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 조카가 왔다가 토요일 오후에 돌아갔다. 토요일 오전에는 외출을 하기로 했는데, 트레이닝복을 입었다가 방에 들어가 원피스로 갈아입고 나오자 조카는 제 엄마에게 자기도 옷을 갈아입겠다며 떼를 썼다. 이미 외출한다고 옷을 갈아입었는데도 그랬다. 너 옷 입었잖아, 갈아 입었잖아, 해도 막무가내였다. 나를 보며 '이모처럼 예쁘게 입을거야' 라고 울상이다. 아..이 아이를 어쩌면 좋아. 결국 네가 입은 옷도 충분히 예쁘다, 정말 예쁘다 등등 여러가지로 설득해서 외출할 수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내 샌들을 신는다. 굽이 낮은건데도 그저 신어보고 싶었는가보다. 외출후에 돌아와 쉬고 오후에 제 집으로 돌아가려는 조카는 내 품에 안기더니 이모랑 살거야, 라며 집에 안 간다고 또 울상이다. 아, 미치겠다. 너무 사랑스러워. 결국 토요일 오후 조카는 돌아갔고, 조카가 돌아가자마자 나는 조카가 그립다. 보고싶다. 흑흑. ㅠㅠ 내게 이런 사랑은 처음이다. 자발적 구속과 돌아선 뒤의 그리움을 모조리 가져오는 이런 사랑. 아, 내게 이런 사랑은 조카야, 네가 처음이야. 나는 한 번도 이런 식의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단다. 흑흑.

 

 

 

 

 

 

 

 

 

 

 

 

 

 

 

 

배우로 살아가는 여자들이 일과 사랑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있는지가 너무 궁금했던 '로잔나 아퀘트'는 배우들을 찾아다니며 질문을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다큐멘터리 영화. 내가 알고 있는 혹은 모르는 배우들이 나와 일과 가정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너무나 어렵고 힘들다고 토로한다. 가진게 많은걸로 보였던 그녀들도 모두들 힘들어 하고 있었다. 누구나 하는 고민들을 역시 그녀들도 하고 있었다.

 

-영화를 찍는다는 건 오랜 시간 아이 옆에 있지 못한다는 걸 뜻했고, 그렇게 일을 하기로 선택하면 아이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를 선택하면 자신이 놓친 작품에 대해 후회가 들었다.

-좋은 감독이 좋은 상대 배우와의 촬영을 제안했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런 그녀에게 그녀의 아빠는 '너는 언제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했잖이. 이번에는 감독도 배우도 모두 좋은데 왜 거절을 하니. 아이 때문이라면 아이는 문제가 아니다 잘 클거다, 문제는 너다' 라고 말했다고 했다.

-언제나 작품을 하는걸로 선택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한것이 늘 후회가 됐다. 그러나 내가 그 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상황은 더 나빠졌을거다.

-44세에 영화를 찍었다면 십 년후에는 54세의 영화를 찍는것이 맞는거다. 계속해서 44세를 연기하는건 자연스럽지 못하다. (성형에 대해 말하면서)

-살아가면서 내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관찰하고 싶다. 그래서 성형을 할 생각이 없다.

-45세가 되었을 때야 아 내가 나이가 많고, 이제 나에게 남은건 쳐진 가슴과 불은 엉덩이 뿐이구나 했다. 엉덩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들렸다. 아무리 뛰어봤자 나는 계속 여기있을거야! 너가 무슨 수를 써도 나를 어떻게 해 볼 수는 없어 라고.

-젊었을 때만 감독들이 좋아하는데 그럴 때 맡는 배역이라야 고작 '누군가의 애인' 이다. 나는 누군가의 애인이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고 사춘기소녀의 엄마 역할을 맡았을 때 나는 정말 괜찮았지만 주변에서 자꾸만 내게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정말 괜찮았다. 그게 뭐가 어때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 속에 있고 싶지 않다. 나는 좋은 작품을 연기하고 싶다.

-일과 양육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너무나 힘들다.

 

그녀들의 모든 말들이 다 인상깊었지만, 샤론 스톤은 그 말들 사이에 '역할을 맡을 때 후배들의 입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샤론 스톤은 그녀들이 입지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단단한 역할을 맡고 싶어했다. 반면 기네스 팰트로에 대해서는 별로 좋진 않았다. 자신은 부모님들이 조언해줘서 형편 없는 영화에 출연하는 걸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다른 배우가 '이 일을 하고 유지하는 이상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그들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게 기네스 팰트로는 별로 좋아할 만한 여지가 없는 그런 배우였다.

 

어쨌든 일과 사랑(양육과 가정이라고 써도 된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가 보면 좋을 것 같다. 균형을 잡고 있는 사람도. 그리고 앞으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위치에 놓인 사람들도. 지구 반대편에서도, 여기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도, 나보다 훨씬 예쁘고 곱게 늙어가는 사람들도, 나보다 훨씬 돈이 많은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위로가 됐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다들 이렇게.

