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의 이야기를 읽고있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기도는 가끔 한다.

제발 골골하다 죽게만하지 말아주세요...

 

딸아이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나자신이라는게

나라는 놈은 지나친 자아과잉인가 보다.

 

딸아이가 사랑스러울때도 '우리 엄마도 나를 얼마나 예뻐하셨는데'하는 생각이 들고,

망가질듯 슬플때도 '엄마가 나를 이만큼 키우려고 얼마나 애쓰셨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준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버텨내나 보다.

자식은 넘치는 사랑으로 키워야할텐데...

참으로...

참으로....

자신이 없다...

내가 행복하고, 내가 꿈을 가져야 되는데...

그 길이 서로 겹치나...

모르겠다..

나도 처음 살아보는 것이라.

피처제럴드가 옳다.

우리는 노년에서 시작해 어려 죽어야만 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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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9-05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치제랄드의 말처럼 된다면 인류는 완벽하잖아요. 뭔가 부족하고 결핍되니 인간이랍죠. (이 무슨 득도한 스님같은 언어설래발을...??)

무해한모리군 2013-09-06 10:39   좋아요 0 | URL
어제 아주 많은 일을 숟가락으로 퍼내다가 너무 지쳐서 두고 퇴근했어요...
그러다가 애가 기다리는 시댁까지 못가고 우리집에서 혼자자는데 뭐하는 짓인가 하는 고민이 절로 들잖아요... 아..
살아내는 것만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지네요 ㅠ.ㅠ

2013-09-06 0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06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09-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라는 길은 누구나 처음이잖아요.
책과 영화와 경험담은 과거 얘기거나, 남의 얘기일 뿐,
정작 내 삶에 딱 들어맞지는 않죠.

힘내세요!
휘모리님께서는 지금도 잘 하고 계시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3-09-09 11:02   좋아요 0 | URL
즐겁지 못한게 문제인거 같아요 ㅎㅎ
낙관할 수 없다는게 더 문제고.
감은빛님 우울에 대처하는 백만서른가지 방법을 가동해봐야겠어요...

잘지내시죠? 꼬마미녀들도 ^^*

2013-09-0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준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어떻게든 버텨낸다는 말이 참 맞다 싶네요.
숟가락으로 일을 퍼내다 퇴근했다는 말도 와 닿구요.
힘내세요. 휘모리님.

무해한모리군 2013-09-09 11:03   좋아요 0 | URL
내게 일을 그만둘 자유가 없다는게 처음으로 느껴져서 정말 고달프네요.
그리고 정말 이일이 지긋지긋 싫어졌어요.
얼마나 더 버틸지..
조직에 피해를 줄것 같기도 하고.

섬님도 즐거운 한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