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모니크 위티그'의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입니다. 책 제목에 굳이 저자 왜 가져다 넣는건지, 나도 앞으로 또 책을 내게 된다면 '이유경의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이렇게 해볼까. 세상 오글거리는데... 모니크 위티그는 대한민국에서 저런 제목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아무튼, 이 책이 7월도서인데, 무척 얇아요. 아주 얇습니다. 세상 얇아요. 모르긴 몰라도 손에 들면 몇 시간만에 후다닥 해치울 수 있지 않을지.

저는 그러므로 이렇게 얇은 책을 읽는 것은 그동안 벽돌책을 읽어왔던 우리에게 너무 약하다, 한 권 더...를 주장할뻔 하다가 모두에게 질책을 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7월은 그냥 쉬엄쉬엄 이 한권으로 결정했습니다. 함께 읽으실 분들은, 늘 그랬듯이 읽다가 말머리에 책 제목 달고 글 써주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관련 페이퍼 쓰시는 분들은 책 링크 하시면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페이지 표기도 부탁드릴게요. 페이지를 기록하면 다른 분들에게 좀더 의욕 뿜뿜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지난번에 s 님이 페이지 기록하신 걸 보고 '아니 뭐야, 벌써 이렇게나 많이? 그렇다면 지지 않겠다!' 해서 무려 역전하여 1등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페이지 기록 부탁드려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그동안 해왔던 분들은 7월 이 책이 너무 얇은 관계로, 각자 정해서 여성주의책을 한 권씩 더 읽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몰래 함께 읽으시는 분들은 이 책 같이 읽으시면서 나름대로 한 권 더 읽으세요. 저는 아마도 '수전 팔루디'의 《다크룸》을 읽지 싶어요. 사실, 포르노 관련 책을 잔뜩 사둬서 그걸 읽고 또 대차게 포르노 까볼까 싶기도 하지만... 마음은 갈등중입니다.




8월과 9월 도서 안내합니다.




8월, '캐슬린 배리'의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9월, '로즈마리 퍼트넘 통', '티나 페르난디스 보츠' 의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이상입니다.

여러분, 홧팅!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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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06-2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앙아ㅏㅏㅏ.....

다락방 2020-06-30 08:40   좋아요 0 | URL
왜왜왜왜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스트 인 파리
도미니크 아벨 외 감독 / 알스컴퍼니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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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노년의 이모를 구출하기 위해 살면서 처음으로 파리로 여행하는 것도 좋고, 이모가 죽기 직전 기다렸던 조카를 만나는 것도 따뜻하다. 저렇게 나란히 앉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성애 로맨스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물음표와 불쾌함이 이어진다. 자기존중감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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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까지만 해도 가슴속에 사랑이 차오르고 기분이 좋았는데 퇴근무렵에 확 기분이 나빠졌다. 스스로에게 참으라고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지 않았다. 나는 내 안의 이 기분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모멸감'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 이건 모멸감이었다. 나는 이런 감정을 끌어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만약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내게 내려진 일을 해낸다면, 그러니까 내가 이것을 하기로 허락한다면, 앞으로 이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일이 될것이었다. 나에게 그리고 내 뒤를 이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그러니 애시당초 싹을 끊어놔야 했다.


나는 항의했고, 사과를 받았고, 그 일은 이제 다시는 직원에게 주어지지 않게끔 조치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아지진 않았다. 퇴근길에 소설책을 꺼내들었지만 읽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어쩌나.


나는 집에 사두고 안읽은 책중에 모멸감이란 책이 있었던 걸 기억했다. 모멸감을 느꼈으니 모멸감이란 책이 나를 위로해줄지도 몰라, 이 책은 이럴 때 읽기 위해 내 책장에 있었던거야, 하고는 집에 도착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침대 위에 두었다. 약간의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그리고 침대로 돌아와 이 책을 들었다. 이게 나을까 아니면 소설이 나을까. 어쩐지 소설이 나를 더 위로해줄것 같긴 한데, 아니야 어쩌면 모멸감은 모멸감이 달래줄거야, 그렇게 모멸감을 펼쳐 들었다.



















내가 오후에 회사에서 느낀 감정, 그건 수치심이 아니었다. 수치심은 내 판단에 의하면, 나의 말과 행동으로부터 비롯된 감정이어야 했다. 그러나 내가 느낀 감정은 나 때문에 내게 온 것이 아니었다.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타인으로부터 온 것이었고, 직장 상사로부터 온 것이었다. 모욕? 그것과도 좀 달랐다. 나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팽개치려고 시도하는 일이었으나 내 자존감이 그렇게 내려가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존중하지 않으려는 행위에 대해 나는 내가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찾아온 감정이었다. 충돌이었다. 바깥에서 내게 주는 행위와 내가 나를 지키려는 행위사이의 충돌.


'김찬호'의 《모멸감》은 수치심과 모욕이 다르다고 처음부터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어서 모멸감에 대해서도 덧붙인다.




그렇듯 적나라하고 직접적인 형태의 모욕보다도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우리 일상 속의 은근한 모욕이다. 대개 무시나 경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후배가 출세 좀 했다고 건방지게 군다. 가게에서 물건을 파는데 나이 어린 고객이 반말을 쓰면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을의 입장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바쁘다면서 만나주지 않는다. 열심히 일을 했는데 그 대가가 형편없다. 돈이나 지위의 힘으로 내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킨다 …… 이러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욕감' 보다는 '모멸감'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p.66)



바로 이거다, 바로 이거였다! '돈이나 지위의 힘으로 내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킨다'가 바로 내게 일어난 일이었다. 상대는 지위로 나에게 일을 시켰는데 내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지시를 받고 자리에 앉아 감정을 삭이려고 해보았지만 결국 나는 내 스스로 내가 느낀 것이 모멸감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해결하였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에 대해서는 해결되지 않았다. 상황은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감정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했다. 퇴근하는 내내 나는 나에게 '다 해결했잖아, 할 말 다했잖아, 이제 잊어'라고 말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책장에서 모멸감을 빼내어 읽기 시작했고, 66페이지에서 바로 이거야! 하는 문장을 찾아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위로가 되진 않았다. 술을 마시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지만, 스물다섯살에 사귀던 남친이 '기분 나쁠 때 술 마시지마'라고 말했던 것이 내게 깊이 각인되어, 오늘은 마시지 말자, 하게 되었다. 그가 내게 준 것중에 가장 유익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66페이지의 저 문장에서 급반가웠지만 잠이 쏟아졌다. 자야했다. 불을 끄고 베개에 머리를 뉘이면서도 아, 이런 기분으로 나를 잠들게 하고 싶진 않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잠들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면 나아질까 했지만 어젯밤과 별다를 바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주는걸까. 오늘을 살다보면 다 잊고 새로운 일들로 인해 새로운 감정들이 생기겠지, 그렇게 출근을 했다.

