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휴머니즘 - 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지음, 이두부 옮김 / 이후 / 2007년 1월
품절


여성, 어린이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역사의 객체가 아니라 역사의 주체가 되어야만 합니다. 반드시 의사결정 테이블에 앉아야만 하고 권력의 전당을 가득 채워야만 합니다. 그들이 뽑은 지도자와 이야기할 수 있고 해명을 촉구할 수 있는 라디오와 전파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참여가 민주주의를 민주화할 것이고, 민주주의라는 말을 원래의 그 충만한 의미로 되돌릴 것입니다.-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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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5-2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에 존엄한 가난이 실현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을까요...인간 본성은 휴머니즘에 반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락방 2013-05-21 07:57   좋아요 0 | URL
세상엔 제가 모르는 게 너무나 많은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3-05-2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정당의 나름 유명한 정치인(진보적인 이미지?)께서 왜 정당에서 여성의무할당제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술자리에서 말해서 귀를 의심케 한적이 있지요... 니가 여자로 사는 어려움을 얼마나 알아! 모르면 입닥쳐!!! 라는 말을 약간 순화해서 해줬드랬죠 ㅎㅎㅎ

다락방 2013-05-21 11:30   좋아요 0 | URL
진보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고 뒤집어쓸 수도 있지만 생각 자체가 진보적으로 바뀌기는 정말 어려운일인가봐요. 약자에 대한 공감의식 없이 대체 무슨 정치를 할 수 있겠어요. 어휴.
 
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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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에서 시작되고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땐 언제나 너무 늦다. 당신을 알기 때문에 사랑했지만 사랑했다고 당신을 다 알 수도 없는 법. 우리는 얼마나 많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감춘 채 상대를 오해하고 있는걸까. 책장을 그냥 덮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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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5-2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말은 당신을 정말 오해하고 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

다락방 2013-05-21 07:57   좋아요 0 | URL
그런것 같아요. 상대를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걸지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좋다 싫다를 변덕스레 바꾸는 조카지만, 그래도 이번에 '이모 싫어'는 너무 오래 갔다. 나는 초조하고 불안했다. 녀석이 나를 계속 싫어하는 건 아닐까? 도대체 왜 갑자기 이모 싫다고 하는걸까? 아빠는 나와 함께 고민하다가 혹시 그 그림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씀하셨고, 그제서야 나는 아, 그런가보다, 했다. 그게 맞을 것 같아, 라고.

 

그러니까 사건은 이랬다.

 

 

 

 

 

 

 

 

 

 

 

이 책과 또 이 책에 함께 딸려온 스케치북을 펼쳐놓고(이 책을 오래전에 선물해주신 M 님, 이제야 이 책을 제대로 써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는 이주전, 조카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다. 곰을 한 마리 그리고 두 마리 그리면 조카는 이건 엄마곰 이건 조카곰, 하며 제 이름을 붙였던 거다. 토끼를 그려달라고 해서 또 두 마리를 그려주니 이번에는 이건 이모 토끼 이건 조카 토끼, 했다. 그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책을 넘기다가 호랑이를 그려달라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말하면서 그리려는데 조카가 이러는거다.

 

할아버지 호랑이 할머니 호랑이 엄마 호랑이 삼촌 호랑이 아빠 호랑이 이모 호랑이 조카 호랑이 다 그려줘,

 

라고. 아니, 곰이나 토끼에 비해 호랑이는 그리기도 어려운데 그 많은 걸 다 그리라고? 나는 그리기도 전에 지쳐서는 조카야, 그건 너무 많아, 스케치북 한 장에 다 그릴 수가 없어, 두 마리만 그릴게, 라고 하자 조카는 스케치북과 책을 들고서 엄마한테 갈거야, 라고 하는거다. 그러더니 엄마에게 가서 똑같이 말했다. 저렇게 많은 호랑이를 그려달라고. 그런데 오, 여동생은 흑흑 응 그래, 하더니 스케치북 한 장에 그 많은 호랑이들을 다 그려주는 거다.

