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하는 존재
뤼카스 레이네벌트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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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의 잘못은 [롤리타]를 읽게될 (남성)독자의 수준을 너무 높이 잡았다는데 있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롤리타 에 등장하는 성애의 대상 어린아이의 육체에 대한 찬미가 이어지고 그리고 그 소녀를 욕망하는 추잡한 중년 남성 험버트가 나오는데, 험버트는 수시로 롤리타가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엇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이 미성년자를 성착취함으로써 그 아이의 가능성 무한했던 미래가 어떻게 제약받는지도 보여주고. 그러나 책 뒤편의 해설과 당시의 남성 독자들은 이것을 험버트의 사랑 이야기로 읽었다. 오, 신이시여. 미친.. 나보코프는 필요한 장치들을 마련해두었지만, 그러나 그 장치들은 제대로 독자에게 가 닿지 못했고, 독자들은 언제나 그렇듯 자기 좋을대로 읽어대기 때문에, 이것은 아이에 대한 사랑이었으며, 그동안 다른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을 이 남성 독자들은, 그러나 미성년자를 향한 육체적 욕망에는 공감했던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 역시 미성년에 대한 중년 남성의 성적 욕망이 다뤄진다고 해서 읽지도 않으려고 했다가, 그러나 몇몇 칭찬하는 감상 글들을 보고 아, 그러나 그런 고통스런 폭력 뒤에 무언가 다른 할 말이 있는가보다 했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은 이미 나보코프가 한 것의 반복이었다. 미성년을 향한 추잡한 욕망, 미성년의 육체에 대한 찬미. 그 사이사이 이것이 범죄이고, 그러므로 처벌을 받는 가해자에 대해 언급이 되며, 이 사실이 감춰야 할 것이라는 것을 가해자 역시 알고 있다고 나온다. 그러나 그 욕망을 잠재울 수 없어서 결국 열네살 소녀를 향해 사십구세 남성이 자신의 욕망을 다 실현해버리는데, 흐음. 글쎄다, 나는 잘 모르겠다.


문학이 무엇인가, 라고 한다면 아마 각자가 답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겟지만, 나는 아주 많은 부분, 일상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냈다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러니까 아주 사소한 우리의 보통 삶도 어떻게 벼려진 문장이냐에 따라 찬란하게 읽힐 수 있는 것 말이다. 그렇다고 보면, 뤼카스 레이네벌트는 그것을 아주 잘 해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이지 이 젊은 미성년의 육체가 찬란하거든. 너무나 찬란하고 빛나는 육체인 것이다. 단,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 그 육체를 욕망하는 중년 남성의 시선에서 보아서 그렇다. 그녀는 이 중년 남성의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며 찬란히 빛나는 육체이다. 그 육체에 대한 욕망은 아주 뜨거운 것이어서, 그는 매일 조금씩 그녀에게 더 가까워진다. 처음엔 무릎에 앉히고, 그 후엔 포옹하고, 그 다음엔 키스, 그 다음엔.. 그렇게 욕망의 실현이 점점 더 극에 달할수록의 조급함과 흥분이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나는 아주 드물게, 이런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문학이 아름답게 찬란한 문장으로 일상을 그려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굳이 그래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 말이다. 이게, 이렇게 쓸 일인가?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소녀를 이렇게 찬란하게 그려낼 일인가? 열네살 소녀에 대한 욕망을 이렇게 간절하게 보여줄 일인가? 그러자 문학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문학이라서, 그래서 괜찮은 것인가? 난 잘 모르겠다. 섣불리 '안돼!'라고 하지도 못하겠지만, 그런데 '문학에선 다 가능하지' 라고도 답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작가는 이것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이 가해자에게 어떤 어린 시절이 있었는지도 보여줌으로써, 비뚤어진 욕망과 범죄가 어떻게 대물림 되는 것인지도 보여준다. 수많은 문학 작품을 읽어나가다 보면, 문학이란 것이, 학창 시절 배웠던 것처럼, 해피엔딩의 결말이나 권선징악적 교훈을 가진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잘 모르겠다. 이미 이런 문학이, 그러니까 미성년자의 육체에 대한 찬미 그리고 그에 따른 욕망과 범죄를 다룬 [롤리타]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크게 변주가 없는 이 책이, 굳이, 다시 찬란하고 아름답게 새로운 대상을 만들어냄으로써,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시간이 흘렀고, 지금 이 열네살 소녀의 취약함은 롤리타의 상황과는 다르다. 이 열네살 소녀는 어릴때 오빠가 사고로 죽었고, 엄마는 도망가서 아빠와 또다른 오빠와 셋만 살고 있다. 소녀를 보살펴줄 엄마가 없고, 아빠와 오빠는 소녀를 방치한다. 소녀의 머릿속에는 수시로 히틀러와 프로이트가 찾아와 말을 걸고, 이 소녀는 책을 읽고 팝송을 듣고 머릿속에서 항상 자기 자신과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년이 되고 싶다. 소년이 되고 싶다. 소년들이 가진 갈퀴-고추-를 갖고 싶다. 그리고 마을의 수의사는, 자신에게 갈퀴를 줄 수 있다 말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환경적으로도 취약했지만 정신적으로도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었고, 가해자는 그것을 알면서 이용했다. 이 취약함이 롤리타의 것과 다르지만, 또 그렇다면 얼마나 다른가.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추악한 욕망과 범죄의 대물림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찬란할 일인가, 이렇게 간절할 일인가, 라고 말이다.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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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4-28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롤리타>를 안 읽어봤는데요. 길게 읽지 않아도 알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책도 읽지 않은 저는, 다락방님의 이 문장 ˝추악한 욕망과 범죄의 대물림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찬란할 일인가, 이렇게 간절할 일인가, 라고 말이다.˝ 쪽으로 쏠립니다.
수의사의 욕망과 궤변이 아름다운 문장과 표현으로 이루어졌다면, 그렇다면 이름값 쫌 하는 좋은 문학상도 척척 하사하는 그 마음들과는 반대쪽이죠.

제가 오늘 아이랑 같이 읽은 지문에서 <벌거벗은 임금님>이 나왔거든요. 옷을 입지 않은 임금님을 보고 재단사들, 신하들, 마을 사람들이 감탄을 해요, 멋있다고 ㅋㅋㅋㅋㅋㅋ 아이 하나만 ‘임금님은 벌거숭이다!‘라고 말하잖아요. 벌거숭이를 벌거숭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6-04-30 14:00   좋아요 0 | URL
알라딘만 보더라도 올라온 후기는 저 빼고 모두들 극찬하고 있더라고요. 음, 저는 문학을 아주 좋아하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문학에 기대하게 되는 지점도 있지만, 그런데 아름답다는 것으로 문학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용인할 수 있는가.. 라면 잘 모르겠어요. 안된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좀 그렇고 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고 말이지요. 저는 이 책이 오독의 가능성이 너무 클 것 같습니다. 모든 책은 오독의 가능성을 품지만, 이건 정말 저 좋을대로 오독해서 받아들이고자 하는 남자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요. 알라딘에 올라온 평 중에도 ‘사랑에 나이는 있다‘ 라는 게 있던데, 이걸 사랑으로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좀 아니라고 보거든요.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고, 그것은 피해자 쪽이지만, 하여간 좀 난감한 책이었습니다.

잠자냥 2026-04-30 14:20   좋아요 0 | URL
출판사 무료 제공 도서 읽고 쓴 리뷰들이라서…..🤣

다락방 2026-04-30 14:2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지 않습니다... 안좋은 책에 별 줘야 되니까..... 으.....

망고 2026-04-2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가해자에게 너무 이입한 간절하고 찬란한 문장. 읽으면 불쾌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6-04-30 14:00   좋아요 0 | URL
이게 아무리 이것이 범죄라고 수시로 밝히고 있어도, 뭔가 가해자의 변명을 대신해주는 느낌이 들어요. 사랑이 아니라 폭력인데, 가해자가 자꾸 사랑사랑 하니까.. 좀 거시기합니다..

