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변명이라는 뱀의 다리
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읽는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진지하고 치열하고 아름다울 일인가. (물론 그렇다) 오에와 사이드의 우정이 기억에 남는데, 내 읽기에 깊은 영향을 주는 친구 덕분에 읽었다. 오로지 읽고 쓰며 참 행복하게 산 듯한 일본 아저씨. 읽는 데 도가 튼 독서가들에게 추천. <스토너> 주인공의 일본현실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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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10-24 11: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쩌다보니 (원래그랬음) 걸드.. 아니 퐐스타프님 리뷰에 더 길게 댓글로 감상평 씀...
https://blog.aladin.co.kr/wunderhorn/14987029

순진하다… 자기 그릇 안에서 읽고 썼다… 그리고 행복했다… 라는 퐐님의 평가가 너무 맘에 들어요. <읽는 인간>을 읽으면서 느낀 건 그런 오에의 면모였던 것 같습니다.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살아간 사람인 것 같고, 그것들을 더 잘 사랑하려고 노력한 사람 같아요.

하필 저는 탈식민주의 책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있어가지고…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 그것을 쓰는 데 고심했을 작가의 어떤 재현의 윤리(하위 주체는 말할 수 없다고 하죠.)에 대해서도 어떤 생각의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읽었거등요. 다만 나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타자(히카리)를 사랑하려 했다는 것…만큼은 조금 알 것도 같았요. 한 개인을 놓고 보면, 음. 그는 행복했을 것 같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읽어야했던 거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레이스 2023-10-24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았어요. 오에의 책을 계속 읽게된 계기가 되었어요.

공쟝쟝 2023-10-24 15:51   좋아요 2 | URL
독서가 그레이스님은 정말 좋아하셨을 듯! 저는 내가 지금까지 한 것도 독서였을까? 순간 심각해졌어요. 오에 겐자부로에 대한 관심도 생겼지만,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답니다!

새파랑 2023-10-24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에 겐자부로 단편한편 읽어보고 책은 아직 못샀는데...

이 작품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오예! 이런 감탄사가 나올만한 작품인거 같습니다만~~!!

공쟝쟝 2023-10-24 15:52   좋아요 2 | URL
작품으로 시작하셔야죠. 이 책은 오에의 소설에 대한 각주이자 ㅋㅋㅋ 그의 읽는 방법에 대한 에세이였습니다. 알라딘의 오에 마니아 걸드문트 님께 뭐부터 시작할지 문의 넣었으니 잠시 기다려보아요 새파랑님!

공쟝쟝 2023-10-24 17:31   좋아요 2 | URL
<개인적 체험>과 <만엔 원년의 풋볼>을 추천 받았습니다…!!
오에가 어느 날 대형 서점에서 자기 책이 구석에 처박혀있는데 옆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던 책 <노르웨이의 숲>을 보며 위기감을 느끼던 일화가 있어요 ㅋㅋㅋ 하루키 마니아 (욕 아님 ㅋㅋㅋ) 새파랑님 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4 22:49   좋아요 1 | URL
<개인적 체험>을 먼저 읽어봐야겠군요. 오에가 하루키를 견제했었군요ㅋㅋ저의 일본작가 원픽은 단연 하루키 입니다~!! 소세키한테 좀 미안하지만...

단발머리 2023-11-06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제서야.... 오에가 말한 <3년 전작읽기>가 옳았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요. 최근에 정희진쌤도 그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 듯해요.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나는.... 혼자서 휴우.... 한숨 타임...

공쟝쟝 2023-11-07 09:58   좋아요 1 | URL
아… 저두 읽기의 세계에서 길을 잃은 뒤 조급한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한국 사회에서는, 공부 자체도 기능주의적인 면이 많고…. 그렇지만 앎비앎 친구님이 알려주신 게 무용함의 유용함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게걸스러운 독서는 좀 필요하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ㅋㅋ (단발님의 광폭독섴ㅋㅋㅋ) 넓어지기만 하는 줄 알았는 데 뭔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하던 것을 계속해보아요 🥰😍

단발머리 2023-11-07 09:59   좋아요 1 | URL



🤪

공쟝쟝 2023-11-07 10:00   좋아요 0 | URL
화이또오!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 - 푸코, 파농, 사이드, 바바, 스피박 살림지식총서 248
박종성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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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좀 약함), 파농, 사이드, 바바, 스피박 등 탈식민주의에 대한 너무도 경제적인 개념정리서 “식민지배자들은 자신들의 권위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늘 ‘열등한’타자를 *필요*로 한다. … 자신의 인종,문화,도덕,기술,지적 *우월감*을 확보함으로써 타자지배를 *정당화*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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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1-06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다 중간에 던졌죠. 식민지를 여성의 신체에 비유하더라구요. 그 다음에 더한 비유도 했었구요.
난 눈을 의심하고 저자를 다시 보고.... 읽기를 포기.