 

아, 역시 엄마는 위대하구나! ㅠㅠ

 

 

그 때부터 아마도 이모 싫어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았다. 늘상 싫어 좋아를 반복했던 조카라 이번에도 그러겠거니 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그 뒤로 통화를 할 때마다 이모 싫어, 라고 하는거다. ㅠㅠ

 

 

그리고 이주후인 엊그제 조카가 왔다. 나는 조카 보라고 책을 네 권이나 준비했지만 조카는 심드렁하게 자기집에도 책이 많다고 말하며 책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나는 의기소침해졌고 애정을 어떻게 회복해야하나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카는 내가 선물한 책들 중 하나를 들고서는 내게 읽어달라고 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읽어줬고 그 뒤부터 조카는 내 옆을 떠나지 않았다. 심지어 공휴일은 금요일에는 조카와 함께 어린이 대공원을 갔는데 내내 나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어느 순간에는 이모 좋아해~ 라고 말하기도 했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순간이었다. 식구들이 다함께 모여 치킨을 먹을 때는 자신의 옆자리를 치며 이모 여기 앉아, 라고 했다. 흑흑. 되찾았다, 애정을 되찾았어. 이제 됐어. 흑흑.

 

 

 

조카와 대공원을 간 날은 무척 더웠다. 조카와 여동생과 엄마와 함께 집 앞에서 헤어진 뒤, 나는 살 게 있어서 백화점으로 향했다. 백화점에 갔다 집에 걸어가려는데 너무 덥고 목이 마른거다. 아이스그린티라떼를 사먹어야겠다고 스타벅스 앞에 갔다가, 아냐, 오천원이 어디야, 나는 빈곤 모드야, 참고 집에 가서 물마셔, 하고는 돌아섰다. 그런데 정말 너무 목이 마른거다. 물을 하나 사 마셔야겠다, 생각하다가, 아니, 내가 이 땡볕 더위에 왜 이런걸 참아야 하는가, 오늘 조카랑 노느라 힘들었잖아, 즐기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나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캔맥주를 하나 샀다. 오후 세 시를 넘긴 시간이었나, 대낮이었고 길에는 사람들로 분주했지만, 나는 캔맥주를 들고 마시면서 걸었다. 이 사실을 친구에게 말했더니 대낮에 캔맥주를 들고 마시면서 걷는걸 상상할 수 없다며 그래도 되는거냐고 내게 물었고, 나는 걱정말라고 경찰에게 잡혀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 이모란 힘든거구나. 길을 걷다가 맥주를 사마실 만큼 힘든 것, 그게 바로 이모다. 하아-

 

 

 

 

 

 

 

 

 

 

 

 

 

 

 

 

 

 

 

 

 

행정실장의 얼굴은 상한 홍시 색깔이었다. 민미란은 고개를 푹 수그리고 눈물만 똑똑 떨구고 있었다.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니 참 취향도 여러가지라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손가락 마디에 쩐 냄새가 나도록 인색하고 꽉 막힌 행정실장도 그렇지만 거의 듬직하다 싶은 몸매의, 복지재단 아니면 언감생심 비서실에 근무할까 싶은 민미란까지, 둘 다 누군가의 환상의 대상이 되기엔 많이 부족해 보였다. 도대체 어디에 끌린 걸까. (프랑스식 세탁소, p.233)

 

 

