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찌어낸 설기떡딸기.
쌀가루에 물주기를 포도즙으로 했더니 '백(白)설기'가 아니라 '자(紫)설기'가 되어버렸다.
콩이 싫다는 아이때문에 콩대신 건포도를 듬성듬성 넣고,
30분 찌고, 15분 뜸들임.

여섯조각 내어 잘라놓았는데 아침으로 아이가 한조각, 남편이 두조각 먹고 나가 이제 세조각 남았다.

딸기는 아이 간식용으로 싸서 보내고. 

지금부터 오후 4시까지 나는 완~전 자유.
1, 2월의 이 자유를 온전히 누려보자,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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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2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가 두 조각을 먹었다니 크기는 작은가 봐요.^^
요즘 엄마가 직접 해준 떡 먹은 아이 나와 보라면 몇이나 될까요?
떡도 직접 찌다니 대단해요. 난 한번도 안 해 봤는데...ㅜㅜ

hnine 2010-01-25 12:22   좋아요 0 | URL
한덩이가 채 100g이 안되니까 어른은 하나로는 조금 부족했겠지요.
안그래도 제 친정어머니께서 그러십니다, 넌 참 별걸 다 한다고요~ (그 시간에 다른걸 하지 그러냐...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

하늘바람 2010-01-2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어머나 떡 무척 맛나보여요. 두번 했는데 다 실패했었답니다. 부럽네요. 딸기는 넘 맛나보여요.

hnine 2010-01-25 12:23   좋아요 0 | URL
왜 실패하셨을까요? 혹시 마트에서 파는 쌀가루를 쓰셨나요? 아니면 찜기가 잘못되었을까요...
딸기는 별로 배부른 과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씻어서 내놓는 만큼 다 먹더라고요. 요즘 의외로 딸기 세일하는 데가 많아서 자주 사요.

꿈꾸는섬 2010-01-2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도 가능한 건가 봐요? 알려주세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hnine 2010-01-25 12:21   좋아요 0 | URL
집에서 가능하긴 한데 갖춰야 할 도구들이 좀 번거롭지요. 큰 들통같은 것이 있어야 하고, 대나무 찜기가 있어야 하고, 시루밑이 있어야 하고, 또 물 끓이는 그릇과 찜기 사이의 틈을 막기 위한, 구멍 뚫린 판 같은 것이 있어야 하고요. 저는 시부모님 추석 차례 모시느라 송편 만들기 시작하면서 떡 만들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 필요한 도구들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번에 구입했었지요.

무스탕 2010-01-2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빵도 만드셔, 떡도 찌셔.. 이젠 뭐 하실거에요? ^^
다린이랑 남편님은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전 어제 냉동실에서 가래떡 꺼내서 신랑한테 구워오시오! 해서 얻어먹었어요. ㅎㅎ

hnine 2010-01-25 19:58   좋아요 0 | URL
아, 가래떡. 저희도 그렇게 구워서 잘 먹어요. 그냥도 먹고, 꿀에 찍어먹기도 하고요.
빵도, 떡도, 제가 재미있어서 하는거죠 뭐 ^^

울보 2010-01-25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재주가 참 많으시네요.

hnine 2010-01-25 19:59   좋아요 0 | URL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특히 빵 만들 때는 꼼꼼하고 정확해야 하는데 저는 늘 대충하기 좋아하면서 결과는 잘 나오기를 바라거든요.

같은하늘 2010-01-26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은 만들어 보았으니 떡은...
포도즙을 넣으니 색이 곱고 이쁜데요.^^

hnine 2010-01-26 04:46   좋아요 0 | URL
집에 선물 들어온 포도즙이 식구의 외면을 받고 있길래 아까워서 써봤지요, 전 개인적으로 하얀 백설기가 깨끗해보여서 더 좋더라고요.
남편은 빵보다 떡을 더 좋아하고, 아이는 빵을 더 좋아하고, 저는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