 

 

 

 

 

 

 

 

 

 

 

 

 

 

 

 

어느날 페넬로페 크루즈가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죽어있다. 딸이 울면서 말했다. 자신이 찔렀다고. 부엌에 있는 아빠가 자기를 덮치려 했다고, 이러지 말라고 했더니 강제로 덮치려고 했고 나는 네 친아빠도 아니다, 라고 말했다고. 그러지말라고 칼을 빼들었지만 너는 나를 찌르지 못할거라며 아빠가 덮치려길래 찔렀다고 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딸을 안아준다. 그가 한 짓은 몹쓸 짓이었다고.

 

아, 이제 저 모녀는 어쩌나 싶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딸에게 이 사람은 내가 죽인거다,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거다, 라고 말했고 딸은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 감옥에 가는 것도 끔찍하지만 엄마가 가는 것도 끔찍하긴 마찬가지. 엄마가 살인으로 감옥에 가 있는 동안의 그 세월, 그 세월이 엄마에게도 딸에게도 지옥같을텐데, 대체 어째야 하나. 어째야 조금이라도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걸까. 결국 모녀는 시체를 처리한다. 아무도 그의 사망에 대해 알지 못한다.

 

자막이 오르고 나서야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딸에게 '네 눈동자는 외할아버지를 쏙 빼닮았구나'라고 말을 할 때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그럴때마다 .........

 

 

 

와, 그런데 페넬로페 크루즈가 너무 예쁘다. 옷을 입은 그녀의 자태도 예쁘지만 그녀가 한 번도 빼지 않던 그 목걸이는 정말이지!!

 

 

 

 

 

 

 

 

 

 

 

 

 

 

 

 

 

 

 

 

목걸이가 예뻤다는 게 아니라 목걸이를 한 그녀가 예뻤다. 나는 목걸이를 잘 안하지만 하더라도 짧은 목걸이를 하지 저렇게 가슴까지 오는 목걸이를 한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가슴까지 오는 긴 목걸이를 한 걸 봤을 때는 모두 옷 위로 흘러내렸었다. 그런데 저렇게 피부위에 긴 목걸이가 올려진 걸 보는데 너무나 매혹적인거다! 보면서 내내 나도 저런 목걸이 하나 사서 해볼까, 싶었지만, 저렇게 하는 게 아무나 다 예쁠것 같지는 않았다. 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예쁘고, 그녀의 피부가 예쁘고, 그녀의 몸매도 예뻐서 가능한거란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왼 쪽의 사진은 속옷만 입은건데, 정말 예쁘다. ㅠㅠ 하든 안하든 나도 목걸이를 하나 사야겠...........................( ")

 

 

 

가만있자, 저런 목걸이는 어디를 가야 있나.............

 

 

 

 

 

 

 

 

 

 

 

 

 

 

 

이 책 속에는 개를 산책시키는 일을 하는 남자가 나온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어 밤에는 고깃집에서 불판 닦는 일을 한다. 역할대행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 그가 틈틈이 책을 읽는데 마르케스의 책이, 귄터 그라스의 책이, 르 클레지오의 책이 언급된다. 책이 많이 나오는 구나, 하면서 읽다가 이런 부분이 나오자 호기심이 일었다.

 

 

타락한 무희 타이스의 영혼을 구하려고 그녀에게 달려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신앙을 잃고 만 수도사처럼 나는 궤도를 이탈했다. (pp.101-102)

 

 

응? 뭐지? 책인가? 나는 무희 타이스를 넣고 검색해봤다. 그리고 '아나톨 프랑스'의 『타이스』란 책이란 걸 알게됐다.

 

 

 

 

 

 

 

 

 

 

 

 

 

 

 

수도사가 탕녀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지만 정작 수도사 자신은 파멸에 이르는 소설이라는데, 이 책은 품절이고 책소개도 나와 있질 않다. 아...궁금하다. 품절이라니까 더 궁금해. 중고도 등록되어 있질 않다. 하아... 그런데 서울대학교출판부..라니. 나는 대체 이 책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읽고싶다. 흑흑흑.

 

 

 

 

 

 

 

 

 

 

 

 

 

 

 

 

 

무슨 책을 사서 줬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단편들중 한 편만 소개된 비매품을 받았다. 아까 문득 생각이 나 읽게 되었는데, 그 단 편 하나는 「깜짝 우동 」이었다. 이거 읽어보고 괜찮으면 이 책을 사야지,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 단편 하나 읽는데만도 온갖 짜증이 몰려들었다. 대체적으로 나는 어떤 캐릭터가 나와도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캐릭터는 좀처럼 수긍이 되질 않았다. 물론 사람마다 인생의 목표나 목적이 다르다는게 알지만, 여자 일생의 아름다운 희망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남자 생겼다고 '높은 데서 내려다보는 가진 자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노처녀 동료에게 웃어주는 데 좀 어처구니가...

 

우동에 대해서라면 내가 술 취한 길에 돌아오며 혼자 먹는 우동에 대한 얘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확실히 그 쪽이 더 내취향이었다.