이 단편집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은 「프랑스식 세탁소」 였는데, 이 부분을 읽자 슬퍼졌다. '듬직하다 싶은 몸매' 때문이었을까,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언젠가 어느 순간, 누군가도 나와 내 연인을 보며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또 나 역시 고백하자면 어느 커플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주로 길에서 마주치는 모르는 연인들에 대해서였다. 역시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짝이 있구나, 하면서.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이 굴러가고 있는게 아닐까. 취향이 여러가지 이기 때문에 우리는 저마다 짝을 찾을 수 있는게 아닐까. 취향이 모두 같았다면 한 사람이 여러명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고, 외로운 영혼이 곳곳에 퍼져 있을테니, 취향이 여러가지인 것이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그러나 듬직하다 싶은 몸매, 는 자꾸 걸린다. 백화점에 가서 9,900원짜리 박스티를 사서 집에 돌아왔는데, 분명 펼쳐보면 너무나 커서, 이건 대단한 박스티겠군, 했는데, 너무 크면 남동생 입으라고 줘야지, 했는데, 입어보니 쫄티였다. 여기에서 오는 정신적 혼란과 충격은 대단했다. 다시 백화점으로 가 가장 큰 사이즈로 바꿨다. 할 수없지, 가장 큰 사이즈를 박스티로 입는 수밖에. 이건 정말이지 누군가는 담요로 써도 될 만큼 펼쳐놓았을 때 대단한 사이즈였다. 그러나 그 가장 큰 사이즈마저도 나에겐 박스티가 되지 않았다. 슬프다. 난 정말 듬직하구나, 너무 듬직해. 이런 내가 누군가의 환상의 대상이 되기엔 많이 부족하겠지. 흑흑.

 

 

 

 

-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햄버거는 맥도날드 햄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급적 먹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먹게 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정말이지 집어던지고 싶은 맛이라고 표현하게 된다. 이런걸 햄버거라고 만들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진짜 짜증나. 나는 그 작은 햄버거를 차마 다 먹지도 못한다. 너무 맛없어서. 다음부턴 맥도날드에서 먹게 된다면 그저 감자튀김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헐, 어린이대공원에서 파는 또래오래 치킨의 햄버거도 만만치 않았다. 끔찍한 맛이었다. 배가 고파 씹어 삼키면서, 집어던질 만한 햄버거가 여기 또 있군, 했다. 또래오래 치킨은 치킨중의 으뜸인데, 어린이대공원에서 파는 햄버거는 대체 왜 그모양이란 말인가. 그건 정말 심하다.

 

 

- 어제 뒷동산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남동생은 내게 회사를 관두고 아예 다른 직업을 갖게 된다면 누난 무얼 하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집 앞의 편의점을 가리키며, 저 정도 사이즈의 동네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딱 저 사이즈로 동네에서 하는거지, 그런데 문제집은 팔지 않는거야, 라고. 그리고 되물었다. 그런데 문제집을 팔지 않으면 나 굶어 죽겠지? 그러자 남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문제집만 팔지 않으면 되는거아냐, 로또를 팔어, 그럼.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그...그래. 로또를 팔면 되겠다. 담배도 팔까? 그러자 남동생은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문제집은 팔기 싫은거잖아, 하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고있지만 슬픈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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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5-1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다락방님 서점 단골 고객이 될겁니다. 하루에 한권씩 책을 살게요. 로또는 말구요.

다락방 2013-05-20 10:00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다면 저는 먹고살기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고정고객이 있으니 말입니다. 역시..서점을 한 번 차려볼까요..

dreamout 2013-05-1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익을 낼 좋은 방법인데요. ^^
로또 파는 서점이라~~ ㅎㅎ

다락방 2013-05-20 10:04   좋아요 0 | URL
로또를 팔면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금요일엔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요. 전 제 서점이 복잡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우..그리고 막 저한테 자동 한 줄이요~ 이러면서 막 달라고 할 거 아녜요. 저 책 팔아야 되는데 -_-

마노아 2013-05-1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뜩해. 마지막에 대박 빵 터졌어요. 다락방님 남동생 완전 사랑해요. 진짜 최고예요. 등장할 때마다 큰웃음 줘요. 아, 진심 고마워요.ㅜ.ㅜ

다락방 2013-05-20 10:04   좋아요 0 | URL
저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양물감 2013-05-20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학다닐때 4년동안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 서점이 문제집을 팔지 않는 서점이었거든요. 큰 고등학교를 두개나 끼고 있는 곳이었는데 말이지요. 문제집을 사러 온 손님들에게 항상 건너편에 있는 서점을 추천해드리곤 했어요. 그렇게 하더라도 수익은 충분히 나던 시절이었지요. 그때는요. 그러니까 시집코너가 큼지막하게 한쪽 벽면을 차지해도 수익이 충분히 나던 그런 시절이요^^

다락방 2013-05-20 10:05   좋아요 0 | URL
저는 왜 대학 다닐 때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할 생각을 못했을까요? 어휴.. 지금이라도 하고 싶네요. 아니 그런데, 문제집을 팔지 않는 서점이 존재했었나요? 오..저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근사하네요! 문제집을 팔지 않는 서점을 한 번 차려볼까....흐음..

