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the Cat! :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 Save the Cat! 시리즈
블레이크 스나이더 지음, 이태선 옮김 / 비즈앤비즈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웹소설이라지만 소설 집필을 결심하고 여러 작법 책을 전전해서 각 저작들에서 인상 깊은 문장 몇몇의 짧은 단상들은 남아있다. 다른 작법서들에서 미쳐 얻지 못하거나 내가 기억 못하고 블레이크 슈나이더를 통해서야 인상에 남은 몇몇 감상만 짚어 보려 한다.


사실 고양이를 구하라는 대목은 너무 유명한 팁이라 본서를 읽기 전부터도 상식으로 알고 있던 주제였다.  독자가 감정이입 할 대상이 되도록 주인공의 공감할만 한 면을 부각시키고 주인공이 상황과 문제에 능동적인 인물이어야 함은 다른 작법서들에서 언급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챕터가 시작되며 바로 등장하는 로그라인에 아이러니가 있어야 한다며 예시까지 들어주는 데 주장자로 맞은 것만 같았다. 이미 웹소설 작법을 다루는 다른 저작에서 로그라인이 뭔지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로그라인에 있어서 아기의 걸음마와 춤꾼의 스텝이 어떻게 다른지를 깨우친 것만 같은 깨우침이었다. 사실 로그라인에서 아이러니가 없다면 이야기 자체가 평면적이라거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평면적이라는 걸 고백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 거라는 그런 깨우침이 든 것이다. 로그라인만 잘짜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감각이 오는 거였다. 


그리고 인물의 내면이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의 시작에서 인물을 퇴보시켜두어야 한다는 팁도 다분히 실효적인 팁이었다. 이미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어느 정도 얼개는 짜두었는데  한 장 한 장을 읽으며 이야기가 민낯을 드러냈다가 혈색을 찾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저자가 보여준 시나리오 구성의 분류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가 가늠되었다. 이 얼개의 분류를 알고야 내가 쓰려는 이야기가 더욱 가닥이 잡힐 듯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환 전환 전환을 말하면서도 저자는 각 대화의 주고 받음 마다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로버트 맥기의 팁은 조금 과하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 로버트 맥기의 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에 대한 반박이기에 이또한 인상 깊었다. 이때문에 대화의 칸칸 마다 전환하려는  집착은 조금 내려 놓아도 될 거라 안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쁜 놈이 주인공이라면 그리고 나쁜 놈에게 공감하게 하려면 그 나쁜놈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상대역을 더더 나쁜놈으로 그리면 된다는 데서 머리에 형광등 하나가 켜지는 것 같기도 했다. 뛰어난 사람들은 이런 팁을 듣지 못해도 그간 보아온 영화들을 통해 벌써 알고 있었던 사실인지도 모르지만 나 같은 평범남은 이렇게 바로 전해 듣고서야 깨우치는 듯 했다. 


내게 인상 깊었던 팁은 이렇게이고 그 외의 언급들은 이미 다른 저작을 통해 알게 됐거나 삶을 살다보니 어떻게 알게 된 것들도 있었다. 삶도 하나의 이야기인데 삶을 살면서 이야기의 구성과 풀어나아가지는 특색들에 대해 하나의 깨우침도 없다면 이상한 거니까.


원래 짧게 흔적만을 남긴 리뷰를 썼다가 지우고 다시 썼다. 이상으로 짧은 감상은 마칠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애린 왕자 - 갱상도 (Gyeongsang-do Dialect)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자, 최현애 역자 / 이팝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상도 사투리 버전의 애린 왕자를 선택할 때 부터 계획한 것이지만 다시 한 번 전라도 사투리 버전 에린 왕자도 들어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사투리로 듣는 어린 왕자에게서야 비로소 마음까지 와닿는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로그 이웃이신 모나리자님의 첫 출간 저작을 많은 이웃님들과 이웃의 이웃님들과 함께 읽고 여러 리뷰를 감상하는 기회가 참 드문 경험이기에 반가웠다. 여러 멋진 리뷰들 사이에 부끄러운 리뷰가 되겠지만 감상을 남겨 보려 한다.

 

