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다프나 조엘, 루바 비칸스키' 의 《젠더 모자이크》를 같이 읽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함께 읽었던 여성주의 책들에 비하면 매우 얇은데.. 재미도 있기를 바라봅니다.

재미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많은 감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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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31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얇은데다 표지 컬러감도 좋고 올해 출간된 따끈한 책이라 재밌을것 같아요~^^♡

다락방 2021-05-31 10:07   좋아요 2 | URL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히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

독서괭 2021-05-31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침 사놓은 책이라~ 6월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다락방 2021-05-31 13:05   좋아요 1 | URL
오오 반갑습니다, 독서괭님! 같이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2021-05-3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월 책은 작고 얇고 예쁘더라구요. 행간도 넉넉하고요 ㅎㅎㅎ 즐거운 독서여행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1-05-31 23:12   좋아요 0 | URL
행간도 넉넉하다니.. 어여쁜 책이네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6-0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 책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전자책으로 구입했어요. 어제 첫날이라 슬쩍 펼쳐 아니 열어보았는데 역시 종이책을 살 걸 그랬다 싶었다는....ㅠㅠ
아무튼 이번 달도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1-06-02 15:35   좋아요 0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 첫날이라 슬쩍 펼쳐... 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슬쩍 펼쳐 보려다가 얇으니까 아무때 펴도 금세 읽겠지? 하는 오만한 마음으로 아직 안보고 있습니다. 아직 안읽었지만 엄청 좋을것 같아서 밑줄 박박 긋게 되지 않을까... 하는데, 이게 착각이면 어떡하죠?
아무튼 이번 달도 열심히 함께 읽어봅시다. 난티나무님, 화이팅!!
 
허쉬
존 하트 지음, 권도희 옮김 / 구픽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어쩌다보니 '존 하트'의 책은 절판된 한 권의 책을 제외하고는 번역된 걸 다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존 하트를 대지는 않지만 존 하트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 하고 반가워하며 냉큼 사게 된다. 이번 책도 그랬다. 출간 소식을 알고는 오오 존하트~ 이러면서 잽싸게 구입했었다.


당연히 그간 읽은 존 하트 책의 내용들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존 하트에겐 뭔가 있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신간 소식이 반가운 작가이니 뭔가 있었던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당황한다. 존 하트, 이런 작가였어?


'허쉬 아버'라는 야생의 땅에서 조니는 혼자 살고 있다. 그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고 숲과 늪으로 펼쳐진 곳이다.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뭔가 알 수 없는 시선과 힘을 느끼며 그곳에서 사람들은 영문을 모르는 죽음을 맞게 된다. 살아 돌아온다 해도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고. 조니의 가족과 친구는 조니가 그곳에서 나와 시내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바라지만, 십년 전 여동생과 아버지를 잃은 조니는 이 야생의 장소에서 오두막을 짓고 사는게 편안하다. 이 사회화가 부족한 조니는 이 늪에서 사람이 죽을 때마다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고 조니 역시도 이 곳에서 사람을 죽이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한다.


영문을 알 수 없다고 했는데, 시체를 부검해보면 사람이 한 짓으로는 보이지 않는 일들이 허쉬에서 일어난다. 신비와 마법이라는 단어가 책에 등장한다. 나는 이 '신비'와 '마법'앞에 당황하는 것이다.


'샤론 볼턴'도 신비한 일에 대한 소설을 쓴다. 인간의 일같지 않은 사건과 일. 그러나 샤론 볼턴의 소설을 읽노라면 그런 신비한 일 앞에, 그러나 샤론 볼턴이 다 설명해줄 것이다, 이것은 결국 인간의 탐욕으로 벌어진 일이며 인간이 벌인 일이라는 것을 샤론 볼턴은 나에게 말해줄 것이다, 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신비한 일을 존 하트가 써버리니 존 하트가 과연 이 일을 설명해줄 것인가 의심하게 되고, 도대체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려는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존 하트는 신비한 일을 신비한 힘으로 남겨둔다. 나는 이 지점에서 존 하트의 허쉬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 신비한 힘은 분명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벌이는 차별과, 여성에 대한 혐오를, 그것이 가져오는 불행한 결과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끝까지 여성이 여성에게만 전할 수 있는 이 힘으로 여성들은 다른 곳의 위기에 놓인 혹은 불행한 여성들을 돌볼 것이라고도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내 마음을 울리지도 건드리지도 않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비한 힘이고, 그 신비한 힘이 정말 그렇게 작용한다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이 신비한 힘인걸, 이게 말이 되는가, 하게 되어버리는 거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인디아나 존스를 보듯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사실 나라는 인간의 개인적 취향은 신비로운 세상,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결국은 인간이 사는 이야기,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 인간이 벌인 문제를 인간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신비한 힘 혹은 종교적인 힘이라는 것은 믿는 자에게 그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이런 식의 힘이라면 그저 내게 먼 곳의, 내 손에 닿지 않는 판타지처럼 느껴질 뿐이다. 존 하트, 이런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었어? 전작과 지금 이 작품 사이의 시간동안 존 하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내가 그동안 알아온 존 하트와 다른걸까. 물론 이것도 존 하트이고 저것도 존 하트이며 앞으로 써낼 작품도 존 하트의 작품이겠지만, 다음에 신간이 나온다면 오 존 하트! 하면서 반갑게 사기 전에 잠깐 망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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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1-05-31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니라는 이름에 혹시? 했더니 책소개 보니까 라스트 차일드 10년 후라고 되어있네요. 저도 존 하트 무척 좋아해요. (그러나 신간소식 몰랐네요ㅎㅎ) <라스트 차일드>랑 <구원의 길> 참 좋았는데. 이전의 작품들과는 좀 다른 모양이에요 그래도 읽어볼래요^^

다락방 2021-05-31 14:45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문나잇 님! 존 하트라 산 것도 있지만 라스트 차일드 후편이라 얼른 읽고 싶었어요. 저도 라스트 차일드, 구원의 길 다 좋아했습니다. 으흐흐흐. 이건 좀 기존과 다르고 제겐 별로였는데, 문나잇 님 얼른 읽고 감상 적어주세요! 다른 분들 리뷰가 궁금합니다.
 
