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무실에서 쓰던 하얀 머그컵을 버리고 알라딘에서 받은 검정색 머그컵을 꺼내두었다. 새로운 컵에 새 기분으로 마시자! 하고. 사실 나는 그간 알라딘의 강아지 그려진 머그컵들이 더 좋다. 이번 컵은 뭐랄까..너무 까페컵 같아서...아, 근데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크- 이 검정색 컵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안에 든 음료가 뭔지 모르겠다는거다. 아침에 물을 따라 마셨을 때도, 지금 커피를 따랐을 때도 색깔이 똑같다 ㅠㅠ 물론 커피를 따르면 연기가 나니 처음엔 알겠지, 코를 들이대면 향이 날테니 뭔지 구분이 되겠지. 그런데 나는 커피를 따라놓고 한참을 잊다가 마시곤 한단 말이다. 내가 마시는 게 뭔지도 모르는 채로 마시게 생겼다 이젠. 아무리 아무리 뚫여져라 쳐다봐도 물이나 커피나 똑.같.다. 녹차를 마셔도 똑같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