 

 

 

 

 

 

그나저나 벌써 일요일 밤 열 시를 지났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가 않다. 내가 모니터를 보며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요일은 계속 지나가고 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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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3-06-2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유.를 읽다보니, 영화도 있다는 걸 알았는데, 모드 역을 기네스 팰트로가 맡았었네요. 갑자기 생각나서. ㅋ
벌써 6월의 마지막 주네요.

다락방 2013-06-25 09:51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책 읽고 영화 보고 싶어서 비디오 테입 사뒀었거든요. 비디오테입이니 아주 오래전이죠. 그런데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사오면서 비디오 테입을 죄다 버렸네요. 하핫. 저는 다시 한 번 읽고 영화를 봐도 봐야겠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읽는 소유는 분명 다르겠죠.

아, 시간 정말 빨라요, 드림아웃님.

단발머리 2013-06-24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다락방님이 읽고 싶어하는 책들 중 내가 읽은 책이 있다면,
대강의 줄거리라도 살짝쿵 가르쳐 드릴텐데,
천만다행인지, 백만불행인지, 제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네요.

얼른 수중에 넣어, 즐겁게 읽으시고, 페이퍼로 내용 좀 알려주시길.....T.T

다락방 2013-06-25 09:52   좋아요 0 | URL
수중에 넣을 가능성이 없어요, 단발머리님. 품절된 책을 무슨수로 ㅠㅠ
서울대학출판부는 또 뭐야 ㅠㅠ
저기에 전화 한 번 해볼까요, 서울대학 출판부? ㅠㅠ 하아- 전화해봐야겠다. 그래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13-06-2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저 목걸이는 말이죠....

그만큼 가슴부분이 깊게 패인 옷을 입었을 때야 진정한 매력을 발산하는 악세사리인데....

일단 그런 옷을 먼저 구비하는게 순서일꺼고....

구비한다 손 치더라도.. 그 옷을 입고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자신감이 먼저 있어야 하고..

에또에또.....암튼 그래요...

다락방 2013-06-25 10: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사실 가장 큰 고민이 바로 그겁니다. 저 옷을 사는것도 할 수 있고 입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 옷을 입고 바깥에 나갈 수가 있느냐......................................................없죠. 그렇다면 바깥에 나갈 수도 없는데 이 모든걸 사는건 무슨 의미가 있느냐..............................없네요. 역시 사지 않고 영화 보며 감상만 해야하는 걸까요. 하아- 외국에라도 여행가게 되면 여행지에서 해봐야겠어요.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에서 말이지요. 하하핫.

아무개 2013-06-2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출했는데, 그때 강신주의 신간도 같이 했어요. 그런데
강신주 책 초반부에 젊은 베르터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우오옹 신기해 신기해~ 이런거 너무 좋아요. ^^

페넬로페 크루즈 참 매력적인거 같아요. 뭘 걸쳐 놓아도 저 몸에는 다 멋지게 보일듯.


다락방 2013-06-25 10:09   좋아요 0 | URL
오, 친구가 다 읽은 강신주 책을 제게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저는 이미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봤으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네요!! 신납니다! 유후~

그러게요. 저런 몸이라면 박스티를 입어도 예쁘겠죠. 전 박스티 입으면 정말 박스 같은데요. orz

아무개 2013-06-25 12:26   좋아요 0 | URL
깊게 언급되는건 아니고...자신이 정말로 사랑을 해봤던 사람은 베르테르의 괴뇌를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다. 뭐 그런 거에요......우야둥.....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여기에 나오거든요. 지금 읽고 있는데
이 사람 주변에 친구도 많겠지만 적도 무지무지 하게 많겠다....그러믄서 읽고 있습니다.

Mephistopheles 2013-06-2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은 "고기"가 빠진 페이퍼...

다락방 2013-06-25 10:1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고기를 안 먹은것도 아닌데 그러게요 고기 얘기가 빠졌네요. 제가 고기에 열 올리는 사람은 아니라는게 이토록 자연스럽게 증명됐네요. 하하하하하

BRINY 2013-06-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크루즈랑 그 여동생은 정말 예뻐요. 그 둘이 망고 모델 했었을 때 카탈로그 꼬박꼬박 받아왔었는데.

다락방 2013-06-25 10:10   좋아요 0 | URL
여동생이 있는줄은 몰랐어요. 이 댓글 읽고 검색해봤더니 동생도 정말 에쁘네요! 망고 모델은..뭘까요. 망고 모델로 다시 검색해봐야겠어요. 불끈.

BRINY 2013-06-25 12:07   좋아요 0 | URL
MANGO라고, ZARA처럼 알려지진 않았지만, 스페인에서 온 그렇게 비싸지않은 패션브랜드가 있어요. 크루즈 자매에게 자알 어울리는 치렁치렁한 롱 원피스 그런 옷들이 많았어요.

관찰자 2013-06-2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목걸이는 우선 가슴이 파여 있어야 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우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선,
가슴이. 가슴이.
그 풍만함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ㅠㅠ

저는
절대, 결코, 저런 핏으론 하지 못할 목걸이.ㅠㅠ
에잇!!!

