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의 천재들 -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찰스 다윈에서 당신과 나에게로 이어지는 미루기의 역사
앤드루 산텔라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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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새 2019-05-16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평써야지 하다가 어느새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있었네요ㅋㅋ 좀 미뤘으니까 다시 힘내서 빠샤-

카알벨루치 2019-05-17 09:34   좋아요 1 | URL
미뤄도 까먹지 않음 더 미루어도 ㅎㅎ

레삭매냐 2019-05-16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으름의 미학, 찬양하라 ~~~

리뷰 쓰기 미루면 결국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루슈디의 <피렌체의 여마법사> 리뷰 써야 하는디 -

카알벨루치 2019-05-17 09:34   좋아요 0 | URL
여기서 엄살 부리시면 안됩니다 열정가 레삭님 홧팅!

북프리쿠키 2019-05-17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생산적인 일들 중에서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저도 해변의카프카속 문학작품 포스팅해야 되는데 노트북이 말을 안듣네요 흐

카알벨루치 2019-05-17 09:58   좋아요 1 | URL
그 책 포스팅하시다니...난 오래전에 읽었는데 뭔 내용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노트북 안됨 폰으로 ㅎㅎㅎ 불편하지만 저도 응원합니다 쿠키님 짱!

페크(pek0501) 2019-05-17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술가들이 하도 기이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나의 나쁜 점을 발견하면 내가 예술가적 기질을 가져서 그런 거야, 라고 합리화를 하곤 했죠. 예민한 것도 사교성이 떨어지는 것도 다 예술가를 닮아서라고. 그런데 이게 또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나처럼
둔한 사람이 없고 나처럼 사교적이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 핑계는 핑계일 뿐... 미루는 것 또한 저도 잘하는 편입니다.
화장지가 떨어져서 화장실에 크리넥스로 대체해 사용하길 며칠 지나서야 어제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서 배달 요청하고
왔답니다. 이 게으름을 사랑하기로 했어요. 그러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미루기도 사랑하기로... ㅋ

카알벨루치 2019-05-17 14:17   좋아요 0 | URL
우린 신이 아니기에 인간이기에 사랑해야죠 🤣

뒷북소녀 2019-05-23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분야에서는 꽤 천재인 것 같습니다만.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5-23 14:21   좋아요 0 | URL
커뮤니티 만들어야 ㅎㅎㅎ
 

 

 

1.

   태백산맥을 4개월하고 6일 만에 읽었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첫째, 나의 게으름 때문이며, 둘째, 나의 문어발식 독서습관 때문이다. 어쨌든 읽었다. 우리 현대사의 줄기를 알 수 있는 소설이다. 수많은 상을 탔고, 수많은 나라에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김훈이 말 한대로, 태백산맥』은 역사를 가동시키는 이데올로기의 힘을 읽을 수 있다. 조정래가 자신의 아들이 결혼할 며느리감을 데리고 왔을 때, 태백산맥을 필사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조정래의 아들도 필사로, 손자도 필사로 성장한 경우이다. 작가의 자손들은 좀 남다르다. 조정래도 분명히 원고지에 자필로 글을 썼으니. 필사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체감한 장본인이지 않을까!

 

 

조정래는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 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숨쉬면서 생생한 디테일을 전하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신은 세부(細部)detail에 깃든다는 말을 했다. 1권과 8, 9, 10권은 따로 필사, 메모를 하지 않아 내용이 휘발되어버린 느낌이다. 물론 중요하게 여겨지는 쪽수는 전부 카메라로 찍어 개인카페에 올려놨지만, 과연 그걸 다시 들여다볼지는 의문이다.

 

    

 

2.

   해방이후의 대한민국의 상황, 그리고 6.25전쟁 그리고 휴전까지 구체적인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이다. 이전에 언급했지만, 이데올로기는 형 염상진을 공산주의자로, 동생 염상구를 반공주의자로 만들어버렸다. 순전히 개인적인 형에 대한 동생의 콤플렉스로 시작되었지만, 그 정서적인 골은 이데올로기로 화하여 더 많은 비극들을 양산한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10권에서 염상구의 행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장면이 감동적이다.

 

요런 **겉은 **덜아, 살아서나 빨갱이제 죽어서도 빨갱이여! 당장에 못 띠내리겄어!....

그려, 그려, 니가 사람이다, 하먼, 느그 성인디. 그제야 마음을 놓은 호산댁은 솟구치는 서러움을 눈물로 쏟아내고 있었다. 워메, 워메, 아즘찬은거, 시동상이 인자 사람이시. 예상이 뒤집히자 죽산댁도 비로소 고마움과 서루움이 범벅된 눈물을 줄줄이 흘리고 있었다.’(10, 344-345p)

 

*망나니같은 염상구, 하는 짓도, 하는 생각도, 외서댁과의 관계나, 결혼도 희한한 방식으로 한 친구이지만, 마지막의 이 장면에 눈물이 핑 돌았다...

 

 

미국 사람 믿지 말고,

   쏘련한테 속지 말고,

   일본놈들 일어난다.

