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책인데 어쨌든 왼쪽은 전자책이고 오른쪽은 종이책이다. 나는 왼쪽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니 글쎄, 잭 리처 마니아 2위인줄 알고 1위를 향해 가야겠구먼 하던 중에 2위를 친애하는 알라디너분께 빼앗겼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참을 수 없긔!! 해서, 어제 당장 가지고 있는 이북중에 있던 잭 리처의 《퍼스널》을 읽기 시작했다. 나이스.. 언제나 책 준비되어 있는 나란 여자...


잭 리처 시리즈 중 《네버 고 백》에서 나는 그가 상대에게 말해야 할 것을 말하는 사람이라서, 숨기지 않는 사람이라서 좋았더랬다. 처음 만난 여성과 섹스를 할 분위기가 되자, 그전에 당신에게 말해줘야 할 게 있는데 어쩌면 나는 딸이 있을지도 몰라, 라고 했던 것. 그래서 그들의 섹스는 불발이 된다. 나는 그럴 때의 잭 리처가 좋다.


잭 리처를 좋아하게된 건, 이 시대 위대한 명저,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에서도 언급했지만, 그가 약자를 보호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혹여라도 어린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봐 내내 걱정하다가 무사한 걸 알고 마구 감사하던 장면. 그게 1권 《추적자》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이런게 진짜 너무 좋다. 아마 다들 그렇겠지만, 자신의 강함을 약자를 괴롭히는데 쓰는게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려는데 쓰는 사람이 좋지 않은가. 내가 제이슨 스태덤의 <트랜스포터>보다가 반했던 것도 내내 무뚝뚝하던 그가 폭탄이 터지자 여자가 무사한지 확인하는 장면 때문이었다. 나는 이런 것들에 그냥 마음이 흐물흐물 녹아내려..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약자를 보호해주고 싶다. 혹여라도 나보다 약한 자가 나에게 시비를 걸어오면, 내가 이길게 뻔하면 나는 싸우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퍼스널》을 읽는데도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 왜냐하면 잭 리처가 나쁜놈을 잡겠다고 하는게,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 놈'이라서가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놈'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거다. ㅠㅠ


"놈의 침실에 있던 내 사진은 상관없습니다. 그 쥐새끼 같은 놈이 발코니에 서 있던 나를 조준했다는 사실도 상관없고요. 경찰이라면 그 정도쯤은 당연히 감수해야죠. 하지만 놈은 주의를 게을리 했고, 그래서 표적을 맞히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을 택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놈은 무고한 사람을 죽였어요. 그건 얘기가 다릅니다. 용서해선 안 될 실수예요. 장군님 말씀처럼 나는 그놈을 한 번 잡아넣었습니다.그러니 다시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전자책 中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위의 장면을 읽다가 하아 좋다, 정말 좋다, 이런 잭 리처라서 너무 좋다 했다. 잭 리처 내가 다 읽어 주겠어. 으르렁-



잭 리처가 또 좋은게 뭐냐면, 많이 먹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아주 미묘한 포인트인데, 그러니까 잘 먹는다고 다 좋은건 아니다. 내가 싫은 사람이 잘 먹으면 진짜 꼴도 보기 싫다. 그만좀 쳐먹어라..이렇게 된달까.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잘 먹으면 세상 기분 좋은 거 아닌가. 으하하핫.



일단 커피가 급했다. 큰 포트 째로 부탁한 뒤, 햄과 치즈를 넣은 토스트 위에 계란프라이를 올린 크로크 마담과 쌉쌀한 초콜릿 스틱이 들어간 사각형의 크루아상, 팽 오 쇼콜라 두 개를 주문햇다. 아침식사로는 약간 부담스러운 분량일 수도 있겠지만 내 위장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전자책 中



나는 잭 리처가 하지 말아야 할 건 하지 않는 사람이라 좋아하지만, 이렇게 자기 위장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이라서 좋다. 아니, 세상에 아침부터 저게 뭐야. 햄치즈넣은 토스트위에 계란프라이를 올린 크로크 마담이라니.. 거기다 크루아상에 팽오 쇼콜라.. 힝. 너무 좋구먼.. 그런데 크로크 마담이라니, 크로크 무슈 얘기하는건가? 하고 찾아보니 크로크 마담은 크로크 무슈의 변형인 것 같다. 트리코나아사나의 변형인 파리브리타 트리코나아사나 처럼... (그러지마..)







아..간식으로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 사왔는데 크로크 무슈 살걸 그랬나... 쩝.. 어쨌든 파리에 가서 잭 리처는 크로크 마담을 먹는다. 와 맛있겠다. 아침으로 먹기에 적절한데? 크로크 무슈 사먹으러 뛰쳐나가고 싶다... 나는 이제 크로크 마담을 알게 되었다. 크로크 무슈 위에 계란 얹는 걸 말하는거야. 여러분 이렇게 소설을 읽으면 상식이 풍부해진다. 크로크 무슈만 알던 내가 크로크 마담을 아는 사람이 되었어. 여러분, 책을 읽자!!




지난주는 휴가였고 매일 걷기 위해 노력했다. 사정상 매일 걷지는 못했지만 아마 이틀 빼고는 충분히 계획대로 걸었던 것 같다. 태양이 뜨거운 한낮이어도 나는 걸었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걷는 걸 몹시 좋아하기 때문이다. 땀이 잔뜩 나지만, 그래서 냄새 나지만 괜찮아. 여름이 또 금세 가버릴거기 때문에 나는 이 여름을 한껏 즐기고 싶고 걷기도 즐기고 싶다. 나는 걷는거 진짜 너무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가급적 걸어다니려는 사람이다. 그러다 코피 터지게 힘들기도 하지만. 아직도 센트럴 파크 겁나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주저 앉을 뻔했던 경험 잊지 못해.. 여튼, 여름에 걷는거 너무 좋아서 나는 도통 비를 이해할 수 없다. 왜 태양을 피하고 싶어하는거야??

이거봐, 잭 리처도 걷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건강하다.




