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포스팅을 하고싶은데 시간이 안 난다
여유가 없다 그냥 12시 지나가기 전에 내 생일이었다는 것을 도장이라도 찍고 넘어가야겠다! 참, 내 생일날 내가 읽은 책은 나보코프이다 책 제목이 <절망>이다 절망...

근데 연애할땐 12시 맞춰서 생일축하인사가 오고 그랬는데, 오늘 0시 넘어도 아무런 기척이 없는 내 폰! 역쉬 세월엔 장사가 없고 나이는 먹어가고 인지도가 이렇게 떨어져가는구나! 젠장...근데 내 손에 쥔 책은 <절망>...내가 좋아하는 나보코프의 <로리타>가 아니고 <절망>젠장! 절망적인 생일날이 될 것 같은 느낌...근데 읽고 있는 책이 절망!!! 헐~내년 생일 때는 앙드레 말로의 <희망>을 읽고 있어야 생일날이 밝은 전망을 띨까 싶기도 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루종일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연락이 왔다 세상 좋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정관장 쏘니 우리집으로 오네! 카톡의 위력이네!
감사하다 단 하나뿐인 인생에 그래도 나를 기억해준 지인들이 있어 감사했고 외롭지 않았다

아니 외로울 수가 없다
셋째가 자다가 깨서 “아빠 생일 축하해!”하고 다시 자는데, 아... 이 감동은 또~
근데 축하받을 수 있는 것은 내가 먼저 축하해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 축하받고, 난 또 일년동안 열심히 축하해줘야지! 이것을 보면 give and take의 법칙은 진리인 듯 싶다 먼저 주라! 먼저 기억해주라!


<우리는 사람이지 않는가!>


나보코프 책이야긴 몰아서 해야겠다 한마디만 해야겠다

“나보코푸는 천재닷!”



추신:

1)절망스런 이야기: 1월 16일 내 생일인데 12시 지났다 젠장젠장!!!

2)절망스런 이야기2: 난 아시안컵 축구도 안보고 이러고 있다 젠장젠장젠장!!!!

3)티비 틀어보니 축구 루즈타임이었다ㅜㅜ그래도 이겼네! 에휴~
젠장 취소해야긋다!



하마터면 절망할 뻔했다 2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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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1-17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6일이었나요.
아주 조금 차이니까,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카알벨루치님,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카알벨루치 2019-01-17 00:1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한마디 안하고 가면 내자신한테 넘 미안할 듯 해서 급포스팅했네요 ^^알라디너 첫 축하 감사드려요 ㅎㅎ

2019-01-17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7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19-01-17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라디오를 들을 때 겨울에 생일축하곡으로 자주 나오던 ˝겨울 아이˝가 문득 생각나네요...
카알벨루치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1-17 00:24   좋아요 1 | URL
그 곡 20대때 노래방에서 열창했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감사해요 북홀릭님~태백산맥 이거 은근히 쫄깃쫄깃 하네요 북홀릭님 덕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9-01-17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카알벨루치님 생일 축하드려요^^:)

카알벨루치 2019-01-17 09:14   좋아요 1 | URL
감솨합니다 윽씨 뻘쭘합니다 ^^

syo 2019-01-17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 카알님 오신날!!

카알벨루치 2019-01-17 09:15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Syo님 ㅎㅎ

단발머리 2019-01-17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선물 보내주는 분이라니 역시 인기가 대단하십니다!!

카알벨루치 2019-01-17 09:18   좋아요 0 | URL
인기 없어요 ㅠㅠㅋㅋ어쨌든 감사합니다~반갑긴했어여 먼데서 연락오니 ^^

2019-01-17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내년 생일엔 꼭 생일날 축하인사를 드리겠어요. ㅎㅎ

카알벨루치 2019-01-17 09:23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설해목님 땡큐당케메르쉬아리가또 고맙심데이~ㅎ

잠자냥 2019-01-17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푸아뉴기니 정관장이라니 잊지 못할 생일인데요? ㅋㅋㅋ 하루 지났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아, 그런데 카알벨루치 님, 수전 손택하고 생일이 같군요?!

