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3
아모스 오즈 지음, 윤성덕 외 옮김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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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인생의 중심인 남자와 광신도를 비판하는 남자 사이에서 일라나, 이 여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인생의 어느 시간은 이쪽을 어느 시간은 저쪽을 사랑하다 고통스러워하고 결국 돌봄 노동에 이르는 것,
혹은 화해를 말하는 희망의 다음 세대를 낳은 것인가.
<터미네이터1> 의 사라 코너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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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가을하다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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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은 주로 선물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맛의 드립백이라니 따봉이다. (옛날 사람)
드립백 가을해라 나 여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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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20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킹왕짱이다.

다락방 2023-10-20 11:18   좋아요 3 | URL
은오 님, 안녕? ^________^ (은오님 보고 좋아함)

은오 2023-10-20 21:1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__________^ (볼때마다 좋아함)

잠자냥 2023-10-20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다락방 2023-10-20 12: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션 임파서블 보고나서부터 계속 아낌받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아낌 받고 싶다는 얘기를 우리 남매 단톡방에서도 했더니, 남동생이 말했다.


<내가 아끼잖아.

졸 아껴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진짜 얘 땜에 사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동생 럽 ♡



아, 그런데 이 얘기 하려던게 아니고.


최근에 정말이지 몰라보게 살이 찌고 있어서(응?)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도저히 먹는 걸 줄일 수도 끊을 수도 없던 나는, 운동량을 늘리는 걸로 하자, 하고 오랜만에 지난 토요일, 일자산엘 갔다. 며칠전에 다녀오신 엄마가 역시 산은 가을이야~ 하고 좋아하셨던 것도 생각났고, 이래저래 마음을 많이 다친지라 산의 기운이 필요하기도 했다. 토요일 오전에 일자산 갈거야! 벼르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비가 오는게 아닌가! 으.. 안돼.. 일자산 갈라고 요가도 제꼈는데..(응?)

그래서 이를 어쩌나 하고 치아바타를 구웠는데(네?), 오후가 되니 날이 개더라. 그래서 오전에 간다는 계획은 좀 틀어졌지만 오후에 가자! 하고 일자산으로 향했다.


이맘때의 산은 좋긴 하지만, 오후 늦게 출발하면 내려올 때 어두워져 무섭다. 그래서 좀 서둘러 서둘러, 허리 업 허리 업, 하면서 일자산에 도착. 자,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이 길로 가면 사람들이 많아 안심되지만, 저 길로 가면 인적이 드물어 불안하고 대신 운동량은 좀 더 많은 것 같은데.. 갈등하다 저 길로 향했다. 아직 오고 가는 사람들이 어디에든 있는 것 같아, 좋아 가보는거야! 하고 도대체 몇 개인지 알 수도 없는 많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심히 계단을 오르면서 쉬었다가 헉헉댔다가 하면서 계단을 다 올랐는데,

중년의 여성 한 분이 계단의 끝부분에서 왔다갔다 하시다가 내게 말을 건다. 아이쿠 깜짝이야. 나는 이어폰을 빼고 네? 하고 물었더니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좀 따라가도 돼요?"


그러니까 혼자 오셔서 무섭기도 하고 이 산은 처음이기도 해서 혼자 오는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다. 혼자 산에 가는 길 조심하라고 아빠도 말씀하실 정도로 요즘 혼자 산은 좀 무서운 게 사실이라, 그러시라고 했다. 그리고 귀에 꽂아두었던 이어폰을 빼서 둘둘 말아가지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게 그 분과 나란히 걸었는데, 그 분은 묻지도 않았는데 본인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 아마도 대화도 좀 하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그 분이 이제 곧 일흔을 바라본다는 것, 1남2녀를 모두 결혼시켰다는 것, 첫째딸은 노처녀였다가 40넘어 결혼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제 비로소 혼자를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찾았다는 거였다. 그러나 자유를 찾았다는 즐거움보다, 혼자 다닌 적이 그동안 없어 아직 두렵다는 것. 평소에 남편과 산에 자주 가곤 했는데 남편하고 다니는 거 너무 짜증나서 혼자 다니고 싶어졌고, 그렇게 혼자 왔더니 보호자 없이 간다는 게 두렵다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말씀드렸다.


"처음은 두려워도 계속 혼자 다니다보면 단단해져요."


그리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맘때는 좀 일찍 오세요. 금세 어두워져요."


우리는 비가 그친 후의 산은 얼마나 좋은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숲의 냄새가 한결 진해지는데, 그게 너무 좋다고. 그 분은 혼자라 두려운 마음에 내려가려고 했지만, 비 온 후의 숲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어 혼자 오던 여성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였다.


