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존재함으로 이 땅에서 가장 커다란 이익을 받는 집단은 어디일까?
이른바 운동진영의 주체사상파? 진보진영? 통일론자? 조중동? 보수세력?
난 북한이 존재함으로 인해 가장 이익을 넘치도록 받는 집단은 이 땅의 보수세력과 조중동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북한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이미 역사의 유물로 사라져야 했을 것이고 합리적 보수로 변신하던가 극우적 꼴통으로 남아 겨우 숨이나 껄떡이고 있었을터다.
그런 비참한 신세를 면하게 해 준 일등공신은 이른바 주체사상을 근간으로 한 한국적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고 3대 세습이란 세계적으로 희귀한 권력승계를 당당하게 선포하는 이른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처음 국호를 지을때야 그렇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도대체 저런 거창한 국호를 가지고 무슨 짓거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민주주주의? 인민공화국? )
뭐 어쩔 수 없는 역사적 현실이고, 이 땅의 독재자와 수구꼴통의 만행이 횡행하도록 만든 최고의 핑계는 북한의 존재였다. 호시탐탐 이 땅을 노리고 적화할 야욕을 불태우는 저 집단이 없었다면 아마 대한민국의 정치는 많이 세련되어졌을 것이다.
총선이 끝났다. 물론 새누리당의 신승으로 끝나 많은 아쉬움을 남긴 총선이었으나 대선으로 넘어가는 평가단계에서 보면 좀더 분발하면 정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보이던 선거이기도 하다. 야권연합이 받은 지지율로 보면 낙관적이진 않아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박근혜 대세론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결론까지 도출할 수 있다.
박근헤를 지지하는 쪽은 좀 고민이 될 것이다. 예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보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었을 것이다. 거기에 7개월이나 남은 기간은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른다. 직선제 이후 이 땅의 대통령 선거를 보면 각본없는 드라마가 항시 펼쳐졌다고 할 때 사실 방심할 사안은 아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호박이 넝쿨채 들어오는 일이 발생한다. 이른바 통진당 사태!
이번 총선으로 제2의 야당으로 등극한 통진당의 비례대표 경선부정의 폭로와 수습에서 보인 당권파의 패악질은 이 당을 지지한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더불어 한 번도 주류 찌라시인 조중동에게 단 한번도 진지한 관심을 받아보지 못한 당이 신레델라처럼 연일 지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내 권력투쟁으로 다음에 사상검증으로.... 이른바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빨갱이들이 국회에 들어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호돌갑을 떨어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뉴라이트 단체는 검찰에 즉각 수사하라고 고소한다. 그리고 제2야당이라는 정당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당원명부를 털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왜?
가만히 두었으면 통진당은 자체 정화를 진행하였을 것이다. 물론 당권파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 혁신이 쉬워 보이진 않지만 현 상황에서 진보정당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팔 한쪽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개혁했을 거라 믿는다. 그 개혁의 노력에 똥물을 끼얹었다.
검찰은 국민이 통진당 사태를 보고 너무 놀라고 걱정해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국민이 너무 걱정하는 사안은 이것 말고도 차고 넘친다. 민간사찰문제에서 현직 대통령 주변의 측근비리, 방송사 사장의 배임과 부통산 투기의혹까지 얼마나 국민들이 걱정하고 경악하는지 아는가? 그런데 그런 국민들의 걱정은 싹~~무시하고 정당을 털었다.... 왜?
당권파는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으니 더 이상 사퇴를 강권하지 말라고 혁신비대위에게 협박한다. 더불어 혁신비대위 무효 가처분 소송까지 진행한다. 1차적으로 혁신비대위가 당권파를 징계하면 적들앞에서 동지의 등에 비수를 박은 놈들로 공격할 것이고, 또한 비대위를 무력화 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은 결코 놓지 않겠다는 속셈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결국 사면초가에 빠진 당권파를 구해주고 진보진영의 혁신을 가로막은 것은 검찰인 것이다.
설마 검찰이 국민이 걱정한다고 수사하는 집단일까? 아마도 이번 대선을 편하게 치루기위한 꼼수일터 일단 조중동에서 열심히 깔아준 종복세력을 드러내어 진보진영을 일반 국민들로 부터 고립시키고 야권연대 자체를 부도덕한 일로 만들어 박근혜의 대선가도를 평탄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어찌되었건 현단계에서 당권파의 이해와 검찰의 이해는 맞아 떨어졌다.
그 이후는?
검찰은 통진당을 중심으로 총체적인 공안정국을 만들 확율이 커졌다. 이미 주체사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노동활동가들이 국가보안법으로 잡혀들어갔다. 전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당권파의 과거를 통해 진보진영 전체를 종북주의로 낙인 찍을 것이다. 조중동이 나팔을 불어대고 검찰은 수사하고.... 질질 끌면서 대선까지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다. 그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보인 야권연대를 방해하고 국민들에게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당권파여... 당이 풍전등화에 빠지고 사면초가 상태다.
이제 그만 내려놓자... 다 내려놓지 않으면.... 두 눈 뻔히 뜨고 당할 것이다.
그걸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