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어디든 - 현대문학 창작선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07년 9월
품절


결정을 하고 나서 흔들림이 전혀 없었던 건 물론 아니다. 마음을 먹는다는 게 그렇게 무 자르듯 간단하지가 않다. 감정에 따라 비틀거리고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것이 마음 아닌가. 본질적으로 무를 자르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다.-10쪽

거침이 없다는 것은 그녀의 매력이고 동시에 결함이었다. 그녀는 도무지 걸리지 않고 걸지도 않는다. 그녀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는 삶의 조건들은 아예 없거나 아주 조금밖에 없다. 욕망이 몸의 기관들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유는 간혹 했다.-13쪽

현재하고 있는 과거는 단순한 과거라고 할 수 없었다. 현재를 마구 휘저으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과거의 권력. 과거를 이길 수 있는 현재란 매우 드문 것이다. 그 과거가 황폐해져 있다면 그럴수록 더욱 이기기가 힘든 것이다.-25쪽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만, 다른 사람에게 내가 누구인지 이해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 둔중한 흉기가 되어 그의 뒷머리를 쳤다. 내가 누구인지 아무도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만 알고 나 외에 내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면 내가 알고 있는 나가 나라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어떻게 믿게 할 수 있는가‥‥‥. 유는 자기 자신에게 되풀이 질문했다. 이렇게 어이없이, 이렇게 삽시간에 존재가 흐릿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소름을 돋게 했다.-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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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금,토 사흘을 연달아 달렸더니 정말이지 무지하게 피곤했다. 어젯밤 집에 돌아와 맥주를 마시는 남동생 앞에 앉아 맥주를 함께 마시는 대신 샤워한 후 내 방으로 들어가 쓰러진 걸 보면 내가 얼마나 피곤했었는지 증명되는 셈이다. 여튼 그 피곤을 풀고자 오늘은 하루종일 딩굴대기로 결심했는데 그마저도 쉽진 않았다. 배가 고파서...오후까지 침대에 누워있고 싶었건만 배가 고파서 누워있을 수가 없는거다. 하는수없이 일어나 부엌으로 나갔지만 된장국과 김치 말고는 마땅한 반찬이 없던터라, 그래, 맛있는 걸 만들어 먹자, 싶어 냉장고를 열었다. 역시 김치뿐이었다.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무얼 만들 수 있을까? 잠깐 생각해본 뒤, 그래, 맛깔스런 요리, 참치김치볶음을 해보자! 라고 결심한 후, 바로 만들기에 들어갔다.

 

 

<참치김치볶음>

 

 

1. 냉장고에서 신김치를 꺼내어 먹기좋게 자른 후, 달궈진 프라이팬에 넣는다.

 

2. 김치를 볶다가 아뿔싸, 기름을 두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 부랴부랴 포도씨유를 찾아 프라이팬에 두른다.

 

3. 참치캔 하나를 따서 그냥 통째로 붓는다. 매우 피곤하고 귀찮으므로 기름을 덜어낸다거나 하는일 없이 그냥 붓는다.

 

4. 볶다가 약간 단 맛이 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헐레벌떡 양파를 썰어 넣는다.

 

5. 양파만으로 어떤 '다른맛'이 날까 하는 의심이 생겨 충동적으로 올리고당을 조금 넣는다.

 

6. 아까 냉장고를 열었을 때 파가 있었다는 게 기억나 파도 잔뜩 넣기로 한다. 파는 내가 썰지 않아도 좋게끔 썰어져 있다. 엄마가 정육점에 삼겹살 사러 갔다가 얻어온 파. 그 파를 넣는다.

 

7. 볶다가 맛을 봤는데 이게 뭔맛이지 싶어 김치를 조금 또 넣는다.

 

 

이 과정을 마친 후 그릇에 덜어낸다. 모양새는 이렇다.

 

 

 

 

남동생에게 맛이 어떻냐고 물으니 '그저 그렇다'고 한다. 내가 먹는 맛은 뭐랄까. 김치의 매콤한 맛이 덜해져서 좀 서운하달까. 고춧가루를 넣어야 했을까, 올리고당을 넣은게 실수일까 를 생각했는데 좀처럼 답이 나오질 않는다. 어쨌든 결론을 말하자면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겠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좋을 맛'

 

 

이 요리의 이름을 <참치김치볶음>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좋을'이라는 타이틀이 더 적합한 듯하다. 그냥 김치를 꺼내어 또 참치캔 뚜껑을 따서 따로따로 반찬삼아 밥을 먹는 쪽이 밥을 먹는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

 

 

이 맛을 보충하기 위해 점심엔 엄마가 해주신 김치부침개를 먹었고, 저녁엔 홈쇼핑을 통해 주문한 소갈비를 먹었다. 이젠 책 읽다 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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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4-01-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내 식으로 보자면 참치 기름은 빼는 게 좋겠고, 올리고당은 넣지 말고, 고춧가루를 넣었어야 돼요. 마늘 조금 넣었어도 좋고. 어쨌든 먹어 보고 깨달은 내용은 꽤 나랑 비슷하니 우린 친구? 홈쇼핑 소갈비는 어땠소? 얻어 먹은 바로는 달던데.

네꼬 2014-01-05 22:13   좋아요 0 | URL
근데 나는 왜 공감을 눌렀지? 나도 모르게... 먹고 싶은가...

다락방 2014-01-06 11:11   좋아요 0 | URL
홈쇼핑 소갈비는 '불고기브라더스' 제품이었는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고 고기의 질도 괜찮았지만, 제기랄, 홈쇼핑에서 보여준 비주얼은 결코! 아니었어요. 홈쇼핑에선 비닐을 뜯으면 둘둘말린 덩어리 여섯개가 들어있었는데, 이건 뭐 두세덩어리를 조각조각 찢어내서 한 팩에 담아놓은것 같은 비주얼이에요. 지금 너무 열받아서 현대홈쇼핑에 구매자평 쓸라고했는데 얘네들은 별점 매기기만 있고 쓰는 게 없어요...이런.......암튼 뻐킹쉿이었어요!! (분노폭발)


아 근데 저 이제 저거 안할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요리가 아닌 것 같아요. -_-

웽스북스 2014-01-0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신기하네요. 이거 맛없기 힘든데............