메리, 마리아, 마틸다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75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메리 셸리 지음, 이나경 옮김 / 한국문화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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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소설이다. 주인공 메리가 남편을 싫어한다는 것, 만나고 싶어하지 않으며 만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당시에 반항적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말고 이 단편에는 도대체 뭐가 더 있나 싶다.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라면서 병약한 친구를 간호하고 그리고 죽음으로 작별하고 그러다 사랑하게 되는 남자도 병약한 남자이며 그러다 죽고.. 뭐 어쩌라는건지. 도약은 한 번에 크게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한 것이었다 할지라도, 지금의 여기에서 내가 보기에는 정말이지 착한 여자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게 아닌가 싶다. 물론 착한 여자 컴플렉스라는 것도,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한 것일테다. 사람들이 자신의 쓸모 혹은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그중에 하나는 아픈 사람 돌봐주기 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병약한 자를 열심히 간호하고 또 간호하는 것은, 타인을 위해서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아닌가.


작가는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만 글을 쓸 수 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면 충분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써야할 것이다. 내가 상상하는 한계치 내에서만 인물이나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러니 <메리>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그리고 작가라면 누구나 더 많은 소설, 그리고 다른 소설을 쓰기 전에 한번쯤 거쳐가야 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자전적 삶이라면, 울스턴크래프트가 이런 삶을 살면서 [여성의 권리 옹호] 같은 책을 쓴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테다. 그렇다해도 어쨌든 <메리>는 영 답답하다. 페니미즘 소설의 초기작 이라니.. 흐음.



<마리아>는 이 책에 실린 총 세 편의 단편들중 가장 좋았다. 나로서는 <마틸다>에 가장 관심을 두고 기대를 했는데, 마틸다 읽으면서 너무 당황해버렸어. 이건 이따 다시 얘기하고, 일단 마리아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 단편 <마리아>에서 비로소 아, 작가가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사람이지, 하고 연결지을 수 있었다. 남편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성임에 정신병원에 감금된 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이 거대한 세계의 은유라 봐도 좋을 것이다. 샤론 볼턴은 자신의 책 [희생자의 섬]에서 주인공이 거주하는 섬을 '비슷한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계'라 했었는데, 나는 이점과 닿아있다고 본다. 정신병원이라는, 섬이라는 어찌보면 작은 세계에서 여성을 억압하고 남성의 권력으로 다스리고자 하는 것은 그것을 한 국가로 놓고 전 세계로 놓고 보았을 때도 다르지 않으니까. 부당한 입장에 처한 주인공 '마리아'는 자신의 부당함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잘 안다. 그 점이 주인공 마리아의 그리고 저자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의 가장 용기 있는 부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힘들거나 억울할 때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들여다보려고 하고 인지하는 것, 인지했으므로 기필코 따지고 들고 발언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경지이다.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원인을 알고자 하는 것은 그 후의 문제 해결을 불러오기 때문에, '원래 그런거야' 라며 관습적으로 넘기려고 하는 경우가 세상엔 훨씬 더 많으니까. 바꾸려고 하지마 너만 힘들어, 왜 바꾸려고 들어 다 불편해지게. 우리는 이런 말을 무수히 듣게 되지 않는가. 알게 모르게 우리가 발언했을 수도 있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장 자크 루소'의 책을 읽고 거기에 반박하기 위해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을 썼다. 루소의 책을 읽은 사람이 울스턴크래프트 만은 아닐 것이고, 그걸 읽으면서 바보같다고 생각한 사람 역시도 울스턴크래프트 한 명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울스턴크래프트는 읽고 분노했고 썼다.



루소가 그의 탐구에서 한층 높이 올라섰거나, 혹은 그의 눈이 그가 거의 언제나 호흡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안개 낀 대기를 궤뚫어 보았다면, 그의 활동적인 정신은 참된 문명을 확립하고 인간의 완성을 숙고하는 데로 돌진했을 것이다. 맹렬하게 날아서 감각적인 무지의 밤으로 되돌아가는 대신에 말이다. -[여성의 권리 옹호] 제1장,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책세상문고



<마리아>를 읽는다면 바로 이 울스턴크래프트를 만날 수 있다. 그녀는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것, 여성의 재산이 여성의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이것이 불공평하고 부조리하다는 것을 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으나, 세상은 그녀가 자유롭게 살게 놓아두질 않는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피력해도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죄인이라는 딱지일 뿐. 그녀는 자신의 아이도 그리고 재산도 지킬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오고 그 사랑에 빠져든다 한들, 아아, 세상이여, 그리고 여자들이여 또 남자들이여, 남성은 여성을 구원하지 못한다. 여성이 처한 불리한 상황과 위험을 알고 그 고통을 알고 거기에 들어가 함께 구하고자 하는 것은 같은 성별인 여성이었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남성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공감하는 여성인 것이다. 마리아여, 그리고 제미마여, 부디 남은 생은 당신들에게 축복이고 행복이기를.




<마틸다>는 읽으면서 가장 당황스런 작품이었다. 나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흥분해서 여러차례 글을 남겼던 터라, 이 세 단편에서도 마틸다를 가장 기대했는데, 읽으면서 수시로 '도대체 이걸 왜 썼을까'를 계속 생각해야 했다. 여기 어디에 페미니즘적 요소가 있다고 페미니즘을 이 책의 타이틀로 걸어둔걸까. 내가 놓친 무언가가 있는걸까, 나는 꾹 참고 읽어가면서 마지막 해설까지 읽는다. 해설은 내가 놓친 많은 부분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아아 내가 이걸 이해를 못했구나, 할 수 있겠지 했던 거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해설을 읽었고 다른 비평가들의 <마틸다>의 여성주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도 읽었지만 딱히 동의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마틸다는 근친상간을 다룬다. 사랑했던 아내가 아이를 낳고 죽어버리자 아버지는 아이를 사랑할 수 없고 아내를 잃은 괴로움에 그 어린 아이를 자신의 누나에게 맡기고 집을 나가버린다. 가급적 아이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한 것. 그렇게 십육년을 해외에서 지내고 그 사이에 그 아이 마틸다는, 다정하지 않은 고모의 사랑을 갈구하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언젠가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겠지.. 하면서. 그러다가 십육년만에 아버지가 쫜- 하고 나타났고, 그렇게 나타나서는 매일 수시로 많은 대화를 하고 다정하게 대하며 서로 사랑하며 지내는거다. 부모의 정 없이 살아왔던 마틸다이기에 아버지를 만난 기쁨은 너무 크고 이제 자신이 세상에 의지할 이는 아버지뿐이고 이 시간은 마틸다에게 너무나 행복하다. 아버지도 그간 만나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최선을 다해 마틸다에게 잘해주는데, 아아, 마틸다가 십대 후반이고 그녀를 여성으로 보면서 애정을 품게 된 청년의 존재를 알게된 순간,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은 남자의 여성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딸인 이 소녀가 누군가에게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자마자 애정이 방향을 틀어버린 거다.



