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1 | 412 | 413 | 4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내 생애 처음, 밀크셰이크

어제 늦은 밤, 월플라워 OST 시디를 틀어두고 2번 트랙을 듣는데 너무 신났다. 영화속에서 샘과 패트릭이 거실춤 추던 장면이 생각나서.






으아악 너무 좋아. 완전 사랑스러워. 중간에 저 광고 없는 영상을 찾고 싶었는데 못찾고 ㅠㅠ 이 영상을 보노라니, 이 영화 DVD 살까 싶어진다. 아 너무 좋아. 흑흑. ㅠㅠ













이 영화 참 좋아요. 정말 좋습니다. 진짜요. ㅠㅠ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3-04-1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사실 좀 된 영화인데 말이죠...그래도 헤리포터의 주연배우들이
다른 영화에서도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대견해 보입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연극 에쿠우스에서 꽤 파격적으로 나와주고(다벗고)
루퍼드 그린트의 2006년작 "드라이빙 레슨"에서도 잘 해주고요...

다락방 2013-04-18 11:43   좋아요 0 | URL
작년에 나온 영화던데...우리나라는 올 해 개봉했고요. 주인공 세 명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 모두가 한결같이 캐릭터가 대박 사랑스러어요. 흑흑.

참고로 전, 해리포터 시리즈를 하나도 읽지도, 보지도 않았습니다. 영화와 책 모두. ㅎㅎ

단발머리 2013-04-17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다락방님 이 앞 페이퍼 보고야 알았네요.

<케빈> 때문에 봐야겠는데요. 케빈.....
아.... 내가 좋아했던 그 ..... 그..... 케빈이 ....

이렇게 잘 컸구나!!!

와앗!!!! 엠마 왓슨.... 춤.... 춤............

다락방 2013-04-18 11:43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혹시 케빈..을 헷갈리는 건 아니신가요? 케빈은 열세살의 케빈이 아니라 케빈에 대하여의 케빈..인데 말이지요. 쿨럭.

저 엠마 왓슨 춤 영상 너무 좋아서 몇 번이고 봤네요. 희희.

단발머리 2013-04-18 16:11   좋아요 1 | URL
나 어쩔~~~~~~~~ 엉엉....

자작나무 2013-04-1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에서 계속 상영중이로군요 봐야겠습니다

다락방 2013-04-18 11:44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정말 올해 손에 꼽을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자작나무 2013-04-19 09:55   좋아요 0 | URL
전 이 영화를 보면 슬플 것 같아요
전 감수성이 30대 후반이거든요
그래도 봐야겠어요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영화니까

야클 2013-04-1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락방님의 감수성은 20대 초반이시군요. ^^




외모처럼.....

다락방 2013-04-18 13:19   좋아요 1 | URL
어머! 야클님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라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3-04-2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에 글씨 없는 Come on Eileen 영상이예요
서반아어 자막이 있지만...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LJdfnEAS5Y0
 
그런 이야기엔 나도 울어.

"괜찮아?"

"어‥‥"

"목마르니?"

"어‥‥"

"뭐 마시고 싶어?"

"밀크셰이크."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어.

"뿅 갔군."

"찰리, 배고프니?"

"어‥‥"

"뭐 먹을래?"

"밀크셰이크."

내 대답이 전혀 웃기지 않는 것이었다면 그애들이 그토록 왁자지껄하게 웃지는 않았겠지? 그때 샘이 내 손을 잡아끌며 일으켜 세웠는데 방바닥이 어질어질하더라.

"가자. 밀크셰이크 만들어줄게." (p.66)



















찰리는 파티에 갔다가 밥이 건넨 브라우니를 먹는다. 그런데 그 브라우니에는 대마초가 들어있었다. 찰리는 당연히 뿅가고 사람들은 찰리앞에 모여서는 그런 찰리를 보고 웃는다. 이에 샘은 밥에게 화를 내며, 찰리가 먹고 싶다는 밀크셰이크를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무척 좋았는데, 그건 샘이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큰 통을 꺼내고 뚜껑을 열어 아이스크림주걱으로 크게 덩어리로 퍼서는 믹서기에 넣고 우유를 붓고 믹서를 돌리는 장면이 바로 눈앞에서 보여졌기 때문이다. 밀크셰이크의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느낌. 그보다는 그 달콤한 것을 누군가 나를 위해 만들어주는 바로 그 느낌이 생생히 전해진다고 해야할까.



샘은 나를 부엌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불을 켰어. 이럴 수가! 불빛이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밝은 거야. 마치 낮에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왔을 때, 내리죄고 있는 눈부신 해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지. 샘은 아이스크림과 우유 그리고 믹서를 찾아냈고, 내가 화장실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모퉁이를 돌아가라고 햇어. (p.67)



찰리는 샘을 좋아한다. 그런 샘이 찰리를 위해 밀크셰이크를 만들어줬다. 그 맛은 어땠을까?



