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 - 정신분석학, 남녀의 관계와 고독을 이야기하다
대리언 리더 지음, 김종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절판


소년은 소망하는 대상을 얻기 위해서 라이벌을 제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소녀는 대상보다는 다른 소녀의 욕망을 목표로 한다. 여자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 안에서 탐색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욕망이다. 수집가 중에 여성이 극히 드문 것도 그래서이다. 여자들의 관심은 이 남자 혹은 저 여자가 아니라 그들 간의 관계와 욕망에 있다. 여성이 종종 이리저리 얽힌 친구들의 연애관계에 큰 흥미를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의 레이더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욕망에 주파수를 맞춘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도 여성들이 뛰어난 심리치료사나 분석가가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일 터이다. 그것은 몇몇 논평가들이 주장하듯이 여성들이 피분석자에게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욕망의 주파수에 더 밀접하기 때문이다.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충족된 욕망은 더이상 욕망이 아니다.-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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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4-0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족된 욕망은 더이상 욕망이 아니다"

여기서 또 좋은 문구 하나 발견하는군요.(웃음)

위의 글을 보다가 추리책에서 본 퀴즈가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문제인데, 어떤 우표가 아주 귀해서 엄청난 가격에 경매가 붙었습니다.
한 남자가 그 우표가 있는 집에 몰래 들어갔죠. 그러더니 그 우표를 보자마자 찢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팔면 엄청난 돈이 들어왔을텐데...^^

이매지 2010-04-08 22:01   좋아요 0 | URL
충족된 욕망은 더이상 욕망이 아니라면,
제가 엘신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알아내면 문제가 아닌 것이지요. ㅎㅎㅎ
(근데, 왜 우표를 찢은 거예요? ㅎ)

L.SHIN 2010-04-10 10:22   좋아요 0 | URL
답을 묘하게 피하시는군요.(웃음)

그 남자는 같은 우표를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다른 자의 우표를 없애므로 인해 그 '귀한 우표'의 희소성이 더 높아져
경매가가 더 치솟게 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죠?

이매지 2010-04-10 23:19   좋아요 0 | URL
어쩐지 모른다고 말하면 흡족해하실 엘신님의 모습이 떠올라
한 번 머리를 굴려봤어요 ㅎㅎㅎㅎ
같은 우표를 하나 더 가지고 있어서 찢었다니, 요런 못된! ㅋㅋ

후애(厚愛) 2010-04-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족된 욕망은 더이상 욕망이 아니다> 저도 이 글이 마음에 듭니다.
머리속에 담아두어야겠어요.^^

이매지 2010-04-08 22: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후애님도 한 번 읽어보세요~
밑줄 그을 부분이 많이 있어요 :)
 
숨그네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절판


바로 거기, 가스계량기가 있는 나무복도에서 할머니가 말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
그 말을 작정하고 마음에 새긴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수용소로 가져갔다. 그 말이 나와 동행하리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런 말은 자생력이 있다. 그 말은 내 안에서 내가 가져간 책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는 심장삽의 공범이 되었고, 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었다. 돌아왔으므로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17쪽

온 정원에 발자국 천지였다. 눈이 그녀를 밀고했다. 그녀는 숨어 있던 곳에서 제 발로 걸어 나와야 했다.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절대 눈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녀가 말했다. 방금 내린 눈을 내가 다시 그 모양 그대로 만들어놓을 수는 없어. 아무것도 닿지 않은 것처럼 꾸며놓을 수는 없는 거라고. 땅은 그렇게 할 수 있지, 그녀가 말했다. 모래도 그렇고 마음만 먹으면 풀까지도. 물은 스스로 제 모양을 그대로 만들어. 물은 닥치는 대로 삼키고, 또 삼킨 후에는 곧 닫히니까. 눈이 아닌 다른 것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을 거야. 트루디 펠리칸이 말했다. 이게 다 두껍게 쌓인 눈 때문이었어. 눈은 마치 떠났던 고향을 찾아온 듯 반갑게 왔지만 알고 보니 러시아인들의 종노릇을 한 거야. 내가 여기 있는 것도 눈이 배신했기 때문이야, 트루디 펠리칸이 말했다.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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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4-06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에서 나온 책들은 한 번도 못 읽어봤어요.^^;;
<숨 그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매지 2010-04-06 09:33   좋아요 0 | URL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의 책이예요 :)
잠깐 들춰봤다가 다른 책 먼저 읽느라고 미뤘는데,
굉장히 시적이고 좋더라구요~

