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른 후 시(詩)의 연금술로 이상화된 소녀가 정말로 어땠는지를 기억하려고 애썼을 때, 그는 그녀의 모습을 가슴이 찢어질 듯했던 당시의 황혼과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녀를 지켜보았을 때, 그러니까 첫 번째 편지에 대한 답신을 기다리고 있던 때, 일년 사시사철 항상 4월이던 아몬드 나무들이 꽃비를 내리던 오후 2시의 가물거리는 햇빛 속에서 아름답게 변한 그녀를 보곤 했었다. (p.115)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페르미나 다사'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매일 그녀를 보기 위해 그녀의 집앞을 서성이고 그녀에게 건네줄 편지를 적는다. 그녀를 연모하는 마음을 그녀에게도 전하고, 그 사랑이 잠깐동안 서로에게 타올랐고, 결국은 불발로 끝났지만, 그는 그녀를 평생 사랑한다. 


그가 그녀를 얼마나 황홀에찬 아름다움으로 지켜봤는지, 그녀는 그에게 얼마나 진한 환상이었을 지, 나는 '아몬드 나무'의 등장에서 실감한다. 아몬드 나무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위의 인용된 문장을 읽었을 때, 아몬드 나무의 등장과 함께 눈 앞에, 화악- 하고, 고흐의 <꽃이 핀 아몬드 나무>라는 그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바탕의 저 청록빛이, 그 청록빛 안에서의 저 꽃이 그대로 눈앞에 살아나고, 내게 페르미나 다사는, 바로 정확히, 저 그림 밑에서 있는 것으로 그려졌다. 만약 그녀의 외모가 아름답지 못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저 그림 밑에 서 있는 그녀는 아름답게 느껴졌을 것이고, 만약 그녀가 아름답다면(물론 그녀는 아름답다) 저 아몬드 나무 그림 밑에서 더, 더 아름답게 느껴졌을 것이다. 청록빛의 세상에 아몬드나무가 뻗어 있고, 그 밑에 한 여자가 서 있다면, 세상 어느 누가 본다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아직 1권밖에 읽지 못했고, 읽다보면 이 책은 '빨간 빛' 일것 같은데, 책장을 덮고 나서도 내게 이 책은 청록빛으로만 기억될 것 같다.


실제 아몬드나무가 어떤지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다. (출처는 다음의 동산묘목까페)




아, 꽃도 예쁘네. 벚꽃 나무와 비슷한 느낌일 듯하다. 그래도 고흐 그림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고흐 그림 아래 서있는 여자가 더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정말로, 세상이 온통 청록빛인데 아몬드 나무 아래 서 있다면, 와우- 얼마나 근사하고 아름다울까. 그 장면은 사랑이 없다해도, 평생 잊지 못할 한 컷이 되지 않을까.






조카 둘이 함께 와있었던 엊그제. 엄마는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나셨단다. 이제 막 50일이 된 갓난아기에게 감기가 옮을까 걱정이 되셨던 것. 마침 저녁 약속이 있던터라, 그 약속에 나가 소주를 세 잔 드시고 돌아오신 엄마는, 유자차까지 내리 두 잔을 따뜻하게 드셨다. 찾아오려는 감기 기운을 떨쳐내고자 하셨던 것. 그러나 소주는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되었고, 결국 엄마는 새벽 네시, 내 방으로 들어와 타이레놀을 달라셨다. 타이레놀을 한 알 드시고는 뜨거운 찜질로 팩을 해서 땀을 흠뻑 내셨다. 다음날 아침, 어제보다는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고 하셨는데, 마침 그런참에,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읽었다.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장례식이 끝날 때가지 머무른 몇 안 되는 사람중의 하나였다. 그는 속옷까지 흠뻑 젖어 있었는데, 오랫동안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지나칠 정도로 예방에 신경을 써왔는데 그날 오후의 일로 폐렴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에 사로잡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브랜디를 몇 방울 떨어뜨린 따뜻한 레모네이드를 준비한 다음 침대에 앉아 두 개의 아스피린과 함께 그것을 마시고는 양모 담요를 덮고 비 오듯이 땀을 흘렸다. 그러고 난 후에 몸이 제 상태로 돌아왔음을 알았다. 상갓집으로 돌아갈 무렵, 그는 기력을 완전히 되찾은 기분이었다. (p.91)