다락방 2013-06-25 10:11   좋아요 0 | URL
저게 가슴 풍만하다고 다 소화할 수 있는것도 아닌지라..그러니까 저런 옷을 입고 어떻게 출근할 것이며 어떻게 외출하겠습니까, 관찰자님. 저는...저는....못해요. 흑흑.
물론 저런 핏이 나오지도 않지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감정적 자극을 좀처럼 제어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를 경계한다. 물론 경계하는 것은 그 외에도 많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보험, 퇴직 연금, 예금 계좌, 경품 쿠폰, 시계, 신문, 담보 대출, 설교, 기적의 신소재, 탈취제, 체크리스트, 시급제, 정당, 공공 도서관, 텔레비전, 여배우, 청년 상공회의소, 가장행렬, 진보, 천명론(옮긴이주: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유행한 이론. 신의 명령을 받들어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만들어 온, 반짝이는 것 말고는 볼 게 없는 머리만 비대한 사회 구조. 난 이처럼 쓸쓸히 죽어 가는 구조화된 쓰레기 전체를 경계한다.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자행되는 야만적인 관행들도. (pp.17-18)




지금은 가벼운 연인들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들은 명백하게 속임수를 쓰고 있다. 섹스를 기분 좋은 사회적 친절이라 여기는, 사랑스러울 만큼 의식이 없는 토끼들이 들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운 문화다. 이런 이들은 실제로 존재하고, 만나 볼 수 있으며, 진저리가 날 만큼 차고 넘친다. 그러나 그들은 기이하리만치 무미건조하다. 스스로를 소중히 지키지 않는 여자는 다른 누구도 아껴주지 않는다. (pp.23-24)




내가 취한 독신남의 생활 방식은 너무 많은 규칙과 습관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사랑스러운 작은 손님이 며칠 머무는 것 정도야 괜찮다. 선상 파티를 벌이는 것도 상관없다. 하지만 멀쩡한 숙녀가 배에 상주한다는 건 잠재적인 방해가 된다. (p.81)



















어제부터 시작한 책인데, 히융, 트래비스 맥기..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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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6-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슨, 트래비스...락방 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군요.

다락방 2013-06-21 16:05   좋아요 0 | URL
오, 자작나무님 트래비스 맥기 아세요?

Forgettable. 2013-06-2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의 의미가 이 와중에 궁금

다락방 2013-06-24 11:03   좋아요 0 | URL
우리가 아는 그런 토끼(응?)의 의미는 아닌듯. 걍 작고 약한 동물? ㅎㅎ

단발머리 2013-06-22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쩡한 아줌마가 배에 상주해도 방해가 되는지 알고 싶네요. ㅋㅎㅎㅎ호

다락방 2013-06-24 11:03   좋아요 0 | URL
됩니다, 단발머리님. 저랑 그 배에서 파티하고 놉시다.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13-06-2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다락방 팟캐스트 듣다가 마태님이 다락방님을 불러서 반가웠어요 ~~~~~

다락방 2013-06-24 11:0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들으셨어요, 프레이야님? 부끄럽네요. 하하하하핫.
책다방 때문인지 최근에 방문객이 늘었어요. 하핫. 뭔가 이젠 좀 조심해야하나 싶어지기도 하고요. 하핫
 

이제부터 요리 블로거로 거듭나겠다!



레스토랑 마르쉐에 가면 '뢰스티'라는 메뉴가 있었다. 그 레스토랑도 뷔페식인데, 시장처럼 꾸며진 레스토랑 안을 돌아다니다가 원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고 혹은 조리가 필요한 음식은 주세요, 라고 말을 해야 했다. 나는 뢰스티 앞에 몇 번이나 갔다. 뢰스티는 검색해보면 독일식 감자전이라고도 나오고 스위스식 감자전이라고도 나온다. 뭐 독일식이든 스위스 식이든, 어쨌든 한국식은 아닌 이 뢰스티를 나는 무척 좋아했다. 꽤 단순해 보이지만 만드려고 시도해보진 않았던 음식. 




(사진출처: out-road 님의 네이버 블로그)



위에 쓴 것처럼 저 사진은 아웃로드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왔는데(모르는 분입니다), 뢰스티 사진을 검색했더니, 내가 찾는 뢰스티 사진에 가장 근접한 사진이 바로 저것이었다. 요즘에는 마르쉐에 가질 않았고, 또 누군가로부터 마르쉐에서 뢰스티가 없어졌다는 말을 들은것도 같아서 먹어본 지 오래다.




[스페인은 맛있다]를 보면 이런 요리가 나온다.




참..나는 슈퍼돌머리라, 이 책 보고 이거 만들어 봤는데도 이 요리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하몽하몽에서 페넬로페 크루즈가 팬티공장 사장 아들인 남자친구에게 이 요리를 해서 주었었는데, 대체 뭐였지? 여튼 여기에도 감자랑 계란이 주재료다. 기억나는 건, 감자를 볶아 익히다가 다 건져서 계란 푼 물에 넣고 그걸 다시 부쳐내는 거였다. 



