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 London mon amou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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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러블리 러블리 러블리 소 스윗 앤 스마일(앙트완, 나랑 결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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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2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어제 이 영화 보셨어요? 저도 어제 이거 보고 왔는데...시사회 당첨..^^
저도 앙트완이 너무 좋았답니다. 옆관에서 해운대 시사회 당첨된 애들 부러워 했는데 보고 나니 하나도 안 부럽더라구요.^^

다락방 2009-07-21 12:54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딘 시사회로 다녀왔어요. 안그래도 마노아님께 연락해볼까 싶었었는데 해볼걸 그랬네요. 어쩐지 마노아님 응모하셨을 것 같았거든요.

앙트완 완전 좋죠? 물론 수세미를 너무 예뻐하는게 탈이긴 하지만,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고 게다가 완전 훈남에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나중에는 **도 정상적으로 됐잖아요. 흠잡을데가 없어요! >.<

(저는 해운대는 안땡겨요 ㅋ)

무스탕 2009-07-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에드워드는 어쩌려구요?
두분이 앙트완을 동시에 외치시니 이거 궁금해서 몬참께따!!

다락방 2009-07-21 12:56   좋아요 0 | URL
앗차차....무스탕님! 에드워드를 완전 까맣게-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하하하핫.
앙트완은 넘넘 좋아요. 집안일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 게다가 잘생기고 돈도 잘벌고 헤헷. 물론 다른사람이 사랑한다고 외치는 고백을 듣지 못하는 바보지만, 자신이 바보라는걸 깨달을 만큼 현명하기도 하죠. 아잉 좋아 ♡.♡

비로그인 2009-07-22 07:50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아니, '앙트완은 넘넘 좋아요. 집안일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 게다가 잘생기고 돈도 잘벌고 헤헷.' 이런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다시 한 번 읽다 보니, 잘생겼다는 말에 앞에도 한 번, 뒤에도 한 번! 읽는 저는 앞에서도 끄덕, 오오오, 뒤에서도 또 끄덕끄덕 오오오오! 하며 꼭 이 영화 봐야지, 했더랬지요. 전 원작에서 동성애가 아닌 남자들의 소소한 우정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남자들의 관계는 친구나 대부 아니면 아이다호만 봐와서 말이어요.

다락방 2009-07-22 08:4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Jude님.
지적해주시고 나서야 제가 잘 생겼다는 말을 앞뒤로 썼다는 걸 알게됐어요. 아, 미치겠네요. 저란 인간은 왜 이모양인지. 잘생기면 이성을 잃는다니깐요. 하하하핫.
남자들의 소소한 우정은 말할것도 없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도(가족이니 당연하겠지요!) 좋았어요. 원작을 읽어봐야겠구나 생각하던 참입니다. 아, 그나저나 꽃미모 앞에서 이성을 잃어서 저는 참 큰일이어요. 휴..

... 2009-07-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을 네 개만 주면 앙트완이 결혼해 주겠어요? 네? ㅎㅎㅎ

다락방 2009-07-21 12:56   좋아요 0 | URL
음.......다섯개를 줄까요? 안그래도 망설이긴 했는데......다섯개 주면 제가 너무 쉬워 보이진 않을까요? ( '')

네꼬 2009-07-21 13:03   좋아요 0 | URL
((다락님 원래 쉽잖아요.))

다락방 2009-07-21 13:39   좋아요 0 | URL
((그건그렇지만요 호호호호호))

웽스북스 2009-07-23 12:58   좋아요 0 | URL
다섯개 주면 제가 너무 쉬워보이진 않을까요, 라니. 아아아아아 다락방님.
여기 교육장에서 3분 남은 점심시간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한조각까지 알라딘질 열심히 하다가
웃으며 쓰러진 웬디 대령이요

다락방 2009-07-23 13: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웃는 웬디양님 보고싶다요 ㅋㅋ 내 앞에서 쓰러지면 거침없이 잡아줄게요. 기필코!!

머큐리 2009-07-2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보고싶은 영화까지 늘어만간다...아~~

다락방 2009-07-21 12:57   좋아요 0 | URL
아직 개봉전인 영화예요. 저는 시사회로 봤거든요. 따뜻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영화에요. 히죽 :)

비로그인 2009-07-2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제목이 런던, 내 사랑이로군요! 흐흐흐

다락방 2009-07-21 12:59   좋아요 0 | URL
오옷, 그런가요? 마르크 레비 원작인데 감독은 마르크 레비의 누나래요. 남매가 예술적 감각을 타고났나봐요! 흐흐흐

비로그인 2009-07-21 12:59   좋아요 0 | URL
아하! 이것 혹시 `행복한 프랑스 책방' 아닌지요?

다락방 2009-07-21 13:3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Jude님! 후훗.

네꼬 2009-07-2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 이 부지런한 다락님 같으니라고.
(모르고 지나갈 뻔했네. 나도 봐야지.)