내 식으로 보자면 파를 넣지 말았어야 했고, 양파를 넣지 말았어야 했고... ( '') ㅋㅋㅋㅋㅋㅋㅋㅋ

믿을 수 없겠지만, 저도 이 시간에 참치 김치 볶음을 만들고 있었어요. 저는 참치랑 김치만 넣어요. 오늘은 들기름 약간 아가베시럽 약간 넣었어요. 근데 아가베는 역시 안넣는 게 더 좋겠다는 결론에 저도 도달.

우리 다정선생님 반찬수업책 사서 공부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4-01-06 11:13   좋아요 0 | URL
저는 김치찜 조차도 맛없게 해서 식구들이 서로 너 먹으라고 미루었답니다. 요리도 못하는데 손은 더럽게 커서 포기김치를 두 개나 넣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삼겹살 2만원어치 사다 넣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은 재료를 망쳐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전 공부 안할래요. 요리하면 스트레스 받아요. 부엌이 전쟁터되고...먹으면 맛도 없고...전 그냥 돈 열심히 벌어서 사먹어야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써놓고 사무실에 있는 아이비 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참치랑 마요네즈 당장 나가서 사올까, 섞어서 저기다 올려 먹을까, 이런 생각하고 있다능 orz)

심야책방 2014-01-06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건 제 식인데 김치국물을 많이 넣으면 좀 나아요. 제 솜씨의 형편없음을 국물이 좀 보완해준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전 다시다도 넣어요. ㅡㅡ;;나의 사랑 msg ㅠㅠ

다락방 2014-01-06 11:14   좋아요 0 | URL
저도 다시다를 넣을걸 그랬나봐요. 괜히 뭐 건강한 음식 해보겠다고...어휴. 맛없는 음식을 만들었어요. ㅠㅠ 그리고 msg 가 나트륨보다 낫다고 하던데요!

전 이제 요리 안할겁니다, 끊을거에요. 나중에 독립하게 되면 요리 잘하는 남자를 찾아 동거를 하든지 해야겠어요. -0-

하양물감 2014-01-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볶음은 자주 하는 반찬 중 하나예요.
다만 저는 참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넣지 않지요. 왠지 텁텁할 것 같아요.
어쨌든 김치만 맛있으면 김치볶음은 언제나 성공.
우리집 팁은, 시어머니 김치보다 친정엄마김치를 가지고 만들면 더 맛있다는....ㅎㅎㅎㅎ

다락방 2014-01-06 11:15   좋아요 0 | URL
그냥 김치만 볶는게 훨씬 더 맛있을거에요. 근데 저는 거기다가 뭔가 창의력을 부여해버렸네요. 어휴..창의력은 아무나 바깥으로 드러내면 안되는 것 같아요. 참치 하나 버린것 같아서 속상해요 ㅠㅠ 흑흑 ㅠㅠ

아무개 2014-01-0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다락님은 그냥
맛있게 드시는것만 하는걸로!!!!!!!

다락방 2014-01-06 11: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ㅜㅜ

건조기후 2014-01-0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만들지 않아도 좋을 맛 ㅎㅎㅎ 굳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애잔하게 느껴지긴 처음이예요 ㅜ ㅎ
저도 양파나 파는 안 넣고 참치랑 김치만.. 참치 기름은 안 빼는 대신 따로 기름은 안 넣고요.
설탕을 조금 첨가하면 감칠맛이 나지용. 특히 김치만 볶을 때는 설탕을 넣고 안 넣고의 차이가 아주 커요.

요리 그만두지 말고 ㅎㅎ 담번엔 김치만 볶아봐요.
포도씨유 두르고 김치 달달 볶다가 설탕 한 두 스푼 넣고 좀 더 볶으면 끝.
기본부터 하다보면 언젠가는 늘어요!

다락방 2014-01-06 14:00   좋아요 0 | URL
요리 잘하는 잘생긴 남자를 메이드로 두며 살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제가 요리에 설탕을 넣기가 싫어서요..하하하하. 요리도 못하면서 고집은 있어가지고 원 -_-
전 설탕의 단맛을 좀 싫어하거든요. 그치만 확실히 김치에 설탕넣고 볶는게 제가 만든 김치참치볶음보다는 훨씬 맛있겠네요. 확실히 그래요. 흑 ㅠㅠ

세실 2014-01-06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아줌마 쓰고 사심 되죠' 하고 싶지만 현실이 쉽지는 않다는거 ㅜ
그냥 나보다 요리 잘하는 남자 and 음식 타박 안하는 남자랑 살면 됩니다^^ 의외로 많아요. 울 신랑도 호호호~~

다락방 2014-01-07 08:53   좋아요 0 | URL
아줌마 쓰는 건 저한테 완전 다른나라 얘기에요. ㅠㅠ
전 음식 타박 안하는 남자..는 관심없고 요리 잘하는 남자를 좀 찾아봐야겠어요. 하하핫;;