어제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고, 나는 또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하며 좋다고 요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퇴근한 후에는 엄청 배가 고파서 요리 만드는 거 기다렸다가는 큰일난다. 일단 아침처럼 열무김치와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 먹으면서 요리를 만들었다. 


우선 감자를 꺼내와 작게 썬다. 그리고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볶는다. 감자가 익어갈 때쯤 계란 푼 물을 붓는다. 끝. 사실 계란 푼 물에 감자를 넣어야 감자전처럼 뒤집을 수 있게 되지만, 다 꺼내서 넣기에 짜증이 난 나는, 걍 편의상 볶은 감자 위에 계란을 끼얹은 것. 당연히 뒤집을 때 부서지고 난리가 났다. 그래도 이렇게 근사한 요리가 됐다. 






뭐, 나는 스페인 요리를 하려고 한 건데 하고나니 독일 감자전에 가까워졌지만, 완전 대만족! 이거 먹으면서 이거는 뢰스티라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뢰스티를 드디어 만들고 말았다고 신나서는 혼자 홀짝홀짝 맥주를 들이켰다.


소금간을 일절 하지 않아서 심심했는데, 얼마나 좋은가. 나트륨 섭취를 하지 않았으니.  실제로 레스토랑에서 뢰스티를 먹을 때는 케찹과 사워크림을 준다. 찍어 먹으라고. 그리고 뢰스티를 검색해보니 많은 레시피에 베이컨이나 양파를 넣기도 하더라. 오, 좋은 방법이다. 나는 돌머리지만 진화하는 동물이므로, 다음번에는 저 위에 치즈를 얹고 한 번 해봐야겠다. 치즈를 얹고 케찹도 뿌려봐야지. 소세지도 사다 잘라서 같이 구워봐도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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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6-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이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3-06-21 08:56   좋아요 0 | URL
저건 좀 레와님도 먹을 수 있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3-06-2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어보고싶다!!!

다락방 2013-06-21 08:56   좋아요 0 | URL
먹을만해요! ㅋㅋㅋㅋㅋ

굿바이 2013-06-2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하게_먹고싶네요!!!!!

다락방 2013-06-21 08:56   좋아요 0 | URL
저도 만들고 완전 만족했어요. ㅎㅎ

hnine 2013-06-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쉬'아닐까요? 철자가 어떻게 되더라, 그건 잊어버렸어요 ㅠㅠ

요리블로거로 거듭나는 다락방님, 기대됩니다.

다락방 2013-06-21 08:57   좋아요 0 | URL
아, 나인님. 저 어젯밤에 집에가서 책 찾아봤는데 저 요리는 '또르띠아' 였어요. '감자 또르띠아'요. 하핫.
요리는, 뭐 요리답지 않은 요리가 등장할테지만(전 정말 요리를 못하거든요) 여하튼 요리 할 때마다 올리겠어요. 불끈!

자작나무 2013-06-2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실은 요리사입니다만...

다락방 2013-06-21 08:57   좋아요 0 | URL
자작나무님, 진짜에요? 진짜 요리사세요?

미녀 2013-06-2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페인 감자 음식 또르띠아~ ㅋㅋ

다락방 2013-06-21 08:57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보고도 그런 이름이었나? 하고 갸웃했는데 또르띠아 맞더라고요. 아..난 진짜 슈퍼돌머리..orz

단발머리 2013-06-2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 맛있겠당!!!

다락방님, 여기 2인분 추가요~~~~~

다락방 2013-06-21 08:58   좋아요 0 | URL
저건 뭐 그냥 한정없이 먹겠어요. ㅋㅋㅋㅋ

hnine 2013-06-2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키쉬가 아니라 프리타타, 그거 같아요.

다락방 2013-06-21 09:00   좋아요 0 | URL
하하. 키쉬는 뭐고 프리타타는 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저 음식은 또르띠아였어요, 나인님.
제가 댓글을 늦게 달아서 본의아니게 나인님을 궁금하게 만들었네요, 이런. 훗.

(시간이 조금 지난후)

오, 저 지금 키쉬랑 프리타타 찾아봤는데 정말 비슷해요!! 그리고 제가 키쉬를 찾아봤더니 브로콜리 키쉬 사진이 제일 먼저보였거든요. 완전 맛있게 생겼어요. 으악. 먹어보고 싶어요!! >.<

