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김현주가 낭독한 시가 이성복의 이별 이란걸 알고나서, 그 시가 실린 시집이 뭔지 검색해서 사고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어떤 블로거가『그 여름의 끝』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시집에 정말 그 시가 실린게 맞는지 확인하고 사려고 했더니, 알라딘도 예스도 교보도 심지어 문지의 홈페이지에도 이 시집의 목차가 실려있지 않은거다. 아..확실히 알고 사고 싶은데. 그래서 문지홈에 나온 문지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편집팀에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어떤 부서도 다 전화를 안받는다. 그래서 나는 이 시집에 그 시가 실린건지 아직까지도 확인을 못하고 있고, 결국 사지도 못하고 있다. 

이 시집 가지고 계신분 혹시 없나요? 여기에 「이별1」 실린거 맞아요? 

 

이별1 

                           이성복 

 

당신이 슬퍼하시기에 이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던들 새가 울고 꽃이 피었겠습니까
당신의 슬픔은 이별의 거울입니다
내가 당신을 들여다보면 당신은 나를 들여다봅니다
내가 당신인지 당신이 나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별의 거울 속에 우리는 서로를 바꾸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나면 떠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 입니다
그리고 내게는 당신이 남습니다
당신이 슬퍼 하시기에 이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던들 우리가 하나 되었겠습니까 

 

 

 

오늘 출근길,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제 고작 50 페이지쯤을 읽었을 뿐인데, 그 사이에 몇번이나 울컥거렸다. 그건 아마도 이것이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거다.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들을 문장으로 꾸며내는 건 분명 작가의 능력이긴 하지만,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다룬 이상, 이 소설은 그 사건에 빚을 지는 셈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것은 '이미' 가슴 아픈 일이 아닌가.

 

 

 

도입부의 작가의 말은 이렇게 끝맺고 있다.  

벨디브로 끌려갔던 아이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들 그리고 살아남아 증언한 아이들에게 바치는. 

 

이 소설은 벨디브 사건이 있었던 그 때와, 현재를 오고가며 진행되는데, 현재에서 벨디브 사건을 설명해준다. 

"벨로드롬 디베르 일제 검거. 줄여서 벨디브라고 해. 사이클 경기가 열리던 유명한 실내 경기장이야. 유대인 수천 명이 그곳에서 며칠을 처참하게 지내다 아우슈비츠로 이송돼 가스실로 직행했어. (p.54)

"가보는 거야 괜찮지만, 기꺼이 취재에 응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야. 조금 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프랑스 사람들한테는 예민한 부분이거든. 워낙 민감한 문제니까. 그 많은 유대인들을 체포한 게 나치가 아니라 프랑스 경찰이었으니 말이야." (p.56) 

문장이 슬픈게 아니라, 이런 사건 속에 소녀가 놓여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슴 아프잖아. 이 소설을 얼른 더 읽고 싶은데, 이럴때는 내가 회사원이라는게 몹시 짜증난다. 뭐, 이럴때만 짜증나는건 아니긴 하지만. 사무실을 뛰쳐 나가서 책을 읽고 싶다. 휴.. 

  

 

어제는 술을 마셨고, 취했었나 봐, 마을버스 안에서 나는 마을버스 기사님께 술주정..을 한 것 같아 지금 몹시 부끄럽다. 그러니까 사건은 이랬다. 나는 음주를 끝낸 뒤, 지하철을 타고 강변역으로 갔다. 강변역으로 가서는 마을버스를 탔다. 그리고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이 가까워오자 뒷문 앞에 서 있었다. 핸드폰을 잠시 만지작대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마을버스가 막 지나고 있었다. 뒷문이 열리지도 않은 채. 

"아저씨. 왜 문 안 열어 주세요!"
"벨을 눌러야죠!"
"눌렀어요!" 

라고 말한 뒤 벨을 보니 빨간불이 안들어와있다. 이거 왜이래? 

"언제 눌렀어요?"
"아까요."
"지나친 다음에 누른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다음부턴 미리 눌러야 해요." 

당연한거 아닌가. 당연히 미리 누르지. 지나친 다음에 왜 누르겠는가. 내가 버스 한두번 타보는 것도 아니고. 

"그럼 저 어떡하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나요?"
"지금 차들 멈췄으니까 앞문 열어줄테니 앞문으로 내려요."
"네." 

그리고 나는 앞문으로 갔다. 앞문이 열렸다. 나는 막 내리려는데 기사님이 

"조심해요. 차 안오는지 보고 내려요." 

