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가 밝았다 난 늘 그런 생각을 한다
Today is newday라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시간과 장소는 늘 동일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고, 시각이고 관점이라는 것. 그렇게 살고 싶다 시궁창에 쳐박힌 존재감이라 할지라도 마음만은, 멘탈만은 왕같은 정체성을 구가하는 것. 쉽진 않겠지
그러나 그런 자가 진정한 승리자가 아닐까 싶다



2
기독교영성가 리처드 포스터는 말했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기술이 탁월한 사람도, 인기가 넘치는 사람도,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도 아니다 이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은 깊이 있는 사람이다.”



깊이의 문제, 20대 초반에 이 문장을 대하고서 얼마나 도전 받았는지. <깊이의 문제>...무더운 여름날 깊은 우물물에서 길러낸 물은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강력한 냉기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관건은 깊이였다

칸트가 평생 여러나라 여러장소를 여행한 것도 아니고, 자기 마을, 자기 고향을 떠나지도 않으면서 거기서 철학사의 위대한 변혁과 혁명을 일궈낸 것은 그의 깊이, 사유와 사색의 깊이에서 온 것이다 어쩌다가 사진첩을 보면 내가 찍은 사진이 지구촌의 어디에서 찍었는지 장소가 찍혀 나온다 참말로 우리는 행동반경이 짧고 좁고 협소하고 제한적이다 우리의 육체는 너무나 점에 불과한 장소에 머무르지만 거기서 깊은 샘을 퍼 올릴 수 있다




3
깊이있는 인간...삼국지의 제갈공명은 젊었지만 사유와 철학과 통찰의 깊이가 남달랐다 우리가 다 제갈공명 같을 순 없다 하지만 후세의 사람들이 우릴 평가했을 때 결코 얄팍하지 않고 천박하지 않고 깊은 무언가가 있는 인물이었다라고 평가받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는 깊이있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건 내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된다고 게이지가 측정되거나 수치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표도 나지 않는다 그냥 자족하며 하루 하루 사는 것이다 깊이가 있는 인물이 되고싶다고 하면서 시대의 기류와 허세에 기웃거리는 것을 보면, 여전히 좋아요를 좋아하는 나를 보면 나는 아직 멀었나 보다 하하하~좋아요 만세! 좋아요는 참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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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탓하며 글쓰기도, 독서도 개기고 있다
아이들과 치킨을 기다리며 이 글을 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다들 18년을(이거 어감이 왜 이래?ㅋ) 보내는 기념으로 년말정산하듯 도서목록을 정리하는 걸 보고 추천도서를 보관함에 담는다 또 새해결심들과 이미 시작한 독서이야기가 알라딘을 도배하고 있다 이웃님 Agal**님께서 표현한 것처럼 알라딘의 독서가들의 ‘스머프 마을같은’ 올망졸망한 느낌이 다분하지만, 그래도 오늘도 알라딘의 DNA와 그 피는 여지없이, 막힘없이 흐르고 있다 불밝힌 스머프마을의 밤이다 집집마다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난??? 우리 집은? 낭창하게 개기면서 슈프림 치킨에 콜라를 혈관 파이프라인에 흘러가게 할라고 준비중이다(이 글을 쓰는중에 콜라는 이미 소화되고 지나가버렸구나!)우리집은 불이 꺼져있다 호롱불만 밝히고 있는 느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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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책을 책에 대한 정리는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이러는게 내 소울이 원하는 듯 해 그냥 이러고 있는게 최적의 컨디션인 듯 하다 애들이 방학을 하니 시간이 훅 하고 지나가버린다 버나드 쇼인가? 그의 묘비명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는 식의 글이 씌여있다는데, 우물쭈물하다가 훅 시간이 지나갈까봐 조바심이 나는 새해 저녁시간인데, 난 여전히 개김과 낭창과 게으름으로 이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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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첨할땐 조바심이 났다 그리고 리뷰를 적을때도 조바심이 났다 근데 영문학자 C.S 루이스는 “조급함은 사탄(마귀)이 주는 것이 아니라 조급함 그 자체가 마귀(적的)이다”라고 했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탱자탱자, 띵가띵가 치킨먹고 이러고 있다 멍때릴 때 더 많은 천재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하던 누군가의 글과 말을 떠올리면서 멍 멍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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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아이유가 부른 <나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울컥했다 조덕배가 만들고 부른 이 곡을 아이유가 리메이크했다 사랑이야기인데, 그냥 감동이다 새해 첫날부터 ‘나의 옛날 이야기’라니...미래를 바라보고 달려가야지...이해하시라 오늘 노는 날, 휴일 아닌가!

한 사람의 곡이 또 다른 세대와 시대에 회자되어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여운의 문제이다 감동의 여운,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한 사람의 깊이>에서 퍼내온 여운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유의 이 곡 부르니, 애들도 따라부른다 멋도 모르고 <아는 형님>에서 나온 가수 아이유가 부르니 아이들도 따라부른다
...



https://youtu.be/A6A_s_3ciVs





8
인생은 짧고, 여운은 길다!





9
여담: 새해인사는 손가락 탓하며 이렇게 꾀를 부리며 인사드립니다 ㅎㅎ사진의 유니폼은 클럽의 새로운 유니폼이다 21 등번호는 세기century로 정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친애하는 이웃님들💕

 

 

 

10

페이퍼를 수정하다가 빨리 수정이 안 되면 조바심이 난다. 이때의 조바심은 무엇으로 비교할 수 없다. 글을 쓰고 퇴고하고 퇴고하고 다듬고 다듬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그 퇴고의 힘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느꼈다. '퇴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이 책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단어 <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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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9-01-01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스타크래프트 라이벌 혈전으로 4승2패를 거두면서 얻어먹은 치킨의 맛을 잊을 수 없네요.
대구통닭 전통양념이 또 땡기는 밤입니다. 편안한 첫날밤 되시길^^

카알벨루치 2019-01-01 22:17   좋아요 0 | URL
스타 한판하셨네요~ㅎㅎ잼난 년말을 보내셨네요 ^^또 한해를 달려봅시다!!! 아자자

단발머리 2019-01-0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처드 포스터 하면 <기도>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에요. 제가 <기도>만 읽었어요.

