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출근길은 그토록 오랜시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도 않으며 좋아지지도 않을까. 요즘 책읽기가 더딘 까닭은 지하철만 탔다하면 스르르 선잠이 들기 때문인데, 잠이라기보다는 사실 조는것에 가깝지만, 여튼, 어제오늘, 방송에서 양재역이란 안내가 나올때마다 눈물이 글썽거린다. 내리기 싫어...이대로 눈감고 앉아서 더 가고 싶어, 한 바퀴 돌고 싶어. 엉엉. 눈물나 진짜. ㅠㅠ


게다가 오늘 새벽에 꿈도 정말이지 대단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계속 곱씹게 되는 꿈이었는데, 그러니까 꿈에 우리 식구들은 단독주택에 살았으며, 새끼 표범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새끼지만 어쨌든 표. 범. 우어어어. 우리 식구들은 그 표범을 굉장히 예뻐했는데, 표범이 눈이 컸던게, 아마도 내 조카를 닮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쩌면 성격..까지도. 잠깐 조카 얘기를 하자면, 요것이, 이제 41개월이 되었으면서, 고작 그만큼을 살았으면서도, 어젯밤엔 나를 보고 "나는 이모가 있어서 고맙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말을 듣고 나는 마치 세상을 다 얻은듯 좋아서 실성한 년 처럼 깔깔댔는데, 제 입으로 그렇게 말한 지 삼십분도 채 안되어 "이모 싫어!" 하고 악을 버럭버럭 쓰는거다. 아이고. 요것이 그냥 이모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네. 여튼, 다시 꿈 얘기로 돌아가서, 새끼 표범이 귀여우면서도 포악스러운 게 내 조카를 닮았........뭐, 할 얘기는 이게 아니니까. 그러던 어느날, 우리 식구가 새끼 표범을 데리고 외출하려는 데, 마당에 커다란 표범 한 마리가 떠억- 하니 앉아있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이 정말이지 포스가 대단해서, 감히 근처에 갈 수가 없는거다. 우리 식구들은 그 표범을 보고 너무 놀라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저것이 우리 새끼 표범의 엄마인걸까, 그래서 애를 찾으러 온걸까, 하고 궁금해했다. 만약 그렇다면 어미한테 주는 게 맞겠지, 그렇지만 아니라면 꼭 줄 필요는 없지않나, 우리가 키워도 되잖아, 막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 그냥 저 표범 무시하고 나가보자, 하고 대문으로 나가려는데, 이 커다란 표범이 일어나서 우리쪽으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아, 저것이 어미가 아니라면 우리 마당에 나타날 리가 없다. 그러니 어미일 것이다. 새끼 표범, 주기 싫지만, 제 어미에게 보내자, 하고 그 새끼를 두고 우리 식구들은 외출을 했다. 네 어미 따라가라, 하고. 외출후 돌아와보니 우리 집에 새끼 표범도 엄마 표범도 없어서, 아 데리고 갔구나, 하면서 우리는 서운해했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새벽이었다. 우와, 표범 두마리의 색깔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서, 대체 이게 뭔 꿈이냐, 웬꿈이냐, 한 것이다. 아니, 대체 왜 표범 꿈을 꾸지, 카운슬러에는 치타가 나왔던것 같은데, 그거 본 지 오래됐는데, 하고 물을 한 잔 마시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꿈에 또! 표범이 나온거다. 그 뒷이야기로.



새끼 표범이 엄마 표범으로부터 도망쳐서 우리에게 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 표범이 엄마가 아닐 확률이 크다. 우리는 이대로 새끼표범을 보낼 수가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키워야 할 것인데, 엄마 표범이 우리 집을 알고 있는 이상 우리 식구들도, 이 표범도 위험해, 우리는 이 표범을 데리고 외국으로 도망치기로 했다. 그래서 뭔가 이동수단을 타고서는 그 즉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표범의 눈에 띌까 두려워, 우리는 멀리멀리 가기로 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싶었는데, 집집마다 방문이며 창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우리를 내다보지도 않았다. 자칫 잘못해서 표범의 목표가 자기들이 될까봐.....도망가다 깼어.......



