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부분을 읽다가 잠깐 멍-해졌다. 그녀에 대한 그녀 남편의 사랑이 너무나 거대해서.
1928년 그녀는 성공적인 순회 낭독회를 하는 동안 시카고에서 조지 딜런 이라는 잘생기고 무책임한 젊은 시인을 만나 한눈에 반했다. 그들의 연애 사건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수그러들었다. 밀레이는 그와 파리로 갔고, 그동안 유진은 돌아오라고 애원하면서 참을성 있게 스티플톱에서 기다렸다. 한번은 심지어 3인 가족을 제안하기도 했다. (p.298)
돌아오라고 애원하는 것도 모자라 3인 가족을 제안하다니, 밀레이는 그녀의 남편에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어떤 형태로든 옆에 두어야 할 그런 존재였는가보다. 그의 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결국 밀레이는 자신의 사랑을 팔거나 추억을 거래하지 않았다. 1936년 별난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은 후 남은 생애를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되어 보냈지만, 보이스베인에게 돌아왔다. 유진은 밀레이가 병원에 입원하고 휴식 치료를 받을 때 그녀를 돌보았고, 언젠가는 밀레이가 마약에서 벗어나도록 더 잘 돕고 싶어서 스스로 모르핀을 투약하는 시도까지 했다. (p.299)
아....진짜 대단하다. 뭐라 말할 수 없이 대단하다. 참...나는 이런 사랑을 줄 수도 없고 받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너무 큰 사랑은 주는거든 받는거든 좀 감당하기 힘들지 않나. 그런 한 편 사람으로 이 땅에 태어나 한 평생을 살면서 저런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하나의 사랑쯤은, 내가 하게 될 숱한 사랑들 중 하나쯤은 저렇게 거대하고 웅장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다보니 일전에 읽은 전자책이 생각났다.
이 책속의 여자는 짝사랑하는 남자와 십년째 친구로 지내고 있다. 남자는 여자의 집에 아무말도 없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올 정도로 친하다. 그런 한 편 남자 역시 여자를 짝사랑하고 있다. 서로 상대를 사랑하면서 상대는 나를 친구로 생각한다 여기고, 그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 유지되고 있는 관계, 라고 할까. 그러던 어느날 여자에게 호감을 보이며 다가온 남자가 생긴다. 그 연하의 남자는 이 여자에게 적극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그렇기에 달콤한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 여자는 이 남자가 하는 모든 행동이 '이상적' 이라 느끼지만, 또 남자가 정말 자신에게 잘해주는 걸 느끼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도 잘 알겠지만, 이 사랑을 자신이 받기에는 '너무 크다' 고 느낀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친구가 말한다. 큰 사랑을 주는 사람은 큰 사랑을 받을 줄 아는 사람과 사랑해야 하는거라고, 너는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이 그것밖에 안되는데 상대는 넘치게 주면 그들이 어울리기는 힘들다고. 정확한 문장이야 당연히 기억나지 않지만 저런 뉘앙스의 말이었고,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다시 돌아가서, 밀레이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다른 남자에게 푹 빠져있는 자신에게 3인가족을 제안하는 남편을 보고, 자신을 위해 모르핀을 투약하는 남편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그에게 미안했을까, 부담스러웠을까? 둘 다였을까? 그래서 결국 그를 의지했을까? 언제고 나를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을까? 나는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야, 라는 확신이 그녀를 지탱해줬을까? 3인가족이라니, 아찔하고 어지럽고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내가 감당할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에 당선되면 장바구니를 확 털어버리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이 앨범이 있었다. 이건 사야해! 라고 생각했던...그런데 당선메일이 안와서 발표가 안난줄 알았더니...내가 당선이 안된거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난달에도 하나도 안됐고.....이번달에도 하나도 안됐고............... 진우씨, 잠깐만 기다려. 15일에 광고수익료 들어올거니까, 그 때 사도록 할게. 흑흑. 그런데 지난번에도 이러다가 4천원 들어와서 낭패였던......진우씨, 5천원 넘게 들어오면 내가 꼭 내 돈 보태서 진우씨 시디로 살게. 약속해. 자, 새끼손가락 걸자.
오전에 알라딘에서 문자메세지가 왔는데 이 책 중고가 등록됐다는거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의 중고 알림을 신청한 것. 그런데 제목도 생소하고 표지를 봐도 이게 뭐지? 싶은거다. 아직 책 클릭 안해봐서 대체 이게 어떤 장르의 책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읽고싶으니까 알림 신청했겠지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고 흐음, 다른 중고도 하나 있으니, 이렇게 두 권만 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은 판매완료 떴다. 니미럴 -_- 그나저나 이 책이 뭔 책이냐, 설명이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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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로 린의 제146회 나오키상 수상작. 창렬한 각오로 삶의 신념을 지키는 중년 무사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소설 특유의 품격 있는 미의식과 고답적인 낭만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수차례 수상후보에만 그쳤던 하무로 린에게는 나오키상 수상작가라는 당당한 영예를 선사했고, 자극으로 충만한 일본 소설시장에는 '역사.시대소설 열풍'이라는 새바람을 몰고 왔다.
주인공 중년 무사는 주군의 여인을 탐했다는 죄목으로 편벽한 산골마을에 유폐되어, 지배 가문의 족보를 작성하고 십 년 후 자멸할 것을 명받은 인물이다. "무사로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무사는 죽음이 기다리는 서늘한 시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대개는 그 죽음을 외면하며 살게 마련이다.
하지만 무사의 신분은 칼을 참과 동시에 죽음 또한 짊어져야 하는 법.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을 의식하며 살면서도 중년 무사의 용용한 각오는 범상치 않다. 한편 남편의 죄목이 간통임에도 부인은 의심하거나 분노하기는커녕 유배지까지 동행하여 묵묵히 지아비를 섬기고, 중년 무사를 감시할 겸 유배지를 찾은 청년 무사는 고매한 중년 무사의 삶에 감복하여 본분을 잊고 그가 혹시 누명을 쓴 게 아닌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다. 게다가 유배지 마을의 농민들은 냉소하거나 경멸하기는커녕 무사를 존경해 마지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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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체 어디서 알고(보고) 이 책을 중고알림 신청해뒀던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
점심을 먹으면서 부장님과 얘기했다. 직원이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그게 감기같은 사소한 거든 산부인과 가서 애를 낳는거든, 회사에서 병원비 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나는 치과에 갈 일이 있는데 금액이 너무 부담이 되서 갈 엄두가 안난다. 네 개의 이빨을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빨 하나당 십만원씩이란다. 지난주에 그래서 일단 하나를 하고 십만원을 긁었는데 도무지 이번 달 안에 나머지 치료를 할 수가 없는거다. 한 달에 하나씩 치료받자, 고 생각하면서 젠장, 아픈거는 회사에서 돈 좀 대줘도 되는거 아닌가 싶은거다. 나는 나 개인이기도 하지만 하루중 상당수의 시간을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 소속의 '직원'인데, 이런 직원이 아프지 않도록, 혹은 아프면 치료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뭔가 좀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 쓰앙. 절반이라도 지원해주자, 쫌.
아 김치찌게 안주삼아 낮술이나 하고 드러누웠으면 좋겠다.
으악. 나 지금 난리났음. 이런 선물이 한 박스안에 담겨져서 도착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흥분해서 미치겠음. 팔찌랑 귀걸이 했는데 팔찌가 나한테 너무 잘어울려서 황홀할 지경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이 중에서 팔찌가 1등입니닷!!
착용컷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