다락방 2009-07-21 13:40   좋아요 0 | URL
아직 개봉안했어요, 네꼬님. 그러니 개봉하면 봐요. 놓치지 말고. 재미있어요 재미있어! 우히히

2009-07-21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7-2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40자평에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어요.
다락방니임~~ 결혼식에 불러주세요.^^

다락방 2009-07-22 08:4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그러게나말여요. 40자평에 이리 댓글이 달리다니..아마도 앙트완과 결혼하겠다고 해서 그런가봐요. 하핫.
네, 순오기님. 결혼식에 꼭꼭 부를테니 꼭꼭 와주세요,
라고 하지만 제가 과연 결혼을 하기는 할런지. orz

2009-07-21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2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별

                                     -박연준


천 날의 밤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밤이었다
그가 내게 이유를 물었다
구두굽으로 그저 모래를 콕콕 찍었다
모기 한 마리가 내 슬픔을 염탐하듯
발목에 슬쩍 달라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로 비가 쏟아졌다
키 작은 나무들이 금세 흠뻑 젖었다
가방을 챙겨 일어섰다
내 이름을 부르는 다급한 소리가 발밑으로 툭,
떨어졌다
흐느적흐느적 빗속을 걸었다
나무들이 일렁이며 저희들끼리 수군댔다 

 

 

 

 

 

 

이별을 한것도 아닌데-이별 할 일도 없었고-그저 그냥, 이 시에 꽂혔다. 꽂히고 나니 자제할 수가 없어서, 근무시간인데도 친구에게 보라색 펜으로 엽서를 썼다. 이 시를 적었다. 우표를 붙였다. 퇴근하는길에 우체통에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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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이진님, 시집 추천합니다!
    from 마지막 키스 2012-04-24 00:14 
    소이진님. 시집 추천을 해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죠? 사무실에서 추천하고 싶었지만 저는 외우는 시는 하나도 없구요, 오늘 일이 폭발해서 ㅠㅠ 머리가 빙빙 돌 정도로 일했어요. ㅜㅜ 집으로 돌아와 일단 제 방 책장에서 시집 몇 권 꺼내어 훓어보았어요. 저는 시를 잘 못읽고(;;) 가지고 있는 시집도 몇 권 되질 않아서 추천하자니 데이터가 몹시도 빈약하지만, 이 시들은 어떨까, 해서 몇 개 소개해 드릴게요. 다 기록하기는 어려우니(저
 
 
카스피 2009-07-1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 좀 필이 오는대요^^

다락방 2009-07-17 16:28   좋아요 0 | URL
구두굽으로 그저 모래를 콕콕 찍었다

눈앞에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요? 헤헷 :)

2009-07-17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07-1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이라니... 다락방님은 시인의 감성을 가졌다니까요.
항시 엽서와 우표를 준비하고 계시군요. 이런 다락방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09-07-17 17:02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은 '박연준'시인의 시집 제목이에요. 물론, 같은 제목의 시가 있구요.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박연준


내 나쁜 몸이 당신을 기억해
온몸이 그릇이 되어 찰랑대는 시간을 담고
껍데기로 앉아서 당신을 그리다가
조그만 부리로 껍데기를 깨다가
나는 정오가 되면 노랗게 부화하지
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 눈을 감아
감은 눈 속 으로 현란하게 흘러가는 당신을
낚아! 채서!
내 기다란 속눈썹 위에 당신을 올려놓고 싶어
내가 깜박이면, 깜박이는 순간 당신은
나락으로 떨어지겠지?
내 이름을 길게 부르며 작아지겠지?
티끌만큼 당신이 작게 보이는 순간에도
내 이름은 긴 여운을 남기며
싱싱하게 파닥일 거야

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
내 눈은 깜빡깜빡 당신을 부르고
내 기다란 속눈썹 위에는
당신의 발자국이 찍히고


-헤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줘요, 마노아님 :)

무해한모리군 2009-07-1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얼마전에 고향친구(서로에게 첫입맞춤 상대이나 첫사랑은 아닌 ^^;;)가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싸이에 들어갔더니 청계천에 동판에 서로의 이름을 새겨 걸었더라구요~

그것 참 내남자도 아니었는데, 어찌나 마음이 시리던지..
이 시가 마음에 착 와서 달라붙네요.

다락방 2009-07-17 23:58   좋아요 0 | URL
아, 휘모리님.

3년이고 30년이고 니가 나를 받아들일때까지 쫓아다니겠어, 하던 놈이 3주도 안되서 옴팡지게 어린 여자의 작업에 넘어갔을 때, 아아, 이렇게 부질 없다니, 하며 가슴 시렸었어요. 좋아하던 놈도 아닌데 어찌나 아깝고 아쉽던지. 벌써 몇년전의 일인데, 아직까지도 내가 그때 그놈을 왜 싫다고 했을까 끙끙거린답니다.

우리는 꽤 많은 시린일들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가봐요.

