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게이지'의 『나쁜 여자』에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업무차 회의를 하기 위해 낯선 호텔에서 마주치고는 그녀에게 말을 걸고 또다시 만나고 싶어 애를 태운다. 회의가 끝나고 남자는 여자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지만, 여자는 바쁘다며 거절한다. 내일 다시 자신들의 거주지로 돌아가야해서 남자는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여자에게 오늘 저녁 식사가 안된다면 다음날의 아침식사를 같이하자 제안한다. 그러자 여자는 그 역시 거절한다. 자신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며. 그래서 결국 남자가 여자로부터 받아낸 약속은 다음날 아침의 커피 한 잔 이었다.


나는 이 장면을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그건 남자의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또 여자와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 남자의 애타는 마음이 그대로 보여지기도 해서이다. 이토록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그간 잘도 잊고 지냈는데, 어제 '백영옥'의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을 읽다가 다시 파바박- 떠올랐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세요. 처음 본 여자한테 오전 일곱시에 만나서 밥을 같이 먹자는 거, 선배는 이해가 되세요? 저녁이 아니라 아침 일곱시에 말이에요!" (p.330)


















이렇게 말을 하는 여자는 비행기 승무원이다. 비행기안에서 '사강'의 책을 읽고 있던 남자의 책을 잠깐 빌려달라 말하게 된 상황이 왔는데 그 때 그 남자의 책 안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넣었다. 그 연락처를 보고 남자가 연락했던 것. 그리고는 아침 일곱시에 만나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한거다. 사실 이건 그다지 낭만적인 상황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이 장면에서 나는 낭만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전날 밤부터 같이 있다가 아침을 먹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아침을 같이 먹기 위해 만난다는 게 꽤 매력적으로 여겨진 탓이다. 그것도 잘 거 다 자고나서 만나는게 아니라, 그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그런 아침의 식사. 예를 들어 내가 종로에서 일곱시에 아침 식사를 하기로 약속되어 있다면, 나는 다섯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여섯시에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늦지 않게 상대와 아침 일곱시부터 식사를 할 수가 있다. 밥 한 끼를 같이 먹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고(더군다나 나는 아침형 인간도 아닌데!), 사람들이 얼마 없는 지하철을 타고, 간혹 하품을 하다가 약속장소에 도착해서는 상대와 마주 앉아 아침을 먹는다니. 이건 애정 없이는 불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아침 식사도 있을 수 있다. 저 위에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소설처럼, 우리는 한 호텔에 머물지만 같은 방을 쓰는 사이는 결코 아닌거다. 그러나 호감을 가지기는 한 터, 전날 늦게까지 술을 함께 마셨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결코 한 방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내일 아침 같이 먹자고 약속을 하는거다. 그리고는 세수만 하고 편한 복장에 아침에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만나 호텔의 조식을 함께 먹는거다. 스크램블 에그랑 커피를, 베이컨과 햄을, 토스트와 오렌지쥬스를, 토마토와 양상추를. 우리는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먹으면서 아침 대화를 할 수 있겠다. 다 먹고 자리를 뜨면서 잠깐 산책할래요?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상대에게 말할 것이다. 들어가서 좀 더 자고 싶어요, 라고. 자고 일어나면 전화할게요, 산책은 그때 해요, 라고. 아마 남자는 말하겠지. 밥 먹자마자 바로 잔다고요? 라고. 그러면 나는 말하는거다. 원래 먹고 자야 잠도 잘 와요...라고. 킁킁.



백영옥의 소설을 좋아하진 않고, 이 소설도 딱히 재미가 있는건 아닌데, 이런 문장들이 나와서 히잉- 해버리게 된다.



비밀을 고백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봄밤이었다. 달도, 별도 없는 검은 벨벳 같은 밤. (p.341)



나는 어젯밤과 새벽에 걸쳐 이 책을 읽었고, 어제는 분명 봄밤이었다. 벨벳 같다는 생각은 들질 않았지만, 어제같은 날씨가 아니었다면, 조금 더 따뜻했다면, 벨벳같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는 향초를 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향초를 켜두고 비밀을 고백하고 싶어졌다. 봄밤이니까. 결국 나는 벨벳 같은 봄밤 때문에 이 책에 별을 하나 더 줘버리고 말았는데, 역시 소설은 문장으로 완성되는건가... 여하튼.  또 말해서 미안한데, 그다지 재미없는 소설에 별을 하나 더 주게 된 문장들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더이상 존재할 것 같지 않던 '다시'라는 말이 가슴속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정수 역시 닫힌 문 사이로 자신처럼 손을 흔들며 서 있다는 걸 사강은 알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릴 때마다 사람은 도리 없이 어른이 된다. (pp.412-413)