카스피 2014-01-0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제실력을 알기게 그냥 고추참치를 사다 먹어요ㅜ.ㅜ
그나저나 늦었지만 다락방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다락방 2014-01-07 08:53   좋아요 0 | URL
저도 앞으로 얌전히 고추참치나 사다 먹어야겠어요. -0-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꿈꾸는섬 2014-01-0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굳이 만들지 않아도, 보다는 그냥 맛있게 드시는편이 나을 것 같아요.^^
음식 타박 안하는 남자랑 살다보면 잘 못해도 음식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하게 되거든요.(그게 저에요.)ㅎㅎ
계속 만들다보면 더 좋은 음식이 나오기도 하니 포기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14-01-07 08:54   좋아요 0 | URL
꿈섬님, 저는 맛없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는 없어요. 어떻게 그래요. 맛있어야 맛있게 먹지요. ㅠㅠ
저는 그냥 혼자 살면서 맛있는 음식 사먹고 아니면 요리 잘하는 남자 만나서 룸메이트로 두던가 해야겠어요.
음식 만들 시간에 열심히 돈 벌어서 맛있는 걸 사 먹는게 제 정신건강에 더 이로울 것 같아요. orz

우왕 2014-02-2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지난 가을에 사흘이 아니라 13일 연달아 그러니까 거의 2주 가까이 달리다가 하루 쉬고 또 2주 가까이 먹었는데 필름이 4번 끊겼어요TT
 

몇 년전에 친구와 만나서 맥주를 마시면서 우리는 서로가 만났던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입술에 대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친구에게 '입술 얇은 남자랑 키스했더니 구렸다' 고 얘기를 하며, 그런데 또다른 입술 얇은 남자와도 또 구렸었다고. 나한테 입술 얇은 남자는 사실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데, 그건 내가 이런 사람인 줄 알기 때문에 그랬던걸지도 모르겠다. 내 말을 들은 친구는 자신도 입술 얇은 남자랑 키스한 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맞다고, 별로 안좋았었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세 명중에 세 명 모두 키스를 못하다니, 입술 얇은 남자는 키스를 못하는 게 백프로네!


맞네, 라고 깔깔 웃으며 맥주잔을 들어 건배를 했던 기억.



오, 그런데 여기. 나와 내 친구의 취향인줄로만 알았던 것이, 우리만의 취향은 아니라고 말해주는 여자가 나타났다. 입술 얇은 남자에게 도무지 매력을 찾을 수 없는 우리의 동지!


"우리는 그냥 서로 안 맞더라고요. 케빈은 공화당이에요. 전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고요." 그건 사실이었으나, 진짜 이유는 아니었다. 진짜 이유는 테이블 저편 남자에게 설명하기엔 너무 개인적인 문제였다. 루체티 반장한테 케빈 입술이 너무 얇아서 육체적으로 끌리지 않더라는 말을 어떻게 한담? 케빈이 처음 키스한 순간 그를 향한 연애 감정은 몽땅 식었다. 하지만 케빈이 입술이 없다 해서 무슨 죄를 지었다거나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p.43)



나도 입술 얇은 남자에 대해서는 전혀 끌리지를 않는다. 호감이 가는 남자의 이마를, 코를, 손을, 어깨를, 팔을 다 보지만 입술도 유심히 본다. 그 입술이 얇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브리엘의 저 말에 나도 그래요! 라고 동의하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지하철안에서 피식- 웃고 말았다. '하지만 케빈이 입술이 없다 해서' 라는 표현이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입술이 없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이 엄청난 성적 매력을 가졌듯이, 이 소설속의 '조' 도 그렇다. 다른 여자들의 시선과 찬탄을 받고 눈빛이 강렬하고 입술마저 매력적인 남자. 그러나 가브리엘은 그의 외모에 현혹되지 않기로 굳게 다짐한다.



하지만 가브리엘은 '잘생긴 남자'는 여러 해 전에 끊었다. 만나봤자 육신과 감정, 정신 전반에 커다란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그런 남자들은 일종의 스니커즈 초콜릿바와 같다. 보기에 좋고 맛도 있지만 절대 균형 잡힌 식사는 될 수 없는 존재. 아직 이따금 당길 때는 있지만 이제 그녀는 남자의 근육질 육체보다는 그 안에 담긴 영혼에 훨씬 관심이 갔다. 맑게 깨인 정신이야말로 가브리엘을 달아오르게 했다. (p.31)



오, 가브리엘. 나도 그래요. 나 역시 잘생긴 남자는 피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끊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가 억지로 끊지 않으려고 해도 사실 끊을만큼 강한 매력을 지닌 남자가 주변에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도 오래 잘생긴 남자를 끊었더니, 이제는 스니커즈에 대한 강렬한 욕망에 시달리네요. 그의 맑게 깨인 정신이 그와 나 사이를 굳건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또 앞으로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주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앓아 누워도 좋으니 육신과 감정, 정신 전반에 커다란 혼란이 좀 찾아 왔으면 합니다. 당신도 그런거죠? 네?




로맨스 소설이 재미있으려면 로맨스 소설속에 등장하는 로맨스가 재미있어야 한다. 그 로맨스가 재미있으려면 남자와 여자, 그 둘 사이에 대화가 핑퐁처럼 왔다갔다해야한다. 당신 말을 듣고 내 말을 하고 내 말을 듣고 당신이 말을 하고, 그런 과정들 사이에 어색하지 않은 침묵이 섞여야 그 연애는 재미있어지고 깊어진다. 그 재미란 것은 물론 농담따먹기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깔깔대고 웃는 대화도 필요하고 가끔은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으로 한단계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대화로 알아나갈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더 가깝게 다가간다. 내가 이만큼 말을 했고 또 이만큼 당신의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당신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 역시 내가 당신을 아는만큼 나를 아는것도 중요하다. 