"자네의 신체 상태는 나이에 비해 아주 훌륭해, 리처. 자네가 선택한 생활방식 덕분에 운동량이 많아서 그럴 거야. 특히 많이 걸어 다니니까. 걷는 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들 하더군. 하지만 내 생각에는 걷는다는 게 그저 단순한 운동만은 아닌 것 같네. 마음이 내켜야 하게 되는 취미활동이라고 보는 게 옳을 거야. 안그런가? 탁 트인 길, 쏟아지는 햇살, 멀리 보이는 지평선. 혹은 현란한 도시의 불빛, 그 분주한 풍경과 살아 있는 것들의 소음. 그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 자네는 걷고 또 걷는 거야. 자네는 걷는 걸 좋아해. 그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 거지." -전자책 中



나는 걷는게 너무 좋고 아마도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낯선 곳에서 걷는 건 정말이지 너무 짜릿해. 워낙에 길치라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면서도 낯선 거리를 걷는 걸 너무 좋아한다. 걸으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또 내 상황극의 90프로는 걸으면서 일어난다. 크 걷는 거 진짜 너무 좋아. 그런데 잭 리처가 걷는걸 좋아하고 덕분에 신체 상태가 나이에 비해 훌륭하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걷는 걸 좋아하는데 왜 신체상태가 이모양??? 좀 더 걸어야 하나????? 여튼 좋은 신체 상태를 만들도록 더 신경 써야겠다. 그래야 아주 오래오래, 아주 나이들어서까지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약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신체 건강한 남자가 잘 먹고 걷기도 좋아하는 것도 너무 좋은데 히히 샤워.. 잘한다. 그러고보면 치약을 안써서 그렇지(치약 써주면 안되겠니?), 칫솔도 꼭 챙기고, 무엇보다 모든 시리즈에서 샤워하는 장면은 나왔던 것 같다. 이번 책에서도 마찬가지.



머리를 감고 비누칠을 한 다음 물줄기로 내 몸을 씻어 내렸다. 서둘렀던 터라 옷을 다시 걸친 뒤에도 시간이 약간 남아 있었다. 나는 간단하게 요기를 할 양으로 휴게실에 먼저 들렀다. -전자책 中



내가 좋아하는 모든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러나 그 특징이 사실 별스러운 건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으레 갖추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약자를 보호하려는 정신, 깨끗하고 건강한 신체를 위한 노력, 매 끼니에 위장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이걸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귀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차이 때문일 것이다. 위장의 말에 뭐하러 귀를 기울여, 할 수도 있는 거니까. 뭐하러 걸어 더워 죽겠는데, 할 수도 있고. 그런데 나는 이런 사람이고 그래서 이런 잭 리처가 좋다. 으흐흐흐흐.



전자책이라서 어느만큼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전자책 쪽수로 보니 한 30프로 읽은 것 같다. 잭 리처는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어서 좋다. 뭔가 중간에 그만 읽을까, 하게 되질 않아. 그리고 대체적으로 짜증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이 주인공이며 건강하게 지내려고 해서 너무 좋다. 해리 홀레 술로 몸도 못가누고 여자친구한테 매춘하다 걸리고 호텔 바닥에 오바이트 하고 그러는거 좀 스트레스였어... 그런데 막 아침도 푸짐하게 잘 먹고 잘 걷고 잘 씻고 나쁜놈은 벌줘야 돼! 막 이러는 건강건강한 잭 리처 보니까 속이 다 후련하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어제 본 <블랙 위도우> 생각난다.




극장에 간지는 되게 오래되었고 그래서 이것도 못보고 있었는데 마침 네이버에 떴더라. 굿다운로드로 봤는데, 어휴 막판에 막 자꾸 눈물이 나서 혼났다. 물론 처음 부분에서도 눈물나고 힘들어서 사람들 이거 어떻게 본거지 ㅠㅠ 막 이렇게 됐다. 내가 <겨울왕국>도 울다가 안봤는데 이것도 초반에 어린 자매들한테 그러는거 너무 힘들어서 ㅠㅠ 여튼 보는데, 우리의 주인공 나타샤는 대의를 위해 적의 어린 딸을 죽였다는 것 때문에 내내 죄책감을 갖고 산다. 적은 적이고 적은 나쁜놈이고 그 적이 세상의 갈 곳없는 소녀들을 다 끌어모아 전쟁무기로 만들어버렸지만, 그래도 그 어린 딸에겐 죄가 없는데, 내가 그 어린 딸을 죽였다는것 때문에 내내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사는거다. 이런 지점들이 나는 정말 자지러지게 좋다. 이건 약간 스포인데, 그런데 그 딸이 죽지 않고 적의 또다른 강한 전쟁 무기가 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 나타샤는 이제 그녀를 적으로부터 구출하고자 한다. 세뇌당해서 나타샤를 죽이려고 하는 전사에게 무기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놓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리고 널 두고 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녀를 비롯해서 세뇌당한 다른 여성들을 적의 손으로부터 구해내려고 애쓰는 게 진짜 눈물나는 거다. 자기를 죽이겠다고 다가오고 공격하는데도, 나는 너희들과 싸우고 싶지 않아, 하면서 어떻게든 그곳으로부터 구해내려고 하는데 진짜 자꾸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고 쓰면서도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이런게 진짜 너무 좋아 엉엉 ㅠㅠ 이런거 너무 좋지 않나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휴.. 좋다.. 소설과 영화에서 이런 등장인물들 나오는 거 나는 너무 좋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친구들과 원서 읽기 네번째에 들어갔다. 샐리 루니의 책인데, 원서 읽기 세권을 완독하고 나니 영어가 놀랄만큼 부쩍 늘었다,

라고 쓰고 싶지만 아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영어 지문을 대했을 때 '흠, 한 번 읽어볼까?'라는 마음이 예전보다 더 생기기는 하더라. 그래서 어제는 트윗에서 알티되고 있는 bbc 기사를 읽어보았다.


Why South Korean women are reclaiming their short hair

(↑ 위의 영문 누르면 기사로 이동합니다. ↑)


으흐흐흐. 어차피 다 읽지도 못할텐데, 하고 패쓰하기 보다는 '어디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거 너무 좋다. 긍정적이야.. 더 열심히 원서를 읽겠다. 아자!



아, 근데 소설의 정치사.. 읽어야 되는데 말입니다....... 왜케 읽을게 많고 할 것도 많고 막 그래?

여튼 오늘 아침에 쭈꾸미 볶아서 밥 슥슥 비벼먹었고, 남은 쭈꾸미에 밥 볶아서 도시락도 싸왔다. 늘 위장의 말에 귀 기울이는 나 되시겠다. 아침부터 잘먹는 삶, 좋은 삶...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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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12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독서괭 님이 잭 리처 마니아 2위 등극했나요?! ㅎㅎㅎㅎ
오, 크로크 마담은 뭔가 했더니, 저런 거군요. 저도 이 페이퍼를 통해 새로운 음식을 앍고 갑니다. 크로크 마담, 아니 크로크 무슈라도 먹고 싶으네요....; 배고파라....

