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2월이 좀 남았지만

12월의 핫이슈는 민영화와 안녕하십니까로 기억될듯 하다.

 

2013년은 내게 아주 거칠었다.

가족들에게 안좋은 일이 너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버티기가 좀 힘겨웠다.

그리고 아주 긴세월 소원했던 일하나를 포기해야했다.

아무리 슬플때도 무력해지지 않는게 스스로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자주 낙담하고 무기력해졌다.

일어나기위해서 책을 읽었다.

흔한 힐링을 다루는 거짓 희망이 아니라

더 거친 세상을, 더 많은 실패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일어서려 해본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김애란의 문장이

아이의 미래는 지금 내가 사는 삶이 말해준다는 무섭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덮쳐온다.

안녕이라는 인사조차 부자되세요로 대체되곤했던 이 시절에

그저 흘러가는 어른이 되지는 말자고 스스로에게 연말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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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3-12-2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는 좀더 사랑스런 사람이 되어요, 우리^^.

2013-12-23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6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27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군가 '좋아하는 남자 목소리'를 물으면 십년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이 임재범을 말한다.

 

 출근길 임재범의 새로나온 라이브앨범을 듣는데 좀 눈물이 난다.

그의 목소리는 전성기가 지나있다. 물론 그의 노래도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한참 전성기에 원하던 음악을 못해서, 음악을 포기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이 세상과 불화한 사람 같으니..

 

 앨범속에 그는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락발라드를 부른다. 이렇게 잘하는데 시장이 그렇게 원했는데 그냥 그렇게 소비되고 한시절 편하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 앨범 속 임재범이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펴고 싶다'는 가사가 이리 절절하게 들리지 않았겠지.

 

요즘 실패한 삶들에 대해 읽고 또 읽는다. 예상과 어긋난 삶들에 대해서 우리를 무릎꿇리는 순간들에 대해서. 몇일 있으면 결혼 삼주년이 오고, 지난 몇달은 나의 선택들에 대해 곱씹으면 보냈다. 과연 그게 나의 선택이기는 했는지에 대해서. 서재옆에 솔로몬 왕의 고뇌와 파과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아직도 리뷰를 쓰지 않았다.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던 인파이터들의 이야기. 넉다운이 되더라도 내스타일로 싸워보고 싶다는 상상, 오늘도 그 꿈속에서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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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12-0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리 오래 살지 못했지만. 가끔 인생이란 걸 돌아볼 때,

이연걸 주연의 태극권이라는 영화가 생각나요.

허허실실, 물 흐르듯 비어 있는 듯 하면서도 허점이 없고,

꽉 차 있는듯 하면서 무언가 다시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무해한모리군 2013-12-03 11:54   좋아요 0 | URL
그냥 우리집이 서울이고, 방한칸이라도 있었다면 조금은 주위를 둘러보며 생활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참 바쁜 삶을 강요하는 우리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몇 리뷰를 점심시간 회의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끄적인다. 사무실은 모두 소등하는 탓이다. 쉽지않다. 나는 이래뵈도 컴퓨터 세대라 손으로 무엇을 적는 것이 힘든다. 손도 아프고. 그런데 모바일 세대는 되지 않아 데스크톱이 없으면 어쩔 수 없다.

 

스마트폰도 비싸지만 한달에 만얼마쯤 이동통신요금을 내는 내게 스마트폰 요금제는 엄청나 보여 전혀 구매의사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폰을 고만 잃어버렸다. 어제로 임대폰의 사용기간도 끝이 나 구입을 해야하고, 12월달이면 정든 나의 016번호와도 이별을 해야 한단다.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서 갤s3를 할부원금 0, 12개월 의무사용, 요금제 3.5천원에 구매했다. 삼성을 쓰지 않으려 했으나 무지막지한 요금할인에 무너졌다. 3.5천원 요금제는 가족할인, 집인터넷까지 다 묶어도 한달에 만원정도 추가 비용이 나간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세잔, 외식 한번의 가격이다. 삼개월 의무유지 기한이 끝나고 나면 제일 싼 요금제로 갈아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폰만 바뀌고 나는 또 모바일족이 안될지도.

