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hani.co.kr/arti/opinion/column/409270.html
.........하버마스는 68의 대표적 학파인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막내이며 송두율은 그의 제자이다.
나에게 송두율은, 그가 북한에 갔거나 말거나, 간첩이거나 말거나, 내가 하버마스를 좋아하거나 말거나, 그런 철학적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 큰 스승이다................
송두율 귀국 사건은 한국에서 철학을 어떻게 대하고, 철학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혹은 시대의 지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준 사건이라는 게 내 기억에 남은 잔상이다..................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 2>는 이 송두율 사건을, 잊혀진 지 7년 만에 다시 우리 앞에 알몸으로 내놓는다.....................
이 다큐는 우리에게 철학자는 어떤 존재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똑부러지는 것’을 찾는 레드 콤플렉스로 경직된 좌, 우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경계도시 2>는 오래간만에 보는 좋은 다큐이고, 한국 다큐의 가능성에 대해서 길을 제시하는 것 같다. 철학자가 철학을 하지 않는 사회, 그 속에서 예술이 철학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 같다. 송두율과 홍형숙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배고픈 예술인들에게 나의 지지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