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스타킹 훔쳐보기] 시리즈 중에 나오는 내용인데 남자주인공에게는 결코 잊지 못하는 여자 '레슬리 챔버레인' 이 있고 그런 남자에게 다가가서 사랑을 쟁취하려고 하는 '질 플레밍' 이라는 여자가 있다(라고 쓰지만 사실 주인공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건지는 확실하지 않음). 어느 파티에서였나 남자는 질 플레밍을 만나 홀딱 반하게 되는데, 참 신기하게도 남자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그녀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 자신을 느낄 수 있지만, 그녀와 함께 있지 않을 때는 그녀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거다. 그러니까 일을 하는 도중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아!' 하고 그녀를 만나러 가게 되긴 하지만, 일상을 보내면서 그녀에 대해 생각을 하진 않는다는 것.
내가 오늘 이 내용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초콜렛 때문이었다.
평소에 나는 초콜렛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있어도 안먹고 쌓아두는 편이다. 초콜렛을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더 지배적이다. 초콜렛에 대해서는 거의 무심하다고 해도 좋다. 그런데 어쩌다가 초콜렛의 포장을 뜯게 되면 정신을 잃고 흡입해버린다. 방금도 시집 한 권만한 큰 초콜렛을 뜯어서 한 조각만 먹어야지, 했다가 마치 햄버거 먹듯이 이빨로 뜯어먹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 그러나 발견했을 때는 이미 그 초콜렛의 절반을 해치운 뒤였다. 내가 왜이러나 싶어서 다시 싸매두었는데, 손이 근질거린다. 머릿속에 온통 초콜렛 생각 뿐이다. 만나고나면 속절없이 빠져든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
에라이, 그냥 먹어버리자.
이런 질 플레밍 같은 초콜렛..orz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이 노래가 좋다. 내 엠피삼에 있을텐데 오늘은 이 노래를 들어야지.
없네 ㅠㅠ 삭제했나보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