내가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 맛있는 밀크셰이크였어. 너무 맛있어서 겁이 날 정도였다니까. (p.68)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라스트 나이트] 에서, 여자의 남편은 여자와 자신을 위해 달걀 요리를 한다. 늦은 밤, 아내와의 사이에 흐르는 서먹하고 어색하고 나쁜 기운을 떨쳐버리기 위해 그는 프라이팬을 꺼내고 달걀을 깨뜨리고 우유를 넣고 마구 휘젓는다. 그렇게 접시에 그 따뜻한 달걀 요리를 담고 오렌지쥬스를 따라준다. 그들은 그 요리를 나눠 먹으면서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그 장면이 무척 좋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을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지독하게 낭만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따뜻하기도 하고. 나는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사발면에 물이나 부어주겠지만;;, 이럴 때를 대비해 요리 한 두가지쯤은 배워둬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졌다. 영화 월플라워 에서도 마찬가지, 샘이 만들어주는 밀크셰이크는 맛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사먹어 보지 못했던 밀크셰이크를 사먹고 싶어졌다. 만들어 먹어볼까, 도 생각했지만 그러려면 아이스크림도 사야하고..그냥 한 잔 사먹는게 간단하겠다 싶어져서, 어제 백화점에 들른터에 지하에 있는 버거킹에 들렀다. 스타벅스에서는 밀크셰이크를 본 기억이 없어서 버거킹에 갔는데, 버거킹에도 밀크셰이크는 없었다. 아주 오래전에 여동생이 먹고 싶다고 해서 롯데리아에 들어가 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 스맛폰에 대고 롯데리아 밀크셰이크 라고 검색해봤다. 딸기 셰이크와 초코 셰이크까지 있더라. 나는 롯데리아로 향했다. 그리고 밀크셰이크를 주문했다. 바닐라 맛이었다. 그리고는 자리를 잡고 앉아 창 밖을 보며 밀크셰이크를 먹었다.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어두었다. 그런데 별로, 맛이 없었다. 굉장히 저렴한..맛이라고 해야하나. 쩝.. 나중에 한 번 만들어 먹어 봐야겠다. 아이스크림이랑 우유만 넣고 갈면 되는거겠지?




영화도 책만큼 좋았다. 아주 잘 만들어졌다. 나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해리 포터를 본 적은 없지만, '엠마 왓슨'은 해리포터로부터 제대로 빠져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찰리 역의 소년도 매우매우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에즈라 밀러'는 대단한 발견이었다. 나는 이 배우가 [케빈에 대하여]에 나온 그 '케빈' 이란걸 알고 있엇는데, [월플라워]에서의 패트릭 역을 무척 잘 해줬고, 이 배우는 신기한게, 케빈 역시 잘 해낼 것 같은거다. 무슨 역을 맡겨도 다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을만큼 아주 강한 개성을 가진 배우같았다. 무엇보다 웃는 모습이 너무 해맑아서 나도 같이 웃고 싶다. 영화속에서 간혹 패트릭이 활짝 웃는 장면이 있는데, 그럴 때 에즈라 밀러는 정말이지, 온 얼굴이 웃는다. 마주 웃어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아주 매력적인 배우다, 아주.



극중에서 찰리와 사귀는 메리 엘리자베스가, '세상에 마초들이 가득한데 네가 내 남친이 되다니!' 하고 감탄하는 장면이 있다. 확실히 찰리는 마초와는 전혀 다르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마초도 나쁘지 않지만(응?) 메리 엘리자베스의 감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어제는 [백년의 유산] 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이정진이 자신의 약혼식에 가서 파혼을 선언했다. 그의 약혼녀(가 되기로 했던 여자)는 그것을 다른 여자인 유진이 그의 앞에 자꾸 왔다갔다거려서라고 생각하고, 그녀는 그것을 자신의 엄마와 오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파혼을 당한 이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죄다 남 탓이라고 생각한 것. 유진이 회사를 옮기면, 자신이 집을 나오면, 그렇다면 그가 자신을 봐줄까? 그 날 저녁, 이정진은 그녀를 불러낸다. 그녀는 그에게 도대체 왜 파혼하는거냐며 이유를 묻는다. 우리 엄마 때문이냐, 오빠 때문이냐, 자기가 유진을 모함했기 때문이냐, 하면서. 그러나 이정진은 그녀에게 솔직히 말한다. 너에게 마음이 가질 않는다고. 그리고는 이내 이렇게 덧붙인다.


나는 너가 궁금하지 않아.

너를 알고 싶지 않아.



아, 진짜 완전 가슴에 바람이 휙- 분다. 갑자기 나는 오래전의 드라마인 [내 이름은 김삼순]을 떠올렸다. 삼식이(현빈)가 삼순(김선아)에게 이것저것 묻자 삼순이가 삼식이에게 그랬다. 그런거 묻는거, 그거 관심이라고. 관심이 없다면 그런거 묻지 말라고. 이 말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제는 갑자기 훅- 왔다. 궁금하지 않고, 알고 싶지 않다고 하니, 상황이 종료된 게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게 노력으로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 대체 어떻게 억지로 궁금해하고 억지로 알고 싶어한단 말인가.