카알벨루치 2019-01-17 12:27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수전 손택님과 생일이 같다니!!! 황송하옵니다 ㅎㅎ파푸아뉴기니의 신혼부부가 보낸 정관장이라...잊지못할 생일 맞습니다!!! Thank u~

stella.K 2019-01-17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뭐 이렇게 궁시렁 궁시렁하십니까?
생일 축하 그냥 받으시면 되는 거죠.
생일 축하합니다!!!!!

아, 근데 다둥이 아빠셨군요. 세상 축하 받아 마땅하다는...!!
그게 더 축하받을 일 아닌가요?ㅋㅋ
게다가 국내도 아니고 파푸아뉴기니에서 정관장이라닛!
평소에 덕을 많이 베푸셨나 봅니다.
내년 생일엔 꼭 <희망>을 가슴에 품은 카알님의 인증샷을 기대하겠슴다.^^

카알벨루치 2019-01-17 14:50   좋아요 1 | URL
앙드레 지드와 앙드레 말로는 관련없는 인물이죠? 앙드레 가뇽도 있군요 ㅎㅎ축하인사 감사요! 제가 원래 좀 그래요 자기가 올려놓고 혼자 뻘쭘해하는 ㅎㅎ

근데 파푸아뉴기니가 히트네욧! ㅎㅎ 인터넷과 비자카드만 있으면 지구촌은 한지붕이네요 ㅎㅎ

stella.K 2019-01-17 15:02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앙드레 삼총사로군요.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17 15:06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4총사입니다 ..... 앙드레 김 ㅋㅋ

stella.K 2019-01-17 15:2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카알님은 어떻게 한 번을 안 지세요?
제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ㅠㅠ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17 15:56   좋아요 1 | URL
제가 스텔라님을 우찌 이깁니까^^ㅎ

2019-01-25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좁은 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9
앙드레 지드 지음, 오현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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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0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2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19-01-12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스팅하기까지 정말 좁은문을 지나셨군요. 허허허...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끝까지 포스팅하신 카알벨루치 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

카알벨루치 2019-01-12 10:0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잠자냥의 댓글에 함빡 웃었네요 감사합니다 ^^ㅎㅎ잠자냥 질주에 비하면 전 완보로 가는거라 ㅎㅎ

카알벨루치 2019-01-12 12:16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미안합니다 제가 님짜리를 어디다 빼먹고 그러는지 ㅡㅡ; 그것도 두번씩이나 죄송합니다 읔~ㅜㅜ즐거운 날 되십쇼!

잠자냥 2019-01-12 17:10   좋아요 1 | URL
푸하하 아닙니다. 님 자 빼먹은 줄도 몰랐네요. 또 빼먹으면 어떻습니까.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12 17:12   좋아요 0 | URL
난 잠자냥님 연령대를 갸늠할 수가 없시요 나중에 알아맞춰야겠어요 ㅎ

syo 2019-01-12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어이 써내셨군요. 대단하십니다 ㅎㅎ
저같았으면 에라이프로그래머것들아!!! 이러고는 이불 뒤집어썼을텐데....👏👏👏

카알벨루치 2019-01-12 12:14   좋아요 0 | URL
다시 쓰는게 힘든거지만 그래도 다시 앉으니 써져서 다행입니다 ㅎㅎ

카알벨루치 2019-01-12 12: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19-01-12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묵직하고 좋은 책만 읽으시구...흥! 3=33

카알벨루치 2019-01-12 15:36   좋아요 0 | URL
전 다만 닥치는 대로 읽을 뿐이오니 넘 괘념치 마소서 ~ㅋ

페크(pek0501) 2019-01-13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전을 끼어 읽기, 로 해서 데미안을 사 놨어요. 좁은 문, 데미안. 둘 다 오래전에 읽었는데
데미안을 다시 읽기로 했어요. 유명한 구절만 생각날 뿐이어서.
고전 읽기, 하시는 님을 응원합니다. 응원의 소리 쫙쫙쫙!!!!!