프레이야 2009-07-1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색 펜으로 시를 쓴 엽서에 추천이야요!
시는 꼭 보라색으로 옮겨써야 이상하게 좋던 시절이 있었어요.
다 지나간 오래전의 시간이네요.^^

다락방 2009-07-17 23:59   좋아요 0 | URL
꼭 보라색이어야 했어요. 이 시는 보라색으로 옮겨써야만 했어요. 초록색으로 옮겨쓰면 분위기가 안살아요. 페이퍼도 그렇게 보라색으로 쓰고 싶었는데, 제가 원하는 색이 없네요.

프레이야, 라는 닉네임도 어쩐지 보라색으로 써야만 할 것 같아요.

무스탕 2009-07-1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를 쓰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감성을 갖고 살까요?

전 속눈썹이 짧아서 얹어놓지는 못하겠어요. 그냥 메달아 놓기라도 했었어야 하는데..

다락방 2009-07-18 00:00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속눈썹이 짧아서 가끔은 제가 눈썹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살아요.

그러게요, 무스탕님. 도대체 이런 시를 쓰는 사람들은 어떤 감성을 갖고 사는걸까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이런 시를 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재능은 타고나는건가 봐요.

누군지알것같어 2009-07-1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님! 술 먹고 있는 거에요? 소주에 삼겹살? 아니면 소주에 파전?

다락방 2009-07-18 00:00   좋아요 0 | URL
스테이크에 와인을 먹고, 과일에 맥주를 마셨어요. 하하하하
어쨌거나 저쨌거나 제가 금요일밤은 술과 함께 보낸다는 걸 알고 계시는군요. 후훗 :)

2009-07-18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9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꽤 불편한 소설이다. 사실은 처음에 이 책을 몇장 읽으면서 읽을까 읽지 말까를 고민했었다. 처음에 그리 쉬이 읽히는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읽으면서 수정이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 으윽, 집어칠까 생각했다.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보다 더 잔인했던 건, 그녀가 이것이 하면 안 될 짓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스스로 멈출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장면.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잔인해지는 건 고양이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이 소설은 불편하고 무섭다. 그리고 기분 나쁘다.  (혹시 이 책을 읽고 싶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보내드릴게요!)

 

 

 

그러다 이 영화를 보니 어쩐지 진정이 된다. 달리는 차 위로 '비닐에 담긴 금붕어 한마리'가 얹어져 있다. 이미 달리기를 시작한 그 차가 멈추면 그 금붕어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속도가 좀 높아져 그 금붕어가 앞차의 뒷트렁크 위로 이동한다. 옆에서 달리던 차는 그 앞차의 앞으로 이동해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자 한다. 일정한 속도로 계속 달리는 것 만이 그 금붕어가 살 수 있는 길이다.  고양이를 집어 던지고, 그보다 더 심한 짓을 하고도 웃을 수 있는 여자애가 나오는 소설을 읽다가, 금붕어를 살리기 위해 차도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게다가 이 영화는 허무하고 따뜻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채팅을 하던 남녀가 공원의 벤치에서 만난다. 그 벤치에 나란히 앉고서도 그들은 서로임을 알아보지 못한다. 아, 나는 웃고 있었다. 아, 어떡해, 저 여자, 어떡해. 집 거실에서 혼자 이 DVD를 플레이 시켜놓고 보는 순간, 따뜻했다.  

 

이 세상에 불편한 진실은 몇개나 존재할까? 이 세상에 말도 안되는 부당한 일들은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을까? 타인이 보기에 적합하지 못한 일들을, 그 안의 테두리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현실이고 진실'이라면, 그럴땐 어떡해야 하는걸까?  주인공 '노미'는 '십 대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창피한 종교'라는 메노파다.

메노파-Memmonites, 네덜란드의 종교개혁에 의해 생겨난 기독교 재세례파 중 최대의 교파이며 전 세계에 퍼져 있으나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에 집중되어 있다. (책에서 발췌) 

메노파의 금지 목록에는 이런 것들이 포함된다. 대중매체, 춤, 담배, 온화한 기후, 영화, 술, 로큰롤, 재미로 하는 섹스, 수영, 화장, 장신구, 당구, 도시로 놀러 가기, 밤 아홉 시 너머까지 깨어 있기(p.12)

결국 이 종교는 한 가족을 해체시킨다. 이 종교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모든 자들을 마을에서 쫓아내는 것, 그것이 이 종교가 하는 일이다. 

"네 엄마는 파문을 당했어."(p.300) 

한 마을의 사람들이 같은 마을의 사람을 파문한다. 왜 파문했을까, 대체 그 파문할 자격이라는 건 누가 주는건가!   

