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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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맙소사. 이 책은 다시 읽어봐도, 어딜 펼쳐봐도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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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5-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레오가 메일의 끝에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하는게 무척이나 마음에 들질 않는다. 정말 쉿이다. 이런 식으로 인사하지마, 레오.

Arch 2012-05-07 16:43   좋아요 0 | URL
다락방 댓글마다 댓글 남기려다 스토커 미치갱이 될까봐 꾹 참았어요. ^^

다락방 2012-05-07 16:45   좋아요 0 | URL
난 내 사십자평에 내가 댓글을 주르륵 단 순간 미친년 인증이에요. ㅋㅋㅋㅋㅋ

Arch 2012-05-07 17:07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원래... 하하하하... 농담인거 알죠?
뭔가 찝찝하고 더운 날이에요. 엉덩이에 땀 찼어요

다락방 2012-05-07 17: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난 발냄새 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5-0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뻐꾹! 에미. 라고 보내는 이메일은 최고다.

다락방 2012-05-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오, 나는 당신이 벨벳바에서 헤매기를 원치 않아요.

다락방 2012-05-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3 페이지의 에미.

다 소용없어! 끝이야!

다락방 2012-05-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정말로 좋아요.

나도 그래요.

moonnight 2012-05-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보다 더 책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서평이 있을까요? 귀여우신 다락방님. ^^

다락방 2012-05-07 16:46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이거 회사 동료 빌려주려고 가져왔다가 몇 장 넘겨보고 또 좋아서 헤죽헤죽 거렸어요.

^_____________________^

비로그인 2012-05-0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아직 안 읽은 저는 진정 행운아인거 맞죠? ㅎㅎ (아, 만나면 더 행운아가 되는 건가요?)

다락방 2012-05-07 17:12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또 안읽었으면 좋겠어요. 뭐가 더 좋은지를 모르겠어요.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상태의 수다쟁이님이었으면 좋겠고 이 책을 다 읽은후의 나와 이야기할 수있는 수다쟁이님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윽, 모르겠어요. 어쩔거에요! 어쩔겁니까!

아무개 2012-05-0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아직 보관함에서 쿨쿨자고 있는데 왠지 흔들어 깨워야 할꺼 같네요.
이런 100자평을 쓰는 당신은 매력적인 알라딘의 앙마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12-05-08 11:01   좋아요 0 | URL
세상에...아직도 보관함에 있다니! 말도 안돼요, 마중물님.
읽으세요, 당장 읽으세요. 이 책을 읽는다면요 마중물님, 이 밝고 환한 거리를 걸으면서 헤죽헤죽 웃게 될거에요, 정말로요.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욕망에 피가 끓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머큐리 2012-05-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너무나 다락방님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다락방 2012-05-08 11:0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완벽해요, 머큐리님. 문장 하나하나가 모조리 완벽해요. 작가 천재 ㅠㅠ 뭐 하나 버릴 문장이 없어요. 그 문장들마다 감정이 완벽하게 실려있어요. 진짜 짱 ㅠㅠ

dreamout 2012-05-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보진 않았지만, 다시 읽었다고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소설. 제게도 왠지 그래요. ㅎㅎ

다락방 2012-05-08 11:04   좋아요 0 | URL
아 드림아웃님. 이 작품은 진짜 어휴 최고에요. 이 책을 몇 년전에 처음 읽었을 때 막 가슴이 어쩌지를 못하고 뛰었다가 먹먹했다가 했던 기억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여전히 가슴이 뛰는 그런 소설이에요.

다니엘 글라타우어도, 레오도, 에미도 완벽해요.
저는 그리고,
레오를 사랑합니다. 뭐, 더할나위 없이요. 하아- (긴 한숨)

가연 2012-05-08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자평보다도 괜스레 위의 댓글들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위의 Arch님과의 댓글..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서재는 저의 몇 안되는 활엽수구먼요.

그나저나

다 소용없어! 끝이야!

ㅠㅠㅠ딱 지금 심정..ㅎㅎ 자고 일어나면 ㅠㅠㅠ 다시 또 ㅠㅠㅠ 일하러 가야된다니ㅠㅠㅠ

다락방 2012-05-08 11:06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저는 가연님을 웃게 해드리게 위해 여즉 알라딘을 떠나지 않고 있는건가 봅니다.

영어판본에서 에미가 레오한테 그래요

Asshole.