하신다. 그래서 네, 고맙습니다, 하고 내렸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씻고 잤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젯밤의 이 사건이 제일 먼저 생각난 거다. 오. 미쳤나봐. 나는 뒷문앞에 서서 이런 대화를 기사님과 했어. 소리소리 질러가며. 버스안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미쳤나봐. 이게 뭔짓이야. 예쁜 처녀가.. ㅜㅜ 부끄러운거다. 그제서야 퍼뜩 생각났다. 나는 벨을 누른 기억이 없다. 이런..병... 하아- 내가 무슨짓을..하아- 사람들이 나 술취한거 알아챘을까? 하아- 친절한 마을버스 기사님께 술꼬장을 ㅠㅠ 게다가 내가 벨 안눌러놓고 미친 벨 취급했어. ㅠㅠ 

부끄럽기 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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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1-08-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여름의 끝. 맞아요.

다락방 2011-08-12 12:2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야호~

아이리시스 2011-08-1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을버스 기사님이 착해요. 요즘 안 착한 아저씨도 엄청 많은데.. 다행이에요.ㅠㅠ 욕 얻어먹을 수도 있었잖아욧! 조심해요.ㅠㅠ 부끄러운 건 혼자 감수해요. 호호호호호. 저 책 좋아요? 어제 영화 검색했더니 영화가 디따 좋은 화질로 있는 거예요. 다운은 안 받았지만.. 개봉영화잖아욧! 저는 착한 다운로더거든요, 후훗. 지금 저는 [풍산개] 보고 있어요, 다락방님. 이 영화 온통 깜깜해서 대낮에 너무 캄캄해요.ㅠㅠ

다락방 2011-08-12 12:25   좋아요 0 | URL
그치요? 아저씨가 친절하신 분이 아니었다면 저는 술김이었으니 싸움이 났을지도 몰라요. 흑흑. 술을 마시려면 곱게 마셔야지, 이제 대체 뭐하는거랍니까!
저 책은 좋아요, 아이리시스님. 50쪽까지 읽은 현재, 그런데, 좋은데, 별은 넷밖에 줄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리시스님, 읽다말고 자꾸 눈물 날라고 해요, 이 책은. 저는 내일 오후에 이 영화를 봐야 하는데 그 전에 책을 다 읽지 못할테니 참..안타까워요. 흑흑. [풍산개]는 캄캄한데, 재미는 있나요?

아이리시스 2011-08-12 21:26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책 말고 영화 먼저 보고 나머지 읽어도 좋을 거예요, 울지 마요. 뚝!
[풍산개]는 풍산개의 눈빛이 멋져요. 그게 다예요. 제가 윤계상을 원래 좀 좋아해요. 이미연이랑 나온 [사랑에 미치다] 그때부터요. 참참, 저도 다락방님 버스 안에서 참 사랑스러웠을 거란 말을 했어야 했는데.. 남자친구 하나 데리고 있었음 더더 좋았을 텐데..^^ 예쁨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버스 타고 집에 데려다주는 남자, 괜찮아요?ㅎㅎ

다락방 2011-08-14 19:35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 아이리시스님, 저 새벽 두시반까지 책 다 읽고 그 후에 영화봤습니다. 의지의 한국인! ^^V

그러나 아이리시스님, 남자친구가 마을버스안에 함께 있었다면, 저 대신 벨을 미리 눌러주었을 거고, 저는 술꼬장을 부리는 일이 없었겠죠. 흑. 버스 타고 집에 데려다주는 남자도 괜찮은데, 다시 버스타고 자신의 집에 돌아갈 걸 생각하니 그건 좀 안좋아요. 시간 낭비 같아요. 버스타는 남자라면, 데이트 후 각자의 집에 각자의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쪽이 낫겠어요. (이상하게 진지해진..ㅋㅋ)

2011-08-12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1-08-1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한거 아닌가. 당연히 미리 누르지. 지나친 다음에 왜 누르겠는가.

ㅋㅋㅋㅋㅋ 예쁜 처녀 다락방님. 웃어서 미안한데, 그 생각하는 다락님 얼굴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거요! (...기사님 감사합니다. ㅠㅠ)

다락방 2011-08-12 12:27   좋아요 0 | URL
그니까, 기사님께 저도 감사를 ㅎㅎㅎㅎㅎ 그런데 기사님 얼굴도 당연히(!) 생각이 안나고. 오늘 아침에 마을버스 탔는데 이분이 어제 그분이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들고 ㅋㅋㅋㅋㅋ

제가 사랑스러운 건, 그러니까, 음,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난 것 같아요. 뭐, 이런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3=3=3=3=3

레와 2011-08-1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장했어요?! 술꾼! ㅋ


다락방 2011-08-12 12:40   좋아요 0 | URL
속은 뭐 괜찮아서 굳이 해장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양주의 힘이라니 ㅋㅋㅋㅋㅋ