남녀사이의 핑퐁같은 대화로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건 '줄리아 퀸'이 진짜 잘하는데. <신사와 유리구두>에서는 그 대화가 얼마나 실감이 나던지 나는 그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마치 눈 앞에서 보는것처럼 생생하게 느꼈는데. 물론 이 책, <사랑이 틀림없어>의 레이철 깁슨도 나를 몇 번이나 웃게 했다. 읽으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따위보다 이백배는 낫다고.  ㅎㅎ 




그는 자기 짝을 만나면 바로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알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알 거라고. 강한 펀치나 번개를 맞은 듯 미간을 쾅 하고 강타하는 충격이 느껴지리라고, 그럼 그 여자일 거라고.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p.67)



위의 문장을 읽다가 잠깐 책읽기를 중단했다. 정말 내 짝을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험을 선사할 남자를? 강한 펀치나 번개를 맞은 듯 미간을 쾅- 하고 강타하는 충격이 느껴지는 경험은 있었다. 그렇다고 그게 상대가 내 짝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그건 그냥 상대에게 반한 거 아닌가 싶다. 반했던거다. 나 역시 손발이 후달릴정도로 심장이 벌렁거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에게 온 에너지를 다 쏟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는 지금 내 옆에 없으니까. 그 느낌이 '내 짝을 만나' 생긴건 아닌것 같다. 아니, 앞으로 살아가다가 그 때보다 더한 충격적인 만남이 있을 수도 있는걸까? 이건 그전까지와는 확실히 달라, 이건 진짜라고, 리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때가? 그런 상대가? 그래봤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랬지..' 하게 되지 않나? 뭐 여튼 이쯤에서 스니커즈 같은 남자를 만나야 되는데..




크- 암튼간에 저 입술에 대한 부분 때문에 정신이 사납다. 언젠가 내게 얼굴중에서 특히 입술이 압권이라고 말했던 남자가 떠올라서 또 두근두근했어...나 오늘 술마시러 갈건데 이런거 생각나면...또 꽐라 될텐데... 꽐라되면 다음날 피곤한데......그런데 입술이 압권인건, 나보다 그 남자가 더했었지... 크- 나 오늘 꽐라 되겠구나...휴-




이 책을 읽다가 생각한건데, 개인적으로 남자가 서른다섯정도 되고 여자가 스물여덟쯤 되고 그랬으면, 불붙었을 때 여러가지 이유를 대서 중단하는 건 좀 안했으면 좋겠다. 늘 불붙는 게 아닌데 왜 자꾸 참어...붙었으면 태워버려야지..... 나중에 후회한다, 얘들아 ㅠㅠ



역시 오늘 꽐라 되겠구나.



아니 근데 이놈의 알라딘 ㅠㅠ 중고알림문자와서 누가 채갈까봐 후다닥 주문완료했는데 ㅠㅠ 또 다른책의 중고알림이 오면 나 뭐 어쩌라고 ㅠㅠ 주문만 하다 늙어죽으란거냐 ㅠㅠㅠ




알라딘 머그컵에 현혹되어 책을 지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나는 잘생긴 남자대신 알라딘 머그컵을 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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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4-01-0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잘 생긴 남자는 주변에 없기 때문에 끊을 수 있지만 알라딘 머그컵의 유혹은 너무 강렬해요. ㅠ_ㅠ
그나저나 저 책 저도 샀어요. ㅎㅎ (그러나 아직 안 읽었다는-_-;;;)

다락방 2014-01-05 20:41   좋아요 0 | URL
저는 끊고자 하는 마음이라도 생기게 주변에 잘생긴 남자가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렬한 짝사랑 대상이 없어 삶이 무료합니다. 사랑중의 최고는 짝사랑인데!

전 재미있게 읽었어요, 문나잇님. 남자가 여자 배꼽에 혀를 넣기도 합니다. (큼큼)

에르고숨 2014-01-0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스소설은 다락방 님 소개로 그냥 다 때워도 되겠어요. 어찌나 맛나게 읽으시는지ㅋㅋ 그건 그렇고,
축, 꽐라- 미리 건배!

다락방 2014-01-05 20:41   좋아요 0 | URL
아 전 로맨스소설 읽는게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에르고숨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처럼 엉망진창인 게 아니라면 기꺼이 여자주인공에 감정이입할 수 있습니다!! -0-

dreamout 2014-01-0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이런 소설이 나온줄은 또... 전혀 몰랐네요. @@

다락방 2014-01-05 20:4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하이드님 서재 갔다가 알게됐어요. ㅎㅎ
(잠깐 생각한 뒤) 그런데 드림아웃님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네요. ㅎㅎ

가연 2014-01-0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을 보면 알아볼 수는 있는데.. 그 짝이 계속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ㅋㅋㅋ 와 저도 동감. 진짜 동감. 불붙으면 태워버려야죠, 풋.

다락방 2014-01-05 20:42   좋아요 0 | URL
전 제 짝을 알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해서 자꾸 어긋나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어쩐지 눈물이 글썽 ㅠㅠ)

불붙으면 태워버려야 해요, 가연님. 괜히 참으면 나이 들어서 후회가 쓰나미로 몰려들더라고요. ㅠㅠ

무스탕 2014-01-0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내일 중으로 답글이 없으시면 오늘 저녁에 꽐라가 되셨을테고.. ㅎㅎㅎ


다락방 2014-01-05 20:43   좋아요 0 | URL
사흘내내 꽐라가 되어 있었습니다. 무스탕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음주에도 전 또 꽐라가 되겠죠...삶은 이런것인가 봐요. 하하하하하

그렇게혜윰 2014-01-04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달력과 다이어리를 포기하는데에 성공했더니 이번에도 크게 현혹되지 않아요ㅋ 다만 추가적립금에ㅎㅎ

다락방 2014-01-05 20:43   좋아요 0 | URL
전 지난달과 이번달에 하도 돈을 써대가지고 이를 악물고 참기로 계속 결심하고 있어요. 지금도 장바구니에 책 겁나게 많은데 제 책장을 보면서 안읽을 책을 세어가며 버티고 있습니다. ㅠㅠ

마립간 2014-01-04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소한 둘중에 하나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짝을 알아보기는 했는데, 번개에 맞은 듯한 느낌이 아니라, 올가미에 걸린 느낌....

불붙는 것에 일정 동감하나, 화약 폭발과 같은 불꽃이 아니라 장작불과 같은 은근하면서 꺼지지 않고 오래 가는 그런 불.