한참을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올라가다가 그 분에게 전화가 오는 바람에 내가 앞서 걸었다. 정상에 올라 스트레칭을 좀 하고 있노라니 이내 그분이 오셨는데 "아몬드 가져왔는데 먹을래요?" 내게 물으셨다. 나는 아니라고, 밥 먹고 바로 나온 터라 배가 불러 안먹겠노라 말씀드리고, 잠시후 저는 내려가볼게요, 하고 인사했다. 그 분은 내게 손을 흔들어 주셨다. 정상에는 사람이 많았고 그러니 따라갈 사람도 많을 터였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산에 올라가면서 머릿속 한쪽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잠자냥 님이 나 이런 거 알면 또 까무러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혜리 기자의 팟빵을 듣다가 정윤수 평론가와 함께 하는 <고독한 고전음악방> 코너를 처음부터 듣고 싶어져서 어제부터 듣기 시작했다. 나는 클래식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지만, 처음은 당연히 바흐여야 하는 것처럼 정윤수 평론가와 김혜리 기자는 얘기하더라. 이 두 분은 클래식에 대해 아는 바도 많고 즐기는 것도 같은데, 비단 클래식에만 한정하는 게 아니라, 대화가 어디로 뻗어가도 주고 받고가 되는 거다. 클래식 얘기하다가 역사 얘기 당연히 나오고 문학 얘기 그리고 지금의 지휘자 얘기까지 나와도, 뭐 모르는 게 없이 둘이 막 대화가 돼. 세상 멋지구먼.. 하며 듣고 있다. 이번에 들은 부분에서는 독일의 라이프치히가 언급됐는데, 여기 중앙역이 그렇게나 크다는 거다. 오래전에 라이프치히 중앙역 시계탑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갔더니 세상 넓고 시계탑도 여기저기 있어서 당황했다고 정윤수 평론가는 얘기했다. 게다가 프랑크푸르트 출판 박람회보다 더 크고 오래된 게 라이프치히 출판 박람회라고. 나는 라이프치히 중앙역이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사실 라이프치히 알지도 못하는 곳이고 들어본 적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라이프치히 여행한 블로거의 글을 찾아보았는데, 와 중앙역 진짜 크더라. 게다가 라이프치히 대학교도 멋있어. 어쩐지 꼭 가보고 싶어졌다! 그 블로거가 올려둔 사진 보면서, 음, 내년에 로테르담 가서 유레일 타고 라이프치히 다녀올까, 막 이런 생각을 했다. 



삶은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그걸 실행하면서 연속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물론 모두에게 그런건 아니고 모두가 그렇게 사는 것도 아니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다. 가볍게는 주말에 어떤 술과 안주를 먹을지 목표하는 것부터 그렇다. 그리고 좀 더 멀게 언제쯤 어디에 가봐야지 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고. 그러나 그 목표들을 실행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들로 인해 그 다음, 또 그 다음의 새로운 목표들이 생겨난다. 이 새로운 목표들 덕에 나는 좀 더 의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의욕적으로 살고 싶어 목표를 세운 게 아니라, 하고 싶고 먹고 싶은게 많아 목표를 세우다보니 의욕적이 된달까.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은 아주 작게, 책을 사겠다는 목표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책들.


















틈틈이, 

퇴사 후에 어떤 일을 하며 먹고살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답을 찾으려고 하면 답을 찾게 되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러분 모두 점심 맛있게 많이 먹어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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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19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이 글 읽으면서도 헐...뭔 대화를 일케 많이해... 그냥 같이 걷는 것도 부담인데.....
어쩜 이래.. 이러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나 이런 거 알면 또 까무러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몬드 준다는 거에서도 저는 아... 이분이 손 씻었을까 이 생각 중 ㅋㅋㅋㅋㅋ
음, 요즘에는 거기 덧붙여서 아몬드에 뭐 뿌린 거 아닐까...(갑자기 정신 잃게 하는 뭐 그런 거) 생각 중...ㅋㅋㅋㅋㅋ

하지만 비 온 뒤 숲은 참 좋기는 해요. 그 냄새...
일자산 한번 등반해야 하는데!

이 페이퍼에서 MZ들이 도무지 이해 못 할 묘사가 하나 있습니다.
˝이어폰을 빼서 둘둘 말아가지고 주머니에 넣었다.˝
이어폰을 왜 말지? 폭탄주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참, 나도 아낀다. 락방아......