hnine 2013-06-22 17:58   좋아요 0 | URL
와, 스페인 토르띠야는 멕시칸 토르띠야와 완전 다르군요! 저도 배웠습니다 ^^
 

어제. 출근길에 들고 왔던 『젊은 베르터의 고뇌』가 조금 남아서, 점심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집에 가는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읽을 책이 없다!! 책이 있어도 안 읽는거랑 없어서 못 읽는 건 다르다. 회사에도 늘 책 몇 권이 있었는데 어떻게 된 게 하나도 없담. 할 수 없다. 시간을 보니 열두시 조금 전. 나는 당일배송을 시키기로 한다. 그래, 평소 읽고 싶었던 책으로 당일배송을 시키자. 오면 그 책을 퇴근길에 읽으면 되고 안오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둘러봤다. 사고싶은 책이 많았지만 내게는 알사탕도 없고 적립금도 없다. 광고비로 고작 3천원이 들어온 게 전부. 그래, 책 안 질러. 딱 한 권만 사자, 했다가 읽고 싶었던 『여우의 전화 박스』를 중고로 사고, 이건 그림책이라 휘리릭 넘어가니, 소설책을 한 권 샀다. 세 시가 좀 넘은시간, 경비실에 내려가봤다. 혹시 택배 온 거 있나요? 라고. 경비아저씨는 있다며 박스를 내미셨다. 꺅. 왔다, 당일 배송이 왔어! 내가 알라딘 박스에서 꺼낸 소설책은 이것이었다.


















두근두근. 줄거리가 흥미진진해, 지하철안에서 읽는데 꺅, 너무 재미있는거다!!!!!!



덕 시티에서는 1인분 도넛양이 스무개다. 오래전에는 한 개 혹은 두 개였지만 이 도넛공장 사장이 그 후에 열 개로 만들어 버렸고, 지금은 스무 개로 만들어버렸다. 도시 전체가 뚱뚱한 사람들 투성이다. 그냥 뚱뚱한 게 아니라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당뇨를 앓고 있고, 공장에서 일하며 돈 대신 인슐린을 받을 정도이다. 포르노 클럽에서는 벌거벗은 거대한 여자들이 관객들 앞에서 생크림 케익을 퍼먹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 장면은 역겨우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도넛 공장의 사장은 도시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먹을수록 배가 고파지는 밀가루를 만들었다. 도넛공장을 포함한 그의 기업은 도시 전체를 장악한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비만을 관리하기로 한다. 뚱뚱한 사람을 태우는 택시는 딱지를 떼게 되고, 매일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집을 노크해 허리 치수를 재고 체지방을 측정한다. 줄지 않을 경우 수용소로 보내버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후원하는 것도 도넛 공장 사장이다. 살 빼라고 종용하는 정부와, 먹을수록 배가 고파지는 밀가루를 만드는 재벌이 한 곳에 공존한다. 국민들은 갈팡질팡하며 아침마다 찾아오는 정부 요원들 때문에 무섭고, 그럴수록 일인분에 스무개나 되는 도넛을 먹어야 한다.......



아주 무서운 소설이다.



어제는 집에 가서 배가 너무 고파 김치에 밥을 먹을랬는데, 냉장고에 비엔나 소세지가 보이는 거다. 나는 마늘과 양파를 썰어 넣고 비엔나 소세지를 넣은뒤 살짝 볶아서 후추를 뿌린다. 근사한 요리가 완성됐다. 악. 이걸 이대로 밥 반찬으로 허비할 수 없지, 나는 냉큼 방에 들어가 옷장에 숨겨둔(응?) 화이트 와인 한 병을 꺼내온다. 이제 남은 와인은 이게 전부다. 밥 한 공기와  비엔나 소세지와 와인을 앞에 두고 엄마랑 결국 와인 한 병을 다 비워냈다. 하하하하하. 그러다가 엄마가 감자를 구웠는데 뜨끈뜨끈하다며 두 개를 꺼내서는 손으로 호호 불며 쪼개는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가 무척 맛있어 보인다. 나는 취하고 배부른데도 그걸 보고 또 참을 수가 없어서 냉장고를 열어 치즈를 꺼낸다. 그리고 치즈를 잘게 찢어서 뜨거운 감자 위에 올려두었다. 사르르~ 치즈가 녹아갈 때 감자를 먹었다. 맛있었다. 아아, 나란 인간은 어쩔 수가 없는걸까. 


그렇게 배가 부르자 갑자기 퇴근길 지하철에서 읽던 책 덕 시티가 생각나는거다. 이 책속의 주인공처럼 체지방이 72프로 나가고 그러면 어떡하지, 이 책 속의 도널드처럼 200킬로가 넘어가면 어떡하지, 갑자기 나는 무서워진다. 안되겠다. 이대로 잘 순 없어. 나는 먼지가 뽀얗게 싸인 스텝퍼를 거실에 꺼내둔다. 그리고 컬투의 베란다쇼를 틀어두고 스텦퍼 위에 올라가 잇차 잇차 움직인다. 마침 베란다쇼의 주제는 다이어트....................





아직 저 책의 절반도 채 읽지 않았지만 정말 흥미진진하다.