책읽는나무 2026-04-2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어보니 저도 만약 이 소설을 읽는다면 저 또한 다락방 님과 비슷한 고민과 생각이 들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이걸 문학이란 포장으로 용납해야 할 스토리인 것인지….소설을 읽다가 이런 문제와 맞닿을 때 정말 고민스러워질 때가 많더군요.

다락방 2026-04-30 14:02   좋아요 1 | URL
작가는 충분히 문학성을 가진 사람이고 잘 쓸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데 왜 하필 이 이야기를 하고자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가에게도 의도하는 바가 있었겠지만, 저는 그것이 잘못 해석될 여지가 너무 클 것 같다고 생각됐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런 소재를 참 싫어하기도 하고요. 읽는 내내 수시로 ‘이 책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blanca 2026-04-2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리타> 완전 동의해요. 이거 읽었다 하면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보고 심지어 나보코프까지 비정상적 성적 취향을 가졌다 여기는데 절대 아니잖아요. 정말 아무도 못 이를 경지에 이른 작가 같아요. 섣불리 건드려서도 함부로 얘기해서도 안되는 소재 아닐까 싶어요. 제대로 여과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만들어버리면 뭔가 어설퍼지고 오히려 문제작이 되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 혹시 <정욕> 기억나세요? 잘 썼는데, 거기에 나온 소아 성애에 대한 이야기가 참 불편했던.... 지금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거 관련도 한번 써야 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6-04-30 14:07   좋아요 1 | URL
저는 롤리타 읽기 전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읽으면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었거든요. 필요한 장치를 다 해두었고, 궁극적으로 그 책을 읽으면 ‘아동대상 성폭력은 아동이 취약한 환경에서 일어나며 피해자의 미래를 망가뜨린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 뒤의 해설을 보거나 당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것을 세상 비극적인 사랑으로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험버트의 슬픈 사랑... 그래서 아, 나보코프가 거기까진 몰랐구나, 남성 독자의 수준이 이렇게까지 낮을 줄 몰랐구나, 생각했어요. 그게 정말 치명적 잘못이다... 나보코프여, 당신이 잘못하셨습니다...

[정욕]은 롤리타와 같은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얘기하는데, 그런데 그게 되게 불편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욕은 오히려 소아성애의 변명을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소아성애를 범죄로 보는게 아니라, 이상성욕으로 인정하는 뉘앙스여서, 저는 그래서 정욕이 싫었습니다. 다른 이상 성욕(이를테면 물에 관련된 것이 책에 등장했죠)과 아동성애를 같이 보는 것 같아서요. 으.. 정말 별로였어요.

잠자냥 2026-04-29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네 살의 육체에 그런 생각이 든다는 말이군요...;

지난주인가 이혼숙려캠프에 나온 커플 중(이혼하려고 나온 커플) 나이 차이 열두 살인가 나는 부부가 있었거든요? 남자는 40대였나? 여자는 20대 후반인가. 암튼.... 애들이 벌서 셋인데 큰 애 나이를 계산하다 보니 너무 이상한 거예요. 아니. 여자가 열아홉에 애를 낳은 건데.... 여기서부터 동공지진(여기서 패널들도 약간 의아해하기 시작).... 알고 보니 성인인 남자가(당시 30대) 고3 학생을 임신시켜서 결혼한 부부였어요. 이 커플의 문제가 더 뭐냐면, 무려 학교에서 교직원(행정직)이었던 남자가!!! 여학생을 꼬셔서 임신시키고는 결혼한 거였다는 거죠. 결혼했으니까 만사 오케이입니까?! 헐.... 이 미친놈이 마치 자기가 능력자인 냥 웃으면서 말하는 꼬라지도 가관이었지만 함께 나온 다른 부부의 남자(이 남자도 중년)가 말하길 자기 딸이 열아홉에 성인하고 임신해서 결혼해도 별 문제 없을 거 같다고 대답. 헐............................

대다수 성인 남자들은 미성년자에게 그러는 게 범죄라는 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6-04-30 14:11   좋아요 0 | URL
미성년자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분명 존재하고, 소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들까지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 가해자의 시선으로 읽는 것이 오독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하더라고요. 이게, 문학이란 이름으로 이렇게 다루어지는 것이 맞는가, 하는..

잠자냥 님 댓글에 나온 케이스는 그 결혼한 당사자도 징그럽지만, 가능하다고 말한 중년 남성도 징그럽네요. 그 남성은 자신의 딸을 여성으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대한민국의 아주 많은 남자들은 딸을 여자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인터넷 게시글에서 읽었는데요, 약수터에 같이 갔다가 허리돌리기 운동기구 하는 (아마도)여섯살 딸아이를 보고, 딸아이의 아빠가 ‘오 나중에 허리 잘 돌리겠네‘ 이래서 아내가 완전 기겁을 해가지고,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화를 냈다는 글을 봤거든요. 미친것 같아요. 그게 할 말이에요? 그 왜 유명한 남자 유튜버가 자기 두살짜리 딸 무릎에 앉히면서 방송한 것도 있잖아요. 자기 딸 낳아서 무릎에 앉히면 기분이 너무 좋다, 술집 가는거랑 차원이 다르다고... 정확한 워딩은 아마 다르겠지만 그런 뉘앙스여서 트윗에서도 한창 시끄럽고 그랬었어요. 남자들은 절반 이상 죽이고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잠자냥 2026-04-30 14:27   좋아요 0 | URL
그 이혼하겠다고 나온 부부도.. 결국 아내 쪽이 눈물 흘리면서 하는 말이 내 학창 시절/이십 대가 다 사라졌다고.
친구들은 학교 가고 취업하고 이러는데 자기는..... 서장훈이 지팔지꼰이라고 했는데.... 지팔지꼰도 있겠지만
애초에 그 남자가 미성년을 꼬시지 않았다면 그 여성은 대학도 가고 사회 생활도 하고 성인이 되어 연애하다 결혼했겠지요. 이십 대 내내 집안에만 갇혀서 애 낳고 사는 게 아나라....... 아 이 여자는 그와중에 남편이 생활비도 잘 안 줘서 쿠팡 알바도 하더라고요 ㅋㅋ

다락방 2026-04-30 14:39   좋아요 1 | URL
미성년자에게 지팔지꼰 이라고 하는건 좀 잘못된 지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게 맞지만, 그런데 미성년자였잖아요. 미성년자는 아직 판단에 미숙함이 있다고 해서 미성년자인 거 아닌가요? 전 예전에 배우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고 했다고 아주 사람들이 쥐잡듯이 잡는거 보고 그것도 끔찍했어요. 이지아 십대때 서태지랑 사귀고 결혼했는데, 미성년자의 결정에 대해서 니 결정에 대해 니가 책임져야지 그걸 후회한다고 하냐고 지적하는걸 보고, 왜 인간들은 특히 여자 미성년자에게 이토록이나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많은가 싶더라고요. 미성년자니까 그 서른살 남자의 꼬임에 넘어갔죠. 그 서른살 남자가 지금의 저를 꼬셔봐요, 제가 넘어가나. 저한테 쌍욕만 디지게 먹고 사라지겠죠. 저는 중년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미성년자가 지금와 돌이켜보니 후회스러웠던건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그 프로 보지 않고 쓴 댓글입니다)

하여간 미성년자 꼬신 사람들은 너무 한심하고 못났고 너무 빡치고 그냥 지들끼리 나라 만들어서 살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 나라에 미성년자는 존재하지 않게 하고 말이지요. 어디서 성인 유혹할 능력은 안되니까 미성년자 꼬신 주제에 아오 빡쳐 ㅠㅠ

잠자냥 2026-04-30 15:00   좋아요 0 | URL
저도 좀 거기 패널들 반응이 범죄를 범죄라 말하지 않아서 답답했습니다... -_-

그 남자 딱 봐도.... 외모 체격 직업 등등... 20대 여성이나 30대 또래 여성이 절대 안 만나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아.
프로그램엔 그들이 처음 만날 당시 사진이 나오거든요? 근데 그 사진 보고 제가 너무 격분해서 한 말.
˝저 새끼 저거 딱 봐도 미성년자 아닌 여자들은 절대 안 만나줄 인간이니까 애들 꼬셨네...˝