다락방 2023-10-19 11:3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대화하면서 ‘나는 어쩜 이럴까?‘ 생각하면서 ‘잠자냥 님은 이해 못할거야‘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몬드 먹으면 먹는 동안 옆에서 계속 대화해야 할 것 같아서 ㅋㅋ 안먹었어요. ㅋㅋㅋㅋㅋ손 씻었나 이런 생각은 1도 안함요 ㅋ

이어폰 고장이 나지 않는한 저는 언제까지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저를 아낀다는 증언들이 쏟아지네요? 일단 잠자냥 님하고, 단발머리 님하고, 은오 님하고.. 제 남동생하고. 네 명이다!! ㅋㅋㅋ

독서괭 2023-10-19 13:38   좋아요 2 | URL
이어폰을 왜 말지? 폭탄주도 아닌데?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19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분과 대화를 했을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거죠. 아, 락방님이랑 나는 비슷한데, 잠자냥님은 이거 이해하기 힘들겠군 ㅋㅋㅋㅋㅋ문제는 저는 산에 가지 않는다는 건데요. 북한산이 바로 진짜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산길이 집에서 10분 거리인데 안 가는 거는.... 북한산의 정기를 받지 않는려는.... 저는 누구일까요.

저는 다락방님을 아낍니다. 그걸 다락방님이 알고 있어서 좋아요. 헤헤!

다락방 2023-10-19 11:42   좋아요 2 | URL
아니, 북한산이 집에서 10분 거리라고요? 우와 너무 좋네요.
일자산은 아주 낮아요. 저는 아마도 그래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등산 개념이 아니라 산책 개념이라서요. ㅎㅎ
단발머리 님도 그 분과 대화를 했을거라 하시니 너무 좋네요. 그리고 너무 상상돼요. 그 분과 대화하시는 거요. ㅋㅋㅋㅋㅋ 아 좋다. 좋으네요.

저 지금 샤인머스캣 먹고 있는데 단발머리 님과 같이 먹고 싶네요. 후훗.

단발머리 2023-10-19 11:44   좋아요 0 | URL
😲😲😲 아~~~~~

다락방 2023-10-19 11:44   좋아요 0 | URL
쏙~

단발머리 2023-10-19 11:45   좋아요 0 | URL
🤤 맛있네요 하아~~~~

다락방 2023-10-19 12:19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_____^

hnine 2023-10-19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은 두려워도 계속 다니면 단단해진다는 말을 다락방님께서 하셨단 말씀이지요?
맛있는 슬리퍼 사진도 올려주시지...(치아바타 ^^)
이제 막 치아바타도 직접 구우시고, 저런 멋진 말도 건네실줄 아시고.
여행 좋아하셔서 퇴사 시기를 앞당기시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락방 2023-10-19 13:5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네, 제가 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저렇게 느꼈기 때문이에요. 두려워서 안하면 계속 두려운 상태로 있지만, 해보고난 뒤에는 또 해볼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단련이 되는 것 같아요. 그건 혼자 산을 가는 것, 여행하는 것도 그렇지만 모든일에 다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저는 지금 딱 일년만 더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결국 언제 퇴사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서 빨리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 더 다녀야 하기도 하고요. 먹고 살 수 있는 다른 일을 얼른 찾아봐야겠어요. :)

구단씨 2023-10-1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이 너무 쪄서 건강 때문에라도 빼야 하는데, 먹는 거 좋아함에 푹 빠져서 못 빼요... ㅠㅠ
근데 저는 산에서 저렇게 낯선 사람 만나도 말을 거의 안 하는데... ㅎㅎㅎ

일단 낯선 사람 만나면 다락방님처럼 돌맹이 하나 주워서 주머니에 넣는 것을 배웠습니다. ^^
요즘 산에 오르거나, 산책하기에 딱 좋은 바람이 부네요.

다락방 2023-10-19 13:55   좋아요 1 | URL
저는 심지어 술도 좋아해서 아주 그냥 살이 막 찝니다, 막 쪄. 먹는 양이 예전보다 많아진 건 아닌데 왜이렇게 살이 찌나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기초대사량이 확 줄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나이 들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든다는데 ㅠㅠ 그런게 아닐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돌맹이 주워 주머니에 넣는 것, 좋은 방법이네요? 저 앞으로 혼자 산에 갈 때 돌맹이 하나 주워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겠어요. 어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싫으네요. ㅠㅠ

구단씨 님,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냅시다.

독서괭 2023-10-1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촉촉한 산의 모습 참 좋네요^^
가을이 되면 식욕이 늘어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도 있다고.. 얼마전에 들었습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저도 봄에 빠졌던 게 요즘 도로 다 쪄가지고 다시 빼려고 하고 있습니다 =_=
저라면, 다락방님과 마찬가지로 저런 이유로 같이 걷자고 하는 분을 거절하지 못할 것 같고, 같이 걷는 이상 말 안 하는 게 더 어색해서 얘기도 나눌 것 같고, 아몬드는 사양할 것 같고 ㅋㅋㅋ 잘하셨습니다 다락방님. 그분께는 좋은 추억이 될 테고 앞으로도 혼자 등산 다니시게 되겠네요^^

저도 많이 아낍니다. 다락방님.
알쥬?