사진을 보는 순간 알아버렸어요. 그게 어던 사랑인지. 이렇게 예쁘고 보기 좋은 연애, 부럽고 청순한 연애, 그렇게 웃는 사람, 이렇게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은 분명 좋은 사람이겠죠. 이지훈 씨는 좋은 손자였을 거고, 좋은 동생이었을 거고, 좋은 남자친구였을 거예요. 무엇보다 당신은 무례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소설을 빌려주는 좋은 친구죠. (p.380)



전 연애를 우연히 이루어진 환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 전 한순간 사랑에 빠지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믿지 않았어요. 대단한 영감으로 순식간에 걸작을 서내는 작가를 좋아하지도 않아요. 트루먼 커포티는 『인 콜드 블러드』를 쓰는 데 육 년이나 걸렸어요. 그런 거예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죽도록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 우연히 벌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연애에요. (p.377)



이 문장들에 동의해서도 공감해서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이 문장들이 와서 박혔다. 무엇보다 당신은 무례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기꺼이 소설을 빌려주는 좋은 친구죠, 라는 문장이 특히 좋았다. 내가 아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해서. 나에게 무례하다고 말했던 사람, 무례하다는 표현을 실제로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웃게 만들던 사람.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 에서도 역시 그사람이 떠올랐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서로에게 질문을 해댔던가. 아마 그는 내 생애 가장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든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는 늘 애가 탔으니까. 그가 어디있는지,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무얼 먹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은 잘 자는지, 버스를 탔는지, 주로 누구와 얘기를 하는지. 나는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하진 않은걸까. 하아- 그만하자. 정신 사납다.




















이응준의 이 책도 딱히 재미있진 않다. 그가 스물여섯에 쓴 소설이라는데, 문장들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흐음, 좋지는 않군, 하고 다 읽었는데, 책의 본문이 끝난후,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라는 작가의 말을 읽다가 좋아서 그만, 별을 하나 더 주게 되고 말았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내게 대답한다. 그런 핑계 같은 질문 대신에 네가 죽음처럼 알았던 청춘의 열병을 기억하라고. 청춘은 육체의 나이가 아니라 실존의 나이라고. 그 시절의 너와 네가 그려냈던 그 젊은이들처럼 나머지가 없는 전부를 걸고 고백하라고. 작가의 타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작가의 절망이다. 청춘은 위로를 거부해야 한다. 누가 우리에게 백설탕 같은 위로를 주고 뼈아픈 고백을 빼앗아 가려 하는가. 젊은이여, 위로를 장사하는 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어라. 고백을 억압당하는 젊은이들은 혁명 이전에 소요라도 일으켜 자신의 영혼을 구제하지만 아예 고백의 뿌리가 파헤쳐진 젊은이들은 완벽한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백번을 양보해 그들의 그 잘난 위로라는 것을 순수하다고 가장하더라고, 고통은 위로받는다고 해서 조금도 감소되지 않는다. 고통은 고통의 원인을 밝혀 그것을 제거했을 때에야 비로소 사라지는 것이다. 만약 어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어른은 청년에게 무릎으로 걸어가든 배로 기어가든 어쨌든 가야할 길의 방향을 일러주고 적을 타격하는 올바른 방법을 전수해줘야 한다. (pp.275-276)



나는 그의 시집을 읽었고 그의 다른 소설도 읽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나자 그가 평소보다 더 궁금해져서 트위터에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이응준봇'은 있는데 이응준 소설가가 트윗을 하진 않는것 같았다. 



책에서 섹스하는 장면이 나와도 힘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를테면 스테이크라든가 샌드위치라든가 하는 것들-이 나와도 힘들지만, 책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와도 몹시 힘들다. 이응준의 이 책에서는 남자주인공의 가장 친한 형이 맥주집을 해가지고....자꾸 맥주를 마셔....밤이 새도록 마셔.....하아- 이런건 정말 힘들어. 나는 왜 맥주집 하는 친구가 없는걸까. 인생을 헛살았어.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참고 누군가에게 연락할 뻔했다. 1박 2일로 날잡고 나랑 술마시지 않을래요? 낮부터 시작해서 밤이 새도록, 이라고. 아. 그치만 나는 정신력이 완전 강한 여자사람. 잘 참아냈다. 





어제저녁엔 식구들과 오리고기를 먹으러 갔다. 고기를 시켜두고 소주를 따라 마시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소주를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마시게 되서. 그리고 나는 내 종아리를 남동생에게 들이대며 물었다. 두껍냐? 라고. 그러자 남동생은 내 종아리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말했다.


검정색 레깅스인데도 이정도면...진짜 두껍지.


아,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많이 두껍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 이내 덧붙였다.



그런데 뭐 괜찮아. 뚱뚱한 여자들은 누나처럼 많이들 입더라. 


하하하하. 이게 정말 괜찮은거야?