본서는 평범한 일반인 여성의 독서를 통한 성장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독서와 리뷰쓰기를 권장하며 자기 계발의 여지를 일깨우려는 것을 저작의 특색으로 삼으려 한 저작 같다. 그런데 물론 어떠한 유형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으나 저자가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가사와 육아를 하면서도 학문을 놓지 않고 직장 생활까지 하는 와중에 독서열에 불타며 500여 서평을 남기고 50대에 번역가를 꿈꾸며 다시금 외국어에 열정적인 사람이 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과 출판사가 저자를 평범함으로 포장하려 하지만 저자는 흔히 볼 수 없도록 열정적이고 학문을 사랑하며 성장의 의지가 남다른 사람이다. 어느 여성이라도 가사와 육아에 바쁜 와중에 학업을 다시 이어가고 직장생활을 해나가는 중에도 독서 열에 불타 서평 500여 편을 남기고 번역가 꿈을 꾸지 않았다고 해서 평범함에도 못 드는 여성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본서는 평범한 여성의 성장기라는데 치중할 수 없다고 본다. 오히려 저자의 특별함을 해체하여 그중 자신에게 유익할 장점들을 배울 수는 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본서의 취지를 바로 잡자면 평범함에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독서와 학문을 권하는 자기계발서로서의 가치도 크지만 무엇보다 삶에 대한 저자의 태도를 엿보며 자신의 삶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는데 특색이 있는 것이다. 본서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지혜롭게 자기만의 시간을 가꾸어 가는 이의 삶은 어떻게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독서를 통해 성장한 그리고 성장하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게도 그럴 수 있는 씨앗이 있다는 것을 내면 깊숙이 깨달아 가게 되는 것이다.

 

[책만 읽어도 된다]의 특색을 짚어보자.

첫째, 독서가인 저자가 직접 전하는 독서를 위한 다각도의 팁들이 담긴 책이다. 대개의 꼭지마다 말미에서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팁을 싣고 있다. 독서와 관련한 저자의 예시와 경험을 통해 독서를 멀리하던 분들도 분명 독서에 대한 욕심이 일어날 만하다고 생각된다.

 

둘째, 자기계발서의 색깔을 띠고 있지만 일화와 예시들을 보면 딱딱하게 자기계발만을 위한 내용 전개만이 아니라 저자의 일상을 엿보고 그녀의 내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포근한 감상을 느끼게 되는 에세이집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젊은 시절부터 15년 가까이 이어진 편지 독서모임 이야기와 시와 동시로 육아한 이야기, 자녀들이 어느 정도 크자 다시 학구열을 불태운 이야기 등은 저자의 섬세하고 자상한 내면과 성장에 대한 끊임없던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게 다 다른 배경이 주어지기에 모두가 다 해낼 수 있다고 열변할 수는 없겠지만 해체해서 보면 각각은 다들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상황을 탓할 수도 있고 나는 그만큼의 여유가 없다고 항변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지만 그 열정과 태도가 배울만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분명 장점을 취할 방법도 생각해 보시게 될 것이다.

 

셋째, 독서가이자 서평가인 저자의 독려들이 독서와 리뷰, 학습에 대한 요령만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를 갖춰가기 유익한 경험담들이다. 그리고 이 셋째 특징이 본서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한다. 여기에서야 비로소 평범한 사람도 실천 가능한 가장 큰 긍정성이 드러나고 있다. 모든 노력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저자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 결국에는 다른 현실을 안겨주는 연속이 된다는 데 있다. 저자가 만약 주어진 것에만 안주하는 여성이었다면 편지 독서모임도 학업도 직장도 독서와 서평활동도 번역가를 꿈꾸며 한 외국어 학습도 그리고 이 책의 출간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본서를 통해 느끼고 배우게 되는 바는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태도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이가 많아 시작하기 늦었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염려할 이유도 없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시간을 친구처럼 여기고 함께 보낸 과정은 오롯이 나의 역사가 된다. 어제보다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미래의 행복도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저자의 노력의 연속은 저자가 특별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행하고 행하는 중에 갖추어진 특별함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발견하는 법]이란 꼭지에서 저자의 말을 보면 더욱 확신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독서의 장점이다. 취향을 더욱 심화하여 지식을 얻는 것은 독서의 또 다른 목적이다. 영양분이 풍부한 흙이 있어야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지탱하는 힘을 얻게 된다. 취향은 책이라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흠뻑 양분을 빨아들인 다음 온 힘을 다해 열매를 키워내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내적 자양분을 충족하고, 가고 가는 중에 목표와 꿈을 지니게 되었다. 저자가 일상에서 남다르게 보이는 성취들을 이룬 것은 저자가 본래부터 특별했기 때문이 아니라 독서와 함께 성장하고 행하는 중에 갖춰지고 이루어갔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꿈과 목표는 삶에 있어 나침반과 같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날 때부터 운명적인 나침반을 지닌 채 태어나지 않고, 저자가 일깨워주듯 독서를 통해 커나가며 목표와 꿈을 지니게 될 수도 있다. 저자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삶의 태도 역시 태생적인 것이나 어느 날 문득 내면에서 솟아난 것은 아닐 것이다. 본서의 서문과 이어지는 초대장이란 장을 보면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나의 상황이나 행동을 비추어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한두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그런 능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대신 책 읽기가 습관이 되면 서서히 내공이 쌓이면서 자신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능동적인 자세와 태도를 갖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와 태도를 저자는 독서를 통해 갖춰간 것이다. 이건 우리들 평범한 누구나가 갖추어 갈 수 있는 비범한 재능 중 하나라고 본다. 자신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는 아무리 평범해 보인다고 해도 평범하다고만 해서는 안 되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본서는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갖추며 살아갈 안목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이랄까 그 길을 향한 지도랄까는 책 속에 있다고 저자가 경험과 그녀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태한 하루하루와 방향을 잃은 듯한 삶에 잔잔한 자극과 은은한 어조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일상에서 새로운 열정과 목표를 되찾고 싶은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당신의 꺼져가는 열정에 잔잔하고 은은하게 불길을 던져줄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모나리자님과 좋은습관연구소의 배려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10-31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저도 리뷰를 써야겠습니다 ^^