다락방 2026-04-30 15:03   좋아요 0 | URL
패널들은 범죄를 범죄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애초에 주의를 받은 것일까요? 어떠한 경우에도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라고 말이지요. 미성년자들이 성인 만나면서 또래보다 돈도 더 잘쓰고 더 어른스러운 모습에 끌릴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빕스만 데려가도 감동한다고 하니까 ㅠㅠ 그 점이 성인이 미성년자 꼬시는 못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돈으로 충분히 여자를 꼬실 수 있다!! 이런 미친놈들이 진짜 다 때려눕히고 싶어요. ㅠㅠ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 일이 내게 가르쳐준 삶의 품위에 대하여
후안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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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먹고 살기 위한 개인의 치열한 노동의 기록이지만, 중국의 기업들이 노동자를 어떻게 착취하는지도 보여준다. 입사 첫 사흘간 무급여에 비효율적 행정시스템까지. 지금은 다 개선되었다고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노동자 무시하는 기업과 개인을 나는 진심으로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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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6-04-2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는데,,, 어디 있을까...? 찾아봐야겠네요.

다락방 2026-04-27 22:47   좋아요 1 | URL
오! 찾기에 성공하십쇼!!
 
















5장을 읽기 시작했다.

앞서 4장에서 둘의 키스신이 나온다고 해서 얼른 4장까지 읽어야지 했는데, 진짜 너무 어려워서 전자책으로 번역본 펼쳐놓고 한줄씩 번갈아 가면서 내용파악을 했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에 영화를 봐둔게 좀 도움이 된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의 아들 '알렉스'가 이 책의 화자인데, 책속에서 멕시코인으로 나온다. 그러니 백인이 아니라 유색인종, 영국 왕자 '헨리'는 백인으로 나온다. 위의 전자책 표지가 영화 포스터이긴 한데, 포스터를 가져와보겠다.



왼쪽에서 두번째 포스터가 너무 마음에 든다. 되게 환하게 잘 나온 것 같다. 그런 한편 세번째 포스터는 너무 인위적이고. rojo 는 스페인어로 빨강색, blanco 는 스페인어로 하얀색, azul 은 스페인어로 파랑색이다. 개인적으로 azul 이란 스페인 단어를 좋아한다. 아줄, 하고 발음하는게 뭔가 재미있거든. 영어 발음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방식인것 같다. 설탕 도 좋아한다. azucar 인데, 뭔가 잊기 힘든 독특한 단어가 아닌가. 음.. 요즘 스페인어 듀오링고 안하고 멈춤 상태이긴한데, 내가 잠깐이나마 스페인어 했던거 좋다. 지금 안하고 있지만 ㅋㅋ 버린건 아니다. 다시 할거다. 각설하고,


언급했듯이, 미국 대통령의 아들은 멕시코인이고 영국 왕자는 백인이니, 저 포스터에서 누가 헨리역이고 누가 알렉스 역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왼쪽, '니콜라스 갈리친'이 영화에서 영국 왕자 헨리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니콜라스 갈리친은 영국 출신이다. 

그리고 오른쪽, '테일러 자카르 페레즈'가 미국 대통령의 아들 '알렉스' 역을 맡았다. 미국인인 그에게는 멕시코인의 피도 흐르고 있다고 한다. 책에서 설명한 그대로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나에게 문제가 있으니,


내가 책을 읽으면서 알렉스에 자꾸 니콜라스 갈리친을 대입한다는거다. 엊그제 잠깐 영화를 다시 보면서 아 맞아, 얘가 헨리지, 얘가 알렉스야, 라고 했으면서도 다시 책을 읽을 때면 알렉스 부분에서 자꾸만 니콜라스 갈리친을 머릿속에 그리는거다. 왜죠? 돌아버리겠네. 하여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왜 재미있냐면, 이들이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귀는 사이가 아닐뿐더러, 사실 그들은 서로 미워하는 관계였다. 상대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단 말이지. 그런데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게되면서 한 명은 미국에서 그리고 한 명은 영국에서 서로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나는 이런거 진짜 너무 좋다. 문자메세지 보내는 거. 그러다보니 둘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하고, 또 문자메세지만 줄기차게 보내다보니 어떤 날은 처음으로 통화도 해보게 된다. 이런거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커플의 시간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 가장 예쁜 시간은 사귀기 바로 직전까지의 시간이 아닌가 싶다. 아직 우리가 뭔지, 어디에 있는건지 잘 모르는데, 하여간 자꾸 연락하는 사이 말이다. 나는 영화에서도 이들이 폰에 상대의 이름을 저장하고(알렉스는 헨리의 이름 옆에 똥 이모지도 넣었다)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는 장면을 참 좋아라 했었다. 이들이 문자메세지 주고 받는거 보면서 실실 웃음이 났다. 


그러다가 내가 보냈던 바로 그런 시간도 떠올랐다. 

그러니까 퇴근하고 집으로 가려다가 그와의 문자메세지가 시작됐다. 핑-퐁-핑-퐁 대화하다보니 걸으면서 타이핑 하기도 불편하고, 가만 집중하고 싶어서, 나는 퇴근하다말고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시켜두고는 다른 건 안하고 그와 문자메세지로 대화를 했다. 한참 대화를 하다가 우리는 youtube 에서 노래 링크를 주고 받기도 했다. 요즘 이거 들어, 나는 이 노래 좋더라, 하면서. 그러면 상대가 보내준 노래를 또 가만 듣다가 문자메세지에 답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그 날, 저녁도 먹지 않고 스타벅스에 머물렀더랬다. 그러는 내내 즐거워서 혼자 웃었다. 


알렉스랑 헨리가 문자메세지를 주고받는데, 그 때의 내가 생각났다. 아이고 참 좋을 때다, 재밌지, 인생이 씐나지? 즐겨라... 이런 마음으로 흐뭇하게 읽고 있다. 하하하하하. 역시 썸탈 때가 제일 재미있고 예쁘다. 그러다 사귀면... 빡치는 순간도 오곤 해.... 



그리고 그들이 키스를 했다. 그 키스가 언제였냐면, 미국에서 알렉스와 알렉스의 누나 쥰이 주관하는 파티였는데,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젊은이들이 모여 기부도 하고 뭐 그런 파티였다. 그런데 쥰이 헨리를 초대한거다. 헨리는 영국에서 슝- 뱅기 타고 날아와서 그 파티에서 알렉스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알렉스는 술을 마시고 즐거워하면서 춤을 추고 그러다가 노라랑 키스를 한다. 노라랑은 그렇게 이 파티 때마다 키스를 했는데, 그 키스가 그러니까.. 그냥 입맞춤이 아니라 deep 키스인거다.  번역본에서 표현을 가져오자면, '질척하게 키스한다' 고 한다. '애정을 과시하며 주변 사람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짓을 즐긴'다는데, 둘다 모솔이라면서 그렇게 질척하게 키스하는 일이 괜찮은건지, 사실 유교걸인 나는.. 잘 모르겠는거다.


이건 스페인 영화 [나의 잘못]을 볼 때도 갸웃했던거다. 극중 남주가 부잣집 개망나니인데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고, 파티에 가서 이 여자랑 키스하고 저 여자랑 키스하고 막 그러고 다니는거다. 그러니까 '사귀지도 않는데 왜 키스하냐' 라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저렇게 그냥 뭐랄까, 아무런 감정이나 욕망이 담긴게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그냥 질척한 키스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아무리 그 남자가 잘생기고 인기가 많다고 해도, 여러명의 사람이 있는 곳에서 '저 잘생긴 남자랑 키스한 여자 7' 같은거, 나는 되고 싶지 않거든. 좆까라 그래. 아무튼 유교걸인 나는 그래서 남들 다 보는데서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키스 같은거 하는거 .. 어리둥절데쓰...