조선인 2010-01-26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격적인 떡 만들기는 엄두를 못 내지만, 생즙기가 있어 가래떡은 종종 만들어 먹어요. 히히

hnine 2010-01-26 09:58   좋아요 0 | URL
집에서 가래떡을, 와~ 구워서 꿀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2010-01-26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6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상미 2010-01-2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엄마가 어릴 때 떡,강정,만두 ,식혜, 술빵도 잘 해줬는데,
바쁘지도 않으면서 난 당췌 못한다 ...ㅠ.ㅠ
애들한테 내가 가진 추억을 못준다는게 아쉬워.
그래도 해보고 싶은 맘은 읎다.ㅋㅋ

hnine 2010-01-27 18:26   좋아요 0 | URL
강정은 진~짜 손 많이 가는데...
먹는 사람은 한 입에 들어가면 그만이고, 그나마 맛있다는 말이나 해주면 고맙지.
먹는 시간에 비해 만드는 사람은 오랜 시간 수고를 해야한다는 것을 나도 그나마 몇가지 만들어보면서 알았어.
우리 식구들도 떡이 금방 만들어져서 나오는 줄 안단다.
엄마에게 식혜 좀 여쭤봐줘. 요즘은 다 전기 밥솥에서 삭히던데, 나는 전기 밥솥 없이 만들거든. 밥알이 정말 안떠 흑흑...이거 제사나 차례상에 올려야하는 음식 중 하나이거든.

상미 2010-01-27 09: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다행인지 아닌지 울 시엄니는 이제껏 만두 송편 빚는거 한번도 안하셨어.
식혜도 당연히 안하시고 사서 하시지.ㅋ
울엄마는 제사를 안지내서 그런지,
며느리, 아들, 손녀딸들이랑 같이 설 전엔 만두, 추석엔 송편를 빚지.

엄마는 식혜나 청국장 만들 때,
예전엔 우리집 아랫목 알지? 거기에 이불 덮어서 뒀었어.
전기밥솥이 없으면
오븐을 가열한 후에 끄고 거기에 넣어두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hnine 2010-01-27 09:33   좋아요 0 | URL
제사때에는 다른 것 할일도 많기때문에 나도 식혜 사서 올리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많은데 다린 아빠가 자기가 직접 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허락 안함.
식혜를 안그래도 오븐가지고 이리 저리 조건 달리 해가면서 해보는데 안돼 흑흑...

프레이야 2010-01-2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자설기~~~
색깔도 예쁘네요. 맛도 더더 있겠어요. 전 원래 건포도 넣은 백설기
제일 좋아하걸랑요.ㅎㅎ 훌쩍~

hnine 2010-01-27 05:23   좋아요 0 | URL
사서 먹는게 맛은 훨씬 더 좋지요. 저도 가끔만 해요. 저는 콩들어간 떡을 더 좋아하는데...설기떡 하나에도 이렇게 사람 취향이 다 달라요 ^^

비로그인 2010-01-27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정 전에 봤지만, 오늘 저녁은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딸기. 손에 묻지고 않고(이 손에 안 묻는 것이 제겐 참 중요합니다!! 게을러서 손 닦기 싫어하거든요~) 적당히 씹는 맛도 나고, 깨 같은 것이 붙어 있어서 보기에도 재밌고..등등 제가 참 좋아하는 과일이지요 ^^
어릴적에 밭에서 나는걸 보고 참 신기해했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 파는 건 너무 커서 왠지 멀리하게 되지만 그 맛이 가끔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딸기..발음하다보니 뭔가 재밌는 것이 생각나는 것 같기도..합니다.^^

조금 추위가 누그러진 듯한 밤입니다. 함께 편안한 밤 되셨음 좋겠습니다 :D

hnine 2010-01-27 09:18   좋아요 0 | URL
정말 큰 딸기 많이 보겠더라고요. 그런건 씻어서 반으로 잘라 놓기도 한다니까요. 그래서 손이 한번 더 가야하기때문에 저는 늘 작은걸로 사요 ^^
어제 낮은 정말 햇살이 따스했어요.
 

 

 '앨빈과 수퍼밴드 2', '셜록 홈즈', '전우치', '500일의 썸머'에 이어 올해 들어 다섯번째로 본 영화는 바로 이것.

 


 

 

근래에 나온 우리 나라 범죄 수사물 영화를 제대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흥미를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2시간 30여분 동안 재미있게 보았다.
강우석 이란 이름은 아직도 내게는 감독으로 익숙한데 이분이 제작, 김형준 각본, 그리고 감독도 했다.  

