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파리는 날마다 축제


나는 책이 할 수 있는게 무척 많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환상적인 이야기에 감탄하며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게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책이 하는 일이다.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책이 하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책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책은, 어른이 읽어도 물론 좋지만,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물론 그 아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이어야 그 효과가 긍정적일테지만. 크게는 그 아이의 삶의 방향을 바꿔줄 수도 있고, 작게는 공감능력을 키워줄 수도 있다. 뭐, 이래저래 길게 얘기해봤자, 결론은, 나는 책이, 책을 읽는 것이 무척 좋다는거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이 무서운 일이라는 것도, 흑흑, 깨달았다. 아, 젠장, 이게 다 헤밍웨이 아저씨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런 문장을 헤밍웨이 아저씨의 글로 접한것이다.



약한 금속 맛과 함께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생굴을 먹으면서 금속 맛이 차가운 백포도주에 씻겨 나가고, 혀끝에 남는 바다 향기와 물기를 많이 머금은 굴의 질감이 주는 여운을 즐기는 동안, 그리고 굴 껍데기에 담긴 신선한 즙을 마시고 나서 상쾌한 백포도주로 입을 헹구는 동안, 나는 공허감을 털어 버리고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p.15)



아!

정말 미칠것 같았다.



나는 굴을 싫어한다, 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정말로 굴이 싫다. 굴이 싫었다. 물론, 굴을 안먹는건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먹고 싶지 않다. 무인도에 나홀로 뚝 떨어졌는데 사방천지에 굴만 있다면, 굴을 먹을 수 밖에 없잖은가. 그러니 못먹을 음식이라는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서 즐겨 먹는 음식도 아니며 내 돈주고 기꺼이 사먹는 음식도 아니란 말이다. 다른 메뉴와 함께 있다면 나는 당연히 다른 메뉴를 먹는다. 그러나 한번은 친구의 남편이, 또 한번은 친구인 R 이 내 앞에서 굴을 먹고 먹고 또 먹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어, 나도 먹을테야, 하고 먹기도 했다. 그들이 정말 싱싱해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비릿한 향을 그리고 비릿한 맛을 느꼈다. 안 맞으면 어쩔수 없다. 싱싱하든 싱싱의 곱배기를 하든 비리다. 그러면서도 며칠전 조개구이집에서 나온 생굴을 나는 또 훅- 하고 빨아들였다. 그런데, 굴이라니, 굴이라니!


헤밍웨이가 저렇게 말하는 순간, 아, 내 눈앞에 싱싱한 굴들이 무더기로 쌓여서 둥둥 떠다녔다. 대체 내가 왜 굴을 먹고 있지 않은건지 안타까웠다. 지금 당장 굴을 먹으러 가야할 것 같았다. 게다가 백포도주, 라니. 날더러 대체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굴과 백포도주에 대한 욕망으로 시달렸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당장 프랑스로 날아가 내 눈앞에 굴을 쌓아두고 백포도주를 시켜 게걸스레 먹고 싶었다. 그러면 어쩐지 눈이 풀릴것 같고, 그러면 어쩐지 몸 전체에 에로틱한 기운이 물씬- 풍길것도 같았다. 만족스럽게 굴과 와인을 다 먹고 마시고 나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자로 변해있을 것도 같았다. 몸 곳곳에서 섹시함이 뚝- 뚝- 떨어지지 않을까. 내 곁에만 오면 에로틱한 기운에 모두들 감염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나는 백포도주를 곁들인 싱싱하고 비릿한 굴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싶었다. 정말 그러고 싶다, 정말. 그래서 엊그제와 어제는 대체 어딜 가야 싱싱한 굴과 백포도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 그렇게 파는 식당이 어디일까를 한참을 고민해봤지만 답이 나오질 않았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조금 기다리면 가능할것 같다. 나는 12월에 친구가 여는 조촐한 송년파티에 간다. 그 친구의 집에서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나는 그때 굴을 준비해달라고 말하리라. 산처럼 쌓아두라고, 와인은 필수라고. 만약 굴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나는 가지 않겠다고. 굴과 와인을 함께 섭취한다면, 나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기분좋은 상태의 여자사람이 되어있으리라.


















헤밍웨이의 글 자체보다도 헤밍웨이 글 속에 등장하는 분위기가 나를 압도한다. 화가들과 작가들이 모여있는 파리. 혼자 조용히 까페에 들어가 글을 쓰는 작가들. 그리고 시도때도없이 마시는 와인.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라면 파리의 그 분위기가 필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여인이 카페로 들어와 창가의 테이블에 홀로 앉았다.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다. 빗물에 씻긴 듯 해맑은 피부에 얼굴은 방금 찍어낸 동전처럼 산뜻했고, 단정하게 자른 머리카락이 새까만 까마귀 날개처럼 뺨을 비스듬히 덮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존재는 내 집중력을 흩어 놓고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에, 혹은 다른 글에라도 그녀를 등장시키고 싶었지만, 거리와 카페 입구가 잘 보이는 방향으로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나는 다시 글쓰기를 계속했다. (p.13)



아, 글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글로 가능한게 대체 얼마나 많은가. 인물을 새로 만들수도 있고,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인물을 내 마음대로 등장시킬 수도 있다. 나를 거절했던 남자를 나를 짝사랑하는 남자로 탈바꿈해서 이야기를 만들수도 있지 않은가. 헤밍웨이는 카페에서 반한 여자를 글에 등장시킬 수도 있었고, 굴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었다. 그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하아, 굴을 먹고 싶어하기도 한다. 제길.



나는 헤밍웨이의 글이라면 『노인과 바다』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에세이를 읽고나니 소문난 그의 장편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짝사랑에 빠진 경험을 글에 상당히 많이 반영시켰다는 『무기여 잘 있거라』와 수작이라고 소문난 단편「킬리만자로의 눈」부터 시작해야겠다.



헤밍웨이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말에 의하면, 걸작을 쓸 때마다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그리고 헤밍웨이는 세 번 결혼했다. 헤밍웨이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래서 옆에 있던 여자와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그가 가슴이 아프다는 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 그는 그럴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경험한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가슴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가슴 찢어질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슴이 있는 사람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 벌어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물론, 가슴속에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 '나다'(Nada:무(無), '없다'는 뜻. 영어로 'nothing'을 의미하는 에스파냐어:역주). 그것을 믿어도 좋고, 믿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p.292)



내가 가끔 가슴이 찢어질정도로 아프기도하는 건, 나에게 가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다 이 뿌에스 나다." (p.295)

(Nada y pues Nada: '아무것도 아냐. 그리고 어, 아냐, 아무것도'라는 의미의 에스파냐어.;역주)


나는 나다 이 뿌에스 나다, 하고 소리내어 말해보았다. 그리고 문득, 나 스페인어 배우면 엄청 잘할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지, 뭐, 꼭 배우겠다는 건 아니다.