오늘 아침에는 그다지 색다른 반찬이 없었다. 열무김치와 총각김치(사실 집에서는 딸랑무라고 부른다), 갓김치와 김치찌게가 반찬의 전부였다. 어젯밤 잠을 잘 못주무셨다며 엄마는 밥은 니가 퍼먹어, 하고는 들어가 다시 잠을 청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말하고는 커다란 그릇에 밥을 퍼서 식탁 의자에 앉았다. 훗. 오늘 반찬은 썩 좋진 않지만, 그래도 나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나는 그릇에 고추장을 넣고 열무김치를 넣고 슥슥 비빈다. 아, 너무 맛있어서 밥이 금세 없어졌다. 출근하지 않고 이렇게 계속 밥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 그러면 나는 덕 시티의 시민이 되겠지.. ㅠㅠ





도널드뿐 아니라 다른 근로자들도 임금으로 인슐린을 받았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공장에서 나오는 불량품들을 공짜로 먹었다. 당뇨병 환자들에겐 돈보다 인슐린이 훨씬 더 중요했다. 12세 이상 덕 시티 시민들 중 92퍼센트가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을 앓았다. 그래서 근로자들에게 돈 대신 인슐린을 지급하는 것은 존이 운영하는 기업의 인본주의적인 성격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었다. 존은 생것으로 먹기보다 튀김옷을 입히든 그냥 튀기든 튀김을 먹어야 인슐린이 더 적게 들어간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기름으로 튀겨야 소화 시간이 길어져 혈당이 더 천천히 오른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몇몇 저명한 영양학자들이 그의 이론에 이견을 밝혔지만) 그의 제품들이야말로 덕 시티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 즉 나라 전체를 땅 밑 암흑으로 끌어내리는 혈당 상승에 대항하는 무기였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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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06-1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맛있는 걸 먹고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인생의 승리자!

다락방 2013-06-19 13:34   좋아요 0 | URL
아..점심은 카레 돈까스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역시. 우후훗

아무개 2013-06-1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난 두달간 꽤 지속적인 우울상태에 있었는데
엊그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
두달만에 책을 사고 나니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쇼핑중독인가봐요 .......

전 어제 치킨에 소주로 달리고 아침엔 푹 익힌 삼양라면으로 해장하고 도착할 책들을 기다리며 느긋한 휴일을 보내고 있답니다. 우헤헤헤헤헤헤

다락방 2013-06-19 13:35   좋아요 0 | URL
전 정말 가진 게 너무 없어 책 사는 거 보류입니다...하앍-
이러면서 고기랑 술은 끊지를 못하네요. 툭하면 먹어대니 이거야 원..orz

아니 그나저나 오늘 도착할 책들은 어떤것들입니까? 어려운 책 산거에요, 또?

아무개 2013-06-19 22:1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어려운 책 안 샀어요. 이미 충분히 많이 쌓여 있습니다.ㅠ..ㅠ

제주도 여행에 관한 책 세권(제가 요즘 제주도 가고 싶은 생각에 빠져있어서요)
오직 독서뿐, 최후의 유혹, 공산당 선언. 이렇게 6권 입니당 ^^

blanca 2013-06-1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이건 너무 웃기잖아요. 그리고 ㅋㅋ 또 저에게 음식의 영감을 ㅋㅋ 오늘 저녁에는 감자를 구워 치즈를 얹어 반찬 하나를 추가하겠어요. 저는 그래도 요새 밥공기에 밥을 적게 담는 것만으로 더 이상의 체중 증가를 막고 있답니다. 효과가 있네요.

다락방 2013-06-19 13:36   좋아요 0 | URL
전 이 책 때문에 영감을 얻어 이 세상에 엘레베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듯 살자, 라고 마음먹었는데 오늘만 해도 툭하면 타버리고 말았네요. 아놔..작심삼초......orz

마노아 2013-06-1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점심 급식은 새싹 비빔밥이었어요. 참치를 얹은~ 아, 정말 맛나게 먹었어요. 맛탕도 있었는데 1인당 4개로 정해져 있었어요. 정직하게 4개 들고 왔는데 다들 듬뿍 떠오는 거예요. 더 떠올 것인가 고민하다가 먹지 않았어요.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살짝 아쉬워요. 후식으로 요구르트도 나왔어요. 전반적으로 아주 맛있었어요. 근데 급식이 날마다 맛있어요. 새학기 들어 살이 더 찐 게 아무래도 점심 급식 때문 같아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여기 샘들이 다 그렇게 말해요. ㅎㅎㅎ

레와 2013-06-20 09:2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급식짱 좋네요!!!! 부럽다.............ㅡ.ㅜ

마노아 2013-06-20 15:56   좋아요 0 | URL
급반전을 해서 오늘 급식은 좀 별로였어요. 부실하게 먹어서 지금 많이 배고파요.ㅜ.ㅜ
그치만 내일은 부대찌개에 치킨이에요. 오징어는 안 먹으니까 필요 없고, 감자전도 들어 있네요.
내일 급식 기다리고 있어요.^^ㅎㅎㅎ

다락방 2013-06-21 09:01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맛나게 먹었다니 다행이지만, 저는 새싹이 싫어요. 새싹 넣으면 샐러드도 비빔밥도 별로 맛이 없더라고요. 새싹이 아닌 야채들이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급식이 날마다 맛있다니, 진짜 다행이네요. 대부분의 급식 먹는 사람들은 급식 맛없다고 불평하잖아요. ㅎㅎ

그런데 부대찌개에 치킨..이라니. 오늘 점심이 기대됩니다. 멋져요. 인증샷이라도 올려주삼, 마노아님!!