남에게 강요할 것은 아니고 제 스타일입니다.

다락방 2014-01-05 20:45   좋아요 0 | URL
저는 은근하면서 꺼지지 않는 불에 좀 질리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불은 활활 타올라야 맛이다, 라는 극단적인 성격을 좀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은근하고 단단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막상 내가 하려면 그런 사랑을 선택하면 쉽게 꺼지더라고요. 이왕 꺼질거면 다 태워버리는 게 나은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물론 살다가 이런 생각 자체가 바뀌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세실 2014-01-0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꽐라가 뭐지? 응? ㅎ

다락방 2014-01-05 20:45   좋아요 0 | URL
저도 정확히 뭐라 설명드릴 수가 없고 음, 유사한 말로는 '상태 메롱' 이 있겠습니다. ㅎㅎ

마노아 2014-01-0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알라딘 머그컵 나왔어요??

다락방 2014-01-05 20:46   좋아요 0 | URL
넵, 나왔습니다, 나왔어요!
이번컵 이쁘다는 반응이 대체적인데, 전 예전처럼 강아지 그려진 컵이 더 좋으네요. 이번건 너무 세련된 느낌이라..

페크pek0501 2014-01-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에 따르면 67쪽의 글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번개를 맞는 걸 느꼈다면 그래서 그걸 짝으로 생각했다면
착각이라고 정확히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아마 번개를 맞는 일이 몇 번쯤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도 결혼은 한 번 할 확률이 높아요.
어쩌면 우리는 그 진실을 죽을 때까지 모를지도 모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새해에도 다락방 님의 맛있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

다락방 2014-01-05 20:47   좋아요 0 | URL
저도 번개를 몇 번 맞은적은 있지만, 그 번개가 상대가 짝임을 보장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지금 그들이 제 옆에 있는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그때 그 번개를 맞았던 느낌은 아직도 강하게 남겨져 있어요. 결혼을 하든 안하든 또 여러번하든 어쨌든지간에 번개도 맞아보고 불에도 타보고 그러는 게 좋은것 같아요. 확실히 저는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ㅎㅎ

새해에도 자주 뵈어요, 페크님!

Forgettable. 2014-01-0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나도 입술이 두꺼워서 좋아하는 거라고. ㅋㅋㅋ

다락방 2014-01-05 20:48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게 뭔말입니까, 뽀? 뽀 입술이 두꺼워서 내가 뽀를 좋아한다, 뭐 그런 말입니까? ㅎㅎ 뽀 입술 두꺼웠습니까? ㅎㅎ 여자도 입술 두꺼운 쪽이 더 좋긴해요. ㅎㅎㅎㅎㅎ 더 매력적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ㅎㅎ

하양물감 2014-01-0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랫만에 들립니다. (^^)
나는 입술 두께하고는 별 상관이 없던데요. 하하하....

다락방 2014-01-05 20:48   좋아요 0 | URL
저도 입술이 얇은남자들이 키스를 못했다기 보다는 키스를 못하는 남자들이 입술이 얇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 머릿속에서는 그게 같아져버린거고요. 하하하하
 
자정이 되기 전, 건배-
















정말 별 거 아닌 문장이었다. 주인공이 내뱉은 말도 아니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스치듯 하는 말 한마디였을 뿐이다.



나이대가 다른 한 부인이 다가오더니 리디아를 얼싸안으며 자신은 내일 잘츠부르크로 떠난다고 말했다. (p.82)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라면..오스트리아? 나는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의 도시가 맞는지 스맛폰으로 얼른 검색을 했고, 맞다는 걸 확인했다. 잘츠부르크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는 저 단 한문장에서 그러나, 나는 갑자기 엄청난 충동을 받기 시작했다.



가 고 싶 다.



오스트리아는 작은 나라이니, 휴가 기간을 이용해 다녀와도 될 터이다. 물론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가 걸릴테니 오스트리아에 머무는건 고작 사흘뿐일테고, 비행기값은 200만원이 훌쩍 넘어갈테니 지금부터 할부로 긁어놔야겠지. 12개월도 너무 부담이 크니 24개월로 긁어야 할까.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보내고 추석에 다녀오는 게 낫겠지. 나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다른 어떤 정보도 없이 가고싶다 가고싶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검색을 해보니 일단 '잘츠부르크' 로 가는 비행기는 없고,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경유를 하는구나.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막상 200만원이 넘는 비행기값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이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미 친구 한 명에게 '갈래?' 라고 물으니 '갈게' 라는 대답도 들은터라...아, 나는 이제 어쩌지. 아직 추석 스케쥴 표가 나오질 않아 예약이 안되는데, 나와 친구는 '앞으론 술과 고기를 덜먹자' 라고 말하고 '먹어도 저렴이로만 먹자' 라고 했다. 크- 어쩌지. 24개월 할부는 너무 얽매이나? 그렇지만... 아 몰라 ㅠㅠ























조금 더, 조금 더 생각해보자. 내가 한달에 20만원 이상을 꼬박꼬박 12개월을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아, 맞다. 나 아직 싱가폴 다녀온 항공비도 할부 안끝났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알라딘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내 보관함과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도서중 해당도서가 지금 구매할 경우 알사탕 500개를 준다는 거였는데, 해당 도서는 이거였다.
















며칠전 친구가 이 책을 읽었는데 참 좋았다면서 추천을 해준터라, 오 그래? 하며 장바구니에 넣어뒀던거다. 흐음, 언제 지르지, 조만간 알라딘 머그컵 행사하지 않을까, 참았다가 그 때 질러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이런..알사탕 500개라니...나 지금 틀린그림찾기로 모아둔 120개 있으니까...저거 받으면 600개 되고, 그러면...3천원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한데...이..이.. 알라딘, 요물 ㅜㅜ



세상은 나에게 자꾸 돈을 쓰라고 한다 ㅠㅠ




그리고 오늘 아침.