"저는 여러 해 동안 어쩌면 영영 영국을 떠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로지 저 자신만 생각하는 것은 아님을 알려드리고자 누님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모든 것을 서신으로 알려주실 때까지 이 도시에 머무르겠습니다. 제가 이곳을 떠나면 제 소식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지금까지 맺은 모든 관계를 끊어야만 합니다. 저는 방랑자가, 버림받고 떠도는 불쌍한 존재가 되겠습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편지의 다른 부분에서 아버지는 나를 언급했다. "제가 볼 수도 없고, 입에 올릴 수도 없는 그 불행한 어린 것에 대해서는, 누님의 보호에 맡기겠습니다. 그 애를 잘 보살피고 아껴주십시오. 언젠가 제가 그 애를 찾으러 갈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미래는 어둡습니다. 그 애의 현재를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마리아>, p.320


(진짜 가지가지한다..)


작가도 그렇고 독자도 그렇고 그러니까 우리는 개개인이 저마다 가진 가치관이나 성향이 있을 거다. 경험의 폭이 다르듯이 이해의 폭도 다를 것이고. 마틸다를 썼던 메리 셸리에게는 분명 어떤 의도나 목적, 뜻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야했던, 써야했던 그 순간의 어떤 생각이나 의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뭐였든 간에 나에겐 전달되지 않았고, 아버지가 딸에 대한 사랑의 방향을 틀어버린 순간 내게 이 소설은 너무도 읽기 힘들고 당황스런 소설이 되어버렸다.

해설까지 읽고 비평가들의 분석에 대한 것도 읽었지만, 나는 그 모든 비평가들에게 동의할 수 없고, 내가 이 소설 <마틸다>를 읽고 생각한 것은, 한 아이를 방치하고 났을 때 그 아이에게 다가올 불운한 미래였다.


마틸다는 부모의 사랑을 내내 갈구했다. 아버지는 응당 자신이 주어야 할 사랑과 보살핌을 제때에 주지 못했다. 그렇게 그들 사이에 만나지 못한 시간이 십년 이상이었고, 그렇게 나타난 후에 드디어 마틸다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다고 좋아했건만, 아버지는 딸을 여성으로 본다. 물론 아버지는 그것이 아주 역겨운 일이며 죄악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여성으로 딸을 봐버린 이상 다시 딸로 보기가 힘들다. 아이일 때 돌보지 못하고 버려두고 간 아버지라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가. 가장 아버지의 돌봄이 필요할 때 내팽개쳐놓고서는 아직 채 성인이 되기 전에 나타나 여성으로 인지하다니. 정말이지 근친상간 이라는 것보다 이 지점에서 더 짜증이 난다. 부모로서 해야 할 의무는 저버린 채 남자가 되어 나타난다? 게다가 그 사이의 나이차 역시도 역겹고. 하나부터 열까지 짜증나는데, 마틸다는 그래서 아버지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버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정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녀는 혼자 지내고 계속 혼자 지낸다. 그녀는 친구도 애인도 아무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그 뒤로 사회화가 되질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소설 [다락방의 꽃들]에는 어릴 때부터 다락방에 감금되어 온 네남매가 등장한다. 이중 첫째와 둘째인 크리스와 캐시는 아주 어린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면서 서로에게 의지한다. 사춘기때 갇혀 거기에서 몇년을 지내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라고는 서로가 전부인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결국 다락방에서 탈출하고 나서 캐시는 다른 연인을 찾지만, 그러나 크리스는 캐시에게 집착한다. 이 이야기 자체는 근친상간을 다룬 금기의 소설이지만, 그러나 나는 그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감금되어 있는데 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가, 하고. 이들에게 이런 환경이 주어지면 안되는 거였는데, 그런 환경을 준 다음에 그것이 잘못이라고 우리는 어떻게 비난할 수 있을까,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와 캐시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비난도 역겨움도 가지지 못했다. 그러지 않았다.



그러나 마틸다의 아버지에 대해서라면 너무나 화가났다. 처음 사라짐부터 나중에 등장해서 다시 그녀에게서 사라지는 이 모든 순간들에 마틸다의 아버지가 생각한 건 자신 뿐이었다. 마틸다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결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렸고, 그 과정에서 마틸다는 외로웠다가 행복했다가 다시 절망하며 고립되어야 했다. 어쩌면 이런 지점에서 여자의 인생 자체가 이렇게 남자에게 휘둘린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건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그저 비극적인 소설이었고 당황스런 이야기였다. 내내 생각한 건, 사람이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것이었다. 예전부터 누누이 말해왔지만, 사람이 단 한사람만을 사랑하고 나를 올인하는 건 진짜 피해야 할 일이다. 그 상대가 사라졌을 때 내가 무너져서 일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며, 필연적인 집착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다른 사람이, 다른 관계가, 다른 애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틸다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아버지를 알게되어 행복했을 때, 그녀에게 다른 좋은 관계들이 더 있었다면 이야기는 아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과 보냈을 것이며, 지신을 살게 하는 행복과 기쁨들중 일부는 다른 이들로부터 총족되었을 것이다. 또한 아버지로 인해 고통스러웠을 때 그녀를 붙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녀가 무너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설사 무너졌다해도 고립대신 스스로 일어나기를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관계 자체가 근친상간이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한사람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이유로 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충분히 확보해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너 말고 다른 사람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마틸다>를 읽고는 그런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됐다. 내 기쁨도 내 행복도 오로지 너야, 나는 너의 것이야. 절대 안된다, 이런 마음은.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이것도 할거고 저것도 할거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이건 할 수 있지만 저건 하지 않을거야, 나한테 그런거 시키지마, 라고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기준을 가지고 너 말고도 다른 사람들을 둘 수 있어야 한다. 너만 있으면 돼, 는 나에게도 위험하고 너에게도 위험하다. 그러면 안된다 진짜. 게다가 그 너가 아버지이거나 딸이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게다가 그 너가 한 명은 어른 남자에 한 명은 미성년자라니. 진짜 뒤집어질 노릇이다. 안된다. 너 말고 다른 사람 이 관계 말고 다른 관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그건 '원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나의 액션도 필요하다. 나의 액션도 나의 리액션도 필요하다. 액션과 리액션을 가진채로 다른 관계를 갖자. 진짜 마틸다 때문에 내가 돌아버리겠다. 휴...