그러고보니 내가 상대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궁금한 마음에 끊임없이 질문했던 건, 이제 아주 오래전의 일이구나. 그 때는 왜 그렇게 궁금한게 많았을까? 왜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았을까? 내가 한 만큼의 질문을 그도 내게 똑같이 돌려줬는데, 왜 한 쪽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한 쪽은 아니라고 했을까? 어느 한 쪽은 분명 머저리..인걸까?





오늘은 피츠제럴드의 겨울 꿈을 다시 읽고 싶다.






댓글(14) 먼댓글(1)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come on eileen wallflower
    from 마지막 키스 2013-04-17 09:27 
    어제 늦은 밤, 월플라워 OST 시디를 틀어두고 2번 트랙을 듣는데 너무 신났다. 영화속에서 샘과 패트릭이 거실춤 추던 장면이 생각나서.으아악 너무 좋아. 완전 사랑스러워. 중간에 저 광고 없는 영상을 찾고 싶었는데 못찾고 ㅠㅠ 이 영상을 보노라니, 이 영화 DVD 살까 싶어진다. 아 너무 좋아. 흑흑. ㅠㅠ 이 영화 참 좋아요. 정말 좋습니다. 진짜요. ㅠㅠ
 
 
자작나무 2013-04-15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나는 너를 궁금해해 나는 너를 알고 싶어
2. 너는 나를 궁금해해 너는 나를 알고 싶어해
3. 나는 너가 궁금하지 않아 너를 알고싶지 않아
4. 너는 나를 궁금해하지 않아해 너는 나를 알고싶지 않아해

-1.2.3.4는 항상 어긋납니다.그것이 인생.

다락방 2013-04-18 11:37   좋아요 0 | URL
간혹 어긋나지 않을 때도 있죠. 그것 또한 인생이고요.

마노아 2013-04-1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크 쉐이크 내가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러나 나도 롯데리아 밀크쉐이크 밖에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영화 속에서 아이스크림에 우유만 넣고 믹서로 돌리던데, 저는 거기에 뭐가 더 들어가야 되지 않나 생각했어요. 그때 떠오른 게 사이다였는데, 사이다가 정말 들어가는지는 몰라요...;;;;;;

다락방 2013-04-18 11:38   좋아요 0 | URL
음..사이다 들어가면 별로 안좋을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내가 혹시 해 보면 말해줄게요. 맛이 어떠했는지. ㅋㅋ 언제든 한 번 해보고, 그리고 가장 잘 하는 음식으로 밀크셰이크라고 답하겠어요!! 불끈!! ㅎㅎㅎㅎㅎ

레와 2013-04-1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한 연인]에서도 케이트가 팅커를 위해 달걀 요리를 해주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장면도 따뜻하고 좋았는데..
달걀 후라이 넣은 샌드위치 먹고 싶다.ㅎㅎㅎㅎ


사랑이 어느 한쪽의 노력으로 되는거라면, .....

다락방 2013-04-18 11:39   좋아요 0 | URL
맞어, 맞어, 우아한 연인에서도 그랬어!! 아웅 너무 좋아. 그 날 팅커랑 케이트랑 키스도 하잖아. 흑흑. 아우 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달걀은 키스를 부르는 음식인가..(응?)

난 햄과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요. ㅎㅎ

아무개 2013-04-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도 밀크쉐이크는 롯데리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본듯 하네요...


급 질문이요. 다락방 님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할일은 어떻게 결정해요?
뭐든 해보고 나서 후회한다? 아님 후회할짓은 안한다? 아님 그때그때 달라요?? @..@

다락방 2013-04-18 11:40   좋아요 0 | URL
아니, 아무개님. 왜 아무개님으로 닉네임을 바꾸셨나요?

저는 대부분 하고 후회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안하고 후회하면 후회가 곱이 되는것 같아서요. 여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젠 안 그러려고 하는데..성격은..어디 가지 않으니까 또 어떨지... 가장 적절한 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가 되긴 하겠지요. 왜요, 아무개님? 이런 질문은 왜 하신 거에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지금 아무개님에겐??

단발머리 2013-04-1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크쉐이크는 수제가 맛있지만, 굳이 말씀드리고 싶네요.

롯데리아 보다는 맥도날드가 맛있습니다요~~~

다락방 2013-04-18 11:40   좋아요 0 | URL
오오 맥도날드에 밀크쉐이크가 있다는거죠. 오케바리 접수. 거기서도 한 번 먹어보겠어요. 빠샤!