오늘 아침엔 지하철에서 꾸벅 졸면서, 대체 왜 이런 꿈을 꾼걸까, 하다가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잠깐 읽었던 책의 내용이 그제서야 퍼뜩 떠올랐다. 그 책에서는, 주인공 부부가 키우는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려, 부부가 외출한 사이, 집 안의 모든 동물들을 물어뜯어서 여기저기 피를 묻혀놓았던 것이다(이건 무슨 책일까~~~아요?). 아, 그 장면 때문이었나보다, 그래서 표범 꿈을 꿨나봐..





영화 <인사이드 르윈> 을 보면 삶이 누군가에게는 이토록 비루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니, 대부분의 경우 삶은 치사스럽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크게 후려갈기는 것 같다. 음악을 그토록 좋아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으로는 그 어디에서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매일 어디서 자야할 지를 고민하는 르윈에게, 르윈의 누나는 배 타러 나가서 돈을 벌기를 권유한다. 이 말은 수치스럽고 모욕적으로 들리는데, 결국 르윈을 받아주는 곳이 아무데도 없자, 르윈은 배타러 나가기로 결심하고 선원 명단에 제 이름을 올려달라고 한다. 배를 타는 일이 수치스러운 일이어서가 아니라, 음악을 하고 있고, 그 음악으로 먹고 살고 싶었고, 그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은 사람한테 '배 타러 가' 라고 했으니, 그것이 수치스러운 것이다. 이게 아니라 그걸 해야하는 게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인데, 삶은 그에게 '그래도 너 배 타야할 걸' 하고 자꾸 몽둥이를 휘둘러대니, 그는 자존심과 자신감을 모두 내팽개친 채, '그걸' 선택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삶이 반복되는 것이다. 크- 치사스러워... 르윈에게 삶은, 하나 밖에 없는 젖은 신발 같았고, 젖은 양말 같았다. 날도 추운데 축축하게 젖어버렸지만, 차마 그걸 벗고 걸을 수조차 없는, 그런 젖은 신발, 젖은 양말. 영화속에서 클로즈업 되던 그의 젖은 신발은, 그것이 그의 삶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아, 무슨 삶이 이래. 왜 푹 젖어버린 신발 같은거냐고.



아, 인간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가. 나는 그 영화를 보고 르윈의 젖어버린 신발같은 삶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르윈이 우리집에 자러 와도 되겠냐고 물을까봐 조마조마했다. 거침없이 '싫어' 라고 말할 내 자신 때문에...내가 그렇게 말한다면, 젖어버린 신발로 뺨 까지 때리는 격이겠지만...






꿈에서 그리던 사람을 만나게 되면, 투명하게 흐르던 시간이 그 사람의 머리카락에 색을 들이고 형태 없이 흐르던 세월이 그 사람의 입술을 도드라지게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내 인연임을 알아보게 되는 법이다. 사만다도 내게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정해진 분량만큼의 사랑만 할당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p.89)












꿈에서 그리던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내 인연이라고, 그러니 이 애정은 끝이 없는 거라고 확신했던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 그 순간 조차도 결국엔 사라지고 만다는 생각을, 오늘은 했다. 이만큼이었구나, 그를 향한 나의 애정은. 이만큼만 할당되었었구나, 하고. 그가 내 인연이 아님을,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그렇게 오래 싸인을 보내고 있었는데 나는 온몸으로 거부했고, 그 많은 싸인들이 이제는 한 번에 후려치는 느낌이랄까. 예전엔 그가 열 번 실망을 주면, 한 번 웃게 한걸로 충분했는데, 이제는 한 번 웃게 한것보다 실망이 쌓이는 횟수를 세고 있다. 그에 대한 애정 할당량은 여기까지였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는 아침. 애정도 식었고, 커피도 식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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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곰 2013-12-0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ㅡ 삶은 젖어버린 신발이라니.. 너무 철학적이잖아요 ㅎㅎ
전 오늘 하루종일 이 말을 하고 돌아다닐 것 같아요. 늘 그렇지만 오늘은 공감을 314개 드리고 싶어요^^

다락방 2013-12-03 17:33   좋아요 0 | URL
영화속에서 르윈의 젖은 신발이 클로즈업 되거든요.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신고 있기도 뭣한, 뭐랄까,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계속 강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에요. 계속 그 젖은 신발이 생각나네요.