몸에 이상기운이 느껴질 때, 알코올을 섭취하고 땀을 내서 그것을 떨쳐내고자 하는 게, 우리 엄마만이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니, 새삼 신기하고 반가웠다. 문득, 사람들은 자신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저마다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것들이 처음이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럽겠지만, 어떤 아픔이나 고통이 재차 찾아왔을 때, 아 난 이럴 때 이렇게 하면 돼, 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서 헤쳐나오게 되는 것 같다. 미국에 잠깐 여행을 갔을 때, 사흘째 되던날 속이 더부룩했는데, 그 때 친구의 남편이 한인이 운영하는 고기집으로 데려가 갈비와 소주를 사주었다. 그 분은 내가 속이 편하지 않다는 걸 알지 못한 상황이었고, 나는 그자리에서 먹지 못해 불편한 분위기가 되는 게 싫어, 억지로 그 고기와 소주를 먹었는데, 소주를 먹고나자 놀랍게도 속이 편해지는 거였다. 마치 언제 속이 불편했냐는 듯 쳇증이 확 내려간 그런 기분. 너무 신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들떠있었던 기억. 아, 물론 술 취해서 들뜬것도 있겠지만.. 그 뒤로 나는 속이 불편하다 싶으면 자꾸 소주를 마시고 싶어진다. 



속이 안 불편해도 소주를 마시고 싶어지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그러나 엄마는 어제 오후, 결국 심하게 아파져서 병원에 가야했고, 나 역시 토요일 밤, 체한 속을 양주로 다스렸다가 다음날 호되게 앓아 누워야 했다. 아, 이 방법이 능사는 아니구나,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소주를 마셨어야 하는데 양주를 마셔서 그런것 같다. 





아, 다시 아몬드 나무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도 그녀에게 흠뻑 빠졌고 그녀도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 아버지의 성에 차지 못한 남자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데리고 장기간 여행을 한다. 그를 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나 그 기간동안 그녀의 사랑은 더 견고해지고, 그들은 서로에게 전보를 쳐서 연락을 하고 사랑을 맹세한다. 그녀는 분명 사랑에 빠졌고, 아버지가 뭐라한들 그 사랑을 이뤄내고자 했다. 마음속으로 자신은 이미 그의 아내라고 생각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시장을 구경하면서 그를 위해 이것저것 음식들을 구입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그가 가득 차 있었으므로. 신나는 마음으로 사랑에 빠진 여자는 나는 듯이 걷고 있었는데, 몰래 그녀의 뒤를 따르던 그가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 순간, 그녀의 사랑은 와르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



"여긴 왕관을 쓴 여신이 올 곳이 아니에요."

그녀는 고개를 돌렸고, 자기 눈에서 두 뼘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차가운 눈과 창백한 얼굴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굳어진 입술을 보았다. 그와 처음으로 가까이 있었던 자정 미사의 군중 틈에서 보았던 모습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녀는 당시와는 달리 사랑의 감동이 아닌 환멸의 심연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왜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열정적으로 이런 망상을 키워왔는지 모르겠다고 놀란 마음으로 질문했다. 그녀는 가까스로 '하느님 맙소사! 이 불쌍한 사람!' 이라는 생각만 떠올릴 수 있었다.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미소를 짓고서 무언가를 말하려 하면서 그녀를 뒤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자기 인생에서 지워버렸다는 손짓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발 부탁인데, 이제 그만 잊어버려요."

그날 오후, 아버지가 낮잠을 자고 있는 틈을 이용해 그녀는 갈라 플라시디아 편으로 두 줄짜리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오늘 당신을 보자 우리의 사랑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라고 적혀 있었다. (p.181)




아!