순오기 2010-04-06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8월에 중학교독서회 토론도서로 정했는데 궁금하네요...

이매지 2010-04-06 22:59   좋아요 0 | URL
벌써 8월 책도 정해졌군요 :)

유부만두 2010-04-0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그네...너무 무겁거나 어렵거나 할 분위기 던데요....어때요? 노벨상의 무게 탓인지 주저하게 되요.... 그나저나 <처녀귀신>은 언제 나오나요? 밤 열두시? ^^;;

이매지 2010-04-06 23:40   좋아요 0 | URL
노벨상의 무게는 역시 처녀귀신만큼 무시무시하죠 ㅎㅎㅎ
아직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겁 먹은 것에 비해서는 난해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처녀귀신은... 뭐 조만간 연락 드릴께요 ㅎㅎㅎ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에 매진(?)했으니, 나의 독서 이력도 근 20년은 된 듯 싶다.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넓고 읽은 책은 많으니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보다 좋은 책을, 보다 많이 읽는 것이 하나의 지향점이 된 듯도 싶다. 선뜻 아무 정보도 없는 책을 골라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이왕이면 검증된 책, 이왕이면 믿을만한 작가의 책을 고르곤 했다. 그러던 중 '다독술'이라는 단어에 끌려 눈도장을 찍어뒀던 이 책을 신간평가단 도서로 받게 되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특별한 독서법을 기대했던 내게 이 책은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일단 저자인 마쓰오카 세이고의 삶 속에서 독서가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는 독서 이력에 대해 시작해 그가 책을 어떻게 읽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한 편집공학이 무엇인지 등을 편집자와의 인터뷰라는 방식을 통해 보여주었다. 센야센사츠(千夜千冊) 프로젝트라 해서 하루에 한 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웹에 매일 올리는 저자는 분명 평범하지 않은 독자였다. 단순히 아무 책이나 읽고 감상을 적는 것이 아니라 같은 출판사, 같은 작가의 책은 연달아 읽지 않는 나름의 엄격한 룰까지 정하고 있어 어쩐지 독서가 아니라 수행을 하는 사람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독서의 신'이라고 칭하는 말에는 어쩐지 오글거리기도 했다.

  마쓰오카 세이고는 자신의 독서법을 몇 가지 소개했는데, 책을 읽기 전에 차례를 보라는 것은 뭐 이전부터 널리 알려진 것이라 특별할 것이 없었고, 한 권의 책을 읽고 그와 관련된 내용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읽어가는 것도 늘 해오던 것이기에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다만 편집 공학에 대한 부분이나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해도 소중한 경험이라는 말 같은 부분은 꽤 인상적이었다. 만약 어떤 참신한 '독서법'을 기대하지 않고 굉장한 독서가인 저자의 독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고 봤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기억에 나는 건 결국 그가 제시한 독서법이 아닌 그의 독서 에피소드였으니 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점점 독서의 영역을 넓혀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라는 메시지처럼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다른 책이나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센야센사츠를 참고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이제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은 좀 남았지만, 그래도 마쓰오카 세이고라는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덧) 띄어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몇 군데 있었지만 귀찮아서 패스하고 일단은 책 제목 두 개. 책에 대한 이야기인데 책 이름에 오타가 나면 좀;
p. 65 각주 :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p. 229 : <적과 흙>→<적과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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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4-04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에 오타가 생기면 전 읽고싶은 마음이 안 생겨요.ㅜ.ㅜ

이매지 2010-04-04 11:24   좋아요 0 | URL
그쵸? 게다가 명색이 책에 대한 책인데
어쩐지 신뢰가 떨어지는 것 같잖아요.