지하철 안에서는 도나토 카리시의 소설책을 꺼내들었다.
















도나토 카리시는 책의 첫장부터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일단 펼치면 흠뻑 빠져들어 읽게 된다. 몇 장 읽지도 않고 이 책을 다 읽으면 남동생에게도 권해야지, 싶었다. 물론 중간중간 응? 하는 지점도 없진 않지만, 어쨌든 흥미로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늘은 형사인 '밀라'가 범죄자의 이웃을 찾아가 대화하는 장면을 읽었다. 혼자 사는 노인이었다. 아니, 고양이랑 함께 살았다.


윌콧 부인은 털실내화를 끌며 종종걸음으로 낡은 마룻바닥 위를 걸어갔다. 그녀는 유리 세공품, 이 빠진 도자기, 옛날 사진 등 온갖 골동품들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가구들 사이로 난 길을 용케 찾아들어갔다. 그러고는 쟁반 위에 찻주전자와 찻잔 두 개를 담아 돌아 나왔다. 밀라는 소파에서 일어나 노부인이 쟁반을 탁자 위에 내려놓는 것을 거들었다.

"고마워요, 아가씨."

"괜히 번거롭게 해드렸나봐요."

"나야 좋지.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밀라는 자신도 이렇게 외롭게 늙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웅크린 자세로 흔들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이따금 주변을 살피기 위해 눈을 떴다 이내 다시 잠 속에 빠져드는 다갈색 고양이가 윌콧 부인의 유일한 동반자이자 말 상대일 것이다. (p.80-81)




밀라는 일가족을 죽인 살인범의 집에 찾아갔다가 이웃인 노부인을 만나 인사를 건네며 노부인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40년전부터 이 집에 살았다는 노부인은 남편이 죽고 이제 혼자이며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다. 밀라는 형사였지만 노부인에겐 오랜만에 찾아드는 손님이었다. 그런 노부인을 보며 밀라는 그녀가 외로울거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자신에게도 그런 삶이 찾아올지 몰라 좀 두려워하는 것 같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살았던 익숙한 집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좀 평화로운 기운을 느꼈다. 밀라는 '나도 이렇게 외롭게 늙는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나는 '나도 이렇게 살게 됐으면 좋겠다, 결국 이렇게 되겠지, 나쁘지 않아, 좋은데?'한 것이다.


오늘 한 알라디너의 글에서 '자유의 댓가는 외로움이다'라는 글을 읽었는데, 나는 그 구절에 동의한다. 이견 없이 동의한다. 책 속 노부인은 당연히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외로움이란 사실 모두에게 찾아드는 감정이 아니던가.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든 없든 외로움은 찾아들 수 있다. 또한 노부인이 느끼는 감정중에 '혼자이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이 좀처럼 없기 때문에' 느끼는 외로움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노부인과 같은 삶을 산다고 해도 역시 그럴 것이다. 어떤 밤에는 문득 외로울것이다. 창밖을 보며 누구든 좀 찾아주었으면, 누군가 옆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감정을 느끼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해도 혼자 사는 삶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혼자인 그 모든 시간들은 자유였다. 꽃에 물을 주는 것도 바깥을 보며 멍때리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외출을 하는 것도 낮잠을 자는 것도, 모두 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하면 될터였다. 익숙하고 안락한 감정 역시 외로움만큼 아니 외로움보다 더 찾아들지 않을까. 혼자 있으면서 필연적으로 함께갈 고독감 그리고 조용함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노부인의 삶이 참 괜찮게 느껴졌다. 비록 이 이야기는 살인범을 잡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혼자 사는 여성'인 노부인도 일순간 공포를 안고 가긴 하지만 말이다.



양재역에 도착했고 나는 읽고 있던 책을 가방에 넣었다. 아 책 재미있다, 노부인의 삶 아무리 생각해도 난 좀 괜찮은데?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아, 내 감정이 어젯밤보다 좀 나아졌네, 하고 깨달았다. 역시 내겐 소설이 답이구나, 소설이 있어야 해. 자고 일어난 것, 모멸감을 조금 읽었던 것, 시간이 좀 지난 것 모두가 나를 도와주었겠지만,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금세 내려야할 역에 도착한 것은 어제 느낀 모멸감을 조금은 지워주었다.



회사를 향해 걸으면서는 자꾸 노래를 흥얼댔다. 요즘엔 노래를 잘 듣지 않는 삶을 산다. 물론 늘상 노래를 흥얼거리는 건 변함없지만. 오늘은 그렇다면 좀 들어볼까, 하고는 계속 흥얼댔던 노래를 이어폰을 껴고 재생시켰다.






아, 너무 좋았다. 너무 좋다, 너무 좋으네...

이문세와 이소라는 이 노래, <잊지 말기로 해> 에서 '난 그대의 가슴속에 머물고 싶어'라고 말하고 있다. 크- 좋구먼... 나도 그대의 가슴속에 머물고 싶다...