다락방 2023-10-19 18:11   좋아요 1 | URL
제가 식욕이 늘어나서 그런걸까요? 딱히 는 것 같진 않은데.. 활동량이 준 것 같지도 않고 ㅠㅠ 저는 늙어서 나잇살이 찌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슬픔 ㅠㅠ 그나저나 어째야 할지.. 에휴...
그 분이 한 번 도전해보셨으니 두 번 세 번 도전하고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간 혼자일 새가 없으셨던 거니까요. 화이팅!!

저를 아끼는 사람의 목록에 독서괭 님도 추가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10-1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산은 아니고 거리 산책하다가 어쩌다 모르는 할아버지가 말을 거시면서 자식들 직업 결혼 얘기를 막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너무 당황해서 그냥 네~네~ 하면서 슬금슬금 피했는데ㅋㅋㅋㅋ집에 와서는 너무 어색하게 피했나...자책하면서 그분한테 좀 죄송했던 기억이 납니다^^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기 쉽지 않은데 다락방님은 그걸 자연스럽게 잘 하시는거 같아요 서재활동 하시는 것만 봐도 그렇고요ㅋㅋㅋ서재계의 진정한 인싸😆

다락방 2023-10-19 18:10   좋아요 0 | URL
망고 님, 저도 할아버지나 아저씨가 말걸면 대화고 뭐고 완전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중년의 여성분이셔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망고님 상황이면 피할 것 같아요!!

저도 낯을 가리는 사람이긴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힘들진 않습니다. 위 아 더 월드..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3-10-19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아끼는 자 여기 한명 더 있습니다👋 ㅋㅋㅋㅋ 저도 혼자 산을 오를땐 멧돼지가 나올까봐 긴장이 되더군요. 서로가
마찬가지겠지만요ㅋ

답을 찾으려 하면 찾게 된다는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다락방 2023-10-19 18:09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저도 멧돼지 무서워요 ㅋㅋ 제가 가는 산도 멧돼지 출몰지역 이라는 안내 붙어있거든요. 그래서 오를 때마다 만약 멧돼지를 만나면 나무를 타고 올라야 할텐데, 나는 나무를 탈 수 없는데 이를 어쩌면 좋지.. 일단 119에 전화를 해야겠지? 그리고 버텨야겠지? 막 이런답니다. ㅋㅋㅋㅋㅋ

저를 아끼는 사람에 한 명 더 적어넣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10-19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제가 작년에 그 라이프치히 다녀왔는데요, 다른 건 가서 직접 느끼시는 게 좋으니 아무 것도 말씀 안 드릴 텐데, 그 멋진 중앙역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 ㅋㅋㅋ 반드시 참고하시길....(가는 기차에서 하필 화장실 고장이라 참았다가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화장실이 없다는 비보를 듣고 얼매나 힘들었던지 ㅠㅠ)

다락방 2023-10-19 18:07   좋아요 0 | URL
네???????????????????????????????????????????????

와 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외국 다니면서 지하철역에 화장실 없는 것도 넘나 대충격이었는데, 뭐라고요? 기차역에 화장실이 없다고요? 그렇게 큰데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증맬루 말씀 잘해주셨습니다, 치니 님. 전 화장실 너무나 중요한 사람입니다. 방광 엄청 과민하기 땜시롱 화장실 너무 중요한데 제가 이 댓글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야, 기억해. 라이프치히 중앙역엔 화장실이 없다!!

와 대충격이네요. ㅠㅠ

치니 2023-10-20 13:43   좋아요 0 | URL
잘했다고 해주시니 하나 더 추가로 말씀드리면...
커다란 역에 화장실 없듯 커다란 공원에도 당연히 없습니다. ㅠㅠ
너무너무 이해가 안되고 불편해서, 우리가 여기서 공중화장실 사업을 할까!? 라는 생각마저 했지 머여요.
공원에는 아이들도 많고 어른들도 맥주를 주구장창 마시는데 대체 다들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어보니,
근처의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여 빌려 쓰거나 (아이나 여성들), 그마저도 안되면 노상 방뇨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여성의 경우 생리를 할 경우에는 근처 친구 집이라도 가거나 자기 집이 가까우면 집으로 가서 해결해야 한대요...
진짜 개 충격이져....ㅠㅠ