감은빛 2011-08-1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귀여우신거 아닌가요?
그렇게 귀여운 술주정이라면 버스기사님이나 승객들도 모두 이해해주셨겠네요. ^^

다락방 2011-08-12 13:35   좋아요 0 | URL
저 며칠동안 술을 하도 마셨더니 몸이 무거워요. ㅎㅎ
버스기사님도 그리고 승객들도 전혀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거에요. 감은빛님도 그런 저를 어제 버스안에서 보신거라면 귀엽다는 말을 얼른 지우게 되실거에요. 흑흑 ㅠㅠ

2011-08-1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꾼!!ㅋㅋ
점심은 맛있는거 드셨어요?

다락방 2011-08-12 14:17   좋아요 0 | URL
맛있는거 먹었을까요, 안먹었을까요?

지방 어디에 있어요, 신스님? 제주도?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섬사이 2011-08-1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술꼬장이 아니예요.
깜찍한 재롱? 뭐 그 정도예요.


다락방 2011-08-12 14:33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흑흑 술꼬장이 맞아요. 흑흑
저는 제가 그럴줄은 몰랐어요. 사람에겐 자신이 알지 못하는 아주 다른 많은 면들이 숨겨져 있는가봐요, 섬사이님. 흑흑

Kir 2011-08-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님 좋은 분이네요, 아... 아니다. 세상 모든 미인들에게 친절한 건 인간의 본능이라죠.
또 다락방님의 미모 덕이군요^^
(그래도 술은 많이 취할 때까지 드시지 마세요, 워낙 험하고 무서운 세상이잖아요...)

다락방 2011-08-12 16:3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취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완전 말짱하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었던 거에요, 그 당시에는. 아주 멀쩡. 남자직원들 셋하고 마셨는데 다들 저한테 완전 멀쩡하다고 ;;
저도 스스로 난 캡 멀쩡해 라고 생각하고 한 짓인데, 오늘 아침에 깨보니까 제가 멀쩡한게 아니었더라구요. ㅎㅎㅎㅎㅎ 무서운 세상, 그리고 무서운 술이에요. 하하하핫

비로그인 2011-08-1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역시 용감하시네요. 저 같으면 기사님 앉아계신 데까지 종종 걸어가서 소곤소곤 얘기했을텐데 말이에요! (술꼬장 → 용감 으로 언어 순화 ^^) 저도 얼른 [사라의 열쇠]를 읽어봐야겠어요. 영화 보고 난 다음에 볼까 싶기도 하지만... 책 보고 영화 보면 실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궁금하네요.

다락방 2011-08-14 19:36   좋아요 0 | URL
용감해서가 아니라요, 수다쟁이님, 술이 취해서 눈에 뵈는게 없었던...거죠. orz 그러니까 감히 저런행동을.. ㅠㅠ 술꼬장을 용감으로 언어 순화 해주시다니, 수다쟁이님 정말 친절하신 분이시군요!
이 영화에 대해서는 책을 보고 영화를 봐도 전혀 실망스럽지 않을거에요. 그점은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 2011-08-13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성복과 나희덕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1인 (음, 그러니까 생존하는 한국 시인들중에서)

다락방님께 하려던 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요, 졸려서...

다락방 2011-08-14 19:37   좋아요 0 | URL
아니, 졸리면 그냥 주무시지 대체 왜 이시간에 댓글을 달고 계신겁니까! 네?!!

버벌 2011-08-1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의 열쇠.. 강하게 읽고픈 마음이.
사야지. 사야지. ㅎㅎㅎ
전 오늘 광안리가요. ㅋㅋㅋ

다락방 2011-08-14 19:37   좋아요 0 | URL
8월 13일에 사야지, 사야지, 라고 댓글달고 8월 14일에 다 읽었고 먹먹했다는 메세지라니. 버벌님 완전 짱 부지런하신거 아니에요? 행동력 최고에요!!

에디 2011-08-1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석해드리겠습니다.

꼬장 <= 낮음 = 행위자의 외모 = 뛰어남 => 귀엽거나 톡톡튀는 뇨자



..더러운 세상 ㅠㅠ

다락방 2011-08-14 19:38   좋아요 0 | URL
에디님, 살아보니까 말이죠, 예쁘면 살기에 편하더라구요. 그점은 분명해요.

=3=3=3=3=3

달사르 2011-08-1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짝반짝 빛나는> 은 보지 않지만 이성복의 '이별'은 탐이 나기에 시집에 군침을..