그러자 갑자기 오만년전에 보았던 전도연, 박신양 주연의 영화 《약속》이 생각났다. '가슴속'이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영화속에서 의사인 전도연과 조직폭력배인 박신양은 사랑하게 되는데 이러저러한 오해가 쌓여서 전도연이 박신양에게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만이 배신이 아니야, 니 가슴 속에서 나를 지우는 게 배신이야!' 라고 했던 거다. 갑자기 그 부분이 생각나서 그래...니 가슴속에서 나를 지우는 거 배신이야.... 막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 그런데 이 장면..약속에서 나온 게 맞나... 아무튼지간에 그렇다.


이 영화를 그당시에 여사친과 비디오방에서 함께 보았는데, 마지막에 박신양이 사람을 죽이고 자수하러 가는 장면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막 우는거다. 박신양도 울고 전도연도 울고....내친구도 울었다. 나는 내 친구가 우는 줄은 모르고 계속 보고 있는데 아니 '자수하러 갈거야'라고 말해놓고 계속 울면서 자수를 안하는거다. 나는 너무 빡이친거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아니 저새끼 자수하러 간다면서 왜저렇게 안가고 질질끌어?"


그때 친구는 내게 울부짖었다.


"넌 사람도 아니야!"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돌아보니 친구가 펑펑 울고 있었던거다............................먀네...........................내가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나오는 차가운 도시여자라서 미안해..................................신이시여, 왜 저를 이토록 차갑게 세상에 보내셨어요? 네? 왜요?



아무튼지간에 니 가슴 속에서 나를 지우는 건 배신이다... 잊지마..... 꼭 기억해..........




자, 이제 나는 오늘을 살자.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악플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정도가 심하다. 악플러들 가운데는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에게 악플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자신이 올린 글 한 줄에 다른 사람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은 컴퓨터 파이러스를 유포해 세상에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나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들이 느끼는 쾌감과 비슷하다. 그들도 의외로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고 한다.) 아무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과 환경을 통제하지도 못하면서 무력감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공격적인 발설로써 자기 효능감을 느끼려 한다. - P140

그런데 자기 효능감은 상대방의 반응에 좌우된다. 마구 욕을 퍼부었는데 상대방이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 계속할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 P140

모멸은 모욕하고 경멸하는 것, 즉 마음으로 낮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또는 무심코 격하시키고 그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 상대방을 비하하고 깔아뭉갬으로써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다. 그러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모멸감이다.
모멸은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내준다 해도 반드시 지키려는 그 무엇, 사람이 사람으로 존립할 수 있는 원초적인 토대를 짓밟는다. - P161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사회에서 행해지는 차별은 언제나 상징적인 조작을 수반한다. 피차별 집단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하면서 한 차원 낮은 존재로 격리시키는 담론이 작동한다. 예를 들어 한자에서 奸邪(간사), 姦淫(간음), 嫉妬(질투) 등에 女자를 부수로 취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회에서 생리혈을 근거로 여성이 불결한 존재라고 믿었는데, 그것을 가리켜 ‘오염 신화‘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경북지역에서 전해지는 민담을 보면, ‘월경 중인 아녀자가 깔고 앉은 빗자루는 도깨비가 된다‘ ‘월경하는 여인네 속옷은 악한 귀신도 쫓는다‘라는 말들이 발견된다. 너무 불견한 나머지 혼령마저 도망친다는 뜻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결하다는 관념은 꽤 보편적이었다. 특히 종교행사와 관련해서 그러한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전통사회에서 산신령께 제사를 드릴 때 ‘부정 탄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배제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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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6-2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멸감> 저 책에 시디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은데 시디는 뭐예요??

다락방 2020-06-25 09:27   좋아요 1 | URL
저 책에 맞추어 음악을 작곡해달라고 저자가 부탁했대요. 그래서 작곡가가 글을 다 읽고 각 장마다 음악을 작곡해서 포함했대요. 저는 이 책을 중고로 사서 시디는 못받았고요, 그런데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큐알코드가 있더라고요. 저는 들어보진 않았습니다. 독특한 기획이죠.

단발머리 2020-06-2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 말기로 해> 너무 좋으네요ㅠㅠ 완성형의 가수가 두 명이나... 완벽합니다.
오늘 날씨에도 딱이구요. 오늘 목요일이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물론 <이별이야기>만큼은 아니지만요.... 아무도 못 이겨요, 이별이야기는. 이소라도, 심지어 이소라도 못 이깁니다.

다락방 2020-06-25 11:09   좋아요 0 | URL
너무 좋죠? 며칠전에 이소라의 이별이야기 듣다가 연결연결해서 잊지 말기로 해도 오랜만에 듣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크- 감탄하면서 들었어요. 그리고 단발머리님,

이별이야기는.... 잊어주세요. 부탁드려요. 흙흙 ㅠㅠ

바람돌이 2020-06-2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새끼 자수하러 간다면에서 빵 터졌어요. 저랑 똑같아요.ㅎㅎ
살면서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 자주 있죠. 그래도 정당하게 항의라도 하고 표현이라도 하면 잊혀지더라구요. 힘내세요

다락방 2020-06-26 09:20   좋아요 0 | URL
그 영화 엄청 인기 많은 영화였는데 전 싫더라고요 ㅎㅎ 자수하러 간다고 말해놓고 자수하러 안가는 것도 너무 짜증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내다보면 이 모멸감을 잊게될 수 있을까요? 상처로 남을까봐 걱정돼요. 어쨌든 오늘은 오늘을 살아야죠. 금요일이라 신나요!

clavis 2020-06-28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락방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상처로 남지 않을 수 있게 저도 멀리서 작은 기도를 보탤게요.
하지만 너무 멋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모멸감을 떨치기 위해, 모멸감에 대한 책을 읽자고 생각한 것도,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서 또 그에 맞는 책을 뙇 떠올릴 수 있는 것도요.

