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좀 있으면 11시가 되겠군요.
저에게는 정말 오랫만에 있는 저만의 시간입니다. 너무 너무 한가하게 컴앞에 앉아 알라딘을 구경다닙니다. 아이가 잠에서 깨서 부르는 소리도, 옆에서 컴퓨터 빨리 내놓으라고 군시렁거리는 소리도 걱정할 필요없는 시간이네요. 왜냐고요? 서방은 아직 안들어왔고 아이들은 서울갔다 나흘만에 돌아온 할머니 보고 너무 좋아서 "오늘은 할머니랑 잘래, 엄마 집에 가" 뭐 이렇게 된거죠.. 근데 울보님이 자꾸 절 부르시네요. 그냥 패스할까 생각했는데....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요. 참 많죠 세상에 뭐가 소중하지 않겠어요. 가족, 건강, 일, 친구 등등..
그래도 전 제가 제일 소중한 것 같아요. 제가 행복해야만 다른 소중한 것들이 지켜지는 것 같아서요.
임신했을 때도 남들은 커피 먹지마라 했지만 저는 제가 행복하면 저절로 태교되는거라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술은 안먹었지만....그 흔한 태교음악 하나 안들으면서 - 태교음악 종류가 저는 별로 맘에 안들더라구요. 그냥 늘 행복한 마음 가지기 위해 제가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다녔습니다. 배불뚝이로 늦가을 밤중에 3시간 동안 비맞아 가면서 추위에 덜덜 떨며 수영만 야외 상영관에서 하던 국제 영화제 영화도 봤고요. 둘째때는 임신 7개월로 강행군으로 소문난 답사도 따라가서 산도 오르고 남들하는 것 다 따라했고요. 그 후에 감기에도 걸리고 녹초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하니 좋았지요. 지금 그 결과들인 딸래미 둘을 보니 그것때문에 별로 태교에 안좋았던 건 없었던 것 같네요. ^^
아이를 기르다 보니 더 내가 참 소중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내가 건강하고 마음이 행복할 때 아이들의 잘못도 너그럽게 대하게 되고 소중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훨씬 너그럽게 대해 지니까요.
엄마 아빠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게 자라겠지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그리 잘못되지는 않을겁니다. 그렇게 믿고 살면서 꿋꿋하게 '내가 가장 소중해"라고 외칩니다(웅변조) ^^
음 지금은 11시가 좀 넘었군요. 조금 있다가 밤 12시에 퇴근하는 서방 마중을 갑니다. 둘이서 심야영화나 한편 보려고요. 어떻게 얻은 둘만의 시간인데 잠쯤은 조금 미뤄놨다가 내일 많이 자죠 뭐~~~(이거 염장지르는 소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