저 말이 너무 좋아서(읭?) 저도 누군가한테 문자로 보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 지금 일하고 있어요(진짜?). 뭐, 시간은 변함없이 흐르니깐요. (꾸엑!)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8명의 여인들』을 그다지 재미없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5*2』도 포스터를 보고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그냥 패쓰했다. 그런데 오, 괜찮다, 이 영화는. 좀 씁쓸하긴하지만, 그건 원래 남녀관계가 씁쓸한 것이니 그렇다. 처음 만나고 설레이고 사랑을 느끼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서운해지는 시간이 많아지고 헤어지고 .........


헤어지고난 후 어느 한 쪽은 여전히 미련이 남아서 미련이 남지 않은 쪽을 원망할 수도 있고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원래 남녀 사이란게 아니, 인간 관계에서는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보다 어느 감정이든 더 크게 마련 아닌가. 그것이 사랑이든 미움이든 동정이든 존경이든. 그러니까 그게 뭐든, 내가 너한테 가진 감정과 니가 나한테 가진 감정이 방향이 같을수 있어도 그 크기나 농도까지 같을 수는 없다는 거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어느 특별한 커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남자에겐 애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애인과 휴가를 갔다. 그런데 그 애인은 매사에 불평불만 투성이다. 그게 좀 신경쓰이는 가운데, 휴가지에서 우연히 거래처 직원인 여자를 만나게 되는거다. 결혼은? 당연히 거래처 직원인 여자와 하게 된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모두가 축복을 하는 가운데 여자와 남자도 신이 나서 호텔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들뜬 마음에 그 밤을 보내려는데 남자는 여자가 옷을 갈아입고 온 사이, 잠이 들어버린다. 그런데 여자는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그래서 바깥으로 나가고, 그 호텔내의 한적한 숲 속으로 들어가 그 밤에 쓰러진 나무위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거기, 미국 청년이 등장한다. 그들은 거기서 담배를 나눠피고, 그리고.....여자는 이러면 안된다고 자기한테 말하면서도 오, 그 밤과, 그 기분과, 그 청년앞에 무릎꿇는다. (갓, 세이브 미!)


나는 그 청년이 앞으로의 영화에 어떻게 등장할까 기대했는데, 영화를 다 본 지금,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에서의 이 구절이 자꾸만 떠오른다.


휴가로 떠난 그리스의 해변 휴양지에서 파비오란 남자와 벌인 격정적 정사를 몇 년이 흐른 뒤 집에서 재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은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 대고,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 두 배우자 모두 일로 녹초가 된 상황

에서 말이다. (p.237)















그러나 오, 그리스 해변 휴양지에서 누구나 파비오란 남자를 만날 수는 없는 법. 단 하룻밤의 격정적 정사였다 한들, 그조차도 얼마나 가치있는(?) 경험인가. 어떤 이들은 십 년 내내 2호선의 같은 구간으로 출퇴근을 해도 파비오가 얼씬도 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이다. 아니, 대부분이 그렇단 말이다. 



어쨌든 우울한 -그러나 현실적인- 이 영화의 결말보다 더 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건, 이 영화속의 여자주인공 이었는데, 나는 이 영화를 보자마자 오, 리그렛, 했다. 그래, 얼마전에 본 영화 『리그렛』에서의 여자주인공이었던 거다. 그런데 나는 『리그렛』에서 이 여자를 보면서도, 이상하다, 저 여자 어디서 꼭 한 번은 본 것 같은데..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 『5*2』를 보다 말고 이 여자의 필모그라피를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오, 그래, 그럼 그렇지, 『거짓말의 한 가운데』에도 출연했던 거다.



(포스터 속의 여자가 아님, 이 여자가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조연인 경찰로 나옴)


여자의 이름은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_- 외울 수 없겠군.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이 여자는 꽤 매력적인게, 비쩍 마르질 않았다는 거다. 『리그렛』에서도 마르지 않은 이 여자가 무척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렇다. 예쁘다. 등판도 넓어 보이는데(라고 해봤자 나만큼 넓은건 아니고;;) 날개뼈도 이쁘고 머리카락도 풍성하다.. 히융..이쁘다.. 뭔가 시원시원하게 생겼다고나 할까. 내가 본 영화는 다 프랑스 영화였는데, 그녀는 이탈리아 사람이란다. 오. 그렇군. 그리고 2007년에는 『여배우들』이란 작품으로 감독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우훗. 멋지구나.



『리그렛』에서도 이 여자가 와인을 마시는 걸 보고 나와 내 친구는 와인을 마시러 갔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도 또 와인을 마시고 싶어진다. 와인만 머릿속에 가득한 와중에 오늘 점심은 이것이었다.