제가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 1이 목소리인데요, 목소리에서는 그 사람의 인격과 지성, 모든 것이 사실 다 드러난데요.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다락방님 목소리는 정말 최고! 제가 우연히 듣게 되었어요. 유투브에 그림책 읽어주시는 것 들었거든요..(앗, 혹시 제가 그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 저어되시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자가격리를 인생에 두번째로 하고 있어요.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는 확진자 숫자도 늘고..그 만큼 제 주위 사람들이 많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라서 걱정도 되고요. 하지만, 이 기회에, 휴가라고 생각하고 책도 보고, 락방님 올려주신 음악도 듣고 그러려고요. 늘 응원하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락방님이 최고야!!뿜뿜!!

다락방 2020-06-29 07:46   좋아요 1 | URL
오랜만이에요, 클래비스님! 잘 지내느냐고 습관처럼 묻고 싶었는데 자가격리 중이시군요 ㅠㅠ 너무 답답하고 불편하시겠지만 조심 또 조심하셔서 걸리지 않도록 하세요. 말씀하신 서처럼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그래요!

유튭에 제가 책 읽어주는 거 올린건 다른 사람들 보라고 올린거니까 전혀 저어되지 않습니다. 반복해 들으셔도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거기 아마 제가 노래 부른 것도 있을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없어 제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원.
그렇지만 목소리 최고라고 하시니, 흐음, 책 읽어주는 거 또 올려볼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칭찬은 다락방을 책읽게 한다 ㅋㅋㅋㅋㅋ 감사해요. 목소리 좋다는 칭찬, 좋아해요! 뭐 칭찬은 다 좋지만 말입니다.

2020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벌써 상반기가 끝나버렸어요. 코로나 조심하자고 마스크 쓰면서 지낸 것만 생각나는 상반기에요. 하반기에는 좀 달라졌으면 좋겠는데, 다들 마스크도 쓰지 않고 답답함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저는 앞으로 여행을 또 갈 수 있기는 할까요? 답답하고 불안한 날들이지만, 우리 잘 지내봅시다, 클래비스님.

clavis 2020-06-30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ㅠ 또 들려주세요..예전 것도 여기에 올려주셨던 링크를 타고 들어갔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수 년 전이라 ㅠ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흙흙 너무 다시 듣고 싶습니다!! 자가 격리자에게 기쁨을!! 락방님 만세!

다락방 2020-06-30 08:32   좋아요 1 | URL
https://www.youtube.com/channel/UCNz45brYvB34F5-ahMuX-5A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으흐흐흐. 곧 시간내어 또 올려볼게요!!

clavis 2020-06-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오늘 언니 생일이라서, 읽어주신 내용이 언니 생일에 딱이라 보내줬어요..락방님!!.. 너무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0-06-30 11:56   좋아요 0 | URL
헤헷. 감사해요, 클래비스님. 으흐흐흐흐

clavis 2020-06-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오늘 언니 생일이라서, 읽어주신 내용이 언니 생일에 딱이라 보내줬어요..락방님!!.. 너무 감사드려요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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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읽어본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은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건 새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느 하루 날 잡아서 도선생님 책 쌓아두고 읽고싶어.

2. 에세이 면으로는 역시 알라디너 S 님 말대로, D 작가를 따라오긴 힘들것 같다. 이쯤되면 D 작가는 에세이의 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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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0-06-2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nspiration 뿜뿜??!! ㅎ

다락방 2020-06-23 12:43   좋아요 1 | URL
트랜님은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많이 읽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책 읽으면 도선생님 책 쌓아두고 읽어보고 싶어요. 저도 까마라조프씨네 형제들, 영원한 남편, 가난한 사람들, 죄와벌을 읽어봤지만 죄다 다시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죄와벌부터 다시 도선생님 도전할까봐요... 후훗

transient-guest 2020-06-23 13:13   좋아요 0 | URL
주로 갖고 있을 뿐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이 태반입니다. 뭔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ㅜㅜ

다락방 2020-06-23 14:45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 죄와벌 읽을 때 등장인물 이름 때문에 진짜 돌어버리겠더라고요. 이름에 애칭에 또 애칭에..누가 누구를 가리키는건지 원... 그렇지만 좀 익숙해지면 세상 재미있는 도선생님 입니다. 트랜님 뭔가 도선생님 시작하면 알려주세요. 저도 타이밍 맞춰 같이 읽어볼래요. 후훗.

비연 2020-06-23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악령>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살포시 꺼내어 일단 옆에 두었나이다... 언제쯤 읽을 수 있을지.

다락방 2020-06-23 14:46   좋아요 0 | URL
저는 죄와벌을 다시 읽어볼까, 그러니까 재시작은 죄와벌로 할까 싶은데 노름꾼을 일단 사둘까 어쩔까 싶고 그렇습니다. 네, 일단 사는게 먼저지요... 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0-06-2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숙제같은 도선생님. ㅎㅎ
고등학교 때 카라마조프가를 읽었는데요. 그 때 뭘 알고 그렇게 좋아라했었는지 저 자신이 궁금해서라도 다시 읽고 싶은데.... 일단 구입부터 하고 옆에 끼고 다니면 읽어질까요? ㅎㅎ

다락방 2020-06-23 14:48   좋아요 0 | URL
저도 카라마조프 읽을 때 되게 신났었어요. 뭔가 짜릿하더라고요. 엄청난 장광설이 막 쏟아지는데 그게 매구절 다 감탄이었던 기억이 나요. 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이 에세이집 읽으니까 여유로운 하루 날 잡아서 까페에 가 도선생님 작품 좌르륵 쌓아놓고 읽고 싶어졌어요. 일단 구입이 먼저입니다, 바람돌이님. 지르세요!!

단발머리 2020-06-2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작가님...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사람이고...s님 페이퍼랑 봤으면 양심적으로 신간 준비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

다락방 2020-06-23 14:48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D 작가님은 신간 안내고 뭐하고 살고 있는 거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6-23 14:54   좋아요 0 | URL
가능하시면 D작가님께 연락 부탁드려요.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고요!! 원고 가지고 있는거 좀 내어놓으시라고요!!