이하라 2022-10-31 13:00   좋아요 3 | URL
좋은 인연의 좋은 책에 좋은 리뷰가 이어지리라 생각됩니다.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새파랑님^^

모나리자 2022-10-31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이하라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하라 2022-10-31 16:1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
오히려 제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나리자님께서도 기분 좋은 하루 이어가세요.^^
 
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기가 지속되다 보면 쓰기에의 욕구가 일어납니다. 더욱이 문학이나 극문학 쓰기에 있어서는 많은 독서를 하지 못했다고 해도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받습니다. 소설이나 희곡을 써나가 보려 시도하다가 중도 포기한 분들은 예상보다도 더 많을 겁니다. 그래서 조아라나 문피아 같은 사이트에 그토록 많은 분이 글을 써보는 것일 테고요. 저도 장르 소설 쓰기에 관심이 깊어져 올해 몇몇 단편과 중단편으로 응모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물론 실력은 만만한 정도이지만요.


소설에 있어서 스토리 만큼이나 캐릭터의 매력이 중요함은 늘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심도 있게 인물을 표현해낼 수준은 아니고 우선 스토리에 집중하는 수준입니다. 장르 소설에서는 그토록 캐릭터가 생명만큼이나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캐릭터를 창조하고 묘사해내는 가르침이랄까 팁이 절실했습니다. 타고난 작가나 인간에 대한 통찰이 깊은 분이라면 모를까 그 외의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그러한 가르침과 팁은 생명수와도 같을 것이기에 본서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고 무척이나 이때구나 싶었습니다.


소설 속 캐릭터라는 것은 결국 작가 자신의 내적 성찰과 인간에 대한 숙고의 결과물일 것입니다. 관계 속에서의 인간, 사회에서의 인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작가 나름의 정의가 총체적으로 풀어내어져 캐릭터가 조형화된다고 생각합니다. 히어로와 빌런은 결국 인간 무의식 속 선과 악, 성과 속에 대한 원형이 작가의 내면을 거쳐 구조화되는 것이기에 잘 그려진 캐릭터는 결국 독자를 성찰하게 하는 거라 믿습니다. 소설을 쓰거나 캐릭터를 공부하고 연구하며 작가나 독자가 성장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일 겁니다. 까닭에 본서가 소설 작법으로서의 팁과 인간에 대한 관찰과 성찰을 엿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주리라 기대했습니다.


본서를 일독 후 느낀 바는 이 책은 제목이 [빌런의 공식]인 바와 같이 하나의 공식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영문 제목이 [13 STEPS TO EVIL]인데 제목처럼 13단계로 빌런을 이해하고 구상하고 표현해내는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경쾌한 어조로 이야기 속에서 빌런이 어떤 모습이며 히어로와 어떻게 대비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어떻게 표현해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저자가 서두부터 장르 소설을 쓰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듯 다소 진지하게나 깊게는 들어서지 않고 있습니다. 장르 소설 속에서 좀 더 탄탄하게 히어로와 빌런을 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작법 책을 통해 내적 성찰과 성장을 기대하거나 더 깊이 있는 인물 묘사를 위해 본서를 선택하겠다는 분들에게는 기대에 다소 부응하지 않는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작가의 빌런, 안타고니스트, 반영웅에 대한 정의와 빌런이 가질만한 정신적 문제들에 대한 소개, 작품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관한 팁과 소소한 예시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집필에 초보인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기도 한 책입니다. 여기서 더 깊은 인물에 대한 통찰은 심리학과 문학 또는 장르 문학 작품에 대한 깊은 독서가 더해져야 할 것입니다.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깊이 보고 익어지도록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필요한 대처가 아닐까 합니다.


인간에 대한 통찰을 얻기에는 부족하다고는 했지만 13단계로 걸음을 옮기며 자신이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빌런일지도 모른다는 성찰을 하게 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노력해서 나는 빌런보다는 반영웅이 되리라 다짐하고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히어로와 빌런이라는 자체가 물론 이분법이지만 초중딩 작가 지망생들은 그런 이분법을 받아들이더라도 본서를 통해 나와 견해나 양식이 다른 타자를 이해하는 법을 깨우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본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이 한 뼘 더 성장하게 해주거나 자신의 성장을 확인시켜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본서도 한 뼘만큼의 성장은 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두부터 장르 소설을 쓰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듯 다소 진지하고 깊게 들어서지는 않네요. 장르 소설을 집필하며 좀 더 탄탄하게 히어로와 빌런을 대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