비로그인 2013-04-1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닐라 아이스크림 푹 떠서
우유50ml, 발렌타인1티스푼, 설탕 듬뿍 넣은 고농축 커피 50ml 넣고
만들어 볼려구요~ㅎ~
에즈라 밀러, 시티 아일랜드에서도 귀여웠어요 : )

다락방 2013-04-18 11:41   좋아요 0 | URL
오, 굉장히 근사해 보이는 레시피네요?? 설탕..은 좀 빼도 될것 같아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으니까. 아, 그전에 일단 아른님의 평 부터 들어보고. 만들어보고 맛 보신 뒤에 꼭 알려주세요! 약속~

관찰자 2013-04-1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선 가게에 무려 '밀크쉐이크' 메뉴를 추가했다니까요?
가게에 이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기계를 들여놨는데,
오, 이 페이퍼 보니까 '어라, 아이스크림 뒀다 뭐해? 밀크쉐이크나 만들어야지!' 했다니까요?

밀크쉐이크가 여름 대박 상품이 되거든,
그것은 순전히 <월플라워> 때문.
이 아니고, 히히.
다락방님 때문이에요.^^

다락방 2013-05-24 13:05   좋아요 1 | URL
관찰자님, 밀크셰이크는 판매하고 계신가요, 지금?
대박 상품이 되어서 매출이 뻥뻥 터져야 될텐데요. 므흐흐흐흣
 

책을 샀다. 책 사는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뭐 특별할 건 없지만, 오늘 주문한 책들 중에는 특별한 책이 한 권 끼어있다.















오늘 ㅎ 님의 페이퍼에서 보고 그 존재를 알게 된 책.


나는 내 글씨에 불만이 많다. 글씨를 잘 쓰고 싶다. 이 책이 오고나면 글씨를 잘 쓸 수 있게되겠지. 아 설레인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3-04-1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다락방 2013-04-11 15:37   좋아요 0 | URL
힘..........들까요? ( ")

Forgettable. 2013-04-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내 글씨 귀엽다는 얘기 많이 들음ㅋㅋㅋ
근데 난 내 글씨가 싫어요. 멋있게 쓰고 싶다.

다락방 2013-04-11 16:12   좋아요 0 | URL
응 뽀 글씨 귀여워요. 생긴건 섹시한데 글씨는 귀여워.

가넷 2013-04-1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악필인데,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정말 효과가 있으면 리뷰 남겨주세요...ㅇㅅㅇ;;;

다락방 2013-04-11 16:57   좋아요 0 | URL
네 제가 한 번 해보고 효과 있으면 꼭 리뷰 남길게요! ㅎㅎ

단발머리 2013-04-1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보지는 않았지만요, 칸 따라 글씨 쓰기 쉽지 않습니다요.
1학년 우리 아들이 증인입니당ㅋㅎㅎㅎㅎ

다락방 2013-04-11 18:10   좋아요 0 | URL
반드시 명필을 완성해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13-04-12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씨 예쁜데~
다락방님 글씨를 가만히 바라보면은요...
은은하게 불밝힌 따스한 공간에서,
밤새 얘기할 거리가 너무도 많아서
마침내 꾸벅꾸벅 졸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졸면서 문득문득 깨어나는 순간에도, 바로 옆에 존재하는 행복을 느껴가며
파랗게 하늘이 밝아올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이 떠올라요~

다락방 2013-04-14 13:04   좋아요 0 | URL
아른님 글씨야말로 진정 예쁘죠. 손으로 쓴 게 아니라 기계로 찍어낸 것 처럼 흠잡을 데 없는 글씨에요.
그런데 아른님, 표현도 시적이시네요. 므흣므흣
오늘은 중고샵 다녀오셨어요? 2주치 써주셔야 해요, 아셨죠? 헤헷

아무개 2013-04-1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 글씨도 제가 못읽어요.....................
다락방님 해보시고 꼭 리뷰 남겨주세요. 30년 된 악필도 교정이 될지 ㅋㅋ

그나저나 오랫만입니다^^

다락방 2013-04-14 13:05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제 글씨 못읽는다능. 보면서 이게 뭐라고 쓴거냐..하고 못 알아 먹어요. 그래서 손 편지 쓸 경우 다시 읽어보다가 찢는 경우도 많아요. 상대가 글씨를 못알아 먹을것 같아서요. 또박또박은 저랑 거리가 먼얘기에요.

안그래도 며칠전에 마중물님 왜 안오시나 생각했는데, 그간 뭐하시다 이제 오신겁니까, 네?!

가연 2013-04-1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다락방님 글씨가 악필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는데ㅎ 음.. 저는 글씨를 공들여 쓰면 잘 쓰는 편이긴 한데 보통은 그렇게 안쓰죠, 풋. 집에 편지를 부쳤는데 아주 날아가는 글씨로 일필휘지로 그려놓았더니 집에서 마구 웃으셨다고 하시더군요.

다락방 2013-04-14 13:06   좋아요 0 | URL
제 글씨가 음 악필은 아닌데 잘쓴다는 생각이 드는 글씨도 아니고, 글씨에 매력도 없어서요. 잘 쓰고 싶어요. 하하. 가연님의 일필휘지라니, 저도 한 번 보고싶네요. 하핫.