   조선사람 조심하세.’(2, 292p)

 

  당시 회자되던 노래같은 씨가 되는 문구이다. ‘조선사람 조심하세이 문장은 당시 해방 이후의 어수선한 상황을 드러내 준다. 같은 민족이 오히려 뒷통수를 후려치는 경우가 너무나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3.

식민시대를 그리도 더럽고 치사하게 살아낸 자가 이제 또 똑같은 몸뚱어리, 똑같은 목구멍으로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소리를 지껄여가며 학생들을 교육한다 할 것인가’(3, 25p)

 

  위의 문장은 당시의 교육상황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교육계에 얼마나 많은 친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지는 역사가 대변해준다.

 

이웃님 oren님의 말처럼, 태백산맥에서 특별히 기구한 운명에 처한 인물이 있는데, 바로 외서댁이다. 외서댁은 빨치산 강동기의 아내이다. 빨갱이짓하는 남편을 둔 가족들은 늘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작품 속에 무당의 딸이었던 소화는 그러나, 좌익이라는 그 한가지 사실만으로 친근감이 가고, 바로 앞에 앉아 있는 가난하고 초라한 여자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3, 21p)하는 동질감을 느꼈다. 그녀는 빨치산 정하섭의 연인이었다.

이런 복잡한 와중에도 이자놀이를 해서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는 허출세라는 인물도 참 밉상이다. 이름이 '허출세'가 뭔가! 이건 작가의 funny한 위트라고 볼 수 있겠다!

 

 

참말로 썩을 놈에 시상이시. 해방이 되면 배불르고 활개치는 시상이 올 줄 알았등마 갈수록 첩첩산중이랑께. 요리험한 시상일 바에야 일정때가 훨씬 나았제.’(3, 80p)

 

이 말은 200명의 계엄군이 마을에 출연하여 빨갱이 소탕작전을 벌일 때, 마을의 민심을 반영한 대목이다.

 

 

    

 

4.

김범우는 미국 oss요원 출신이었고 박두병 또한 그러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허물어뜨렸다. 특별히 김범우가 전쟁으로 인해 한강다리가 폭파되서 한강을 도하할 때 그를 사모했던 송경희와 함께 동행하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김범우의 예상치 못한 동선이었다!!!  

 

    

 

5.

외서댁의 고백이다.

 

아직도 내가 몸 버리고 애까진 밴 줄을 모를까...알아서 날 죽이려들면 의당 그 손에 죽어얒. 이모 말대로 새끼를 낳자 마자 그놈한테 보냐야지. 젓빨려버리면 정 붙어 못 보내게 될테니까 생김부터 볼 필요가 없다. 그놈이 날 망친 원순데 그 새끼 생김은 왜 봐’(5, 231p)

 

 

-사회주의혁명의 극좌 박헌영

-권력장악만을 앞세운 극우의 이승만

-좌우합작을 앞세운 중도적 여운형

-민족자주를 앞세운 포용적 김구

(5, 220p)

        

 

 

6.

죽산댁의 아들 광조가 한 말이다. ‘엄니, 나 소원이 먼지 안가? 찰떡 한 가마니럴 묵는 것이여.’(6, 205p)

 

  공산주의가 탄생한 것도 인민의 배고픔과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백성들은 가난과 배고픔으로 사투를 벌였다. ‘배고픔을 줄이기 위해 똥도 매일 누지 못하게 하는 빈궁 속에서 무껍질을 깎아낸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되는 일이었다.(6, 207p)’

 

당연하지, 사람에겐 생계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고.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결국 그 해결책이니까.’(7, 148p)

 

 

  결국 이데올로기의 발현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었으나, 오히려 그 이데올로기에 의해 역사가 지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겨운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쌀이야 바로 사람 목심이고 소금이야 간 아니냐 그 말이여.’(6, 48p)

 

   부자인 정현동은 200명이 먹을 수 있는 쌀이 나오는 논을 자신의 물욕을 위해 염전으로 바꾸고자 한다. 나라의 정책에 의해 편법을 쓰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배고픔과 가난에 찌들은 소작인은 정현동을 낫으로 살해해 버린다. 정현동의 죽음에 대해 그의 과한 돈 욕심을 꾸짖는 것이었다.(6, 48p)’고 콤멘트를 단다.

 

 

빼앗기며 사는 사람들과 빼앗기지 않고 사는 사람들과의 차이는 그처럼 현격했던 것이다.’(6, 89p)

 

 

손승호를 고문하던 형사의 고백은 우리나라의 경찰과 공직자들이 얼마나 많이 친일에 가담했는지를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내가 친일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 내 한 몸 버려 민족과 나라에 다소나마 이익이 될 수 있다면 나를 희생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나선 것이다. 이런 유명한 이광수 선생의 말씀은 니놈은 듣지도 못했어! 바로 그런 애국자들을 친일파다, 민족반역자다, 하고 물어뜯는 놈들은 다 빨갱이새끼들이야.’