히잉 ㅠㅠ 스팸을 반찬 삼아 밥을 먹고 나왔는데도 출근길에 까페에 잠깐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책 몇장을 읽으면서 키득댔는데 흑, 저걸 다 먹었더니 너무 배가불러 ㅠㅠ 아침 먹었는데 내가 저걸 왜 먹었을까. 왜 이런 후회는 항상 다 먹고난 뒤 찾아올까. 여튼 저 책 재미있다. ㅋㅋㅋㅋ 읽다가 소리내서 빵터진 부분도 있었어. 입술 얇은 남자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그건 저 책 다 읽고나서 해야겠다. 히히.



여튼 새해 첫 출근을 배부르게 시작했으니 일 년 내내 배부르겠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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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4-01-0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즈브루크였으니 다행이지...오슬로 였어봐요.....ㅋㅋㅋㅋ

다락방 2014-01-02 10:42   좋아요 0 | URL
일단은 비엔나에 갔다가 잘츠부르크로 움직여야겠어요...어휴... ( ")

하루 2014-01-0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음악이....

다락방 2014-01-03 07:52   좋아요 0 | URL
엊그제였나 티븨에서 저 노래 나오는데 갑자기 막 좋더라고요..

에르고숨 2014-01-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탈출근했어욤? 엇, 그러고보니 무려 불금 허허-
참, 오늘 노가리스케줄이었지요? ㅋㅋㅋ 좋은 하루!

다락방 2014-01-03 09:28   좋아요 0 | URL
너무 힘들어요 에르고숨님 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근하면서 울뻔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평일날 술마시면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이따 또 건배할게요! ㅋㅋ

usachanxx 2014-01-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지하철에서 다락방님의 책을 읽었어요 -
밑줄을 그을 연필을 안가지고 온게 후회될 정도로
줄긋고 싶은 부분이 많았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 제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책을 발견해서 너무 뿌듯해요

다락방 2014-01-03 13:34   좋아요 0 | URL
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moonnight 2014-01-0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알라딘은 요물. ㅠ_ㅠ 올해도 알라딘 머그컵을 향해 버닝하고 있어요. ㅠ_ㅠ;;;;;;;;;;;;;;;;;;

해외여행은 한 번 다녀오면 경제적인 여파가 너무 오래.. ㅠ_ㅠ;;;
그치만, 다락방님의 감성으로 다녀오신 잘츠부르크 후기가 너무 읽고 싶다는 염치없는 소망 +_+;;;;;;;;;;;;;;

다락방 2014-01-05 20:49   좋아요 0 | URL
전 올해 알라딘 머그컵에는 전혀 버닝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행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강아지 머그컵이 더 좋은데...

십개월 할부 긁어놓고 앞으로는 술을 줄이고, 마시고 싶으면 뼈다귀해장국만 안주로 먹자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런데 잘츠부르크든 비엔나든, 독일어를 쓰는데..독일어를 전혀 모르는 제가 잘 다녀올 수 있을까요? ㅜㅜ

가연 2014-01-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틀린 그림 찾기를 하셨어요? 백이십개를 모으려면... 저도 알사탕에 눈이 멀어서 틀린그림찾기 마구 했었었는데 모두 실패했지뭡니까ㅋㅋㅋ

다락방 2014-01-05 20:50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저는 틀린그림찾기를 자주 해댑니다, 가연님. 어떻게든 200개를 모아 천원 상품권으로 교환하고 신나서 책을 사는 그런 인간입니다! 저도 눈깔 빠지게 몰두해서 찾아냈어요. 아..오랜 시간이 걸려 이룩해냈단 말입니다! ㅎㅎ
 

 

 

 

 

 

 

 

 

 

 

 

 

 

 

 

택시 문을 열고 내리다가 나는 그 여자와 부딪쳤다. 여자가 들고 있던 꾸러미에서 빵, 달걀, 우유가 인도 위로 흩어졌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났다.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p.7)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야 나도 숱하게 만났지만 왜 남자랑 부딪쳐서 '만나게' 된 적은 한 번도 없을까. 뭐 이런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이 책, <여자의 빛>의 저 시작 부분을 읽으면서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폴링 인 러브>가 떠올랐다.

 

 

 

 

 

 

 

 

 

 

 

 

 

 

영화속에서 남자는 아내의 선물을 사기 위해, 여자는 남편의 선물을 사기 위해 서점엘 간다. 서점에서 각자의 배우자를 위한 책을 샀는데 나가는 길이었던가, 둘이 부딪치고 서로의 책봉투가 바닥에 떨어진다. 그들은 그걸 다시 주워들고 사과의 말들을 건넨 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돌아가서 배우자에게 선물이라며 내미는데-크리스마스 였던것이다!(아마도)-, 배우자가 그 책을 꺼내들고나서야 책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이들은 '아는 사이'가 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야 만다.

 

 

책을 읽으면서 로맹 가리는 자기 삶의 얼마만큼을 '생각'에 쏟아 부은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얼마만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사람들이 미처 인정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 들여다보지 못했던 부분,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그토록 날카롭게 잡아낼 수 있는 걸까.

 

 

자네에게 전화를 한 건 혼자 생각을 할 수 없어서였네. 그래서 이렇게 자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세. 말들이 곤경에 빠진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와 있으니까. 말들은 불어놓은 풍선 같네. 그래서 사람을 공중으로 두둥실 띄운다네. 내가 자네에게 전화를 한 건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였네. (p.55)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거나 설명하면서 내가 배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설명을 하던 도중 나조차도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던 것이 명확하게 손에 잡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위의 대화에서 나는 나의 그런 경험들이 떠올랐다. 말을 하면서 스스로 이해하게 됐던 바로 그런 때가. 책 속의 저 남자는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잘 되지 않는 것이 상대에게 '말'을 함으로써 더 잘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건, 로맹 가리가 한 일이다. 나는 로맹 가리를 어떤 사람이라고 말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그는, 슬픔과 분노를 아픔과 절망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나이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포기하고 어떤 것들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것 같다고 해야하나. 나는 로맹 가리의 소설을 기쁘게 구입해 읽고 싶지만, 그런 그를 어떻게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다. 이 소설, <여자의 빛>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설명할 말들을 찾을 수가 없다. 사람은 이래서 어휘력 공부를 해야 하는걸까.