 

얼마전 아프락사스님은 『위대한 기업을 넘어 영적 기업으로』라는 책의 리뷰(http://blog.aladin.co.kr/abraxas/2951681)를 쓰셨고 성공한 기업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그들이 하는 짓이 포장되고 미화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 그 리뷰에 스타벅스도 잘하는 짓이 있는 것 같다고 나는 댓글을 달았고, 아프락사스님은 삼성도 좋은일을 하기도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댓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어려운 사정을 가진 한 개인이 성공한 기업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인생이 조금 더 살기 쉬워졌다고 하다면, 그 개인에게 그 기업은 고마운 기업으로만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기업이 다수에게 정당하지 못한 행위들을, 피해를 주는 행위들을 하고 있다면, 다수에게 옳지 못한 일들을 하고 있다면, 그 '도움을 받은 개인'의 입장은 어떤 것일까. 그러다가 나는 이 책을 만난다. 

'미야베 미유키'의 『퍼펙트 블루』 그녀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하는데, 어렵지 않게 넘어가는 책이다. 이 책에는 거대한 제약회사가 아이들을 상대로 신약을 실험하는 사건이 등장한다. 그것은 누가 봐도 옳지 못한, 해서는 안 되는 행위. 그런데 이 회사는 좋은 일도 한다. 그러니까  나는, 이 문장들을 마주하게 된다. 뭔가 해답을 주는 듯한 문장. 이 문장들안에 답이 있다.

 

"인간이 모두 그렇듯 조직 역시 좋은 일도 하는가 하면 나쁜 짓도 합니다. 다이도제약은 폴리오 백신을 만들어 인플루엔자 예방을 연구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잘 못한 게 있으면 그것을 시인하는 일입니다. 숨겨서는 안 됩니다. 실수로 인해 발생한 희생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p.338)

그렇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한다. 그러나 좋은 일 열개가 나쁜 일 두개를 상쇄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잘한 게 많으니 이런 나쁜 것 쯤은 하나 눈감아 줄 수 도 있잖아, 라는 식으로 교환할 수는 없다는 거다. 아프락사스님이 말하고자 했던 것도 이런게 아니었을까. 잘못한 게 있으면 그것을 시인하고, 숨기지 말고, 막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는. 이것이 내가 생각했던 고민의 해답이기도 하다.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에 미안하다고 말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벌려 놓고 나서 미안해, 라니 굉장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미안해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만약 어쩔 수 없이 그런말을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거침없이 '미안해'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그 상황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미안할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거지,  내가 그동안 잘한 것도 많은데, 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술 마시지 않은, 토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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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7-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술 마시지 않은 토요일 밤.
미앤유앤에브리원 좋죠. 좋죠. 다락방님 딱 좋아할 것 같았어. 정말.
아. 저 금붕어 장면. 아아아. 너무 좋죠. 흐흐.

다락방 2009-07-11 23:45   좋아요 0 | URL
막 마음이 막막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그 뚱보점원아저씨도 결국 여자애들이 찾아오면 숨을거면서, 숨는것밖에 못할거면서 글로는 이래저래 다 써놓고!! 웬디양님덕에 보게 된 영화에요. 정말 좋았어요, 좋았어!!

네꼬 2009-07-12 13:39   좋아요 0 | URL
알았어요, 나도 살게요. 사면 되잖아요. -_-

다락방 2009-07-12 21:19   좋아요 0 | URL
네꼬님! 후회하지 않을 영화에요, 정말로요!!

... 2009-07-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에서 그 채팅하던 인물들이 만나던 장면, 기억나요, 기억나. 어떻게 서로를 알아볼수 있었겠어요? ㅎㅎㅎ
미야베 미유키의 <퍼펙트 블루>를 읽지 않았는데, 그런 내용이었군요, 흠.... (혹시, 영화<콘스탄트 가드너> 보셨어요?)

음, 저는 아주 거침없이 궁색한 변명 대지 않고 정중한 마음을 담아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들을 존경해요.

다락방 2009-07-11 23:48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채팅하던 그 '남자'의 모습(제가 스포를 쓸 뻔 했잖아요 ㅎㅎ)조차 사랑스런 그런 영화였어요. 그 작은 손으로 그 커다란 키보드를 만지는데!!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며 문장을 만들고, 그림을 그려놓고 그 그림대로 부호들을 쳐 넣고 으윽. 알아 볼수 없었지만, 결국은 또 알아보잖아요. 아 정말 벤치에서 채팅하던 그 둘이 만나던 장면이 이 영화의 최고 장면 인 것 같아요.웃었지 뭐에요.

콘스탄트 가드너는 안봤습니다, 브론테님. orz

그치요. 정중한 마음을 담아서 미안하다, 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존경할만 하지요!

... 2009-07-11 23:52   좋아요 0 | URL
<콘스탄트 가드너> 꼭, 꼭, 꼭 보세요 ("퍼펙트 블루"에 신약개발회사가 나와서 같이 생각난 영화예요)
저는 그 영화 너무 좋아서, 보다가 울고, 마음이 아파서 또 울고, 막 대사도 외울 지경이었어요. 게다가, 제가 그 영화의 남, 여 주인공을 격하게 좋아해요.
다락방님이 보고 쓴 리뷰를 읽고 싶어요!!!