공감 314개, 모조리 다 받겠습니다. ㅎㅎ

2013-12-03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3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3-12-0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 너무 지독하다... 하아.. ( ")

다락방 2013-12-03 17:34   좋아요 0 | URL
나는 퇴근하다가 곤드레밥 먹고 들어가려고요. -_-

2013-12-03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3-12-0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을 이어서 꾸는 경우가 있다더니...젖은 하루 밤잠 자며 잘 말리시길...꿈에 드라이기 나오려나요?^^

다락방 2013-12-05 11:48   좋아요 0 | URL
그 다음날 꿈은 악몽이었어요. 제가 귀신이 되어 사람들에게 안보이는 꿈 ㅠㅠ 대체 왜 이런 꿈을 꾸는걸까요..사춘기인가 ㅠㅠ

2013-12-03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3-12-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르르 눈이 감기는...그러나 다락방님과는 달리 표범은 고사하고 개미새끼 한마리도 안나온다는...

다락방 2013-12-05 11:50   좋아요 0 | URL
겨울이라 히터 틀고 이래서 공기가 무척 건조하잖아요. 그래서 눈이 쉬이 피로해지고 자꾸 눈을 감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건조함과의 전쟁'을 저 나름대로 선포해서, 사무실안의 화분에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가습기도 틀고, 걸레도 빨아놓고요. 어휴.

마노아 2013-12-0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범 얘기 태몽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이미 둘째 조카도 태어났는데 무슨 태몽이지? 이러다가 책 이야기 듣고서 아하! 했어요.
아아, 그나저나 젖은 신발 같은 삶이라니... 이렇게 확 와닿는 표현이 또 있을까 싶네요. 그저 축축합니다.ㅜㅜ

다락방 2013-12-05 11:50   좋아요 0 | URL
책은 책이고, 저도 역시 태몽을 생각했는데, 마땅한 사람이 떠오르질 않아요. 누구 태몽이지? 정말 모르겠어요. 나을 사람은 다 나았고, 내 경우엔 안 나을 사람..인데. 흐음.

자작나무 2013-12-0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몽입니다. 이번에는 조카가 아니예요.

다락방 2013-12-05 11:51   좋아요 0 | URL
그럼 누구란 말입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링크건 화면.. 심규선을 심보선'으로 이해하고는 야, 이 사람 도대체 안 가진 게 뭐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얼굴도 잘생겼지, 글도 잘 쓰지, 머리도 좋지. 닝기미... 이제 노래도 부르는구나.... 하다가
여자 목소리가 나와서.. 그래, 신은 한 인간에게 모든 재능을 주지는 않지 했습니다. 다행이다.. 아, 다행이다 !!!

다락방 2013-12-05 11:52   좋아요 0 | URL
신은 한 인간에게 모든 재능을 주지는 않을테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이 모두에게 하나씩의 재능을 주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아예 재능도 미모도 안주시는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혼식 전날
호즈미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말랑말랑. 나는 확실히 순정만화 스타일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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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읽기)결혼식전날 - 편안함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13-12-09 16:14 
    결혼식 전날 사촌동생이랑 내일 남편이 될 친구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한잔을 했었다. 긴장되기 보다 귀찮은 마음이 점점 커져서 괜히 한다고 했군 이라는 말이 목밑까지 쳐올라와서 술한잔으로 눌러주었다고나 할까. 아주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다락방님 평이 보통이었던 이 책은 내게도 그저그랬다. 평소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소소한 소재, 뻔한 이야기를 감칠맛나게 하는 미묘하게 다른 그 무엇은 뭘까? 심지어 똑같은 뮤지컬이나, 거의 같아보이는 드라마
 
 
무해한모리군 2013-12-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정만화 읽어본지 저도 꽤 되었네요.. 음.. 읽어볼까?