이쁜 여자가 마을버스 안에서 술꼬장을 저렇게 귀엽게 하면, 기사님 운전 못해요..두근거려서..ㅎㅎㅎㅎ

다락방 2011-08-17 08:34   좋아요 0 | URL
저도 시집에 군침을 흘리며 언제 지를까만을 노리고 있어요. 장바구니 채우기 놀이중이거든요. 넣었다가 뺐다가 ㅎㅎㅎ
아 글쎄 귀여운 꼬장이 아니었다구요. ㅠㅠ

달사르 2011-08-18 11:18   좋아요 0 | URL
이히히. 저는 방금 장바구니에 하나 가득 채워서 질렀답니다. 꺄악꺄악 소리 지르면서요. ^^

ㅋㅋㅋㅋ 다락방님이 하시는 건 뭐든지 귀여운 꼬장! 확실!

다락방 2011-08-18 13:39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은 꼭 지를까, 뭐 이런 결심을 또 했다가 말았다가 하면서 뭔가를 빼고 넣고를 계속 하고 있어요. ㅎㅎㅎㅎㅎ

아 글쎄 안귀엽다니까요. ㅜㅜ
 
맥심 코리아 Maxim Korea 2011.8
맥심코리아 편집부 엮음 / 와이미디어(잡지)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이게..내가 봐서 좋을 잡지는 아니었군아. 새로울 건 없지만 뭔가 딴세상 얘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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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8-1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 2011-08-11 16:35   좋아요 0 | URL
이게 인터뷰도 내용이 별로 없고 그냥 다 사진이에요....비키니 사진...하하하하하
 

나는 간혹 내가 보는 주간지라든가 내가 구독하는 신문에서 영화나 책의 소식을 접하는데, 신문의 북섹션은 물론이고 가끔은 신문의 영화 리뷰로도 다음에 볼 영화를 정하기도 한다. 오늘자 경향신문은 영화 『사라의 열쇠』에 대한 '백승찬 기자'의 리뷰를 실었다. 나는 『사라의 열쇠』에 대한 책은 브론테님의 페이퍼에서, 그리고 영화에 대한 건 초록비님의 페이퍼로 이미 알고 있던터라 물론 보아야지 했었더랬다. 책은 이미 주문한 상태였고 오늘 배송된다. 그리고 영화는 개봉하면 봐야지 했었는데, 오늘 실린 리뷰를 보니 오, 11일(오늘) 개봉이란다. 하아- 나는 당장 토요일걸로 예매했는데, 나로 하여금 흥분해서 이 영화를 예매하게 만든건 백승찬 기자의 리뷰중, 이런 부분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불편한 기억일수록 햇빛 아래 또렷이 드러내야 합니다.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시간의 파괴력, 망각의 힘에 끝까지 저항해야 합니다. 오늘 일어난 나쁜 일은 대개 옛날에도 한 번은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향신문 8월 11일자, 18면, 백승찬 기자의 영화는 묻는다 中) 

 

 

 

 

 

 

 

 

리뷰를 읽다가 나는 사라의 열쇠가 어떤 열쇠인지 알게되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감동할 준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주연은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흑흑 ㅠㅠ 안 볼 수가 없잖아. 나는 이 영화가 어쩌면 『인 어 베러월드』를 이길지 않을까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아, 설레인다 정말.  

알라딘의 책소개.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대표작. 2차 대전 중 일어났던 '벨디브 사건'을 소재로 역사적 비극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질스 파켓 브레너가 감독하고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멜루 신 메이얀스가 주연을 맡아 제23회 도쿄 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을 거머쥐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광기의 한순간을 소재로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죽음의 칼날을 들이민 폭력의 순간은 인류 역사 속에 언제나 있어왔다. 지금도 지구 한쪽에선 그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그토록 잔인한 '벨디브 작전'에 붙인 암호명이 '봄바람 작전'이었다는 아이러니는, 인류의 광기와 잔인함을 더욱 명징하게 보여준다.

소설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사라의 이야기와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줄리아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어쩌면 프랑스 역사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미국인 줄리아는 프랑스인들조차 외면하고 싶어하는 불편한 진실을 추적해간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용기를 내어 진실과 마주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나'와 무관한 역사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는 단지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나는 오늘 있을 회식보다, 이 영화를 보게 될 시간을 기대하고, 기다린다. 

 

지난 일요일,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시청했는데, 와, 엄청 좋았다. 나는 원래 이 드라마를 좀 애정하긴 하지만, 그날의 에피소드는 특히 더,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 눈이 멀어가는 엄마의 수발을 들지 않겠다고 큰 딸이 소리를 지르는데, 사실 그녀에게 못됐다 라고 함부로 내뱉을 수가 없더라.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걸 엄마가 들었다는 걸 안 순간, 그녀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니나 다를까 훌쩍 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나의 엄마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고 있었다. 어이쿠야. 나는 엄마의 궁둥이를 두들겨줬다.  