[메리, 마리아, 마틸다]를 읽으면서 선하고 착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선하기 위해서 선한게 아닌가. 그것은 과연 옳은가. 우리는 꼭 착해야 할까.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열심으로 돌보는 것은, 과연 상대를 위한 것일까. 그것이 돌봄이든 사랑이든 온 몸을 던지는 것은 자기 파괴를 불러온다. 그것이 무엇이든 누구이든 어떤 관계든 우리는 반드시 거리를 조절해야 할것이다. 내 인생을 진창으로 몰고 가지 않기 위해서는 그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이 책의 단편들을 읽노라면 그 거리가 필요한 걸 몰라서가 아니라 알아도 할 수 없게끔 만들었던 환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세상에서 여자들이 높은 지위를 얻을 유일한 길이 남자들의 방탕을 조장하는 것밖에 없으니 사회는 여자들을 괴물로 만들고, 그들의 비열한 악덕을 지력이 열등하다는 증거로 내세운단다. <마리아> - P218

조지는 숙부가 함께 계실 때는 짤막하게 법률에 관한 질문을 하거나 숙부의 뛰어난 판단력을 존중하는 적절한 말을 하는 것 이외에는 별로 입을 열지 않았거든. 그러니 숙부는 그와 함께 계실 때면 늘 그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잠재력을 가졌다고 말씀하셨지.
숙부만 그런 의견을 가진 것이 아니었단다. 하지만 내 말 믿으렴. 증오심 때문에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니란다. 다른 젊은이들의 활발한 영혼이 젊음의 폭발을 내던지고 있을 때, 이렇게 적절하게 던진 말, 이 소리 없는 경의의 표현은 생각이 깊거나 겸손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저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고, 상상력이 빈곤한 결과였단다. 패기만만한 망아지가 그와 같은 속도로 날뛸 거야. <마리아> - P220

이런 신중한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익히는 데 필요한 뜨거운 불길이 없고, 그저 어리석지 않다는 이유로 현명하다는 말을 듣는 거란다. <마리아> - P220

한숨이 자꾸만 나오는구나. 하지만 가슴이 여전히 답답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말없이 견디는 것일까? 어째서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아니, 대체 왜 태어난 것일까? <마리아> - P221

"우리 같은 마음은 짝을 만날 뿐, 어울리는 상대를 만나지 못하네."
처음에는 이런 것이 즉흥적인 감정이었으나, 재치 있고 세련된 예의를 갖춘 남자들을 알게 되니 가끔은 너무 일찍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단다. 잠시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처지에서 벗어나 잘 알지도 못하는 하늘에서 어린 날개를 펼치려다가 나는 그만 덫에 걸려 평생 새장에 갇힌 처지였다. <마리아> - P225

지는 저는 제 결혼 후에 태어난 그 남자와 하녀의 아이를 데리고 있습니다. 교육과 상황이 남자들로 하여금 더 분방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가 질서 유지를 위해 여자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록 이 아이의 탄생을 용서해줄 수는 있지만, 이 불운한 아이를 버리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 - P296

울스턴크래프트와 블러드의 우정은 비밀을 공유하는 청소년 시절의 단짝 친구 사이 이상이었다. 산후우울증을 겪던 여동생 엘리자에게 근본적인 문제는 결혼 생활 자체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별거를 조언한 울스크래프트는 패니, 그리고 엘리자와 함께 학교를 설립하고 감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일종의 여성 유토피아 건설을 시도했다. - <작품 해설> - 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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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28 1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 현실과는 너무 먼 이야기라 저도 읽으면서 갑갑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해설이 없었으면 아마 리뷰도 쓰기 힘들었을 듯. 제가 의아한건 당시 근친상간에 관한 소설이 어떻게 유행이되었는지 실제로도 유행이었는지예요. 하...

다락방 2021-05-28 12:48   좋아요 2 | URL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며 봐야겠지만 저는 진짜 답답하더라고요. 특히 메리는 왜이렇게 사나 싶을 정도였어요. 병약한 사람들 끌어안고 사는데 여기 어디에 페미니즘적 요소가 있단 말인가.. 하고 말이지요. 너무나 아픈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 생각하는 지점에서 스스로를 그 상황에 가두는 것 같기도 했고요. 너무 답답한 소설이었어요.
먼저 완독하신 미미님, 수고하셨어요! 다음달에도 우리 함께 열심히 가봅시다. 다음달 책은 뭔가 가슴을 뻥 뚫어주기를 바랍니다. 으쌰!

잠자냥 2021-05-28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틸다>에서 마틸다가 아버지를 사랑하기로 ‘스스로‘ ‘선택‘했다고 봤어요. (근친상간일지언정) 주체적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인정함으로써 사회에서 추방당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등을 돌렸다‘고 봤는데, 그런 점에서는 전복적으로 보이기도 했고(사회가 금기한 사랑도 욕망하는 주체로서), 당시로서는 급진적이지 않았을까 봤는데... 이건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으로 볼 수도 있겠군요.