다락방 2013-12-02 09:19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ㅎㅎ 저 다 읽었으니 보내드릴게요. 주소삼종셋트 적어주삼.

무해한모리군 2013-12-03 09:07   좋아요 0 | URL
나 작가한테 책선물 받는 녀자 된거예요? 신난다 ㅎㅎㅎ

2013-12-03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12-03 14:02   좋아요 0 | URL
오늘 보낼겁니다~

단발머리 2013-12-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굿모닝~~

싱가폴 서점에서 사셨다는, 줌파 라히리의 원서, 뭐였는지...
난 그게 궁금해요.
난 왜 이게 궁금할까.

시간나실때, 댓글 달아주세요. 창피해서, 휘리릭~~~

다락방 2013-12-02 09:43   좋아요 0 | URL
http://www.amazon.com/Interpreter-Maladies-Publisher-Jhumpa-Lahiri/dp/B004UNGFA2/ref=sr_1_28?ie=UTF8&qid=1385944820&sr=8-28&keywords=jhumpa+lahiri+interpreter

아마존 원서 링크이고요

http://blog.aladin.co.kr/fallen77/6599778

제 서재에 올렸던 원서 사진이에요. 밑에서 두번째 사진이요. 우리나라엔 <질병의 통역사>로 번역되서 나온 단편이 제가 산 원서의 표제에요.

아니, 이거 물어본 게 왜 창피해요, 단발머리님 ㅎㅎ

단발머리 2013-12-03 09:57   좋아요 0 | URL
이게 왜 창피하면요.

내가 다락방님 넘 좋아해서, 무슨 원서샀는지까지가 궁금해서, 그래서 창피하답니다.*^^*
링크해주신 페이퍼 저도 봤는데, 와플에만 신경쓰다가 그 얼굴이... 책 표지인줄 모르고.

감사해요.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줌파 라히리가 궁금해져서요.

즐건 하루 되셔용~~

HAE 2013-12-03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결혼 축하하러 들어왔다가, 책 내셨다는 소식 알게 되었어요.
('결혼식 전날'이라는 제목은 어쩐지 다락방님다운 제목이란 생각이 들어서 착각했나봐요ㅎㅎ.)

축하드려요, 멋져요. 저도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3-12-03 08:5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결혼이라뇨!! 현빈이 무릎 꿇고 청혼한다면, 그 때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

네, 고맙습니다, 한걸음씩님. 오랜만이네요.
:)

무해한모리군 2013-12-0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보십시요.
66세에 멋진 파트너와 결혼했잖습니까..

다락방 2013-12-03 14:02   좋아요 0 | URL
제 사주에는 제가 60에 결혼한다고 되어있대요. 짱멋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3-12-03 18:45   좋아요 0 | URL
하긴 하네요? =3=3=3=3=3

다락방 2013-12-05 11:52   좋아요 0 | URL
제 결혼식에 참석해주세요, 무스탕님. ㅎㅎ
 
나도 편식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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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나랑 정이랑 싱크로율 90프로다. 나는 받아쓰기를 잘했으므로 5프로 빠지고, 나는 약은 싫어하니까 5프로 빠진다. 감자탕 먹으러 나가서 우거지 추가 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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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숨 2013-11-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귀여워요. 조카랑도 같이 보겠네요? 훌륭한 이모님.

다락방 2013-12-02 09:27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토요일에 조카에게 좀 읽어줬답니다. 므흣

웽스북스 2013-11-3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봐야지 ㅋㅋ

다락방 2013-12-02 09:27   좋아요 0 | URL
이거 완전 재밌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웬디양님도 이 책 보면 어쩐지 다락방 생각 하실 듯 Orz

단발머리 2013-12-0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이모는 나 목걸이 사줬는데, 다락방 이모는 책 읽어주네요. 부럽^^

다락방 2013-12-02 09:44   좋아요 0 | URL
조카가 좀 더 크면 목걸이 사주는 걸 더 좋아할 것 같은데요? ㅎㅎ
 
탬파
앨리사 너팅 지음, 곽성혜 옮김 / M&W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그냥.......자극적이다. 안읽어도 아무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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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11-2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도 별 세개?