김현주가 녹음해준 이별에 관한 시도 좋앟는데, 그 시가 무엇인지 대체 알 수가 없다. 한 구절이라도 생각나면 구글링이라도 해볼텐데, 젠장 어떻게 된게 '좋다'라고 느꼈던 것만 기억나고 구절은 하나도 생각이 안날까. 그리고서는 송편이 회사를 떠나기 전 모든 직원들에게 메모를 남겼다는 건 좀 뭔가 오버스럽지만-이건 너무 순정만화 같고 하이틴 무비 스럽잖아-, 김현주의 사무실 테이블에 김현주가 좋아하는 막대사탕을 한 통 올려둔 것도 좋았고, 연필을 여러자루 깎아 둔 것도 무척 좋았다. 보다말고 나는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연필 깎아주는 남자랑 결혼할 거에요.  

 

며칠 뒤, 친구는 나에게 연필을 선물로 보내왔다.  

  

 

 

 

 

총 열두자루가 들어있는 한 다스였다. 하하하하. 완전 센스작렬. 연필이라니, 연필이라뇨! 센스에 눈물난다, 진짜. 연필 선물은 진짜 근사한 것 같다. 하아- 연필 선물하는 친구를 둔, 연필 받는 여자라니. 하아. 멋지다.

 

 

 

 

 

 

 

 

 

이 책을 다 읽었다. 어젯밤 열한시 이십분, 나는 이 책의 끝부분을 읽으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 소설은 내가 원하는 모든것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난 친구들에게 저격 추천을 해보자면,  

 

브론테님, 이제 좀 코맥 매카시를 읽어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이 책으로 시작하면 더 좋을것 같아요.

뷰리풀말미잘님, 『로드』와 『검은꽃』을 좋아했잖아요. 그렇다면 이 소설은 완전할겁니다.  심지어 말미잘님이 좋아하는 말(horse)이 나온다구요, 말이! 쿵덕쿵덕!

쥬드님, 396페이지부터 소년이 스스로 옳지 못했던 것 같다고, 괴롭다고 고백하는 그 마음을, 쥬드님은 알아봐 줄 거라고 믿어요. 우리가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좋은 부분에 대해 얘기했던 그 느낌을, 이 책에서 또 받을 수 있을거에요.

턴레프트님, 이 소설은 문장 뿐만 아니라 이야기로서도 완벽해요. 날 믿고 읽어봐요. 내가 사줄까요? 

 

아, 설렁설렁 쓰려고 했는데 너무 열중해서 페이퍼를 썼다. 힘드네. 이젠 일 좀 해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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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8-1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성복의 이별

다락방 2011-08-11 10:42   좋아요 0 | URL
천재.내가 멘사 시험 보라고 했죠!! 접수했어요? 같이 가줄까요? 시험 끝날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줘요?

레와 2011-08-11 12:21   좋아요 0 | URL
나도 락방님이랑 같이 기다릴게요! 문에 엿도 붙이고! ㅋㅋ

다락방 2011-08-11 12:56   좋아요 0 | URL
레와님, 우리는 멘사 회원을 친구로 둔 사람들이 될거에요. ㅋㅋ

웽스북스 2011-08-11 13:04   좋아요 0 | URL
-_- 멘사시험 등록비로 옷사입을래요.

다락방 2011-08-11 13:13   좋아요 0 | URL
좀 보란 말이야, 이 여자야!!!!! 버럭!!

웽스북스 2011-08-11 14:18   좋아요 0 | URL
멘사시험을 안보는 건 제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ㅎㅎㅎㅎㅎ
(누가보면 진짜 볼 자격이나 되는 줄 알겠어요 ㅋ)

2011-08-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있을 회식보다 다락방님 페이퍼를 더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락방 2011-08-11 11:29   좋아요 0 | URL
오늘 회식 있으세요? 흐음.. 혹시 저랑 같은 회사 다니세요?

2011-08-11 12:19   좋아요 0 | URL
네 국장님이 고기 사주신다고^^
다락방님이랑 전혀 상관없을 지방에 있답니다.

다락방 2011-08-11 12:56   좋아요 0 | URL
저희 회사에는 국장님이 없는데. 흐음. 저랑 다른 회사..가 맞으시군요. 고기 사주시는 국장님이라니, 멋져요!