그녀도 그를 사랑했다.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 생각도 했을만큼. 그러나 그녀가 사랑한 그는, 그녀와 '편지를 주고 받던', '전보를 주고 받던', 다시말해 그녀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던거지, '그'는 아니었던가 보다. 그를 생각하며 즐겁게 걸을수도 있고 즐겁게 쇼핑할 수도 있고, 마음속에 그를 향한 사랑의 맹세를 새길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눈 앞에 있는 그를 사랑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녀는 그에게 평생 아몬드 나무 아래 서있던 여자인데, 그녀에게 그는, 군중속의 사람들 중 더 볼품없는 사람에 불과했다.



나 역시 '연애를 위한 연애'를 했던 적이 있던 바, 그녀가 느낀 절망과 수치심, 그 순간의 환멸이 손에 잡힐 듯했다. 그를 두번째 만나던 날이었던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를 보는데, 아 맙소사, 나 지금 저 남자 만나러 여기까지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든거다. 그러나 나는 페르미나 다사 처럼 그 환멸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에게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말하지도 못했다. 나는, 내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데이트하는 그 저녁 내내, 그에게서 좋은 점만 보기위해 안간힘을 썼고, 내가 잘했다고 나 스스로를 타일러가며 더 많이 웃었다. 나는 행복하다고, 내가 잘못 선택했을 리가 없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고, 그 때의 행동들은 그로 하여금, 나를 아몬드 나무 아래에 서 있게 했던 것 같다. 나는 그때, 그가 아니라 '연애'를 지키고 싶었다. 나는 몇 번의 연애들 속에서 나쁜 남자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내가 나쁜 여자였던 적은 더러 있었던 것 같다. 이럴 때마다 나는 '수키시리즈'의 '수키'가 되어, 수키가 적에게 내뱉었던 욕을 내 자신에게 내뱉고 싶어진다. 쌍년. 환멸을 느껴놓고 그것을 억지로 속 깊이 감춰두는 것은, 쌍년이 되는 지름길이다. 




오, 그러나 이 불쌍한 남자를 보라. 그녀는 그에게 환멸을 느꼈을지언정, 그는 그녀를 여전히 아몬드 나무 아래에 세워두고 있다. 거기에서 그녀는 더 아름답고 더 빛나고 있다. 그럴수록 자기 자신은 점점 더 열등해진다.



그녀의 모든 것은 예전과 달랐고 마치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녀는 전에 없이 아름답고 젊어 보였지만, 그는 전에 없이 그녀가 더 이상 자신의 여자가 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실크 튜닉 아래로 그녀의 배가 둥근 곡선을 띠고 잇는 것을 보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임신 육 개월째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충격을 준 것은 그녀와 남편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것과 두 사람이 너무나 여유 있게 세상을 살고 잇어서 마치 현실의 위험과는 상관없이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질투나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대신 자신에 대한 경멸감만을 느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불쌍하고 추악하며 열등하다고 생각했고, 그녀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그 어떤 여자에게도 부족한 남자라고 느꼈다. (p.268)



하아- 그는 그녀를 아몬드 나무 아래에 늘, 항상 세워두었건만, 그녀는 그를 꽃처럼 한 철만 사랑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럴거라면, 처음부터, 사랑이라고 손바닥이나 마주치지 말것이지, 왜 그렇게 반짝, 그를 들었다놨다놨다놨다놨다 한거냐고. 흑흑. 그러나 환멸을 느끼기 전까지, 그녀는 자신이 그를 사랑해마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사랑이 어느 순간에는, 잠깐이나마 존재했다. 그 사실이 그 누구에게도 위안이 되진 않겠지만.