다락방 2013-11-29 10:01   좋아요 0 | URL
두개 세개 네개 사이에서 엄청 고민하다가 걍 세개로..
이거..잘 모르겠어요. 뭘 느껴야할지, 뭘 생각해야할지.
그래서 좀 복잡해서..

에르고숨 2013-11-3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런 백자평 무척 도움 되어요. (책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땡큐입니다-

다락방 2013-12-02 09:27   좋아요 0 | URL
처음부터 끝까지 걍 ... 뭐 그렇습니다. -_-

무해한모리군 2013-12-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자평 추천 ㅎㅎㅎ

다락방 2013-12-02 09: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직업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그 직업들은 다시, 보람을 주는 직업과 안정감을 주는 직업, 단순히 돈만 벌게 해주는 직업으로 나뉠 수 있을것이다. 뭐, 이건 나누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텐데, 어떤 직업은 '남들이 보기에도 근사하고 자기 자신도 만족하는' 직업으로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직업은 '남들이 보기에는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자기 자신은 만족하는' 직업으로 보일 수 있을것이다. 이것 역시 나누는 사람, 보는 사람의 기준이겠다. 예를 들면, 내 기준에서는 통역을 한다거나 번역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남들이 보기에도 근사하고 자기 자신도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헬쓰장 트레이너에 대해서는 남들이 보기에 근사해 보이는 건 아닌데 자기 자신은 만족할 수 있을것 같은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건 자기 자신이 만족해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란 생각이 내겐 있었다. 



어제.

식구들과 모여앉아 티븨 채널을 돌리다가 암환자에게 운동이 얼마나 좋은지를 말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 달이 지나고나자 몰라보게 몸이 좋아졌다고들 말하고 있었다. 환자 대부분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하자, 그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트레이너들이 그들에게 운동하는 방법을 옆에서 코치해주었다. 


나는 아픈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한 것보다, 그들의 운동을 돕는 트레이너들이 아주 인상 깊었다. 그 직업이, 아주 좋아 보이는거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이 삶과 아주 다르게 보이는 삶. 아프고 병든 자들을 좀 더 건강한 삶으로 이끌기 위해 프로그램을 짜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코치해주는 그 트레이너들이 무척이나 근사해 보이는거다. 일반적인 대형 헬쓰장처럼 거기엔, 열정 혹은 혈기로 들끓는 젊은이들이 왔다갔다 하지 않는다. 가끔 눈둘 곳을 모를만큼 근사한 차림새의 젊은이들이 바글거리지도 않는다. 혹시 잠깐 시간을 내어 커피 한 잔 할 수 있겠느냐는 은밀한 작업이 그곳엔 없다. 거기엔 남은 삶을 어떻게든 조금 더 이어보고자, 그 삶을 조금 더 건강하게 이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고, 젊음의 시간은 이미 다 보내 버린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들에게 동작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트레이너들을 보니, 뭐랄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이상적으로 보이는거다. 


그들에겐 성취감이 있을것이다. 물론, 그들이 잘하는 일일 것이고. 빠르고 급하게, 라는 게 거기엔 없을것이다. 퇴근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그 트레이너들의 머릿속에 뭐, 내 생각과 별반 다를바 없는 생각이 들어있을 확률이 크겠지만, 그 트레이너들의 직업이 아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완벽한 직업으로 느껴졌다. 나는 운동에 별 관심이 없고 잘 하지도 못해서 그 직업으로 옮겨간다거나 하진 못하겠지만, 만약 삶의 목표가 '돈 잘 벌고 출세하고 이름을 떨치는' 게 아닌 남자사람과 여자사람이라면, 그러니까 자신의 삶의 목표가 '조용하고 안정적이며 보람있는' 거라면, 그런 직업은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권해보고 싶어졌다. 물론, 나는 겉에서만 본 거니, 그 직업으로 막상 뛰어들면 어떤 치열함이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어제 티븨를 보는 동안에는, 그들이 완벽해 보였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난 지금의 이 직장을, 이 직업을 오래오래 갖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난 뭘하며 먹고 살아야 할까? 