안그래도 어제 열한시 이십분에 코맥 매카시 때문에 눈물을 글썽 거리면서 아, 신스님한테 문자 보낼까, 하다가 그건 어쩐지 참..주책..같아서 참았어요. 으흐흐흐흐

2011-08-11 13:33   좋아요 0 | URL
혹시 회사에 저만큼 팬심강한, 저로 의심할만한 분이 계신가요?
주책떨라고 알려준건데;
이 악물고 참지말라니까

다락방 2011-08-11 13:39   좋아요 0 | URL
아뇨, 의심되는 사람 전혀 없어요. 하하핫 ;;

레와 2011-08-1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연필(한박스!!) 선물해주는 친구 있어요!!! 무려 뉴욕에 가서 사왔다구요!!

암만 생각해도 그 친구는 멋쪄. ㅎㅎ

다락방 2011-08-11 12:57   좋아요 0 | URL
와, 진짜 멋진 친구네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인 것 같아요, 무려 뉴욕에서 연필을 사다주는 친구라니. 레와님은 전생에 어떤 일을 했길래 그런 친구를 친구로 두었나요? 대박.

레와 2011-08-11 15:24   좋아요 0 | URL
난 대박女 임. ㅋㅋ

moonnight 2011-08-1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회식. 이라기엔 좀 조촐하지만, 좌우지간 있어요. ^^ 그리고 저역시 회식보다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더 기다린답니다!!
사라의 열쇠. 보고 싶은 영화가 하나 또 늘었네요.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참 멋지지요. 근데 볼 수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제가 사는 곳에서 개봉이나 할지 -_-

다락방 2011-08-11 12:59   좋아요 0 | URL
에히히히. 저도 좀 조촐한, 소수의 회식이에요. 소주 마실거에요. 히융~
사라의 열쇠는 서울에서도 개봉관이 별로 없고, 그리고 시간대도 잘 안맞아요. 극장들이 바보같아요. 이런 영화는 왜 대체 커다란 극장의 1관에서 하질 않는거죠? 에잇. 짜증나요. 문나잇님 계신 곳에서도 개봉했으면 좋겠어요. 흑흑

2011-08-11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11-08-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저도 이 영화 보려고 찜해두었어요.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주연인데, 꼭 볼 겁니다!
쓰다보니 잉글리쉬 페이션트도 땡기네요, 조만간 다시 봐줘야겠어요.

다락방 2011-08-12 09:17   좋아요 0 | URL
저 이 책 4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자꾸만 울컥울컥해요.
잉글리쉬 페이션트 좋아하는 분이 엄청 많으시네요. 전 정말 재미없었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나왔는지도 전혀 기억에 없어요. 뜨문 뜨문 줄리엣 비노쉬 생각밖에는 나질 않아요. 그 영화를 본지 십년도 넘어서 그런가봐요. 흑.

비로그인 2011-08-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필 한 다스에 감동하는 사람이 더 멋져보이는 건 왜일까요? :)
저도 이번 주 중으로 [사라의 열쇠] 꼭 챙겨 볼 거에요. 저는 이동진 기자가 쓴 짤막한 글 보고서 이거 봐야지 했는데, 백승찬 기자의 글을 보니 더욱 보고싶어지네요. 노엘 갤러거였나요? 불행한 유년기를 보내면서도 단 하루도 기분 나쁘게 일어난 적이 없다고 그는 말했대요. 자기 음악은 긍정으로 넘쳐흐르고, 매일 아침 오늘은 또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감으로 행복하게 일어난다고. 그런 기대감이 정말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다락방님이 영화 한 편을 두고 두근두근 기대하시는 것처럼요.

다락방 2011-08-12 09:19   좋아요 0 | URL
어머, 저 선물 받고 감동했는데 심지어 멋진 여자가 되기까지 하는건가요. 훗. 좋네요.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제 막 40페이지. 그런데 작가의 말로 시작하는 첫 페이지부터 울컥 해서, 이 책 한권을 다 읽는것은 꽤 힘든일이 될 것 같아요. 휴.
책도, 영화도 기대하고 있어요. 내일 영화보기 전까지 책을 다 읽고 싶긴 하지만, 오늘 저녁에도 술 약속이 있어서(;;)저는 아마 책을 절반도 읽지 못할 것 같아요. 아..회사에서 뛰쳐나가서 책 읽고 싶어요. ㅜㅡ

turnleft 2011-08-1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말로만 듣던 표적 리뷰라니... 안 읽을 도리가 없잖아요!!