다락방 2009-07-11 23:56   좋아요 0 | URL
아, 브론테님은 정말이지, 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
(체념하며 콘스탄트가드너 dvd 정보를 알아보러간다)

람혼 2009-07-12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작품마다 편차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새 작품을 골라 독서하기 전에는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주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제게는 <이유>가 그녀의 최고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방범>은 정말 숨도 안 쉬고 순식간에 읽었지만(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도 그랬지만요), 그 박진감에 비해서 전체적인 밀도나 구성은 <모방범>이 <이유>에 조금 뒤쳐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락방님께서 '추천'하시는 <퍼펙트 블루>를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다락방 2009-07-12 21:22   좋아요 0 | URL
아, 람혼님, 저 또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유』는 제게 어려웠어요. 저는 이유보다는 『화차』나 『모방범』이 더 좋았습니다. 『마술은 속삭인다』는 정말 진정 별로였어요. 퍼펙트 블루는 읽기에 어렵지 않아서 일단 좋았구요, 가끔 일본 작가 특유의 그런 -뭐랄까- 작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캐치해내는 그런 점들이 눈에 보여서 좋았어요.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이 간혹 보이거든요.

그나저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읽어본게 별로 없어서요, 『백야행』이 그렇게 재미있다던데, 저도 그걸 한번 읽어볼까 싶습니다. :)

2009-07-12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2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7-1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미미여사 책은 보시는군요..ㅎㅎ 비오는 일요일입니다...오늘은 시상이 안떠오르시나요???

다락방 2009-07-12 21:25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오늘은 집에 짱박혀 있었더니 시상이 떠오르질 않네요. 술을 마시면 떠오를까요? 하하하핫.
저는 그러니까 샤워를 한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비를 맞을때 시상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하하핫.

마노아 2009-07-1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맘에 들어요. 유기적인 흐름이 있잖아요. 게다가 감동까지.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도 가슴에 콕 박힙니다. 미안할 일을 만들지 말던가, 만들었으면 미안해 하든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다락방 2009-07-12 21:26   좋아요 0 | URL
맘에 든다니 와- 좋아요, 마노아님 :)

그렇지요?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 말이지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박박 그었어요. 그래 그렇지, 그래야 하는거지, 하고 말예요. 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마노아님. (그러니까 삼겹살 사줄게요!)
:)

네꼬 2009-07-1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맘에 들어요. 2
유기적인 흐름이 있잖아요 2
게다가 감동까지.2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콕 박힙니다.2

다락님은 대체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거야!!!
* 김사과는 저 역시 '난 반댈세'예요. 무섭고 불편하고 기분 나빠요. 그런데 이 작가의 '한줄선언'은 바로 저런 작가이기 때문에 효과가 만점인 것 같아요. "모든것을 기억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백 살까지 살아 남겠다."(어쩐지 김사과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다락방 2009-07-12 21: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죠, 네꼬님.
김사과라는 작가는 글을 못쓰는게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알겠기는 한데, 불편하고 무섭고 기분 나빠서 더는 읽기 싫어져요. 중간에 읽다가 관둘까를 몇번 생각했었어요. 마지막에도 민호와 같이 웃었다는 게 영 찝찝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한줄선언이 조금 이해가 되요.

그나저나, 잘 쉬었어요, 오늘?
:)

치니 2009-07-1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앤유에브리원, 흐흐 완소영화죠. 영화 보기 전에 음악부터 꽂힌 케이스였는데 (5 on a joy ride 던가) 막상 영화 보고 그 음악이 그 장면에 쓰였다는 것에 얼마나 즐겁게 놀랐던지!

다락방 2009-07-12 21:28   좋아요 0 | URL
네네네네 정말 완소영화예요. 마지막의 채팅에서의 그들이 만나는 장면은 정말이지 으윽,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구욧!!!!

레와 2009-07-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간만에 나의 보관함이 또 빠방해졌어요~

다락방 2009-07-13 12:23   좋아요 0 | URL
보관함은 언제나 터질듯하죠!! ㅎㅎ

2009-07-13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미앤유앤에브리원을 보고, 퍼팩트블루를 읽어야겠군요..
(땡투도 날렸어요~~ 다락방님 저 착하죠 ^^)
저는 죄의 경중이 있다고 굳게굳게 믿는 인간입니다.
그들이 하는 좋은 일은 너무 '경'스러운데 반해 하는 잘못은 너무 '중'하다는 생각이 --

다락방 2009-07-15 12:03   좋아요 0 | URL
죄의 경중이 있다고 해도 그 죄의 경중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잖아요. 누가 어디서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거예요. 명백한 사실은, 잘못을 했을 때는 뉘우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겁니다.