일부러 가사 있는걸로 가져왔다. 왜냐면 나는 어제부터 정신이 산만하니까. (무슨 상관?) 













그리고 여기도 이제, 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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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4-0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소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만 생각났더랬죠. 음 두껍냐...두껍냐....두껍냐...이것도 일종의 페티쉬일라나요..??=3=3=3

다락방 2013-04-08 11:01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픔이여 안녕]이 되게 재미없었거든요. 그런데 백영옥의 책을 읽다보니 [슬픔이여 안녕]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뭔가를 놓친건가 싶어서요. 하핫.

남동생으로부터 어떤 답을 들을지 뻔히 알면서도 전 늘 질문하게 되는것 같아요. 제가 변태..인건가봐요;; ㅋㅋ

Mephistopheles 2013-04-08 11:03   좋아요 0 | URL
사실 요즘같은 세상에 "정태"이긴 참 힘들긴 하죠....ㅋㅋ

다락방 2013-04-08 11:05   좋아요 0 | URL
확실히 '정태'보단 '변태'가 더 익숙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수이 2013-04-0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영옥, 갑자기 읽어보고싶어졌어요, 다락방님 글 읽다가 ㅋ
두분의 댓글 대화 왜 이렇게 잼난 겁니까!!

다락방 2013-04-08 13:09   좋아요 0 | URL
어떤 문장들이 톡톡 와서 두드리는 것 같았어요.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했고요. 과거 남자도 생각나고..쿨럭. 하핫;;

관찰자 2013-04-0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란 영화를 대학교때 보고선
사강의 책을 엄청 열심히 읽으.
려고 했는데, 저도 <슬픔이여 안녕>은 너무 재미없었어요.
지금 읽어보면 또 다를지 어떨지 다락방님 페이버 보고 나니까
한번 들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 2013-04-09 08:10   좋아요 0 | URL
저는 [슬픔이여 안녕]이 너무 재미없어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읽지도 않고 쌓아두다 중고샵에 팔았....그런데 몇 년후에 읽은 [한달후 일년후]도 너무 재미 없었거든요. 이제와 다시 읽게 될 [슬픔이여 안녕]은...다를까요? 다를것 같아서 궁금하다가 별다를 바 없을것 같아서 걍 그 시간에 다른 책 읽자 싶기도 하고..흐음. 일단 보류입니다. ㅋㅋㅋ

관찰자 2013-04-09 16:08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려고 책꽂이에서 딱! 꺼냈는데,
겉의 표지 커버가 벗겨지는 거에요. 그랬더니 그냥 마분지에 제목만 인쇄된 진짜 표지가 딱!
아.
그러니 읽기 싫은 마음이 딱!

대체 왜 조제는 그렇게 사강이 좋았을까요? -_-a
라고 물으며 갑자기 생각해보니,
역시 이어지는 다음 책을 누군가가 버려줘야 비로소 읽을 수 있는 조제의 처지가
바로 그 해답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나는 누군가 버려주지 않아도
이미 내가 빨리 읽어 주어야 할 안 읽은 새 책이 산. 더. 미.ㅜㅜ

그래서 저도 그냥 사강은 패스 하고 제가 좋아하는 김연수 님의 책에 등장하여 사둔
엠마뉘엘 카레르의 < 나 아닌 다른 삶>으로 넘어갑니다.

다락방 2013-04-10 13:38   좋아요 0 | URL
저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이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도 사강이 좋아지지도 않았고 조제~ 그 책 자체도 재미 없었어요. 하하하하하.

저는 요즘 '피에르 르메트르'의 [알렉스]를 읽고 있는데요, 오, 이거 재미있어요. 약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흥미로워서 회사고 뭐고 걍 뛰쳐나가 책 읽고 싶네요. ㅠㅠ

2013-04-08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9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0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연 2013-04-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민규작가가 쓴 삼미 슈퍼스타즈의 ... 에서도 주인공의 친구의 아는 형이 맥주집을 했다던가요, 조르바 라는 이명을 가진. 사실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요, 풋. 첫 눈에 반한 사람에게 다음날 아침 식사를 권하는 것..ㅎㅎ 로맨틱하네요

다락방 2013-04-14 13:09   좋아요 0 | URL
삼미슈퍼스타즈 사 두었는데 아직 읽진 못했네요. 그나저나 맥주집 하는 친구가 저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친 어느 하루에 집에 가는 길에 들러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마시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말이죠. 가끔은 기절할 정도로 마시기도 하고. 하핫.

어제 친구들하고 호텔에 머물렀는데 조식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알람을 맞추어 놓았지만 끄고 자버렸어요. 전날 새벽 세시까지 술을 마셔서 말이지요. 하하하하. 이른 아침의 아침 식사는 전날 음주를 했다면 지킬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아요. 이게 바로 현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