다락방 2023-10-20 13:54   좋아요 0 | URL
아니 진짜 너무 어이없네요?
저는 파리 북역에 딱 도착하고 역을 나섰는데 세상 찌린내가 가득해서 이 거대한 도시에서 어째서 이런 냄새가 나는가, 하면서 친구랑 추측한 게 유료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못하는 성인 남자들 때문이 아닌가 였습니다. 와 냄새 너무 지독해서 저에게 일단 파리는 찌린내로 기억되고 있어요. 브뤼셀도 북역에 내렸을 때 그랬거든요. 이게 다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 말로는 개를 데리고 산책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개들이 오줌을 싸서.. 개 오줌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도시 하나를 오염시킬 일인가 싶고.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중앙역에도 그렇고 공원에도.. 역시 독일은.. 안가는 게 좋은걸까요? 제 방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뜩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10-20 16:2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유럽의 화장실 이야기로 대댓글이 이어지는 게 웃프지만, 아무튼 제 경험을 또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바로 얼마 전에 빠리에 다녀왔으니 아무래도 독일과 단독 비교가 가능하자녀요.
제가 관찰한 바와 들은 바로는, 유럽의 지린내의 원인은 둘 다인 것 같습니다...즉, 개도 싸고 사람도 싸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단, 사람은 낮에는 덜 싼다....에혀.
워낙 화장실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고도 다들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에요. 이게 한국인에게는 너무 충격적이고요.
그런데 빠리는 이번에 보니, 코로나 이후 관광객을 훨씬 더 의식하기 때문인지 공원과 도시 중심지역에는 우리로 치면 한강 같은 데 있는 임시 화장실 같은 류의 화장실은 제법 설치해 뒀는데요, 이 화장실의 경우 사용 후 바로 위에서 물이 쏟아지는 자동시스템이라 한국인의 빨리 빨리 근성으로 안에서 사람이 나오자마자 들어가면 물 세례를 받기 십상이라고 조심해야 한대고요...아무튼 왜들 화장실 하나 똑바로 못 만드는지 이해가 불가...ㅋㅋㅋ
독일이 아무래도 더 심하다고 느끼는 것이, 이들은 아시다시피 길에서 맥주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노상 방뇨가 훨씬 잦고요...기차의 경우 민영화 된 이후에는 관리 자체를 안해서 유럽에서 가장 시간을 안 지키는 기차가 되었는데, 역과 내부에 화장실이 거의 없다시피 한 그런...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어요.
고로고로 ㅎㅎ 독일에 가신다면 카페나 호텔 등 잠깐이나마 들어가서 실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지역만 다니시는 것을 강추 드리옵니다.

잠자냥 2023-10-19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락방이, 산에 오르면서 내 생각했구나?

큰일 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9 18:06   좋아요 2 | URL
앗? 그..그..그게 .. 그러니까..... (뒤돌아 뛰어간다)

독서괭 2023-10-19 18:15   좋아요 2 | URL
마성의 잠자냥…

다락방 2023-10-19 18:25   좋아요 1 | URL
나도 모르게 그만.....

감은빛 2023-10-1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온 후의 일자산 참 좋았겠어요. 사진만 봐도 좋네요.

정윤수 평론가 오랜만에 이름을 들어보네요. 예전에 가끔 뵙던 분인데, 못 뵌지 오래되어 버렸네요

다락방 2023-10-20 08:09   좋아요 0 | URL
정윤수 평론가 님 너무 좋아요! 김혜리 기자님 팟빵에서 정윤수 님 코너만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이거 들으려고 정기구독 유료결제 했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3-10-1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페이퍼 댓글에 애낀다고 썼었는데 애낀다와 아낀다는 차이가 큰가 보네요?ㅋㅋㅋ
전 다락방 님을 애낍니다. 넘 올드한 표현인?ㅋㅋㅋ
산을 오른 후기 좋네요.
낯선 사람과의 대화!
낯선 사람과 오랜 대화가 가능한 그런 장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분의 대화 속에서 남편 없이 혼자 산행한 게 처음이시란 말을 듣고 가만 생각하니 저도 결혼하고 남편 없이 집을 벗어난 먼 거리를 혼자 다녀본 적이 그닥 많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 아주머니는 나름 큰 용기를 내셨던 것인데 다락방 님이 좋은 길동무, 말동무가 되어드려 다음 번엔 홀로 등산에 겁을 덜 먹겠단 생각이 듭니다. 여자 혼자 등산 한다는 게 요즘 세상엔 특히나 더 두려울테니까요.ㅜ
저는 작년부터 올 해 남편 숙소인 거제도를 찾아간다고 혼자 고속버스를 몇 번씩 타고 갔었는데 그런 게 아마도 혼자 여행 간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꽤 괜찮았던 경험이었어요. 주부로서 시외 바깥에 혼자 나갈 일이 흔치 않았던지라 처음 고속버스를 탔을 때의 초조함과 걱정(길치, 차 멀미등) 흥분감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하지만 이번 주말엔 전라도 광양으로 이사 간 친구집에 혼자 찾아가보기로 약속을 잡았구요.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걸 실행하면서 연속된다.‘
저의 실행들은 인생의 큰 목표는 아니었지만 뭔가 하나를 경험해보니 다음이 계속 연속된다는 다락방 님 문장에 오늘도 공감하게 됩니다.