조퇴하고 싶구나. 조퇴해서 이 책의 2권을 어서 빨리 시작하고 싶구나. 흑흑. 오십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의 이야기가 나는 궁금하단 말이다. 흑흑. 나를 여기서 내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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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5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3-12-0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손가락에 꼽을만한 소설!!
정말, 정신없이 빨려들었어요. 이 소설 읽었던, 녹음이 짙어져오던 그 계절 그 카페도 생각나네요. ^^

다락방 2013-12-06 14:15   좋아요 0 | URL
다 늙고난 후, 오십년이 지난후에 남자가 찾아왔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너무 궁금해요. 빨리 읽고 싶은데 회사에요. 엉엉 ㅠㅠ

Forgettable. 2013-12-05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 소환 페이퍼랄까? 아 좋네요. 다시 읽고싶어지게 만드는 글입니다. 인용 구문을 읽으니까 잊고 있던 글임에도 손에 잡힐 듯 그려지네요. 하.. 근데 이거 영화는 구리다고. ㅋㅋ

다락방 2013-12-06 14:16   좋아요 0 | URL
흐미. 이거 영화도 있어요? 구리다고 해도 좀 궁금한데요? ㅋㅋ
일단 책부터 끝까지 읽고나서 생각해야징.
아하하하. 뽀 소환 페이퍼라니, 좋당. ㅋㅋ

가연 2013-12-05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레놀과 술은 같이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타이레놀 주의사항 중 하나가 술이랑 같이 먹지 말라.. 거든요.

다락방 2013-12-06 14:16   좋아요 0 | URL
어제 술 마시면서 엄마께 가연님 이 댓글 전해드렸어요. 엄마, 타이레놀은 술하고 같이 마시면 안된대, 하고요. 엄마가 감기약 드시는데 거기에 타이레놀 있다고 한 것 같아서 말이죠. 고마워요, 가연님.

네꼬 2013-12-05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약속에 나가 소주를 세 잔 드시고 돌아오신 엄마는"

약속에 나가 소주 세 잔을 마시고 온 건 다락님일 줄 알았어요. 어머니 멋찌다!

다락방 2013-12-06 14:17   좋아요 0 | URL
울 엄마 술꾼이 다 됐다능! 큰딸이 술꾼 만들었다고 늘 절 원망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엄마한테 잠재적으로 술욕심이 있었어요...저는 그걸 톡- 하고 건드려 발현해주었을 뿐. 아하하하하.

섬사이 2013-12-0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아침에 읽고 지금 또 다시 읽었어요.
고흐의 '꽃이 핀 아몬드 나무'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기도 하거니와
그 나무 밑에 아름다운 여자가 서있으면 어쩌라고,, 하는 마음이에요.
읽을 책은 쌓여 있는데 자꾸 저 아몬드 나무에, 저 책에 한눈을 팔고 있으니
나도 참 구제불능이구나, 하고 있어요. ㅠ,ㅠ

다락방 2013-12-06 14:19   좋아요 0 | URL
아, 섬사이님도 상상이 되세요? 아몬드 나무 밑에 아름다운 여자..되게 환상적이죠? 자꾸자꾸 생각이 나고 좋더라고요. 제가 고흐의 저 그림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더 아름다운 장면을 상상하는 게 가능했으니 말이죠. 제가 저 그림을 알지 못했다면 추상적으로 이미지를 그렸을텐데, 저 그림 덕에 구체적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었고, 그게 무척이나 아름다웠어요.
 

왜 출근길은 그토록 오랜시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도 않으며 좋아지지도 않을까. 요즘 책읽기가 더딘 까닭은 지하철만 탔다하면 스르르 선잠이 들기 때문인데, 잠이라기보다는 사실 조는것에 가깝지만, 여튼, 어제오늘, 방송에서 양재역이란 안내가 나올때마다 눈물이 글썽거린다. 내리기 싫어...이대로 눈감고 앉아서 더 가고 싶어, 한 바퀴 돌고 싶어. 엉엉. 눈물나 진짜. ㅠㅠ