어쨌든, 굴과 와인을 먹을때까진 그 어떤 메뉴에도 나는 만족할 수 없을 것 같다.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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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마지막 키스 2015-09-18 16:47 
    으응, 어떤 책인가, 하고 들춰보았더니 그림이 많다. 글은 짧은 글과 긴 글이 섞여 있다. 음식에 대한 얘기라고 해서 오오, 하며 첫 장을 넘기다가, 앗, 아는 게 나왔다며 좋아하고 있다.《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저 굴 먹는 장면에 꽂힌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씐난다! 그 책 읽다가 내가 화이트 와인에 굴 먹고 싶다고 얼마나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던가. 그래서 결국 굴을 먹기도 했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 장면에 매혹됐었다는 걸 생각
 
 
2012-11-23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3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11-2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못 참겠다!!! 이번 주말에 굴 사다가 와인이랑 마셔야지~
굴 안주엔 정종도 좋을 거 같아..ㅋ ㅑ ㅋ ㅑ ~


다락방 2012-11-23 14:58   좋아요 0 | URL
내가내가 갈게. 창원 갈게. 나도나도 ㅠㅠ

레와 2012-11-23 16:07   좋아요 0 | URL
Come on baby~!!!!!!!

다락방 2012-11-23 16:10   좋아요 0 | URL
I'm your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굴 사줄때만)

레와 2012-11-23 16: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11-23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11-26 09:50   좋아요 0 | URL
나도 칭찬 받고 싶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12-11-2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제 "모히토"가 등장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다락방 2012-11-26 09:50   좋아요 0 | URL
만들어주실 겁니까?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2-11-26 10:14   좋아요 0 | URL
굴을 만들어 달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기억의집 2012-11-23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굴을 엄청 좋아하는데,,,생각보다 굴이 비릿하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저의 집도 딱 저만 굴 먹어요. 오늘도 굴짬뽕 먹고 왔는데...낼 김장 버무리는데, 흐흐 벌써부터 김장배추에 굴 넣어서 먹을 생각하니 침이 굴꺽 넘어가요~

글고 나이 들어 외국어를 하나 배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젠가 지하철을 타는데, 나이 한 오십대 후반인 분이 전화로 영어 통화하는데,,,,정말 멋지게 보였어요. 남편이 외국인 같지는 않고 전화 통화 하는거 얼핏 들으니 사위 같더라구요. 헐,,,, 그 모습 보면서 나도 영어 공부 해야지 맘만 앞서고, 오늘도 허송세월 했네요^^

다락방 2012-11-26 09:52   좋아요 0 | URL
저는 생굴을 먹을 생각을 이 책을 읽고 하긴했지만, 그래도 아직 김치에 넣은 굴이라든가 굴 튀김 굴 전 같은것은 엄두도 못내겠어요. 아..생각만해도 ...

외국어를 배우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인것 같아요. 물론 이런 생각만하지 실행에 옮기고 있지는 못하지만, 저도 외국어를 한 두개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막 열심히 파고드는 건 아니어도 취미삼아 외국어 공부를 하면 좋지 않을까, 하면서요. 헤헷.

프레이야 2012-11-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력적이었던 헤밍웨이가 굴을 먹어서 그런 건지
정력적이라 굴을 좋아했던 건지...ㅎㅎ
아무튼 전 굴 엄청 좋아해요.^^
다락방님도 이번에 드시고 엄청 좋아하게 될 거에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댈러웨이 2012-11-24 15:24   좋아요 0 | URL
저도 굴 엄청 좋아하는데, 안정력적이에요. --;

다락방 2012-11-26 09: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에요, 프레이야님. 굴을 먹어서 정력적인건지 정력적이라 굴을 먹은건지 ㅋㅋㅋㅋㅋ 저는 정력적이고 굴을 먹지 않지만 이제부터는 굴을 먹고 더 정력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아니, 댈러웨이님, 그렇다면 지금보다 좀 더 많이 굴을 먹어야 하는건 아닙니까?!!!

댈러웨이 2012-11-2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는 다시 떠오른다>와 단편집 <킬리만자로의 눈>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무기여->는 너무 실망했구요. <누구를->도 역시 깊이를 전혀 느끼지를 못하겠고... 올해 클릭되지 않았던 작가 중 대표 작가라고 해야 할까 그래요. 남들이 들으면 좀 무식한 소리라고 할려나. 삶도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어요. 결혼은 4번 한 걸로 아는데, 세 번째 여자와 결혼을 했는지 안했는지가 가물가물하긴 하네요. 아무튼 여성편력도 그 외에도 엄청났었죠. 대부분 능력있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

오늘 싱싱한 생선을 사와서 지금 막 구워 먹었어요. 즙 뚝뚝 떨어지는 게. ㅎㅎㅎ 굴도 사올 걸 하다가 다른 해산물을 좀 많이 사서 안 사온 게 후회가 되네요.

다락방 2012-11-26 10:03   좋아요 0 | URL
오, 댈러웨이님은 헤밍웨이의 글을 여러편 읽으셨군요! 저는 아직 [노인과 바다] 한 편 뿐이라...킬리만자로의 눈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 저는 결혼을 세 번 한걸로 아는데 네 번인가요? 뭐, 몇 번을 했든간에, 사랑에 잘 빠졌던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저도 그럴까봐 결혼이 무서워요. 전 아무래도 지고지순한 사랑과 의리를 지킬 수 없는 여자사람인 것 같아요...한없이 개방되어있는 여자랄까...킁킁.

새우먹고 싶어요. ㅠㅠ

moonnight 2012-11-2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굴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화이트와인이랑 마셔본 적은 없네요. 근데, 책이나 영화에서 굴먹는 장면은 굉장히 에로틱-_-;하게 묘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굴 좋아한다. 고 말하려니 좀 멋적어지더라는 ;;;;
좌우지간 굴 맛있어요. 그 향이 참 좋아요. ^^

책도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

다락방 2012-11-26 11:04   좋아요 0 | URL
아니, 문나잇님!! 좋아하는걸 좋아한다고 왜 말못합니까! 설사 그거 먹으면 에로틱해진다고 해도(?!) 뭐 어때요. 좋아하는걸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삽시다! ㅎㅎㅎㅎㅎ 굴 먹으면 정말 에로틱해졌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언젠가는 굴의 향을 좋아할 수 있게 될까요? 언젠가 화이트와인과 함께 시도해보신 후에 말씀해주세요!