깨끗한 식사



어떤 이는 눈망울 있는 것들 차마 먹을 수 없어 채

식주의자가 되었다는데 내 접시 위의 풀들 깊고 말간

천 개의 눈망울로 빤히 나를 쳐다보기 일쑤, 이 고요

한 사냥감들에도 핏물 자박거리고 꿈틀거리며 욕망

하던 뒤안 있으니 내 앉은 접시나 그들 앉은 접시나

매일반. 천년 전이나 만년 전이나 생식을 할 때나 화

식을 할 때나 육식이나 채식이나 매일반.



문제는 내가 떨림을 잃어간다는 것인데, 일테면 만

년 전의 내 할아버지가 알락꼬리암사슴의 목을 돌도

끼로 내려치기 전, 두렵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리던

기도가 지금 내게 없고 (시장에도 없고) 내 할머니들

이 돌칼로 어린 죽순 밑등을 끊어내는 순간, 고맙고

미안해하던 마음의 떨림이 없고 (상품과 화폐만 있

고) 사뭇 괴로운 포즈만 남았다는 것.



내 몸에 무언가 공급하기 위해 나 아닌 것의 숨을

끊을 때 머리 가죽부터 한 터럭 뿌리까지 남김없이

고맙게, 두렵게 잡숫는 법을 잃었으니 이제 참으로

두려운 것은 내 올라앉은 육중한 접시가 언제쯤 깨끗

하게 비워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도대체

이 무거운, 토막 난 몸을 끌고 어디까지!





어휴, 이 시는  아주 그냥 강하게 내려치는구나. 말문을 막히게 하는 시랄까. 직설적으로 강하게 확- 내려쳐서 턱, 하게 되는 기분. 이래서 강신주가 그토록 김선우를 좋아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휙- 확- 내려쳐서, 내다꽂아서.




















이 시집을 펼쳐 절반쯤을 읽었는데, 또 모르겠는 시 투성인거라, 아아, 이것이 나의 문제야. 내가 시 조차도 너무 빨리 읽으려고 해서 그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시집을 덮었다. 생각날 때마다 천천히, 하나씩 둘 씩, 그렇게 천천히 야금야금 읽어야지, 하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뭐든 빨리 읽으려고 하는 성격이 급한 나라도,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천천히 읽게 되는 글들도 있다고. 이를테면, 


코맥 매카시라든가, 줌파 라히리라든가, 앙드레 드 리쇼의 글이 그랬다고. 누가 권하지 않아도 천천히, 씹고 싶었다고, 그렇게. 그래도 다시,


천천히, 시를 천천히 읽어봐야지. 뭐, 천천히 읽는다고 내가 더 잘 이해할 것같진 않지만. -_-




정확히 뭘 어떻게 말하는건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는 않는데, 확실히, 그러니까, 음, 뜨거움을 주는 것 같은 이런 시는, 좀 아득하지만, 아름다운 것 같은 느낌.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이 시는,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소설책보다 더 은밀함과 질펀한 감정을 깨우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처음부터 성욕, 섹스 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있어도, 이 시에서 주는 기운을 따라올라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소설도 절반 정도 읽었으니, 끝까지 읽어보기는 하겠다. 어쨌든 그래도 뭘 어떻게 설명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참말이지, 강의라도 듣고 싶은 심정이다. ㅎㅅㅊ님 만나면, 이 시에 대한 해석이나 부탁해야 할까보다.




그나저나 오늘 검색창에 신동엽 아이큐가 160이라고 떴던데, 오, 신동엽은 그럴만도 하지, 싶다가.... 흥. 대한민국 머리 좋은 사람들은 죄다 연예인만 하나보다. 연예인들은 아이큐만 공개했다하면 다들 그렇게 높더라. 다시 한 번 검사해보라고 하고 싶다. 늬들, 늬들이 말한 아이큐 안나오기만 해봐, 이 구라쟁이들아.