아무개 2013-05-2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술은 팔면 안되겠죠? 술파는 서점 ㅋㅋㅋ

2.작년 여름에 알라딘에서 팔던 셔츠 기억나시죠? 젤 큰놈으로 샀는데 저도 아주 그냥 딱!!!! 맞습니다. ㅡ..ㅡ

3.맥도날드 햄버거는 한 3일 정도 굶고 먹어야지만 먹을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너무 맛없어요.!

4.찌뿌둥한 월욜이네요. 이번 한주도 또 잘 버텨보자구요^^

다락방 2013-05-20 10:07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술을 팔고싶긴 한데, 다들 술 취해가지고 술을 막 책에다 엎지르면..어떡하죠;; 흐음.. 사람들이 책을 사지는 않고 들춰보며 술을 마시면 안되니까 술 파는 곳은 경계선을 정해놓고, 여기는 계산하지 않은 책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라고 써붙여야 할까요. 아, 근데 어쩐지..점점 좋은 서점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아, 그 티셔츠요. 저도 제일 큰 놈으로 요즘 매일 입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조카가 제 품에 안겨서는 한 명씩 짚어가며 할아버지 아쩌시 할머니, 하고 놀아요, 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도날드 햄버거를 맛없다고 생각하시는 1人 이시군요. 진짜 반갑습니다!!

Mephistopheles 2013-05-2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물며 엄마는...??,,,,
(대낮 길거리 캔맥주 드링킹은 다락방님 포스면 분명 가능하고 남았을 껍니다.)

다락방 2013-05-20 10:08   좋아요 0 | URL
엄마는, 어휴, 감히 제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전 진짜 못할 것 같아요.

여름인데 비싼 커피 사마시느니 캔맥주로 시원하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래서 제가 돼지가 되는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5-20 13:22   좋아요 0 | URL
돼지라뇨....우린 곰입니다..곰이요..곰..곰..곰!!!!

다락방 2013-05-20 16:21   좋아요 0 | URL
그럼 저는 꽃곰할래요. 꽃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13-05-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그런 로또는
아무나 팔 수 없다는 슬픈 현실. ㅜㅜ

(전 그 로또 파는 것을 진짜로 알아보기까지 했다니까요;;)

다락방 2013-05-20 16:21   좋아요 0 | URL
아 또 그래요?

전 서점 얘기 엄마한테 아까 했다가 헛꿈꾸지 말라며 지청구나 들었네요. 하하하핫;;
 
프랑스식 세탁소 - 정미경 소설집
정미경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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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소설을 읽으며 가슴 뛰던 순간들이 있었는데...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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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3-05-1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렇군요...제목은 기대하게 만드는 제목이었는데.

다락방 2013-05-19 14:34   좋아요 0 | URL
맨 마지막 표제와 같은 [프랑스식 세탁소]는 좋았는데 다른 단편들이 크게 좋질 않았어요. 흠..

자작나무 2013-05-1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며 가슴 뛰던 순간들이 있었는데...그랬었는데.....
언젠가 이렇게 될 날도 있을까요?

다락방 2013-05-19 16:27   좋아요 0 | URL
어쩌면, 아마도요.

2013-05-19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0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작나무 2013-05-20 10:4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때를 미리 각오하고 있어야 겠네요

프레이야 2013-05-2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으래요?? ...

