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hani.co.kr/arti/opinion/column/409270.html

.........하버마스는 68의 대표적 학파인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막내이며 송두율은 그의 제자이다.  

나에게 송두율은, 그가 북한에 갔거나 말거나, 간첩이거나 말거나, 내가 하버마스를 좋아하거나 말거나, 그런 철학적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 큰 스승이다................ 

송두율 귀국 사건은 한국에서 철학을 어떻게 대하고, 철학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혹은 시대의 지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준 사건이라는 게 내 기억에 남은 잔상이다..................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 2>는 이 송두율 사건을, 잊혀진 지 7년 만에 다시 우리 앞에 알몸으로 내놓는다.....................

이 다큐는 우리에게 철학자는 어떤 존재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똑부러지는 것’을 찾는 레드 콤플렉스로 경직된 좌, 우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경계도시 2>는 오래간만에 보는 좋은 다큐이고, 한국 다큐의 가능성에 대해서 길을 제시하는 것 같다. 철학자가 철학을 하지 않는 사회, 그 속에서 예술이 철학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 같다. 송두율과 홍형숙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배고픈 예술인들에게 나의 지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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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두율이라는 질문-침묵과 망각의 카르텔을 향한 돌맹이
    from 달리는 포장마차 혹은 르포르타주reportag 2010-03-12 01:57 
    #8. 지난해 어느 다큐 감독으로부터 '송두율 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곧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계도시2>라고 했다. 솔직히 <경계도시1>을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송두율이라는 이름은 마치 금기의 언어인 것처럼 내 몸 어딘가를 찌릿하게 했다.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래는 <경계도시2>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SYNOPSIS 20
 
 
 

영화 <경계도시 2> 기자간담회 

 

2003년 9월 22일, 초로의 남자가 37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1967년 유학을 떠나던 아들에게 아버지는 “이 순간부터 세계인이 되어라” 라고 말했지만 남북 분단의 현실 속에서 ‘경계인’으로 살고자 했던 그를 기다린 것은 입국 금지 조치로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던 아버지의 무덤과 국가정보원이 미리 신청해 둔 체포영장이었다. 재독철학자 송두율은 그렇게 한국에 돌아왔고 언론에 의해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 간첩’이 된 데 이어 국가보안법에 의해 징역 7년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 미결수 65번’이 되었다. <경계도시 2>는 2004년 7월, 송두율 교수가 2심 판결에서 일부 무죄 및 집행유예로 석방되고 독일로 출국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 동안 그와 한국 사회를 가까이서 혹은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다. 2003년 ‘스파이’였던 송두율은 어째서 2010년 ‘스파이’가 아닐 수 있을까. 그는 왜 ‘스파이’로 불리었으며 대한민국은 그에게 무엇을 원했을까. 그리고 그 때 우리는 송두율에게서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보수는 광기에, 진보는 혼란에 휩싸여 있던 그 시간을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하는 데는 촬영보다 몇 배나 오랜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고,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경계도시 2>는 이후 다수의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다. 3월 2일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는 <경계도시 2>의 홍형숙 감독을 비롯해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홍보대사인 제 3기 ‘다큐 프렌즈’ 박원순 변호사와 김C가 참석했다. 영화는 3월 18일 개봉한다   

언론시사회 내용은 (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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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러브 - The Fair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랑은 무엇보다 그 존재를 흔드는 힘이다.
그리고 사랑은 서로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자신의 존재적 흔들림을 감수하고 특정한 타인과 소통하고자 열망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러한 존재의 흔들림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나이나 국적이나 인종적 차이에 따른 차이가 존재할까?
난 존재한다고 본다. 그리고 사랑은 그 차이를 지우는 폭력적인 행위라고 본다.
자신도 모르게 갈등하면서도 이끌려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마술적인 힘 앞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행복하거나 절망하거나 도전하거나 패배한다.   

부녀지간이라 해도 될 나이 차를 가진 두 남녀의 사랑은 그래서 애틋하다.
사회적 인식의 차별이 두렵고, 나이가 두렵고, 살아갈 미래가 두렵다. 그럼에도 둘의 사랑은
아니 그렇기에 둘의 사랑은 일반적인 사랑과 비교되고, 일반적인 사랑이 드러내지 못하는
지점을 포착해 낸다.  단순하게 끌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존재를 걸어야 하는 것이
사랑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자신이 살아온 것에 대한 부정이어야 하며,
친한 지인들과의 관계마저 파탄에 이를 수 있는 모험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끝임없는
의혹에 대한 점검이었다.  