2013-04-13 0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04-1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필 하면 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 여기 한명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끄적이는 거야 상관없는데,
공적인 문서들에 손으로 글씨를 써야할 일이 생기면,
상당히 난감합니다.
그런데 일하다보면 종종 그런 일들이 생기더라구요.
이거 받은 거래처 사람들이 웃으면 어쩌지?
뭐 글씨 못 쓰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좋아지지도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다락방님의 노력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부디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13-04-15 11:07   좋아요 0 | URL
제가 또 워낙에 게을러가지고 이 책이 오기를 그렇게 기다렸건만 오니까 꼴도 보기 싫어지네요? 그래도 이 책으로 연습학 전과 후의 상황을 사진 찍어서 효과가 어떠한지 꼭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효과를 본다면 감은빛님도 시도해 보세요. 그런데 좀 의외네요. 감은빛님은 그간의 글이라던가 글 속의 성향을(글 만으로 판단한) 봤을 때, 글씨 잘 쓰실 것 같은데요. 흐음. 잘 쓰시는데 겸손하신 건 아녜요?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나쁜 여자』에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업무차 회의를 하기 위해 낯선 호텔에서 마주치고는 그녀에게 말을 걸고 또다시 만나고 싶어 애를 태운다. 회의가 끝나고 남자는 여자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지만, 여자는 바쁘다며 거절한다. 내일 다시 자신들의 거주지로 돌아가야해서 남자는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여자에게 오늘 저녁 식사가 안된다면 다음날의 아침식사를 같이하자 제안한다. 그러자 여자는 그 역시 거절한다. 자신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며. 그래서 결국 남자가 여자로부터 받아낸 약속은 다음날 아침의 커피 한 잔 이었다.


나는 이 장면을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그건 남자의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또 여자와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 남자의 애타는 마음이 그대로 보여지기도 해서이다. 이토록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그간 잘도 잊고 지냈는데, 어제 '백영옥'의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을 읽다가 다시 파바박- 떠올랐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세요. 처음 본 여자한테 오전 일곱시에 만나서 밥을 같이 먹자는 거, 선배는 이해가 되세요? 저녁이 아니라 아침 일곱시에 말이에요!" (p.330)


















이렇게 말을 하는 여자는 비행기 승무원이다. 비행기안에서 '사강'의 책을 읽고 있던 남자의 책을 잠깐 빌려달라 말하게 된 상황이 왔는데 그 때 그 남자의 책 안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넣었다. 그 연락처를 보고 남자가 연락했던 것. 그리고는 아침 일곱시에 만나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한거다. 사실 이건 그다지 낭만적인 상황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이 장면에서 나는 낭만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전날 밤부터 같이 있다가 아침을 먹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아침을 같이 먹기 위해 만난다는 게 꽤 매력적으로 여겨진 탓이다. 그것도 잘 거 다 자고나서 만나는게 아니라, 그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그런 아침의 식사. 예를 들어 내가 종로에서 일곱시에 아침 식사를 하기로 약속되어 있다면, 나는 다섯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여섯시에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늦지 않게 상대와 아침 일곱시부터 식사를 할 수가 있다. 밥 한 끼를 같이 먹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고(더군다나 나는 아침형 인간도 아닌데!), 사람들이 얼마 없는 지하철을 타고, 간혹 하품을 하다가 약속장소에 도착해서는 상대와 마주 앉아 아침을 먹는다니. 이건 애정 없이는 불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아침 식사도 있을 수 있다. 저 위에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소설처럼, 우리는 한 호텔에 머물지만 같은 방을 쓰는 사이는 결코 아닌거다. 그러나 호감을 가지기는 한 터, 전날 늦게까지 술을 함께 마셨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결코 한 방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내일 아침 같이 먹자고 약속을 하는거다. 그리고는 세수만 하고 편한 복장에 아침에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만나 호텔의 조식을 함께 먹는거다. 스크램블 에그랑 커피를, 베이컨과 햄을, 토스트와 오렌지쥬스를, 토마토와 양상추를. 우리는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먹으면서 아침 대화를 할 수 있겠다. 다 먹고 자리를 뜨면서 잠깐 산책할래요?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상대에게 말할 것이다. 들어가서 좀 더 자고 싶어요, 라고. 자고 일어나면 전화할게요, 산책은 그때 해요, 라고. 아마 남자는 말하겠지. 밥 먹자마자 바로 잔다고요? 라고. 그러면 나는 말하는거다. 원래 먹고 자야 잠도 잘 와요...라고. 킁킁.



백영옥의 소설을 좋아하진 않고, 이 소설도 딱히 재미가 있는건 아닌데, 이런 문장들이 나와서 히잉- 해버리게 된다.