아침에 쭈꾸미 *볶아서* 먹는 다부장님은 진짜 위대하신 분.... 위대(胃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12 09:46   좋아요 5 | URL
2위는 단발머리님 입니다!! 세상에, 3위였던 단발머리님이 2위가 되셨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헐레벌떡 잭 리처 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크로크 무슈 너무 먹고 싶어서 지금 뛰쳐나가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위대한 저의 위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명령에 복종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2 1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컥 벌써 읽으셨단 말입니까!! 이 미친 속도 뭐죠.. ㅠㅠ 다락방님 다른 책 읽으실 거 많잖아요. 리처는 좀 손 놓으시란 말입니다 ㅋㅋ 잠자냥님, 저는 얼마전 syo님을 제치고 4위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08-12 11:34   좋아요 3 | URL
아뇨아뇨 아직 30프로 밖에 못읽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다 읽겠습니까, 어제 시작했는데요. 어제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읽고 오늘 출근길에 읽었더니 고작 30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리처 좋아요, 독서괭 님!! >.<

독서괭 2021-08-12 11:35   좋아요 2 | URL
아, 일단 댓글 급히 달고 글을 마저 읽으니 아직 30%군요!(안심)

다락방 2021-08-12 11:39   좋아요 1 | URL
저 이거 읽으면서도 다른책 읽고 싶어서 막 몸이 근질근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2 11:4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다른책 읽으세요 다른책.. ㅋㅋ
덕분에 좋은 기사도 읽었네요. 손가락모양사건 얘기도 나오는군요. 창피함은 누구 몫인가요..

다락방 2021-08-12 11:47   좋아요 2 | URL
저 아침 출근길에 다른책도 펼쳤어요. 아주 그냥 정신이 없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은 잭 리처 멈추시고 얼른 조남주 책 리뷰 쓰세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8-12 11: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괭방 싸움에 단발버리/쇼 1,2위 등극할판...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12 11:59   좋아요 1 | URL
아이참 또 그렇게 되면 어뜨카지.. 역시 잭 리처에 몰빵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12 1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실 제가 얼마전에도 마니아 3위였죠. 그런 시절이 있었더래요. 근데 뭐 찾다가 보니 잭 리처 리뷰인데 태그에 잭 리처가 없지 뭐에요. 그래서 정리 차원으로다가 태그에 ‘잭 리처’라고 썼거든요. 전 사실 새로 읽은 책이랑 링크한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열심히 읽으세요, 다락방님! (어깨 툭툭) 2위가 그렇게 막 쉽게 얻어지고 그런거 아닙니다요? 🤪🤪🤪

다락방 2021-08-12 13:07   좋아요 2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퍼스널 다 읽고 내처 한 권 더 읽어야겠네요. 제가 사둔 전자책 중에는 <메이크 미>도 있답니다? 후훗. 책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저로서 금세 치고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님 긴장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12 13:13   좋아요 2 | URL
우앗!! 전자책이 또 있어요? 이럴수가 ㅋㅋㅋㅋㅋㅋ 이건 다른 문제인데… 잠깐만요! 다락방님 소설의 정치사 읽어야지요~~ 어째 마음을 한쪽으로만!! 골고루 사랑해줘요! 골고루!!! ♥️🧡💛💚💙💜

다락방 2021-08-12 13:22   좋아요 1 | URL
저는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는 건 이미 다 가진 여자... 그런 여자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전자책이 총 다섯권 있는데 세 권은 다 읽었고 한 권 읽는중이고 한 권은 읽기를 기다리는 중이네요. 후훗.
전..뭐가 이렇게 많을까요.. 하하하하하.
소설의 정치사 읽어야지요. 어제도 소설의 정치사 읽을라고 침대 머리맡에 똭!! 앉아서 똭!! 책을 가져왔는데...
아 모르겠다~ 이러고 그냥 잤답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인생...

독서괭 2021-08-12 13:23   좋아요 2 | URL
앗 태그 다는 게 중요한 거였군요!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어째 2,3위는 근접해있는데 4위와 차이는 상당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분발해야겠다..

다락방 2021-08-12 16:04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엔 독서괭님도 곧 근접해지다가 치고 올라오시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8-12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가 매력덩어리인데 치약을 잘 안 쓴다는 거죠?^^

걸으면서 상황극 90%, 나머지 10%는 다락방님 드실 때?^^

정말 유쾌한 페이퍼입니다. ㅋㅋㅋ잠자냥님과 단발머리님과의 케미 또한 광대뼈 불룩 솟게 합니다 ㅎㅎㅎ웃다가

다락방 2021-08-12 16:03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치약 쓰는 사람이 좋아요. 방금 양치한 치약 냄새 나는 거 좋지 않나요? 왜 잭 리처는 치약을 안쓰고..

상황극 나머지 10프로는 먹을 때, 마실 때... 뭐 그렇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극 안에서는 모두가 해피엔딩~~ ㅋㅋㅋㅋㅋ
 
콜드브루 루시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내가 콜드브루를 마시게 되다니, 이 내가! 아아 이번 여름은 정말 덥긴 더웠나보구나.
마시기 편하고 맛도 좋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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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11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맨날 따신거 마시다가
요즘 넘 더워 아아 마시니
사람들이 놀라네요 ㅋㅋㅋ 예측불허 동감합니다

다락방 2021-08-11 10:40   좋아요 2 | URL
저는 콜드브루도 싫어했지만 심지어 ‘아이스커피는 커피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1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먹고 있습니다~ 우유에 타먹으면 더 맛있더라구요^^

다락방 2021-08-11 11:01   좋아요 2 | URL
저는 우유를 못먹기 땜시롱 만약 우유에 타먹고 싶어진다면 무지방우유 사서 타먹어봐야겠어요. 으흐흐. 그렇지만 아메리카노가 제일 좋아요! >.<

잠자냥 2021-08-11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카페인 콜드브루 별 헤는 밤.... 드셔보세요.....;

다락방 2021-08-11 11:43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잠자냥 님 백자평 보고 그거 담았었는데 그 파우치가 아직 남아있거든요. 시다모 디카페인 파우치요. 다음엔 별 헤는 밤 사볼게요. 후훗.
근데 이거 너무 헤퍼요, 저같은 사람한테는.. 직원들한테도 먹어봐봐 하면서 따라주고 저도 마셨더니 오늘 왔는데 벌써 반병 남았어요. 제가 얼마나 따라야할지 가늠을 못해서.. 흐음..... 흠..............
 