그린브라운 2013-06-1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엄마가 해주신 밥먹고싶네요 전 유부녀다락방 ^^;; 맨날 눈팅만 하다 글 한번 남겨봅니다

다락방 2013-06-21 09:0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한테 처음 남기시는 거 아니신데요. 그런데 유부녀신줄은 몰랐어요. ㅎㅎ
결혼한 제 여동생도 늘 저한테 그렇게 말해요.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살아서 정말 좋겠다고요. 전 결혼하지 말까봐요.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6-2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덕시티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요...

다락방 2013-06-21 09:03   좋아요 0 | URL
음..그것도 방법이군요. 음......저 진짜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이어트 할겁니다. 흥!!

Mephistopheles 2013-06-21 09:29   좋아요 0 | URL
이번주인걸로 기억하는데...기억하는데..기억하는데.......데...데..데에데데데데

다락방 2013-06-21 11:08   좋아요 0 | URL
네? ( ")

(" )( ")(" )( ")

유부만두 2013-06-2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오늘 도서전 가서 이 책 샀어요!

다락방 2013-06-21 09:04   좋아요 0 | URL
이 책 좋아요, 유부만두님.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관찰자 2013-06-2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도넛양이 나오면서부터 '흠. 이거 재밌겠다'라고 생각하고, 사려고 했는데,
왠걸. 이 책. 제 책꽂이에 이미 꽂혀있어요.-_-a

전 그저 이제 그냥 읽기만 하면 되겠네요.(근데, 왜 몰랐지?)

6월은 내내 카라마조프의 삼형제 이야기를 읽느라 다 갔네요.
아.
고전은 한번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면 또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게 두려워(내용을 잘 까먹는 1인)
결국은 한번 잡으면 죽이 되는 밥이 되는 끝까지 읽고는 하는데,
삼형제 이야기가 이렇게나 길어서야 원.
정말 힘들게 다 읽고 나니, 이제는 좀 가벼운 책을 읽었으면 좋겠네요.(실제로 무게도 가벼운.)

그런면에서 이 책은 알맞은 책 같아 보여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3-06-24 11:06   좋아요 0 | URL
오오 관찰자님, 이 책을 가지고 계신다고요?
이 책은 사람들이 많이 알지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관찰자님은 이미 가지고 계시군요! ㅎㅎ
지금쯤이면 시작하셨을까요, 어쩌면 다 읽으셨을까요?
재미있게 그리고 무섭게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카라마조프 형제들의 심리를 따라가는 게 무척 흥미롭지 않던가요. 저는 푹 빠져서 읽었었어요. 도스트예프스키는 천재인가, 막 감탄하면서요.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관찰자 2013-06-24 13:16   좋아요 0 | URL
저는 책 앞에 구매한 날짜를 써 두는데,
심지어는 이 책 2012년 12월에 구매한 거였어요.ㅋㅋ
아무튼 다락방님 덕분에 다른 책들 제껴두고, 이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근데,
재밌어요.ㅠㅠ

섬뜩한데도, 읽으면서 왜 식욕이 돋는 걸까요.;;;

이번 여름은 힘들어서 포기했던 각종 책들(다락방님은 그런 책, 뭐 있는지 갑자기 궁금..)을
다 꺼내서 책꽂이 앞으로 전면배치 했네요.

인고의 여름이 될 것 같아요.ㅜㅜ

다락방 2013-06-26 09:43   좋아요 0 | URL
저도 포기하는 책들이 많긴 많은데, 힘들어서 포기한다기 보다는 잘 안읽혀서 포기하게 돼요. 문장이 몇 번읽어도 뭔 뜻인지 모르겠다거나 아무리 아무리 읽어도 좀처럼 재미있질 못하다든가 하면요.

아,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오르한 파묵의 [새로운 인생]의 내용이 좀처럼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아 읽다 덮어뒀네요. 아, 이건 뭔가 정신 멀쩡하고 컨디션 좋을 때 다시 시도하자, 하고 말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이 책을 엄청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럼 이 책 안에 분명 뭔가 있을텐데, 그러니 다시 꼭 읽어보자, 하고 말이지요. 하핫.
 
여우의 전화박스
도다 가즈요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이선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읽다가 자꾸만 눈물이 핑- 돈다. 동화가 이렇게 슬퍼도 되는겁니까. 이걸 조카한테 어떻게 읽어줘요. 엉엉. 그래, 좀 더 큰 다음에, 아직 어리니까 조금 더 큰 다음에 읽어주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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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3-06-1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찌뽕...초1 막내한테 읽어 주다가 저도 막 울었어요

다락방 2013-06-19 13:36   좋아요 0 | URL
이걸 대체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이 책은 어른용 입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