다락방 2021-05-28 12:51   좋아요 2 | URL
해설에도 주체적 선택이라고 나오던데 저는 여기 어디에서 주체적이고 선택인가 싶더라고요. 아버지가 아이를 방치하지 않았다면, 오만년만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리고 너를 여자로 본다 말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을텐데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그런 지점을 보여주려고 한건가 생각도 했어요. 이것봐라, 여자의 삶이 이렇게 어떻게든 남자에게 휘둘린다, 라는걸 보여주려는건가 하고 말이지요. 제 안에 근친상간-특히 아버지와 딸-을 엄청 밀어내려는 기질이 강해서 이 이야기에서 어떤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제가 너무 밀어내서요. 저한테는 너무 힘든 소설이었어요. 한장 한장 책장 넘기는게 진짜 힘들더라고요. 특히 아버지가 고백하는 부분 있잖아요. ‘다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여자로 보인다는 걸 인지했을 때부터 내 마음도 그러해졌다‘고 하는순간 너무 역겹고 분노가 차오르더라고요 ㅠㅠ 비정상적인 소유욕을 본 것 같아서요. ㅠㅠ

- 2021-05-31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메리> 읽으면서 즐거웠어요. 마지막에 메리가 ˝천국은 결혼없는 세상임˝러면서 죽는데 진짜 울스턴크래프트 만만세 했음 ㅋㅋㅋ (하지만 그녀는 결혼을 하고 메리를 낳았다...) 마리아에서 은유를 짚어내신 부분은 제가 생각지 못했던 것 같고요!
마틸다는 읽으면서 이거 근친상간 다락방님 엄청 싫어하겠다.. (저도 싫었음) 이랬는 데 이 리뷰에서 대차게 까주시니, 저는 내말이요. 제말이요, 그러니깐요. ㅋㅋㅋ 이러고 웃는 중입니다!! 6월이다!!!

다락방 2021-06-01 09:02   좋아요 0 | URL
결혼을 했기 때문에 천국은 결혼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마틸다>는 가장 기대했던 작품인데 읽는 내내 견디기 힘들었어요. 저는 근친상간 이라는 것도 싫지만 무엇보다 다른 남자가 딸을 여자로 본다는 걸 인지한 순간 아버지도 그렇게 보잖아요. 그 지점에서 역겨움이 완전 폭발했어요. 인간 쓰레기처럼 느껴짐요 ㅠㅠ
아아 고통스럽다.
 


바티스타가 좀비 영화 찍었다는 남동생의 말에 얼른 봐야지 했다. 마침 어제 집에는 아빠도 계셔서, 아빠 오랜만에 영화나 한 편 같이 볼까, 하고 바티스타 주연의 좀비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재생시켰다. 넷플릭스에 있다, 여러분..


바티스타는 내가 몇해전 WWE 레슬링을 즐겨 보던 시절에 알게된 레슬러였다. 기억하기로는 바티스타 배꼽에 태양문신 있어서 그거 멋지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덩치가 어마어마하고.. 여튼 오랜만에 바티스타 보자, 게다가 좀비 영화다. 나이쓰! 이러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뭐,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다.


라스베가스에 좀비 창궐로 그 지역을 아예 봉쇄했고, 예전에 좀비들과 싸우던 우리의 바티스타는 지금 햄버거 가게 하면서 살고 있는데, 라스베가스 카지도 금고에 어마어마한 돈이 있으니 그걸 가져다주면 네 몫을 주겠다는 제안에 팀원을 꾸려 좀비천국 좀비월드 라스베가스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좀비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이 주요내용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이걸 보다가 아빠한테 물었다.


"아빠, 그 돈 액수가 아무리 어마어마해도 갔다가 좀비한테 물려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빠라면 가겠어?"


아빠는 잘 모르겠다고 그걸 왜 생각하냐고 하셨다. 아니, 그거 생각 안할거면 영화 왜보지? 나는 당연히 '안간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무릇 영화란 이런 사람의 생각까지 다 훑어야 하는 것이니, 영화 속에서도 수용소에 사는 엄마와 자식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번역은 수용소라고 나오지만 내 보기엔 난민 캠프 갔았는데, 거기에서 나와 정착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 아이들을 두고 한 아이엄마가 라스베가스로 가 돈을 구해오고자 하는 것. 게다가 이 캠프의 관리인은 거기서 가진 권력으로 여자들을 성희롱하고 강간한다. 그 사람한테 잘못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캠프의 여자들은 찍소리 못하고 그 관리인한데 당해야 하는 것.


영화속에서 카지노 주인이며 용병을 보내 거기 금고 돈 꺼내오고자 했던 일본인은, 당연히 바티스타한테만 부탁한 게 아니라 다른 용병팀들도 부렸다. 갔다가 죽을지도 모르니 여러팀 보냈던 것. 여튼 그 과정에서 그 카지노 와 좀비들을 잘 알고 있던 '릴리'라는 안내인은 바티스타의 용병팀과 합류해 좀비 랜드로 뛰어드는데, 그 과정에서 좀비에게 제물이 필요하다며 그 캠프에 합류했던 캠프 관리인의 다리를 쏘고 제물로 바치는거다. 그러면서 말한다.


"네가 캠프에서 여자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봤다. 그 권력을 가지고 여자들을 희롱하고 강간했지. 그래서 진작부터 나는 이러고 싶었다."


크- 좋구먼. 강간범인 새끼들을 거침없이 응징하는 영화는 옳지 않은가. 잘됐다 이 강간범 새끼야, 내가 막 그러면서 영화를 봤다. 영화에 강간이나 성희롱이 등장할거라면, 반드시 그들에 대한 응징까지 같이 다루어줬으면 한다. 죄를 짓는 자, 벌을 받을 것이니.


그런데 이 릴리란 여배우가 낯이 익고 맥켄지 데이비스 같기도 하고 에밀리 블런트 같기도 한데, 검색해보니 프랑스 배우인 '노라 아르네제더'였다. 어쩐지 더 알고 싶은 배우야. 멋져..