달팽이 2012-11-2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해요. 다락방님.

굴은 가래덩어리...ㅠ

다락방 2012-11-26 11: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예전에 회사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이 울면을 보고 콧물같다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ㅎㅎ

비로그인 2012-11-26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 한살림에서 생굴을 배달받았지요~ 그리고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근래 장바구니에 계속 담겨있던 책이었어요!
굴과 굴즙을 츄르릅 빨아먹는 로망이 있었는데 물론 그 로망을 실현시키고자하는 의지는 약했지만 이 책을 얼른 읽어 보고픈 의지는 화르륵~
킬리만자로의 눈 단편집에서는 심장이 둘인 큰 강이 특히나 좋았어요. 왠지 다락방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락방 2012-11-26 11:05   좋아요 0 | URL
저는 이문열이 고른 단편집에 킬리만자로의 눈이 속해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걸로 읽어볼 생각이에요. 다른 장편들도 차차.

그나저나 한살림에서 굴 배달이라니, 그걸 어떻게 드실 생각입니까? 부디 제 대신 화이트와인 한 잔 따라두고 생굴로 드세요! 하아- (상상중)
 
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 / 이숲 / 201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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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아저씨가 시도때도없이 와인을 드시는 바람에 책읽기가 무척 힘드네요? 나도 끼니때마다 음주하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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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과 굴
    from 마지막 키스 2012-11-23 11:40 
    나는 책이 할 수 있는게 무척 많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환상적인 이야기에 감탄하며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게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책이 하는 일이다.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책이 하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책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책은, 어른이 읽어도 물론 좋지만, 아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물론 그 아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
 
 
dreamout 2012-11-2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점심이 파스타였는네, 한 잔 곁들이고 싶더군요.
아.

다락방 2012-11-23 12:56   좋아요 0 | URL
파스타에도 와인은 굿이요, 굿.
드림아웃님과 제가 와인잔을 함께 들 날이 올까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2-11-2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네요.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12-11-23 12:56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 나의 피츠제럴드는 싸이코네요. ㅠㅠ

댈러웨이 2012-11-2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읽으셨네요. 이거 리뷰든 페이퍼든 글 올라오는 건가요? 별로 안 좋아하는 아저씨긴 하지만 다락방님의 글은 기다릴께요. (푸쉬? 쪄스트 리틀 빗.)

다락방 2012-11-23 12:56   좋아요 0 | URL
댈러웨이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응?) 페이퍼 썼습니다. 순식간에 후다다다닥.
:)

(아, 저도 아직까지는 헤밍웨이 아저씨가 딱히 좋다거나 하진 않아요. 흣)

Kir 2012-11-2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츠제럴드한테 한 짓 때문에 헤밍웨이한테 정이 안 가는데 이 페이퍼를 보니...
이 책을 비롯해서 헤밍웨이 작품들이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다락방 2012-11-23 13:45   좋아요 0 | URL
헤밍웨이 말만 들어보면 피츠제럴드는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는 짜증나는 사람이더라구요. 민폐 작렬에다가...각자의 입장에서 보는 시선과 받아들이는 건 역시 다른건가봐요. 피츠제럴드와 동시대를 살며 또 그와 친구였다면 저는 과연 피츠제럴드를 어떻게 대했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요. 아마도 글을 너무 잘쓰는 것에 대한 시기로 오히려 그의 글을 좋아하지 않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단편의 제왕은 피츠제럴드라고 생각합니다. 흑흑.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moonnight 2012-11-2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읽어볼래요. 요즘 와인이 너무 좋아서 매일밤 한두잔씩 하는데요. 이 책 읽으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ㅋㅋ

다락방 2012-11-26 11:06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요, 문나잇님. 그냥 저의 경우를 빗대어 그런 생각을 했어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더 애욕적(?)인것 같다는. 쿨럭.
 

트위터에는 <#전철에서책읽는사람찾기> 라는 재미있는 놀이가 있다. 말 그대로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 그 안에서 책 읽는 사람을 찾아 올리는거다. 나에게 트윗의 역할은 별 게 없는데, 이 놀이만큼은 아주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 며칠전에 나는 이런 트윗을 작성했다.


8호선 암사행 강동구청역. 30대 초반여자사람. 밀란 쿤데라의 <이별의 왈츠>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다. 나도 읽어봐야지.


그러자 ㅎ 님으로부터 이런 대답이 작성됐다.


긍정적 효과의 표준 모델 ㅎㅎ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어제는 이런 트윗을 작성했다.


5호선 상일동행 아마도 40대일 여자사람 <제가 살고싶은 집은> 책에 포스트잇이 색색깔로 잔뜩 붙여져있다. 혹시 리뷰 쓰려는 알라디너는 아닐까.



그러자 ㅇ 님으로부터 이런 대답이 작성됐다.


곧 이사가는데 참고하려는 인테리어같은 데 붙여놓은 거 아닐까요 ㅋㅋ



ㅈ님으로부터는 이런 대답이 작성됐다.


재쇄 교정 보는 사람일 수도 ㅠㅠ


















아. 재밌어. ㅎㅎ 그리고 사실이 궁금해졌다. 어젯밤 지하철안에서 이 책을 읽었던 여자사람이 왜 이 책에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놓았던 걸까. 리뷰를 쓰려는 걸까, 인테리어에 참고하려는 걸까, 재쇄 교정을 보고 있는걸까. 이것들 중 이유가 있는걸까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일까.


사람들이 스맛폰 들여다보며 애니팡 하는데 열중하기 보다는 책을 들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텐데. 언젠가는 누군가 그랬던것처럼 나를 찾아달라는 트윗도 작성해봐야겠다. 나는 지금 2호선 강남역에서 잠실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 책을 들고 있어요, 라고. 희희.


어제 내가 작성한 트윗 중에는 또 이런 것도 있었다.


8호선 천호행 아마도 30대후반 남성. <프레임> ,촤인철저. 검색해보니 2 007년 책이구나. 그나저나 순대국으로만 끝낼걸 스콘은 괜히 먹어가지고 배 터지겠네 ㅠㅠ 버터 먹고 싶어서 스콘을 주문했지.