휘모리님께도 미앤유앤에브리원은 엄청 괜찮은 작품이 될거에요. 정말로요.
그리고 땡스투는 완전 고마워요. 휘모리님은 무지 착해요 ㅎㅎ

2009-07-17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렇게 비 퍼붓는 날


                                                 -다락방

 

비 퍼붓는 날엔
구두도 만신창이
샌들도 만신창이

비 퍼붓는 날엔
바지도 만신창이
치마도 만신창이

천둥 번개 우뢰질
무서워요
꼭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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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7-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오랫만에 다락방님의 시가! ㅎㅎ
꼬옥. 안아드릴께요 ㅎ

다락방 2009-07-09 11: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네. 에어컨 틀고 안아주세요. 끈적인건 싫어요. 뽀송뽀송 좋아요. ㅎㅎㅎ

무스탕 2009-07-0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루와욧-!!
제발 놔 달라고 할때까지 꽈~~악 안아드리죠!!

다락방 2009-07-09 11:53   좋아요 0 | URL
아잉, 이러시면 안되요 무스탕님. 난몰라 난몰라 >.<

카스피 2009-07-0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즐거운 시네요^^ 갑자기 이 시를 읽으니 밖에 나가 뛰어놀고 싶어지네요.근데 올해는 유난히 천둥 번개가 많이 치더군요.엘리뇨 현상때문인지 다른해 보다 훨씬 많다고 하네요

다락방 2009-07-09 15:54   좋아요 0 | URL
아, 그래서 지난주에는 자다 깰 정도로 천둥번개가 요란했던 거군요. 아, 무서워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휴..

밖에 나가 뛰어 놀지는 마세요, 카스피님. 옷 홀딱 젖어요. 그러면 감기 걸린단 말예요.

보석 2009-07-09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아드리겠어요! 이리 오세요!!!

다락방 2009-07-09 15:55   좋아요 0 | URL
잠시만요, 보석님. 차례를 기다리세요. 일단 이매지님께 안겼다가, 그리고 무스탕님께 안겼다가, 그런 다음에 보석님 차례에요. 하핫.

보석 2009-07-09 18:28   좋아요 0 | URL
싫어요! 제가 1번으로 안아 드릴거예요!

다락방 2009-07-10 08:43   좋아요 0 | URL
하하, 새치기는 나쁜거지만...정히 그러시다면.....뭐....기회를 먼저 드리도록 하죠. 하하

... 2009-07-0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도 만신창이"가 빠졌어요. ㅋㅋㅋ
우뢰질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09-07-09 15:56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머리가 만신창이 되셨어요? ㅎㅎㅎㅎㅎ
무서운 우뢰질이에요.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09-07-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퍼붓고 난 다음' 도 지어주셔요!

다락방 2009-07-09 15:56   좋아요 0 | URL
아, 영감. 영감이 필요해요. 이 비가 멈추고 나서 영감이 찾아들면, 그때 지어볼게요, Jude님. 하핫

jongheuk 2009-07-0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다락방님 시에는 강렬한 무언가가 있어요 +_+

다락방 2009-07-09 15:56   좋아요 0 | URL
강렬한........똘끼?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0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 너무 사랑스러운 시예요.
만치님 서재에 들렀다 장화가 넘 사고싶어졌는데요..
장화를 사야할 이유가 이 시에 다 담겨져 있군요 ^^;;

다락방 2009-07-09 15:57   좋아요 0 | URL
하늘색 섀도우 바르면 전혀,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다락방이에요. 패싸움 할 이미지 ㅎㅎ

[해이] 2009-07-0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진짜 많이오네용

다락방 2009-07-09 15:57   좋아요 0 | URL
진짜 비 많이오죵

레와 2009-07-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퍼붓는날엔,
아침부터 아침까지 먹고 마시고 놀고 싶다으다으다으~~~


다락방 2009-07-09 15:5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아침부터..다음날 아침까지를 말씀하시는거죠, 레와님? ㅎㅎ

아, 맥주 마시면서 일하고 싶어요. 흑 orz

비로그인 2009-07-10 12:41   좋아요 0 | URL
전 비가 오건 눈이 오건 해가 쨍쨍하건 북풍이 불건 늘 그래요!

다락방 2009-07-11 21:52   좋아요 0 | URL
그 꿈을 실현하고자 사실은 많은 날을 돈 벌며 지내고 있는거죠, Jude님.

마늘빵 2009-07-0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면 안지 않을 수가 없잖아욧. 와락.

다락방 2009-07-09 15:59   좋아요 0 | URL
참지 말고 안아줘요, 아프락사스님. 놓으면 때릴거에요. ㅎㅎ
(아, 이거 너무 심한-이를테면 노골적인- 댓글인가?)

마늘빵 2009-07-09 22:55   좋아요 0 | URL
와라~~~~~악

Jeanne 2009-07-10 00:12   좋아요 0 | URL
두 분 여기서 뭐하시는거죠?
(안녕하세요~^^ 알라딘 사감으로 취직했어요~!)