카알벨루치 2019-01-13 13:03   좋아요 1 | URL
응원 받고 또 달려갈랍니다 감사해요^^

cyrus 2019-01-14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좁은 문>을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을 볼 때마다 고구마 먹은 기분이었습니다... ^^;;

카알벨루치 2019-01-14 17:09   좋아요 0 | URL
목이 맥힐 정도로 ㅎㅎㅎ

2019-01-29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9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30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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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0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10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에르노는 늘 밝히기만 하는가? ㅋㅋㅋㅋ
저도 아니 에르노는 별로 읽을 마음이 없는데
카알님 오늘 글 읽어보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네요.

저는 서재 활동을 하면서 스포일러란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피해야할 것이고 꺼려해야할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 들어요. 알라딘 서재는 얼마 전부터 아예 체크 블라인드까지
설치했잖아요. 내가 남의 글을 도용할 생각이 없고 출처를 밝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더군요.
물론 스포일러 너무 난발해도 그렇지만 글 쓰기의 자유를 위해선
당연한 건데 마치 그거하면 큰일 날 것처럼 한다는 게 전 좀 그래요.
외국도 그렇까요?

카알벨루치 2019-01-10 14:12   좋아요 1 | URL
체크 블라인드는 좋은것 같아요 ~스포에 대한 좋은 에피소드가 있죠 한 친구가 극장을 나왔죠 사람들은 그친구가 본 영화를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그 친구 버스를 타고 가면서 줄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범인은 누구야!!!!”라고 외쳤다는 이야기.

추리나 스릴러물 소설은 결과를 알면 진 빠지죠 ㅋㅋ 외국은 안 살아봐서 몰라유~프쉬케님이나 로라님이나 transient guest님한테 물어봅시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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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1-09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흠.. 그래서 지난 번에 그렇게 말씀하신 거로군요.
작가의 말대로라면 진정한 통일이 될 확률은 별로 없거네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통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잖아요.
그거 이해되고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면 되는 거고 아님 말고.ㅋ
이념이 없어지는 마당에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이 뭘 울거 먹겠습니까?
우리 이전 세대나 3,8선이 가로막힌 것과 대대로 이어 온 끈끈한 가족주의 때문에
그런 건데 지금부터라도 남북 이산가족만이라도 자유롭게 만날 수만 있다면
문제는 많이 해결될텐데 그걸 못하네요. 이해가 안 되요. 이해가...
근데 장강명 소설 읽어보고 싶네요.^^

카알벨루치 2019-01-09 15:58   좋아요 1 | URL
장강명의 시각이 참 좋네요! 기자출신이라 더 그런듯! 이 리뷰는 스텔라님과 댓글소통하다가 결국 올리게 된거네요 감사^^

stella.K 2019-01-09 16:04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군요.
이 글도 만만찮은 이달의 당선작 후보로 점쳐 봅니다.
혹시 된다면 저를 기억해 주세요.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09 16:39   좋아요 0 | URL
칭찬으로 받겠습니다 감솨요~^^

2019-01-09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9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9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9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1-09 1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통일 이후에 무슨 상황이 일어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요. 솔직히 저는 한편으로 통일 이후에도 차별, 불평등, 혐오 문제가 더 일어날까봐 걱정이 되긴 해요. 사실 저도 그렇고 보통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뭘 생각하고 느끼는지 잘 몰라요. 그들과의 차이점을 조금만이라도 이해해주고, 간격을 천천히 좁혀나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야 하는데, 빨리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상 그럴 시간은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카알벨루치 2019-01-09 20:02   좋아요 0 | URL
너무 급하면 체할텐데 말입니다...
 

 

  Prologue...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가 흔히 지인들의 표정을 보고 질문을 던진다.

 

무슨 일 있니? 얼굴이 왜 그래? 힘든 일이라도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상대방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대답이 아무것도 아닐 수가 없다’. 여기서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가 아니라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모든 것인 성지(聖地), 예루살렘

올랜드 블룸이 주연하고, 리들리 스콧이 주연한 영화 <Kingdom of heaven>은 십자군 전쟁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에서 마지막 대목에서 주인공 발리앙(올랜도 블룸)이 이슬람군의 살라딘 장군에게 질문을 한다.