 

 

   빨갱이새* VS 친일파, 라는 그룹핑으로 나라는 더 분열되고 혼돈스런 가운데 6.25전쟁이 터진 것이다. 손승호는 이번 전쟁은 사회주의 혁명을 통한 민족통일을 달성하려는 세력과 친일민족반역으로도 부족해서 다시 나라를 팔아먹고 있는 신식민주의자들과의 싸움이라는 것’(6, 298p)이라고 보는 반면에, 이학송은 이데올로기 대리전쟁이라는 판단이오’(6, 301p)라고 했다.

 

    

 

 

7.

 

6.25전쟁에 대해 이번 전쟁은 귀한 피 VS 천한 피의 싸움, 양반과 상것들과의 싸움이라고도 했고, ‘양효석은 공산당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과는 별개로 사람을 인정사정없이 잡아먹는 전쟁이라는 것 자체에 무서움을 느꼈다.’(7, 37p)

 

 

중국에서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다가 다시 북한군 인민군 고급군관으로 돌아온 김범우의 형, 김범준에게 아버지 김사용을 이런 말을 내뱉는다.

 

 

그래, 누가 더 옳은 지는 세월이 지내가봐야 알 일이다. 지금은 서로 총을 맞대 어지러운 세상이다. 사람이 권력을 지녔을 적에 그것을 여러 사람을 위해 쓰면 겸손해지고, 자기를 위해 쓰면 교만해지는 법이니라.’(7, 46p) 고 말했다.

      

 

  선임하사 현오봉의 심중생각이다. 한국전쟁에 미군이 개입함으로 공중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것에 대해 상사가 내뱉는 말에 부하인 현오봉이 이런 생각을 한다.

 

선임하사는 예의바른 태도로 취해보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하 드런 놈, 외다리 게다짝 하나 붙였다고 나이도 새파란 ** *같이 놀고 있네. 이 새끼야. 사람 무더기로 죽이자고 폭탄 저리 쏟아붓는 게 뭐가 그리 근사하고 재미난 구경거리냐. 네 놈이 저쪽에 있다고 생각해 봐. 참 근사하기도 하겠다. 그러고 말야. 저 폭탄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게 따지고 보면 다 우리 동포야. 동포. 원 ***, 드러워서 못 참겠네. 그는 되는대로 욕질을 해대고 있었다.’(7, 165-166p)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군의 발언이 충격적이다. 우리나라는 가난했고 배고팠고 그러기에 더러울 수 밖에 없었다. ‘똥 냄새와 김치 냄새의 나라가 바로 우리 나라였다. ‘역시 한국에서 쓸만한 건 딱 한가지 뿐이야. 여자의 ** 빼놓으면 너무 미개하고 야만적이라서 정나미가 떨어져.’(7, 361p)

 

 전쟁은 사람은 원초적으로 만들고, 결국 전쟁은 인간의 욕망을 발가벗기게 만드는 듯 하다.

 

 

이런 분위기는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에서도 드러난다. 우리나라는 배고팠고 가난했고 비위생적이었기에 선진국의 시선에선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8.9

  작품을 읽어가는데 브레이크가 다소 걸리면서 속도가 떨어졌다. 필사도, 메모도 흔적이 없구나. 빨치산은 지리산에서 나름대로 해방구를 찾아 헤매면서 토벌대와 잦은 전투를 벌인다.

 

 

 

 

10.

죽음이 추상적일 때 두려움은 생기고, 현실의 안위에 집착할 때 그것은 증폭되는 것이었다. 자각한 자의 죽음은 그것 자체가 행동이었다. 역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 뿐이며, 자각한 자에게는 비로소 역사는 시간의 단위 구분이 필요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 역사는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저 먼 옛날로부터 저 먼 뒷날에 걸쳐서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한 무수한 사람들의 목숨으로 엮어진 생명체, 그래서 역사는 관념도, 추상도, 과거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뚜렷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10, 294p)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

 

  커가고 있는 역사인데, 그 역사가운데 서 있는 역사인인 우리는 제대로 잘 커가고 있는 걸까!

 

 

 ...10권의 책을 뒤늦게서야 완독을 했다. 작가 조정래는 1943년에 태어나 1948년에 여순반란사건을 순천에서 겪은 장본인이다. 그리고 충남 논산에서 6.25전쟁을 겪는다. 그리고 1953년 작은 아버지들이 살고 있는 벌교로 이사를 한다. 벌교의 이야기는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가 몸으로 익힌 모든 디테일, 구체성을 작품화시켰다. 우리 민족의 역사, 아픔과 상처의 궤적을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 이제 예전에 계획했던 톨스토이의전쟁과 평화(4)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이웃 시루스Cyrus 박사는 태백산맥을 넘어 시베리아 벌판으로 넘어가는 긴 대장정이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장담은 못 하겠다. 누군가가 쓴 책 제목처럼 나는 미루기의 천재(?)’이기 때문이다. 하하하!

 

 

*조정래의 작품을 읽으면서,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과 허영만의 ! 한강의 이야기가 많이 생각이 났다! ! 한강은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현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화가 강토, 그리고 일본인 야스코와의 관계는 참...허영만, 만화라면 사족을 못 쓰니...어쩌다 보니 이 책은 재독을 했구나!