(안녕하세요? 유교걸 다락방 입니다. 샤라라랑~)


그 장면을 보던 헨리는 기분이 나빠져서 혼자 파티장을 빠져나온다. 그걸 본 알렉스가 뒤쫓아 나오고, 여차저차 대화하다가 헨리가 알렉스에게 키스해버리는 거다. 알렉스는 처음에 놀라지만, 그런데 그 키스에 응한다.


He tests leaning into the kiss and is rewarded by Henry's mouth sliding and opening against his, Henry's tongue brushing against his, which is, wow. It's nothing like kissing Nora earlier-nothing like kissing anyone he's ever kissed in his life. It feels as steady and huge as the ground under their feet, as encompassing of every part of him as likely to knock the wind out of his lungs. One of Henry's hands pushes into his hair and grabs it at the roots at the back of his head, and he hears himself make a sound that breaks the breathless silence, and- p.108




그래서 방금 전에 노라랑 키스하고 지금 헨리랑 키스한 알렉스 되시겠다. 





알렉스는 지금 대학생이고 스물한살이다. 모솔이라고 나온다. 대통령의 아들이 되어 백악관에 들어와 살다보니, 사실 친구도 없다. 친누나와 누나친구 노라랑 친하게 지낸다. 세상에는 노라랑 연인 사이라고 알려져있기도 하다. 그러니 과시하려는 키스를 노라랑 하기도 한것인데, 아무튼 이 어린 남자가 그런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최연소 국회의원도 되고싶고 그래서 엄마의 재선운동에 합류하기로 했다. 물론 자라온 환경이 그렇다고 한다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겟지만, 나는 스물한살이 정치에 관심이 많고 벌써부터 정치에 뜻을 둔 것도 신기했다. 보통 영화배우의 자녀가 영화배우를 희망하게 되는 것처럼 대통령의 아들이 정치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도 이상한게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젊은 나이에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게 참 신기한거다. 그리고 그렇게 젊은 나이에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좀 '다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정치에 관심 있는게 아니라 여자를 혐오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는 그런 사람들과는 말이다. 제대로 알면 자신이 서있는 방향이 맞는지 틀린지 자기의 머리로 판단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정치야말로 젊을때부터 관심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물론, 나 역시 젊을 때 정치에 관심 있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하여간 신기하고 기특했다. 물론, 주어진 환경이 특별했지만 말이다. 



4장까지 읽으면서 아마존 프라입에 멤버십 다시 결제해서 이 영화 앞부분 다시 봤다. 자막은 영어로 설정해두고 봤다. 책 읽고나서 보니까 뭔가 더 잘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쓰리콤보가 참 좋은 것 같다. 원서-번역서-영화.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찾아서 영어 원서 같이 읽기 하고 싶어지는데, 그런 의미로 [The idea of you] 번역서 나왔으면 좋겠다. 나 그거 외웠다니까? I could be your mothe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의 5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So, the thing about the kiss is, Alex absolutely cannot stop thinking about it. -p.109


그러니까, 그 키스의 문제는, 알렉스의 뇌리를 한 시도 떠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자책 중에서



보통 그렇다.

인생의 첫 키스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지만, 누군가와 처음으로 키스를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한동안 그 키스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법이다. 대체적으로는 또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된다. (물론, 드물게는, 이 빌어먹을 새끼, 다시는 안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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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6-04-25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장 읽는 중입니다. 1장 초반이 어려웠지만 그 부분 지나니까 술술~~ 스토리가 재밌어요 ^^*

다락방 2026-04-26 14:31   좋아요 0 | URL
이게 의외로 어렵더라고요?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라 쉬울 줄 알았는데 정치 이야기들이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여간 처음이 제일 어려워요. 대화가 그나마 많이 나와서, 그리고 문자메세지가 많이 나와서 읽기에 좀 나은 것 같아요. 그래도 어렵긴 하지만요 ㅠㅠ

망고 2026-04-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헨리의 박력키스 읽으셨군요ㅋㅋㅋㅋㅋ그러고나서 잠수타고😆
근데 저는 얘네 문자하는 거 보고 남자애들이 저렇게 문자 안 할텐데...하는 현실적 생각이 자꾸 나와버려서ㅋㅋㅋㅋㅋ특히 알렉스가 거위 무섭다고 하는 부분에서 띠용하기도 했어요 하하하하 저는 역시 몰입을 못 하고 있나봐요
앞으로 야한부분이 쭈욱 이어집니다 기대하셔요😍

단발머리 2026-04-25 10:26   좋아요 0 | URL
네~~ 😜🥳😎

망고 2026-04-25 11:37   좋아요 1 | URL
아니 왠 거위? 칠면조요 칠면조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4-26 11:02   좋아요 0 | URL
칠면조 진짜 웃겼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6-04-26 11:03   좋아요 0 | URL
베드신이 길게 이어져서 오…. 이거 마무리 하고 덮어야 하는데 하며 한참 읽어야만 했다는

다락방 2026-04-26 14:32   좋아요 1 | URL
저였어도 칠면조가 무서울 것이므로.. 아니, 닭도 무섭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한 방에 못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헨리가 알렉스의 연인이 된다면, 가장 좋은 친구가 연인이 되는 바로 그 케이스일 것 같아요. 알렉스, 백악관 들어와서 친구도 없고 ㅠㅠ 쫌 그렇습니다. 그런데 헨리랑 대화하고 이제 연인이 된다. 만세!!

단발머리 2026-04-2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장 읽고 있어요. 번역본 대출해 두었는데, 번역본 읽으면 원서 안 읽을까 저리 미뤄두었더니 원서도 번역본도 밀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기 전에 썸탈 때가 제일 재미지죠. 저는 자기가 그렇게 빠져 있으면서 자기가 그런 줄 모를 때 ㅋㅋㅋ그거 옆에서 볼 때가 젤 재미있어요^^

다락방 2026-04-26 14: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자기가 그렇게 빠져 있으면서 자기가 그런 줄 모를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으로 재미진 것입니다!! 4장에서 드디어!! 키스를 했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봅니다. 위에 독서괭 님 댓글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드신이 길게 이어진다네요? 껄껄...

햇살과함께 2026-04-2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로 BL 읽기! 재밌겠어요

다락방 2026-04-26 14:30   좋아요 1 | URL
동성이라는 것 말고는 일반적인 연애 이야기 입니다. ㅋㅋ 제가 읽는 부분에서는 아직 썸타는 중입니다. 키스만.. 했답니다? 껄껄. 앞으로의 베드신을 기대하며~ 두둥~

독서괭 2026-04-26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우리 5월까지 읽나요? 4월안에 못 끝낼 것 같은데 ㅎㅎ
다음 책은 혹시 비문학 어떠신가요?
<just mercy>(번역본 있음/ 영어덜트용 원서 있음)
<becoming> (번역서 있음)
<educated> (번역서 있음)
제미나이 추천을 참고했습니다 ㅎ

다락방 2026-04-26 14:28   좋아요 2 | URL
5월까지 읽는겁니다. 원서 두 달씩 읽기로 했었어요. ㅎㅎ 5월까지 읽으시고요(전 아직 5장 중입니다), 다음 책은 말씀 주신 책 중에서 결정하도록 할게요. 일단 책들을 다 살펴봐야겠어요. 세 권중에 골라서 5월 말에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좀전에 리뷰를 한 편 썼기 때문에 페이퍼를 또 쓰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았다가 내일 써서 1일 1글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내가 어떤 참을 수 없는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페이퍼도 쓰게 됐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은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이후로 이 책이 두번째다. 와, 심리 스릴러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알 수 있는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기존에 읽었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역시 그랬다. 이 책, [아내를 죽였습니까]를 읽으면서 화자가 느끼는 두려움, 떨림, 신경질 까지 모두 다 내것처럼 느껴져서 좀 정신이 너덜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런 한편, 코너에 몰린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도 너무 잘 알 수 있었고 말이다. 