내용은 아직 안본 분들을 위해 함구하기로 하고, 아쉬운 점 두가지만 얘기하자면, 첫째, 이야기 전개가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되었어도 좋을 것 같다는 것. 이런 스릴러 영화의 재미의 반은 거기서 오지 않나? 둘째, 영화중 신참내기 여형사로 나오는 한혜진은 나도 좋아하는 연기자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무리 신참내기라해도 형사로서의 포스가 충분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너무 예쁘기만 한, 가녀린 모습을 뛰어 넘는 어떤 카리스마가 느껴지게 연기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죽음보다 더 어려운 것이 용서라고, 왜냐하면 용서하기까지 받아야 하는 고통의 시간들은 죽음에 비해 훨씬 더 길기 때문이라는 대사가 여운으로 남는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용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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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2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이 영화 보러 갈 예정인데...용서는 정말 죽기보다 힘들지도 몰라요.ㅜㅜ
사진 아래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가까이 끌어당겨도 좋을 듯해요.^^

hnine 2010-01-25 03:39   좋아요 0 | URL
제 노트북에서는 지금 사진 아래 글이 사진 옆으로 바짝 당겨 있습니다. 그러니 수정후 보이는 화면에서는 간격이 적당해지는군요. 가끔 사진과 함꼐 글을 넣을 때 그런 일이 생기더라고요.

전 이 영화 비교적 재미있게 보았어요. 주말이라서 그런지 관객들도 많은 편이었고요.

순오기 2010-01-25 09:45   좋아요 0 | URL
수정하니까 좋아요.^^
우리동네 영화관에 조조는 없고 오후 4시 이후에 세 번 편성됐네요.

이네파벨 2010-01-2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끔찍하지는 않은지요?
남편이 이 영화 초대권(예매권?) 두 장을 받아왔는데...
끔찍한 영화라는 말에 별로 땡기지가 않아요.
추격자...뭐 그 정도는 아니겠지요?(추격자도 안봤지만요^^)

hnine 2010-01-25 21:04   좋아요 0 | URL
저도 추격자를 안봐서...ㅋㅋ
'너무' 끔찍한 정도는 아니어요. 조금 끔찍하지요 ^^
초대권까지 있으신데, 가서 보세요~~

프레이야 2010-01-2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서할 수 있으면 정말 사랑하는 것이겠죠.
이 영화 정말 지독했어요.ㅜㅜ

hnine 2010-01-27 05:26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보셨군요.
결말이 참...그렇지요?
영화 '밀양'에서도 그랬지만 '용서'라는 말, 가볍게 할 말이 아닌 것 같아요.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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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훌쩍 넘은 일이다. 집을 떠나는 내 짐 가방 속에 나는 허용된 짐의 무게 때문에 몇 권 안되는 책만 넣을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엄선되어 나와 함께 먼길을 동행 해준 책 중의 하나가 최영미의 산문집 '시대의 우울'이었다. 이후로 나는 우리 말과 글이 고플 때마다 그 책을 읽고 또 읽고, 나중에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다가 잠이 들기도 했는데, 그렇게 여러 번 읽으면서도 물리지 않았던 것이 참 신기하다. 그 때 나의 정서 코드와 잘 맞았던 이유도 있었겠고, 한번 책을 손에 잡게 되면 쉽게 놓게 되지 않게 하는 그녀만의 어떤 매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첫정이 무섭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녀를 일약 스타처럼 만들어버린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부터 시작해서, 이후에 나온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가장 최근의 '도착하지 않은 삶', 그리고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과 같은 산문집, 그녀가 무척 공들여 쓴 듯 하나 내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자전적 소설 '흉터와 무늬'에 이르기 까지 모두 나의 애장 목록 들이니.
작년에 이 산문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언제 읽게 되느냐가 문제이지 결국엔 이것도 읽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별로 서두름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 에세이로 소개되는 이 책의 차례를 훑어 보니 대부분 그녀가 이전에 가본 적이 있는 곳들이었다. 그렇지, 언제는 그녀가 여행하면서 기행문을 썼던가, 여행은, 그리고 그림은 하나의 말문을 트는 수단이었지. 자기 모순을 그토록 분명하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입 밖에 낼 수 있는 강단, 그 차가운 서정이 매력적인, 천상 글쟁이인 그녀 덕분에 나는 Rothko를 알았고, Eves Klein을 알았고, Kollwitz를 알았다.