좀비 영화니까 좀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내가 최근에 좀비 영화를 몇 편 보다보니 좀비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한다는 거였다. 느릿느릿 걷기만 하는게 아니라 막 뛰어댕기고 그러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무슨 울트라 좀비 나와서 ㅋㅋㅋ 영화속에서는 '알파 좀비'라고 하는데, 지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대를 잇고 아주 난리가 남. 그러니까 대왕 좀비가 있고 여왕 좀비가 있는데, 아아, 극중 비열한 인간이 약속을 어기고 이 여왕 좀비를 죽였단 말야? 그래서 대왕 좀비가 빡쳐가지고 울면서 시체를 가져오는데, 그 시체의 배 안에서 죽은 태아..를 꺼내는 거다. 그러니까 이 여자 좀비가 임신을 했던 것. 남자 좀비와의 사이에서 좀비 아이 임신한 좀비 여자..인 것이다. 오.. 태아를 꺼냈는데 너무 작은 사람이 거기서 나오고..대체 이 좀비들은 뭐하는 좀비들인가 싶고.. 여튼 참으로 획기적인 좀비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호랑이..좀비 호랑이가 나오는데 나는 인간 좀비 보다 호랑이 좀비가 더 무서웠다. 이건 뭐 어떻게가 안돼, 걸리면 꼼짝없이 물려야 되고 죽어야 되는데 아오 너무 무서워 ㅠㅠ 그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좀비 개(dog)들 나와서 짱 무서웠는데, 잭 스나이더는, 아이구야, 호랑이 좀비를 ㅠㅠ 너무해요. 너무 무서워 ㅠㅠ





아아..크리스마스 영화 하도 봤더니 연관으로 이 영화 나온거죠. 아니, 넷플에 이 영화가 뜨다니, 무슨 일이야. 잽싸게 보기 시작하는데, 아아, 처음부터 재미있어!


슬론(크리스틴 스튜어트)과 하퍼(맥켄지 데이비스)는 서로를 영혼의 반쪽이라 여기는 연인인데,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하퍼가 집으로 가면서 슬론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슬론은 내심 하퍼의 가족들 앞에서 하퍼에게 청혼할 생각도 있어 반지까지 준비했건만, 집으로 가는길에 하퍼는 사실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하지도 못했고, 네가 내 연인이란 말도 안했다고 했다. 단순히 룸메라고 했다고. 룸메이트가 너네 집에 가는거 이상하잖아, 라고 물었더니 부모 없는 사람이라 갈 곳이 없다 했다는 거다. 이에 슬론은 당연히 서운해하는데, 하퍼는 '너는 참 좋은 사람이니 일단 너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차차 얘기하겠다, 크리스마스 연휴 지나면 얘기하겠다'고 달래는 거다. 그렇게 슬론은 하퍼의 집에 간다.


하퍼의 가족들은 사이가 좋긴 했지만, 뭐랄까, 선한 오지랖으로 상처주는 스타일이랄까. 이 '선하다'는 것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인데, 이를테면 슬론에게 '고아라서 안됐다, 고아여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못봤겠다'면서 슬론을 배려하는 척 말을 하는 거다. 참.. 여튼 이런 어떤 이상하게 멍청하고 선한듯 딱히 선하지 않은 듯한 가족과 함께 며칠 지내게 된 슬론의 답답함이 이 영화의 주된 흐름이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래서 이 커플은 이루어지려는가를 보고 있는데, 아아, 슬론의 서운함은 자꾸 나를 후려갈긴다. 그러니까 아직 커밍 아웃을 한게 아니다보니 슬론은 하퍼와 같은 방을 쓸 수도 없고, 어디에서나 배제되는 거다. 나를 연인이라고 당당히 소개시켰으면 좋겠는데, 친구라고 소개시키는 바람에, 하퍼의 과거 연인도 만나야 되고, 하퍼와 같이 지낼 수도 없고.. 이에 속상해서 하퍼는 한 파티에서 빠져나와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데, 그 때 친구가 하퍼에게 그런 말을 한다.



"너 좋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그런 사람이랑 사귀어야지!"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 하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것은 지금의 슬론 뿐만은 아니어서, 하퍼의 첫 연인이었던 '라일리'도 그런 하퍼에게 상처받았던 적이 있었던 바, 슬론에게 공감하며


"자기 본모습을 밝히길 두려워하는 사람을 저도 사랑해 봤다는 뜻이었어요."


라고 얘길하는 거다.



나랑 둘이 있을 때는 나를 사랑한다 속삭이고 내가 안보이면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연인이라고 밝히지 않을 때, 나라는 존재를 숨겨야 할 때, 그 때 내 기분은 도대체 어떻단 말인가. 어두운 곳에서만이 아니라 밝은 곳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수많은 노래에서 이미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아,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좋은 영화였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슬론에게 게이인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는 거다. 사람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은 모두 다 다르다. 너는 커밍아웃하고 부모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았지만(그건 That's amazing 이라고 말한다), 나는 커밍아웃하고 집에서 내쫓겼다. 하퍼에게는 하퍼만의 사정이 있고 하퍼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거다. 하퍼가 숨기는 건 네가 아니라 자기 자신인거다, 그 수많은 사연의 공통점은, 진실을 고백하기 전에 두근거리는 심장 붙잡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핀다는 거다, 라고 얘기를 해주는 거다. 아휴..


이때 슬론은 말한다.


이제는 준비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나는 이 대사들이 다 좋았다. 그러니까 저마다 다른 사정이 있으니 너를 숨기는 게 아니라 자신을 숨긴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도 꼭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나 상대가 준비되기를 바라며 늘 뒤에 숨겨진 존재가 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슬론의 마음 역시도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아, 이 영화 너무 좋다. 너무 좋다고 생각하면서 보는데,



하퍼 집에서 큰 파티가 열리고 거기에서 분위기가 온통 난장판이 되면서, 자의에 의한 건 아니었지만 하퍼가 커밍아웃하는 순간이 오고, 그리고 이에 가족들 앞에서 하퍼는 슬론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널 잃고 싶지 않다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론은 너무 늦었다며 안녕을 말한다. 이때, 슬론이 떠나버리자, 하퍼가 너무 슬퍼서, 떠나는 연인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한 손으로 자기의 가슴을 부여잡는데 아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내가 하퍼랑 같이 울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맥켄지 데이비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영화 뭐가 이렇게 다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맥켄지 가슴 찢어질 때 내 가슴도 찢어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맥켄지 데이비스 뽀에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론의 고민을 라일리가 들어주는 장면도 좋았다. 좋은 영화여서 이 영화는 소장할 영화다 생각했다. 우리 맥켄지 님 나오는 영화는 왜케 다 소장각인거야. 오랜만에 아주 좋은 영화를 봤다. 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은 영화였다. 행복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것과는 다르다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해주고 있었다. 사람에게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는 것도, 그리고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소수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도. 너무 좋은 영화였고 맥켄지 데이비스랑 크리스틴 스튜어트 님들은 뭔가..참 사람들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버려.