다락방 2020-06-23 15:05   좋아요 0 | URL
제가 잘 전달해드리겠습니다만, 그 분이 워낙 게으르셔서 말입니다.......... =3=3=3=3=3

수이 2020-06-25 10:17   좋아요 0 | URL
신간 신간 신간!!! D작가님 신간 여기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다락방 2020-06-25 10:19   좋아요 0 | URL
흑흑 그 분이 뭐라고 이렇게들 기다려들 주시고. 흑흑 ㅠㅠ 따뜻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흑흑 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0-06-23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작가님 두 권 다 보유 중 고이 꽂아 두었는데 조만간 읽어볼 예정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도제히 아니구요.

다락방 2020-06-23 16:10   좋아요 1 | URL
아... D 작가님이 무척 반가워할만한 소식이긴 하지만, D 작가님 책들은 지금 읽기에 다소 낡은...책이긴 합니다 ㅠㅠ 지금 읽으신다면 실망하실 확률이 매우 큽니다 ㅠㅠㅠ 그래서 글은 항상 후회없이 잘 써야해요...(글썽)

반유행열반인 2020-06-23 16:39   좋아요 0 | URL
세월의 갭은 실시간으로 끊임 없이 공급되는 D작가님의 따뜻한 최신 글로 충분히 메우고 있습니다... 존경과 감사의 뜻으로 출판물도 읽어봐야겠다 몇 달 째 다짐만 하다 아끼고 있습니다...

DDDD123 2020-08-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도제희라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저도 D작가님 에세이 읽어보고 싶은데 어떤 책인지 알 수 있을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0-09-08 09:3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제가 답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이걸 이제야 봤지 뭡니까.

D작가는... 하아, 진짜 부끄러운데, 이 공간을 아는 사람들만의 농담입니다. D=다락방 이고, 네, 접니다. 제가 쓴 에세입니다 ㅠㅠ
도제희 님이 한 수 배우실 건 아니고요, 여기 다 제 친근한 이들이 모여 있어서 다 저 띄워주는 거예요. ㅠㅠ
그래도 물어보셨으니 알려드리자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431254

이 책이고요. 지금은 좀 여러가지로 부끄러운 것도 많은 책입니다...

DDDD123 2020-10-17 21:21   좋아요 0 | URL
하하. 감사합니다 작가님. 잼나게 읽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꾸벅. :)

다락방 2020-10-17 21:33   좋아요 0 | URL
그렇게 반응하시면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작가님 ㅠㅠ 몹시 부끄러운 책인데 말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4년 개봉 당시 이 영화 《클로저》를 보고 이게 뭐여.. 했던 감상이 내게 남아 있었다. 불륜 혹은 바람피는 이야기 정도로 기억하고 자세한 걸 기억하진 못했지만, 친구중에 한 명은 그 당시부터 이 영화를 꽤나 좋아했더랬다. 너무 좋아서 반복해 본다고 했다. 내가 보지 못한 걸 친구는 본 모양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만 좋았던 걸로 기억하던 차, 며칠전에 이 영화를 다시 보자, 그 때 보지 못했던 걸 이번에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했다. 처음 보았을 때와 지금 사이에 무려 16년의 시간차가 있지 않은가.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보다 열여섯살이나 더 많아졌으니(오 신이시여...) 이 영화는 그 때 내가 받았던 것과 분명 다른 것을 줄터였다. 어쩌면 나는 그 당시의 내 친구처럼 오오, 이게 이런 영화였다니! 하면서 반복해 돌려볼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시작부터 개빡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만남부터 이렇게 영화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이 영화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주인공이 네 명인데 이 주인공 네 명 다 좋아할 수가 없어.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다 싫을까. 개개인으로 보면 다들 너무 잘난(!) 사람들인데, 어쩌면 각자가 가진 위치에서 자존감이 다들 이렇게 바닥에 떨어져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역시 자존감은 내 신분이나 외모가 주는게 아닌 것이야. 게다가 이 네명은 모두다 어째서 이렇게 한결같이 사랑 아니면 못살것같이 굴까? 어째서 그럴까? 연인 때문에 힘들어 헤어졌으면 혼자 있게된 순간을 맞닥뜨리게 될텐데 잠시도 그 시간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인것 같다.



기자이자 작가 지망생인 '댄(주드 로)'은 길에서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한 '앨리스(나탈리 포트만)'를 병원에 데려다 주면서 그녀와 아는 사이가 되는데, 이미 동거하는 애인이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매력에 푸욱~ 빠져버린다. 그렇게 그녀와 연인 사이가 되어 이제는 댄과 앨리스가 동거를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댄은 책을 출판하고 책에 들어갈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인 '안나(줄리아 로버츠)'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데이트 신청을 한다. 안나는 나름대로 '너는 애인이 있잖아' 라며 피해보려고 한다. 안나와의 데이트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자 댄은 온라인 채팅방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안나라 칭하고 안나인 척, 한 남자와 사이버 섹스를 한뒤 그와 오프라인 만남 약속까지 정한다. 안나를 만날 생각에 들떠 그 자리에 나간 피부과 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웬)'은 자신이 안나를 사칭하는 사람에게 당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어쨌든 그 일을 계기로 안나와 래리는 연인이 되고 결혼에 이르게 된다. 댄의 책은 잘 팔리지 않았고 안나의 사진전은 성황인 가운데, 댄과 안나는 그날부터 연인이 된다. 각자의 연인이 있는 상황에서 만남을 지속하는 이들의 마음이 평안할 리 없다. 출장을 다녀온 래리는 '사실은 출장 중에 매춘부랑 바람피웠어' 라면서 고백하고 안나는 '나는 댄과 연인 사이야' 이러고, 댄은 집에 돌아가 앨리스에게 '나 사실은 안나 만나' 이러고들 있다. 하..대환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했다는 사실은 당연히 배신감 느껴지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일인데, 래리는 안나에게 자꾸 묻는다. 걔랑 잤어? 좋았어? 우리집에서 잤어? 어디에서 잤어? 나보다 잘해?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스트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각자의 연인에게 자신들의 불륜상황을 알린 뒤에 안나와 댄은 자유롭게 만나면서 서로 결합하기를 희망한다. 그전에 안나의 이혼이 선행되어야 함은 필수. 안나는 이혼 서류를 들고 싸인해달라고 래리를 찾아갔다가 '나랑 섹스 한 번 해야 사인(이혼)해주지~' 이래가지고 어쩔 수 없이 섹스를 하는데, 그러고나서 댄을 만나러 가자 댄은 '너 그새끼랑 잤지' 이러면서 팔짝팔짝 뛰고.... 야, 남편하고 이혼 안했을 때 너랑도 잤잖아. 어오.. 그런 안나를 용서할 수 없어하면서 댄은 분노하고 그렇게 안나는 자신의 남편에게 돌아간......... 하아-