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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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이 작품속에서의 해리 홀레 진짜 너무 싫다.

나는 책이나 영화에서 술이나 마약에 찌든 거 보는거에 좀 스트레스 받는 편인데, 여기서 해리 홀레가 그렇다. 술에 떡이 되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그러면서 하는 말과 행동들을 보는게 너무 싫어. 하아.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한테 살인사건 해결을 위한 인질이 되어달라 부탁하네요. 그래서.. 하아-


해리 홀레는 여기까지만 읽겠다. 더이상 읽고 싶지 않다. 무슨 해리 홀레 사랑하면 다 비극적 결말이야.

역시 잭 리처인가...


이책은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책인데 나는 종결해버리게 됐다. ㅋㅋㅋㅋㅋ

잭 리처 만세!!



"돈 들여 욕구를 해결할 필요가 없었나 보군요." 해리가 말했다.
샌드러가 콧방귀를 뀌었다. "성욕이랑은 상관없어요. 성을 사려는 욕구는 별개예요. 남자들한테 그건 강렬한 쾌감이에요. 집에서못하는 걸 우리가 아주 다채롭게 해줄 수 있으니까. 진짜예요." - P151

"어렸을 때 우리 집 근처에 게이가 살았어." 해리가 기억을 더듬었다. 마흔 살쯤 됐을 텐데 혼자 살았고, 우리 동네에서 그 남자가 게이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겨울에는 우리가 그 남자한테 눈 뭉치를 던지면서 ‘남창‘이라고 소리치고는 죽어라 내뺐어.
그 남자한테 잡히면 엉덩이에 그 짓을 당할 줄 알았거든. 그런데그는 한 번도 쫓아오지 않고 그냥 모자를 귀까지 푹 눌러쓰고 집으로 갔어.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동네를 떠났어. 나한테 해코지한 적도 없는데 왜 그렇게 그 남자를 미워했는지 늘 의문이었지."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두려워하니까. 그리고 두려워하는 대상을 증오하고."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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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2021-08-11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노우맨까지의 해리홀레는 하드보일드 주인공 특유의 허세로 그럭저럭 넘겨줄만 했는데, 최근작 두편은 도저히 못참아주겠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책을 읽다가 그렇게 화가 나긴 정말 오랜만 (...)

다락방 2021-08-11 10:41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초반의 서투른 해리 홀레가 너무 싫으네요. 아오.. 저 사두고 안읽은 해리 홀레 또 있는데 역시 사람은 책을 미리 쌓아두면 안되는건가봐요. 이렇게 정떨어질줄은 모르고 미리 사뒀네요.. 히융 ㅠㅠ

독서괭 2021-08-11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잭리처인가요. 잭리처 만세!!!

다락방 2021-08-11 11:02   좋아요 1 | URL
해리 홀레 너무 민폐에요. 으.. 잭 리처가 짱입니다. 잭 리처 만세! ♡

단발머리 2021-08-11 12:16   좋아요 1 | URL
잭리처 만세! 만세만세 만만세!!!

다락방 2021-08-11 12:22   좋아요 1 | URL
여름이 가기 전에 잭 리처 한 권 읽어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단발머리 2021-08-11 12:24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리차일드 마니아 4위이신데 엄청 많이 읽으시더라구요. 3위인 저로서는 무척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전 차기작품으로 <10호실> 찜해놓았다는 걸, 마니아 2위님께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락방 2021-08-11 12:26   좋아요 1 | URL
저도 계속 치고 올라오는 독서괭님을 피하기 위해 얼른 도망가려고 합니다. 독서괭님 올라오시는 속도가 너무 무서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퍼스널> 읽으려고 시동걸다가, 종이책으로 읽고 싶은 마음에 <원티드 맨>사려고 합니다. 엣헴-

독서괭 2021-08-11 12:55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원티드맨 1/3 넘게 읽었습니다. 엣헴~

다락방 2021-08-11 13:03   좋아요 1 | URL
뭐..뭐…뭐….뭐라고욧? 😱😱😱

독서괭 2021-08-11 13:05   좋아요 1 | URL
빨리 도망가시죠 ㅋㅋㅋ

단발머리 2021-08-11 13:06   좋아요 1 | URL
큰일났어요!! 독서괭님 잭리처 만세!! 할때부터 눈치챘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

다락방 2021-08-11 13:10   좋아요 1 | URL
큰일났네요. 아직 원티드맨 사지도 않았는데 ㅋㅋㅋ 퍼스널 을 먼저 읽어야겠어요. 아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1 13:31   좋아요 1 | URL
2,3,4위가 이렇게 경쟁하고 있는데 1위는 대체 누구실까요 너무 궁금하다…

다락방 2021-08-11 13:3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어쩐지 1위는 신경도 안쓰고 1위를 유지할 것만 같습니다...

syo 2021-08-11 13:44   좋아요 1 | URL
억 나 5위 왜 5위?ㅋㅋㅋㅋㅋ 😂

다락방 2021-08-11 13:45   좋아요 1 | URL
엥? 쇼님이 5위라고?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친구라 자동으로 올라갔나? (막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1-08-11 13: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나의 경쟁심에 불을 붙인다?

단발머리 2021-08-11 13:59   좋아요 1 | URL
1위는 하이드님이고요! 여러분! 2위 다락방님 아니고 단발머리래요!!! 🥳🥳🥳

독서괭 2021-08-11 14:01   좋아요 1 | URL
오옷 그렇군요!! syo님이 원래 4위였는데 제가 밀어냈군요?ㅋㅋ 하이드님이 1위였군요. 궁금증이 풀렸다! 감사해요 ㅋㅋ

다락방 2021-08-11 14:02   좋아요 2 | URL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잠깐 해리한테 갔다왔더니 잭이 저를 밀어냈군요.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 잭, 미안해. 어딜가도 당신만한 사람은 없었어. 곧 돌아갈게!!!

(울면서 달려나간다)

단발머리 2021-08-11 14:03   좋아요 2 | URL
저도 가만히 앉아만 있지는 않을거에요!! 🏃🏻‍♀️ 리처! 기다려요!
 