비밀을 고백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봄밤이었다. 달도, 별도 없는 검은 벨벳 같은 밤. (p.341)



나는 어젯밤과 새벽에 걸쳐 이 책을 읽었고, 어제는 분명 봄밤이었다. 벨벳 같다는 생각은 들질 않았지만, 어제같은 날씨가 아니었다면, 조금 더 따뜻했다면, 벨벳같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는 향초를 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향초를 켜두고 비밀을 고백하고 싶어졌다. 봄밤이니까. 결국 나는 벨벳 같은 봄밤 때문에 이 책에 별을 하나 더 줘버리고 말았는데, 역시 소설은 문장으로 완성되는건가... 여하튼.  또 말해서 미안한데, 그다지 재미없는 소설에 별을 하나 더 주게 된 문장들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더이상 존재할 것 같지 않던 '다시'라는 말이 가슴속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정수 역시 닫힌 문 사이로 자신처럼 손을 흔들며 서 있다는 걸 사강은 알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릴 때마다 사람은 도리 없이 어른이 된다. (pp.412-413)



사진을 보는 순간 알아버렸어요. 그게 어던 사랑인지. 이렇게 예쁘고 보기 좋은 연애, 부럽고 청순한 연애, 그렇게 웃는 사람, 이렇게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겠죠. 이지훈 씨는 좋은 손자였을 거고, 좋은 동생이었을 거고, 좋은 남자친구였을 거예요. 무엇보다 당신은 무례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소설을 빌려주는 좋은 친구죠. (p.380)



전 연애를 우연히 이루어진 환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 전 한순간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믿지 않았어요. 대단한 영감으로 순식간에 걸작을 서내는 작가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트루먼 커포티는 『인 콜드 블러드』를 쓰는 데 육 년이나 걸렸어요. 그런 거예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죽도록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 우연히 벌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연애에요. (p.377)



이 문장들에 동의해서도 공감해서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이 문장들이 와서 박혔다. 무엇보다 당신은 무례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소설을 빌려주는 좋은 친구죠, 라는 문장이 특히 좋았다. 내가 아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해서. 나에게 무례하다고 말했던 사람, 무례하다는 표현을 실제로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웃게 만들던 사람.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 에서도 역시 그사람이 떠올랐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서로에게 질문을 해댔던가. 아마 그는 내 생애 가장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든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는 늘 애가 탔으니까. 그가 어디있는지,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무얼 먹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은 잘 자는지, 버스를 탔는지, 주로 누구와 얘기를 하는지. 나는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하진 않은걸까. 하아- 그만하자. 정신 사납다.




















이응준의 이 책도 딱히 재미있진 않다. 그가 스물여섯에 쓴 소설이라는데, 문장들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흐음, 좋지는 않군, 하고 다 읽었는데, 책의 본문이 끝난후,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라는 작가의 말을 읽다가 좋아서 그만, 별을 하나 더 주게 되고 말았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내게 대답한다. 그런 핑계 같은 질문 대신에 네가 죽음처럼 알았던 청춘의 열병을 기억하라고. 청춘은 육체의 나이가 아니라 실존의 나이라고. 그 시절의 너와 네가 그려냈던 그 젊은이들처럼 나머지가 없는 전부를 걸고 고백하라고. 작가의 타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작가의 절망이다. 청춘은 위로를 거부해야 한다. 누가 우리에게 백설탕 같은 위로를 주고 뼈아픈 고백을 빼앗아 가려 하는가. 젊은이여, 위로를 장사하는 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어라. 고백을 억압당하는 젊은이들은 혁명 이전에 소요라도 일으켜 자신의 영혼을 구제하지만 아예 고백의 뿌리가 파헤쳐진 젊은이들은 완벽한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백번을 양보해 그들의 그 잘난 위로라는 것을 순수하다고 가장하더라고, 고통은 위로받는다고 해서 조금도 감소되지 않는다. 고통은 고통의 원인을 밝혀 그것을 제거했을 때에야 비로소 사라지는 것이다. 만약 어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어른은 청년에게 무릎으로 걸어가든 배로 기어가든 어쨌든 가야할 길의 방향을 일러주고 적을 타격하는 올바른 방법을 전수해줘야 한다. (pp.275-276)



나는 그의 시집을 읽었고 그의 다른 소설도 읽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나자 그가 평소보다 더 궁금해져서 트위터에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이응준봇'은 있는데 이응준 소설가가 트윗을 하진 않는것 같았다. 



책에서 섹스하는 장면이 나와도 힘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를테면 스테이크라든가 샌드위치라든가 하는 것들-이 나와도 힘들지만, 책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와도 몹시 힘들다. 이응준의 이 책에서는 남자주인공의 가장 친한 형이 맥주집을 해가지고....자꾸 맥주를 마셔....밤이 새도록 마셔.....하아- 이런건 정말 힘들어. 나는 왜 맥주집 하는 친구가 없는걸까. 인생을 헛살았어.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참고 누군가에게 연락할 뻔했다. 1박 2일로 날잡고 나랑 술마시지 않을래요? 낮부터 시작해서 밤이 새도록, 이라고. 아. 그치만 나는 정신력이 완전 강한 여자사람. 잘 참아냈다. 