 

 

 

 

 

 

 

 

 

 

 

 

 

 

 

 

 

 

 

 

 

 

 

 

 

 

 

 

 

 

*이 페이퍼는 어제 완성해서 업로드하려니 계속 오류가 나는 것이다. 알라딘의 문제인지, 후에는 내 구린 컴퓨터의 문제인지 그래서 컴퓨터에서 폰으로 옮겨 업로르를 했는데, 이것조차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글의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원색적인 욕설과 원초적인 표현들이 필터링되어 나의 업로드를 금지시킨 듯 하다. 휴...AI 똑똑하네.문득 작가 조정래나 만화가 허영만이나 자신이 낳은 자식같은 작품 때문에 얼마나 숨졸이며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의 불', '열정의 다이너마이트'가 있었기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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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5-07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님 「태백산맥」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카알벨루치 2019-05-07 15: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부끄럽네요 ㅎㅎ

2019-05-0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07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5-07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완독에 성공한 카알벨루치님의 독서 이력을 보면서 저는 확신을 했습니다. <태백산맥>을 정복했으니 <전쟁과 평화>도 수월하게 정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인으로서 카알벨루치님은 제대로 잘 커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5-07 15:37   좋아요 0 | URL
시루스박사님의 칭찬이네요 ㅋㅋ후배한테 듣는 칭찬도 과히 나쁘진 않네요 ㅎㅎㅎ

oren 2019-05-07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침내 『태백산맥』을 무사히 완주하셨네요. 짙은 감동이 묻어나는 필사 노트와 후기까지도 잘 봤습니다. 이 작품을 완주한 기세를 살려서 곧바로(?)『전쟁과 평화』에 도전한다면 또다른 감동도 느끼실 수 있을 듯합니다.^^

저는 요즘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읽고 있는데, 이 책도 생각보다는 진도가 술술 잘 나가고, 책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등장인물들과 산과 강과 도시들을 훓고 다니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더군요.(낯선 지명이 나오면 ‘구글 어스‘를 자주 띄웁니다. 옛날 지명은 요즘에 바뀐 지명으로 재검색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기번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낱권 한 권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도무지 책을 들고 읽기가 너무 힘겹다는 사실이더군요. 궁금해서 이들 세 작품의 사양을 비교해 봤더니, 역시 기번의 책이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이 무겁긴 하네요.

『태백산맥』(전10권)이 3,400쪽에 3,700g, 148×210mm.
『전쟁과 평화』(전4권, 민음사판)이 2,988쪽에 3,884g, 132×224mm.
『로마제국쇠망사』(전6권, 민음사판)이 4,150쪽에 6,225g, 152×228mm.

카알벨루치 2019-05-07 17:24   좋아요 1 | URL
오렌님 진짜 너무 센쓰가 왕입니다! 좋아요 백만개 누릅니다 ㅋㅋ무게까지~ 책이 너무 무거우면 팔목이 아파서 힘들죠 ㅋㅋ긴 댓글 늘 감사드립니다 ‘외서댁’ 대단합니다 ㅎㅎㅎㅎ

bookholic 2019-05-08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 완독을 축하합니다. ^^
카알벨루치님의 독서 노트를 보면서 늘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저런 꼼꼼한 메모가 어찌 가능한 것인지요?
카알벨루치님의 독서 노트들은 귀한 보물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

카알벨루치 2019-05-08 09:00   좋아요 2 | URL
쓰다가 말다가 게을러서 늘 그래요~필사왕이신 분이 그런 얘길하시면 안되지요 저 노트 커피 쏟아서 우들우들(?)해져서 글쓰고싶은 맘이 뚝떨어져버렸네요~<태백산맥>완독은 북홀릭님 덕분이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하고 오늘도 즐거운 일상이 되세요 ^^

북프리쿠키 2019-05-08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묵직한 돌처럼 가슴을 누르는 작품이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책 읽는 모습에 또 한번 저의 허술한 독서를 돌아보게하네요 흐~~
늘 응원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5-08 09:46   좋아요 1 | URL
제가 더 허술합니다에 한 표! 북프리쿠키님 자주 뵈서 너무 좋네요 인제 서재정리같은거 하지 마세용 ㅎㅎㅎㅎ

coolcat329 2019-05-17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멋지세요. 독서노트도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글씨체가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카알벨루치 2019-05-17 09: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 힘이 납니다 덕분에 필사노트 다시 들고왔는데 또 쓸지는....ㅎㅎㅎㅎ

뒷북소녀 2019-05-23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시간이야 얼마나 걸렸든... 완독한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리고 카알벨루치체... 너무 매력적이에요.
저도 올해 5월까지 토지 완독이 목표였는데... 아무래도 물 건너 간 것 같아요.

카알벨루치 2019-05-23 14:27   좋아요 0 | URL
저보다 더 대단하신 분이 뒷북소녀님이시군요 전에 <전쟁과 평화>도 완독하시지 않았나요? ~<태백산맥>완독후 며칠동안 책이 잘 안잡히더군요 ㅎㅎ
 
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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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황정은이다, 신간이다 싶어 구매했다. <아무도 아닌>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좀체 속도가 나지 않았다. 왜 그럴까? 내용도 난해하고 그냥 몰입이 잘 안 되었다. 나중에는 빨리 읽어치우자 싶어 읽었다. 왜 그럴까?