촤인철은 당연히 최인철의 오타. 어제는 순대국에 소주와 맥주를 마시고나서 커피를 한 잔 하러 까페에 들렀다가 하아- 버터가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스콘을 주문했다. 버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그게 유일했으니까. 며칠전부터 버터를 엄청나게 먹고 싶은데 먹을 방법이 없는거다. 그러다 어제 드디어 스타벅스에 들어가 소원성취 했다. 따뜻하게 데워진 스콘을 잘라 버터를 듬뿍 듬뿍 떡지게 바르고 그 위에 딸기쨈을 또 발라서 한 입 가득 넣고 씹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마음까지 따뜻해져. 그러나 다 먹고 배가 부르니, 하아, 후회가 밀려왔다. 배부르게 먹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난 왜 이토록 의지박약인가... 후아-




오늘 새벽에 꿈에서 깼을때 나는 섧게 울고 있었다. 엉엉엉엉 서럽게 꿈속에서 울다가 깨고서도 계속해서 운 것. 그러니까 꿈에서 나는 두 살 연하의 애인이 있었다. 꿈 속에서 나는 그 애인을 엄청나게 사랑했다.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사랑했는데, 나의 엄마가 우리 둘이 만나고 있는데 찾아와서는 "그(내 남자친구)는 내가 잠깐 외도해서 낳은 아들이다. 즉 너의 동생이다." 라고 말한것이다. 하아- 남자친구는 얼굴이 굳었고 나는 울었다. 펑펑 울면서 서럽게 소리도 질렀다. 나 이 남자 좋아해, 엉엉엉엉, 나한테는 레오 같은 남자란 말야, 엉엉엉엉, 이런 말을 반복하며 계속 울다가 깬 것.


아...대체 이건 무슨 막장꿈인가. 나는 막장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왜 막장 꿈을 꿨을까...막장 드라마는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로 악영향을 미치는군요. 흑흑. 그나저나 레오같은 남자라니, 좋은데? 후훗. 그래, 레오처럼 생각되는 남자가 몇 있었지...(응?) 하하하하. 그러나 레오는 레오로  남겨둬야 해, 그를 현실로 데리고 오면 박살나는 거야. 앗, 왜 갑자기 피츠제럴드의 「겨울꿈」이 생각날까.


「겨울꿈」에는 이런 문장이 나와서 가슴을 훅- 베어낸다.


꿈이 사라진 것이었다.



꿈이 사라지게 두지 말아야지. 가슴을 훅- 베어내게 두지 말아야지. 레오는 레오로 남겨둬야지.









(겨울꿈이 실린 창비 단편집, 필경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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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2-11-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저도 전철에서 책 읽는데 언젠가 누군가의 트윗에 걸릴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다락방님 저도 이제 깨어나 두 주먹 불끈 쥐고 알라딘에 글 올렸어요. ^^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럭셔리하게 일하고 있어요. 오늘 우리 대학교 논술고사라 좀 널널 하네요. 푸하하하
암튼 전 다시 살아 돌아왔습니다. ㅋ

다락방 2012-11-20 09:34   좋아요 0 | URL
루쉰님, 어제 집으로 돌아가며 지하철안에서 루쉰님의 글을 읽고 첫번째로 추천을 누른 사람이 접니다. 훗. 뭔가 긴 말을 적고 싶었지만 그저 말없이 묵묵히 추천을 눌렀어요. 안그래도 가끔 루쉰님의 안부가 궁금했는데, 돌아왔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도 들었구요.

이제 자주 와요. 잘 맞지 않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적어주고 이별의 아픔을 계속해서 어떻게 달래고 있는지도 적어줘요. 좋은 책을 읽고 감상도 적어주고요. 알았죠?

루쉰P 2012-11-20 09:40   좋아요 0 | URL
아 어쩐지 누군가 추천을 눌렀더라구요 ^^ 댓글도 없이 남겨진 추천이라 참으로 내 마음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게 다락방님이셨군요. 후후후
일은 맞지도 않고, 이별의 아픔도 여전히 내적 결투를 벌이고, 좋은 책은 쌓여 있으니 적겠습니다. 뭐라든 말이죠. 고마워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2-11-20 11:31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

이진 2012-11-20 23:53   좋아요 0 | URL
아쉽습니다, 아쉬워요. 제가 첫 번째 추천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단 말입니다. 아깝게 다락방님게 빼앗겨 두 번째 주인이 되었지만요 ㅎㅎ

레와 2012-11-2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이상형 '레오'는 한걸음 떨어진 지점에 있어야 완벽한 사랑인 겁니다. 네.


창원에도 전철을 만들어달라!! 달라!!! 나도 트윗에서 책읽는 사람 찾고 싶다규! ㅋㅋㅋㅋ
어제부터 다시 [레미제라블]을 읽고 있어요. 푹 빠지고 있어. 왜 몰라봤을까!!
룸메이트 언니는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다시 읽으며 푹 빠지고 있어요.

겨울은 바로 이런 계절인건가?

다락방 2012-11-20 09:36   좋아요 0 | URL
응. 레오를 현실로 데리고 왔더니 가슴만 아파. 다시 레오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해요. 왜, 새벽 세시에도 나오잖아. 에미를 달로 보내 버리고 싶고 또 그만큼 달에서 도로 데려오고 싶다고. 그를 현실에 두고 싶어서 끌어냈더니 너무 시려서 다시 돌려보낼 수 밖에 없더라구요. 현실은 혹독해. 환상속에 있는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나는 이 겨울에 사두고 안읽은 책을 읽자고 새삼스레 또!! 결심했어요. 어제 보니까 안 읽은 책이 너무 많더라고. 이러면서 대체 왜 장바구니에 또 책을 담냐!! 그만 담어!!!!! ㅎㅎ

레와님은 자가운전자잖아요. 지하철 있어도 잘 안타지 않을까? ㅎㅎ 난 지하철 타는거 넘 좋아. ㅎㅎㅎㅎㅎ

테레사 2012-11-2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런 놀이도 있네요. 저는 전철을 싫어해서 버스를 타거든요. 그리고 스맛폰이 아니라....이 놀이에는 동참할 수가 없네요...쫌 아쉽네요...글도 보고 , 댓글들도 보고......

다락방 2012-11-20 11:31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버스를 싫어해서 전철을 타요, 테레사님.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버스 ㅠㅠ
저는 트윗이 별로 좋은건 없는데 이 놀이는 좋아요. ㅋㅋㅋㅋㅋ

야클 2012-11-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9호선 전철에서 내가 무슨 책 읽고 있나 자꾸 힐끔힐끔 훔쳐 보는 여자사람 봤음. 나를 놀이의 대상으로 본 걸까요?