 

당신에게 예루살렘은 무엇이냐?”

 

살라딘이 대답한다.

 

“Nothing.”

 

살라딘은 이슬람군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곧 이어 등을 돌려 다시 한 마디 더한다. 두 손을 주먹 쥐어 부딪히면서 덧붙인다.

 

“Everything!”

 

살라딘에게 예루살렘은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모든 것인 장소이자 바로 성지인 것이다. 모든 전쟁이 그러한 질문을 내포하고 있듯이,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은 이 전쟁의 대의명분이 감싸고 있는 본질적인 질문, ‘이 전쟁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십자군 전쟁에 대한 관심이 생겨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전쟁>을 중고로 삼만원 구입하여 모셔두고 있다(부디 올해 안에 읽기를....^^) 내가 여기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살라딘이 남긴 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It's nothing, it's everything, it's me.”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이 되어버린 이데올로기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고 있다. 이 소설이 다루고 이는 시대를 흔히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고 한다. 코에 걸면 코걸이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던 시대였다. 소위 빨갱이라고 불리는 좌익 이데올로기에 의해 흡수되기 전, 등장인물 중 염상진은 지주인, 김범우의 부친에게 찾아가 자신에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도록 박토라도 빌려달라고 한다. 염상진의 태도에 김범우의 부친은 젊은이의 패기와 담백함에 흠모되어 그의 부탁을 들어준다. 염상진도 빌려준 농지에 대해 황송할 만큼 고마워한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가난에 쩔어 살았던 염상진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져든다. 그리고서 이전의 은인이었던 지주, 김범우의 부친도 인민재판에 세운다. 다행스럽게도 덕이 많았던 김범우의 부친은 목숨을 부지했다. 하지만,

 

염상진은 아버지의 목숨을 부지시키기는 했지만 아버지의 정신은 무참히 살해하고 말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염상진에게 결코 고마워할 것 같지가 않았다.’(1권, 165p)

 

이념은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다. 아무것도 아닌 이념은 어떤 이들에겐 모든 것이 되어버렸다. 김범우의 부친은 이 일로 인해 얼마 후에 죽는다.

 

 

아무것도 아닌 이념과 사상과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시인 최승호의 시집에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라는 제목의 시는 없다. 하지만 그 특별한 메시지는 시에 녹아나 있다. 한번 읽었지만, 시집 제목만 기억이 또렷하지, 시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 그리고 <>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모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시인 최승호의 접근은 사람과 사람 사이, 나와 너의 사이에서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라는 관점이 적용된다는 말이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너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라는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너와 관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을 모든 것인 나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너라고 대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최승호 시인은 이것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나라는 자신, 존재와 관계된 사물과 사람과 모든 것들이, 심지어 내 안에 머무는 세포와 조직과 뼈와 오장육부와 육체, 더 나아가 신()과의 관계에까지도 확대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집이 옆에 있다면 들추어도 보고 싶은데, 빌려서 읽었던 지라 더 이야기하지 못함을 이해해주길 바라.

 

 

 

나는 여기서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너가 만난다는 것을 기억해뒀음 한다. 우리는 아무리 고령화사회를 산다 하지만, 100년이란 경계선에서 얼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우리는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기에 더욱 소중한 나, 하지만, 저 너머에 나와는 또 다른 나라는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모든 것인 상태로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우리나라>

   김형석 교수가 쓴 왜 우리는 기독교가 필요한가에 보면, 종로에서 세무사를 하던 최 선생 이야기가 나온다. 세무사의 일을 보던 최 선생은, 우리나라 마라톤을 개척했던 손기정 옹(2002년 별세)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손기정 옹이 오셔서는 최근에 상을 하나 받아 상금이 약간 생겼다. 그 상금을 쓰기 전에 세금을 먼저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납세 절차를 밟고자 했다. 최선생 왈,

 

 

 

선생님은 연세도 높으시고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시니 신고 안 해도 괜찮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한평생 사는 동안 대한민국이 주는 혜택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공자 돈이 생겼을 때 세금 좀 내고 가면 내 마음이 편할 것 아닌가. 날 좀 도와주게.”