예술을 알면, 문학을 좋아하면 인생이 복잡해진다. 좋게 말해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보통 사람들은 밖에 보이는 것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미추를 논하는데, 예술가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다른 각도에서 보는 사람들이거든. (120쪽)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2006년, 그녀 나이 마흔 다섯에 했던 여행 기록이니, 지금의 내 나이이다. 갑자기 힘이 불끈, 혼자서 여행이 여전히 가능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가 길눈이 밝았다면 헤매지 않았다. 헤매지 않았으면 어느 화사한 봄밤에 친구도 만나지 못했고, 숨은 보물의 맛도 몰랐을 것이다. (28쪽)

꼭 여행지에서의 길눈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살면서, 길을 잃었다는 느낌, 한참 가던 길인데 느닷없이 이 길이 아니었다는 느낌, 그때의 막막함과 절망감, 난 이제 어떻게 하나 울어도 시원찮을 그런 경험을 말하는 것 아닐까.
2부의 예술가의 초상 편의 일부 글은 어딘가 눈에 익다 싶었는데, 작가 후기에 밝히기를 일부는 이전 산문집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에 실렸던 글이라고 한다.
박수근의 그림을 보며 그녀가 던진 물음,

팍팍한 현실을 견뎌내는 모진 목숨의 뿌리는 무엇인가 (183쪽)

의 답을 나 스스로 그녀의 또 다른 페이지에서 찾는다.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송이 백합꽃잎의 미묘한 향기를 맡아보는걸로 충분하다고. 아니면 한마리 고양이와 주고 받는 따스한 눈길...어쩌면 거기에, 그 관조의 눈빛 속에 길이 있다고.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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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2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최영미 팬이었군요. 나도 조금 좋아해요.^^

hnine 2010-01-25 03:40   좋아요 0 | URL
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TV나 라디오에 가끔 인터뷰 나오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털털한 것 같기도 해요.

세실 2010-01-25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닿는 글을 발견하는 기쁨 참 좋아요. 관조의 눈빛속에 길이 있다고....특히 좋습니다.
여행산문집이 새로 나왔군요. 저도 보관함으로 클릭^*^

hnine 2010-01-25 07:24   좋아요 0 | URL
때로는 떠들썩한 말이나 글보다, 느낌으로 깨닫는 그 속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이겠지요.
세실님, 이렇게 일찍 들러주시다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

gimssim 2010-01-26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을 좋아해요. 정말 시대의 우울을 '용감하게' 외치는 그녀의 소신 내지는 강단을... 근데 얼마전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를 사서 읽고 좀 실망했어요. 뒷 부분...자기 입장이랄까, 자기 보호를 주장하는 글을 너무 장황하게 실었더군요. 예전의 그 강단은 어디갔나 싶더군요. <길을 잃어야 진자 여행이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네요.

hnine 2010-01-25 07:27   좋아요 0 | URL
그 시집은 좋아하는 사람도, 또 비호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많았던 시집이었지요. 시집 제목을 패러디한 말들도 많이 나왔었고요. 아마 그러면서 시인 자신에게도 자기 입장에 대한 할말이 많이 생겼던듯도 싶어요.
<우연히 내 일기를...>은 제목이 특이해서, 읽을 때 마치 제가 저자의 일기를 엿보는 입장이 되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

아시마 2010-01-2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는 양 극단에 있는 작가예요. 몇몇 작품은 너무 좋고 몇몇 작품은 그야말로 뜨악하구요. <우연히 내 일기를...>은, 글쎄요. 그닥, 싶었고요.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히트할만한 시집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작품이다 아니다 이걸 떠나서요. 흉터와 무늬에 대한 생각은 저와 비슷하신 듯 해서 반가웠어요. 그쵸, 작가는 무척 공들여 썼다는 느낌인데 기대에는 못미친다 그런 느낌. 전 사실 최영미에 대해서는 큰 기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낮은 기대치조차. 싶어서 한동안 이 작가 책은 그만 읽을까 싶기도 했다지요.

hnine 2010-01-25 20:01   좋아요 0 | URL
아시마님 말씀이 이해가 가요. 저는 서른 잔치를 끝났다 라는 시집에 너무 푹 빠졌었나봐요.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같은하늘 2010-01-26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만 갖고 있는데 다른분 서재에서 이 책보니 아주 많이 궁금하더라구요.^^

hnine 2010-01-26 04:47   좋아요 0 | URL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의 그녀의 작품들을 거의 다 읽어보았는데, 처음 작품에서 받은 감동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이후 작품들을 또 기다려봐야지요.