한편 댄은 래리를 찾아가 안나를 돌려줘, 돌려줘 이러는데 래리는 '그녀의 선택으로 내게 돌아온거야, 너에게 가지 않겠대' 라고 말하면서 '너는 너의 엑스걸프렌드인 앨리스를 찾아가봐' 라고 한다. '나는 그녀가 어디있는지 모르는걸?' 댄이 대꾸하자 래리는 '사실 내가 그녀를 클럽에 갔다가 만났지, 그녀는 스트립댄서 일을 하고 있더구나, 답한다. 이에 댄은 그녀를 만나러 가려고 하면서 래리에게 묻는다.


그녀랑 잤어?


그러면 래리가 답한다.


잤어. 하룻밤에 몇 번이나 했지.



아오 ............시궁창 같은 새끼들 진짜. 자는게 제일 중요한 쓰레기같은 새끼들. 아무튼 그래서 댄은 앨리스를 찾아가 앨리스랑 다시 연인이 된다. 그들은 이미 예전에 3년간 동거한 적이 있던 터라, 함께 누워 사소한 일들에 대해 공유할 수가 있다. 그렇게 다정할 수 있지만, 그러나 댄의 머릿속에는 '앨리스가 래리랑 잤다'는 사실이 박혀있다. 그걸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것이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렇게 말하지만 섹스를 무시할 순 없지. 섹스를 어떻게 무시해. 엄청 화딱지 나지. 그러니까 너무 화가 나서, 너무 속상해서 나는 저렇게 물어보지를 못할 것 같다. 그여자랑 잤어? 어땠어? 좋았어? 나보다 잘해? 어휴... 이걸 어떻게 물어본담? 그래서 대답을 들으면 그 다음은? 찢어지는 내 가슴 밖에 안남잖아.. 왜 그렇게 스스로에게 잔인해지는거지? 나를 사귀는 중에 다른 사람이랑 잤으면 빡치고 돌아서면 되지 대체 어디서 잤는지, 좋았는지 어땠는지는 왜그렇게 집착하는거야...설사 나랑 잔것만큼 좋다고 하지 않는다한들, 상대가 배신한 건 사실이잖아. 다른 사람하고 잤는데 역시 별로였어 니가 최고야, 이러면 오케바리 이러면서 받아줄거야 뭐야....
















"내 말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일들이 완전히 끝나버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거지."

"내 상관하고 1년 동안 그 짓을 벌인 게 없던 일이 되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없어요."

"저드,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다. 물론 그 애가 바람을 피웠고 그 일로 네가 마음을 다쳤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래봤자 결국 섹스란다. 가려울 때 엉덩이를 긁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우리들은 섹스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도록 세뇌가 된 것 뿐이야. 그 결과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마는 거지. 섹스는 온 숲에 가득한 많은 나무들 중에 한 그루일 뿐이란다." (p.202)


"저한텐 엄청 큰 나무처럼 보이는데요." (p.202)



그런데,

만약에 안잤으면,

다른 사람이랑 섹스를 안했으면,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걸까? 섹스는 연인간의 가장 최고점에 위치하는 걸까? 그것은 다다라야 할 목표이며 종착지일까? 섹스야말로 사실은 그냥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대화가 잘 통했던 것, 그래서 그 시간을 소중히 나눠서 서로에게 깊이 각인된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섹스일까? 다른 사람과 섹스를 했다면 그것은 상대에 대한 배신임에 틀림 없겠지만, 그러나 섹스를 안했으면 배신이 아닐까?


나는 오래전에 남자1과 사귀고 섹스하면서 남자2를 더 좋아했던 적이 있다. 남자 3과 사귈때도 그랬다. 남자2와 나는 섹스를 한 적 없는 사이였고 아마 앞으로도 그러할터였는데, 나는 가끔 남자2를 만나 대화를 하는 시간이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그의 웃음소리를 듣는게 좋았고, 그가 나를 웃게 하는게 좋았고,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좋았다. 그 사이를 망치고 싶지 않았고, 그러나 우리는 연인이라고 부를 순 없는 사이었기에 내게 연인은 따로 있었다. 오래전에 친구가 나를 만났을 때, 너는 인생에서 사랑한 남자가 누구야, 를 내게 물었고 그 때 내가 과거시제로 답한 건 연인이었던 남자1과 남자3이 아니라, 남자2였다. 그러나 내가 남자2와는 섹스한 적 없었으므로 나는 내 연인들에게 배신하지 않은 순수한 연인이었나?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었나. 나는 그들에게 잘못하지 않았나? 잘못하긴 또 뭘 잘못했어. 정서적 만족을 못주니까 그런거 아녀..자고로 정서적 안정을 주지 못하는 사람과는 연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거야... 젊은이들이여, 명심해.....