 

 

 

 

2

문학이 정치라는 옷을 입었구나. 그래서 더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한나 아렌트가 나오고, 아우슈비츠가 나오고, 스테판 츠바이크가 나오고, 박근혜 탄핵이 나오고, 세월호가 나오고...그냥 너무 많은 것을 얼버무리려 했나? 잘 읽힐 것 같은 예감은 틀렸다. 소설에서 무언가를 인용하거나 발췌할 때는 주를 달아 밑에 분리해두는 것이 좋겠다 싶다. 한나 아렌트의 책을 읽으려고 사두었지만, 주제의 무게감 때문에 손만 대고 있는데, 소설이 혁명을 다루고, 정치를 다루고...아 복잡해...그래서 싫었다. 황정은이 정치적인 색깔을 입은 지가 좀 되었나?

 

 

 

 

3

문학은 그냥 문학이었음 좋겠다. 순수문학...그대로 아름답고 보기 좋지 않은가! 정치는 정치가나 기자가 하고, 문학은 작가가 하면 안 되나? 언젠가 K시인이 문학의 권력을 입고 휘둘렀던 성추행이나 연예인 J의 죽음을 가지고 해외펀딩까지 해서 책을 내었다고 하는 Y나, 물론 팩트는 추적해보아야 하겠지만...어떤 소재이든, 어떤 주제이든 무기를 삼으면 권력이 되는 게 아닐까! 문학은 순수했음 좋겠다! 그렇다고 황정은 작가가 문학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말은 아니다. 오해는 마시길! 그냥 내 생각이다. 작가는 자기가 쓰고 싶은 거 쓰겠지만. 황정은 작가가 야심차게 준비해서 4년 반 정도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냥 이번에는 조금 아닌 듯...단지 내 취향이 아닌 듯 싶다.

 

그냥 정치적인 이야기 하려면

나는 그 작가의 소설은 별로 읽고 싶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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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9-05-05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100배 입니다

카알벨루치 2019-05-05 12:40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이런 댓글 역쉬 북키님🥰

syo 2019-05-05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전 예술가도 정치하고 정치가도 예술하고 막 그랬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잘하는 방식으로요. 정치가만 정치하게 시켜놔서 정치꼴이 이 모양 이 꼴만 같아서요.

카알벨루치 2019-05-05 12:39   좋아요 0 | URL
난 그냥 문학이 너무 그러니 ...싫어요 문학이는 그러는거 시러용 문학이가 그럼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는...제 편견일수도 있고 내가 너무 정치적 감각이 둔해서 일수도 있고 ... 반가워요 우리 쇼군 💕

syo 2019-05-05 12:47   좋아요 1 | URL
편견이나 감각의 문제라기보다는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거니까요 ㅎㅎㅎ 저도 반가워요 카알님😊

cyrus 2019-05-06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작가는 ‘순수’ 문학은 추구할 수 있을까요? 정치가가 정치를 해야 하고, 소설가는 소설을 써야 한다는 식으로 역할을 딱 잘라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순수 문학이라는 단어에서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 없는 문학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syo님 말씀처럼 정치가도 소설을 쓸 수 있고, 소설가도 정치적 이슈를 주제 삼아 소설을 쓸 수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민감하게 생각하고 확대 해석하기 쉬운 분위기라서 정치가가 소설을 쓴다거나 소설가가 정치적인 주제로 소설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아요. 물론 작가가 어쭙잖은 생각으로 정치적 이슈를 건드려서 어이없는 소설을 쓴다거나 정치가가 자신의 편협한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려는 목적으로 소설을 쓰는 건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

카알벨루치 2019-05-10 09:3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제가 황정은 작가 작품을 겨우 2권 읽고서 느낀것이라... 그냥 그 작가에 대한 기대감 같은게 있는데 정치적인 색채가 등장하니 조금 당혹스러웠다고나 할까? 정치적인 색채를 지울 순 없는듯 한데 그냥 갑자기 황작가의 “순수문학”이 더 그리웠다고나 할까요? 4년 반 준비하셨는데 전 한번 읽고 리뷰 이렇게 써도 되나 조심스럽기도 하고 황작가님이 이 리뷰를 보시지 않았음 싶기도 하고...맘 상할 순 있지만 또 볼 필요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일개의 저의 글이 무슨 영향력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그래도 써야죠 존버정신! 근데 저 시루스님 땜에 존버 뜻 제대로 알았네요 존버를 저는 zone burrow로 이해했는데 그 영어 뜻도 얼쑤 맞네요 존버정신 너무 좋네요! 다락방님 댓글에 이거 달아야하는데 암튼 사통발달 알라딘 ㅋㅋㅋ

뒷북소녀 2019-05-23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만 그랬던게 아닌가 봅니다.
저도 읽다가... 진도가 잘 안나가서... 읽고 또 읽고...
벌써... 3달째 표지만 보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