 

 

그가 대단한건, 남들도 다 하는 고민을 이미 하고 있었고 그걸 글로 표현해 낼수 있다는 데 있을지도 모르겠다.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마련이라오. 지나치게 노력을 기울인 나머지 마비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있소. 하지만 저 위에서 그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우리의 승리나 실패가 아니라 아름다운 노력이라오. 로열젤리를 먹어본 적 있소? 그걸 먹으면 힘이 좀 나는 것 같던데." (p.107)

 

 

불과 며칠전에 '애정이 식는 순간 상대의 장점을 찾기 위해 애를 쓴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로맹 가리는 '사랑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노력 하기 마련' 이라지 않는가. 술 한 잔 생각나는 대화가 아닌가. 다음의 대화는 어떻고!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나를 사랑해달라는 게 아니야. 동료애를 가져달라는거지. 불행이 넘실거리는 상황에서 내 곁에 있어달라고 청하는 거라고. 이보다 고매한 인간적 배려가 있을까. 여자 하나, 남자 하나, 그리고 우연을 배제하는 주사위 던지기. 거짓 성당들 한가운데 서려면 굳은 신앙이 필요하니까."

"미셸, 인공호흡으로 급할 때 목숨은 구할 수 있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숨을 쉴 순 없어."

"그다음에 살기 시작하는 거야. 지금으로서는 기회에 기회를 줘보자고. 모두들 고독하다고 외치는 시대야. 아무도 사랑을 외치지 않는다고. 고독을 외친다는 건 곧 사랑을 외치는 건데 말이야." (p.130)

 

 

문장들에 분홍색 색연필을 쥐고 밑줄을 그으면서, 내 2014년의 첫 책이 로맹 가리인 것이 무척 다행으로 여겨졌다.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졌다. 나는 2014년의 척 책을 로맹 가리로 만들고 싶어서, 사실은 2013년의 마지막 날 이 책을 집어 들었건만, 어제 잠자리에서 '일부러' 졸았던 것이다. (정말?) 졸면서 고작 두 장 읽어냈을 뿐인데, 내 마음속에서 2014년의 첫 책으로 만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잠을 청해 책 읽기를 중단했던 것이다. 그렇게 다음날로 미뤘던 것이다. (진짜?)

 

 

게다가 명문은 다음 사진에서 나온다. 샤브샤브에 소주를 마시고 돌아와 펼친 책에서, 나는 이런 문장을 만난 것이다.

 

 

 

 

 

아, 지금 음주중인 모두에게 이 문장을, 건배를, 그리고 축복을, 당신의 잔이 언제나 넘치기를!! (ㅇㄹㄱㅅ님, 보고 있어요?)

 

 

 

 

내일은 지난달이었나 지지난달에 회사를 그만둔 y 대리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지난주에 약속을 잡으면서 그는 내게 먹고 싶은 메뉴를 말해두면 음식점을 찾아두겠다고 했던 터다. 그러나 딱히 이음식이다, 하고 생각나는 게 없어, 이것 저것 고민하다 나는 오늘, 그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내가 보낸 메세지는 종로의 한 보쌈집에 대한 어떤 블로거의 글이었는데, 두어번 가 본 적이 있던 나로서는 메뉴도 괜찮고 식당도 깔끔했던 터라 여기가 좋겠다, 싶었던 것. 여기 어때요? 라는 나의 메세지에 잠시 뒤, 그로부터 답장이 왔다. 괜찮네요, 하면서 이내, 저는 여기를 가자고 하려고 했어요, 라며 링크 하나를 보내주는거다. 그 링크를 열어보니 오, 닭!볶!음!탕! 완전 맛있게 생긴거다. 오, 좋았어! 여기 완전 술도둑이겠네요, 라고 나는 급 반가운 마음에 답을 보내고 콜! 이라고 말했는데, 그러다가 너무 웃겨서 혼자 소리내 웃었다. 서로 이 음식점이 어떻겠냐고 생각하고 그걸 메세지로 보내 의견을 묻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ㅎㅎㅎㅎㅎ 나도 너랑 뭘 먹을지 생각해봤는데 너도 나랑 뭘 먹을지 생각해봤구나, 뭐 이런 데서 오는 따뜻함과 더불어 '이 메뉴라면 너와 내가 동시에 먹기 좋지' 하는 배려까지. 게다가 시뻘건 닭볶음탕을 내가 거부할 수 없을거라는 어떤 그의 확신..같은거?