비로그인 2010-02-08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잠시 눈을 감고 뭔가를 생각해 봅니다~

hnine 2010-02-09 04:59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그림에 대한 글도 잘 쓰고, 시도 잘 쓰고...^^
 
이별 잦은 시절
로제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로제 그르니에, 그는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중의 한 사람이다. 1919년 생이면서 지금도 프랑스 최고의 명문 갈리마르사에 출근하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집필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는 그가 87세의 나이에 펴낸 소설집이 바로 이 책이다.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늘 그러듯이 한편 한편 글을 읽어나가는 과정은 작가를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해서 두가지 재미가 있다.
맨 처음 실린 글이며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이별 잦은 시절'은, 상황의 지배를 받는 것이 사랑, 그래서 사랑은 결코 영원불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별의 잦음 또한 의외의 사건은 아니라는 것을, 연락이 끊긴 연인을 그리움에 못이겨 불안정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기차여행을 감내하며 찾아가는 주인공 남자를 통해 말하고 있다. 그렇게 찾아가서 가까스로 만난 여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의 그 슬픔과 허망함이, 간결한 필치로 투명,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우리 나라 정원의 정자같은 곳이랄까, '초당 (草堂)'이란 제목의 단편에서는 주인공 남자가 어느 날 그곳에서 목격한 한 장면때문에 달라진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연히 목격한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주워든 그 누군가의 바이올린이 주인공으로 하여금 잊혀진 줄 알았던 예전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미 다 끝났다고, 다시 오지 않을 사람, 또는 사건이라고 생각되었던 그것들을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불현듯 다시 불러들이게 되는 것은 추억의 힘인가.
로제 그르니에 스타일을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다음의 '몽마르뜨 북쪽에' 까지 읽고 난 후였다. 추억과 현실, 그리고 과거의 한 장면과 현재의 상황은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보여준, 역시 수포로 돌아간 어떤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암소같이 고약한 사랑'에서는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관찰만이 유일하게 가능했던 외로운 사랑의 이야기, '오스카의 딸' 역시 삶의 기쁨이나 환희가 아닌, 실망, 환멸, 포기, 우수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눈물 몇방울 흘릴 가치는 되지 않느냐는 여자의 마지막 말 속에, 사랑은 참 어이없고 비논리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어쩔 수 없었다.

그녀에게 이건 마치 무슨 지진이 일어나서 섬 전체가 물속에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135쪽)

나이 사십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마음이 끌리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가 이미 결혼한 남자였다면? '난처한 일'이라는 짧은 이야기 속의 여자 주인공의 느낌을 표현한 구절이다. 한때 누구나가 느껴보았을 순간적인 감정에 대한 표현에 공감이 되어 옮겨 보았다. 그 남자의 결혼 생활을 유지시키면서 그와 계속 가깝게 지내기 위해 주인공 여자가 택한 방법과 그 결말이 마치 오 헨리의 단편을 읽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반전으로 인한 재미와 허무함을 동시에 주는 글이었다.
'어느 날 피아프와 콕토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피아프도 콕토도 아니었고 주인공의 동료여자 클로드에 관한 것이었으리라. 한때 대단했던 기자로서 명성을 날리던 끌로드는 술과 동성애에 탐닉하며 기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고,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가리는 가면으로서 보이는 거만한 태도를 주인공 남자는 알아본다. 그르니에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상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즉, 한때 누리던 명성, 미모, 부,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 말이다. 인간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무척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누리고 있는 그것들은 영원 지속되는 것이 아니며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늘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에 그렇게 집착할 일은 아님을 말하려는 것으로, 나는 그렇게 받아들인다.
'한시간 동안의 바느질'에서 바느질은 천을 꿰매는 바느질이 아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병원에서 눈의 상처를 꿰매야 했던 주인공 노인에게 행해진 치료 행위로서의 바느질이다. 사사로운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 소재를, 어떠한 미사여구 대신 상황 묘사와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는 작가는 아마도 장황하고 화려한 문학적 표현 사용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 듯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작가를 알아가는 재미는 글을 읽어가는 재미에 못지 않다.
이 책에서 내가 제일 공감이 되고 마음에 들었던 글은 마지막에 실린 '비밀'이라는 단편이다. 선택된 말없음에 대한 은근한 찬양이라고나 할까. 비밀이란 단지 감추고자 하는 부끄러운 그 무엇만이 아니라, 가장 개인적이고 귀중한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에게서 작가 그르니에의 생각을 읽는다. 적대적인 세상과 마주하여 침묵을 지키는 태도를 고수하는데서 느끼는 음울한 희열과도 같은 쾌감이라는 주인공의 생각에 동의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말없이 태어나, 말없이 살다가 말없이 죽어서 그보다 더 말없이 땅속에 묻혔다. (194쪽)

이런 묘비명을 남기고 싶은가 당신? 자신의 침묵에 대한 동의와 공감을 얻기 위해 주인공은 말의 향연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각종 문학 서적을 뒤지듯 읽는다. 그가 거기서 건져 올린 문장들을 옮겨와 본다.