게다가 오늘 새벽에 꿈도 정말이지 대단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계속 곱씹게 되는 꿈이었는데, 그러니까 꿈에 우리 식구들은 단독주택에 살았으며, 새끼 표범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새끼지만 어쨌든 표. 범. 우어어어. 우리 식구들은 그 표범을 굉장히 예뻐했는데, 표범이 눈이 컸던게, 아마도 내 조카를 닮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쩌면 성격..까지도. 잠깐 조카 얘기를 하자면, 요것이, 이제 41개월이 되었으면서, 고작 그만큼을 살았으면서도, 어젯밤엔 나를 보고 "나는 이모가 있어서 고맙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말을 듣고 나는 마치 세상을 다 얻은듯 좋아서 실성한 년 처럼 깔깔댔는데, 제 입으로 그렇게 말한 지 삼십분도 채 안되어 "이모 싫어!" 하고 악을 버럭버럭 쓰는거다. 아이고. 요것이 그냥 이모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네. 여튼, 다시 꿈 얘기로 돌아가서, 새끼 표범이 귀여우면서도 포악스러운 게 내 조카를 닮았........뭐, 할 얘기는 이게 아니니까. 그러던 어느날, 우리 식구가 새끼 표범을 데리고 외출하려는 데, 마당에 커다란 표범 한 마리가 떠억- 하니 앉아있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이 정말이지 포스가 대단해서, 감히 근처에 갈 수가 없는거다. 우리 식구들은 그 표범을 보고 너무 놀라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저것이 우리 새끼 표범의 엄마인걸까, 그래서 애를 찾으러 온걸까, 하고 궁금해했다. 만약 그렇다면 어미한테 주는 게 맞겠지, 그렇지만 아니라면 꼭 줄 필요는 없지않나, 우리가 키워도 되잖아, 막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 그냥 저 표범 무시하고 나가보자, 하고 대문으로 나가려는데, 이 커다란 표범이 일어나서 우리쪽으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아, 저것이 어미가 아니라면 우리 마당에 나타날 리가 없다. 그러니 어미일 것이다. 새끼 표범, 주기 싫지만, 제 어미에게 보내자, 하고 그 새끼를 두고 우리 식구들은 외출을 했다. 네 어미 따라가라, 하고. 외출후 돌아와보니 우리 집에 새끼 표범도 엄마 표범도 없어서, 아 데리고 갔구나, 하면서 우리는 서운해했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새벽이었다. 우와, 표범 두마리의 색깔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서, 대체 이게 뭔 꿈이냐, 웬꿈이냐, 한 것이다. 아니, 대체 왜 표범 꿈을 꾸지, 카운슬러에는 치타가 나왔던것 같은데, 그거 본 지 오래됐는데, 하고 물을 한 잔 마시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꿈에 또! 표범이 나온거다. 그 뒷이야기로.



새끼 표범이 엄마 표범으로부터 도망쳐서 우리에게 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 표범이 엄마가 아닐 확률이 크다. 우리는 이대로 새끼표범을 보낼 수가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키워야 할 것인데, 엄마 표범이 우리 집을 알고 있는 이상 우리 식구들도, 이 표범도 위험해, 우리는 이 표범을 데리고 외국으로 도망치기로 했다. 그래서 뭔가 이동수단을 타고서는 그 즉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표범의 눈에 띌까 두려워, 우리는 멀리멀리 가기로 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는데, 집집마다 방문이며 창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우리를 내다보지도 않았다. 자칫 잘못해서 표범의 목표가 자기들이 될까봐.....도망가다 깼어.......



오늘 아침엔 지하철에서 꾸벅 졸면서, 대체 왜 이런 꿈을 꾼걸까, 하다가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잠깐 읽었던 책의 내용이 그제서야 퍼뜩 떠올랐다. 그 책에서는, 주인공 부부가 키우는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려, 부부가 외출한 사이, 집 안의 모든 동물들을 물어뜯어서 여기저기 피를 묻혀놓았던 것이다(이건 무슨 책일까~~~아요?). 아, 그 장면 때문이었나보다, 그래서 표범 꿈을 꿨나봐..