다락방 2009-07-10 08:38   좋아요 0 | URL
앗. jasmine님. 저희 아무짓도 안했어요. 정말이에요. 진짜에요. (마구마구 당황한다) ㅎㅎ

마늘빵 2009-07-11 00:31   좋아요 0 | URL
어? 이 방이 아닌개벼? ( '')

다락방 2009-07-11 21:5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Jeanne 2009-07-13 12:03   좋아요 0 | URL
어젯밤 꿈에 아프님이 나왔는데 살이 쪽 빠져서 홀쭉해졌음. 사실일까요?

다락방 2009-07-13 12:22   좋아요 0 | URL
음....사실일까요? 음......

프레이야 2009-07-0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오늘 비바람 엄청 불어서 머리가 완전 미친* 됐어요.
오랜만에 다락방님 시, 반가워요 ㅎㅎ

다락방 2009-07-10 08:38   좋아요 0 | URL
저는요, 프레이야님. 머리를 하나로 질끈 동여매고 다니기 때문에 머리는 만신창이가 안되요. ㅎㅎ
오늘은 날이 좀 개이네요 :)

뷰리풀말미잘 2009-07-0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비 오는 날 한국 문학계에 벼락같이 떨어진 축복. ^^

다락방 2009-07-10 08:39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제가 말이죠, 뷰리풀말미잘님.
비오는 날 모든 감성이 예민해져요. 또한 모든 욕구가 충만해지...쿨럭.

;)

2009-07-09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0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9-07-1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한 모든 욕구가 충만해지...쿨럭.

은 뭐죠?

다락님은 저를 안아주세요! (차별화 전략)

다락방 2009-07-10 09:21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아이큐가 몇이에요? 어쩜 그렇게 똑똑한거에요? 어떻게 차별화 전략까지 생각해요? 아, 완전 똑똑한 네꼬씨. 당해낼 재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뭐 꼭 안아드리겠다는 말이어요. 안아주기도 하고 일용할 양식도 막 주고 그럴게요.

(방금 네꼬님 서재에 들렀다가 막 감동받고 돌아오는 참예요.)

비로그인 2010-02-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을 보면 비, 또 막퍼부으면 제가 안아드릴 새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0-02-20 22:25   좋아요 0 | URL
원하신다면 우선권을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므흣 :)
 

나는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고 있지만 사실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래서인지 그것을 말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굳이 말해보자면 나는 '지나치다'거나 '과하다'거나 '심하다'거나 '격하다'거나 '극에 달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남들이 다 좋다는데 어? 나는 좀...하게 될 때가 더러 있다. 물론, 느낌은 개개인마다 틀린 것이지만.  

이를테면 이런 것.  

 『위저드 베이커리』  

  어른을 겨냥한 것이어도 그랬겠지만, 어쨌든 그래도 청소년을 겨냥한 소설인데 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물론 술술 읽히고 울컥 거리기도 하지만, 아이고,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하는 식의 느낌. 소년이 어릴때 받은 상처도 채 지워지지 않은터에 새로 받게 되는 상처도 지나치게 크다. 물론, 살다보면 그런일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작가가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의욕이 넘쳐서 너무 이것저것 벌려 놓은게 아닌가 싶어졌다.『완득이』같은 느낌의 소설을 기대했다가 조금, 실망했다. 

 

그리고 이것도. 

 이 책은 세시간만에 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몰입도가 크다. 정말 흠뻑 빠져서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읽으면서 감정이 극으로 치닫고 격해진다. 게다가 이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니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재미있지만, 이 책을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이 미안하다. 그러니까 이게 순수한 '재미'가 있는 내용이 아니잖아. 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교장선생님이 등장하는 이런 책을 '재미있다'고 말하다니, 이런건 아니잖아. 그런데 대체 술술 넘어가는 책장에 대해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미있다는 표현 말고 무슨 표현이 적당한걸까? 어울리는 단어를 쓰고싶고, 어울리는 표현을 쓰고 싶다. 미안하지만, (물론 작가는 신경쓰지 않겠지만), 나는 공지영이란 작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니까. 격하게, 격하게. 책을 읽는동안 분노하게 되고 책을 읽는 동안 부르르 떨었다. 나는 이런 격한 감정, 싫단 말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꼴통'이란 표현은 자지러지게 좋았다. (이 책 오늘 사면 알사탕 1,000개 준단다. 알라딘 미워요 ㅜㅡ)

 