그럼에도 사랑은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적이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욕망(욕정이 아니다)
을 투영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시작된다. 이건 사랑하는 사람들이 빠지는 보편적인
함정이다. 다만, 세대차이가 심하게 나는 두 사람의 갈등은 특이점은 서로에 대한 미래를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니 미래를 설계하기에 남자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었고
여자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오십이 넘도록 사랑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노총각(?) 형만은 카메라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평범한 기계공이다. 그는 기계속에서 부품과 부품과의 관계는 알아도 살아 움직이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툴기만 하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 별것 없고 그저 착실하게
살아가기만 고집하는 그에게 친구의 딸이자 사랑하는 사람이 되버린 남은이란 존재는
그의 삶과 인생에 대해 무지막지한 쓰나미와 마찬가지의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었다.
그의 삶이 변화하길 바라는 남은은 사랑하는 사람과 무언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
하지만, 형만은 현실적인 문제를 들먹이며 주저한다. 사랑하지만 두려운 것이다.
남은과 미래를 설계하기엔 그는 이미 너무 늦었고...그럼에도 사랑은 그를 가만히 안주
하지 못하게 한다.  

당돌한 아가씨 남은... 아빠의 친구를 오빠라고 부르고,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이 사랑스러운
아가씨는 사랑에 있어서만은 형만 보다 노련하고 용감하다. 하지만 사랑이란 서로의 차이를
지우는 마법인 법... 둘의 인생의 차이나 나이의 차이나 경험을 차이를 넘어서 사랑하는
사람들 그 본연의 설레임과 수줍음과 아픔과 희망을 이야기 한다.  



둘의 사랑이 어떻게 될까? 그런데 사랑에서 결말이 중요한 것일까?
영화는 시종일관 그 둘의 사랑이 얼마나 애타며, 질투하게 만들며, 아프고, 또 행복함을
이야기 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주어지는 아름다운 것.
여기서 둘의 사랑이 이루졌는지 둘의 미래가 함께 되는지 그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평생을 살면서 가슴 시리게 어느 한 사람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랑이 주는 행복아닐까....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사랑이 주는 행복을 참 이쁘게 담아냈다. 

역시 국민배우 안성기... 그리고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부터 좋아했던 이하나의 깜직한
매력 역시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라면 이유다 . 
그리고 영화 속의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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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3-1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현실에서 일반 소시민 남자가 저런 사랑을 하고자 하면 원조교제라고 욕먹지요.저런 나이차가 있음에도 주위에서 인정받으려면 남자가 월등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되지 않을까요?

머큐리 2010-03-11 08:40   좋아요 0 | URL
그렇겠지요...그래서 주인공도 많이 갈등했었구요...하지만 획일적 보편적 시선의 폭력까지 감수하려는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았구요. 사랑 역시 돈과 지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니까 아직은 세상이 조금은 낭만적이지요...ㅎㅎ
 

엽서를 하나 발견했다.
책갈피에 끼여있어 14년 동안 잠자던 엽서... 과거은 가끔씩 그렇게 습격한다.  

   
 

 친구가 못견디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면 전화하지만 어느 누구도 너희 집에는 전화를 받지 않더구나. OO이 고시공부는 어찌되는지? 너도 올해는 아기 아빠가 되려는 목표에 접근했는지? 많은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 싶다. 오늘은 위에서 술을 달라는 날이 있듯이 마음에 친구가 필요한 날이었다. 이사를 한지 3주가 되는 날이다. 3번째 집이며 학교와 가까워 20분가량 걷는다. 당분가 이곳에 정착하려 한다. 영어는 생각보다 늘지않고 몸무게는 날로 늘어난다. 빵만 보면 짜증내고 화내는 나의 모습을 보며 웃는 사람들 앞에서 그래도 먹는 속도와 양은 가장 월등하게 인정 받고 있다. 지금까지 쓴 글을 읽어 보면 마치 군대 편지나 무슨 선언문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어도 본다. 그 곳의 정치상황에 대한 관점이 많이 흐려져서 향후 어떻게 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 OO아 마누라에게 사랑 받으려면 열심히 생활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12일이 넘게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린다. 빨래는 옷장에 가득하고, 에구 햇님이 그립다. 그리고 내 마음에도 볃들날 있겠지.... 
         OOO화이팅.   1996. 4. 22 . 02:00
holiday기간에 타즈메니아 다녀온 후배가 준 엽서의 전면 그림이 내 마음 같아 보낸다. 오늘은 나에게 3가지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빌어본다.
김치찌게, 소주....그리고 친구들...