영화 <인사이드 르윈> 을 보면 삶이 누군가에게는 이토록 비루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니, 대부분의 경우 삶은 치사스럽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크게 후려갈기는 것 같다. 음악을 그토록 좋아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으로는 그 어디에서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매일 어디서 자야할 지를 고민하는 르윈에게, 르윈의 누나는 배 타러 나가서 돈을 벌기를 권유한다. 이 말은 수치스럽고 모욕적으로 들리는데, 결국 르윈을 받아주는 곳이 아무데도 없자, 르윈은 배타러 나가기로 결심하고 선원 명단에 제 이름을 올려달라고 한다. 배를 타는 일이 수치스러운 일이어서가 아니라, 음악을 하고 있고, 그 음악으로 먹고 살고 싶었고, 그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은 사람한테 '배 타러 가' 라고 했으니, 그것이 수치스러운 것이다. 이게 아니라 그걸 해야하는 게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인데, 삶은 그에게 '그래도 너 배 타야할 걸' 하고 자꾸 몽둥이를 휘둘러대니, 그는 자존심과 자신감을 모두 내팽개친 채, '그걸' 선택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삶이 반복되는 것이다. 크- 치사스러워... 르윈에게 삶은, 하나 밖에 없는 젖은 신발 같았고, 젖은 양말 같았다. 날도 추운데 축축하게 젖어버렸지만, 차마 그걸 벗고 걸을 수조차 없는, 그런 젖은 신발, 젖은 양말. 영화속에서 클로즈업 되던 그의 젖은 신발은, 그것이 그의 삶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아, 무슨 삶이 이래. 왜 푹 젖어버린 신발 같은거냐고.



아, 인간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가. 나는 그 영화를 보고 르윈의 젖어버린 신발같은 삶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르윈이 우리집에 자러 와도 되겠냐고 물을까봐 조마조마했다. 거침없이 '싫어' 라고 말할 내 자신 때문에...내가 그렇게 말한다면, 젖어버린 신발로 뺨 까지 때리는 격이겠지만...






꿈에서 그리던 사람을 만나게 되면, 투명하게 흐르던 시간이 그 사람의 머리카락에 색을 들이고 형태 없이 흐르던 세월이 그 사람의 입술을 도드라지게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내 인연임을 알아보게 되는 법이다. 사만다도 내게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정해진 분량만큼의 사랑만 할당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p.89)












꿈에서 그리던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내 인연이라고, 그러니 이 애정은 끝이 없는 거라고 확신했던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 그 순간 조차도 결국엔 사라지고 만다는 생각을, 오늘은 했다. 이만큼이었구나, 그를 향한 나의 애정은. 이만큼만 할당되었었구나, 하고. 그가 내 인연이 아님을,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그렇게 오래 싸인을 보내고 있었는데 나는 온몸으로 거부했고, 그 많은 싸인들이 이제는 한 번에 후려치는 느낌이랄까. 예전엔 그가 열 번 실망을 주면, 한 번 웃게 한걸로 충분했는데, 이제는 한 번 웃게 한것보다 실망이 쌓이는 횟수를 세고 있다. 그에 대한 애정 할당량은 여기까지였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는 아침. 애정도 식었고, 커피도 식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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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곰 2013-12-0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ㅡ 삶은 젖어버린 신발이라니.. 너무 철학적이잖아요 ㅎㅎ
전 오늘 하루종일 이 말을 하고 돌아다닐 것 같아요. 늘 그렇지만 오늘은 공감을 314개 드리고 싶어요^^

다락방 2013-12-03 17:33   좋아요 0 | URL
영화속에서 르윈의 젖은 신발이 클로즈업 되거든요.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신고 있기도 뭣한, 뭐랄까,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계속 강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에요. 계속 그 젖은 신발이 생각나네요.

공감 314개, 모조리 다 받겠습니다. ㅎㅎ

2013-12-03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3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3-12-0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 너무 지독하다... 하아.. ( ")

다락방 2013-12-03 17:34   좋아요 0 | URL
나는 퇴근하다가 곤드레밥 먹고 들어가려고요. -_-

2013-12-03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3-12-0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을 이어서 꾸는 경우가 있다더니...젖은 하루 밤잠 자며 잘 말리시길...꿈에 드라이기 나오려나요?^^

다락방 2013-12-05 11:48   좋아요 0 | URL
그 다음날 꿈은 악몽이었어요. 제가 귀신이 되어 사람들에게 안보이는 꿈 ㅠㅠ 대체 왜 이런 꿈을 꾸는걸까요..사춘기인가 ㅠㅠ

2013-12-03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3-12-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르르 눈이 감기는...그러나 다락방님과는 달리 표범은 고사하고 개미새끼 한마리도 안나온다는...