암튼간에 오늘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용히 생각 좀 해봐야겠어..난 머리도 나쁘니까 말이야..



나도 내 프로필 사진에 있는 안젤리나졸리처럼, 저 코트를 입고 저 가방을 들고 저 핏이 나오는 여자였으면 좋겠다. ㅠㅠ

졸리는 치맥을 안하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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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3-11-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김선우 좋아해요~!!
그녀의 산문집들은 한때 저를 점령했었어요. ^^
얼마 전에는 <거꾸로 가는 삶>이라는 시가 한동안 저를 멍~하게 만들었구요.
다락방님한테 김선우 시인의 이야기가 나오니까
다른 날보다 열 배쯤 더 반가워요.,

추운 아침이에요.
이런 날엔 스타일 생각말고 두툼하게 따뜻하게 입고 출근해야 하니까
안젤리나 졸리는 잠시 생각하지 말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다락방 2013-11-28 12:12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의 댓글 읽고 검색해봤어요. 이런 시네요.


거꾸로 가는 생 - 김선우



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나이 서른에 나는 이미 너무 늙었고 혹은 그렇게 느끼고
나이 마흔의 누이는 가을 낙엽 바스락대는 소리만 들어도
갈래머리 여고생처럼 후르륵 가슴을 쓸어 내리고
예순 넘은 엄마는 병들어 누웠어도
춘삼월만 오면 꽃 질라 아까워라
꽃구경 가자 꽃구경 가자 일곱 살배기 아이처럼 졸라대고
여든에 죽은 할머니는 기저귀 차고
아들 등에 업혀 침 흘리며 잠 들곤 했네 말 배우는 아기처럼
배냇니도 없이 옹알이를 하였네

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머리를 거꾸로 처박으며 아기들은 자꾸 태어나고
골목길 걷다 우연히 넘본 키작은 담장 안에선
머리가 하얀 부부가 소꿉을 놀 듯
이렇게 고운 동백을 마당에 심었으니 저 영감 평생 여색이 분분하지
구기자 덩굴 만지작거리며 영감님 흠흠, 웃기만 하고
애증이랄지 하는 것도 다 걷혀
마치 이즈음이 그러기로 했다는 듯
붉은 동백 기진하여 땅으로 곤두박질 칠 때
그들도 즐거이 그러하리라는 듯

즐거워라 거꾸로 가는 생은
예기치 않게 거꾸로 흐르는 스위치백 철로
객차와 객차 사이에서 느닷없이 눈물이 터저 나오는
강릉 가는 기차가 미끄러지며 고갯마루를 한순간 밀어 올리네
세상의 아름다운 빛들은 거꾸로 떨어지네


좋으네요. 김선우의 산문집을 검색해봐야 겠어요. (섬사이님 앞으로 자주 오시는 거 맞죠? 맞죠?)

2013-11-28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3-11-2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넌 대체 누구울 보고 있는 거야..내가 지금 여기 눈 앞에 서 있는데.......-by Jason Statham-

(정말 이렇다면 꿈만같은 일...)

다락방 2013-11-28 12:12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흐흐흐흐흐. 어제는 스맛폰으로 재이슨 스태덤 검색해서 아빠께 보여드렸어요.

아빠, 이 남자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야, 하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Mephistopheles 2013-11-28 13:40   좋아요 0 | URL
아버님께선...자연스럽게..."12시 통근길에 대머리 총각~~" 이란 노래가 떠오르셨을 껍니다.

다락방 2013-11-28 17:37   좋아요 0 | URL
므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밤늦게까지 재이슨 스태덤하고 같이 있는 상상했어요. 므흐흐흐흐흐흐흐흐

hnine 2013-11-2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대 중반쯤, 제가 제일 자주 한 생각이 그거였던 것 같아요. 이 직업을 평생 계속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다...직업을 재미로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몇년 후, 그 직장을 그만 뒀지요 ^^
신동엽 IQ는 160 '이었다' 더군요, 지금 160 이 아니라요 (IQ는 같은 연령대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계속 변할 수 있어요). 계속 10씩 떨어지고 있다면서요 ㅋㅋ
운동하는 암환자에 대부분 시선을 두고 있을때, 운동을 시켜주는 트레이너에도 시선을 돌리는 사람. 그런 사람 좋지요!