공쟝쟝 2023-11-06 19:19   좋아요 1 | URL
식민지배는 강간에 해당한다 ㅋㅋㅋㅋ 말씀이시죠? 저 역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만. 저는 한남 지식인에 대한 (식민지 남성성) 기대가 없으므로 긍갑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강간 당해본 남성성…그들은 강간을 당해보고도 왜 헤아릴 줄 모르는가ㅋㅋ ‘탈식민주의 만’으로도 부족하죠. 여성 지배 여성 혐오 여성 타자화는 파농도 사이드도 못본 것ㅋㅋ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 퇴락한 반동기의 사상적 풍경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나무연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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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 서경식은 전범국 일본인 스스로는 절대 볼 수 없는 그들의 무의식 속 식민주의, 국민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다. 사과하기 싫은 가해자들의 품위 유지를 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좀 징그럽다. 내가 현혹된(?) 일본 리버럴이었으면 모골이 다 송연해졌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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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1-06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어보겠어요. 서경식은 한 권도 안 읽었는데 말이죠...

공쟝쟝 2023-11-06 19:10   좋아요 1 | URL
제가 이 다음 책 읽다 말았는 데, 말입니다? 두 권 중 한 권이 더 나은 걸로 말씀 드리겠어요…! ㅋㅋ
 
‘읽는다‘는 것에 대하여,『읽는 인간』

제겐 의외의 집중력을 선사하는 만족스러운 독서 스팟이 있는 데, 그건 코인 빨래방입니다.

“(49)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얻는 것과 같은 레벨이 아닙니다(이 역시 살아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는 죽은 지식의 집적을 말합니다. 대형 대학 강의실에서 열리는 지루한 개론 강의를 떠올려 주십시오). 책을 읽음으로써 책을 쓴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 인간이 생각한다는 건 그 정신이 어떻게 작용한다는 것인지 알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사람은 발견을 합니다. 지금 내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는지 깨닫고, 결국은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나는 것이 가능해지지요. 그런 기회를 움켜쥘 독서법이 있다는 것을, 사이드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 안에 이러한 마음의 움직임, 정신의 움직임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그곳에 발을 들였다. 이 사람이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고 쓸 때 나도 글쓴이의 옆에서 그의 마음이, 그의 정신이, 둘도 없이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순간에 함께하고 있으며 그와 보조를 맞춰 전체적인 정신의 움직임을 경험하고 있다고 사이드는 말하고 싶은 겁니다.
우리는 책 전체를 읽으며 실제로 방금 사이드가 말한 예를 잇달아 만나게 됩니다. 사이드의 정신이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계속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마치 뭔가 새로운 극장으로 이끌리듯 자신도 한 단계 높은 곳에서 살아가는 정신이 되어 사이드와 함께 있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한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책을 읽는 행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훌륭한 지성과 두뇌를 동기화하기 매우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죠.



오에와 사이드는 근사한 읽기 친구이며, 나 역시 #읽는인간 인 친구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아주 뒤늦게 만나거나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토록 지독하게 읽는 사람을 만나고 나면 나도 못지않게 지독해지고 싶어지는 데… 아마도 친구가 말릴 것 같으니 일단 비밀🤔

내가 읽는 것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친구가 읽는 것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리하여 내 읽기가 친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런 선순환.

종족으로서의 ‘읽는 인간’이 가진 장점이 있다면 어떤 훈련의 시점을 지나 읽기가 정말로 중요해지기 시작하면 읽는 것 외의 다른 것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진다는 것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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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0-23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인 빨래방에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김혜수는 주지훈을 사로잡습니다. - 드라마 <하이에나>

공쟝쟝 2023-10-23 14:22   좋아요 1 | URL
뭬야? ㅋㅋㅋㅋㅋ 정말요? ㅋㅋㅋㅋㅋㅋ(안봄..) 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우아한 모습을 볼 사람은 없는 반백수의 월요일 대낮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24 08:08   좋아요 1 | URL
김혜수는 일부러 주지훈이 좋아하는 소설책을 준비해서 똭!!!!
저도 코인 빨래방 배경 사진을 보고 <하이에나> 드라마 생각했어요.ㅋㅋㅋ
요즘 코인 빨래방에서 썸이 많이 일어난다던데.....
월요일 말고 주말을 공략하세요.ㅋㅋㅋ