크라제 버거의 '필리스 샌드위치' 인데, 우와, 고기가 완전 풍성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그 고기가 맛있는거다! 꺄울. 완전 만족해서는 당장 뛰쳐나가고 싶어졌다. 영화 『사이드웨이』에서 '마일즈' 가 그랬던 것처럼, 와인 한 병 사들고 크라제 매장으로 가는거다. 아무도 안 볼 때 컵에 따라서는 꿀꺽꿀꺽 마시는거지. 앞에는 이 필리스 샌드위치를 두고. 하아- 그러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창문 열고 헐레벌떡 먹었던 나의 초라한 현실.......




점심으로 먹는 햄버거는 질색팔색 하지만, 이 필리스 샌드위치는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두 개를 먹었다면 더 기분이 좋아졋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미로스페이스에서는 왜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상영을 꼭 오전 11시에만 하는걸까? 왜 나 못보게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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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2-05-0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꿀꺽꿀꺽 그렇게 마시고 싶어요. ㅜㅡ

다락방 2012-05-04 12:00   좋아요 0 | URL
전 어제 소주랑 맥주를 꿀꺽꿀꺽 마셨더니 지금 완전 피곤하네요. 집에 가고 싶어요. 흑흑 ㅜㅡ

달사르 2012-05-0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하필이면 신혼 첫날 밤에 미국청년이 짠~나타나다니..정말 드라마틱하네요. 근데 왠지 현실성이 느껴지기도요. 신혼여행이란 걸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날이 펼쳐질 것 같은 두근거림 속에선 가능할 듯도 해요. 안타깝기도 하지만 뭐..삶이란 건 그런거니까.

히힛.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줘야하며'..다락방님 포스팅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왠지 저 책을 안 읽었는데도 읽은 것처럼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던 문구였거든요. ㅎㅎ 비포 에프터 처럼 연결이 막막 됩니다. 미쿡청년 파비오? ㅎㅎ

다락방 2012-05-04 12:01   좋아요 0 | URL
왜 그런데서 우연히 마주치게 될 남자가 젊고 잘생긴 청년인..걸까요? 내가 아무리 지금 막 결혼한 신부가 되었다한들 그런 청년 앞에서 자제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것 같아요. 하하하핫.

저는 그리스의 파비오 보다는 미쿡청년 파비오를 더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스의 열정은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좋네요. 히히.

Jeanne_Hebuterne 2012-05-0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행복한 헛갈림은 여행가 남편을 따라 이 지구상에 안가본 데가 없다는 비교적 점잖아 보이는 분에게 이르러 허망한 절정에 달했다. 그가 말했다. 느이들은 내가 별의별 나라 다 여행해본 줄 알지만 아직 못 해본 여행도 있단다. 뭔데? 어딘데? 젊은 꽃미남하고 눈이 맞아 무작정 도망치는 해외여행.
-박완서,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여섯번째 단락 읽다가 떠올라서 베껴쓰고 사라집니다.

다락방 2012-05-04 12: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젊은 꽃미남하고 눈이 맞아 무작정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저도. 저는 갱년기가 아닌데도 그래요. 훗

카스피 2012-05-03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심한 밤에 햄버거를 보니 배가 마구 고파지네요^^

다락방 2012-05-04 12:02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회식해서 실컷 먹었습니다. ㅋㅋ

Forgettable. 2012-05-04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프랑소와 오종 작품은 모두 98프로 보았지요.
2프로는 신작과 찾지 못한 단편들...

크리미널 러버 추천합니다.

다락방 2012-05-04 12:02   좋아요 0 | URL
우앙. 오종 감독의 작품을 뽀는 좋아하는군요! 우리는 이렇게 좋아하는 취향이 달라서야, 원. ㅋㅋㅋ

크리미널 러버 뭐지? 검색해볼게요.

건조기후 2012-05-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배우가 정말 매력적으로 생겼어요. 제가 아는 누군가와도 조금 닮았는데.. 성격도 비슷할까 ㅎ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 외우고 싶은 이름이에요. 나중에 기억이 날 것 같진 않지만. -_-

다락방 2012-05-04 17:4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매력적으로 생겼죠? 저는 '테데스키'는 외워질것 같은데(신기해서) 압에 발레리아 브루니를 못외울것 같아요. 어려운데다가 너무 길어요...

아, 건조기후님. 배고파서 어지러워요. 하아-

가연 2012-05-0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곱하기 2의 포스터에서.. 어이, 거기 남자분, 당신 손이 지금 어디에 가있는거야? 라고 따져묻고 싶은 솔로 1인..[..] 그나저나 다락방님 237가지 이유를 은근히 많이 미시는 것 같.. 아니, 저의 착각이겠지요?[이봐] 으아아.. 크라제버거ㅠㅠㅠㅠㅠ 저 크라제버거가 저같은 서민은 함부로 먹지 못한다는 그 수제버거가 진정 맞는 것이지요? 랄까, 수제버거 먹고 싶네요ㅎㅎ 잘 지내고 계시죠?

