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직장 상사 길들이기]는, 제목만 들으면 명랑 영화 같고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이라니 역시나 명랑 영화 느낌이지만, 일단 원제는 <Send Help> 이다. 한국어 제목이 너무 명랑명랑함. 이 영화의 앞부분을 아마도 SNS 를 통해 본것 같은데, 세상에, '레이첼 맥아담스'가 직장내의 찐따로 나오는거다. 내가 이 찐따란 표현이 싫어서 어떤 말로 대체할 수 있을까 지금 채경이한테 물어보니 '비호감인물' 이라고 한다. 음.. 앞으로 비호감 인물로 써야겠다. 아무튼, 내가 그 영상을 잠깐 보고, 아니, 레이첼 맥아담스가 비호감 인물로 나온다는게.. 설득력이 있어? 말이 안되잖아, 말이.. 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너무 아름답고 예쁜 로맨스 여주인공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관심을 안가지고 있었는데, 


네이버 블로그 이웃의 글을 읽다가 세상에, 이 영화의 감독이 '샘 레이미' 라는걸 알게된거다. 네? 샘 레이미요? 그, 샘 레이미요?


마이


샘 레이미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대표적인 B급 영화감독 이다. 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만약 그의 영화를 봤다면, 아, 그런 감성! 하게 될 것이다. 혹시나 생소한 분들을 위해 채경이의 설명을 가져오겠다.




나는 보통 샘 레이미 감독의 작품을 찾아보는 편은 아닌데, 샘 레이미랑 레이첼 맥아담스라니, 갑자기 미친 기대가 생기는거다. 아니, 이게 말이 돼? 샘 레이미 감독 영화에 레이첼 맥아담스라고? 와 너무 보고싶어지는거다. 요즘 영화 잘 안보는데, 이거 OTT 에서 개별구매로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큼 보고싶었다니까?



'린다(레이첼 맥아담스)'는 싱글 여성으로 앵무새랑 살고 있다. 그녀는 엄청나게 숫자에 대한 감각이 좋고 일도 정말 정말 잘하지만, 어쩐지 비호감 인물이다. 그녀로서는 사람들과 좀 어울리고 싶어 대화에 섞이려고도 해보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멀리한다. 그녀가 일을 잘한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그러나 진급은 요원한 일이며 그녀의 업무적 성과는 다른 남자가 채간다. 그러나 회사의 회장은 그녀의 유능함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에게 임원으로 진급 시킬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엄청난 연봉인상도. 그러나.. 회장이 그걸 채 실현시키기 전에 사망했고, 그의 아들이 새로운 대표로 회사에 들어온다. 그 새로 들어온 대표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는 린다가 유능하다는 것도 들어 알고있었고 또 그녀를 아버지가 진급시키기로 약속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해고시키고자 한다. 너무 비호감이라서. 사회성이 떨어져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내보내고 싶은거다. 린다는 마땅히 자신이 진급해야 하는데 들어온지 1년도 안되는 새로운 보쓰의 대학동기가 임원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한다. 새로운 보쓰에게 항의도 해보지만, 그는 자신을 무시한다. 너 그러면 이번 태국 출장에서 너의 능력을 증명해봐, 그러면 임원 진급 생각해볼게, 라고 뉴보쓰가 말하지만, 그러나 그건 그 임무를 해낼 사람이 린다 뿐이기에 써먹고 버리려는 속셈일 뿐. 출장을 떠나는 회사의 비행기 내에서 다른 남자 임원들은 술을 마시고 린다는 열심히 일을 한다.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안서를 작성했는데, 저기 저 임원들은 이제 린다가 나온 영상을 함께 보며 웃고들 있다. 린다가 야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여성임을 어필하는 영상이다. 그렇다, 린다는 야생에서 살아남는 리얼리티 티비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또 그런 책들을 쌓아두고 읽는다. 그런 그녀가 어쨌든 지금, 회사 남자 임원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린다는 너무 화가 나서 자신이 작성한 제안서를 삭제해버린다. 그리고, 비행기가 사고가 나고, 린다와 뉴보쓰 브래들리만 무인도에 떨어져 살아남게 된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의 도입부다.  새로울 거 없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내용은 이제부터 시작되는데, 그렇다. 무인도에, 사람이라곤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린다와 브래들리 둘만 남았다! 게다가 브래들리는 부상도 입었다. 린다는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데에는 자신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마실 수 있는 물을 정수하고, 불을 피우고, 멧돼지를 사냥하고(!), 거처를 만든다. 그녀 덕에 목숨을 건지게 된 브래들리는 여전히 린다를 부하직원 부리듯 하려는데, 여기 회사 아니야.. 이제부터 린다의 생활력에 브래들리가 의지해야 한다. 본격 깨알재미 시작이다.


