는 실사례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늦었지만 이후에 《심플러》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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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론
이성훈 지음 / 건국대학교출판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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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론》이라는 제목은 저자의 조금은 과한 자평인 것 같다.

분석심리학적 프레임으로 동화를 해석 가능하다는 정도를 알려주는 저작이다.


이 책으로 동화라는 문학 장르에 대한 지식을 바란다면 실망할 것이다.

동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통해 동화라는 문학 장르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할 

눈을 갖추게 되리라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동화를 읽어낼 하나의 관점 정도는 

제시하고 있다 주장할 수 있는 저작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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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모든 지식
폴 클라인먼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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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방법으로 당신 자신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때이다"라고.


심리학에 대한 교양이나 전문성이 있는 분들에겐 "다시 한 번 훑어보는 셈"이 될 테고 이런 장르의 저작을 처음 읽는 분들에겐 '아!' 또는 '정신 바짝 차리자' 같은 각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를 보면 인명이나 심리학,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 나열되어 있지만 나로 시작해 서로와 더 나아가 모든 차원의 관계로 단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배된 저작이다.


인명으로 시작하는 경우 해당 심리학자의 짧은 약력과 심리학적 업적과 실험이 소개되어 있다.

개인에 따라 본서의 내용이 '놀라운 TV 서프라이즈'나 해당 심리학 관련 영화들로나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을 테고 처음 접하는 분야인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로선 '존 B. 왓슨'의 실험이 인상 깊었다. 

생후 9개월 아기를 데리고 중성 자극에 대한 조건반응을 창조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는 꼬마 앨버트 실험이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실험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함의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실험들이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역시 사람에겐 주어지는 환경의 모든 영향력이 삶에서 지대한 힘을 행사하는구나 싶었다.


흰색 쥐를 보여주며 동시에 해머로 금속 파이프를 때려 아기에게 공포를 유발하니 나중엔 아기가 큰소리가 없이도 흰색 쥐에게 공포를 느꼈다는 실험이 그것이다. 부작용으로 그 반응이 아기가 자라면서 확장되어서 하얀 색인 모든 대상에 대해 공포를 느끼더라는 실험 결과는 확대해 보면 인간의 기호와 상처가 주어지는 환경 속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자리 잡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이 아닌가?


'카렌 호나이'의 학설처럼 인간이 스스로를 분석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애초에 굳이 상처만 낭자할 환경 속에서 자라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우리가 자라나는 환경은 우리 뜻대로 주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태어나는 아기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우리의 상처는 우리 뜻대로 키운 것이 아니겠지만 태어나는 아기들에겐 보다 상처가 적을 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지 않은가? 


그건 우리의 의지와 합의와 노력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귀인 이론(Attribution Theory)에서 버나드 와이너의 주장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개인이 성공을 거둘 때 그 사람은 자신의 성공의 원인을 내적으로, 자신의 기술로 돌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성공을 거둘 때 그 성공의 원인은 외적으로, 운이나 상황으로 돌려진다. 어떤 개인이 실패할 때, 일반적으로 그 원인은 외부로 돌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은 자신을 탓하지 않고 그 탓을 상황이나 외부요인으로 돌리게 된다. 이는 '자기 본위 편향(self-serving bias)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실패할 때, 그 탓은 대체로 내적 요인으로 돌려진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실패를 보면서 그 원인을 그 사람 본인의 내적 요인으로 여기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연기론처럼 모두가 상호 간의 영향력으로 이루어진 바 자신의 성공이 결코 자신만의 노력과 영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타인의 실패도 그 자신의 영향력만으로 그리될 수는 없는 것일 거다. 모든 것이 개인 그 스스로의 영향력만으로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과대망상과도 다를 바 없고 타인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된다. 나와 타인 모두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이 없다고 무리한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사회가 바뀌려면 개인도 바뀌어야겠지만 모두의 관심과 제도적 여건이 뒷받침되어야만 그 변화가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역으로 제도가 변하려면 개개인의 관심과 합의가 앞서야 하고 말이다. 모든 것은 상호호환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일 테니까. 제도의 변화에는 개인의 변화가 개인의 변화에는 제도적 변화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PSYCH 101 심리학의 모든 지식》이란 제목의 본서는 짧게 나열되는 방식의 심리학 상식 저작이나 나와 서로 또 관계와 치유... 심리학의 대부분을 아우르고 있다. 심리학 분야에 대한 여타 전문성을 띤 저작들을 보기 전에 만나도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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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리더는 왜 함정에 빠질까? - 고전 우화에서 발견한 경영 인사이트 60
장박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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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련 이야기로 시작하고 우화로 마무리하는 매장 마다 느낀 것은
경제니 경영이니와는 너무 낯선 사이다보니 창업과 위기, 분쟁과 파산, 인수합병, 연구개발투자,고의부도 등등 기업과 경영자들의 선택과 체험들이 되려 무협지를 읽는듯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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