사랑합니다..

영원하세요, 맥켄지 데이비스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 흥하세요..


여러분 영화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에는 이 외에도 깨알재미가 많다. 보세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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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5-26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 부장님 취향 참 스펙타클하기도해요. 좀비물에서 레즈비언물까지 ㅋㅋ 저는 좀비물은 좋아하지 않아서 일단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맥켄지 데이비스 나오는 영화를 담아갑니다. 멋진 언니 둘이 나오네요. 오랜만에 넷플릭스 좀 봐야겠습니다. 땡투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다락방 2021-05-26 12:41   좋아요 3 | URL
멋진 언니 둘이 나오는 영화 참 좋았습니다. 사소하고 뻔한 영화지만 사실 인생이 사소하고 뻔한 일들의 연속이다보니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무엇보다 멋진 언니 둘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사실 슬론의 친구가 해주는 말 듣기 전까지는 저 역시 슬론이 되어서 하퍼가 너무 원망스럽기만 했는데, 영화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고 해주는 바람에 마음이 풀어져버렸어요. 좋은 영화였습니다, 잠자냥 님. 잠자냥 님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후훗.

좀비물은 최근 제가 참 흥미롭게 보는 부류의 영화에요. 어떤 영화든 그렇지만 특히나 좀비 영화는 그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큰 영화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최근에 재미있게 보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책은 안읽고 영화만 보네요. 이를 어째요. 책은 쌓이고만 있는데 ㅠㅠ

바람돌이 2021-05-26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는 제목이 너무 빤해서 전혀 안볼 것 같은데 다락방님 글 보니 빤한 내용과 빤하지 않은 내용이 잘 어우러진 영화일듯하네요. 급 관심 상승입니다. ^^ 이번 주말에 돈만 내고 안 즐기고 있는 넷플렉스에 들러보겠습니다.

다락방 2021-05-28 08:5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맥켄지 데이비스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함께 출연한다면 그것이 뻔하기만 할 리는 없다고 제가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 두 배우 제가 너무 좋아하고 말이지요, 맥켄지 데이비스는 터미네이터에서 너무 완전 짱이어가지고 흑흑 ㅠㅠ 아무튼 주말에 좋은 영화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

북깨비 2021-05-2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 오브 더 데드 저도 봤어요. 어찌될지 뻔한 스토리지만 간이 콩알만한 저는 보는 동안 엄청 긴장했어요. 😨😱😵😮‍💨

다락방 2021-05-28 08:52   좋아요 1 | URL
저도 길다고 생각하면서도 다 봤어요. 강간범 제물로 바칠 때 제일 좋았고요. 그런데 좀비들이 너무 진화해서 ㅋㅋㅋ 좀 당황하긴 했어요. 저는 앞으로도 좀비물을 계속 볼 것 같긴 해요. 좀비 자체는 싫은데 좀비 영화야말로 인간에 대해 말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후훗.

- 2021-05-3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 ㅋㅋㅋ 섹스도 하고 애낳는 울트라 좀비라니….. 시… 싫어 ㅠㅠㅠ
와 맥켄지영화!!! 맞아요 알려쥬셨다요!!! 하앍ㅋㅋㅋ 두근두근 이거 봐야겠어!!!!!😤

다락방 2021-06-01 09:05   좋아요 0 | URL
저는 맥켄지 영화 너무 좋았어요.
진짜 맥켄지가 이별 당하고 가슴 부여잡는데 같이 울었다.
쟝님, 같이 웁시다. 엉엉 ㅠㅠ
보고 나면 감상 들려줘요! >.<

- 2021-06-1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락방님아 이 페이퍼 찾아서 삼만리 했어요. 맥켄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이 영화를 봐버린 것입니다. 헑.. 우리 맥켄지 가슴 부여잡는 데, 저도 슬퍼서 몸부림이.... 근데 맥켄지 진짜 키큰거 너무 좋지 않아요?
맨 처음에 등장하면서 부터 너무 좋아가지고ㅋㅋㅋㅋ 약간 대형견 같은?? 분위기 때문에 거절 잘 못하고, 크리스틴은 막 팩폭오지고 ㅋㅋㅋㅋ
둘이 서로 너무 다르지만, 좋아서 죽는 관계성도 좋구 ... 헝헝~~ 암튼 행복했어요.
저 마션도 봤는데 마션에서도 맥켄지 나오더라고요? 또 좋아부렀지.. 돼지고기 김치찜 해먹이고 싶은 사람..

다락방 2021-06-15 17:41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의 중간을 넘어서면서도 맥켄지가 너무 야속했거든요. 우리 클스틴 언니 마음 너무 부숴버리는것이야 ㅠㅠㅠㅠㅠㅠ 전 그렇게 뭐랄까 숨기는 사랑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크거든요. 상대의 자존감 개박살 내는거라 싫단 말야.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숨겨야 한다는 거 너무 싫잖아요 진짜. 근데 맥켄지가 그러고 있어서 사랑한다는 속삭임도 진정성 떨어지고 그랫단 말야. 그런데 나중에 클스틴 친구가 그러잖아요.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그런 얘기 해주잖아요. 그래서 그 때 좀 고개 끄덕였어요. 그리고 힘들게 고백했는데 클스틴 언니가 늦었다고 떠나버리니까 ㅠㅠ 가슴 부여잡을 때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맥켄지 언니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쓰다가 코가 찡해짐 ㅠㅠ)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하게 해주세요 흑흑 ㅠㅠ

마션도 맥켄지 나온다 그래서 보려고 했었는데 너무 쪼꼼 나오는 것 같아서 안보고 있었어요.
쟝님아, 거기 나온다. 그거 봐 그거 너무 좋아. 일전에 쇼님이 추천해준건데.. 아 지금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ㅠㅠ 검색해보고 알려줄게요, 기다려.

다락방 2021-06-15 17:44   좋아요 0 | URL
쟝님 [블랙 미러3] 의 <센주니페로> 편이에요.

https://blog.naver.com/gustjddl628/221896162592

참고해요!