다락방 2023-10-20 10:02   좋아요 1 | URL
ㅋㅋㅋ 나를 애끼는 사람 책나무 님 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왜 올리브 키터리지에도 그런 거 나오잖아요. 인생에는 큰 기쁨이 있고 작은 기쁨이 있다고요. 도넛 가게 직원이 나를 기억해주는 작은 기쁨 같은 예시 나오지 않습니까.
인생의 큰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루어가는 매순간의 선택을 할 것이므로 저는 큰 목표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요, 그러나 또 그 순간들에 작은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작고 쪼꼬만 목표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성취감이라도 순간순간 느끼다보면 그것이 나를 형성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보는 것, 한 발 내딛고 용기를 내는 건 삶에 있어서 작은 기쁨들을 가져오는 행동들이라 생각해요. 물론 그것은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그 사람의 경험에 따라서 큰 기쁨이 될 수도 있을테고요.

기쁘게 살아갑시다 책나무 님, 즐겁게 살아갑시다. 빠샤!!
 

사회적으로 더 권력 있는 남성들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은 줄곧 수그러들지 않았고, 도망칠 수 없었기에 우리에실질적 혜택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착취를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했다‘라고 표현하는 일이었다. 성매매를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뒷받침될 수없는 이유는 우리가 성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성적인 요소는 즐길 수 없었고 견뎌야 했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업주에게는 빈 업소가, 성구매자들에겐 빈 필름이 남았을 테다.
카메라 반대편에서봤기에, 솔직히 말해 현재 포르노를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고, 맺을수도 없다. 포르노를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그렇지 않다고 설득하려는 어느 누구도 용납하지 말라고충고해주고 싶다. 인간됨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무엇을 수용할지에 대한 경계를 세우는 일을 필요로 한다. - P127

나는 스트립과 포르노가 초래하는 폐해와 수모를 겪었다. 무해한 산업이 아니다. 구별 지을 수 있는 산업도 아니다. 성매매라는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들이다. 이 체제는 그 정점과 핵심모두에 상품화를 배치함으로써 여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저하시킨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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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에도 놀랐지만 다시 읽는 지금도 여전히 놀라는 것은, 그녀의 놀라운 성찰과 통찰이다. 


레이첼 모랜은 십대 미성년자 시절에 21살 남자친구의 중개로 성매매에 처음 발을 들였다. 노숙하는 처지의 어린 여성이 선택할 길이 도대체 뭐가 있었을까. 그녀처럼 미성년자이며 성매매된 여성 중에는 어릴 적부터 성적 학대를 당해 여기에 와있는 여성들도 많았다. 어차피 늙은 남자들로부터 자꾸 성적학대를 당할거라면, 차라리 그걸 돈주고 팔자 하는 마음으로. 이것이 잘못된 것일까? 


마침 어제 잠자냥 님의 계급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오늘 아침 레이첼 모랜의 글에서도 또 만난다.




‘삶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생계 수단은 성매매뿐이라고 느끼게 될 때까지 성매매에 완전히 빠져들기에 나는 성매매에 ‘잠식되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불법적 일을 모두 경험해보지는 않았어도 이 말이 눈에 띄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버는 다른 일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는 안다. 은행 강도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에게 이것이 얼마나 낯선 개념일까? 그가 통합되고 싶어 하는 사회는 결국 은행을 포함하는데 말이다. 불법적인 돈벌이 방법들은 그 일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을 사회가 용납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항상 반대되는 자리에 위치시킨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구별된 삶이 있다.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과 그렇지 않은 삶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는 그 두 삶 사이의 간극을 충분히이해할 수 없다. 같은 공간을 차지하는 이 두 가지 세계는 엄청나게 다르다. - P108



계급은 없어야 한다고 우리 모두가 생각하지만, 그러나 계급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하게 알고 있지 않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다시 말해, 계급이 없는 사회 였다면 계급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 자체가 없는 거 아닌가. 게다가 계급의 가장 밑바닥에서 혹은 이쪽이 아닌 다른 쪽의 계급이라면, 계급에 대해 더 들여다보고 더 체감하고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눈 돌리는 그 모든 곳이 계급으로 나뉘어지지 않았을까. 