 

그나저나 삼성은 할부원금도 끝나지 않은 소비자들 눈에 눈물 좀 뺀다. 애초 출시가가 너무 터무니 없었던건 아닌지 모르겠다. 뭐 전자제품이라는게 그렇고 그렇지만.

 

여하튼 정든 나의 표식 016-***-****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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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10-1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꼭 바꾸고 나면 새걸로 바꿔주겠다는 전화를 받지요..그럴 땐 정말 눈물 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3-10-10 14:56   좋아요 0 | URL
오래간만입니다 saint236님
폰가격은 좀 황당할 정도로 높은듯 합니다 통신료도 그렇구요...
늘 공짜폰으로만 바꿔서 그런 아쉬움이 덜하지만,
저희 시누는 새폰을 사서 얼마되지도 않아서 액정이 깨져서 고치는데 10만원이 든다는거예요...
그 사이 그 폰 가격은 십만원도 안하는데 말이죠...
뭔짓인지 =.=

숲노래 2013-10-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해 지나면 다 내려가겠지요.
처음 손전화 기계 나올 적에도
요즘 스마트폰 값이었는데,
몇 해 지나니 다들 줄줄이 내렸어요.

몇 해 안에
새로운 전화기와 노트북과 이런저런 것들 또 나와서
스마트폰 값은 아무 거저 주어도 안 가져갈...
그런 때가 곧 오리라 느껴요 ^^;;;

에고..
 

제법 긴 연휴를 보내고 출근했다.

정작 집에 있다하여 딱히 쉬는 것은 아니라 나는 힘들것이 없는데

집에 꼬맹이는 후유증을 겪었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다 아빠랑 단둘이 남은 평범한 하루가 적응이 안되었는지,

깨면 울고 깨면 울고 하였단다.

 

11시가 다되어서야 시누이 병문안을 다녀온 딸램이는 나를 보더니 엄마엄마하면서 기뻐한다.

마음이 짠하다.

저 조그마한 것도 벌써 마음이 허한걸 아는구나.

꽤 오래동안 친정에 내려가지를 못해서 친정엄마는 손주가 너무 보고 싶다고 몇번이나 전화하셨다. 시월 연휴에 가고 싶은데 또 회사일때문에 갈지못갈지.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엄마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생활은 언제나 가정의 희생을 요구한다.

신랑이 제대로된 일을 찾으면 정말 이직해야지 요즘 몇달째 이어지는 무슨무슨 조사자료들 만드는 일이 아주 신물이 난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제주도에서 꼬맹이랑

 

상어 입에 넣으려고 하자 마구 울면서 버둥된다 ㅎㅎㅎ 무서운거야 그런거야?

 

펼친 부분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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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9-2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휘모리님은 애를 낳아도 그대로세요.??? (와아...진심 아부 작렬!!)

무해한모리군 2013-09-24 10:34   좋아요 0 | URL
매피님도 참 홍홍홍
아줌마가 되니 저렇게 흉하게 웃는 사진을 인터넷에도 공개하는 과감함을 가지지 않습니까 ㅋㄷㅋㄷ

다락방 2013-09-2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휘모리님 환하게 웃는거 완전 예쁘네요. 미인은 어떤 표정도 예쁜거군요!!

무해한모리군 2013-09-24 12:58   좋아요 0 | URL
역쉬 다락방 언니는 마음이 넓으셔 ㅎㅎㅎ

LAYLA 2013-09-2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이다2222 !!!!

무해한모리군 2013-09-24 12:58   좋아요 0 | URL
LAYLA 님 큰 입을 좋아하시는군요!!! ㅎㅎㅎ
오랜만이예요.

