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세시가 되어서 옆지기랑 류는 예식장에 갔다
예식장이 여의도라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류는 한번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아니 오다가 했다
집에 온 류랑 옆지기는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다
왜?
옆지기말왈 류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몰랐다고
무슨말인가 했더니
지하철을 탔더니 어른들이 모두 이쁘다고 하셧다고
예식장에서도 그랫다고
사람들이 모두 류에게 이쁘다고 한마디씩 해주었다고
아주 우쭐한 기분이었나보다
류는 새침한 표정을 짓는다
에고
그래서 류가 힘들게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그러지 않았다고 잘 걸어다니고
조용하고 밥도 잘 먹고 잘 기다려 주었다고
기특하다고 한다
그럼 누구딸인데
용산역에서 전화를 해서는 불꽃놀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
오는중에 어디냐고 전화해서는
"엄마 오늘 너무 너무 즐거웠어요"
해서 "뭐가"
했더니
아빠랑 둘이서 예식장간것 너무 좋았다고 한다
아마 둘이서 가장 오랜시간동안 함께 있었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아빠랑도 그렇게 잘 다니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
멋지다
많이 자랐구나 싶기도 하고
이제 화장실도 잘 다니는 모양이다
에고 기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