이 책의 저자 '레슬리 모건 스타이너'는 이십대 초반, 남들이 다 선망하는 직장인 <세븐틴>에 근무하던 시절,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코너'라는 남자를 만난다. 지하철안에서 처음 만나 인사하게 되었고 이름과 직장은 말하게 되었지만 연락처를 주고받진 않았는데, 한참후 코너가 회사로 전화해와 파티에 초대한다. 그렇게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데이트를 거듭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레슬리가 사랑에 빠진 코너는 어린시절 계부로부터 폭행당했고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도 못해 혼자서 살 길을 찾아 지금 누구나 선망하는 증권사에 다니고 있다. 섹스를 하고 코너의 어린 시절 불행한 얘기를 듣다가 레슬리는 공감하며 마음 아파한다.


레슬리라고 사랑을 받고산 건 아니었다. 엄마는 알콜중독에 툭하면 딸을 무시했고 아빠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었다. 레슬리가 자신의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보여주며 자신이 얼마나 불행했었는지를 얘기하자 코너는 그러나 그 불행한 어린시절에 공감해주는 대신, 네가 불행을 뭘 아느냐고 화를 낸다. 이렇게 부유한 동네에서 살았고 부모도 하버드를 나온 네가 어떻게 불행하냐고, 나와 왜이렇게 다른 거냐고 화를낸다. 레슬리는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공감받고 싶었지만 코너를 더 화나게 한다. 그런 어린 시절을 갖고 있었으므로.


그리고 며칠간 둘 사이는 연락도 없이 냉랭했는데 며칠후 코너로부터 전화가 온다. 당신 괜찮냐는 레슬리의 말에 코너는 웃으며 답한다.



"당연하죠. 나의 부유한 애인년은 어떻게 지냈어요?" (p.86)


나는 위 문장을 읽고 깜짝 놀랐다. '나의 부유한 애인년'이 원서에서는 뭐라고 적혀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이라면 이건 정말 쎄한 느낌이잖아. '나의 부유한 애인년'이라는 건 상대를 비하함과 동시에 '네 어린시절은 그랬지'를 알고 뭔가 가슴에 누르고 있는 느낌이지 않나. 이것을 농담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년'이라는 단어도 '나의'라는 단어와 함께 따라오니 나쁘지 않았다. 이게 다 애정을 담은 표현 아닐까? (p.86-87)


레슬리도 나처럼 직감적으로 쎄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남자가 너무 좋고 그래서 애써 좋게 생각했을 것이다. 응 '나의'를 붙여줬잖아, '나의'를 붙이니까 애정을 담은 것 같은데? 하고.



그저 문맥으로 다른사람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직접 겪는다면 어떨지 구체적으로 대입해보면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니까 직감적으로 '싫은데?!' 라고 나는 레슬리가 당한 일앞에 생각했지만, 그러나 만약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저렇게 반응한다면? 나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를 대입해 똑같은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싫었다.

싫었는데,

그런데,

그렇다고 '헤어져!' 라고 할 것 같진 않았다.

그가 그런 말을 내게 했다는 사실을 계속 간직한 채로, 아마도 그 순간을 무사히 넘기려고 했을 것 같다. 없던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그러나 없던 일로 생각하려는 것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떤 기분 나쁜 감정을 저기 안에 숨겨둔 채로 웃으면서 오늘 또 그를 사랑했을 것 같다. 그와 데이트하고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거봐, 이 남자는 좋은 남자라니까, 했을 것 같다. 그러나 레슬리처럼, 먼훗날 그와 헤어지고 나서 그에 대한 생각을 한다면, 그 일은 이렇게 잊히지 않고 써내는 일이 될 것 같다. 왜 나에게 부유한 애인년이라고 했을까, 그 때부터 그와 헤어져야 했던건 아닐까, 하고. 나는 여전히 가끔가다가 내 남자친구들이 했던 어떤 말들을 떠올린다. 그저 평범하게 내뱉었던 말들, 그러나 그것에 담겨 있던 그 남자들의 사고방식과 세상을 보는 눈을. 어떤 것들은 끈질기게 잊히지가 않고, 어떤 것들은 '그때 그만뒀어야 했어'를 여전히 생각하게 한다. 이미 한참 지난 후에도 그런건 잊히지 않는 법이다.



레슬리는 그 사건을 뒤로 넘겨버리고 그와 사랑한다. 뜨겁게 사랑한다. 몸도 건장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무엇보다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온것처럼 나에게 섬세하게 반응하는 남자라니,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그가 비록 내 친구를 싫어하고, 내 친구의 남자친구가 하버드 대학원에 진학한 것 때문에 개빡쳐하고, 내 가족을 싫어하고... 그렇지만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 역시도 그를 사랑해서 우리 둘은 항상 함께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고 그녀는 숫제 자신의 집을 어쩌다 물건 가지러 가는 집으로 생각하고 매일 코너의 집에 가 코너와 지낸다. 그와 사랑을 나누는 일-섹스-도 너무 좋다. 아니, 좋았다.



그는 손으로 내 목을 감싸 쥐었다. 그리고 갑자기 눈을 떠 짙은 파란색 눈동자로 내 눈을 쏘아봤다. 내 목을 감싸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온몸에 흥분이 화물열차처럼 밀어닥치는 것을 느꼈다. 나는 기침이 났고 숨이 막혔다. "코너, 안 돼요. 그만 해요. 숨을 쉴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려 했지만 갈라진 신음소리 외에는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몸이 이리저리 뒤틀렸다. 공포가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는 눈을 똑바로 뜬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이윽고 그의 입에서 희미한 세 단어가 흘러나왔다.

"난 … 널 … 가졌어."

그러고는 눈을 질끈 감더니 내 목을 더 심하게 조르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세계에 가 있는 것 같았다. 마침내 그가 사정했고 내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이 풀렸다. 그가 쓰러지며 내 몸에 부딪혔다. 그리고 몸을 굴려 침대에 등을 댄 후 바로 곯아떨어졌다.

맙소사.

목이 아팠다. 내 아랫배 어딘가, 바로 그가 내 안에 들어왔던 그 지점에서 서늘한 적의를 느꼈다. 자궁에 얼음을 집어넣은 것처럼.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공포감이 밀려왔다.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고, 차가웠다. 내 손은 침대 시트 아래서 가늘게 떨렸다. 토할 것 같았다.

아니지, 아니야. 나는 메스꺼움과 공포를 몰아내려 애썼다. 진짜 이상했어. 그건 뭐였지? 변태 섹스인가?