그리고 또 이런 것.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중의 하나가 '어릴적부터 사랑해오던 남자와 여자는 평생 서로만을 사랑한 채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하는 류의 이야기. 나는 이 세상에 사랑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는데 사랑이 전부라고 말하면 거부감이 들어버리고 만다. 게다가 남자와 여자가 어릴때부터 사랑했던 사람을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한다는 설정도 미치게 싫다. 그 뭣이냐, 조폭이 어릴때부터 여동생을 사랑하는 그 뭣이냐, 『남자의 향기』식의 설정이랄까.(남자의 향기랑 비교해서 미안!!)  물론, 이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재미있다. 흠뻑 빠져서 팔랑팔랑 책장을 넘겼다. 유전자의 이상으로 과거에도 갔다가 드물게도 미래에도 간혹 가곤 하는 남자가 나오는 이 책은 몇해전에 읽은 '온다 리쿠'의 『라이온 하트』 와도 닮아있다. 물론, 내가 읽기에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쪽이 훨씬 근사했다. 『라이온 하트』는 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면,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현실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은 내가 원하는 걸 주지 못했다. 나는 책장을 덮었을 때 한숨을 쉰다거나, 먹먹해진다거나, 멍해진다거나 하는 걸 좋아한다. 가슴이 벅차는 것도 좋아하고 설레이는 것도 좋아한다. 『라이온 하트』는 심드렁한채로 뭐야, 했다면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읽는 동안은 즐거웠다. 그게 다였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좀 '오래 남는 것'을 좋아한다. 잔잔하게 혹은 먹먹하게 어쩌면 묵묵하게 오래 남는 그런 것들. 격한 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해도 감정이 '작게' 일어나도 좀 오래 남는 것들. 사실, 이렇게 써놓고서도 나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제대로 설명했다는 자신이 없다. 또 예로 들어보자면,  

이런 영화 

 보다 보면 조금 지루하기도 한데, 다 끝나고 나서는 쳇, 교황은 왜 또한번 방문해주지 않은거야, 하고 궁시렁 거렸고 다 끝나고 나서는 아, 저 사람들 이제 어떻게 살아. 저 소세지 언제 다 먹고, 저 빵 언제 다 먹지? 상하면 다 버려야 되는데. 빚은 어떻게 다 갚아? 저 소녀의 삶은 저런 환경에서 꿈조차 실현하지 못하는채로 좌절하는 걸까? 주인공은 빵대신 변기라도 남겼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조차 좌절로 변해버리는 걸까, 하는 자잘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그리고 또 이런 영화 

 

 아, 이 영화!  

 맞다. 이 영화를 소개하려고 나는 이 페이퍼를 썼다. 그러니까 이 영화로 말할 것 같으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요란스런 장면도, 격한 장면도 없다. 그러나 보는 동안 작게 분노하고, 작게 미소짓는다. 사실은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된다. 자신의 나라로 추방 당하는 불법체류자, 이제 자신이 살고 싶어하는 땅으로는 다시 올 수 없는걸까. 여기서 사는게 좋다고 말하는 낯선나라에서 온 여자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아들에게로 가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까. 가지말아요, 가고 싶지 않아요, 이제 막 행복이 시작 될지도 모르는 데 그들은 덤덤한 이별을 한다. 사는게 그다지 재미도 없고 열정도 없다. 뭐하나 의욕도 없다. 그런데 결코 친해질 것 같지 않았던 낯선이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의 삶에 섞이게 되면서 주인공의 삶은 이제 의미를 찾아간다. 주인공이 조심스럽게 배워가는 악기-젬베- 만큼이나 이 영화는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그리고 영화를 본 지 꽤 됐는데도 사실은 아직까지 이 영화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 좋아할 많은 알라디너들이 떠올랐다. 이 영화를 좋아할 알라디너를 당장 떠올리자면, 웬디양님, 프레이야님, 현대인들님, Jude님, 새초롬너구리님. 이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뭐, 이것도 내 취미(혹은 습관)중 하나이다. 이 책은 누가 좋아하겠구나, 이 영화는 누가 좋아하겠구나, 하는. 

 

그리고, 마이클 잭슨. 

나는 그를 잘 모른다. 그의 앨범을 단 한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유명인의 죽음은 언제나 충격을 준다. 잘 알지 못하는 유명인도 그러한데, 마이클 잭슨은 오죽할까. 토요일 늦은 밤, 사놓고 보지 못한 DVD 를 봐야겠다 싶어 티비를 켰다가, 우연히 마이클 잭슨의 공연 실황을 보았다. 난 DVD 보기를 포기하고 그의 공연을 보는데 열중했다. 지금이 아니면 나는 그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질 것 같았다. 그가 부르는 노래들을 듣는데, 아, 나는 그의 앨범을 한장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그 모든 노래들을 들어보았다. 새삼 그의 인기와, 그의 음악에 대한 천재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의 앨범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이런 생각은 언제나 불쑥,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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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7-13 08:27   좋아요 0 | URL
저도 며칠만 더 기다렸다가 사서 읽을걸 그랬어요. 알사탕을 놓쳤거든요. 하핫.
땡스투는 고맙습니다, 헤스티아님.

그나저나 이 소설은 참 많이 화나고 아플거에요. 그러니 단단히 각오하시고 보시는게 좋을거에요, 헤스티아님. 월요일이네요. 자, 힘내서 출발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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