 

나는 이제 회사를 그만둔 그를 'y 씨'라고 부르면 된다. 원래 그렇게 부르다가 그가 대리로 진급하고 난 뒤 y 대리 라고 불렀더니 그는 약간 어색해했던 터라, 외려 다시 편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는 나를 이제 뭐라고 불러야 하나? 이제 우리는 한 직장에 근무하는 동료가 아닌데 계속 나는 그에게 과장님으로 불려야하나? 뭐, 뭐라 부르든 상관은 없지만. "누나라고 불러요" 라고 드립 한 번 쳐볼까........................그러다 쌩까는 사이가 되겠지...................ㅋㅋㅋㅋ

 

 

여튼 내일은 닭볶음탕, 모레는 노가리집(꺄!), 글피는 곤드레밥....바쁘다, 신년에도. 입술에 빵구난 게 이래가지고 낫지를 않겠구나. 흙 ㅜㅜ

 

여튼,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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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츠부르크, 내가 갈까요..?
    from 마지막 키스 2014-01-02 08:55 
    정말 별 거 아닌 문장이었다. 주인공이 내뱉은 말도 아니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스치듯 하는 말 한마디였을 뿐이다.나이대가 다른 한 부인이 다가오더니 리디아를 얼싸안으며 자신은 내일 잘츠부르크로 떠난다고 말했다. (p.82)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라면..오스트리아? 나는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의 도시가 맞는지 스맛폰으로 얼른 검색을 했고, 맞다는 걸 확인했다. 잘츠부르크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는 저 단 한문장에서 그러나,
 
 
dreamout 2014-01-0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쌩까더라도 한 번 해보세요. 참고로.. 제게도 누나라고 불러. 라고 했던 직장 동료 있었는데.. 맞아요. 쌩깠죠. ㅎㅎ 수년이 흘러 지금은 좋은 친구로 보내고 있지만요. 2013년 제 첫책은 카뮈의 페스트. 이렇게나 좋았나... 저도 첫 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다락방 2014-01-02 08:28   좋아요 0 | URL
저는 오빠란 호칭을 쓰는 게 그렇게 어색하고 오글거리더라고요. 그건 아마도 제가 오빠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언니' 나 '누나'도 말하기도 듣기도 오글거리고 끔찍하더라고요. 나이차가 나더라도 차라리 이름을 불러주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어쩌면 저는 나이들수록 더 '거리 두기'에 익숙해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언니나 누나 오빠 등의 호칭이 더 친근감있는 표현인 것 같긴한데, 전 도무지 쓸 수가 없어요. -_- 누가 제게 누나라고 부르면 정말이지 오글거려서 온 몸이 뒤틀릴 듯. 나이를 의식한 호칭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 표현들 자체가 어색해서 이름을 불러주는 게 제일 나은 것 같아요. 현실의 저라면 상대가 '누나' 라고 부른다면, 그 호칭을 쓰지 말라고 할 것 같아요. 하하하하.

저는 두번째 책도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어요. 이히히히.

ㅇㄺㅅ? 2014-01-02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 책! 탁월한 선택 멋지셔멋지셔효. 페이퍼 읽다가 부끄러워서 그만,,, 도망쳤다가 다시 와서 댓글을 남깁니다. 지금 제 유빅잔 맥주친구가 다락방 님께 건배-하네요. 찬 잔-빈 잔 활동을 거듭하고 있는 고기도와 엘고숨이 모두 너무 좋아합니다. 다락방 님의 ‘따뜻한 독서’ 고마워요. ‘내 잔이 넘치게 될 때, 나는 경박하고 매혹적인 이 세상 속에 내 몸을 감추나이다.’ (<몰로이>에서 맥락과 상관없이 제가 밑줄 친, 주기도문을 비꼬는 문장) 감동 먹고 얼굴 빨개져서 돌아갑니다, 다정한 측근님!

다락방 2014-01-02 08:30   좋아요 0 | URL
앗, 내 측근이닷! 히히.
술 잘 마시고 잘 잤어요? 전 '내가 자지 않아도 어차피 아침은 오겠지' 라는 절망감을 부여안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렇듯 또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부터 배불러하며 커피 한 잔 하고있어요. 우리 오늘 하루도 잘 보내봐요. 전 이따 저녁에 음주, 그 때 내 측근을 생각하며 건배- 할게요. 음, 저녁 여덟시반 쯤 할테니, 그 때 측근님도 그 자리에서 건배 해야해요! :)

단발머리 2014-01-02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새해 첫 책을 보면서 뭔가 진지하고 의미있는 댓글을 달고 싶으나, 로맹 가리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아서, 그냥, 이렇게 허~~ 하면서 페이퍼 읽고 가요.
오늘의 수확이라면 다락방님은 줄 칠 때, 분홍색 색연필을 사용한다는 걸 알았다는 것? 정말 줄을 팍팍 그으시는군요.
책을 사랑하는 참 아름다운 자세요, 아름다운 색상입니다^^

다락방 2014-01-02 09:09   좋아요 0 | URL
아, 늘 분홍색 색연필로 칠하는 게 아니라요 눈에 띄는 가장 가까운 필기도구를 집어 줄을 긋는답니다. 연필일 때도 있고 볼펜일 때도 있고 만년필 형광펜 아주 다양해요. 한 책에 여러가지로 밑줄을 긋기도 한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경우에는 형광펜 연필 볼펜 가지각색으로 여기저기 밑줄을 그었는데, 젠장, 누구 줘버렸네요, 몇 년전에. 쩝...

로맹 가리의 책을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요 단발머리님,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를 추천합니다. 전 그 책 읽고 완전 반했거든요. 뭐 이런 작가가 다있어! 하면서요. ㅎㅎ

Mephistopheles 2014-01-0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서점이...유명하다는 그 "리졸리" 서점이라는...

다락방 2014-01-02 09:33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 저 거기 다녀왔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4-01-0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잔도, 다락방님의 잔도 올 한 해 계속 넘치기를 바랍니다. ㅎㅎ
오늘 밤 술 한 잔 따라놓고 다시 읽어봐야 할 페이퍼네요. ^^ 로맹가리의 책과 메릴 스트립의 영화 모두 보관함에 넣었어요. 해피 뉴 이어 ^^

다락방 2014-01-05 20:51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저녁에도 고기를 먹으면서 와인 한 잔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몸에서 조금 열이 나고 알딸딸해요. 이제 이승우의 소설을 읽을참인데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지 원..

새해에도 역시 문나잇님과 제 잔이 계속 넘치기를요!! :)

가연 2014-01-0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14-01-05 20:51   좋아요 0 | URL
가연님도 해피 뉴 이어! 우리 새해엔 좀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합시다. 자주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