욕실로 갔다. 반짝반짝 매끄럽게 빛나는 타일을 내려다보며 진정하려고 애썼다. 큰일은 아닐 거야. 수많은 섹스 칼럼니스트들이 이런 이야기를 쓰잖아, 안 그래?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코너의 따뜻한 몸을 팔과 다리로 감았다. 그의 규칙적인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따뜻한 몸을 꼭 안고 있으면 이 서늘한 기분이 가실 것만 같았다. (p.92-93)



레슬리는 분명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다. 끝나고 나서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혼자서만 그 일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그가 그녀의 목을 조른 일. 분명 적의를 느꼈고 공포스러웠는데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나에게 한 행위라는 이유로 그녀는 애써 괜찮은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했다. 섹스칼럼니스트들도 그런거 많이 쓰잖아, 그러니까 괜찮은거 아니야? 변태 섹스의 일종 아니겠어? 하면서 스스로를 달래고, 그렇게 그 일 역시 뒤로 넘기고 그와의 연애는 지속되고 결혼까지 이르는 것이다.



나는 이 목을 조르는 일에 대해서라면, 그 일을 섹스 중에 당하면서 공포스러웠다면, 이 일은 그저 뒤로 넘겨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목을 조르는 일에 대해서라면 정말이지 숱한 경우, 거의 대부분에 경우 여성 살해에 동원되는 수단이다. 더 큰 쾌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여성의 목을 조르는 일이 섹스에 불려오는 건 단순히 변태 섹스라고 부르기에는 그 잔인함을 애써 무시하는 일이 아닐까. 섹스 중에 남자로부터 나로서는 갸웃한 요구를 받아본 적들이 아마 여자라면 다들 있지 않을까. 내 경우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것들에 대한 요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직감적으로 거절하고 싶었던 것들인데 그러나 '섹스까지 했는데 허락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그중 몇 개는 허락한 적도 있다. 어쩌면 이상한 섹스의 하나이겠지, 남자들은 이런걸 좋아하나보지, 하면서. 나는 그들이 요구했던 것들이 백프로 포르노에서 나온 거라는 걸 이제는 안다. 포르노에 대한 답습. 




남자들은 포르노 이미지가 뇌에서도 ‘판타지‘라고 표시된 구역에 갇혀 있으며 현실 세계로 새어 나올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나, 나는 남자친구가 점점 더 포르노 섹스를 요구한다는 여자 학생들의 사연을 지겹도록 듣는다. 그것이 얼굴 사정이 되었든, 항문성교가 되었든, 이 남자들은 현실 세계에서 포르노를 해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남학생의 경우, 처음에는 그 두 세계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산업이 생생한 포르노 이미지가 실제로 자신의 사적 관계에 스며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점점 더 많이 들린다. - P162






포르노를 이용하는 남자들이 모두 이러한 강간 신화를 통째로 삼킨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 식의 주장은 이용자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포르노의 영향에 관한 논의를 단 하나의 영향-강간-으로 축소하게 될 것이다. 반포르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그러한 신화가 홍보하는 문화가 수많은 방식으로 남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일부는 강간을 저지르겠지만, 더 많은 이들이 파트너에게 섹스 혹은 특정 성행위를 해 달라고 애원하고, 조르고, 강요할 것이며,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다른 인간 존재와의 섹스 그 자체에 흥미를 잃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여자를 이용하고 다 끝나면 그를 무시할 것이며, 또 어떤 이들은 파트너의 외모나 성 기능을 평가할 것이고, 많은 이들이 여자를 일차원적인 섹스 대상이자 남자만큼 존중할 필요도, 존엄하지도 않은 존재로 볼 것이며, 이는 침실 안이든 밖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 P210



책 속에서 코너가 포르노를 보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코너의 어린시절 당한 학대가 반복돼 얘기된다. 그러니 코너가 레슬리의 목을 조르는 행위 자체는 그 출처가 어디인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섹스중에 여자의 목을 조르는 것'에 대해서라면 그 행위를 한 남자가 코너 혼자만은 아니라는 거다.





멜은 자신이 숨결 놀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내 목에 끈을 감고 조르길 좋아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자국이 남지 않도록 부드럽고 푹신한 재질의 끈을 사용했고, 그걸 사용하는 데 전문가였다. 난 그게 너무 싫어서 그에게 자주 풀어 달라고 이야기했고, 노골적으로 거절 당했을 때는 눈앞에서 뭔가 번쩍 하다 .... 캄캄해졌다. 다시는 싫다고 거절하지 못했다.절대 기절할 정도로 세게 조르는 법은 없었지만, 그런 상태에 매우 근접했다. 그리고 난 그걸 견디고 또 견뎠다. 섹스하는 내내 내가 산소를 갈망하는 동안 그에 의해 땅 위로 들렸다 내렸다 하면서 올가미와 사투하는 여자를 그가 떠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학대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그게 잘못됐다고 느꼈던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돌아보면 그가 자신의 살인 놀이에 나를 반복해 이용했다는 생각에 .... 오싹 소름이 돋도 구역질이 난다. (p.118)




'레이철 케인'의 소설 《스틸하우스 레이크》에서는 여성대상 연쇄살인범 남편이 아내와의 섹스중에 목을 졸랐던 일에 대해 언급한다. 아내는 당시에 남편이 연쇄살인범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러나 그것이 '잘못됐다'는 느낌은 받았더랬다. 목을 조르는 일을 섹스중에 그래 그렇게 해, 라고 허락한다 하더라도, 그러나 그것에 대한 어떤 느낌-쎄하다, 잘못됐다-은 가질 수밖에 없다. 목을 조르는 일은 상대가 '날 믿어 완급 조절 잘할게'라고 하더라도,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두렵다.

나는 싫으면서도 그런데 상대가 좋아하기 때문에 섹스중에 더러 몇몇 일들을 허락했었다.

나는 수차례 생각한다. 만약 세상에 포르노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남자들이 포르노를 보지 않은 삶을 살았다면, 내가 요구받은 행위들중 몇가지는 아예 입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을 것들이란 것을.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요 네스뵈'의 《박쥐》이다. 이 책에서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 여성이 살해당한 일을 수사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로 갔다. 금발의 여성들이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었다.





용수가 고개를 저었다. "말씀드렸다시피 지역 분포가 문제예요. 성폭행당한 시체를 발견한 브리즈번 경찰이 시드니에 먼저 와서 조사하진 않겠죠. 살인 사건이 워낙 넓은 지역에서 발생해서 뚜렷한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요. 어쨌든 성폭행 사건에서 목을 조르는 행위가 드물지는 않잖아요." (p.124)









성폭행 사건에서 목을 조르는 행위가 드물지는 않다고, 호주의 형사가 말했다. 목을 조르는 행위는 성폭행에서 일어나고, 여성 살해로 이어지고, 그리고 어떤 이들의 섹스에 끼어든다.