카알벨루치 2019-05-23 14:25   좋아요 0 | URL
그거 맘 잡고 읽어야 합니다 저랑 비슷하게 느끼셨다면...황정은 작가는 작가의 뚝심어린 책임감과 시대에 대한 작가적 사명을 가지고 쓰신듯한데 ....들추기 싫은 역사의 한 단면이라 피하고 싶은 제 심리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

중력바깥에서 2020-07-24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블로그에서는 처음 댓글을 남겨봅니다. ;;
예술가가 작품을 통해 시대를 다루지 않으면 누가 무엇으로 다뤄야 할까요? 이건 정치인이나 기자와는 온전히 별개인 작가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누구보다도 가장 앞장서서 시대를 베어내는 게 작가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문학이라는 게 어떻게 존재할 수 있습니까? 문단에서 본인의 권력을 악용한 ‘권력형 성추행‘이나 연예인 등 개인의 불행을 조미료 삼아 파는 치들과, 시대 자체를 관통하는 글을 쓰는 작가를 생각이라고 퉁쳐서 묶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보네요. 카알벨루치 선생님의 개인적인 비몰입이나, 감상을 비난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영역이니까요.) 순수 문학의 아름다움이 의도적 무지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것만도 같아 지나치지 못하고 공간을 빌려 덧남깁니다.

카알벨루치 2020-07-25 07:39   좋아요 0 | URL
긴 댓글 감사합니다
정치와 문학 뗄레야 뗄수없는 영역인데 제가 조금 너무 섣부른 접근을 했나 봅니다 정치적 성향이나 해석이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더 역반응(?)을 일으켰나 봅니다 순수문학에서만 보고싶은 것을 보고픈 맘은 어쩌면 문학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제약을 강제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문학의 기능은 더 포괄적인데...현실의 정치가 너무 역겨워 문학이란 피난처로 왔는데 또 그 문제를 들여다보니 불쾌한 시큰함을 느껴서 거부함에 그렇게 쓴 것이라고 변을 남깁니다!
작가의 시대적 사명은 스토리를 통해 시대를 대변하는 자라면 정치도 당연히 들어가는게 맞는듯 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karl21.tistory.com/70에 가시면 

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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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9-05-04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신간은 중고로 구입하는 저에게 그림의 떡이네요.
표지그림과 제목이 넘나 땡깁니다^^

카알벨루치 2019-05-04 13:14   좋아요 1 | URL
줄 그은 제 책 드릴까요? ㅋㅋ

북프리쿠키 2019-05-04 13:17   좋아요 2 | URL
저야 책상태는 별로 따지지 않습니다만, 중고로 나올때까지 기다리며 모으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5-04 13:20   좋아요 0 | URL
저의 흔적과 체취를 싫어하시는 군요 ㅋㅋㅋ신간 나오고 얼마 지나야 중고판매가 가능한가요?

뒷북소녀 2019-05-23 12:56   좋아요 1 | URL
인내심과 스피드가 대단하시네요.ㅋㅋ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포노 사피엔스라는 이 용어는 2015<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특집 기사에 처음 등장한 단어이다. 저자는 이 용어가 나오기 전에 스마트 신인류Neo-Smart_Human’이란 말을 썼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어떻게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지에 대해 저자 최재붕 교수는 아주 시원하게 그리고 명쾌하게 이야기해 준다.

 

 

 

 

2

2007년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출시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아이폰이 현재의 포노 사피엔스로 이어질 운명을 잡스 자신조차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2022년까지 전 세계의 80%가 스마트폰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에서나, 카페에서나,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의 몸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삶의 커다란 균열이나 중심을 잃어버린 듯 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더 할 것이다. 애지중지하는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다니는 젊은 세대들을 향해 기성세대는 혀를 찬다. 게임에 몰두하며 관계에 소홀해지고 이를테면, 폐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현 세대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기성세대의 이런 구태의연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스마프폰을 든 인류, 포노 사피엔스의 단계로 들어서게 되면서 탈권위 시대로 들어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조직과 권위의 갑질, 꼰대의 폭력과 착취는 더 이상 포노 사피엔스에겐 어울리지 않는 과거의 유물인 되는 셈이다.

 

 

 

 

3

  미국에서 우버 택시가 붐을 일으켰다. 곧 망할 회사로 여겨진 회사, 택시회사를 게임방식으로 변형한 아이템을 탑재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기준에 스마트폰을 사용자 수는 고객이 될 가능성의 인구수에 1/10에 불과했다. 그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불과 2년이었다. 어플과 신용카드까지 연계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런 측면 때문에 기존 택시장과 경쟁이 안 된다는 예측이었다. 하지만 우버의 방식, 택시타기를 게임판으로 만드는 이 스타일이 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네델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을 유희를 즐기는 인류, 즉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여기서 유희는 단순히 논다가 아니라 정신적인 창조활동을 가리킨다.