우리는 계절이 지난 뒤에도 살아남듯이 우리의 감정들을 넘어서 살아남는다. -발레리 라르보-

그 시절에는 실패한다는 것은 내게 유일한 덕목처럼 보였다. -조지 오웰-

자조에도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모든 것에 대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조셉 콘라드- 

어떤 사람들에게는 무해하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해를 끼친다. -멜빌-

과연 그가 자신의 유언장에 남기고 싶언던 말은 무엇일까. 바로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행복이 일종의 사기라고 선언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두고 그는 또 고민한다. 그건 그토록 행복을 열망하는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하여.

다 읽은 후 책 뒤의 역자 해설까지 한줄 한줄 눈에 힘주어 읽는다. 알려져있다시피 번역자 김 화영은 까뮈에 대한 연구로 공인받은 분. 까뮈와 친분이 두터웠던 로제 그르니에를 알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문호 중에서 특히 체호프를 좋아하여 그의 것이면 뭐든지, 그의 결점마저도 좋아한다고 했다는 로제 그르니에, 그리고 체호프를 한번 따라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가기 마련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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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3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3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3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1-24 05:26   좋아요 0 | URL
소라게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래도 편안히 잘 자고 일어났어요.
매일 아침이 새로운 시작이라던데 오늘 할 일들을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비로그인 2010-01-2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일까요? 말씀해주신 책 내용과는 조금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에 닿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적어 주신 글의 느낌과 영화감독이 전해주는 화면의 느낌이 닮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nine 2010-01-24 05:23   좋아요 0 | URL
제가 본 영화는 쥴리엣 비노쉬가 나온 세가지 색 중 '블루'가 기억나는데 좋은 영화였지요, 음악 영화라고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지만요.
바람결님에게 음악과 글과 영상은 별개가 아니시잖아요 ^^
 

여자들 중엔 꽤 있고 남자들 중엔 드물다.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사람.
나 역시 무척이나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외지에서 혼자 지내는 동안 밥을 해먹은 횟수가 3년 동안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빵만으로도 얼마든지 버틸 수 있는, 아니 그건 버티는게 아니라 오히려 즐기는 것이라 할 정도인 나였다. 

그때는 혼자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 혼자 알아서 먹으면 되는 입장이 아니라 내가 매일 끼니를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있다. 매일 밥, 국, 반찬으로 이루어진 밥상을 차려보고, 또 내가 좋아하는 빵을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다. 빵과 밥은, 그 성분도, 만드는 방법도, 과정도 참 다르다는 것을 직접 내 손으로, 몸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식구들에게 빵보다는 밥을 권하게 되었다.

 서양 사람들은 매일 주식으로 하는 것이니까 라면서 빵을 먹는다면 일단 달달한 맛이 도는 빵은 불합격이다. 주식으로 먹는 대표적인 빵중의 하나인 바게뜨만 보더라도 원재료는 딱 네가지이다. 밀가루, 소금, 이스트, 그리고 물. 그런데 나도 몇번 만들어보았지만 제대로 만들기가 참 어렵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오븐 돌리는 일을 되도록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성격상 빵을 한번 만들고 나면 계속 다른 빵에 도전해보고 싶어지고, 그러다보니 관련 인터넷 싸이트나 책을 찾아보며 보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지라, 어느 날 문득 그만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L-Shin님 페이퍼를 보고 문득 생각나서 지난 사진첩을 뒤져 보니 이게 벌써 1년 반 전의 기록이다. 별 모양의 틀에 만들어서 다 만들고 나니 별 속의 보름달 모양이 되어버린 빵인데, 그 당시에는 '계란빵'이라며 만들었던 것이다.

계란빵 2개 분량:

-밀가루 1/2 컵,
-우유 1/5컵,
-설탕 1 Ts,
-꿀 1 Ts,
-베이킹 파우더 0.3 ts,
-계란 1 개,

이렇게 섞어 저어주고,
이것을 틀에 1/3 정도 차오르게 붓고,
그 위에 별도의 계란을 하나씩 넣어준다.

180도 오븐에서 20분.  

 

 

 

 

 

 

 

 

 

 

 

 

 

 

 

길에서 파는 계란빵은 이것과 또 모양이 다르다. 