공쟝쟝 2023-10-24 10:21   좋아요 0 | URL
아놔... 유튜브 봤자나요...ㅋㅋㅋㅋㅋㅋ 주지훈...홀랑 넘어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사랑에 빠지나봅니다.
하지만 제가 읽는 건...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 성의 변증법..... 막 이렇고.... 책 목차 힐끔 본 뒤 주지훈은 쭈글 대면서 도망가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3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인빨래방 30분 세탁, 30분 건조 아닌가요? ㅋ 저도 가끔 무료할때 빨래방에 갑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10-23 18:51   좋아요 2 | URL
저는 500원 더써서 40분 건조 합니다ㅋㅋㅋ 건조기에 수건 돌리면 호텔 수건되거든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3-10-24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는 인간>도 몇 년 전 시작했다가 끝을 못봤고.....ㅜㅜ
갑자기 읽는 인간 읽고 싶어지는군요.ㅋㅋ
일단 읽어내야 될 책 두 권을 어찌어찌 끝내놓고 생각해봐야겠어요.^^

공쟝쟝 2023-10-24 10:24   좋아요 1 | URL
저도 끝 못내는 병을 앓고 있어서 ㅋㅋㅋ 무슨 맘인지 넘 알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빌린 책은 일단 먼저 끝을 빨랑 다 봐버리거든요 (산 책은 언제고 읽을 수 있으니 읽다가 안읽고 ㅋㅋㅋ)
이상한 모순입니다... 하긴 마감이 나를 일하게 하지... (-_-);;; 읽다 말기란 평범한 인간의 숙명인 것입니다.
한 작가만 3년 동안 읽고 그러는 건 오에나 할 수 있는 일...

유부만두 2023-10-24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었어요. 오에는 책 읽을 때 술 안 마신다는 것만 기억나요.

공쟝쟝 2023-10-24 11:45   좋아요 0 | URL
저는....... 오에 선생의 영어 공부법을 베껴보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 그처럼 영어를 공부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결론.....(숙연,,,🥺😭)
 

“(10)그는 자신의 투쟁에 관해 이치를 따지고, 분노에 관해 논증하고, 이를 일반화하는 일이 옳지 않으며 불필요하다고 여겼다. *어떤 정치적 실천에 진리의 가치를 부여하는 데 사유를 이용하지 말 것*그는 이렇게 썼다”



- 한 철학자를 설명하는 단지 한 문단안에 이토록 많은 모순.은 사실 모순이 아니다.


책 표지의 금붕어에 대한 이야기(회의주의자의 사유방식)가 이론적 문장들(아마도 에피스테메에 대한 은유)이 잠시 언급된다. “(11)그 시대의 사람들을 그들도 모르게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가두었던 일반적 진리들” 


은 내게 

푸코의 젊은 연인이 쓴 소설 속 일화를 떠올리게 했다. 

푸코(소설 속 뮈질)가 아주 어린 아이였을 때 빨간색 금붕어가 되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는 대답했다. “아가, 그건 불가능하단다. 넌 찬물을 싫어하잖니.” 내 말에 아이가 깊은 혼란에 빠지는 것 같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럼, 아주아주 잠깐 동안만요. 금붕어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나 알고 싶거든요 (는 에르베 기베르의 소설에 등장하는 푸코-뮈질-에대한 엄마의 이야기.) 


너는 찬물을 싫어하잖니 

그렇긴 하지만 금붕어의 생각이 궁금해요 


이래저래 정신 없던 한 주를 정리하는 금밤. 하이볼. 맥스봉.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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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10-22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붕어의 생각이 궁금한 아이 푸코, 에피스테메와 하이볼을 한 자리에 모아낸 쟝님의 글,^^ 그래서 자꾸 놀러옴 !

공쟝쟝 2023-10-23 15:06   좋아요 1 | URL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12N5 2023-10-23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공쟝쟝님 유튭 기다리....고 있... 어요^^

공쟝쟝 2023-10-23 15:08   좋아요 1 | URL
아!! 기다려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올해 독서 결산영상은 약속드릴게여!!! 😝

공쟝쟝 2024-02-06 15:34   좋아요 0 | URL
12N5님 ㅋㅋㅋ 저 다시 유튜브 올렸습니다 ㅋㅋㅋ 약속지켰다리용~~ (대체 독서 결산을 2월에 하다니 ㅋㅋㅋ)
https://youtu.be/-wOjdnO4PoE?si=7RF8jmh3r3TobUmO
그래도 이 기다림 잊지 않고, 영상 무지무지 노력했다는 거 ^^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