무스탕 2013-09-2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이다3333333!!!!!!!!!!!!!!!
순간포착 좋아요! 애기 얼굴도 궁금해 지는 사진이에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3-09-24 12:59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이시네~
무스탕님을 위해 얼굴샷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ㅎㅎㅎ

마노아 2013-09-2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게 엄마들의 공통점일까요? 울 언니도 조카들 놀려서 울리는 걸 아주 잘했거든요.ㅎㅎㅎ
휘모리님 완전 함박웃음이에요. 꼬맹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하하핫^^

무해한모리군 2013-09-24 18:25   좋아요 0 | URL
신랑한테 애 울려놓고 웃는다고 맨날 혼나요 ㅎㅎㅎ

실비 2013-09-2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이다444444!!!!!!!!!!!!!!!
이쁘셔요 ^^
연휴휴우증은 장난아닌거같아요 ㅠ

무해한모리군 2013-09-25 10:17   좋아요 0 | URL
과찬이십니다 ㅎㅎㅎ
아... 다음생이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말고 먹고놀면서 도서관에 박혀서 살고 싶네요.

카스피 2013-09-25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휘모리님 결혼하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저리 이쁜 아기를 낳으셨나요*^^*

무해한모리군 2013-09-26 13:13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시간이 참 빨리간다 그죠? ^^

hanalei 2013-09-26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셨군요....
심하게 헷갈리고 있음.

무해한모리군 2013-09-26 13:15   좋아요 0 | URL
엄훠~ 레이님이다..
반가워요 와락 글썽..
결혼한지 한 삼년됐나봐요...
제가 어떻게 그런 치명적이고 엄청난 일을 했는지.. 휴 ㅋㄷㅋㄷ
단지 평범하고 싶었을 뿐인데... 평범에 댓가가 너무 컸어요~~
 

창문을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의 이야기를 읽고있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기도는 가끔 한다.

제발 골골하다 죽게만하지 말아주세요...

 

딸아이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나자신이라는게

나라는 놈은 지나친 자아과잉인가 보다.

 

딸아이가 사랑스러울때도 '우리 엄마도 나를 얼마나 예뻐하셨는데'하는 생각이 들고,

망가질듯 슬플때도 '엄마가 나를 이만큼 키우려고 얼마나 애쓰셨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준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버텨내나 보다.

자식은 넘치는 사랑으로 키워야할텐데...

참으로...

참으로....

자신이 없다...

내가 행복하고, 내가 꿈을 가져야 되는데...

그 길이 서로 겹치나...

모르겠다..

나도 처음 살아보는 것이라.

피처제럴드가 옳다.

우리는 노년에서 시작해 어려 죽어야만 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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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9-05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치제랄드의 말처럼 된다면 인류는 완벽하잖아요. 뭔가 부족하고 결핍되니 인간이랍죠. (이 무슨 득도한 스님같은 언어설래발을...??)

무해한모리군 2013-09-06 10:39   좋아요 0 | URL
어제 아주 많은 일을 숟가락으로 퍼내다가 너무 지쳐서 두고 퇴근했어요...
그러다가 애가 기다리는 시댁까지 못가고 우리집에서 혼자자는데 뭐하는 짓인가 하는 고민이 절로 들잖아요... 아..
살아내는 것만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지네요 ㅠ.ㅠ

2013-09-06 0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06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09-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라는 길은 누구나 처음이잖아요.
책과 영화와 경험담은 과거 얘기거나, 남의 얘기일 뿐,
정작 내 삶에 딱 들어맞지는 않죠.

힘내세요!
휘모리님께서는 지금도 잘 하고 계시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3-09-09 11:02   좋아요 0 | URL
즐겁지 못한게 문제인거 같아요 ㅎㅎ
낙관할 수 없다는게 더 문제고.
감은빛님 우울에 대처하는 백만서른가지 방법을 가동해봐야겠어요...

잘지내시죠? 꼬마미녀들도 ^^*

2013-09-0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준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버텨낸다는 말이 참 맞다 싶네요.
숟가락으로 일을 퍼내다 퇴근했다는 말도 와 닿구요.
힘내세요. 휘모리님.

무해한모리군 2013-09-09 11:03   좋아요 0 | URL
내게 일을 그만둘 자유가 없다는게 처음으로 느껴져서 정말 고달프네요.
그리고 정말 이일이 지긋지긋 싫어졌어요.
얼마나 더 버틸지..
조직에 피해를 줄것 같기도 하고.

섬님도 즐거운 한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