다락방 2012-11-20 11:30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완전 빵터졌네요. 놀이의 대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2-11-20 12:22   좋아요 0 | URL
잘생겨서 일지도 몰라요. 아님 바지지퍼입니다.

다락방 2012-11-20 12: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조심스레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다락방)

야클 2012-11-20 13:17   좋아요 0 | URL
메피님 / 보통은 처음 떠오른 생각이 정답이랍니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12-11-20 13:23   좋아요 0 | URL
음....탐나는 미모입니다..

다락방 2012-11-20 14:03   좋아요 0 | URL
보통은 처음 떠오른 생각이 정답이긴하죠... ( ")

Mephistopheles 2012-11-20 14:48   좋아요 0 | URL
에잇 짜고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Mephistopheles 2012-11-2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쩌면 모 설계사무실에 포스트 잇이 잔뜩 붙은 저 책을 들고 나타나는 건축주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포스트잇 부분 참조해서 설계해주세요. 똑같이는 말구요. 그럼 참 골치아파지죠..ㅋㅋ

다락방 2012-11-20 12:24   좋아요 0 | URL
혹시 제가 어제 지하철에서 만난 그 여자분은 메피스토님의 사무실 문을 노크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2-11-20 12:28   좋아요 0 | URL
단가를 아주 높게 불러 딴데로 보내버려야겠군요..

다락방 2012-11-20 12:37   좋아요 0 | URL
돈이 아주아주아주아주 감당 못할정도로 많을지도 몰라요.

Mephistopheles 2012-11-20 13:24   좋아요 0 | URL
친하게 지내야겠군요.

치니 2012-11-2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줄도 모르고 촤인철이란 대체 뭘까, 곰곰히 생각한 나는, 바보. -_-;

다락방 2012-11-20 13: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등록한 뒤에야 오타를 발견했답니다, 치니님. 삭제하고 다시 치자니 에너지가 딸려서.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2-11-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에도 알라딘 인문MD님께서 '전철에서 책읽는 사람 찾기' 그룹을 만들었어요.
트윗의 그 놀이도 알라딘 인문MD님께서 만드신 거 아시죠?
저는 트윗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주로 페북에서 그 놀이 하고 있어요.
요즘은 책 읽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 듯 해요.
간혹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페북에 남기구요.

저도 요즘은 폰을 만지작거리지, 책은 잘 안펼치게 되더라구요.
이동 거리도 길지 않고, 서있는 경우가 많아서 번거롭게 책을 펼치기보다는,
가볍게 폰으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해요.

그런데 막장 꿈 너무 신기하네요.
그런 꿈을 꾸시는 다락방님도 너무 신기해요!

다락방 2012-11-20 13:55   좋아요 0 | URL
네. 알라딘에서도 엠디님이 시작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저야 트윗을 잘 하지도 않고 또 늦게 시작한 사람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럴것 같습니다. ㅎㅎ
네, 요즘엔 지하철안에서 책 읽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어쩌다 만나게 되면 반가운 마음에 놀이에 참여를 ㅎㅎㅎㅎㅎ
저도 그러고보면 이거 참여하는 동안에는 지하철안에서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네요. 책을 읽는 대신 말이죠. 하핫.

전 막장꿈도 잘 꾸고 이상한 꿈도 잘 꾸고 야한 꿈도 잘 꾼답니다, 감은빛님. 쿨럭--;;

감은빛 2012-11-21 13:51   좋아요 0 | URL
야한 꿈도 잘 꾸신다니! 그건 쫌 부러운데요. ^^

다락방 2012-11-23 13:00   좋아요 0 | URL
우희희희. 제게 그건 정말이지 전혀, 저어어어언혀 어렵지 않아요!

Kir 2012-11-2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반갑긴 하지만...
제가 읽는 책을 주변 사람이 제목 알아내려고 흘끔거리는 건 질색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좀 난감한 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성격이 이상한가봐요^^;

다락방 2012-11-20 14:03   좋아요 0 | URL
어? 그게 왜 성격이 이상한거죠? 저도 그런데요? 누군가 제목 알아내려고 주변에서 흘끔거리면 기분 안좋을것 같은데요? 그런데 내가 알아챌 정도로 그렇게 주변에서 흘끔거리기도 하나요?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 제목이 보일 때에만 참여하지 않을까요? 그 사람 주변에 가서 이리저리 힐끔대면 그 사람에게도 실례잖아요. 제 경우엔 낯선 글자 두 글자만 보여서 잽싸게 알라딘 어플로 검색해서 책 제목을 올린적도 있구요. 나도 타인도 난감하지 않게 놀면 될 것 같은데요 :)

Kir 2012-11-21 11:4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처럼 제목이 보일 때만 참여하신다면야 아무 문제도 없죠^^
제가 마주친 분들만 그랬나봐요..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도록 노골적으로 흘끔대는 건 물론이거니와
읽고 있는 페이지에 그림자가 질 때까지 머리 들이민 분들도 있었거든요-_-;

네꼬 2012-11-2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그래 그게 그렇게 서러웠어요..? 이런 드라마 꿈이라니. ㅎㅎㅎㅎㅎ 보고 싶은 다락님. 나도 간밤 꿈이 슬퍼서, 아침에 깼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가만 누워 있었어요. 책 읽고 싶다. (일관성 전혀 없는 댓글...)

레와 2012-11-20 15:11   좋아요 0 | URL
나도나도. 어디 따뜻한 곳에 가서 책 읽고 싶어요. [레미제라블]. 사무실은 너무 추워요. 흑..ㅡ.ㅜ

다락방 2012-11-20 16:47   좋아요 0 | URL
네, 네꼬님. 무려 레오였대잖아요! ㅎㅎㅎㅎㅎ
내 현실은 그냥 평범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인데 꿈은 늘 다이나믹하고 드라마틱 하네요. ㅋㅋㅋ 게다가 이번엔 막장드라마라니. ㅎㅎ 그러데 네꼬님도 슬픈 꿈을 꿨구나. 물론 내 꿈처럼 막장..이라 슬픈건 아니었겠죠? 나도 책 읽고 싶어요. 이놈의 회사로부터 뛰쳐나가서 따뜻하고 맛있는거 주문해놓고 말이죠. 하아-