다락방 2012-05-07 08:59   좋아요 0 | URL
가연님 ㅎㅎㅎㅎ 저 남자의 손이 어디에 있든, 그러니까 저 시점에서는 꽤 합당한(?)곳에 놓여져 있다고 저는 생각되어지지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저 역시 싱글이지만, 그러니까, 음, 저런 쪽으로(응?) 영혼이 자유로워서, 어.....(더이상 말하면 안될 것 같은..)
그리고 [237가지 이유]는 참, 저는 정말이지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밀' 수는 없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한테 선물했었는데 친구는 별로라고...그리고 제 주변에 읽었던 분들은 별로라고...이 책 재미있게 본 사람이 저 밖에 없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전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는데 말입니다. 하핫.
크라제버거는 네, 서민이 함부로 먹을 수 없는 가격이죠. 저도 누가 사줘서 먹었다능 ㅋㅋㅋㅋ 그렇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일전에 한 번 먹었을 때는 맛없었는데, 그 뒤로 먹은 갈릭 버거가 진짜 끝내주는 맛이었고, 필리스 샌드위치도 맛있네요! ㅎㅎ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먹고 자고 하면서요. ㅎㅎ

poptrash 2012-05-0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에겐 저를 배고프게 하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거 같아요! 흑흑

다락방 2012-05-07 18:19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녀의 완벽한 하루
채민 글.그림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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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거 정말 드럽고 치사하죠? 나도 그래요. 그런데도 미련이 남죠? 나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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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5-0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시를 그림으로 재해석했다고 소개되어있네요. 읽어봐야겠어요! 사는 거 정말 드럽고 치사하단 말씀에 오늘따라 격한 공감. ㅠ_ㅠ

다락방 2012-05-02 17:52   좋아요 0 | URL
이 책 읽다보면 정말이지 뺨을 날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요. 어휴.
ㅠㅠ

비로그인 2012-05-0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러고 보니 다락방님 소개글이 바뀌었네요. 예쁘지만 수줍은. '수줍어서 예쁜'도 좋아요.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네요. 사는건 드러워도 다시 살겠다면 다시 살겠다 그런다잖아요 인간이란 존재는.
또 결혼에 대한 말도 생각나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할 걸'이라네요.
결혼 한 사람은 얘 말고 걔랑 '할 걸', 결혼 안 한 사람은 누구하고라도 '할 걸'
:)

다락방 2012-05-03 11:5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니, 수다쟁이님은 핑크빛 미래를 꿈꾸어야 할 시기에(!) 인생과 결혼에 대한 통찰이라뇨! ㅎㅎ

소개글 바뀐건 또 어떻게 보셨어요? 완전 섬세한 수다쟁이님 이네요. ㅎㅎ

2012-05-03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3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2-05-03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이 책 보셨어요? 그림과 시가 무척 잘 어울리는 만화였던 거 같애요. 만화를 보면 시가 막 절로 이해되는 그런..
기형도 시 나왔던 부분(맨 처음인가?)에선 만화 읽고 시 읊으면서 먹먹해졌던 기억도 나네요.

이 100자평의 이름은 '다락방의 완벽한 100자평'. 제 마음에 쏘옥 드는 100자평이네요. ^^

다락방 2012-05-04 12:04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을 출간 당시인 2010년에 봤거든요. 그리고 며칠전에 다시 본건데 와, 어쩜 내용이 완전 새로운거에요! 하나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 다만 이 책을 제가 '봤다'는 것만 기억날 뿐...돌머리 ㅠㅠ

네, 사는거 정말 더럽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더럽고 치사하고. 그렇지만 계속 살고 싶어요.

마태우스 2012-05-0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외수님이 트위터 100만 팔로잉을 돌파했을 때 제가 한 얘기. "트위터는 글쓰기의 한 도구일 뿐, 중요한 건 컨텐츠입니다. 이외수님은 긴 글을 잘쓰기 때문에 트윗 글도 촌철살인으로 쓰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다락방님은 긴 리뷰도 잘쓰기 때문에 100자 리뷰도 이렇게 촌철살인으로 쓰는 겁니다.