 

 

 

  재미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가 있는 인간, 호모 루덴스가 우버사업에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3년 만에 기존 택시업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결국 소송까지 갔지만, 201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 소송에서 우버의 방식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혁신으로 봐야 하고 그래서 합법이다라는 결론을 내려버렸다. 저자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었다. 적어도 우리 문명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명백한 사회 파괴행위였습니다’(64p)라고 한다. 우버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카카오 택시사건을 떠올려준다. 라이센스도 없는 택시(?)운전사가 카풀로 운영한다는 카카오의 발상을 기존의 택시업계에서는 반발했고 분신자살하기까지 하는 생존권 사투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보류되었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카카오택시 사건을 예로 들었지만, 아직 우리나라가 포노 사피엔스로 가는 디지털 플랫폼을 옷으로 갈아입을 제도적인, 시스템적인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한다. 중국과 비교해보자. 중국은 2012년에 이미 우버 서비스를 전격 허용했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기에 정부가 지령을 내리면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중국 공산당은 오늘부터 택시는 폰으로 불러 타고 요금도 폰으로 결제하라는 포노 사피엔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불편해서 잘 쓰지 않는 QR코드 인식방식으로 15억 인구가 일사불란하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보다 벌써 7년 전에 말이다. 우리나라는 현금 결제를 선호한다. 수수료 탓이다. 하지만, 그들은 현금 결제가 아닌 오로지 스마트폰으로 결제만 가능하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지금 15억의 인구가 사용하는 수천 억개의 데이터가 매일매일 쌓이고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이 데이터를 모아 혁신을 거듭하며 디지털 소비 문명의 플랫폼을 튼튼하게 구축하고 있는(249p)’ 실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중국의 서민 식당에 가서 우리 돈 4천원 정도의 현금을 냈더니,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면 안 되냐고 했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다. 중국은 우리보다 앞선 디지털 플랫폼의 옷을 입고 있다는 말이다

 

 

알리바바의 마윈은 이렇게 말한다.

 

데이터 테크롤로지가 중국의 미래다.”(266p)

 

     

 

4

노아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에서 이야기했던 데이터교는 이미 중국인, 중국인의 기업인들의 심장에 깊이 박힌 듯하다. 그걸 가능했던 패러다임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이다. 우리나라에서 2017년에 처음 선 보인 카카오뱅크에 대해 금융계의 시선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1년 만에 68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카카오뱅크는 굉장히 쉽다. 공인인증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거 진짜 싫다. 나는 공인인증서 트라우마가 있다. 공인인증서 받고 저장하고 옮기고 하는 것에 시간을 소모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왜냐? 나만 그런가? 잘 안 되더라. 카카오뱅크는 포노 사피엔스에 적합한 모델이다. 그래서 저자는 ‘Best Service is No Service’라는 말을 사용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meme’을 문화유전자라고 정의하고 생물학적인 유전자 DNA와 비교하여 설명하였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포노 사피엔스는 새로운 문화적 유전자meme이다.

 

    

 

 

5

내가 20-30대에만 해도 소니 노트북이 각광을 받았다. 가격이 쎄다. 하지만 디자인이 탁월해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했다. 마치 지금의 애플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금 소니는 사라졌다. 2011년 모토로라가 매각을 했고, 2013년 노키아Nokia, 2016년 샤프Sharp, 도시바, JVC, 산요Sanyo 등 거대한 IT기업들이 붕괴했다. 그 태풍의 중심에 애플의 아이폰,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을 우리가 막을 수 있는가! 그것은 대세이다. 기업들이 그런 선견지명이 없었기에 그들의 몰락은 불가피했던 것이다. 저자는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에도 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변화, 문명의 전환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절대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6

포노 사피엔스의 문화적 유전자는 데이터에 의한, 데이터를 위한, 데이터의 비즈니스, 고객이 왕인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134p). 이 말은 기업이 아무리 광고하고 마케팅해도 이제 손 안에 스마트폰을 든 신인류는 자기들이 직접 고르고 선택해서 주문하는 ‘on demand의 시대가 된 것이다. ‘소비자가 왕인 시대이다. 수많은 선택지가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고 소비자는 스마트한 선택을 하게 된 셈이다. 그 예로 방탄소년단BTS’의 예를 든다. 마케팅이나 광고가 거의 없었던 BTS는 빌보드200 차트 1위를 무려 두 번이나 차지한다. SNS상의 인기가 대단했던 BTS의 추세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미국 음악 비즈니스업계였다. 빌보드의 역사는 단순히 SNS,상의 인기만으로는 쉽게 허물 수 없는 거대한 성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BTS는 그 거대한 성벽을 허물어버렸다. 단숨에. 그 뒤에는 유튜브의 뮤직비디오가 있었다. 아무런 오프라인 활동없이 메이저 차트를 점령해버렸다. 그것도 3개월 사이 두 번씩이나 말이다. 물론 BTS 뒤에는 그들의 팬클럽인 ARMY의 열정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모든 컨턴츠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으로 넘어왔다는 이야기이다. 소비자의 팬덤이 이제 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케이스가 바로 BTS의 경우이다.