 
   

 1996년이면 지금부터 14년전이고... 이 엽서는 한동안 들여다 보지 않은 책 속에 끼워져 있었다.
그때면 지금처럼 어학연수를 떠나기 쉽지 않았던 시절이고 주변에서 어학연수라고 간 사람들도
손에 꼽았던 시절이 아닌가 한다. (뭐 내 주변이 워낙 척박한 사람들 뿐이라는 사정도 있고)

2~3년에 한 번 정도 뜨문 뜨문 만나는 이 친구... 내가 엽서를 발견하기 전까지 엽서를 받은
사실조차 잊고 있었으니...아마 이 친구도 젊은 시절 외국에서 외로움에 몇자 적어 보낸 자신의
엽서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전화라도 한 번 해야겠다. 나도 그 친구의 안부를 묻고 ... 잘 지내는지....그리고 가끔은
정말 네가 보고 싶다고 얘기해야 겠다. 삶은 그렇게 서로에게 안부를 묻고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가는 길일테니까.... 

타즈메니아의 엽서 그림은 하얀 백사장에 초록빛 바다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는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인적이 없는 고요함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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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09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심봤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면서 정말 보고 싶었다고 하면 좋아하겠죠.
나는 중학교때 전학왔기 때문에 고향 친구들이 보낸 편지 엽서를 많이 갖고 있어요.
중학교 동창 사이트에 악동들 P군 K군의 연서를 올려서 전국을 들끓게 했었지요.ㅋㅋ
물론 여학생들의 정갈한 글씨의 편지와 엽서도 스캔 받아 올렸고요.
그래서 중학교 동창들에게 나는 보물창고로 통한답니다.^^

머큐리 2010-03-09 09:5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심봤다!^^ 였지요

무스탕 2010-03-0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한 과거의 급습에 예정에도 없던 시간여행을 하셨군요 ^^

머큐리 2010-03-09 09:52   좋아요 0 | URL
음.. 불현듯 그 당시 기억이 났어요.. 답장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외국으로 편지를 보낸적이 없어서요 --;

카스피 2010-03-0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과거 추억이 새록새록 나시겠네요^^

머큐리 2010-03-09 09:53   좋아요 0 | URL
달콤했지요..ㅎㅎ 그래도 그때는 지금보다 빛나던(?) 시절이니까요..ㅎㅎ

L.SHIN 2010-03-0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도, 머큐님의 글도 왠지 멋저요.

"오늘은 나에게 3가지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빌어본다.
김치찌게, 소주....그리고 친구들..."

"타즈메니아의 엽서 그림은 하얀 백사장에 초록빛 바다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는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인적이 없는 고요함 이었다"

저는 늘 사람들 속에 있어도 '친구'가 갖고 싶고, '인적이 없는 바닷가'를 걷고 있는데
말입니다..^^;

머큐리 2010-03-09 15:46   좋아요 0 | URL
엘신님도 재미있는 번개모임하시고는 왜 그러세요...ㅎㅎ
 


www.hani.co.kr/arti/opinion/column/408639.html


   
  ......대기업의 중소기업 착취가 진정한 경쟁인가? 학벌 간판을 놓고 싸우는 입시전쟁이 진정한 경쟁인가? 정글의 법칙에 따른 약육강식이 진정한 경쟁이란 말인가? 진보는 경쟁을 부정할 게 아니라 오히려 진정한 경쟁을 해보자며 ‘경쟁’을 선점해야 하는 게 아닐까? 진보가 기존의 경쟁관을 바꾸지 않으면, 한국 사회를 약육강식형 경쟁관을 가진 사람들의 손아귀에 넘겨주는 비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김진석의 <더러운 철학>에서 내가 읽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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