- 2021-06-15 17:49   좋아요 0 | URL
당연히 봤다구 ㅠㅠㅠ 샌주니페로 좋지 ㅠㅠ 그러고 보니 맥켄지 레즈물 많이 찍었네…? 너드 맥켄지도 정말 너무 좋아요 ㅠㅠ 생각난 김에 샌주니페로 한번 더봐여해 띵작이여떠…
 

한 이주전이였나.

회사 직원들과 밥먹고 있는데 타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빠가 책장을 사줘서 정리했는데 책장 한 칸이 빈다, 이건 이모가 채워달라는거였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예전부터 타미 갖고 싶은 책은 이모가 사줄게~ 하면서 책을 사주긴 했고, 그래서 타미가 나를 데리고 서점에 가 책 사달라고 하거나 전화해서 책 사달라고 하긴 했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장 한 칸을 채워달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가 나 읽으면 좋을 걸로 채워줘~ 하는거다.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게 너무 좋아서 ㅋㅋㅋ 집에 가서 히죽대며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는 내게 그러셨다.



"너는 뭘 사달라는데도 그렇게 좋니?"


응!!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권씩 한권씩 보내주면서 채워라~ 하고 있는데, 지난 주에 보내서 어제 조카가 받아본 책이 데비 텅의 책,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이었다.















카툰이어서 대사도 별로 없고 슬렁슬렁 넘길 수 있는 책인데 나로서는 딱히 좋지 않았다. 그래도 넘기다가 저자인 데비 텅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꼽은 책 중에 몇 권, 타미가 아는 책이 보여서 포스트 잇을 붙여 표시해두었다. 이거, 타미가 좋아하는 책이네! 하고. 또다른 책에도, '이것도!' 하면서 붙였는데, 어제 타미가 이 책을 받아서 보고서는 너무 좋다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요즘 아이들은 유튭 세대라 그런걸까. 영통을 하자더니 샤워후 내게 영통 걸어서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였으면 머리 다 말리고 전화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말리면서 갑자기 화면으로 나 보다가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머리 말리다가 화면으로 나 보다가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좋아 죽을뻔 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타미는 이 책이 좋다는 거였다.


"이모가 쓴 메모 봤어?"

"응!"



그러더니, 이 책 공감도 되고 아주 좋다면서, 이러는거다.


"근데 이모, 이 작가 책이 하나 더 있더라고!"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 뭐라는거야.



"그래?"

"응! 책 뒤에 보니까 한 권 더 있대!"

"아, 그러면 이모가 작가 이름 검색해서 책 뭐 더있나 볼게."

"데비 텅, 데비 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좌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비 텅,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무튼 그래서 오늘 출근해 피씨를 켜고 데비 텅 넣었습니다. 책이 또 한 권 나오더군요.

















아아, 내 의지는 아니였으나 데비 텅의 마니아가 되겠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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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5-25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마니아의 길로... ㅋㅋㅋㅋ
책장 한 칸 다 채워달라는 조카가 이모를 잘 아네요. 타미야~ 다 부장님 이모는 밥 먹을 때도 언제나 메뉴 2개는 시켜서 위를 꽉꽉 채우시는 분이거든!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5 09:34   좋아요 3 | URL
제가 지난주부터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제일 먼저 결심한게 점심 1메뉴 먹기였는데, 어제도 2메뉴 먹어버렸네요. 아오, 다시 태어나기 왜이렇게 힘들어요?
오늘은 반드시 1메뉴를 먹을 수 있도록 이를 악물겠어요. 아침에 3메뉴 먹어버려서..(김밥+컵라면(큰거)+치즈타르트)
점심은 가볍게 1메뉴 소고기 육개장으로... 킁.

아무튼 저는 제 의지가 아니지만 데비 텅의 마니아가 될 예정입니다. 인생 뭘까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1-05-25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책이 하나 더 있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은 타미 나이의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모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모를 닮은 아이에요. 하하하.

다락방 2021-05-25 10:22   좋아요 2 | URL
저도 깜짝 놀랐어요. 아니, 이 작가 책이 하나 더 있다니..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답을 알고 있지만 애써 모른척 하고 싶지만 또 그럴 수는 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25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저도 뒤늦게 알고 도서관에서 대출해놨어요~~ㅋㅋ

다락방 2021-05-25 10:22   좋아요 1 | URL
저도 막 구매했습니다. 후딱 보고 조카에게 넘겨야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몰랐는데 제 조카는 알았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1-05-25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카님 대체 몇살인가요? 이모 닮아서 책을 아주 좋아하나봐요. 너무 사랑스럽겠어요. 책장 하나가 아니라 열개라도 채워주고 싶은 마음일 듯 ㅎㅎ 전 언니가 고양이를 키워서 고양이 관련 책 사고 싶으면 언니에게 보냅니다. 고양이 서재 만들려고 ㅋㅋ

다락방 2021-05-25 11:3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독서괭 님. 책장 하나가 아니라 열개라도 채워주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아주 즐거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모한테 그걸 부탁한다는 게 저는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조카에게 그런 이모가 된다는 게 너무 좋아요. 만족 대만족 입니다.
다만, 조카도 제이모를 닮아서 쌓아두고 읽지 않는 책이 좀.. 많습니다. 쿨럭.

2021-05-25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05-25 11:41   좋아요 1 | URL
앗 그것까진 안 닮아도 되는데 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5 11:48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왜 그거까지 닮나 몰라요.
저희집 올때마다 제 방 책장에서 책 좀 빌려갈게~ 빼가서는 자기방 책장에 꽂아두고 안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5-25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선물 받는 것도 주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예요. 더 뿌듯할때는 내가 선물한 책 읽고 좋았다고 할때...!
조카때문에 이모는 넘 뿌듯하실듯.

다락방 2021-05-25 11:49   좋아요 2 | URL
너무 좋아요! 조카가 읽은 책 저도 읽고 같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고, 책 사달라는 것도 좋고, 조카가 막 책 읽다가 씐나면 저한테 얘기하는데 그것도 좋아요.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예뻐라 예뻐라 하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2021-05-25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5-26 12:41   좋아요 0 | URL
조카랑 책 얘기하는 건 진짜 꿀잼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조카 읽는 책 읽겠다고 해리 포터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상태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앳살 2021-06-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택에 두 권다 봤네요 ㅎㅎㅎ 재밌게 봤어요!

다락방 2021-06-13 12:05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보셨다니 좋습니다! 으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