해리는 용의자를 찾고 있다.



"악당 하나를 찾고 있어, 샌드러. 여자들을 목 졸라 죽이는 걸 즐기는 놈이야. 맨손으로. 생각나는 놈 없어?"

"무슨 생각? 손님들 절반이 그런 놈들인데." (p.143)



자, 다시 레슬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러나 그 일을 뒤로 하고 레슬리는 코너와 결혼한다. 코너가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누구나 부러워하던 직장을 레슬리는 관둬야했고, 코너가 싫어하는 바람에 친정에서 하룻밤 자는 일도 허락되지 않았고, 코너가 싫어하는 바람에 레슬리는 가장 친한 친구와 만나는 것도 조심해야 했다. 코너가 싫어하는 바람에 하버드 대학의 얘기를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야 했고, 코너의 기분이 거슬리면 코너는 주먹으로 레슬리를 때리고 총으로 위협한다. 그런데도 레슬리는 코너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너무 사랑해서. 그와 행복했던 시절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레슬리는 그와 있을 때 불안해 하면서도 코너의 곁을 떠나기를 망설인다. 가장 처음 폭력이 시작되었을 때 가만, 이게 그거 아니야?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거? 그러면 나는 도망쳐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코너는 다르다고, 그리고 레슬리는 코너의 불행한 어린시절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자신의 사랑으로 코너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녀는 가정폭력 안에서 살게 된다.



모든 여자가 코너를 포기했다.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는 기꺼이 도움을 줄 정도로 그를 사랑하는 여자가 필요했다. 그게 나였다. (p.191)


나는 이제껏 그를 버린 여자들의 긴 명부에 추가되기는 싫었다. (p.199)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녀에게 얼마나 많이 도망치라고 외쳤는지 모른다. 도망치라고, 그 남자를 고치는 게 당신의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운전중에도 주먹으로 맞으면서 그의 옆자리를 지킬 필요는 없었다. 그를 돕는 일이 자신을 망치는 일이라면, 그 일에서는 빠져나와야 했다. 인간에게 연민은 필요하지만, 그 연민이 나를 지키는 것보다 앞서서는 안된다. 나를 지키는 것이 가장 먼저여야 한다. 코너에게 불행한 어린 시절이 있었던 것은 정말 안타깝다. 그러나 그 안타까움과 그가 나를 때리기전, 내가 그의 여자친구가 되기 전에 다정했던 추억들만으로 지금의 나를 함부로 대하게 두어서는 안된다. 나는, 당신은,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함부로 취급하는 사람의 옆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레슬리도 결국 빠져나온다. 그녀는 상담을 받기 시작했는데, 상담 선생님은 그녀에게 명상할 때 떠올릴 문장을 알려준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나의 본능을 믿자.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자." (p.273)



지극히 단순한 문장들이지만 그러나 너무나 당연하게 늘 되뇌이고 있어야 할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레슬리는 남편과 헤어지고 나서도 한동안 그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어 힘들었지만, 그러나 깨닫고 다짐한다.



나는 다시는 심장의 한 쪽을 차단시킨 남자와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코너나 내 아버지 둘 다 자신들이 원해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 사랑에 올바른 사랑으로 보답하지 못하는 남자는 참을 수 없었다. 이제 친절하고 따뜻하고 계속 성장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p.310)



레슬리의 테드 강연을 가져온다. 제목은 <왜 가정 폭력 피해자는 떠나지 않을까>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명상할 때 좋을 말을 다시 새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나의 본능을 믿자.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나의 본능을 믿자.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나의 본능을 믿자.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자.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나의 본능을 믿자.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자.

그리고, 사랑에 미치지 말자. 사랑은 당신도 나도 구원할 수 없다. 나를 구원하는 건 오로지 내가 나를 존중하는 일 뿐이다.




어제는 생일이었다. 훗. 생일 선물로 여러가지 디저트들을 받았는데, 아니 글쎄, 무려, 알라딘 상품권을 내가 받은 것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알라딘 상품권이라니, 너무 좋지 않나욤????????? 그래서 어쨌느냐면, 설레는 마음으로 장바구니를 요로코롬 채웠다가 죠로코롬 채웠다가 하고 있다. 세단기와 부채를 동시에 받는 게 가능해질것 같아서 요케요케 하고 있다. 그렇게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이다. 으하하하.

















아오 설레인다. 후회없이 상품권을 쓰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하고 싶어.. 현명해져야한다, 신중해야 한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설레이네요...



아, 생일선물로 작업실 받고 싶다... 그런 날은.. 오지 않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나한테 해줘야지. 생일선물로 작업실 주는 일. 내가 하자. 내가 나한테 선물하겠다.

딱 기다리고 있어라.





나는 처음 데이트한 몇 달만에 이미 코너의 어두운 면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두려움을 모른 척했다. 그가 나를 때리기 시작했을 대도 물론. 코너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눴을 대 나는 두렵지 않았다. 내면의 소리가 지금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지에 대해 경고했을 때 듣지 않으려 했던 것이 내 가장 중대한 실수였다.
왜 나는 그 목소리를 듣지 않았을까?
지금은 듣고 있는 걸까?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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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8-10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이 페이퍼 읽기도 힘들었습니다. 아우....

다락방 2021-08-10 11:00   좋아요 2 | URL
아이고, 이거 참 죄송하게 됐습니다.... 아우.....

잠자냥 2021-08-10 1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 손은 치매 시트 아래서 가늘게 떨렸다. ˝ 치매 시트는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10 11:14   좋아요 3 | URL
하아.. 치매가 거기서 왜 나오는거죠? 미치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0 13:37   좋아요 3 | URL
진지하게 읽다가 치매시트에서 터졌어요..ㅋㅋㅋ

다락방 2021-08-10 14:04   좋아요 4 | URL
제가 어디다 썼다가 정리해서 올리는 게 아니라 알라딘 창 열고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쓰기 땜시롱 오타가 수두룩합니다. 보일때마다 알려주세요. 아니 제가 지난번에는 글쎄, ‘자기‘를 ‘자지‘로 오타내는 일도 있었답니다. 친애하는 알라디너님이 다급하게 말씀해주셔서 수정할 수 있었어요.

네...
그럼 이만.

