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우연히 읽었다 제목이 넘 좋다 그래서 패러디 해봤다 뭘로할까 하다가 <하마터면 절망할 뻔 했다>로 정했다


하마터면 손 짤릴 뻔 했다
지금 폰으로 한손으로 글자를 입력중이다 오늘 간만에 어떻게하다가 아내가 아닌 내가 쇠고기국 끓이려고 무우를 자르다가 무우 등이 너무 튀어나와 힘을 줘봤다 젠장! 왼손 두번째손가락이 깊게 배였다 따갑다 그래도 쇠고기국을 잘 끓여냈다 손가락 상처가 아물고 낫기까지 글쓰는 걸 쉴수 있겠구나 안도감, 한편에서는 책도 못 읽는거 아냐? 이런 걱정...암튼 지금 책을 좀 못 읽고 있다 내일은 컴터 앞에 앉을 수 있을까? ...
하마터면 연체할 뻔 했다
그래도 이번달 카드결제를 우째 우째 해냈다 젠장! 카드 긁을때, 책 살때 알아봤다 하필이면 예수님생일이 결제일이라 기쁨 한번 찍고, 걱정 한번 찍은 26일 카드결제날이었다 그래도 하루하루 살자 젠장!
하마터면 책 살 뻔 했다?
저자는 남들 보기에 괜찮은 회사를 때려치웠다 돈보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유”를 선택한 프리랜서가 됐다 저자는 홍대 미대를 4수해서 들어갔다 ‘홍대 미대’를 들어가면 모든게 다 될 줄 알았는데 웬걸? 대학에 들어가면 만사형통이란 입에 발린 수험생용 홍보는 거짓이었다 대학도 부모님 손 안벌리고 기특하게(?) 학원강사하면서 졸업했지만, 그렇게 졸업하니 남는게 없다 겨우 졸업만했지 학비 번다고 전공공부를 제대로 못했던 것이다 우째우째 기업에 들어갔는데 모든 이가 느끼는 직장인의 일상에 반기를 들고 사표를 썼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니 가능하기도 하다 저자는 ‘부자되는 꿈’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자유’를 선택했다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다들 다니던 직장에 침을 뱉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버틴다 그런데 저자 하완은 침을 뱉어버리는 용기(?)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까? 그래도 저자가 책이라도 써서 인세가 추가되면 정기적인 수입에 도움이 되니 그건 좋은 일이다 근데 어쩌나 난 돈 주고 안 샀는데...그래도 도서관에서 사줬으니 대리만족하시길, 작가님 ㅜㅜ
그래도 자기 멋에 자기 꼴리는 대로(?) 사는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그렇게라도 살아봐야지 근데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못 산다
하일지 소설가가 그런 이야길 했다 우리나라는 관계중심의 사회라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나로 보지 못하는 시스템에 살고 있다고 사회분위기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누구누구의 아들, 누구누구의 딸, 누구누구의 친척...이런 관계중심적이며 관계지향적인 시스템이 한국사회라는거다
근데 이웃님들, 만약에 진짜 진짜 만약에 제가 책을 혹시나(혹시나 ~만개) 내면 책 사주시길 바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떡 줄 사람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치국 마시는 이 허세도 받아주시라! 연말 아닌가! ㅋㅋㅋ
(한손으로 글자치기 힘들어 결국 두손으로 바꿈, 다친 왼손 둘째 손가락? 검지인가요? 암튼 그 손 붕대로 감아 폰 뒷면 받치고 우째 글을 쓰고 있슴돠)
하마터면 절망할 뻔 했다