기인 2010-04-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는 시적이네요. '독서'적이기도 하고요 ㅎㅎ

이매지 2010-04-04 11:25   좋아요 0 | URL
읽다가 저 오자를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더니,
적과 흙은 어이 없다는 반응이었는데,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의외로 좋다고 ㅋㅋㅋㅋ

Kitty 2010-04-0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매지 2010-04-04 23:48   좋아요 0 | URL
잃어버린 시간보다는 읽어버린 시간이 더 멋지지 않나요? ㅎㅎ

꽃핑키 2010-04-0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ㅋㅋ정말 좋은데요 ^_^ㅋㅋ

이매지 2010-04-05 22:40   좋아요 0 | URL
반응이 좋은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ㅋ
 


1.
얼마 전 '나는 백정이다'라는 제목의 리뷰를 올렸더니, 그날 하루에 즐찾이 4개나 빠졌다. 미스터리 아닌 미스터리.

2.
왜 리뷰만 올리면 다음 뷰는 조회수도 없는 데 추천이 달리는 것일까. 혹시 자동 추천?

3.
사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 생일이 비슷해서 거의 선물을 안 주고 안 받는 문화가 정착된 듯. 대학교 때야 생일 순서대로 학번이 나뉘는 바람에 오늘은 A생일, 내일은 B생일, 심지어 같은 날 생일 이런 경우가 부지기수라 이 역시 생일을 굳이 안 챙겼던. 굳이 생일이라고 선물 받은 건 올해가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그러니까 책 선물 이외의 정말 그냥 선물) 최근 열심히 네일을 바르고 다닌다고 안나수이 네일 키트를, 허리 통증을 고려한 듀오백 등받이를 선물 받았다. 여기에 엉겁결에 국장님께 받은 홍삼 비누까지; 어쨌거나 책 이외의 실용적인 선물을 받으니 이것도 나름 기분이 좋더라.

4.
초반에 잠깐 봤다가 다른 편집자에게 넘긴 원고가 출간되서 읽고 있는데, 처음에 읽을 때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책의 형태로 보니 새삼 또 재미있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판권에 이름이 들어가서 뻘춤하다.

5.
주말에 밀린 리뷰나 써야지 했는데, 도무지 정신이 없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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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4-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흐하하핫, 그거 참 희안하네요. 그냥 우연 아닐까요? ^^;

3. 나도..조만간 듀오백 의자로 바꿔야겠어요...아,놔...ㅜ_ㅡ
그나저나 생일 축하해요! ^ㅡ^

5. 전 요즘...전과 달리 이 책 저 책 동시에 손을 데서 정신 없어요...ㅡ.,ㅡ

이매지 2010-04-03 23:31   좋아요 0 | URL
1. 우연이겠죠 ㅎ 설마 제가 백정이라고 빼셨을까요 ㅎㅎ
3. 그냥 의자에 듀오백 등받이만 달았는데도 한결 편하더라구요 ㅎㅎ 의자 하나 사는 것보다는 싸게 구입하실 수 있을 꺼예요 ㅎ
5. 저도 요새 이 책 저 책 읽어요. 읽다가 재미 없으면 과감히 던져버리는;

세실 2010-04-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셨군요. 축하드려요!
생일 선물 작은 거라도 받으면 기분 좋죠.
저두 밀린 리뷰 쓰려고 했는데 도무지 써지지 않아요.

이매지 2010-04-03 23:32   좋아요 0 | URL
선물 사실 그냥 케이크만 먹어도 기분 좋은 건데 말이죠 ㅎㅎ
밀린 리뷰는 안 쓰고 미루는 순간 급격히 감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다 읽은 책을 멀뚱멀뚱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0-04-0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생일이 언제인거에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음, 저는 생일이 여름방학때여서 언제나 잘 챙겨받지 못했었어요. 이십대중반까지는 친구들과 모여서 축하도 하고 선물도 주고 받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젠 그것조차 뜸해졌죠. 다 그렇게 사는건가봐요. 그래도 아직 꾸준하게 생일 선물 주는 친구가 손에 꼽을만큼은 있어요. 생일을 잊지 않아주는 친구.

