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왜 돌아다니는가 - 조지프 캠벨과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영웅의 여정’ 해부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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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 작가가 쓴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잘 모르는 작가였지만 여기저기서 추천하길래 봤더니 재미있었고 유익했다. 작법서를 읽을 일이 없는 사람인데, 그 책은 교양서로서도 충분히 좋았다. 이번에 신간을 냈길래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음.... 비쌌다. 

그래서 며칠 더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했지만, 책소개된 거 보니 내용이 실한 것 같아서 책 두권 사는 셈 치고 샀다. 그리고 읽었다. 오마이갓. 700쪽 넘음. 그래서 읽었다기 보다는 훑었다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그래도 목차를 보니 구성이 명확하게 돼있어서 이해가 됐다. 그러니까, 스토리 창작의 교과서로 취급되는 보글러 이론은 원래 캠벨의 이론에 근거한 것인데, 그 두 이론을 비교하고 분석해주고 작가가 작가만의 생각도 넣어서 창작론을 정리한 책이다(책 뒤에 써있는 메타창작론이 뭔소린가 싶어서 찾아봐야 했다. 왜들 그렇게 어려운 말을 쓰는지). 


왜 굳이 옛날 사람들 이론을 분석하는가 했더니, 대박 난 스토리들은 알고 보면 이 이론에 근거해서 착실하게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케이팝데몬헌터스, 해리포터, 반지의제왕, 살인의추억, 8월의크리스마스, 사운드오브뮤직, 곡성, 타이타닉, 토이스토리 이런 게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이고, 그 이유를 보글러 이론을 기준으로 삼아서 12단계로 설명하는데, 설명하는 과정에서 캠벨의 신화 이론과 비교하고, 거기다가 카를 융의 집단무의식(그냥 말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서로 공감하는 정서? 감정? 이런 거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프로프의 민담 이론 등까지 끌어와서 이야기 짓는 사람들은 대체 뭘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 알아야 하는 것은 주인공이 왜 그렇게 그런 구조로 움직이는지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살던 세계에서 어떤 외적이고 내적인 결핍이 있길래 그렇게 떠나고, 떠나서 어떤 일을 겪고 누굴 만나고, 왜 그런 일을 겪고, 왜 떠난 데서 살지 않고 결국 돌아오는지까지 정말 매우 깊고 넓게 분석하고 아울러서 또 아주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그러면서도 두 대가의 이론과 자신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도 몇 가지 포인트에서 말하는데, 그건 작가 자신이 소설을 쓰는 소설가여서 가능한 접근인 것 같다(사실 이런 설명 부분이 쉽지만은 않다). 


어떤 이론이든 결국 스스로 생각해서 자기가 생각하고 쓰는 것에 맞춤하게 적용해야 하는 거니까. 대충 훑어서 이해한 게 이 정도인데, 아마 한 번 더 읽어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책이 그렇지만 세 번 읽으면 더 정확하게 이해하겠지. 요즘 읽거나 볼 때는 재밌는데 시간 지나면 싹 잊혀지는 영화나 소설이 많다. 킬링 타임용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한테는 이런 책이 필요없을지 모르겠지만 작가들이 내 글이 근본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주인공이 대체 뭐가 문제여서 얘기가 뭔가 삐그덕거리거나 껄쩍지근한지 체크하고 싶다면 찬찬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픽션을 정말 좋아하는 덕후로써 내가 읽고 보면서 와 왜 이러냐 했던 영화나 소설 같은 것들이 왜 그렇게 실망스러웠는지, 어떤 영화들은 왜 그렇게 오랫동안 뇌리에 박혀 있는지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카타르시스, 경이가 어떻게 생기는가!). 결국 내면이 문제였다 뭐든지 이놈의 내면이 문제라지.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사야냐고 묻는다면...... 그래도 될 것 같다. 왜냐면 이건 빌려 읽으면 대출 기간 내에 못읽고, 교과서처럼 가지고 있어야 하는수준이다. 요즘 책들이 다 되게 비싼데 분량도 두 권 분량이고 내용은 다섯 권쯤 되는 내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가기 전에 뭔가 건설적인 거에 돈 쓴 것 같은 기분. 내용이 막 쉽지만은 않으니까 친절하게 쓰느라 분량이 더 길어진것같다는 인상은 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벽돌책을 내다니 작가나 출판사나... 음... 용기가 가상하다. 그럴만하니까 그랬다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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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왜 돌아다니는가 - 조지프 캠벨과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영웅의 여정’ 해부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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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뛰어다니고, 동굴로 숨어들어서 고구마 백개 먹은 것처럼 답답하게 하는지 아주 오래된 정답지를 내어주며 해설해주는책. 볼때는 재밌는데 다보고 나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드라마나 영화의 비밀을 알려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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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최의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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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가 사이버 펑크를 쓰면 이런 느낌일까. 표지 전체에 씌운 반짝이는 가공으로 읽는 동안 내 손 쪽이 자꾸 빛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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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심플 플랜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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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 말하는 미친 속도감, 멈출 수 없는이라는 수식어는 붙일 수 없다. 나는 자주 멈추었다. 그치만 며칠 만에 읽어도 금세 몰입할 수 있다. 캐릭터들의 존재감(특히 형), 땅에 발을 붙이고 전개되는 현실성과 구체성, 뻔하지 않은 사건들의 연이음, 인간의 기괴한 심연과 설득력 있는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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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선생님이 읽어 주는 기후변화 보고서 - IPCC 보고서의 자주 묻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기후 행동 첫걸음
김추령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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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망했다고, 늦지 않았다는 말이 좋다. 정말인지 차근차근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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