다락방 2013-12-05 11:50   좋아요 0 | URL
겨울이라 히터 틀고 이래서 공기가 무척 건조하잖아요. 그래서 눈이 쉬이 피로해지고 자꾸 눈을 감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건조함과의 전쟁'을 저 나름대로 선포해서, 사무실안의 화분에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가습기도 틀고, 걸레도 빨아놓고요. 어휴.

마노아 2013-12-0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범 얘기 태몽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이미 둘째 조카도 태어났는데 무슨 태몽이지? 이러다가 책 이야기 듣고서 아하! 했어요.
아아, 그나저나 젖은 신발 같은 삶이라니... 이렇게 확 와닿는 표현이 또 있을까 싶네요. 그저 축축합니다.ㅜㅜ

다락방 2013-12-05 11:50   좋아요 0 | URL
책은 책이고, 저도 역시 태몽을 생각했는데, 마땅한 사람이 떠오르질 않아요. 누구 태몽이지? 정말 모르겠어요. 나을 사람은 다 나았고, 내 경우엔 안 나을 사람..인데. 흐음.

자작나무 2013-12-0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몽입니다. 이번에는 조카가 아니예요.

다락방 2013-12-05 11:51   좋아요 0 | URL
그럼 누구란 말입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링크건 화면.. 심규선을 심보선'으로 이해하고는 야, 이 사람 도대체 안 가진 게 뭐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얼굴도 잘생겼지, 글도 잘 쓰지, 머리도 좋지. 닝기미... 이제 노래도 부르는구나.... 하다가
여자 목소리가 나와서.. 그래, 신은 한 인간에게 모든 재능을 주지는 않지 했습니다. 다행이다.. 아, 다행이다 !!!

다락방 2013-12-05 11:52   좋아요 0 | URL
신은 한 인간에게 모든 재능을 주지는 않을테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이 모두에게 하나씩의 재능을 주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아예 재능도 미모도 안주시는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혼식 전날
호즈미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말랑말랑. 나는 확실히 순정만화 스타일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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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읽기)결혼식전날 - 편안함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13-12-09 16:14 
    결혼식 전날 사촌동생이랑 내일 남편이 될 친구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한잔을 했었다. 긴장되기 보다 귀찮은 마음이 점점 커져서 괜히 한다고 했군 이라는 말이 목밑까지 쳐올라와서 술한잔으로 눌러주었다고나 할까. 아주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다락방님 평이 보통이었던 이 책은 내게도 그저그랬다. 평소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소소한 소재, 뻔한 이야기를 감칠맛나게 하는 미묘하게 다른 그 무엇은 뭘까? 심지어 똑같은 뮤지컬이나, 거의 같아보이는 드라마
 
 
무해한모리군 2013-12-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정만화 읽어본지 저도 꽤 되었네요.. 음.. 읽어볼까?

다락방 2013-12-02 09:19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ㅎㅎ 저 다 읽었으니 보내드릴게요. 주소삼종셋트 적어주삼.

무해한모리군 2013-12-03 09:07   좋아요 0 | URL
나 작가한테 책선물 받는 녀자 된거예요? 신난다 ㅎㅎㅎ

2013-12-03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12-03 14:02   좋아요 0 | URL
오늘 보낼겁니다~

단발머리 2013-12-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굿모닝~~

싱가폴 서점에서 사셨다는, 줌파 라히리의 원서, 뭐였는지...
난 그게 궁금해요.
난 왜 이게 궁금할까.