안나, 앨리스, 댄, 래리 모두의 복잡한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사랑은 순간적인 감정의 문제이든 혹은 의지의 문제이든, 우리는 이미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랑에 빠지는 일은 어느 순간 짜릿하거나 즐거웠을 수도 있지만, 죄책감을 동반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나만 보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혹여라도 내 연인에게 그 관계를 들켜 지금 연인 사이의 관계가 끝장날까봐 흔적을 지우기에 급급하는 시간을 그들은 보내야한다. 무엇보다 그 사랑은 '숨김'을 필요로 한다. 숨긴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니지만, 나는 사랑과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숨김이 필요한 사이를 만들고 싶지 않다. 누군가 나를 사귀는 것을 숨긴다는 건, 그것부터가 그와 오래 가지 못할 사이임을 뜻한다. 내가 누군가를 숨기는 것도 싫고 누군가가 나를 숨기는 것도 싫다. 어차피 우리 모두 끝을 향해 가는데, 이렇게나 분명히 끝을 알면서 나아가는 관계에 우리가 어떻게 최선을 다하겠는가. 나는 나를 숨기던 사람으로부터 느꼈던 그 때의 비참함을 분명히 기억한다. 나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가장 많은 마음을 쏟으면서 그러나 나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던 사람 때문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겼던 것을 기억한다. 그게 아직도 내 안에 있고 그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 안에서 피가 나는 것 같다.




처음에 했던 얘기를 다시하자면, 이 주인공 모두가 사랑하는 대상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 사랑하는 시간들이 끊기지 않고 그러므로 연인이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데(물론 그렇지 않은 상황들이 그들이 얽히기 전에 분명 있었다), 상대를 배신했거나 상대를 배신했을 때만큼이라도 혼자인 시간을 좀 가졌어야 하지 않았을까. 안나의 경우 댄에게 호감 느꼈지만 래리랑 결혼하고 래리의 아내인 상태에서 댄이랑 바람피고 그러다 댄에게 정착하려 했으면서 다시 래리에게 간다. 댄에게 빡쳤다면 다시 래리에게는 왜 가나. 댄의 경우도 앨리스에게 반해서 동거해놓고 안나랑 바람피고 그래놓고 안나가 다른 남자랑 섹스했다고 버럭버럭 하다가 다시 앨리스의 연인이 되다니. 다들 왜그래? 왜 '연인 없는 상태'인 스스로를 견디지 못할까? 왜?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렇게 사랑밖에 난 몰라~ 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답답해지는거다. 결국 사랑을 위한 사랑을 선택해버리기 때문에 사랑도 뭣도 아니게 되고 연인을 배신하거나 배신당하면서 방황하잖아. 그러니까 덜 사랑하면서도 옆에 있는걸 선택하잖아. 아니, 어쩌면 인간이 너무 약한 존재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아야 하고 누군가의 연인이어야 되는게 반드시 필요한, 그런 약한 존재. 앨리스 사랑했다가 안나한테 움직였다가 안나가 떠나니까 냉큼 앨리스에게 가버리는 댄은 또 뭐야. 아이고.




사랑이란 것은 지독하게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다. 인간으로부터 비롯되는 감정이란 게 어차피 다 그렇긴 하지만. 분명 댄은 앨리스에게 반했다. 그래서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3년쯤 되자 안나에게 반한다. 그렇다는건,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을 증거하는 걸까? 첫눈에 상대에게 반할 수 있고 그렇게 지내다가 다른 사람을 보고 또 반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왜 그런 일들이 있는걸까. 있는데, 왜 있는걸까. 이 사람에게 반했고 그래서 이 사람과 함께하기를 선택했다면, 그 후에 다가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반하지 않으면 좋을것을. 어째서 우리는 또 반하게 될까. 다른 사람에게 또 반한다는 것은, 혹은 동시에 반한다는 것은, 기존의 내 사랑에 완전하지 못하다는 건 아닐까. 어딘가 비어있고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너에게 반하고 너도 나에게 반하고 그렇게 우리가 함께 하기로 했으면, 그 다음에 우리에게 신뢰와 의지가 찾아들어 관계를 단단히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수많은 연인들이 헤어지고 또 헤어지고 또 헤어지고..... 인생이여.....



에휴...

사람들아, 때로는 사랑을 버리자. 사랑 버린다고 안죽는다. 사랑 버린다고 뭐 큰일 안난다.

사랑하기 위한 사랑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사랑을 버리는 쪽이 스스로에게 훨씬 더 건강하고 이로운 일이다.



지난 주말에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마신 뒤, 엄마와 산책을 했다. 그때 엄마가 내게 말했다. 너한테 정말 부탁하나만 할게, 라면서 엄마는 제발 나쁜 기억좀 지우고 살아, 라고 하셨다. 너가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런건지 왜 나쁜 기억을 아무것도 잊지를 못해, 지우면서 살아, 잊으면서 살아, 하셨다. 엄마 내가 기억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기억에 그게 있어, 라고 나는 엄마한테 말했다.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기억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기억이 됐어.

나쁜 기억, 아팠던 기억들이 내 안에 다 있다. 사랑했던 감정도 감사했던 감정도 안에 있지만, 아프고 쓰렸던 것, 죄책감을 느꼈던 것까지, 내 안에 다 있다. 아마도 그날 엄마랑 술을 마시면서 내가 대학시절 죄책감 느꼈던 일에 대해 잠깐 언급했기에, 엄마가 이번참에 말해야겠다, 하고 이르신 것 같다.

이렇게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할 때 어떤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걸 끄집어내면, 그 때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난다. 그래서 아픈 걸 끄집어내면 안돼, 그때처럼 다시 아프니까.




아무튼, 책을 샀고 책이 왔다. 같은날 주문했지만 두번에 걸쳐 왔다. 이렇든 저렇든 어쨌든 책을 사는 건 변함이가 없구먼.






















그리고 장바구니에 다시, 책을 담는다. 책이..자꾸 나오니까 어쩔 수가 없다. 세상에 넘쳐나는 어쩔 수 없는 것들...


















곧 점심시간인데 아직 점심메뉴를 정하지 못해서 초조하다..... 뭐 먹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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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6-2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저> 보고 나서의 그 복잡다단했던 감정이 뿅 떠오르는...
그러나저러나... 이 책들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꽈...ㅎㅎㅎㅎ;;;
(도나토 카리시 소설은 읽고 얘기좀 해주세요. 이름없는 자 이후 또 사야 하나 막 고민 중 ㅎ)

다락방 2020-06-23 12:19   좋아요 0 | URL
하틀랜드가 그렇게 좋답니다, 비연님... 그리고 갱년기는 저랑 멀지 않은 것 같고요.
샬롯 퍼킨스 길먼의 책이 새로 나오지 않았겠어요? 안살수가 없지요..
그렇지만 이번 지름은 7월로 넘겨보자, 다짐에 또 다짐 중입니다.