쓰다보니까 갑자기 울컥, 하는게
전 애인이 있을때 생일을 맞았던 적이 단 한번 뿐이네요! 애인한테 선물 받은게 그때 한번 뿐이었어요. 뭐 이런. 그것도 이미 제가 가지고 있던 향수였죠.

아, 뭐 저야말로 이런 잡담중의 최고 잡담을 댓글 달고 있네요. 하핫

이매지 2010-04-03 23:34   좋아요 0 | URL
생일은 어제였어요. 만우절 다음 날이라 생일 전날 말하면 아무도 안 믿어준 날도 있었더랬죠. 하하핫.

친구들은 문자나 메신저에서 띡하고 축하해주더라구요. 사실 저도 그랬지만요 ㅎㅎ 생일 선물을 꾸준히 주는 친구가 손에 꼽더라도 있는 다락방님이 어쩐지 부러운 걸요 :)

저도 한때는 2월이나 3월에 헤어져 생일은 쓸쓸이 맞이했었더랬죠; 요새는 있어도 서로 안 주고 안 받다보니; 굳이 생일이 아니어도 사달라면 사주고 그래서 그런지 쩝.

LAYLA 2010-04-0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즐찾 빼는 거 귀찮지 않아요? 전 그게 귀찮아서 한번 추가하면 영구리스트인데- 즐찾 줄 때마다 그 분들이 대단하게 여겨져요

이매지 2010-04-04 00:15   좋아요 0 | URL
저도 그거 귀찮아서 정 싫으면 브리핑 올라와도 안 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 귀찮음을 무릅쓰고 즐찾을 뺐다는 사실이 참 슬퍼요. 아흑-

순오기 2010-04-04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4월 2일이 생일이군요. 기억할게요.^^
신경숙 신간 문학동네에서 나온다던데 언제쯤 나오는지 혹시 아나요?
작가초청하려다 신간준비와 하반기 남편과 외국여행 계획이라 어긋났어요.ㅜㅜ
그래서 김남중작가를 섭외했지만, 신경숙씨가 나한테 빚진거예요.ㅋㅋ

이매지 2010-04-04 11:27   좋아요 0 | URL
크흣. 기억해주시면 감사하죠 :)
신경숙 선생님 책은 언제쯤 나올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작가 초청까지 섭외하시고, 순오기님 역시! ㅎㅎ

후애(厚愛) 2010-04-04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저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께요.^^

이매지 2010-04-04 11:27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
으흐흐흐.

가넷 2010-04-04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선물 받아본지가 오래 된 것 같네요. 늦었지만 생일축하 드립니다.^^

이매지 2010-04-04 11:28   좋아요 0 | URL
근 몇 년 간 부모님께도 선물을 못 받아봤는데,
올해는 뭐라도 하나 건질 수 있을 듯 싶네요 -ㅅ-;
몇 년치 몰아서 한 방에 -_-;;
가넷님, 감사합니다~

머큐리 2010-04-0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이매지 2010-04-04 11:29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감사합니다아아-:)

비연 2010-04-0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매지님^^

이매지 2010-04-0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아무개님/ 허리는 몇 주 물리치료 받았더니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ㅎㅎ
다음 기획은 일단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을 좀 치우고 해야죠 ㅠ_ㅠ
비연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몸은 좀 괜찮으세요?