레와님, 사무실이 추워요? 가디건 두꺼운거 가져다놓고 좀 입어요!! ㅠㅠ

프레이야 2012-11-20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에에에오오오오~~~ 에미식으로 불러봤어요. 막장꿈이라도 좋아, 안 깨고싶어, 그런심정 알아요. 흑ᆢ 전철을 탈 일이 잘 없는 전 운전하면서도 스맛폰 보는 몹쓸 버릇 이거 잘라야해요. ㅠㅠ 이별의왈츠는 전에 신간알리미로 와서 알았는데 담아두고만 있어요. 나도나도 읽을래요.ㅎㅎ 저 오늘 약간 슬픈데 그래도 나름 행복한 마음 갖고 저녁 맞을래요. 다락방님도요~~~

다락방 2012-11-21 17:20   좋아요 0 | URL
우앗 ㅎㅎㅎㅎ 저도 막 따라하고 싶어요. 소리지르면서. 레에에에오오오오~ ㅎㅎㅎㅎ
운전은 조심해서 하셔야죠, 프레이야님. 그렇지만 저 역시도 만약 운전하게 된다면 스맛폰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자신있게 아니라고 말은 못하겠어요. orz

저도 쿤데라의 다음 작품으로는 이별의 왈츠를 선택해야겠어요. 물론 지금 쌓여있는 책들 좀 어떻게 해보고...전 지금 감자칩 먹고 있어요. 맛있어요. 두유도 한 잔 하고있고요. 저녁 메뉴는 뭘로 할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헤헷. 저녁 맛있게 드세요, 프레이야님.

무스탕 2012-11-20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졸리 옆의 남정네는 누구에요?
27년에 한 번씩 지하철을 타는데 요즘은 정말 종이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요.
아직 스맛폰이 없는 전 지하철을 타려면 책이 필수품인데..

다락방 2012-11-21 17:22   좋아요 0 | URL
졸리 옆의 남정네는 아마도 행인1 이나 매니저라든가 뭐 그런 사람일듯 싶은데요. 겨울이라 코트 입은 졸리 사진 올리고 싶었어요. 헤헷.
지하철에서 종이책 읽는 사람 보면 반갑죠. 전 특히 소설 읽는 사람들이 반갑더라구요. 막 인사라도 하고 싶고 그래요. 흑흑. 저도 지하철 타려면 책이 필수품이에요.
:)

이진 2012-11-2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의 댓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났는데, 요샌 좀 더 다양한 졸리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군요 ㅎㅎ
입술 쭉 내밀고 화보 포즈를 잡던 졸리 뿐만 아니라 좀 더 일상적인 졸리를 볼 수 있어서 조으다~
그런 놀이가 있다니 정말 재밌겠어요. 문제는 여긴 지하철도, 제 폰엔 트위터도 없고, 만약 있다손 치더라도 할 줄 모른다는 거...

다락방 2012-11-21 17:28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졸리에게 코트를 입혀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코트 입은 졸리로 검색했답니다. 다락방은 마음씨 따뜻한 아가씨어요. ㅋㅋㅋㅋㅋ

그 놀이는 결코 어렵지 않아요. 저도 트윗을 거의 안해요. 다만, 출퇴근길에 지하철안에서 종이책을 들고 있는 사람을 봤다면 스맛폰을 꺼내서 다다다닥 입력할 뿐이죠. ㅎㅎ 별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저는 이 놀이에 참여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헤헷.

조선인 2012-11-2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M버스 내 옆에 앉았던 30대 후반 빡빡머리 남자 -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있더라구요. 내가 아가씨였으면 확 반해버렸을 거에요.

다락방 2012-11-21 17:29   좋아요 0 | URL
아가씨가 아니어도 어때요! 반하는 건 자유, 반하는 건 백명에게 반해도 상관없잖아요!! ㅎㅎ

저는 지하철안에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읽는 남자를 보는게 소원이에요. 그러면 어쩐지 정말 말 걸수 있을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2012-11-2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2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2-11-25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은 아니구, 저도 지하철을 타면 책읽는 사람이 있는지 한번 스캔을 하지요. 천연기념물처럼 되버린 그런 사람을 만나면 괜히 반갑습니다. 님이 하시는 일이 다 잘되기를 열심히 빌어 봅니다.

다락방 2012-11-27 14:02   좋아요 0 | URL
저도 트윗을 안하더라고 꼭 한 번씩 스캔을 하는 편인데 한 칸에 한 명도 없을때가 너무 많더라구요, 마태우스님. 책 읽는 사람을 보면 괜히 반가워서 저도 근처에 가서 읽고 싶어요. 이거봐요, 나도 책 읽어요, 라는 뜻으로 말이지요. 하핫.

격려는 언제나 감사합니다.
:)
 

퇴근시간이 고작 삼십분 남았을 뿐인 지금, 나는 몹시 우울하다. 왜냐하면 나는 오늘 평상시보다 조금 더 예쁜데, 아무도 내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단 한명도 평소보다 더 예쁘다는 말을 해주지 않을까? 그 말 좀 들어볼라고 특별한 볼 일 없이 타부서의 사무실에 들르기도 했는데? 나를...잘 못봤나? 눈에 띄게 더 왔다갔다 했어야 했나? 울적하다.



그래도 수키 시리즈 최근작은 재미있었다.


















이번 시리즈를 읽으면서는 작가에게 놀랐다. 『죽음의 계산』은 잠깐 외전으로 나온 단편집-그건 정말 멍청하고 형편없는 책이었다-을 빼고는 열한번째 수키 시리즈인데, 어떻게 이렇게 매번 싸움과 질투와 시기를 만들어낼까? 새로운 인물들을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놀랍고, 그것들이 그동안의 이야기들과 맞물린다는 것도 놀랍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인 『죽음의 계산』은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원래 계획되어 있던 10권에 더해 출간하게 된 세 권의 첫 이야기다. -책날개中



절반 조금 안되게 읽었을 때, 나는 그동안의 수키를 차곡차곡 모아놨으나, 이번 책 부터는 이제 팔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졌다. 그러나 수키는 한 번이상은 꼭 나를 웃게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수키를 책장에 꽂아두기로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수키는 자신의 친척 요정인 클로드와 더모트와 한 집에 산다. 그들에게 위층을 내어주고 자신은 아래층에 산다. 하우스메이트인 셈. 함께 살면 분명 좋은점도 있겠지만 불편한 점도 엄청나게 많을텐데, 그중에 하나가 연인과의 사적인 부분을 혹여라도 침해하거나 침해받거나 하고 신경쓰는 것일테다. 오늘 수키에게 에릭이 찾아오기로 했다. 에릭이 오기전에 수키는 클로드에게 전화해 오늘 집에 올건지의 여부를 확인한다.