다락방 2013-11-28 12:16   좋아요 0 | URL
저는 재미도 없고 불만도 '별로' 없어요. 그래서 계속 쭉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현실안주형인가봐요.

아, 그런데 아이큐가 그런거에요? 같은 연령대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는? 그래서 계속 변하는거에요? 아, 저 정말 몰랐어요. 그렇다면 신동엽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 것도 근거가 있는 말이겠네요? 물론 본인은 농담으로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마찬가지로, 아이큐가 예전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는 거겠군요.
연예인들이 아이큐 공개할때 다들 그러더라고요. 중학교 때 150 나왔다, 학생때 148 나왔다, 이렇게요. 150이나 148이면 정말이지 천재인데, 천재는 세상에 흔치 않은데, 그들 모두 다 연예인이 된거란 말인가....뭔가 신빙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건 아마도 천재이지 못한 제 불만...때문일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었다면, 저 직업을 심각하게 생각해봤을것 같아요. 이직을 하는쪽으로 말이지요.

단발머리 2013-11-2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강신주가 그토록 김선우를 좋아하는건가'에서 의문 하나.

다락방님은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어디서 아셨을까. 혹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에서 알게 되셨다면, 그 책을 읽은 나는 왜 기억이... 안 나는 걸까.

'안젤리나 졸리는 치맥을 안 하나'에 의문 둘.

졸리는 아마도 몸매를 위해 안 먹을듯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그럴 수 없나? 하는 생각에
코트를 바꾸면 된다는 생각. 검정색에, 단정하고, 몸을 다 가리며, 날씬해보이는 코트로.
올 겨울 유행한다는 매니쉬 코트. 오케이바리~

다락방 2013-11-28 12:17   좋아요 0 | URL
네. ㅎㅎㅎㅎㅎ <맨얼굴의 철학~>에서 읽었어요. 그 책 반만 읽고 계속 멈춰있는 상태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젤리나 졸리는 치맥을 안하는것 같고, 저는 어제도 치맥을 했고....그러니까 저런 코트는 걍 쳐다보기만 해야하는 거...인거죠? ㅜㅜ
뚱띵이 파카나 입고 다닐랍니다. Orz

2013-11-28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9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3-11-2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선우하면 저는 <물의 연인들>밖에 생각나질 않아요.
아쉬워요. 끝내 못 읽어냈거든요. 지금이라면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김선우의 산문투는 제가 좋아하는 게 아니어서 더욱 못 읽은 거 같더라구요.
요즘 신경숙의 문투가 그렇게 느껴지는데.... 이게 다 한강 탓이라구요. 이제 한강 글이 아니면 읽히질 않는... 아우

어떻게 해야하죠 다락방님? 여성적이면서 유쾌한 소설 어디 없나요. 어서 이 여성성에서 벗어나야 겠어요. 유쾌를 통해서.

다락방 2013-11-29 09:19   좋아요 0 | URL
전 일전에 김선우의 [캔들플라워]를 몇 장 읽다 포기했기 때문에, 산문집은 어떤걸로 읽을까 고민해보다가 또 포기하게 되고 그러네요. 산문집을 하나쯤 읽어보면 좋을것 같긴 한데 말이죠. 이건 천천히..

여성적이면서 유쾌한 국내여자작가..라면 정말이지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도, 하나도 없네요. 아는 작가들의 이름을 떠올려봐도 모두들 하나같이 우울..하기만 하네요. 흐음. 꼭 국내여자작가..에 한정된 게 아니라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을 한 번 읽고 기분 전환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그 작품은 유쾌하고 따뜻하니까요. 검색해보니 무려 지금 반값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