 

 

 

최 선생이 세금을 계산해서 그 내역을 내밀었다. 손기정 옹은 왜 이것밖에 안 되냐면서, 좀 더 많이 내는 방법도 있지 않느냐고, 그렇게 계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그가 많이 내는 쪽으로 계산해서 내역을 보여드렸더니, 그제야 그만하면 됐다고 기쁜 얼굴로 만족하셨다고 한다.

 

 

 

최 선생은 김형석 교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선생님, 사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제가 나라에서 주는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어른이 와서 그런 얘기를 하고 가시니까, 나라 없는 때에 사신 분들은 우리하고 생각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더니 저한테도 일제강점기를 사셨으니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는 해방 후 2년을 북쪽에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때 대한민국이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내가 대한민국의 품으로 오지 못했다면 지금쯤 내가 세계 어디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때 대한민국이 날 받아줬으니까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비록 대한민국을 위해서 도움을 주지는 못해도 그 사실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이 대목을 대하면서, 참 우리 세대는 조국을 잃어 본, 나라를 잃어 본 경험이 없기때문에 나라와 국가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손기정 옹 같은 분이나, 김형석 교수는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아시는 분들이시다. 나라와 국가는 어쩌면 너무나 우리에겐 당연하게 존재하는 배경인 셈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함이 없을 수 있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인 나의 나라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봤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인 인생,

   

 

한번씩 소통전문가 김창옥씨의 <포프리쇼>를 본다. 김창옥 교수가 영화배우를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알게 된 영화감독이 그의 강의를 들으러 왔다. 강의를 진행하던 중에 김교수가 영화감독에게 어떻게 해서 영화감독이 되었고 영화감독을 하고 있느냐고. 무언가 대단한 비전과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김 교수가 이 의외의 대답을 해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란 말은 <생존>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말이고, 그 생존과 생계를 위해 감독을 한다는 말이다. 그 단순명쾌한 대답에 김창옥 교수는 <가장 기초적이고 먹고 살기 위한 일이 가장 숭고한 일이고, 거룩한 일이다>라고 했다. 근데, 그 말이 내게 굉장히 울림 있게 다가왔다. ‘밥 먹고 살기 위해서우린 살아가지만, 삶은 여전히 경이로운 것이란 말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서 먹고 사는 문제까지 아주 중요하게 거론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Give us today our daily bread

 

 

 

먹고 사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거룩하고 경이로운 일이다.

내가 그로테스크한 대의명분과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하는 그 무엇도 나름 위대하겠지만, 가장 위대한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며, 별볼일 없게 느껴지는 먹고 사는 삶이 가장 위대하고 존엄한 사명이 아닐까 싶다.

 

 

 

삶은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이다. 그 인생의 큰 그림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하루의 퍼즐을 끼우고 있는 셈이다.

 

 

 

 

  Epilogue...  

오늘 하루,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모든 것인 나의 하루>이다!

  

 

 

인제 저녁을 먹어야겠다.

애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로 식사를 해야겠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이웃분들과 방문객들에게 경이를 표합니다. 그대는 제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인 너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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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1-06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나라를 좀 사랑하고 살아야 할 텐데
얼마나 사랑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ㅠ
김형석 교수님은 참 감동이더군요. 사시는 모습이.
타고난 선비란 생각이 들더군요.^^

카알벨루치 2019-01-06 20:57   좋아요 1 | URL
김형석교수님 진짜 감동입니다 오래오래 사셔야할텐데 건강하셔야할텐데...

2019-01-06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6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9-01-07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이 글을 읽고 나서 저절로 나온 나의 감탄 소리.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굿 데이...

카알벨루치 2019-01-07 12:09   좋아요 0 | URL
페크님의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감사해요 오늘도 즐거운 월요일 되십시오 ^^

뒷북소녀 2019-01-07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마지막 문장, 정말 멋지네요.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인 ‘저‘도 포함되는거죠?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07 15:2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인 너’ 맞습니다^^ㅋ당연히 포함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