「에릭과 함께 집에 가기 전에 오빠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려고 전화한 것뿐이야.」

「우리는 오늘 밤 클럽에 머물 거야. 네 뱀파이어 섹시남과 즐거운 시간 보내.」클로드가 대답했다. (p.199)


하하하하. 난 이 부분이 왜이렇게 웃긴지. 굉장히 어색하고 또 굉장히 웃긴거다. 하하하하. 잠깐, 만약 나였다면 이럴때 어떻게 돌려 말할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생각을 멈췄다. 어떤것들은 닥쳐야만 가능해지는 것들이 있고, 이런 통화는 아마도 내게 그런 부류의 일종인것 같다. (이걸 쓰면서도 웃고있음.)



이 시리즈를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수키는 현재 에릭이라는 뱀파이어와 연인이고, 빌이라는 뱀파이어는 수키의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빌은, 수키와 헤어진 후로 다른 연인을 만나도 수키를 잊지 못하고 여전히 수키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빌의 옆에 있고 싶었던 주디스는, 수키를 찾아간 빌을 몰래 따라가 수키와 이야기하는 빌 앞에 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난 당신이 수키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건 들으려고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당신이 이 여자와 섹스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요. 수키가 다른 사람에게 빠져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당신이 나보다 수키를 더 원한다는 것도 알아요. 난 나를 동정하는 남자와 섹스를 하지는 않을 거예요. 나를 원하지 않는 남자와 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보다는 더 가치가 있어요. 내 생의 나머지 시간이 다 걸린다고 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없앨 거예요. 당신이 여기 조금 더 머물 거라면, 나는 당신 집에 돌아가서 내 물건을 싸서 사라질게요.」 (pp.212-213)



나는 이렇게 말하는 주디스에게 순간 심하게 감정 이입을 했다. 이렇게 말하면서 주디스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사랑하는 남자를 포기해야하고, 그리고 그렇게 포기한다고 그에게 알리는 일. 그가 사랑하는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는 일. 그러나 당당하게 너를 잊겠다고 말하는 일. 이건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당연히 해야하는 말과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주디스의 이런 말과 태도에 깊이 감명받았고, 그런 그녀에게 감동한건 나뿐만은 아니었다.


나는 감명을 받았다. 정말 멋진 말이었고, 나는 주디스가 한 모든 말이 진심이기를 바랐다. (p.213)


수키도 그런 그녀에게 감명받은 터다.



주디스는 떠났지만 빌은 그녀를 붙잡는 대신, 자신의 마음이 더 향하는 수키 옆에서 떠나지를 않고 그녀에게 고백한다.


「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아름답고 친절하고 선량하면서도 자립적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이해심과 동정심이 아주 많지만, 호구는 아니에요. 그리고 몇 단계 내려가 육체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당신은 <미스 아메리카 가슴 콘테스트>에서 상을 타야할 가슴을 가졌어요. 그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칭찬을 같이 묶는 건 참 드문데요.」

나는 애써 미소를 억눌렀다.

「당신이 드문 여자니까요.」(pp.213-214)



이런 식으로 칭찬하며 고백하는 빌이 물론 좋지만, 난 빌의 이런 말이 더 좋다.


「좋은 밤 보내요, 수키. 문 잠가요.」(p.216)


그러니까 수키에게 문을 잠그고 자라고 말해주는 빌. 나는 그런 빌이 좋다. 나는 언젠가부터 에릭이 수키의 연인이라는 포지션에 있지 않기를 바랐다. 빌에게 애틋한 감정이 남아서일수도 있고, 에릭처럼 강한 매력을 가진 남자는 뭐랄까, 음, 헤어지면 남이 되는 그런 연인의 포지션 보다는 정신적 지주라든가, 멘탈 친구, 또 어떤 표현이 있을까, 여하튼 수키의 믿을만한 구석으로서 오래오래 함께해주기를 바라니까. 그렇다고 빌과는 헤어지는게 더 낫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는 수키의 말없는 지지자는 빌 같다. 수키의 옆에 있되 수키랑 함께 있을 수는 없는 옛 연인, 빌.


어떤 남자를 좋아하느냐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나는 그가 강한 사람일때 끌리고, 그 강함으로 여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그러니까 그런 의지를 보이고자 할 때 끌린다. 빌에게서는 문을 잠그라는 말에 끌렸다면, 에릭한테는 이런 말들에 정신줄을 놓게 된다.


집에서 전화가 울려서 나는 뒷문으로 뛰어갔다.

「당신 거기 있어? 거기 있고 괜찮은 거야?」(p.240)



나는 약하지 않다. 나는 결코 약한 여자가 아니고 꿋꿋하며 혼자서도 대체적으로 많은 것들을 잘해낼 수 있다. 남자가 꼭 있어야 한다거나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간혹 이런 문장들에 정신줄을 놓으면서, 내게는 이런식의 어떤 컴플렉스가 있는건가, 하고 갸웃하게 된다. 뭐, 있든 없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마지막으로 또 빵 터졌던 부분은, 좀 거친 욕이 나온다. 이게 원문은 어떨지 궁금하다. 어떻길래 이런 욕으로 번역했을까. 물론, 나는 욕에서 빵터진게 아니라 '개 남친' 에서 빵터졌다. 그래, 이 대사에 등장하는 '그 자식'은 개로 변신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아니면 네놈들을 쏴버릴 거야! 너, 이 개년아! 그 자식 머리가 총알에 날아가는 걸 보고 싶지 않지, 응? 네 조그만 개 남친 말이야.」 (p.422)


정말로 남자친구가 개로 변신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개 남친이 틀린말이 아닌데, 아, 개 남친이라니, 너무 웃겨 ㅠㅠ



우앗, 삼십분내로 다 쓰고 퇴근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여섯시가 되기전에 다 썼네? ㅋㅋㅋㅋㅋ 다행이다. 다 못썼으면 약속시간에 제 때 맞춰 나갈 수 없을 뻔했다. 울적한 마음을 술로 달래야지. 오늘도 술마시러 간다. 이번주에 오늘로서 연속 나흘째. 하아- 정말 피곤하구나. ㅎㅎㅎㅎㅎ



아, 그런데, 나는 에릭도 그렇지만, 빌이..포기가 안돼.. 너무 애틋해. 둘다 가지면 안되는걸까. 그럴수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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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2-11-1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그 트루블러드 원작소설인가 보네요. 미드는 꽤.."자극"적이었는데 말이죠...
(둘 다 가진다라....둘 다 가진다라.....둘 다 가진다라.....욕심쟁이 우후훗)