다락방 2012-05-09 14:2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마태우스님, 별말씀을. ㅠㅠ

그렇지만 마태우스님의 말씀은 맞는 말씀입니다. 컨텐츠가 빈약하면 어떤 글을 써도 이해하기 힘들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매일아침 신선하게 생산되는 그린푸드 자연에오리훈제 1kg+1kg 두마리 국내산 오리훈제
그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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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잔만 마시려던 와인을 한 병 다 마시게 된 건 오리가 맛있어서 였어요. 앵콜앵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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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2-05-0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게 뭐람 저도 주문해야 할까요? 내가 오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ㅜ_ㅜ

다락방 2012-05-02 08:24   좋아요 0 | URL
저도 훈제오리 짱 좋아해요! 맛있었어요. 조금만 덜 짰다면 더 좋았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하루특가 나오면 좀 많이 사서 쟁여둬야겠어요. 히히히히히

레와 2012-05-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킬로 한봉지는 한번 먹는 분량이죠?! 엄마랑 여동생이 환장하게 좋아하던데.. 좀 보내줄까봐..

다락방 2012-05-02 09:59   좋아요 0 | URL
1킬로 한봉지는 한 마리에요. 엄청나게 먹어대는 사람들이라면 세 명이서 한 번에 먹을 수 있구요, 적당히 먹는 사람들이라면 네 명이서 한 번에 먹기에 충분해요! 그리고 냉동실에 두었다가 나중에 또 먹어도 되요. 저희식구들은 훈제 오리 엄청 잘 사먹는다능 ㅋㅋㅋㅋㅋ

메르헨 2012-05-0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름기는 얼마나 나오나요???ㅋㅋ
집에 오리라면 죽고 못사는 아들래미 있어요^^
다향오리??그거 가끔 사먹는데 다락방님 추천메뉴 급땡겨요

다락방 2012-05-02 12:00   좋아요 0 | URL
저도 근처 정육점에서 훈제오리 잘 사다 먹는데요, 기름은 거기나 이 제품이나 비슷비슷하게 나오네요. 불판 기울이면 뚝뚝 떨어져요. ㅎㅎ

moonnight 2012-05-0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오리고기 잘 먹는데 사놔야겠네요. 다락방님은 음식후기도 짱! ^^

다락방 2012-05-02 17:51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도 조카 오리 구워 먹을 때 옆에서 와인 한잔과 곁들여 드세요. 금세 와인 한 병 드시게 될거에요. 엄마도 저랑 같이 드시다가 술 취해서 기절하셨어요. ㅋㅋㅋㅋㅋ

... 2012-05-0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 ttb 광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5-02 17:52   좋아요 0 | URL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12-05-0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에 와인이라니, 호화 생활자 다락방님!! 저도 어제 저녁에 울적해서 와인을 마셨건만 안주는 치즈도 아니고... 오감자였어요. ㅜ.ㅠ

저도 오리 ttb에 감명받았어요. 특별히 훈제 오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위의 댓글을 보니 엄청 땡긴다는..

다락방 2012-05-03 11:20   좋아요 0 | URL
저도 며칠전 와인 안주는 예감(아세요? 이것도 감자 튀긴 과자에요 ㅎㅎ)이었어요. 어찌나 맛있던지 ㅋㅋ 와인 안주로 오렌지를 먹기도 했어요. 이것도 진짜 짱 맛있었어요. 그렇지만 오리랑 먹으니 아주 그냥 술이 술술술술 들어가더라구요. 헤헷.

저 집에 가서 오리 먹고 싶어요, 만치님. 한 마리가 냉동실에 들어가 있는데. 흐음...으악, 그런데 지금은 또 갑자기 치즈를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시고 싶어요!!

웽스북스 2012-05-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이 오리 진짜 맛있나요? 엄마좀 보내줄까?

다락방 2012-05-03 11:18   좋아요 0 | URL
네 맛있었어요, 웬디양님. 아빠 엄마도 좋아하셨어요. 다만 제 입맛에는 조금 덜 짰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뭐, 상추 두장씩 포개어 싸먹으면 되니깐요. ㅎㅎ

가연 2012-05-03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힘든 하루[..] 이 글 보고 웃고갑니다. 어라, 꼭 이 말투는 아저씨같은데ㅠㅠ 그나저나 별 하나가 모자라는 것은 이미 다락방님이 궁극의 오리고기를 드셔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라고 여겨도 될런지요.

와인.. 저도 달콤한 술 종류는 정말 좋아하는데, 풋. 아 뜬금없지만 칵테일 마시고 싶네요.. 깔루아 밀크[..]