저도 오늘 아침에 <아는 형님>에서 아이유가 그 노래 부르는 것 봤거든요. 시댁에서 밥 먹으면서요. 키햐~~ 곡도 명곡인데 아이유도 대단하긴해요.
유니폼이 멋진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알벨루치 2019-01-01 22:20   좋아요 0 | URL
리처드 포스터의 책은 다 명저라고 볼 수 있죠~ 아이유는 참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그 노래 듣는데 갑자기 심쿵! .... 그냥 추억속에 사로잡힌 그 pause의 먹먹함, 그 멍함이 참 좋더군요!

유니폼은 맨시티인데 실력은 밑바닥입니다 ㅎㅎ 즐건 새해첫날 잘 마무리하시고 올해도 복 대따 마니 받으셔요!

2019-01-01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1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9-01-01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너의 의미>가 생각났어요. 원곡가수와 아이유가 부를 때의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좋았습니다.
올해는 저도 매일 매일 새 것 같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기다려지는 내일이었으면 좋겠고요.
또 그런 날들이 카알벨루치님께도 되셨으면 합니다.
새해 첫 날 즐겁게 보내셨나요.
따뜻한 밤 되세요.^^

카알벨루치 2019-01-01 22:56   좋아요 1 | URL
너의 의미도 좋죠...아이유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이 있는 듯 합니다

rain drop입니까? 제목이? 그거 좋아서 진짜 많이 들었었는데...매일 매일 새롭게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의 매력을 누려봅시다! 쉽지 않겠지만 ^^ fighting!

syo 2019-01-01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의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syo 2019-01-01 23:11   좋아요 1 | URL
윽박지른 느낌인데??

카알벨루치 2019-01-01 23:27   좋아요 0 | URL
ㅎㅎ 난 내 글이 그런 느낌인가 해서 대답을 준비했습니다

“덜 숙성되고 깊이가 얇아서 그렇다고”......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려고 노력하는데 예전에는 그게 안 됐는데 조금 되는 것 같군요 쇼님이 지적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겠다, 적절하겠다 생각하면서...일희일비하지 않으리라!

글쎄요! 멜로디는 감미롭지만 생각하게끔하는 가사인데 가사가 좀 철학적이군요 쇼님 문화평론가 같다 ㅎㅎㅎㅎ

syo 2019-01-01 23:29   좋아요 1 | URL
아뇨 ㅋㅋㅋ 카알님 글도 아니고 아이유의 노래도 아니고 제가 단 댓글이 ㅎㅎㅎ 의미!! 느낌표 빵빵!! 이래서 윽박지른 느낌이어서요. 다정한 댓글을 달려고 한 것인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1-01 23:34   좋아요 0 | URL
그대와 나 사이에 침전된 것이 없는데, 무슨 구정물이 일어난단 말이요? 미리 생각한 것은 두번째 알람을 먼저 본 탓에 순식간에 든 생각이었소 그 짧은 찰나에 내 마음의 파고를 볼 수 있었다는 것! ....근데 제가 자꾸 도 닦는 사람 같은 말투구만요 ㅋ

쇼님 사랑스런 댓글을 제가 기다렸다오 그러니 물의란 말은 삼가해주시오! 잠시잠깐 아이유의 <너의 의미>가사도 이참에 잠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오 근데 가사가 절제된 철학 같은 느낌이네요! Peace~

카알벨루치 2019-01-01 23:35   좋아요 0 | URL
근데 내 말투가 왜 이렇죠? 우악!

syo 2019-01-01 23:39   좋아요 0 | URL
내가 일으킨 물의에 당하셔서(?) 헤롱해롱 하시는 느낌인데??

카알벨루치 2019-01-01 23:47   좋아요 0 | URL
쇼님과의 대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 그렇다고 하면 인정하는 것이고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처럼 들릴 것이니 이것을 진퇴양난, 딜레마라고 하는가!

syo 2019-01-01 23:5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카알님 부디 제 아무말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전 그렇게 대단한 인간이 아닙니다ㅎㅎㅎㅎㅎ재미없는 농담이지만 농담은 농담이에요^-^

카알벨루치 2019-01-02 00:26   좋아요 1 | URL
잘자요~Bless you!

stella.K 2019-01-02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항상 느끼는 거지만 카알님하고 쇼님은 사귀는 사인 것 같아요.
뭐 그냥 보기 좋다구요.ㅋㅋㅋ

포스터의 책은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는데
그가 그런 말을 했군요.
깊이를 추구하자면 자기 전문분야도 좋겠지만
결국 신앙과 인간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신앙을 가진지가 40쯤 되는 것 같은데 요즘엔 그동안 뭐했을까
싶을 때가 종종 있더군요. 더 깊어져야 하는데 늘 찰랑찰랑 발목에서
노는 것 같더군요.
신앙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새해 벽두에 좋은 화두를 주시는 것 같아 또 배우고 갑니다.
고맙슴다.^^

카알벨루치 2019-01-02 18:35   좋아요 1 | URL
전 남자를 존중하지 사랑하진 않습니다 흠흠~

제게 배울게 있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포프리쇼>를 한번씩 보는데 정말 삶을 자세히 관찰하면 배움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깊게 올 한해 달려봅시다 스텔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