다락방 2012-11-20 10:58   좋아요 0 | URL
네, 트루블러드 원작소설이에요. 책도 꽤 자극적입니다. 미드가 아마도 더 자극적일것 같지만요. ㅎㅎ
욕심쟁이는 맞지만 현실은 아직 아무것도 갖지 못한...쿨럭. orz

이진 2012-11-16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수키군요!! 크크크크.
저는 언제쯤 수키와 같은 캐릭터를 저의 단짝 친구로 삼을 수 있을까요.
그런 캐릭터가 나오긴 할는지요 ㅠㅠㅠ

다락방 2012-11-20 10:59   좋아요 0 | URL
ㅎㅎ 소이진님은 아마도 소이진님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을 수 있겠지요. 저는 수키가 무척 좋아요. 다 이해돼요, 다. ㅎㅎ

몬스터 2012-11-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쟁이 우-후-훗 x 2

다락방 2012-11-20 10:5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렇지만 아직은 아무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구요!! -0-

프레이야 2012-11-1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남친이래 ㅋㅎㅋㅎㅋㅎ 비오는 금욜밤 한잔 안하기가 쉽지 않을듯ᆢ 일주일 피로 다 날리고 즐거운 금요일밤 보내세요~~~

다락방 2012-11-20 10:59   좋아요 0 | URL
역시나 금요일에 술을 마셨고 토요일에도 마셨고 월요일에도 마셨습니다. 하핫.
오늘은 브레이킹 던 보러갈거에요, 프레이야님. 힛.

세실 2012-11-1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다락방님~~
나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얼굴좀 보여줘요~ 사진 인증샷!!

Mephistopheles 2012-11-17 14:04   좋아요 0 | URL
엄청 깜찍하십니다. 저보다는 못하시지만요.

아무개 2012-11-19 08:43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는 봤지 말입니다. ㅎㅎㅎㅎ
그나저나 메피님 댓글이 엄청 깜찍하십니다 ^^::::::::::::::::

다락방 2012-11-20 11:0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세실님, 제가 얼굴 사진을 올리는 순간 즐찾이 우르르르르르르르르 빠질겁니다. 하하하핫. 뭐야, 얘 그동안 안보인다고 뻥친거야? 하는 배신감들에 말이지요. 하핫.

메피스토님, 칭찬.............입니까? ㅎㅎ

마중물님, '봤지'란 말만 있지 제가 예쁘다는 말은 결코 안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2-11-20 11:14   좋아요 0 | URL
엇...진짜 안썼네...
'파채 넣고 삼겹살 쌈싸서 먹는 그 모습이 어찌나 알흠답던지' 라고 !!
물론 정성껏 구운 삼겹살을 제게 양보해주실때와 술값 계산하실땐 정말 아름다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2-11-20 12:18   좋아요 0 | URL
"깜"은 칭찬이고 "끔"은 욕입니다.

다락방 2012-11-20 12:25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제가 ... 그날 고깃값을 계산했던가요? ㅎㅎ 오, 그것참 아름다운 모습이었겠군요! ㅎㅎㅎㅎㅎ

메피스토님/ 그런데 왜 메피스토님의 댓글은 늘 뒤에 숨은뜻이 있다는 느낌이 드는걸까요? 네? 왜그럴까요? 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2-11-20 12:30   좋아요 0 | URL
아 내 진심을 왜 몰라주시나...미워죽겠네...ㅋㅋ

다락방 2012-11-20 12:3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미워죽겠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2-11-17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워낙 아름다우셔서 조금 더 예쁜 날은 사람들이 알아채질 못하나봐요. 눈이 부셔서 오래 쳐다보지 못하기 때문도 있고. ^^
저도 (수키 시리즈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빌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네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약자지요. (또 한숨;;)

다락방 2012-11-20 11:0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눈이 부신것과는 거리가 먼 여자사람입니다, 저는요. ㅎㅎ
저는 어떤 시리즈에선 빌이 좋았다가 어떤 시리즈에선 에릭이 좋았다가 막 들쑥날쑥 오락가락해요. 하아. 역시 남자는 하나로는 부족해요. 킁킁.

단발머리 2012-11-1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 다락방님, 너무 웃겨요. 웃기고 슬프고, 즐겁고 좋아요. 다락방님 페이퍼는 왜 이렇게 웃기고 슬프고, 즐겁고도 좋을까요~~~ *^^*

다락방 2012-11-20 11:02   좋아요 0 | URL
그건 제 삶이 웃기고 슬프고 즐겁고 좋기도 해서가 아닐까요. 저는 지금 28개월을 살아가며 말문 터진 조카에게 '인생'이란 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ㅎㅎ

조카야, 이모는 인생이 힘들단다, 하면서요. ㅎㅎㅎㅎㅎ

아무개 2012-11-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지만 저도 왠지 모르게 치명적 매력남 애드워드보단 순정남 제이콥이 더 좋드라구요. 전 제이콥같은 근육을 좋아하는건 절대! 아니구요 그런 눈이 좋아요. 섹쉬섹쉬~ㅋㅋ

그런데 어떨때 내가 평상시보다 조금 더 이쁘다고 느껴지시나요?
전 늘...평상시보다 더 부었다는걸 아침마다 느끼는데..... ㅜ..ㅜ

다락방 2012-11-20 11:03   좋아요 0 | URL
저는 제이콥은 별로에요. 뭐랄까, 저는 순정남에는 별로 안끌리는 것도 같고.. 트왈라잇에선 에드워드가 훨씬 훠어어어얼씬 좋아요. 하핫. 전 치명적 매력을 가진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같고..내 마음 나도 몰라~ 가 정답이겠네요. ㅎㅎ

음, 화장이 잘받고 앞머리도 가지런하고 옷도 잘 어울린다고 느껴질 때 그런 느낌을 받긴 하는데,
대부분의 날들엔 평소보다 못생겼다고 느껴져요. ㅠㅠ

깐따삐야 2012-11-1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안 봐도 예쁘시구요.
둘 다 가지면 하나일 때보다 두배로 개고생 하실 겁니다. 살아보니 남자는 하나도 많아요.ㅠ.ㅠ

다락방 2012-11-20 11:0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깐따삐야님의 댓글이 너무나 속시원합니다! 남자는 하나도 많다, 라. 네, 때론 그렇죠. 가끔은 하나로 부족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후훗.
 
죽음의 계산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12
샬레인 해리스 지음, 송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토록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고 이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나는 수키를 완벽하게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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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11-1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사랑하시는 수키 시리즈 ^^ 속시원하고 에로틱하며 웃긴. 그 책이군요!

다락방 2012-11-20 11:04   좋아요 0 | URL
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수키! 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