레이첼 모랜이 '일반적인 사회생활'에 대해 생각하게 된것,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모두 그녀가 원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는 일에 그녀가 종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멸시와 혐오 그리고 착취와 학대까지. 그녀는 제삼자가 '선택'이라 부르지만 그녀 자신에게 그것은 한 순간도 스스로의 의지로 인한 선택이 아니었던 것들로 용납되지 않는 사회쪽에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것으로부터 그녀는 벗어날 수 없을테지만, 그러나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글을 쓰면서 그 때 느꼈던 것,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하게 된 것들을 털어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슴 아팠던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경험해보았을것 같은데, 과거의 어떤 글을 쓰는 순간 내가 그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 그 일이 레이첼 모랜에게도 일어났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스스로 미성년임을 인지하지도 못했던 그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그녀는 그 시간을 다시 산다. 이제 열다섯살이 얼마나 어린 나이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그 때 내가 그렇게 어렸었는데, 하는 것을 성인이 되어 떠올린다. 그 괴로웠던 일들을 적어나가며 그 괴로웠던 시간들 속에서 그녀는 다시 그 때의 그녀가 되기 때문에 글 쓰는 일이 힘들어 멈칫하게 된다. 나 역시 과거의 어떤 일들에 대해서 토로하다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 살아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레이첼 모랜의 괴로움을 어느 정도 짐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어쨌든 그녀는 이 책을 써냈다. 그 괴로운 시간을 돌이켜보는 일을 기어코 해냈다.



위 링크한 잠자냥 님의 글에서 '그러나 <바깥 일기>나 <밖의 삶>이 지금까지 만났던 에르노의 여느 작품들과 조금 달리 느껴지는 지점은 자신의 내부를 집요하리만치 들여다보던 시선이 사회와 세계로 그 사유의 폭을 더 넓고 깊게 확장했다는 것이다' 라는 구절은 좋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징인 것 같다. 레이첼 모랜이 계급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타인 혹은 인간 개인의 타락에 대해 언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끊임없이 자기에게 일어난 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집요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를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사회와 세계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매 문장마다 너무 좋아서 오늘 아침에 읽으며 또 감탄했다. 세상에, 역시 이건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해, 라고 거듭 생각했다. 이 책을 이번 달의 같이 읽기 도서로 선정한 내 자신이 진짜 너무나 짱인 것 같다. 이 책, 세상에 묻혀지기에 너무 아까운 책이란 말이야. 


레이첼 모랜의 책 번역된 것도 이거 한 권이고, 페이드 포 나온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이거 한 권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출판사들아, 힘내요! 레이첼 모랜 책 또 썼다고. 얼른 번역해내랏!! 심지어 소설이랫!!! >.<


















열다섯 살을 ‘어린이‘로 부르는 것이 가능한가? 가슴이 발달하고 클리토리스가 기능하기 시작하면 여성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췄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10대 초반의 아이들과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을 향한 성적 관심을 구별 지으려 애쓰는 사람들을 항상 수상히 여겼다.

가슴과 생식기에 관해서 말하자면, 가슴은 이미 열다섯에 충분히 자랐고 클리토리스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는 접힌 피부들 뒤에 있는 그것이 클리토리스인지도 몰랐고, 자위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인처럼 선택과 결정 들을 내릴 수 없었다. 누구든지 성인기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성인이 되는 정말 중요한 분기점은 가슴이나 생식기가 아니다.

물론, 그 모든 세월이 지나고,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 열다섯 살은 아이라는 사실을 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러나 그 당시 아이였던 나의 이미지와 여전히 씨름한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내 아이가 당시의 나와 같은 나이가 되고 난 이후로 그 이미지를 외면하기 더 어려워졌다. 불가피하게 비교를 하게 된다. 아들이 열다섯에 얼마나 어렸는지, 세상을 상대할 준비가 얼마나 안 됐는지를 생각한다. - P111



자, 계속 읽어보자.


여러분, 이 책은 꼭 읽어보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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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18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ㅏㅏㅏ 저 어제 절반 읽고 잤습니다!!!!ㅠㅠ 초반부터 다락방님이 저자가 그렇게 똑똑하다고 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감탄하면서 읽다가 열받아서 화내다가 씁쓸해하다가.. 글케 읽고있습니다

다락방 2023-10-18 08:39   좋아요 2 | URL
전 레이첼 모랜이 정말 너무너무 똑똑한 여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매 페이지를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당연히 분노와 씁쓸함이 따라오지만, 너무 좋은 책입니다. 은오 님, 열심히 읽고 리뷰도 남겨주세요!! >.<

잠자냥 2023-10-18 10:15   좋아요 2 | URL
락방아 은오는 리뷰는 안 남길 거 같은데...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8 10:51   좋아요 2 | URL
저는 근데 이 날카로운 책을 읽고 은오 님이 리뷰를 써준다면 정말 기가 막힐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은오 2023-10-18 19: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깥일기 읽고 저런 문장 쓴 사람은 누구래요?
아니 자신이 경험한 것을 책 한 권으로 쓴 사람은 또 누구래요?
아니 그러고 저 글과 위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쓴 사람은 또 누구래요?

어머나 셋 다 어쩜 저리 멋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그라든다. 그만하자......)