어제저녁엔 식구들과 오리고기를 먹으러 갔다. 고기를 시켜두고 소주를 따라 마시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소주를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마시게 되서. 그리고 나는 내 종아리를 남동생에게 들이대며 물었다. 두껍냐? 라고. 그러자 남동생은 내 종아리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말했다.


검정색 레깅스인데도 이정도면...진짜 두껍지.


아,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많이 두껍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 이내 덧붙였다.



그런데 뭐 괜찮아. 뚱뚱한 여자들은 누나처럼 많이들 입더라. 


하하하하. 이게 정말 괜찮은거야?











일부러 가사 있는걸로 가져왔다. 왜냐면 나는 어제부터 정신이 산만하니까. (무슨 상관?) 













그리고 여기도 이제, 꽃이 피기 시작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3-04-0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소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만 생각났더랬죠. 음 두껍냐...두껍냐....두껍냐...이것도 일종의 페티쉬일라나요..??=3=3=3

다락방 2013-04-08 11:01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픔이여 안녕]이 되게 재미없었거든요. 그런데 백영옥의 책을 읽다보니 [슬픔이여 안녕]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뭔가를 놓친건가 싶어서요. 하핫.

남동생으로부터 어떤 답을 들을지 뻔히 알면서도 전 늘 질문하게 되는것 같아요. 제가 변태..인건가봐요;; ㅋㅋ

Mephistopheles 2013-04-08 11:03   좋아요 0 | URL
사실 요즘같은 세상에 "정태"이긴 참 힘들긴 하죠....ㅋㅋ

다락방 2013-04-08 11:05   좋아요 0 | URL
확실히 '정태'보단 '변태'가 더 익숙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수이 2013-04-0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영옥, 갑자기 읽어보고싶어졌어요, 다락방님 글 읽다가 ㅋ
두분의 댓글 대화 왜 이렇게 잼난 겁니까!!

다락방 2013-04-08 13:09   좋아요 0 | URL
어떤 문장들이 톡톡 와서 두드리는 것 같았어요.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했고요. 과거 남자도 생각나고..쿨럭. 하핫;;

관찰자 2013-04-0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란 영화를 대학교때 보고선
사강의 책을 엄청 열심히 읽으.
려고 했는데, 저도 <슬픔이여 안녕>은 너무 재미없었어요.
지금 읽어보면 또 다를지 어떨지 다락방님 페이버 보고 나니까
한번 들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 2013-04-09 08:10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픔이여 안녕]이 너무 재미없어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읽지도 않고 쌓아두다 중고샵에 팔았....그런데 몇 년후에 읽은 [한달후 일년후]도 너무 재미 없었거든요. 이제와 다시 읽게 될 [슬픔이여 안녕]은...다를까요? 다를것 같아서 궁금하다가 별다를 바 없을것 같아서 걍 그 시간에 다른 책 읽자 싶기도 하고..흐음. 일단 보류입니다. ㅋㅋㅋ

관찰자 2013-04-09 16:08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려고 책꽂이에서 딱! 꺼냈는데,
겉의 표지 커버가 벗겨지는 거에요. 그랬더니 그냥 마분지에 제목만 인쇄된 진짜 표지가 딱!
아.
그러니 읽기 싫은 마음이 딱!

대체 왜 조제는 그렇게 사강이 좋았을까요? -_-a
라고 물으며 갑자기 생각해보니,
역시 이어지는 다음 책을 누군가가 버려줘야 비로소 읽을 수 있는 조제의 처지가
바로 그 해답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나는 누군가 버려주지 않아도
이미 내가 빨리 읽어 주어야 할 안 읽은 새 책이 산. 더. 미.ㅜㅜ

그래서 저도 그냥 사강은 패스 하고 제가 좋아하는 김연수 님의 책에 등장하여 사둔
엠마뉘엘 카레르의 < 나 아닌 다른 삶>으로 넘어갑니다.

다락방 2013-04-10 13:38   좋아요 0 | URL
저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이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도 사강이 좋아지지도 않았고 조제~ 그 책 자체도 재미 없었어요. 하하하하하.

저는 요즘 '피에르 르메트르'의 [알렉스]를 읽고 있는데요, 오, 이거 재미있어요. 약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흥미로워서 회사고 뭐고 걍 뛰쳐나가 책 읽고 싶네요. ㅠㅠ

2013-04-08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9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0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연 2013-04-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민규작가가 쓴 삼미 슈퍼스타즈의 ... 에서도 주인공의 친구의 아는 형이 맥주집을 했다던가요, 조르바 라는 이명을 가진. 사실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요, 풋. 첫 눈에 반한 사람에게 다음날 아침 식사를 권하는 것..ㅎㅎ 로맨틱하네요

다락방 2013-04-14 13:09   좋아요 0 | URL
삼미슈퍼스타즈 사 두었는데 아직 읽진 못했네요. 그나저나 맥주집 하는 친구가 저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친 어느 하루에 집에 가는 길에 들러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마시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말이죠. 가끔은 기절할 정도로 마시기도 하고. 하핫.