다락방 2011-08-12 09:20   좋아요 0 | URL
읽어봐요. 정말 좋다니깐요!!
(라고 쓰고나니 그러다 안좋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orz)

2011-08-11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6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8-1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연, 왕의 공부-이 책을 예약 주문하면 2천원 적립금과 함께 친환경 연필을 준다잖아요. 연필 때 문에 이 책을 예약 주문할 것인가 오늘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1-08-12 09:21   좋아요 0 | URL
경연, 왕의 공부..이건 또 뭔가요? ㅋㅋㅋ 제목만 들어도 저랑 아무 상관없는 그런 책인것 같아요. 친환경 연필 한자루 주는거에요, 한다스 주는거에요? 한자루 주는거라면 그냥 연필을 한다스 사는게 낫지 않을까요? 하하하하

하루 2011-08-1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필에 소소하게 감동했다는.
제 책상에는 저 노~랭이 연필 두세자루가 항상 놓여있어요. 사각사각거리는 느낌이랄까. :)
+아 저 시는 저도 좋았다는. (근데 드라마는 좀 그랬어요!)

다락방 2011-08-12 09:22   좋아요 0 | URL
연필 깎아 주는 남자, 로망 되겠네요. 하아-
전 그날의 모든 에피소드들이 좋더라구요. 다 저를 건드렸어요. 하나 마음에 안드는 건 전 직원에게 쪽지를 보내고 퇴사했다는 것..그건 영..쉽게 받아들여지질 않네요. 하긴, 뭐, 제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못하든 아무 상관이 없기도 하지만요. 히히.

시 전문 찾아봐야겠어요.

버벌 2011-08-1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연필이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지우개연필. 전 파버카스텔 보난자 연필을 써요 전 연필이 넘흐 넘흐 좋아요.
연필 깍아주는 남자....... 오 좋은데... ㅎㅎㅎㅎ

다락방 2011-08-14 19:39   좋아요 0 | URL
연필 깎아주는 남자라니, 진짜 완전 캡이죠? 다정함이 막 묻어나요. 히히. 그런데 그런 남자가 있을지..게다가 그런 상황이 있을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암튼 저 연필 있어요! 꺄울 >.<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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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해요,스물한살에 이런 책을 쓰다뇨. 나는 그때 만화방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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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1-08-1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요. 나도 그때는 만화방. ㅎㅎ 만화방에선 라면이 쵝오!
제목도 많이 들어보고, 작가이름도 많이 들어봐서, 한 서른은 넘어서 썼을 줄 알았는데..ㅠ.ㅠ 정말 너무합니닷!

다락방 2011-08-11 11:00   좋아요 0 | URL
친구랑 맥주를 마시다가 책 날개를 보고 작가가 스물한 살에 이 책을 썼다는 걸 알게됐어요. 흑흑. 정말 너무한거 아닙니까. 흑흑.

하늘바람 2011-08-1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그때? 그런데 참 좋은가요?

다락방 2011-08-11 14:47   좋아요 0 | URL
스물한 살때 말입니다. 참 좋은것 까지는 아니고 좋아요. 작가가 스물한 살 때 썼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에요.

비로그인 2011-08-1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같은 나이에는 다른 시절을 겪었지만, 이렇게 통했으면 됐죠 뭐! 저는 이 책 읽으면서 [레이스 뜨는 여자]가 생각나던데... 다 읽고도 다 못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닮아서 그랬나봐요.

다락방 2011-08-12 10:55   좋아요 0 | URL
으응. 이렇게 통했으면 되는거군요! 이 책은 수다쟁이님도 읽으셨군요. 책의 마지막 장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을 나눈 신부와 수녀를 건드리지 않고 돌아간 무장한 사람들에 대한 그 이야기요.
 
검정치마 -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런식의 40자평은 옳지 않겠죠. 나는 검정치마 보다는 코맥 매카시가 좋아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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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0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넷→별 셋→다시 별 넷 으로 최종 등록. 다시 셋줄까..

웽스북스 2011-08-0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지않아!!!!!!!

다락방 2011-08-09 09:5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미안하오. ㅎㅎㅎㅎㅎ

poptrash 2011-08-0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

다락방 2011-08-09 12:40   좋아요 0 | URL
저는 이런 40자평을 쓰면서 아무도 공감도 동감도 못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팝님의 이 짧은 댓글에 감동을 흑흑.
팝님은 동감을 다락방은 감동을. 응? ( '')

치니 2011-08-0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맥 매카시를 읽어 봐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저는 단 한 권도 아직 못 읽어 봤어요.
이제 와서 말이지만, 다락방 님이 검정치마 듣고 아주 좋다 했으면 전 제가 지금까지 다락방 님의 취향을 완전 잘못 이해했구나 라고 생각했을 거에요. ^-^

다락방 2011-08-09 12:43   좋아요 0 | URL
치니님. 그러니까 그 취향이란게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한다고해서 저도 그걸 좋아하게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오늘도 제가 좋아하는 친구 한명이 검정치마 좋다고 아주 마음에 든다고 했는데, 그래도 저는 사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고. 하아- 뭐, 인생은 엇갈림의 연속(응?)인가 봅니다.