 

 

    

 

7

언젠가 조정래와 그의 손자 조재면이 기록한대화를 읽은 적이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주고 받기 식의 논술 글모음이다. 그때 손자 조재면이 고딩이었는데, 청소년들이 게임을 막는 셧다운제에 대해 분노한 것을 보았다. 아이들의 게임중독을 막아보자는, 예방하자는 의미이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의 변화와 현재의 추세와 트렌드를 볼 때, 과연 이런 정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앞에서도 카카오택시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포노 사이엔스로 진화하는 데 시원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듯하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이 팔리고 소유한 나라일 것 같은데 말이다.

 

 

 

 

8

요즘 배틀 그라운드를 한 번씩 하는데, 참 잘 만든 게임인 듯 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유튜브를 보는 것을 옆에서 봤는데,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스토리를 가지고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게재한 것이었다. 그건 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캐릭터와 액션과 설정을 직접 재현하는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동영상을 보면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릴 적 티비나 영화를 보고 그 무언가를 흉내 내듯이, 아이들이 이제 우리에게 익숙했던 매체가 아닌 그들에게 더 익숙한 매체인 스마트기기에서 본 컨텐츠와 게임스토리를 따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인 우리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게임만 한다고 늘 지겹고도 반복된 잔소리와 폭언만을 해서 될 것인가?(제 이야기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노는 것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관대해지기로 했다. 왜냐하면,‘포노 사피엔스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문화적 유전자이다.

 

 

 

 

9

저자 최재붕 교수는 <세바시>강의에서 아주 신선하게 강의로 접했는데, 책으로 또 다시 접하니 역시 흥미롭다. 내가 <세바시>와 함께 가끔 보는 <포프리쇼>에서 포프리 기업의 사장이 했던 강의가 생각난다. 3 수험생을 둔 엄마의 고민상담이었다. 아이가 게임만 한다고, 학교 갔다오면 컴퓨터만 한다고. ‘공부는 언제 하느냐?’고 하면 엄마가 없을 때, 안 볼 때 공부하거든’. 이라고 대구한다고 한다. 그런데 강의자가 대안을 내놓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 게임을 배워보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왜 그토록 그 게임을 좋아하는지 직접 배워서 해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아이에게 다가가면 아이의 마음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원래 게임을 좋아한다. 나도 한 때는 PC방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나이들어서도 게임하느냐고 핀잔을 준다면, 난 그 사람이랑 말 안 할란다. 젠장! 인간은 호모 루덴스가 아닌가! 하하하! 스마트폰, 새롭게 다가온 인류의 신문명,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두렵거나 혐호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기회를 삼는다면, 오히려 다음세대와의 더 나은 소통의 창구가 될 수도 있다.

 

 

 

 

10

포노 사피엔스, 역시 위기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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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04-25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포스팅을 카알벨루치 님 자제분들이 좋아하겠군요. 앞으로 게임할 때마다 잔소리와 폭언을 듣지 않을테니까요? 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4-25 16:21   좋아요 0 | URL
역사는 돌고 도네여 엄니한테 잔소리 엄청 들었는뎈 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4-25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서점에 서서 앞부분만 읽었봤는데 흥미로운 지점이 여러군데 있었어요.

소니 노트북 이야기 읽으면서 저는, 집에 굴러다니는 캠코더랑 사진기를 생각했어요. 첨 나왔을 때 개인 카메라 생겨서 다들 얼마나 들떴었는지... 제가 너무 옛날이야기 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옛날 이야기 from 옛날 사람 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4-25 17:26   좋아요 0 | URL
카메라도 소니 많이 사용했죠~옛날 사람이니 옛날 생각하지요 ㅎㅎ다 자기 시대를 살아갈 뿐인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분위기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ㅎㅎㅎㅎ

레삭매냐 2019-04-25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맛트 폰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모바일이 대세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나친 중독이 좀 걱정되긴 하지만,
신세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
그리고 후발적인 성격의 마인드셋이 추격
하는 기세가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네요.

카알벨루치 2019-04-25 17:25   좋아요 0 | URL
진짜 <포노 사피엔스>세상은 좀 기대됩니다 다음세대의 역량도 기대되는데 단지 걱정이 되는 건 멘탈과 영혼의 건강함을 해칠까 조금 우려되긴 합니다만 이전세대에서 볼 수 없는 요소들이 많이 터질 듯 합니다 ㅎㅎ

북프리쿠키 2019-04-25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노 사피엔스의 미래가 새로운 방식의 지배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쓰인다면 제일 속수무책인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ㅋㅋ

카알벨루치 2019-04-25 23:46   좋아요 0 | URL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세요 스무고개입니깡깡 ㅋㅋ

AgalmA 2019-04-28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 장래희망 직업 순위에서 유튜버가 상위권인 것을 보면, 포노 사피엔스 문화는 이미 왔는데 말씀처럼 제도권이 뒷받침을 잘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디지털 플랫폼을 잘 캐치한 중국을 보고도 이러나 싶은데.... 그게 경제 기반에서 재벌 중심이듯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그런 특혜를 주고 눈치를 봐서 그런 거 아닐까 생각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