대한민국의 현실, 88만원세대, 4포시대, 저출산율, 고령화사회...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그 가운데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부의 추월차선>을 우째 읽고 있는데 이 친구 30대에 람보르기니 어쩌구 저쩌구 타는 갑부가 됐다면서 속을 긁는다 먼 이야기할려나 싶어 대기하고 있다 자기계발서인줄 알았으면 안 사는 건데...경제관련 서적인줄 알았는데...경제는 경제이긴 하다 이 책이 52쇄 찍었네 근데 람보르기니 타는 부자들이 아직 준비중인가보다 엄청나게 읽었다는 말인데 이 책 읽고 다 람보르기니 타면 읽지 않은 사람들은 절망해 버렸을 것이다 우짜든지 다들 잘 좀 살아보려고 돈걱정 안하면서 살아보고 싶어 자기계발도 하고 그러는 것 아닐까! 그렇게 해서 돈 많이벌어도 걱정이다 졸부가 꼴아박을 확율은 100퍼센트이다 <부자의 그릇>에 보면 부자는 부자가 될만한 그릇이 되어야 부가 흘러들어온다는 이야길했다 난? 부자 아니다 단지 우리 아버지와 나, 나와 우리 아들 둘과 ‘부자 관계’일 뿐이지 <부자>는 아니다ㅋㅋ돈이 모자랄 땐 부자가 한번씩 부럽긴 하다


이상민이 나온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난다 이상민이 어디 호텔에 묵었는데 1박하는데 1000만원 쯤 든단다 빚쟁이로 알려진 연예인이 거길 어떻게? 알고보니 영화제 사횔 맡게되서 하루 공짜로 묵게 되었다는 이야기. 근데 이상민의 허세가 쩐다 인스타 허세질은 셀카에서...그리고 다음날 리무진이 대기차량으로 왔는데, 길이가 좀 길었다 안에는 완전 사이키가 돌아갈만큼, 노래방도 있고, 바도 있는 듯 했다 연출인지, 의도적인지 몰라도 이상민은 운전사에게 좀 천천히 가자고 주문한다 ‘리무진 안에서의 기분을 좀 더 즐기고 싶으니깐 좀 천천히 가자’고...이상민은 난방비 아끼려고 팬이 보온용 텐트를 보내줘 침대위에 설치하는 것을 보았다 허세와 현실...많이 웃었다! 이상민은 룰라때 미국에 앨범 녹음차 갔을때 리무진이 오늘 탄 차길이보다 몇 배가 더 긴 차를 타봤다고 했다 나도 젊었을 때라면 부러워했을까? 나도 외제차 외제차 해서 지인이 모는 폭스바겐을 몰아본 적이 있다 나도 어깨에 뽕이 들어가던데 젊은이들이라면 더 그렇겠지...그래도 난 그런거 안 부럽다!
왜?
부러우면 지는거다!!!!ㅋㅋㅋㅋㅋ
사람은 무언가를 잃어봐야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안다고 했다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돈 없는 사람 천지고, 아픈 사람 천지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지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구병모의 소설의 표현처럼 자신의 고통이 지상 최고의 고통이라며, “고통의 절대값”의 저주를 받은 식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
그때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서에서>를 읽는다 그 수많은 죽어가는 자들의 수용소에서 무슨 희망이 보이는가?
그때 존 치버의 <팔코너>를 읽는다 감옥에서 무슨 낙이 있는가? 수음만이 유일한 쾌락인 그들에게서?
그때 모파상의 알려지지 않은 <밤:악몽>을 읽는다 모파상은 말년에 시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앓기 시작한 정신병부터 시작해서 종합병원같은 자였다 자신의 문학적, 지성적 멘토이자 스승이었던, 플로베르에게 작가에겐, 작품에 있어 관찰하는 눈, 보는 것,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작가의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사사받은 그가 시력을 잃어버렸다니...그게 그에겐 ‘밤’, ‘악몽’이다 톨스토이조차 찬사했던 <여자의 일생>작가, 모파상....그는 그렇게 미친 채 죽어간다
이 세상에 나의 고통이 절대값이라고?
하마터면 절망할 뻔 했다!
P.s 인제 내 손가락의 고통에 자유를 허하노라...
나도 람보르기니인가 뭔가 한 번 타보고싶다 ....근데 부럽진 않다.....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