2010-04-05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6 0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6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10-04-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짓도 안했는데 갑자기 즐찾이 한 명 빠져버림 쫓아가서 묻고 싶어지는 이 심정 아실까여ㅇㅅㅇㅋㅋㅋㅋ

이매지 2010-04-07 11:08   좋아요 0 | URL
그거슨 아무 짓도 안 해서 빠진 걸지도 ㅎㅎㅎ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구판절판


독서를 '대단한 행위'라든가 '숭고한 작업'이라는 식으로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매일 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행동들처럼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독서란 어떤 옷을 골라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서는 패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매일 갈아입는 옷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옷을 입고 벗고 하면서 성장해 왔지요. 책도 그처럼 매일 입고 벗고 하는 겁니다. 옷에는 바지가 있는가 하면 양복도 있고 학생복도 있기 마련이지요. 또 스웨터에는 물이 들어 있는 것도 있고 팔꿈치 부분이 닳은 것도 있습니다. 책도 그런 옷들처럼 매일 반복해서 입고 벗는 것으로, 독서는 전혀 특별한 행위가 아닙니다. -21~2쪽

의욕이 너무 강하면 책이 몸에 스며들지 않아요.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음식이 있어서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는 것처럼, 책도 먹어 보지 않으면 몰라요. 매일매일 서점에는 엄청난 양의 책이 쏟아져 나오고, 도서관에도 엄청난 양의 책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식재료나 요리의 종류를 보고 단지 그 수에 놀라 먹기를 포기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책을 접한다는 것은 사실은 상당히 육체적인 문제이지요. 물론 그와 동시에 정신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먹는다는 문제가 육체적이면서도 정신적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식욕이란 바로 그런 것이지요. 기분에 따라 '맛'도 달라지지만 양도 달라집니다. 독서에도 이른바 '식독食讀' 같은 것이 있습니다. -34쪽

아니, 원래 독서란 것에는 마조히즘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잘못 걸렸다'라든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해도 모두가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아는 척하는 읽는 것보다는 완봉패를 당하거나 모자를 벗어 패배를 인정하는 편이 돌고 돌아가면서 조금씩 독서력을 길러 나가는 길입니다. 대체로 프로야구에서 최고 타율을 자랑하는 타자라 해도 3할 5푼 정도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칠 수 없는 상대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독서도 비슷합니다. 엄청난 투수 앞에 서면 손도 발도 꼼짝할 수가 없는 법입니다. -86쪽

독서의 참다운 묘미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미지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입니다. 책은 판도라 상자입니다. 독서란 그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이지요. 그 상자 안에 숨어 있던 것이 내 앞으로 튀어 나오는 것입니다. 폴 발레리 식으로 말하자면 독서를 하면서 '천둥소리 한방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지요. 그 뜻은 이쪽이 무지하기 때문에 비로소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으로, 그것이 끝입니다. 무지에서 미지로, 그것이 독서의 참다운 묘미입니다. -99쪽

즉,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자꾸자꾸 읽어라, 자신의 독서 페이스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읽어 가면서 페이스를 바꿔가며 발견하라, 자신에 맞는 책을 찾기보다는 적당히 멋있어 보이기 위해 책을 읽어도 좋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면, 독서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누군가가 쓴 문장을 읽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이나 의식을 '제로'에 두고 책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독서란 누구나가 체험하고 읽는 것처럼 읽고 있는 도중에도 여러 가지 것들을 느끼거나 생각하게 되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초조해 하기도 하고 고래를 끄덕이며 수긍하기도 합니다.
즉, 독서라는 행위는 책에 씌어 있는 것과 자신이 느끼는 것이 '섞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분리할 수 없습니다. 사과를 보면서 사과의 빨간색만 느낄 수 없으며, 편지를 읽으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를 분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들은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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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4-0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에 책 한권 겨우 읽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독은 먼 딴나라 얘기 같군요^^

이매지 2010-04-01 22:35   좋아요 0 | URL
글쎄요.
그래도 우리 알라디너는 다독가 아닐까요? :)

세실 2010-04-0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마조히즘 성향. 괜찮은 표현이네요.
독서는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는 표현도 좋구요~~

이매지 2010-04-03 23:35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더라구요 :)
정말 어떤 책들은 괴로워하면서도 읽게 되서 마조히즘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