'월터'는 아내를 사랑했지만,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지만, 아내의 신경질과 변덕에 미칠 것 같다. 아내 기분을 맞춰주려다가 왕래를 끓어버리게 된 친구들도 여럿이고, 게다가 아내는 자꾸만 월터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 의심하고 확신하며 잔소리를 퍼붓는다. 그래서 이혼하고 싶은데, 이혼 얘기를 꺼내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며 실제로 약을 먹어버리기까지 했다. 그러니 이혼도 못하겠고 매일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갔다 들어오면 너 또 그여자 만나고 왔지, 왜 더 있다 오지 그러냐, 고 하는 통에 미쳐버릴 것 같다. 월터가 다른 여자인 '엘리'에게 호감을 느낀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녀랑 어떤 특별한 관계인건 아니다. 그런데 자꾸만 너 그여자 좋아하지, 그여자 만났지, 라고 해대는 통에 돌아버리겠는거다. 엘리는 자신이 가진 어떤 '촉'으로 남편이 그녀에게 호감을 가진 걸 짐작한 것이겠지만, 그런데 남편인 월터는 엘리랑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니까? 대환장 지점. 월터는 아내랑 정말 이혼하고 싶다. 때때로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런데 그가 그녀를 죽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 정말 .. 때로는 죽이고 싶다. 지금 당장은 이혼하는 걸 알아보고 있고 진행하겠지만, 죽여버리고 싶다... 그런데, 아내가 죽었다. 물론, 월터가 죽인 건 아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 때부터 본격 심리 스릴러로 진행된다.


나는 읽으면서 월터에게 '처음부터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냐'고 잔소리를 해대다가, 그러다가도, 아, 그런데 왜 그 때 그런 신문기사를 읽었을까, 왜 그에겐 기사를 스크랩하는 취미가 있었을까, 하면서 그의 불운을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나는 아주 오래전에 본 <가십걸>의 한 스토리가 생각났다.



그러니까 나는 <가십걸>을 즐겨보는 시청자가 아니었고, 그런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한 회차를 보게 됐다. 내가 본 건 거의 끝부분이어서 처음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본 부분에서는 고등학교의 여자 교사가 학교의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게 발각되어 여자교사가 학교에서 짤린게 나왔다. 이건 당연한 처분이지만, 그러나 문제는 이 여자 교사와 그 남학생 사이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거다. 이건 어떤 이유인지 이 여교사를 미워해서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던 한 학생의 욕망이 있었고, 그래서 그녀가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꾸며낸 것이었다. 여교사는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이미 학교에서 짤렸고, 그래서 이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상적인 건 이때 부터 일어나는데, 이 여교사가 학교를 짤리고 고향으로 가기 전, 자신과 특별한 관계라고 '소문난' 이 남학생네 집에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는 문을 열어주는 남학생에게 '어차피 나는 너랑 부적절한 관계로 소문났으니까' 라면서 정말 그 남학생과 관계를 맺어버리는 거다!!


나는 이 드라마의 내용이 되게 충격적이었다. '나라면'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그런 결정을 내린 그녀가 이해가 되는 것이다. 하지도 않은 일로 억울하게 짤렸는데, 그렇다면 그걸 내가 한 일로 만들어버리자, 라는 그 심리 말이다. 그 심리가 '옳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그런데 사람이 늘 어떻게 옳은 일만 하고 사나. 게다가 그 남학생도 거부하지 않았던걸 보면, 사실 이 둘 관계가 이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하지 않았으되,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리고 그걸 누군가 눈치챘던게 아닌가 싶은거다. 그러니까 하필 그녀와 하필 그의 관계를 문제 삼은게 아니던가.


월터 역시 마찬가지. 월터는 엘리에게 호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엘리와 어떤 관계는 아니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자꾸만 너 그여자 만나고 왔지? 그여자 사랑하지? 또 만나러 갈거지? 해대는 통에 돌아버릴 것 같고, 정신차려보니 엘리네 집 앞에 와있었고 그리고... 그러니까 엘리와 월터 사이에 어떤 감정, 호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어떤 일을 벌이지는 않고 있었건만, 너 맞지, 맞지, 맞지, 맞지... 해대니까, 나중에 '그래 맞다!' 하게 되어버리는 일이 있는게 아닌가 말이다. 이것을 인간 삶의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까. 


그런 한편 아내는 도대체 월터와 엘리의 관계를 왜 의심한걸까, 무얼 본걸까 싶다. 그리고 그녀가 무얼 봤든 그게 결국 맞지 않았나. 아니 맞게끔 강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건 <가십걸>에서도 마찬가지. 여교사와 남학생 사이에 뭔가 발생할 것 같은 기류를 누군가가 느낀게 아닌가.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내가 내 남자친구와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뭔가 있다고 의심한 적도 있긴하지만, 내 남자동료의 여자친구가 나와 이 남자동료의 관계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발렌타인 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초콜렛을 보내면서 사무실 동료들에게 모두 보냈고, 그리고 내게는 쪽지까지 써서 보냈다. 자기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조심해달라는 뉘앙스의 글이었고, 나는 좀 불쾌하고 깜짝 놀랐는데, 그래서 남자동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하- 우리 나중에 데이트했다............................... 이 얘긴 여기까지만 하자. 나의 수치 수십개중 하나다. 젊은 시절에 못할짓 많이 하고 다녔다................



물론 이 책은 엘리와 월터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살인 이야기다. 책의 첫장부터 한 살인사건-남편이 아내를 죽인- 이 보여진다. 그러니까 살인 사건의 범인이 이미 나오고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혹은 범인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압박감이 대단하다. 계속해서 하지마, 그러지마, 그러면 안돼... 라고 자꾸 말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아닌데', '정말 아닌데', 자꾸 맞잖아 맞잖아 하니까 결국 어느 순간 '그래 맞다!' 하게 되는 이 흐름에 대해서. 이것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이것도 어떤 심리학에서 가리키는 어떤 네이밍이 있지 않을까?

















최근에 트윗에서 이 책의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알게 됐는데, [심플 플랜]은 정말이지, 아직 안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심리 스릴러... 돈가방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사람이 어떻게 살인자가 되는가... 가 이 책에서 정말 잘 보여진다.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 작가의 책 [폐허]도 읽었는데, 폐허도 재미있긴 하지만, 심플 플랜이 압도적이다. 이건 내가 빌려주고 읽어본 사람들 모두 재미있다고 했었다. 



시험 기간에는 항상 책을 읽고 싶어지고, 방을 치우고 싶어지고

읽어야 할 책이 있을 때는 항상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지는데, 이런 심리는 뭐라고 부르는걸까?


같이읽기 책이 두 권이나 있어서 읽어야 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다른 책만 읽고 있는가.. 왜죠. 시간은 흐르는데 왜이러는가. 왜죠. 그리고 왜 자꾸 다른 책만 보고싶은가. 대체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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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4-22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성 판타지 읽긴 하는 거니….?😒

다락방 2026-04-22 12:54   좋아요 1 | URL
그게 뭐죠? 🙄

잠자냥 2026-04-22 13:03   좋아요 1 | URL
니 방에서 젤 두꺼운 책! 🤣

다락방 2026-04-22 13:14   좋아요 2 | URL
(도망친다)

잠자냥 2026-04-2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페이퍼 수치 고백 2탄인가요? ㅋㅋㅋㅋ 더 해 봐.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4-22 13:14   좋아요 0 | URL
수치 고백은 그냥 그렇게 막 나오는게 아닙니다. 다 책을 읽고 흐름에 따라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4-2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강 파랑 읽긴 하는 거죠.....?😒
˝우리 나중에 데이트했다˝ 왜 여기서 끊는 거죠? 치명적인 다락방님 같으니라고!