  

 

 

 

 

 

 

 

 

 

며칠 전에 오랜만에 본 음식 관련 책이다. 
저자는 베이킹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전문가라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현재 그릇 디자이너로 중국에 가족과 함께 머무르고 있는 이 성실 씨이다. 본인이 빵을 무척 좋아하기도 했고 아토피인 아이때문에 직접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웰빙이라는 이름이 닉네임으로 따라다닐 만큼 몸에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받아본 건강 검진 결과에 기겁을 했다는 저자를 보면서 나는 또 다짐한다. 역시 빵은 이벤트이고 밥은 일상이라고. 이벤트가 일상을 넘어서는 곤란하다고. 

참고로 위의 책은 간간이 복잡하지 않은 빵이나 쿠키 레시피가 곁들여져 있고, 저자의 재치있는 글솜씨에, 한손에 들어오는 부담없는 크기의 책이라 한번 쯤 볼만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말과 표현이 지나치게 풍성하여 좀 유감이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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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1-2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맛있어 보이는 별계란빵이네요.저도 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저런 빵을 집에서도 만들수 있네요^^

hnine 2010-01-22 14:30   좋아요 0 | URL
보통 길에서 파는 계란빵은 계란이 속에 들어가있어서 안보이는데 저것은 좀 대담한 계란빵지요? ^^

stella.K 2010-01-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안타깝습니다.저는 저 사소한 오븐이 없어서 계란빵을 해 먹을 수 없다능...ㅜ

그런데 님과 제가 좀 다른게 그런 것 같아요. 저 책 안 읽어 봐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저는 요리책도 레시피만 적는 책 보다 저자의 재치넘치는 주관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덩요.ㅎ

hnine 2010-01-22 15:47   좋아요 0 | URL
오, 스텔라님. 저도 레시피만 적힌 본격 요리책보다 그에 곁들인 저자의 생각이 조근조근 적혀 있는 책들을 더 좋아해요. 그런데 저 책은 음, 뭐랄까, 제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아무튼 좀 지나치다 싶었거든요.
ㅋㅋ 맞아요. 사소한 오븐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 갑자기 많아지지요 ^^

2010-01-22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2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10-01-2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건 여자가 많을까요, 남자가 많을까요?

hnine 2010-01-22 15:49   좋아요 0 | URL
이 세상에 여자 인구가 더 많다면 여자가, 남자 인구가 더 많다면 남자가 많지 않을까요? 현문에 우답이었습니다 ^^

무스탕 2010-01-2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젤루 좋아하는 빵은 식빵. 것도 자르지 않고 덩어리째 끼고 앉아 손으로 뚝뚝 떼어 먹는 식빵.
정성이는 절 닮았나봐요. 이녀석도 빵에 뭐 든거 (크림이든 팥소든) 안먹어요. 물론 계란이 든것도요 ^^;;

hnine 2010-01-22 15:5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언젠가도 맨식빵을 제일로 좋아하신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정성이는 단것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 같지 않네요. 바람직하지요. 그런데 식성도 타고 나는 것 맞나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길들여지는 것인지.

L.SHIN 2010-01-22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악~~!! 저거구나! 저거구나!
만들고 싶어 싶어 싶어 싶어. 별 모양 계란빵! ☆_☆

hnine 2010-01-22 19:21   좋아요 0 | URL
ㅋㅋ... L.Shin님, 맛은 아마 L.Shin님께서 만드신게 훨씬 촉촉하니 맛있을걸요. 계란이 저렇게 통째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좀 퍽퍽하거든요 ^^

상미 2010-01-2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원형틀에 계란빵 생각난다.먹어본적은 없고...
한 때 종로 이대앞 길가에 참 많았던거 같은데, 요샌 통 안보이더라.

hnine 2010-01-22 20:12   좋아요 0 | URL
이대 앞에 그런 것도 있었니? ㅋㅋ
길에서 파는 계란빵 맛이 궁금해서 작년엔가 한번 사먹어 본 적 있는데, 생각보다 무척 달더구나, 내 입 맛에도.

혜덕화 2010-01-22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보니까 마카오 갔을 때 세인트폴 대성당 앞에서 에그타르트 사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10개 포장된 것 사서 두어개 맛보고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바람에 저녁엔 거의 떡이 되어서 못먹고 버렸다는....
직접 만든 빵을 먹을 수 있는 행복, 제가 이 다음에 출퇴근의 짐을 벗고 나면 꼭 배우고 싶은 일이기도 하답니다.^^
부럽네요. 저렇게 레시피만 보고도 창의적인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hnine 2010-01-22 20:14   좋아요 0 | URL
정말 말씀 들으니 모양이 꼭 에그타르트 같네요. 전 먹어보진 못했지만요.
전 10개 포장된 것 사면 웬만하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요 ^^

2010-01-23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3 0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1-2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파지는 페이퍼입니다..
요새 왜 이리들 배고파지는 페이퍼를 많이 남기시는지요? ㅎ

게다가 더욱 건강도 좋아질 것만 같아서 모니터를 오려 꿀꺽하고 싶네요..

hnine 2010-01-23 07:37   좋아요 0 | URL
요즘 많이 피곤하신 것 같더라고요.
밤 늦게 간식을 드시라고 권하기는 그렇고, 몸이 좀 지친다 싶으실 때에는 매일 비타민이라도 챙겨서 드셨으면 좋겠네요.