다락방 2013-05-20 11:37   좋아요 0 | URL
이전만큼 가슴이 뛰질 않더라고요, 프레이야님. 제가 변한건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프랑스식 세탁소]는 그중 가장 좋았어요.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방 꼬라지(말 그대로 꼬라지!!)를 보고 기가 막혔다. 어제 입었던 옷이-속옷을 포함해서-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술이 잔뜩 취해가지고 정신이 나갔던모양. 뭐, 술 취하지 않은 날이라고 별반 다를바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아닌데. 여튼 나뒹구는 옷들을 집어들고는 의자에 던져 올려놓았다. 내가 들어갔을 때 자고 있었고 내가 오늘 출근할 때도 역시 자고 있었던 남동생으로부터 방금 전에 문자메세지가 왔다. 어제 집에는 잘왔다갔냐? ㅋㅋㅋㅋㅋㅋ나는 잘 다녀왔다고 말했다.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거울을 봤는데 입술이 빨갰다. 아주 빨갛더라. 어어, 이거 뭐지, 입술이 왜 이렇게 빨개? 하고 여튼 회사에 왔는데 다른 직원이 술 마시고 나니 입술이 빨갛다고 하는거다. 나는 나도 그렇다며 이거 왜그러지 하고 궁금해서 네이버에 물어봤다. 믿을만한 답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몸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중이라 피부층이 얇은 입술이 빨갛다고 했다. 그러니까, 나 아직 술 해독이 안됐다는거지? 지금 나는 책상앞에, 의자에 앉아있지만 내 몸은 열심히 알코올을 분해하는 중이라는거지? 어쩐지 가여운걸. 지나치게 맹렬하게 살고 있는 이 느낌...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책을 있는대로 빼다 팔고 있는데, 안읽은 책들도 간혹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도 읽지 않을것 같은 책들. 그 중에 하나가 이 책, 『걸작의 공간』인데, 나중에 읽고싶어지면 그 때 사서 읽자, 하고 중고 등록을 하고 박스에 넣으려다가, 사진만 좀 볼까, 하고 책장을 몇 장 넘겼다.

















처음에 나온 작가는 '루이자 메이 올컷' 이었다. 별 생각없이 작가 사진 밑의 설명을 읽는데 이렇게 써있다.




루이자는 소설 속 등장인물 조를 자기처럼 문학을 하는 노처녀로 만들고 싶었지만, 자매들을 모두 결혼시키라는 독자들의 간절한 편지가 물밀듯 배달되었고 출판업자 역시 그렇게 하자고 설득했다. 본인은 "즐겁게 자신의 카누를 저어"갔지만, 결국 소설에서는 조를 교육 사상이 브론슨 올컷과 닮은 상냥한 바어 교수와 결혼시켰다. (p.23)



우앗, 재밌네? 이 짧은 작가 설명이 너무 재밌잖아? 아, 그런데 루이자 메이 올컷, 누구더라, 아, 아는 이름인데, 유명한데, 되게 익숙한데, 무슨 책을 썼지? 이러다 알라딘에 루이자 메이 올컷을 넣고 검색했다. 그러자 이런 책이 나왔다.













아, 작은 아씨들이었어!!!! '조' 라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작은 아씨들이었구나. 그리고 안타까웠다. 문학하는 노처녀로 만들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독자와 출판업자의 요구로 이루어지질 않다니. 그거...내가 이뤄줄까? 문학하는 노처녀가 등장하는 근사한 소설을 한 편 써볼까? 하하하하. 소설이, 한 편 써볼까, 한다고 써지는 건 아니지만...머리가 팽팽 돌아서 이런다, 내가.




여튼 저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 팔지말자, 라고 마음을 바꿔먹고-무겁게 회사까지 들고왔는데..쩝..- 내친김에 작가들에 대한 짧은 설명들만 몇 개 더 골라 읽었는데, '케이트 쇼팽 하우스'가 재미있다.




그녀는 일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부유한 유부남 농장주 앨버트 샘파이트와 은밀한 연애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점점 더 허구에 끌렸고, 친구들의 격려와 더불으 기 드 모파상에게서 문학적인 모델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케이트 쇼팽이 자녀들을 돌보고 분주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한 일이었다. (p.97)




아, 재미있다. 이 책 읽어야겠다. 희희. 그런데 케이트 쇼팽 하우스는 낯선 이름인데 어떤 작품을 썼을까? 검색해보자.











번역본은 없고 이 책만 뜨는구나...