다락방 2026-04-22 13:15   좋아요 0 | URL
빨강 파랑... 읽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여기서 끊은것이냐며는, 그러니까 그것은..........엣헴- 뭐, 그런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4-22 13: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험 기간에는 항상 책을 읽고 싶어지고, 방을 치우고 싶어지고 읽어야 할 책이 있을 때는 항상 다른 책이 읽고 싶어지는데, 이런 심리는......
학창 시절에는 공부 지지리도 안 하고 남자랑 연애하고 술마시고 놀다가 청춘 탕진하고 중년에 느닷없이 해외 어학연수 가서 다국적의 아이들과 경쟁해서 전교1등해버리는 심리와 같습니다.

다락방 2026-04-22 13: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4-22 13:19   좋아요 1 | URL
와 맵다 매워👏👏👏👏👏👏

jeje 2026-04-2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개구리....심....보? ㅋㅋㅋ 시험기간에 공부하기는 싫으니까 당연히 책을 읽고싶은데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전 진짜..책을 읽어서 (평소에 잘 안읽음) 잠도 못자고...시험은....ㅋㅋㅋㅋㅋㅋ 망.
심리스릴러는...무서워서 그동안엔 시도를 못해봤는데...곧!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님이 추천하시는걸로!

다락방 2026-04-22 21:19   좋아요 0 | URL
저도 읽고싶다 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정말 책을 읽어버리기 때문에... 성적이 엉망인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이것을 청개구리 심보라고 부르면.. 되겠군요? ㅋㅋㅋㅋㅋ
심리스릴러는 와, 진짜 읽는 동안 신경이 뾰족해지고 좀 스트레스 받기도 하거든요. [심플 플랜] 으로 도전하셔도 좋고, 이 책, [아내를 죽였습니까]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시린 2026-04-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요즘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책을 보시는지..궁금하네요.

다락방 2026-04-22 22:30   좋아요 0 | URL
아, 저 백수...인데 게을러서.. 그러니까 게으름은 백수의 필수요소 라고 해야할까요.. 음, 자기 전에 주로 보는데 두세시간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핫 ;;

단발머리 2026-04-2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한편 아내는 도대체 월터와 엘리의 관계를 왜 의심한걸까, 무얼 본걸까 싶다. 그리고 그녀가 무얼 봤든 그게 결국 맞지 않았나. 아니 맞게끔 강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건 <가십걸>에서도 마찬가지. 여교사와 남학생 사이에 뭔가 발생할 것 같은 기류를 누군가가 느낀게 아닌가.

저는 육감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ㅋ그리고 다락방님의 ‘기류‘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생각하구요. 숨길 수 없습니다. 숨기기 어렵죠.
두 사람 사이에 전기가 흐른다니깐요. 공기의 흐름이 바뀌구요. 하하하!

다락방 2026-04-24 22: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그 기류라는 것, 공기의 흐름이 바뀐다는 걸, 아주 많은 경우 당사자보다 타인이 먼저 알아채기도 하더라고요. 저 역시도 그런 기류를 제가 사귀는 남자와 다른 여자 사이에서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책과 같은 경우, 당사자가 아직 아닌데, 아직 그런 사이가 아닌데, 자꾸 내가 ‘맞잖아 맞잖아‘ 해서 결국 그들이 로맨틱한 관계가 된건,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었을까요? 아내의 그런 윽박지름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자제할 수 있었을까요? 하- 모르겠습니다. 인간관계, 그리고 성애관계... 어렵습니다. 하하하하하.

2026-04-23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4-24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6-04-2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떤 연애스토리에도 가져올 개인 경험이 있는 다락방님..!! 부럽..다…. 😚

다락방 2026-04-26 14:33   좋아요 1 | URL
부러우실 거 전혀 없습니다. 연애 하나에서 가져올 수 있는 스토리가 하나뿐인 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 거기에서 계속 가져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몇 개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제가 남자를 참 좋아라 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아득~ 아련~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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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은 어떤 고통은 반드시 그 사람이 말하고 싶어하는 속도로 말하고 싶어하는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애란이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문학이란 말하는 이에 특화된 것이라며 바로 저렇게 말했다. 소설가이니만큼 문학에 대해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그런데 저 문장이 특히 좋아서 나는 김애란의 책을 부랴부랴 사서 읽었다. 그렇다면 김애란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하는 것도 역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김애란의 작품을 통해서 나를 만났다. 더 정확히는 모순된 나, 내적 갈등에 휩싸이는 나, 를 본 것이다. 그리고 결코 '선하지 않은' 나를 말이다.


선하지 않은 나, 는 나에 대한 것이면서 동시에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기도 할것이다. 정확히는 중산층에 속한 사람들 혹은 중산층 근처에서 맴도는 사람들 말이다. 대표적으로 나에 대해 얘기하자면, 나의 경우는 내가 번 돈으로 여행을 갈 수 있고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번 돈으로 강남에 집을 살 수 없고 명품백을 살 수 없으며 일류 호텔에 숙박할 수도 없다. 내 주변엔 대부분 나랑 비슷한 경제적 형편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우리는 고만고만한 사정을 가지고 늘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얼마전에 친구를 만난 나는, 그 친구에게  대출 받아 집을 사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껏 살아보니, 전세를 살다가는 삶이 업그레이드 되기 힘들더라, 2년있다 전세보증금으로 다시 전세를 구하려면 집값이 올라 내가 살 집은 다운그레이드가 된다, 대출 싫다고 돈 모아서 집 사려고 하면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다, 집값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팍팍 올라버린다, 그러니 대출을 받아서 일단 대출금을 갚아 나가면, 더이상 계약 기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게다가 운이 좋으면 내가 있는 대출 다 갚은 후에 내 집값은 오를 수도 있지 않냐, 는 것이 내가 말한 취지였다. 친구 역시 요즘 집을 사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대출을 끼고 사는것 말이다. 


주변에는 집을 산 친구도 있고 그리고 집을 산 친구를 시기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니가, 나랑 형편이 비슷한 걸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니가, 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정말 있다. 다른 사람의 기쁜 일에 같이 기뻐해주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다른 사람들의 슬픈 일에는 진심으로 공감도 해줄 수 있고 위로도 해줄 수 있지만, 좋은 일에 축하는 조금 다른 얘기다. 나랑 비슷한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나보다 조금 더 나아가는 것 같다 싶으면,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든거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 돈에 관련된 것이다. 집, 차, 연봉. 



누군가 '잘 산다'는 것의 의미는 대체적으로 돈에 관련된 것이다. 부족함 없이 잘 산다, 여유롭게 잘 산다는 말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그 잘 사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거나 그리고 그 잘 사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하고 그렇기 때문에 잘 살지 못하는 것을 감추고 싶어한다.


이 책 속의 첫번째 단편 <홈 파티> 가 바로 그 '자랑'과 '감춤'에 대한 얘기다. 비슷한 경제적 형편과 문화적 자본을 가진 자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값비싼 찻잔을 자랑하지만, 그런데 못사는 사람들이 집도 없고 차도 없으면서 왜 명품백을 가지고 있을까, 한심하게 여기며 험담한다. 이때 그 집에 초대받은 가난한 연극 배우는, 그것은 자신의 가난을 감추고 싶어서가 아니겠느냐는 말을 한다. 사실 나는, 명품백을 가지고자 하는 이유가 감추고 싶어서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 시선이 신선했다. 그리고 그것이 맞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가지고 다니면서 드러낼 수 있는 소품으로 가방만한 게 어디있을까. 그것은 과시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감춤이 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 작품 <홈 파티>는, '이디스 워튼'의 <징구>를 생각나게 한다.