시간나실때, 댓글 달아주세요. 창피해서, 휘리릭~~~

다락방 2013-12-02 09:43   좋아요 0 | URL
http://www.amazon.com/Interpreter-Maladies-Publisher-Jhumpa-Lahiri/dp/B004UNGFA2/ref=sr_1_28?ie=UTF8&qid=1385944820&sr=8-28&keywords=jhumpa+lahiri+interpreter

아마존 원서 링크이고요

http://blog.aladin.co.kr/fallen77/6599778

제 서재에 올렸던 원서 사진이에요. 밑에서 두번째 사진이요. 우리나라엔 <질병의 통역사>로 번역되서 나온 단편이 제가 산 원서의 표제에요.

아니, 이거 물어본 게 왜 창피해요, 단발머리님 ㅎㅎ

단발머리 2013-12-03 09:57   좋아요 0 | URL
이게 왜 창피하면요.

내가 다락방님 넘 좋아해서, 무슨 원서샀는지까지가 궁금해서, 그래서 창피하답니다.*^^*
링크해주신 페이퍼 저도 봤는데, 와플에만 신경쓰다가 그 얼굴이... 책 표지인줄 모르고.

감사해요.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줌파 라히리가 궁금해져서요.

즐건 하루 되셔용~~

HAE 2013-12-03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결혼 축하하러 들어왔다가, 책 내셨다는 소식 알게 되었어요.
('결혼식 전날'이라는 제목은 어쩐지 다락방님다운 제목이란 생각이 들어서 착각했나봐요ㅎㅎ.)

축하드려요, 멋져요. 저도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3-12-03 08:5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결혼이라뇨!! 현빈이 무릎 꿇고 청혼한다면, 그 때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

네, 고맙습니다, 한걸음씩님. 오랜만이네요.
:)

무해한모리군 2013-12-0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보십시요.
66세에 멋진 파트너와 결혼했잖습니까..

다락방 2013-12-03 14:02   좋아요 0 | URL
제 사주에는 제가 60에 결혼한다고 되어있대요. 짱멋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3-12-03 18:45   좋아요 0 | URL
하긴 하네요? =3=3=3=3=3

다락방 2013-12-05 11:52   좋아요 0 | URL
제 결혼식에 참석해주세요, 무스탕님. ㅎㅎ
 
나도 편식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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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나랑 정이랑 싱크로율 90프로다. 나는 받아쓰기를 잘했으므로 5프로 빠지고, 나는 약은 싫어하니까 5프로 빠진다. 감자탕 먹으러 나가서 우거지 추가 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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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숨 2013-11-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귀여워요. 조카랑도 같이 보겠네요? 훌륭한 이모님.

다락방 2013-12-02 09:27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토요일에 조카에게 좀 읽어줬답니다. 므흣

웽스북스 2013-11-3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봐야지 ㅋㅋ

다락방 2013-12-02 09:27   좋아요 0 | URL
이거 완전 재밌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웬디양님도 이 책 보면 어쩐지 다락방 생각 하실 듯 Orz

단발머리 2013-12-0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이모는 나 목걸이 사줬는데, 다락방 이모는 책 읽어주네요. 부럽^^

다락방 2013-12-02 09:44   좋아요 0 | URL
조카가 좀 더 크면 목걸이 사주는 걸 더 좋아할 것 같은데요? ㅎㅎ
 
탬파
앨리사 너팅 지음, 곽성혜 옮김 / M&W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그냥.......자극적이다. 안읽어도 아무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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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11-2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도 별 세개?

다락방 2013-11-29 10:01   좋아요 0 | URL
두개 세개 네개 사이에서 엄청 고민하다가 걍 세개로..
이거..잘 모르겠어요. 뭘 느껴야할지, 뭘 생각해야할지.
그래서 좀 복잡해서..

에르고숨 2013-11-3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런 백자평 무척 도움 되어요. (책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땡큐입니다-

다락방 2013-12-02 09:27   좋아요 0 | URL
처음부터 끝까지 걍 ... 뭐 그렇습니다. -_-

무해한모리군 2013-12-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자평 추천 ㅎㅎㅎ

다락방 2013-12-02 09:28   좋아요 0 | URL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