어제 친구들하고 호텔에 머물렀는데 조식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알람을 맞추어 놓았지만 끄고 자버렸어요. 전날 새벽 세시까지 술을 마셔서 말이지요. 하하하하. 이른 아침의 아침 식사는 전날 음주를 했다면 지킬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아요. 이게 바로 현실. ㅎㅎ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스타킹 훔쳐보기] 시리즈 중에 나오는 내용인데 남자주인공에게는 결코 잊지 못하는 여자 '레슬리 챔버레인' 이 있고 그런 남자에게 다가가서 사랑을 쟁취하려고 하는 '질 플레밍' 이라는 여자가 있다(라고 쓰지만 사실 주인공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건지는 확실하지 않음). 어느 파티에서였나 남자는 질 플레밍을 만나 홀딱 반하게 되는데, 참 신기하게도 남자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녀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 수 있지만, 그녀와 함께 있지 않을 때는 그녀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거다. 그러니까 일을 하는 도중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아!' 하고 그녀를 만나러 가게 되긴 하지만, 일상을 보내면서 그녀에 대해 생각을 하진 않는다는 것.


내가 오늘 이 내용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초콜렛 때문이었다.


평소에 나는 초콜렛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있어도 안먹고 쌓아두는 편이다. 초콜렛을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더 지배적이다. 초콜렛에 대해서는 거의 무심하다고 해도 좋다. 그런데 어쩌다가 초콜렛의 포장을 뜯게 되면 정신을 잃고 흡입해버린다. 방금도 시집 한 권만한 큰 초콜렛을 뜯어서 한 조각만 먹어야지, 했다가 마치 햄버거 먹듯이 이빨로 뜯어먹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 그러나 발견했을 때는 이미 그 초콜렛의 절반을 해치운 뒤였다. 내가 왜이러나 싶어서 다시 싸매두었는데, 손이 근질거린다. 머릿속에 온통 초콜렛 생각 뿐이다. 만나고나면 속절없이 빠져든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 


에라이, 그냥 먹어버리자.


이런 질 플레밍 같은 초콜렛..orz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이 노래가 좋다. 내 엠피삼에 있을텐데 오늘은 이 노래를 들어야지. 


없네 ㅠㅠ 삭제했나보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3-04-0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렛 안에 각종 "알콜"이 들어간 제품도 제법 있답니다. -효율적으로 낮술을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다락방 2013-04-04 11:14   좋아요 0 | URL
이것이 술이로구나, 하고 인식하게 되려면 그 초콜렛을 대체 몇 개나 먹어야 될까요, 메피스토님? ( ")

Mephistopheles 2013-04-04 12:47   좋아요 0 | URL
독한 양주가 들어간 것도 있으니......10개 정도 먹으면 취기가 올라올껄요?

다락방 2013-04-04 13:10   좋아요 0 | URL
취하기도 취하고 배도 잔뜩 나오겠네요? ㅎㅎㅎㅎㅎ

레와 2013-04-0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땅콩. 땅콩이 그래요. 멈출수가 없어..하아.. 책상 서랍안에 있는데, 온통 땅콩 생각뿐이네.. 하아..;;

다락방 2013-04-04 11:25   좋아요 0 | URL
아 나는 땅콩한테는 안그래. 땅콩 먹으면 근데 똥 되게 잘싸지 않아요? 기름지고 찰진 똥이 ...ㅋㅋㅋㅋㅋ 난 정신이 산만해, 초콜렛 때문에. ㅋㅋㅋㅋㅋ

2013-04-0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4-04 14: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핸드폰 바꿔버려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바꿀게욧!!

마노아 2013-04-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청량하네요. 교무실을 가득 메우는 교감샘의 잔소리를 덮어버릴 만해요.ㅎㅎㅎ
인물도 좋네요. 눈썹이 인상적이에요.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켜요.
흑백으로 찍어서 더 분위기 있어 보이나봐요. :)

다락방 2013-04-04 13:10   좋아요 0 | URL
저 가수가 한국계에요. 프리실라 '안'. 저 시디를 사서 리핑해서 한참 듣고 다녔었거든요. 페이퍼를 쓰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오랜만에 오늘 라디오에서 들으니 새삼 좋더라고요. 다시 들어보자, 하고 스맛폰을 뒤졌는데 없네요. 삭제했나봐요. 하아-

2013-04-04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3-04-0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환적인 분위기... 내 이상형이....^^;;

다락방 2013-04-04 17:59   좋아요 0 | URL
악. 머큐리님, 오랜만이에요!!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1 | 412 | 413 | 4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