다락방 2012-05-03 11:23   좋아요 0 | URL
가연님은 뭘 해도 별로 아저씨 같지는 않을듯.(무한애정)
별 하나가 모자라는 것은 뭐랄까, 그러니까, '오 판타스틱 하고 환상적이구나!' 이런 느낌으로 먹은건 아니었어요. 괜춘하네, 맛있다, 이정도의 느낌? 또 사먹을거지만 '꺅 열나 좋아 짱 좋아 미치겠어' 이런건 아니어서 말이지요. ㅎㅎ

저는 달콤한 술은 안 마셔요, 가연님. 자고로 술이란 인생처럼 써야 하는 법. ㅋㅋㅋㅋㅋ 저는 칵테일이라면 마가리타 마시고 싶네요. 입가에 묻은 소금기는 누가 떼어주나...( '')
 
[100자평] 행복한 그림자의 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아니, 이 말은 긍정적으로 들린다. 다시. 사랑은 사람의 못난 면을 들춰낸다. 그래, 이게 맞는 말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다. 사랑은-어쩌면 사랑이라는 착각은- 내가 미처 나에게 있는지 알지 못했던 추한 면을 깨닫게 해주는데, 그래서 이 사랑을 후회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그래서 그 추한 면에 대해서는 후회하느냐 하면 그건 맞다.

 

사람에겐 모두 저마다의 철칙이 있을것이다. 타인에게까지 강요하진 않아도 스스로는 이것을 반드시 지켜야 해, 라는 룰 같은 것. 내가 생각하는 이별은 그랬다. 아프지 않을 것, 심각하지 않을 것, 그것은 그저 그런대로 보내버릴 것. 그러나 세상의 모든 룰은 깨지라고 있는 것. 나는 어떤 이별에는 죽음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 맙소사, 나 결국 이정도였어? 한강 다리 위를 걷다가 멈추어서서 빠져 죽어버릴까, 생각할만큼, 그렇게 약한 사람이었어? 도도하고 강한 사람..아니었어?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여자를 안는 남자,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 여자의 어머니에게도 농담을 잘 건네는 남자, 여자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가는 남자, 여자에게 결혼하자고 하는 남자를, 여자도 받아들이려고 했다. 언젠가는 그와 결혼하려고 했다. 그는 알아주는 가문 출신이었으니까. 자신을 무시하는 직장상사에게, 나 이 남자랑 결혼했어, 라고 말하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동생네 부부와 여행을 다녀오겠다던 그가, 여행지에서 그림엽서까지 보냈던 그가, 돌아올 때는 유부남이 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결혼을 했다고 했다. 그는 여행을 간 게 아니라 결혼을 하러 간 것이었다. 그동안 여자는 그가 자신에게 매달린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더럽지만) 그의 가문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안쓰러운 듯 쳐다보고 자신의 반응이 궁금해 자신이 근무하는 곳으로 자신을 구경오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그래, 그까짓 것. 그가 결혼을 하고, 다시 이 마을로 돌아와 산다고 해도, 그래, 그녀는 괜찮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데, 새벽 0시 20분. 그녀는 차를 몰고 그의 집 앞으로 간다. 모두가 잠든 시간. 그녀는 그의 집 앞에 차를 대고 (오, 그 차는 그가 사준 것!) 경적을 울린다.

 

 

나는 차를 세우고 차창을 내렸다. 그런 뒤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숙이고 내가 참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길고 크게 경적을 울렸다.

그 소리에 나는 마음이 푹 놓여 한껏 소리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이봐, 클레어 맥쿼리. 할 얘기가 있어!"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클레어 맥쿼리! 클레어 나와!" 나는 깜깜한 집에다 대고 고래고래 악을 썼다.

나는 또다시 경적을 울렸다. 한 번, 두 번...... 몇 번인지 모르게 수도 없이. 경적을 울리는 사이사이에 고함도 계속 질러댔다. 나 자신이 저쪽에 몇 발짝 비켜서서, 주먹으로 꽝꽝 내리치는지, 고함을 질러대는지, 경적을 눌러대는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난리굿을 벌이는지, 무엇이든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째깍째깍 하는지, 보기에 따라서는 신 나는 놀이였다.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러고 있는지도 거의 잊었다. 나는 리듬을 살려 경적을 울리는 동시에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pp. 262-263)

 

 

경찰은 그녀에게 진정하라 일렀고 아마 다음날 마을 사람들도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할거다. 그녀와 사귀면서 다른 여자랑 결혼한 남자 역시, 내가 어쩌자고 이런 여자랑 사귄걸까 라는 생각을 하겠지. 그러나 나는 이 단편을 통틀어, 아니 이 단편집을 통틀어 이 장면이 가장 통쾌했다. 주변 모두가 그녀에게 그러지 말지 그랬냐고 지청구를 늘어놓을지 몰라도 잘했다. 발악하는 것처럼 보였어도 그녀에게 그건 필요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자신을 농락한 남자에게 찾아가 그의 이름을 동네 창피하게 부르던 것, 그것은 그녀가 그 순간 해야 할 유일한 행동이었을 거다. 나라면 저렇게 하지 못했겠지만, 그래서 더 그녀에게 응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앞으로 그녀는 당분간은 그 작은 마을 사람들의 눈치와 손가락질을 견뎌야 할텐데, 쳇, 새벽에 잠 못자게 자신의 배신당함을, 그래서 분노함을 모두에게 공표했다한들, 그게 뭐 대수란 말인가. 그녀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녀는 못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한 실수를 하나 꼽자면, 자신을 그렇게 추하게 끌어내릴 남자와 사귀었다는 것, 그와의 미래를 기대하고 꿈꿨다는 것.