이네파벨 2010-01-2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시간관리법이 부럽네요.
그 많은 책을 읽으시면서 언제 빵까지 구우신대요?
별 빵 너무 맛있어보여요~
저도 완전 빵순이^^

hnine 2010-01-23 12:33   좋아요 0 | URL
시간관리법은 저의 취약점 중의 하나랍니다. 예전에는 해야하는 일 부터 하자 주의였다면 요즘은 하고 싶은 일부터 하자 주의로 바뀌고 있다보니 더욱 시간 관리가 안되고 있어요.
이네파벨님, '완전'빵순이? ㅋㅋ 저의 실체도 그렇답니다. 그런데 나이 든 티 내느라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밥을 이뻐하려고 노력 중이어요 ^^

프레이야 2010-01-23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보다 빵 좋아하는 사람 여기도 있어요.
별모양 계란빵~~ 너무 예뻐요.ㅎㅎ

hnine 2010-01-23 12:34   좋아요 0 | URL
모양은 예쁜데 좀 덜 달아요. 제가 설탕을 팍 팍 못 넣거든요. 이왕 만들바엔 재료를 팍 팍 넣어줘야 제 맛이 나는데 말이지요.

꿈꾸는섬 2010-01-2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빵보단 밥인 사람이지만 가끔 커피와 먹는 빵은 정말 좋아해요. 근데 별모양 계란빵은 정말 맛있어보여요. 노른자가 제대로 보이는게 너무 예쁘네요.

hnine 2010-01-23 12:36   좋아요 0 | URL
와, 꿈꾸는 섬님, 빵보다 밥 주의시군요. 제가 부러워하는 분이십니다.
빵 반죽위에 계란을 그대로 터뜨려 구워주면 저렇게 노른자 그대로 나오더군요.

gimssim 2010-01-2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먹으면 아주 좋을 것 같은 빵이군요.
저런 것...손수 만드시는 분...정말 존경합니다.
우리 가족은 좀 불쌍하단 생각이 드네요.

hnine 2010-01-24 05:28   좋아요 0 | URL
중전님, 안녕하세요?
부끄럽게, 존경받을만한 솜씨는 전혀 아니고요, 재미로 가끔 하는 것 뿐이지요. 요즘은 그나마 잘 안하고 있어요. 저는 사실 빵은 커피 아니라 물하고만 먹으라고 해도 마다 안 할 만큼 빵순이였답니다 ^^

또다른세상 2010-01-24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먹는 배 따로있고, 밥먹는 배 따로있는 나 같은 사람은 뭘까요? ㅎㅎㅎ
밀가루음식 줄여야하는데 왜 죄다 내가 좋아하는 건 밀가루로 만들었는지..

hnine 2010-01-24 05:3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빵을 드시고 났어도 끼니로는 밥을 드셔야 한다는 뜻?? ^^ 그렇다면 제 남편도 그렇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신게 맞아요, 밀가루 음식이 좋다는 말은 제가 아주 어렸을때 밀가루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 혼분식 장려할 때 이후로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노력하는 중이지만 건강을 위해 밥을 좀 더 예뻐하도록 해야겠는데 말이지요.
사실 밀가루로 만든 음식들 종류에 비해 쌀로 만든 음식의 종류가 별로 많지를 않지요, 밥과 떡 정도 밖에 떠오르는게 없으니요.

같은하늘 2010-01-26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속의 보름달> 이름도 모양도 너무 이쁜데요.^^
전 오븐없이 빵을 만들어서 이런 이쁜건 못하는데...

hnine 2010-01-26 04:49   좋아요 0 | URL
같은 하늘님, 오븐 하나 구입하셔도 될 것 같던데요. 저도 이사올 때 친정어머니께서 전기밥솥 사주신다는걸 밥솥은 없어도 되니 전기오븐 작은 것 하나 사달라고 했었거든요.(밥솥보다 더 저렴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