회사 근처 스타벅스에 일곱시반까지 도착하면 커피를 사주겠다고 어제 술을 마시면서 L대리가 말했는데, 나는 원래 그 시간에 그 앞을 지난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정말 L 대리는 그 앞에 있었고 커피를 사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따라 들어갔는데 나는 술 마신 다음날이면 꼭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진다. 그것도 반드시 누가 내려준 거. 그러니까 사 먹는 거. 내가 내리는 거 말고. 어쨌든 그래서 그걸 마시려고 했는데 빨리 마시고 싶은거다. 그런데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좀 식혀서 먹어야 하잖아? 그래서 할 수 없다 싶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빨대를 꽂아서 쭉쭉 빨아마시는 순간 와- 완전 맛있어. 최고다 최고 라고 생각했다. 




아 머리가 팽팽 돈다. 내가 아직 술이 안깨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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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트 쇼팽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from 마지막 키스 2013-05-28 18:56 
    '케이트 쇼팽 하우스'에 대해 읽다가 그녀의 작품이 꽤 읽고 싶어졌다. 지난번에 찾아보니 번역본이 없던데. 『각성The Awakening』은 여성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적절한 이해심을 가지고 극화한 최초의 미국 도서에 속한다. 1899년 소설이 출간되자, 그때까지 케이트 쇼팽이 한 일 가운데 가장 경멸할 만한 일로 간주되었고, 소설이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비도덕적이고 모멸적이라는 맹렬한 비난을 받았다. (pp.100-101)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가
 
 
당고 2013-05-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오!
나, 조가 결혼했을 때 너무 싫었는데 이런 거였어요, 이런 거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3-05-16 10:5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작가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해. 꼿꼿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거에요!! ㅠㅠ

자작나무 2013-05-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렬한 회식이었나봐요. 입술은 무언가에 압력을 받으면 빨개지는 속성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3-05-16 11:17   좋아요 0 | URL
술잔의 압력을 너무 받았나 봅니다. ㅎㅎㅎ

수이 2013-05-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잼나요, 은근, 사진 보는 맛 빼고 글도.
술 엄청 마시고 다음날 두통땜시 미칠 때 아이스커피 마시면 죽이죠 흐흐,

다락방 2013-05-16 11:42   좋아요 0 | URL
점심에는 라면에다가 밥 말아먹어야겠어요. 그래야 해장이 될 듯. 그리고나서 자면 좋은데...사무실만 아니었다면 잤을텐데..흑흑 ㅜㅜ

관찰자 2013-05-1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거였구나.ㅠㅠ

유난히 회식 다음날,
엄청난 과음으로 겨우겨우 회사에 당도하면
그날따라 쌩얼인데도, 남자직원들이 "어, 오늘 쫌 이쁜데?"라는 말을 왜이렇게 많이 하나 했더니.
역시 그런거였어요.

창백한 얼굴에 빨간 입술.
뚜둥.

다락방 2013-05-16 12:57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보니 술 마신 다음날 스스로도 예뻐보일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오늘은 아니지만..오늘은 완전 상태 메롱이네요. ㅎㅎ
빨간 입술은 정말 예쁜것 같아요. 매력적이에요. 히히

야클 2013-05-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어제 빨판상어 같은 남자랑 같이 술을 마신건 아닌지.... 북방 머시기 고래 대신 상어라도 하는 심정에....

다락방 2013-05-16 12:58   좋아요 0 | URL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흑흑. 빨판상어같은 남자를 마지막으로 만난게 언제인가 하고 꼽아보니.......하아- 오래전의 일이네요.

어제는 회식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핫

Mephistopheles 2013-05-1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왜 어제 회식 안주와 해장을 뭘로 했을까가 제일 궁금할까요?

다락방 2013-05-16 16:12   좋아요 0 | URL
아 쓰기 뻘쭘한데..어제 회식 안주는 1차로 삼겹살 2차로 피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해장은 라면에 밥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3-05-1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아씨들...웅...조가 결혼했을 때 실망했던 기억이...ㅜ

다락방 2013-05-16 18:02   좋아요 0 | URL
여기 이렇게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조가 결혼하기를 원했나봐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