도나토 카리시는 그때 그 뭣이냐, 그 드라마 뭐죠, 하이에나! 하이에나에서 김혜수랑 주지훈이 ‘가장 처음 작품이 제일 좋다‘고 해서 사실 그 뒤는 안읽으려고 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님 글 보다가 걍 두 권이나 더 사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은 역시 사회적 동물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다 읽으면 페이퍼나 구매자평 쓸게요. 후훗.

잠자냥 2020-06-23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로저> 영화 저도 진짜 싫어했어요. 주인공 네 명 다 빡치는 캐릭터.....이 영화에서 좋은 것이라곤 대미언 라이스 음악뿐.... <하틀랜드>랑 <내가 깨어났을 때>는 저도 곧 사려고 하는 책인데. 흐흣.

다락방 2020-06-23 12:40   좋아요 1 | URL
저도 영화보고 끝날때까지 이 영화에서 좋은건 음악 하나뿐이네... 했어요. 네명다 진짜 너무 싫은 캐릭터에요. 제가 평소 몰입하고 공감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지만(!) 이 영화속 캐릭터에는 누구 하나 공감할 수가 없더라고요. 다 빡쳐요 다. 전부다 짜증나는 인물들... 어휴....

저는 7월달로 미루고 있습니다. 제 충동을 불러일으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요한 수면에 돌던지지 마세요.....(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6-23 12:56   좋아요 0 | URL
휙~ (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7월에 살 거예염... ㅋㅋㅋㅋㅋ 아 책 사고 싶다.

다락방 2020-06-23 14:49   좋아요 0 | URL
저 진짜 이번에는 꾹참고 7/10 에 살거에요. 그때까지 안살겁니다. 월급날만 책 사는걸로 예전부터 정해놨는데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어서..이번엔 지킬거에요. 지킬겁니다. 그때까지 안살거에욧!!

moonnight 2020-06-2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로저 정말 싫은 영화였어요 저 영화 이후로 배우 네 명도 싫어졌어요ㅎㅎ;
젊은이들이여, 명심해..에서 죄송하게도 웃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다락방님의 페이퍼♡

다락방 2020-06-23 14:52   좋아요 0 | URL
젊은이들이 제 말을 듣고 명심해서 연애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사람과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연애를 하지 않는게 나아요... 젊은이들이 명심해야 할텐데, 참 초조하고 그렇습니다. 아까 이 문장 쓰고나서 음.. 꼰대가 다되었군,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꼰대입니다.

클로저는 어쩌면 이렇게 등장인물이 죄다 싫은걸까요? 신기한 영화에요. ㅎㅎ

단발머리 2020-06-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 밑에 댓글 다 주인공 네 명 공평하게 욕하는데... 아.. 저는 이 영화 보고 싶네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6-23 14:16   좋아요 0 | URL
음악을 제외한 한 가지 더 즐거움은 클라이브 오웬 빼고는 다들 소싯적 한 미모 할 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 그 정도?? ㅋㅋㅋ

단발머리 2020-06-23 14:39   좋아요 0 | URL
나탈리 포트만, 줄리아 로버츠 팬입니다. 봐야겠어요. 데헷!

다락방 2020-06-23 14:54   좋아요 0 | URL
단발님, 보고 싶으면 봐야지요. 봐야 까도 깔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단발님은 좋을 수도 있겠지요. 네이버 굿다운로드 1,300원 입니다. 가격이 매우 착하지 않습니까?!

잠자냥 님, 저는 음악 말고 좋은 건, 안나와 래리 부부의 집이었어요. 와, 집 너무 좋아서..아니 줄리아 로버츠여, 이 집을 포기하지마..하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그런 집에 살아보고 싶어요. 그렇다면 결혼도 해볼만할듯.... 나는 이층 쓸게 너는 1층 쓰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북깨비 2020-06-2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도요 저도 네 명 다 싫고 이 영화도 싫고 오로지 대미언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만 지금도 꾸준히 듣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0-06-29 07:47   좋아요 1 | URL
아니 어째 여기 오시는 분들은 이 영화속 주인공을 다들 싫어하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만 좋아한다는 것도 같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네 명은 왜 우리 모두가 싫어할만한 영화를 찍은걸까요? ㅋㅋㅋㅋㅋ

감은빛 2020-06-2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우연이 또 있네요.
저도 이 영화 개봉 당시에 보고, 최근에 다시 한 번 더 봤거든요.
분명히 본 건 기억이 나는데, 음악이 진짜 좋았던 건 기억이 나는데,
주드 로가 부고기사를 쓰는 기자라는 것도 기억이 나는데,
뭔가 불륜 이야기였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결말이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더 보자 하고 봤습니다만,
절반도 다 못 보고 후회했어요.
다시 보지 말 걸 그랬어.
별로 기억할만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내용이 기억이 안 났던 거야.

뒷부분에서 주드 로가 섹스 때문에 집착하는 모습 보면서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더라구요.

다락방님 서재에서 이 영화를 만나니 묘한 기분이네요. ㅎㅎ

다락방 2020-06-30 11:59   좋아요 0 | URL
제가 감은빛님과 책도 잘 안겹치고 영화도 잘 안겹치고..뭐랄까 관심사 자체가 좀 안겹치는 편인데 ㅋㅋ 어떻게 이 영화를 우연히 같은 시기에 또 봤을까요? 신기하네요.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 감은빛님이 엄청 추천하신 [거짓말의 발명] 마침 넷플에 있길래 봤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ㅋㅋ 끝까지 못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이렇게나 다른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

주드 로가 섹스에 집착하는 거 너무 찌질했어요. 진짜 찌질했고 주인공 네 명 다 싫어요.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