잠자냥 2021-08-10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유한 애인년˝ 운운했을 때 달아났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저런 열등감 덩어리는 꼭 일을 내더라고요. 에휴
그나저나 <사랑에 미치치 마세요>, 소설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 아니네요? O.O

암튼 다락방 님 생일축하해요~ 스스로 작업실 선물해줄 날이 언능 오길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1-08-10 11:19   좋아요 3 | URL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저한테 작업실을 선물해줘도... 그 작업실에서 할 게 없어요. 할 작업이 없습니다, 저는..
어떡하죠? (시무룩)

새파랑 2021-08-10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상품권도 있군요. 완전 신기~!! 늦었지만 하루지난 생일 축하드려요 🎂

다락방 2021-08-10 11:36   좋아요 3 | URL
축하 감사해요, 새파랑 님.
알라딘 상품권 선물하기가 선물하는 입장에선 약간 번거롭긴한데, 받는 입장에선 너무나 좋습니다. 무슨책 살까 설레이면서 고민하는 거 너무 좋아요. 우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thkang1001 2021-08-10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저도 하루 늦었지만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1-08-10 11:40   좋아요 2 | URL
하하하하. 축하 감사합니다, th강님!! :)

독서괭 2021-08-10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런놈이랑 결혼을 하다니.. 하지마.. 하지마.. ㅜㅜ <포르노랜드> 이야기 또 나오네요. 읽어보고 싶게..끙
저도 늦었지만 다락방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다락방 2021-08-10 14:05   좋아요 4 | URL
그렇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결혼하지 말라는 말은 안들리는 말인 것 같아요. 나중에야 아 그때 그게 그런 말이었는데.. 하게 되죠. 그 상황에 푹 빠져있을 때는 내면의 소리를 차단하고자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이 본능적으로 하는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것 같아요. 휴..

포르노랜드는 너무 좋아요, 독서괭님. 읽기에 유쾌한 책은 아니지만 저는 좋아합니다 ㅠㅠ

2021-08-10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0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1-08-10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생일 축하드려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ㅎㅎㅎㅎ 본인에게 작업실 선물 꼭 하시구요. 연락주시면 커피랑 디저트 사가지고 갈께요! 어지르지 않고 얌전히 옆에 앉아 책만 읽고 돌아올께요! 😘😍🥰

다락방 2021-08-10 14:08   좋아요 2 | URL
비록 작업실에서 할 작업은 없지만!! 그래도 작업실을 차려서!! 단발머리님 꼭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님 커피는 제가 내려드릴게요. 아이스 원하시면 콜드브루 꺼내 타드리겠습니다. 달달이 디저트만 들고 오셔요.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간간이 수다도 떨어요, 우리.

아 빨리 작업실 갖고 싶다. 작업실을 가지면 작업도 생기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0 14:09   좋아요 2 | URL
작업실을 가지면 작업이 생기다니 역시 천재다.. 다락방님 천재다..!!!

단발머리 2021-08-10 14:11   좋아요 2 | URL
그럼 전 아이스로 부탁드리고, 케익이든 샌드위치(샌드위치 디저트로 생각함) 좋아하는 종류 알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흐믓하군요. 저 아침 일찍 갈테야요!!! 🤗

다락방 2021-08-10 14:19   좋아요 2 | URL
아이참 저는 스타벅스의 녹차케익 좋아합니다. 스타벅스 녹차케익 맛있어요. 샌드위치는 대체로 다 좋아합니다. 뭘 사오셔도 좋아요.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벌써부터 침이 흐르네요.
아침 일찍 대환영입니다. 저도 나이들면서 아침형 인간이 되어가는지라... 작업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 작업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님도 책 들고 놀러오셔요!! >.<

단발머리 2021-08-10 14:22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저는 월수금 출근 예정이니까 참고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0 14:37   좋아요 2 | URL
작업실을 빙자한 독서클럽인가요?ㅋㅋㅋ 초대해주신다면야 맛있는 거 들고 달려가겠습니다!🥳🥳🥳

blanca 2021-08-10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알라딘 상품권이 최고죠. 작업실이라...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꿈 이루시기를...

다락방 2021-08-10 14:19   좋아요 3 | URL
작업실 너무 갖고 싶네요, 블랑카님. 작업할건 없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감사드려요! >.<

라파엘 2021-08-10 1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몰입해서 글을 쓸 수 있는, 멋진 분위기의 작업실이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

다락방 2021-08-10 14:31   좋아요 3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파엘 님. 작업실이 정말 생긴다면(!!) 이곳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으하하하하.

그레이스 2021-08-10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 🎉 🎁 ~~~♡

다락방 2021-08-11 07:45   좋아요 2 | URL
ㅎㅎ 감사해요!(수줍수줍)

붕붕툐툐 2021-08-10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생일 축하드려요!! 생일 선물로 작업실은 너무 소박하셔용~ 40평 아파트 받으셔야죵!!!ㅎㅎ
알라딘 상품권이 이렇게 좋은 선물이라는 게 와닿네용~
그리고 저 만트라 맘 속 깊이 저장~😘

다락방 2021-08-11 07:45   좋아요 2 | URL
40평 아파트에 작업실을 얹어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는이: 나 자신
받는이: 나 자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나의 본능을 믿는 하루 보내세요, 툐툐님!!

- 2021-08-20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을 수 없이 좋은 뒤에서 세번째 문단의 마지막 문장🤭🤭 내가 나한테 선물하는 작업실이라는 결론까지 완벽한 구조!
그리고 치매….. (ㅋㅋㅋㅋ) 즐거이 아껴 읽었던 다락방님 밀린 페이퍼 … 꺅 🤗

잠자냥 2021-08-20 17: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명불허전 치매시트 ㅋㅋㅋㅋㅋ “여보 아버님 방에 치매시트 놔드려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에 미치지 마세요
레슬리 모건 스타이너 지음, 안유정 옮김 / 필요한책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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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남편의 폭력과 살해위협으로부터 도망쳐 살아남은 여자의 후기. 뜨거운 사랑으로 그를 떠날 생각을 못했지만 그 사랑은 그녀를 죽일 수도 있었다. 사랑은 당신도 나도 구원하지 못하며 사랑은 남자의 여성폭력을 치료할 수도 없다. 살고싶다면 버려라, 도망쳐라, 도움을 요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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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8-0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별 다섯인가요??

다락방 2021-08-09 17:06   좋아요 0 | URL
책 만듦새는 훌륭하지 못하지만 이 책에 이 내용을 담기 위해 저자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생각하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이 책에 대해 페이퍼 쓰고 싶은데 오늘 휴가 끝난 첫 출근이라 일이 많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