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은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일본 추리소설 읽고 줘야하는데 이제 사둔 일본 추리 소설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아마도 안보이는거지 사둔게 많을 것 같아. 하여간 언제 사뒀는지 모를 이 책 '요네자와 호노부'의 [덧없는 양들의 축연]을 엊그제 읽었다. 읽다보니 단편이라서 '남동생이 안좋아하겠군' 했지만, 섬뜩하면서 재미있었다.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무언가에 굉장히 집착하는데 그것은 어떤 불안이기도 하고 두려움이기도 하며 또한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자라는 그 불안 혹은 욕망은 그 자체로 나쁜게 결코 아니었지만, 어찌 보면 선한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너무 심하다 보니 결국 범죄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요즘 젊은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들 보다 나는 훨씬 괜찮게 읽었다.


단편들의 화자나 주인공이 대부분 여자고, 내가 읽었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다른 작품 [부러진 용골]의 주인공도 여자라서 작가가 여자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남자라는 걸 이 부분에서 알았다. 단편 <덧없는 양들의 만찬>에서 여학생이 온실에서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일기에 써있던 내용이다. 일기의 화자 역시 여자였으며, 단편 모두에 등장하는 '바벨의 모임'이라는 독서 모임에서 쫓겨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모임의 회장을 보지 못하는 건 아쉽다는 문장. 




다만 이제 회장을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은 유감이었다. 대부분 가냘픈 회원들뿐인 바벨의 모임에서, 회장은 유독 풍만한 몸매를 자랑했으니까.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그래, 대충 오십오 킬로그램이라 치자. -p.329



네???

저기요??????????


'유독 풍만한 몸매' 이며 '살이 통통하게 올랐'는데, 오십오 킬로그램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하 정신 나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벨의 모임'은 대학교 독서모임이다. 그러니까 회장 역시 대학생인데, 대학생이면 성인이고 성인 여성이 '유독 풍만한 몸매' 이며 '살이 통통하게 올랐'는데 오십오 킬로그램이라니, 너무하잖아요. 그건 너무 날씬이잖아!! 설마 날씬한 여성들은 48 킬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십킬로대이면 완전 뼈말라라고. 오십오 킬로그램이면 그것도 너무 날씬이인데, 님 실수하신 겁니다. '풍만한'과 '살이 통통'은 성인여성의 오십오 킬로그램 이라는 무게와 함께 써서는 안되는 겁니다. 



오십오 킬로그램이 풍만하고 통통한거면... 난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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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7-2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어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오십오 킬로그램이 풍만하고 통통한 거면... 난 뭐임?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23 08:53   좋아요 0 | URL
아오 빡이 칩니다 ㅋㅋㅋ55킬로그램은 제 목표 체중도 아닙니다, 심지어. 그렇게 될 순 없다는 것을 알기에..(먼 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7-2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사 130이겠죠. ㅎㅎ
요네자와 호네부는 장편만 읽었는데 단편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25-07-23 08:54   좋아요 0 | URL
제가 너무 편견을 가지고 여성 대학생의 키를 150 이상이라고 생각한건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편도 괜찮았어요, 바람돌이 님!

잠자냥 2025-07-2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은 글래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23 09: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7-2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48이래도 뼈만 있고 그렇진 않아 🤣🤣😂

다락방 2025-07-23 09:09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아이돌들이 그 몸무게들이길래... 전 또 48을 잘 모르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7-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55가 통통하다는 건?
어떤 부위가 유독 통통했다는 걸까요?ㅋㅋㅋ
아님 회장님 키가 엄청 작으셨나 봅니다.ㅋㅋㅋ
회장님 키가 크고 근육이 있다면 55는 더 넘을 듯한데…ㅋㅋㅋㅋ

다락방 2025-08-04 00:23   좋아요 1 | URL
55를 통통하다고 말하다니 정말 너무합니다. 완전 흥칫뿡이에요. 여자 아이돌이나 모델들만 평균 몸매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는가 봅니다. 흥!!

구단씨 2025-07-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55킬로그램이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니,
‘풍만‘이나 ‘통통‘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았나 싶어요.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가물거립니다. ㅠㅠ)

근데 저는 요즘 기준이 바뀌었어요.
‘풍만‘이나 ‘통통‘을 얘기하려면 55킬로그램보다 훨~~~~~씬 더 체중이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락방 2025-08-04 00:25   좋아요 0 | URL
55를 통통이라고 생각한다면 애초에 보통의 몸을 마른 몸으로 상정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 여성들의 날씬한 몸을 40킬로대로 생각했었잖아요. 그러고보니 저는 40킬로대를 중학교때... 흠흠.
‘풍만‘ 이나 ‘통통‘을 얘기한다면 절대 55를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괭 2025-07-2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작가를 위해 선해해보자면, 키가 150정도인 거 아닐까요..
쓰고 보니 위에 바람돌이님도 쓰셨군요 ㅋㅋㅋ
근데 진짜 남자들 중에 여자 몸무게 감 전혀 없는 사람들 있더라구요 ㅋㅋ

다락방 2025-08-04 00:26   좋아요 0 | URL
저는 키가 150대의 여성들을 알고 있는데 다들 40킬로대는 아닌데 말입니다. 50~60의 몸무게라면 150센치의 여성도 그냥 보통 살만한 정도의 몸무게 아닙니까? 건강하게 살 수있는 몸무게..
하여간 징그러웠습니다, 저기에 55라는 숫자는.

감은빛 2025-07-28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일본인들에게는 가능한 숫자가 아닐까요?
라는 가능성은 아예 없을까요? ㅎㅎㅎㅎ
하긴 일본 여성들도 사람인데, 그렇게 막 다르지 않겠지요.

다락방 2025-08-04 00:28   좋아요 0 | URL
일본인들에게 가능한 숫자라기 보다는 날씬한 여성과 통통한 여성의 기준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가능한 숫자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50킬로대의 여자를 통통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일본 사람이든 미국 사람이든 우간다 사람이든 그런 여성을 통통하다고 보았겠지요.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는 저는 그 기준이 여성혐오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통통하든 풍만하든 굳이 몸무게 추측까지 할 건 뭘까요? 노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