<숲속 작은 집>은 내가 가장 안타깝게 그리고 가장 찔리게 읽은 작품이다. 주인공 부부는 동남아의 근사한 숙박업소를 예약해 거기에 한달간 머무르는데, 거기에서 메이드에게 팁을 주는 문제로 신경을 쓴다. 이만큼은 적을까 혹은 많을까, 그렇게 팁을 두고 갔더니 방이 더 깨끗해지는 걸 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돈 줬다고 더 신경쓰냐, 하는 실망감까지. 신경써줘 고맙다고 신경써달라고 돈을 준거지만, 그런데 돈을 줬다고 신경 쓰다니, 하면서 실망하는 인간이 바로 나 아닌가. 나는 이 작품에서 '모순된 나'를 만났다. 나는 자본주의가 사회악이라고 생각하고, 자본주의만 뿌리 뽑아도 세상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한편, 내가 돈 쓰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본주의에 가장 길들여져 있는게 또 내가 아닌가 말이다. 돈 쓰는 일은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가. 돈 좀 더 쓰고 좋은 비행기 타자, 돈 좀 더 쓰고 좋은 호텔 가자고 내가 나에게 얼마나 많이 말하는가. 그리고 백화점에 가 결제를 할 때 신나거든. 이렇게 돈 쓰는 걸 좋아하는 내가, 그런데 자본주의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나란 인간은 얼마나 모순적이란 말인가. 게다가 이 작품속에서 아내는 호텔 메이드를 '메이드라고 부르지 말자'고 남편에게 제안한다. 그건 어쩐지 좀 아닌 것 같으니, 우리라도 그렇게 부르지 말자는 거다. 남편은 그렇다면 뭐라 부르냐, 묻고,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아내는,


-그냥 '청소해주시는 분'은 어때? -p.79


라고 말한다. 이내 남편은 풋, 하고 웃어버리는데,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그건 너무 설명적인데다가 비경제적이고 음, 이런 얘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살짝 기만적인 느낌마저 들어" -p.79


나는 아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지만, 그러나 메이드를 '청소해주시는 분'이라고 부르자는 것에 기만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어떤 호칭은 그리고 어떤 지칭은 멸칭이기도 하지만, 그걸 가리는 것이 때때로 기만이기도 한 것은 사실이지 않나. 남편은 '섹스를 섹스라 하지 못하는 고지식한 사람이 떠오른다'(p.80) 고 하는데, 나 역시 그랬다. 메이드라 부르지 말고 '청소해주시는 분'이라고 부르자는 아내의 말은, 내게는 기만적으로 느껴졌고, 좀 더 솔직해지자면, 물론 그 안에 다른 사람을 멸시하지 않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는 하겠으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나'가 있는 것 같은거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나라고 없을까? 사실 내가 누군가를 어떻게 부르고 혹은 어떻게 지칭하는지에 과연, '깨어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이 없었을까? 나는 순수하게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바꾸거나 금지하려고 한걸까? 



<좋은 이웃> 에서도 역시 나를 만났다. 화자는 자신보다 '약자'라고 생각한 사람이 자기보다 더 경제적 형편이 낫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기분이 몹시 나빠지는데, 가끔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 않나. 누군가 나보다 더 좋은 것을 가졌을 때, 이를테면 더 좋은 집에 산다거나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됐을때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 말이다. 



나는 김애란의 이 책을 읽으면서 김애란이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것은 소설이고 문학이니 뜻하는 바가 있을테니 말이다. 김애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이 책을 읽은 독자인 나로서는, 사람들은 그렇게 선하지 않다, 는 것이었다. 쿨한 사람은 없고 쿨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는것처럼, 선한 사람은 없고 선하게 보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거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사람중의 하나이고. 


사실 가장 많이 나에 대해 떠올린 건, SNS 에서 누군가를 보며 그 사람의 경제적 능력에 대해 떠올렸던 나다. 그러니까 러시아였나 폴란드였나, 어디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삼십대 초반의 여성이 도심 한가운데 높은 곳, 거실에서는 통유리로 도시 뷰가 보이는 집에 사는 거다. 그녀는 그 집에서 살면서 피부 관리를 받으러 가거나 늘 여행을 다녔다. 나는 이십년이상 일했지만 저런 집은 감히 꿈도 못꾸는데, 내가 앞으로 이십년이상 더 일해도 저런 집에 살지는 못할텐데, 그런데 도시뷰는 내가 얼마나 꿈꿔오던 곳이던가! 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젊은 나이에 저게 가능했을까, 하면서 공간과 돈에 대해 생각했던 내가, 이 책에서 자꾸 보였다. 이것은 이상하다, 부조리하다, 왜 열심히 돈 버는 나는 저런 집에 못살고,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아 보이)는 저 사람은 저런 집에 살까.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가 얼마나 부조리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나. 그러면서도 자본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그 안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내가 또 있지 않은가. 그런 한편, 전세 기간이 되어 다시 살 집을 구해야 하는데, 지금 가진 돈으로 같은 수준의 집을 전세로 얻지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던 지인도 생각났다. 왜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데 살 집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나. 역시 자본주의는 개나 줘버려야 한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어김없이 그 안에서 즐기고 있는 나를 만나는 거다. 그리고 그런 내가, 김애란의 책에서 보였던 거다. 여기에는 그녀의 과시가, 그리고 그 부(rich)로 인한 다른 어떤 것의 감춤이 있었고, 드러난 부를 보고 부러워하는 (나의)질투가 있다.


오, 신이시여..



나는 모순된 나를 만나는 것이 괴롭다. 몹시 괴롭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모순된 나를 자꾸 보게 된다.

김애란은 문학이 하는 일은 화자가 말하고 싶은 속도로 말하고 싶은 분량만큼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무언가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천천히 세상을 바꾼다, 라고 했다. 김애란이 문학에 대해 하는 말에 동의한다. 그 말은 다 맞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내가 생각하는 문학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꾸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혹은 '삶'을 읽으면서, 결국은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이 문학이 하는 일인 것 같다. 나는 모순된 나를 만나고, 그리고 괴롭다. 김애란이 보여준 어떤 이들의 민낯이, 그런데 가끔 나의 민낯이기도 해서 수치스럽다. 활자로 나의 수치를 들여다보게 하는 일이 문학이 하는 일인 것 같다. 그러니까 문학이 하는 많은 일들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나는 김애란의 이 작품들 속에서 과시하는 이도 그리고 질투하는 이도, 그리고 선한척 하는 이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인물이 없었다. 그래서,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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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26-04-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사랑스러우십니다. 그게 쉽나요~

다락방 2026-04-22 12:43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나이에 사랑스럽다니, 역시 저는 짱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4-2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모순된 나’를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발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듯..... 저는 모순된 나를 찾지 못해서 고통의 읽깈ㅋㅋㅋㅋㅋㅋㅋ

메이드를 ‘청소해주시는 분‘이라고 부르는 거.. 전 진짜 남편한테 공감했어요. 너무 기만적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해주시는 분 운운할 때 실제로 제가 책 읽다가 현웃터짐ㅋㅋㅋㅋ 아니 왜 섹스를 섹스라고 못 하느냐고! ㅋㅋㅋㅋㅋㅋ 전 제가 남편이었으면 아마 끝까지 메이드라고 불렀을 걸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김애란이 말하고자 한 게 바로 그거, 인간은 선하지 않다... 같은데 그래서 저는 이 책 읽으면서 답답했던 거 같아요. 그래 알았어, 근데 그래서 뭐 어쩌자고! 이런 심정. 근데 다락방 님도 거기 동의하신다고요? “선한 사람은 없고 선하게 보이고자 하는 사람은 있다” 저는 그래도 사람은 치졸하고 못났어도 선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고 믿습니다. 이건 인간 혐오자인 저랑 인간 사랑자인 다락방 님 의견이 갈리네요?! 신기방기 ㅋㅋㅋ

다락방 2026-04-22 13:12   좋아요 1 | URL
저는 메이드를 ‘청소해주시는 분‘ 이라고 부르자에서 진짜 모순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기만이라고 생각했고요. 이거야말로 ‘선하게 보이고 싶은 나‘의 대표적 모습이 아닌가 싶었고요. 오히려 멸칭이 아닌 메이드를 멸칭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메이드를 그냥 직업적 지칭으로 생각하고 부르면 되는데, 그걸 오히려 더 약자라고 생각해버린 것 같고요. 그래서 기만으로 느껴지고 그 말이 더 싫었던 것 같아요.