보통 원수같은 여자와 남자가 단 둘만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아마 클리셰는 그들의 감정이 사랑으로 변한다는 것일테다. 둘만 있으니 둘만 대화하고, 그러니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던 걸 알아가면서 감정이 싹트는... 그러나, 감독이 샘 레이미다.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게다가 저 위에, B 급 영화, 이것은 무얼 말하는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영화속에는 우웩- 하는 장면들이 더러 등장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과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른 것은, 조금 끔찍한(?) 장면일 확률이 크다. 어제 이 영화 언급하며 영화 박사 잠자냥 님과 잠깐 댓글로 이야기 나누었는데, 나와 잠자냥 님의 공통된 생각은 '샘 레이미는 눈알에 집착한다'는 거였다. 여기서 '눈'이 아니라 '눈알' 이라고 표현한 것을 알아채야 한다. 다른 감독들이 '눈'을 말할때, 샘 레이미는 '눈알'을 말한다. 유 노 왓 아 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다. 사실 더러 끔찍한 장면들 때문에 누군가한테 추천하기가 애매한데, 여동생이 내 추천으로 보더니 '존잼' 이라고 했다. 소리 지르면서 봤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내 추천으로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 e 는 '쇼킹하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샘 레이미의 감성을 알고 있으니 재미있게 보았는데, 내가 놀란건 레이첼 맥아담스 였다. 레이첼 맥아담스가 어떻게 '비호감 인물'을 연기한단 말인가, 그렇게 아름다운 얼굴로 가능한가, 라고 생각했는데, 와, 레이첼 맥아담스 연기 잘하는거 이번에 알았다. 정말 너무나 완벽한 비호감 인물인 것이다! 특히 샌드위치 먹고 얼굴에 묻힐 때.. 아 정말 대화하기 싫었어. 내가 회사 동료였어도 그녀랑 말섞기 싫을 것 같은거다! 어떻게 그런 얼굴로, 그런 인물을 연기하지요? 너무 이미지 변신 하셨네요, 레이첼 맥아담스 님. 연기 진짜 짱이다!!  이런 연기 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러니까 중간에 외모나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지는 장면들이 있거든. 그걸 한다고요, 언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유쾌하게 재미있게 봤다. 다시 말하지만, 샘 레이미다. 이런 흐름이겠지, 는 샘 레이미에게 통하지 않긔!! 



책을 샀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내가 진짜 안살라고 했는데, 여러분이 캐나다뷰 책탑을 너무 원하시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여러분 보여줄라고 샀다. 다른 뜻은 없어.........

















망고 님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신간 소식을 알려주셔서, 급박하게 샀다. 지난번에도 스트라우트 다른 책 급박하게 샀지만.. 아직 읽지 않았지.


[나의 낯선 동행자], [너의 나쁜 무리], [돼지 목에 사랑]은 모두 국내 여성 작가들의 책이다. 읽어봐야지. 예소연의 책은 다른 것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지 않았다. 김진영의 소설은 일전에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 기대중이다.


















[야생 종려나무]는 다 잠자냥 님 부자 되게 하려는 나의 욕망이... 



아, 맞다. 루꼴라!! 블랑카 님을 위해 루꼴라 소식을 전해야 한다.


바질, 고수, 방울토마토 같이 심었는데 루꼴라만 무럭무럭 자란다. 무섭게 자란다.



똑, 똑 잎을 따서 샐러드를 해먹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여동생도 이번에 와서 가져갔다.



여동생은 샌드위치를 해먹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저 샐러드는 진짜 맛있다. 우리 엄마도 너무나 잘 드신다. 강력 추천한다. 만들기도 너무 간단해. 


부라타 치즈, 방울 토마토,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레몬즙, 꿀(나는 메이플 시럽), 파마산 치즈(선택) 만 넣으면 끝이다. 진짜 맛있다.


집 앞이 시장이라서 채소도 과일도 시장에서 사는데, 요즘 방울 토마토 너무 맛있다. 나는 스테비아는 싫고, 대추방울토마토를 사다 먹는다. 완전 맛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다. 



이렇게 내가 키운 루꼴라 따서 샐러드 해먹으면 맛도 맛이지만 기분이 끝내준다. 내가 너무 근사해서 미치겠다. 내가 농사 지어(응?) 내가 따 먹는다니. 이것이 바로 수확의 기쁨이며 인생의 기쁨이 아닌가. 아, 나란 여자는 얼마나 근사하게 자랐나. 회사 다니면서 돈도 벌어, 듀오링고도 해, 책도 읽어, 글도 써, 식물도 키워.. 대단하다. 집에 올리브나무도 사놨다. 사실 올리브 열리면 어째야 할지 대책은 없지만, 어쨌든 올리브 열릴 때까지 잘 키워볼 생각이다. 지금 아주 애기애기한 묘목이지만... 잘 자라렴, 나무야. 너 이름 지어줘야겠다. 아, 그냥 올리브로 하면 되겠다. 올리브 는 이름으로도 훌륭한 것 같다. 


올리브 키터리지

올리브 나무



[어둠의 색조] 장바구니에서 계속 대기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판에 빠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려봐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다 맥파든 [티쳐]도 번역됐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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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1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찌찌뽕 나도 방금 영화 관련(?) 글 올렸는데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2 16:43   좋아요 1 | URL
이블데드라는 공통 요소가 있었습니다.

잠자냥 2026-05-1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호감 캐릭터보다는 찐따가 어울리는 느낌;;;
근데 이 영화 역시 재미나 보이네요. 비행기 추락 이후.. 아주 기대됨 ㅋㅋㅋ 눈알 장면 꼭 보고 말 테다!

캐나댜뷰와 루꼴라 그리고 음식이 있는 다락방의 페이퍼...
참 정겹네요. 직딩 다락방 이제야 실감.
아, 아직 아침에 장칼국수 뚝딱이 없어서 2% 부족하긴 함 ㅋㅋㅋㅋㅋㅋ

요즘 방토 진짜 맛나죠? 나도 스테비아는 싫어함2222222

근데... 농사지어서 잡아먹는 다락방.. 왠지 보스아들하고 무인도 떨어지면 보스 먹여살릴 거 같네요? 한국판 <직장 상사 길들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5-1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알...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가 떠오르네요....

멧돼지 사냥이라니 @_@!!! 재밌을거 같아요 ㅎㅎ
(B급 정서 좋아함)

망고 2026-05-1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리브 나무 화분에 있어요😄 키운지 4년 되었는데 열매 한번도 못봤어요😂
스트라우트 책은 영어 난이도로만 보면 쉬운 단어 짧고 정갈한 문장으로 빵강파랑보다 훨씬 읽기 쉬워요 그리고 이번 책 역시 묵직하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