 

거지같은 자식.

 

 

사실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크게 좋다는 느낌을 받았던 건 아니었는데, 위의 단편인 「그림엽서」가 무척 좋고 그 외에도 「작업실」과 「위트레흐트 평화조약」을 자꾸만 들추어보고 싶어질 것 같았다. 그 세 편이 유독 좋았다. 「위트레흐트 평화조약」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계속할 수가 없었어. 내 삶을 살고 싶었어." (p.375)

 

 

앞뒤를 쑥 자르고 이 문장만을 턱 내뱉으면 대체 왜그런지 알 수 없겠지만, 나는 이 문장이 이 소설의-이 소설집의- 키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말을 듣는 동생은 언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언니 삶을 꼭 붙잡아. 놓지 마." (p.376)

 

 

그녀 주변의 모든이들이 그녀가 심했다고 그녀가 나빴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동생이 그녀를 이해한다. 그녀에게 언니의 삶을 살라고 말해준다. 이토록 아름답고 가슴을 푹- 찔러대는 단편들이 이 책 안에 있어서 다른 단편들이 설사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더라도 이 단편집을 돌아볼 수 밖에 없다. 언급한 세 편의 단편은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다.

 

 

 

 

 

오늘은 휴일. 여수에 갔다온 피곤이 여즉 쌓여있어 오늘은 제대로 이걸 풀어야 했다. 자고 먹고를 반복하다가 깨어있는 시간에 침대에 엎드려 두 발을 흔들면서 편 류 근의 시집 안에서 나는 오, 이렇게 재미난 시를 읽게됐다.

 

 

유부남

 

 

당신이 결혼 따위 생각하지 않는 여자였으면 좋겠어 우리 그냥 연애만 하자 사랑이 현실에 갇히는 건 끔찍해 결혼은 천민들의 보험일 뿐이야 진부해 그냥 연애만 하자 서로의 눈을 바라보자구 구속하는 일 따위 구역질난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야지 밤에 내게 전화하는 건 구속받는 기분이어서 싫더라 주말에 약속 잡는 사람들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정서적 난민 같아 주말엔 책을 읽고 음악을 들어야지 당신은 내게 뭔가 요구하지 않을 사람 같아서 참 마음에 들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이야 천박해 그러니 우리 쿨하게 연애하자구 참, 내가 전화 받기 곤란할 만큼 바쁜 사람이란 거 알지? 전화는 항상 내가 먼저 할게 사랑해 이런 느낌 처음인 것 같다 우리 좀 더 일찍 만날 걸 그랬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는 이 시를 읽고 이 시인은 대체 결혼을 언제했길래(응?) 이런 시를 지은걸까 싶어서 책 날개를 들추어 시인에 대한 소개글을 읽어봤지만 시인이 언제 결혼했는지는 나와있질 않았다..아................간만에 읽는 재미있는 시였습니다, 류 근님!

 

 

 

 

 

 

 

 

 

 

 

 

 

 

 

 

 

 

휴일은 언제나 시간이 빠르다. 사실 시간은 늘 빠르게 지나가긴 했지만 휴일엔 유독 심하다. 오늘은 정말이지 뭐 기억에 남을만큼 한 게 없는데 벌써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오늘은...오리 고기 먹은 것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는 하루구나..........

 

 

 

뭐, 그럴 때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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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02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끝내주네요 ㅎㅎ 예전에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그런 문장을 읽은 것 같아요. 사랑을 하더라도 내 모습이 바뀌지 않으면 좋겠다? 사랑을 하더라도 내 확고한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튼 그런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사랑을 해도 완전히 자기가 달라지지는 않나봐요. 아직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에고 졸려, 저는 이만 꿈나라로 쌩~

다락방 2012-05-02 08:31   좋아요 0 | URL
잘 잤어요, 수다쟁이님? 저는 오리랑 와인을 실컷 먹고 잤더니 새벽에 몇 번이나 깼어요. 물론 그건 오리와 와인 탓은 아니었으리라 짐작되지만...