치니 2011-08-09 13:39   좋아요 0 | URL
아무리 가까워도 세상에서 제일 일치하기 어려운 취향이 1번 음악, 2번 책 이라고 생각합니다아. :) 둘 다 엄청나게 개인적이잖아요.

다락방 2011-08-09 13: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말 그래요, 치니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것 만으로도 다행인거에요. 그쵸?

비로그인 2011-08-0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정말 옳지 않군요 다락방님...이 아니라 사실 저도 동감이에요.
코맥 매카시는 끝장을 본 책이 한 권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좋아요.
도서관에 갔다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몇 쪽 읽다가 좋아지고
누군가 페이퍼에 올린 글의 한 대목을 보고도 좋아지고
이 참에 한 번 끝장을 봐야겠네요 :)

다락방 2011-08-09 12:45   좋아요 0 | URL
말없는수다쟁이님도 오! 코맥 매카시를 좋아하시는 군요! 히히.
조너선의 책을 읽고 40자평 쓰신것도 봤어요. 저는 그 책의 제목을 자꾸만 모든것이 사라졌다 라고 말하게 돼요. 아니야, 이건 틀린 제목이야, 라고 아무리 다시 외워도 좀처럼 고쳐지지가 않아요.
조너선 사프런 포어도 좋아요, 전. 코맥 매카시도 좋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좋습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도 좋고, 이젠 필립 베송도 좋고. 정말 좋습니다. 행복한 세상이에요, 이 사람들이 글을 써줘서. 흑흑 ㅠㅠ

moonnight 2011-08-0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쓰시는 글이라면 뭐든 다 옳아요!!
코맥 매카시의 책은 사기만 사 놓고 읽은 건 단 한 권 -_-; 저도 다락방님처럼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겠어요!!!

다락방 2011-08-09 13:49   좋아요 0 | URL
검정치마는 왜 하필 제가 코맥 매카시를 읽고 있을 때 나타나가지고는 그렇게 거대한 분과 나란히 비교를 당하다니..검정치마가 운이 없었어요. 흣.

hnine 2011-08-0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치마, 저 세개나 있어요. 여름용 하나, 겨울용 하나, 춘추용 하나...

다락방님, 생일 축하드려요 ^^

다락방 2011-08-10 08:31   좋아요 0 | URL
전 여름용만 두개.. 하핫

고맙습니다, hnine님!
:)

또치 2011-08-0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검정치마로서는 좀 억울하겠다. 하필이면 코믹 매카시랑 붙어 가지고 ㅋㅋㅋ
근데 코믹 매카시랑 비교되면 좀 영광 아닐까요?!
암튼 전 검정치마 2집도 지금 아주 잘 듣고 있답니다.

다락방 2011-08-10 08:3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코맥 매카시는 대가여도 엄청 대가. 그런데 나란히 저렇게.. 하핫. 코맥 매카시가 아니라 다른 작가였다면, 흐음, 검정치마가 이길 수도 있었겠죠. 물론 그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어제 집에 가면서도 들었는데 역시 좋아지진 않아요. -0-

무스탕 2011-08-0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검정치마 2집을 잘 듣고 있어요 :)

글구, 생일 축하축하축하~~~☆ 해요 ^^*

다락방 2011-08-10 08:33   좋아요 0 | URL
잘 듣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다른분들은 다들 좋다고 하시는데 무스탕님이 듣기엔 어떠신지요?

생일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스탕님. 헤헤 :)

에디 2011-08-1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꺼야!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위로~

다락방 2011-08-10 08:33   좋아요 0 | URL
아. 이럴줄 알았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검정치마를 좋아해!!

2011-08-10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0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0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1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11-08-11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여태 코엔, 코앤 매카시로 알고 있었는데. 코맥 매카시는 또 누구야 이랬는데. 코앤, 헨 엔 형제도 아니고.

나는 검정치마가 글쎄, 예요. 난 아니지? ^^

다락방 2011-08-11 11:04   좋아요 0 | URL
아아 아치도 검정치마가 글쎄, 에요? 어쩐지 아치는 좋아할 것 같았는데! 우하하하.
대체 왜 코앤 매카시로 알고 있었던 거에요? 네?

달사르 2011-08-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런 40자평에도 나는 장바구니에 검정치마를 넣는다는..(응?)

다락방 2011-08-11 11: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달사르님, 다른분들은 많이들 좋다고 하시는 앨범입니다. 달사르님께는 아주 좋은 노래들이 될지도 몰라요. 므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