저도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래서 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제 제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 뒤가 잘 안보이고요. 그런데 어쩌면 그 뒤는 독자의 몫일지도 모르겟고요. 그래서 저도 별 다섯을 줄 수는 없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이 책에서 신형철이 김애란을 사회학자라고 부르잖아요. 그런데 그 사회학 이라는 부분에서는 김애란이 그런 면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데 그쪽으로는 역시 황정은이 최고이구나, 라고 생각했고요.

저는 ‘선하고자 하는 나‘가 인간의 기본값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잠자냥 님 댓글 읽고나니, 선한 사람... 이 없진 않은것 같고요. 저는 선한 사람이 아니지만, 그런데 선한 사람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런데 선하기만한 사람은 없지 않나, 라고 또 한편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선한 일을 한 사람, 선한 사람이라고 알려진 사람도, 어딘가의 누구에게는 또 끔찍한 사람일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선한 사람은 존재하긴 할것입니다. 구체적 예가 떠오르진 않지만 말이죠. 선한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독서괭 2026-04-26 12:10   좋아요 1 | URL
와 두분 평이 갈리는 지점이 재밌어요!! 근데 모순이 없는 사람이라니 잠자냥.. 역시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인 거야

잠자냥 2026-04-2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는 직접 읽으시오. 🤣

다락방 2026-04-22 13:57   좋아요 0 | URL
건수하는 직접 읽으시오 2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4-23 00:56   좋아요 0 | URL
????? 🙄

잠자냥 2026-04-23 08:35   좋아요 0 | URL
다락방 1등 알림 페이퍼에 “김애란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고 건수하 님이 댓글 단 줄 아뢰오~

건수하 2026-04-23 08:43   좋아요 0 | URL
아 여긴 댓글 안 달았는데 여기 갑자기 있길래…. 근데 안 읽고 싶어서 고민인 거였어요… 😂

잠자냥 2026-04-23 08:56   좋아요 0 | URL
그냥 읽지 마시오.🤣

건수하 2026-04-23 09:16   좋아요 0 | URL
엊그제 회사 도서관 반납에 있는거 두고왔는데 오늘 가보니 대출중.. 일단 밀리에서 다운로드했는데 밀린 책들 많음 ㅎㅎ

잠자냥 2026-04-23 09:56   좋아요 0 | URL
저도 밀리에서 읽었습니다. 밀리에서 읽기 좋은 책.....(아주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4-22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내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난 듯한 느낌이 들어 참 불편했었어요.
그래서 계속 곰곰 생각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근데 계속 소설이 떠올라 잊혀지지 않는다면 이건 내게 있어 가장 좋은 소설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죠. 그래서 저는 별 다섯!^^
(그래도 제겐 <비행운>이랑 <바깥은 여름>이 좀 더 좋았기도 했습니다만.^^)
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쭉 읽고나니…김애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우리네들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저는 주거공간 부분이 참 많이 와 닿았었는데 다락방 님의 리뷰에서도 구체적으로 잘 표현된 부분들이 많아 완전 공감했네요.ㅋㅋ
그리고 특히나 선한 사람의 정의 부분에서 시선이 오래 머무네요. 다락방 님의 정의가 어쩌면 김애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과 비슷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구요. 저도 선한 사람일지라도 내면 속엔 자신도 모르는 어떤 계산된 마음, 그리고 악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스릴러물을 너무 읽고 있는 탓일지도?ㅋㅋㅋ)
어쩌면 살아온 인생의 무게가 저절로 교양과 매너를 장착하게 되었고, 또 어쩌면 자제력이란 게 훈련되어졌기 때문에 선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나는 선행이랍시고 베푼 행동이나 말이 분명 상대방에겐 폭력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긴합니다. 제가 실제로 그런 일을 겪어 당황한 적 있었거든요. 약자에겐 그 선행이 결코 선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하더라구요. 소설을 읽으면서 지난 내 모습과 현재의 모습 모두 다 비춰져 참 부끄럽고 난감했었고 속 편하지 않았는데 이런 소설이 또 많이 나와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지난 번 댓글에서 황정은 작가님도 언급해주셨는데 황작가님 같은 사람도 분명 있어야 하고, 다른 작가들도 여러 다른 요소와 각도로 ‘사회학자‘라고 불리는 소설가들이 많이 배출되고 소설도 많이 나왔음 좋겠어요.
리뷰 너무 좋아서 좋아요. 더 많이 누르고 싶은데 한 번만 눌렀네요.ㅋㅋㅋ

다락방 2026-04-23 15:56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선한 동기를 가지고 한 행동이 과연 선한 결과를 불러오는가, 선한 결과를 불러오지 않았다면 그것은 선하다고 볼 수 있나. 이건 되게 복잡한 문제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선한 행동을 많이, 아주 많이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선한 사람이냐, 라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망설여지게 되는것 같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선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선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인간에게 선한 마음이 있는 것은 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인간의 선한 마음이라는 것은, 측은지심일 때, 나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만 발휘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 책 속에서 화자들은 여행갈 경제적 여유가 있고 또 메이드에게 팁을 줄만큼의 여유도 되지만, 그러나 그에 기대하는 바를 가지고 있고, 또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장애있는 아이를 가르치는 나, 에 심취해있지만, 막상 그 아이네가 집 사서 이사간다고 했을때 어쩐지 속이 상한 내가 있고요.

학원에서 일하던 제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학원 학부모들도 얘기하다보면 임대주택 아이들을 무시한다고요. 그런 현실의 반영이 김애란 책에 다 녹아있는 것 같았어요. 나보다 월등히 잘 살면 질투나 시기할 엄두도 못내지만, 나랑 비슷한 줄 알았다가 나보다 조금 더 잘사는 것 같으면 마구 질투하고 시기하는 약한 인간들을 그대로 녹여냈달까요.

사실 저는 김애란의 이 책 보다는 김애란의 인터뷰가 더 좋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문학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26-04-23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괴롭게 하고, 부끄럽게 하고, 따뜻한 순간을 기억나게 하는 게 문학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읽는다고 모두 다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다락방님이 괴롭다고 쓰신 이 글이, 오히려 소설과 문학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인간을 얼마나 더 인간답게 하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소설을 읽기 전에는 항상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해요. 점프하기 전에 약간 긴장되는 그건 순간이구요. 특히 한국 소설은 더요.

다락방 2026-04-24 22:5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의 댓글을 읽다보니, 역시 가장 중요한 일은 독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가 자, 이런 이야기야, 하고 펼쳐주면, 그 이야기를 읽고나서 그 뒤는, 독자가 생각하고 행동할 몫인거죠. 그리고 모든 독자에게 같은 종류의 자극을 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누군가 엉엉 울었던 작품이 저에게는 아무 감정도 주지 않을 수 있고요. 그러나 모두를 울리지 않으면 또 어떻습니까. 누군가에게, 그것이 단 한 명이라도 어떤 영향을 미쳤다면, 또 그정도라도 문학은 제대로 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김애란을 좋아한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문학에 대해 말하는 김애란은 좋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소설을 써주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은, 문학에 대한 어떤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런데 막상 저는 문학에 대한 신념.. 같은 것은 없는 것 같네요. 흐음..

얼음장수 2026-04-2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 읽는 내내 찜찜한 마음이었는데 비슷한 이유였던 것 같아요.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도, 누군가를 구김없는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것도,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손님인 되는 것도 일정 수준의 자본이 있어야 한다는 처절한 모순과 역설이네요. 시집과 소설을 읽고 주식 어플을 확인하고, 주식 방송을 보고 나서 영화를 보고, 매일이 매순간이 모순인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6-04-28 20:27   좋아요 0 | URL
오, 얼음장수 님도 비슷한 마음이셨군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그렇습니다. 어떤게 옳은 것인지 그리고 어떤게 더 정의에 가까운지, 사유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또 행동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제가 실제 삶에서 취하는 행동은 자본에 찌들어서 그걸 즐기는 나인 것이지요. 그걸 볼 때마다 제가 지향하는 바와 제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보통의 인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소설이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모순적이지 않게 살고 싶은데, 매순간 모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