사랑을 하면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이 있고 사랑을 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그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런어웨이 브라이드]라는 영화를 보면, 그 영화안에서 여자는 남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자신도 좋아하거든요. 정말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걸 같이 좋아하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거긴 하지만.

수다쟁이님이 어떤 사람이 될지는 상대에 따라서 달라질거에요. 상대가 수다쟁이님께 어떤 영향을 줄 지 모르겠지만 여름인데, 사랑하세요, 수다쟁이님. 뜨겁게요. 끈적끈적하게. 그건 여름에만 가능하니까요.
:)

poptrash 2012-05-02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른 서재에서도 류근의 시를 읽었어요. 그것도 연애시(?)였는데. 근데 세상엔 정말 저런 유부남이 많은 걸까요? 저도 결혼해서 저런 유부남이 되면 어쩌죠?

다락방 2012-05-02 08:29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서재가 어디인줄 알고있으며 그분은

http://blog.aladin.co.kr/fallen77/5590641

여기에서 그 시를 보고 가신겁니다. 훗.

그런데요 팝님, 음, 팝님이 저런 유부남이 되면...정말..어쩌죠? 뭐 저런 유부남이 되지 않을 특별한 방법이 떠오르질 않네요. 만약 저런 유부남이 되신다면 음, 음, 유부남 2 로 시를 한 편 써주세요. ( '')

Jeanne_Hebuterne 2012-05-02 10:08   좋아요 0 | URL
지금 두 분이서 제 이야기 하고 계신 것 맞죠?
푸훗!
(얼굴이 나만 크구나!)

다락방 2012-05-02 10:28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그나저나 Jeanne_Hébuterne 를 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라서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쟌느 에퓨테른느'라고 읽는군요. 처음에 닉네임 보고 다른사람들이 이름 부르는게 싫으신걸까, 대체 왜 이런 읽을 수 없는 단어들을 나열해놓은걸까 싶었어요. 친구에게도 읽어보라 시켰더니 모르겠대요. 그래서 여태 한 번도 부르지를 못했지 뭡니까. 오늘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검색창에 넣었어요. 이제 부르고 싶다면 쟌느님이라고 불러야 하겠네요.

Jeanne_Hebuterne 2012-05-02 12:31   좋아요 0 | URL
잔 에뷔테른이에요.
이 얼굴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그냥 원래 이름대로 부르셔도.
닉네임은, 이 초상화 모델의 이름이니까. 그대로 한 것.

다락방 2012-05-03 11:25   좋아요 0 | URL
쟌느 에퓨테른느...는 어느 나라 말일까요? 잔 에뷔테른 좋으네요.
분위기있다...

이매지 2012-05-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나와!라고 동네방네 시끄럽게 소리 지를 남자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통쾌해지네요. ㅎㅎ
거지 같은 자식. ㅎㅎㅎ

그나저나 <유부남>이라는 시 재미있네요. 아니 그러니까 그냥 연애만 하자니까. ㅎㅎㅎ

다락방 2012-05-02 10:30   좋아요 0 | URL
시를 읽고나니 유부남이란 제목이 아주 화악 다가오는게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ㅎ

사람들은 저 여자를 두고 꽤 오랜시간 손가락질할거에요. 하나는 버림받은 여자란 것에 대해서(오죽하면 남자가 말도 없이 다른 여자랑 결혼했을까) 또 하나는 그녀의 새벽 방문에 대해서(저러니까 남자한테 차였지) 말이지요. 진실로 그녀에게 잘했다고 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은데, 저는 저 여자에게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잘했다, 당신은 당신이 해야할 최선을 해냈다, 라고 말이지요.

moonnight 2012-05-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지같은 자식. -_-

그녀와 같은 동네에 살고 싶네요. 진심으로 잘 했다고 말해주고파요. 진짜,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고래고래ㅠ_ㅠ;;;) 근데, 의외로 저런 남자를 제법 볼 수 있어요. 제가 아는 케이스도 -_-;;;;;;;

그리고, <유부남>. 그냥 웃지요. ㅠ_ㅠ;;;

다락방 2012-05-03 11:28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과 제가 저 여자와 같은 동네에 살았다면 불러내서 셋이 진탕 술이나 마시는데 말입니다, 그치요? 깔깔 웃다가 세상이 더럽고 남자도 더럽다고 욕도 하다가 울기도 하다가 또 깔깔 웃다가...( '')

아, 대낮인데 술 마시고 싶네요. 흑흑. orz

dreamout 2012-05-0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듬을 살려 경적 울리는 장면, ㅎㅎ 유쾌하네요!

다락방 2012-05-03 11:2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드림아웃님, 이 단편 소설이 저는 몹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