독서괭 2023-10-18 10:25   좋아요 3 | URL
다락방 흉내 실패 ㅋㅋ

다락방 2023-10-18 10:51   좋아요 6 | URL
다락방처럼 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다락방의 자뻑은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며 피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건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이만.

잠자냥 2023-10-18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달리 말하면 저는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지 않은 삶, 그러니까 이른바 ‘일반적이지 않은 삶‘에 대한 상상(?)이 좀 부족한 거 같아요. 예켠대 최근에 읽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에서 한국의 성형산업과 관련한 글을 읽다가, 병원과 브로커들이 짜고 성형하러 온 여성들한테 대출까지 해준다는 걸 보고 동공지진했거든요. 게다가 (저는 이것도 상상을 못했는데)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기 때문에 대출로 인한 빚까지 껴안고 계속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등등, 제가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세계라 참 충격이고 놀랍고... 이 한국을 어이할꼬 하다가.... 그러면서도 나도 좀 더 나 자신과 세계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락방이도 화이팅....(응?)

다락방 2023-10-18 10:50   좋아요 4 | URL
저는 잠자냥 님이 언급하신 내용을 <레이디 크레딧>에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임소연의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보면, 성형수술 진짜 많이 하더라고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아요. 이런 세상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소아과의 부족에 과연 성형수술 하는 사람들의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은 참으로 적확하다 여겨집니다. 물론 단순히 그들의 책임이다, 랑은 다른 문제고요.

그렇지만 잠자냥 님이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상상하고 또 알게 되는 것에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만약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상상과 앎에서 멀어졌을테니까요. 더 적극적인 탐구와 성찰은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러나 잠자냥 님이 그것에서 아주 먼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화이팅!!

잠자냥 2023-10-18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락방아 널 아낀다. 매우.

다락방 2023-10-18 11:35   좋아요 4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날 아끼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더 아껴주길 바랍니다. 아낌 받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12:08   좋아요 3 | URL
내가 널 아끼니까 밥 꼭꼭 씹어 먹으렴... 꼭 두 공기 먹고...

거리의화가 2023-10-18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모렌이 그 세계를 빠져나와서도 계속 아픈 기억은 남아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그 과정을 다시 복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했을까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걸 밖으로 끄집어내어 고백하겠다 결심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과 성매매 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와 고찰을 세상 사람들에게 고발 및 함께하자는 의식으로 느꼈습니다. 읽기는 힘들지만 좋은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반 넘게 읽은 것 같은데 계속 열심히 읽을게요!

다락방 2023-10-18 11:42   좋아요 1 | URL
네,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필히, 복기하는 동안 그 시간을 살 수밖에 없었을 거잖아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고요. 그때 얼마나 어렸던건지 뒤늦게 알게된 것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요. 그러면서도 엄마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도 저는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저는 레이챌 모랜의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그녀가 글을 써주어서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그녀의 글을 앞으로도 계속 읽고 싶어요. 이런 글을 쓴 사람이라면 다른 어떤 글을 써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 계속 힘내서 읽어봅시다!

독서괭 2023-10-18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10장까지인가 읽다가 멈췄었는데 지금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어요. 역시 잘 썼고, 대단하고, 짠하고,,, 전에 그었던 밑줄 말고 다른 곳에도 밑줄을 그으며 읽습니다. 참 좋은 책이예요! 다락방님 짱짱짱!!

다락방 2023-10-18 15:35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두번째인데 여전히, 변함없이 너무 좋네요.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처음에도 밑줄 엄청 그었는데 독서괭님처럼 다른 부분에도 밑줄 긋게 되네요. 좋은 책입니다. 독서괭 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10-18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읽고 있다!고 책을 걸어두고서 오늘 읽기 시작했어요.^^;;
희진 샘 글 읽고 아...어쩌나? 그러다가 글자가 넘 빽빽하고 작아서 눈이 아파 잠깐 책을 덮었습니다. 노안의 슬픔ㅜㅜ
똑똑한 사람의 글이라니....어서 빨리 읽어봐야겠군요.
좋은 책으로 인도해 주시는 다락방 님!
저도 애낍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10-18 15:36   좋아요 2 | URL
저도 노안 때문에 책을 멀리 떨어뜨려 읽고 있긴 합니다만, 참 좋은 책입니다.
책나무님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천천히 책 읽으세요. 분명, 책나무님께도 아주 좋은 책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빠샤!!

햇살과함께 2023-10-1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이 저 다 따라잡으셨네요. 저 주말에 놀고 마르틴 베크 오늘까지 반납이라 10장에서 멈춤요… 내일부터 다시 부지런히!!

다락방 2023-10-18 18:17   좋아요 1 | URL
출근할 때마다 부지런히 읽고 있습니다. 얼른 다 읽고 싶어요!! 햇살과함께 님, 힘냅시다.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