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을 통해 알았는데요, 이 책 e 북으로 10년대여, 오십프로 할인이랍니다. 오호라,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들어가봤더니 기프티북으로 적용은 안된다네요. 관심 있으셨던 분들, 얼른 주문하세요. 오늘 하루만 할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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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이 밀렸다. 구몬도 밀리고 시사인도 밀렸는데, 강의때마다 나눠주는 한겨레21도 밀렸다. 지난 일요일, 밀린 시사인과 한겨레를 쌓아두고는 자, 읽어볼까, 하고는 한겨레 하나를 펼쳤다. 신문을 읽을 때도 그렇듯이, 이런 간행물을 읽을 때도 나는 뒤에서부터 읽는다. 그간 시사인을 몇 년간 정기구독 했지만 한겨레는 아주 오랜만에 보는 터라, 뒤에서부터 열면 뭐가 나올지 몰랐지만, 그래도 칼럼이나 책에 관련된 얘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칼럼에서, 나는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에 관련된 글을 읽는다. 정확히는 인용문을 넣고 이야기를 펼친 거였는데, 그 인용문이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읽어봐야지! 하고는 장바구니에 잽싸게 담았다.


















그렇지만 내게는 당장 호기롭게 결제할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까...아이폰 7플러스를 직구로 질러둔 상태고, 그 돈을 갚아내려면.... 나는 돈을 내가 쓰고싶은 대로 써서는 안돼. 그래서 장바구니에 읽고 싶은 책을 차곡차곡 담으면서, 이 책들을 살 돈은 어떻게 마련할까, 하고서는 책장 앞에 서서, 금세 한 박스, 중고로 내놓을 책을 꺼낸다. 그간 전집이란 이유로 민음사와 문학동네 전집은 읽고서도 판매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전집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면서, 문동과 민음사 전집에서도 각각 책을 빼냈다.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던 '필립 로스'의 휴먼 스테인도 팔자, 재미 없었던 '나나'도 팔자. 민음사에서는 뭐 팔았더라... 그리고 최근에 읽은 것들까지, 읽은 책들을 추려내어 14권으로 한 박스를 만들어 후다닥, 편의점에 갖다 내놓았다. 몇 만원 들어오겠지만, 그걸로 내가 사고 싶은 책을 다 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장바구니에 책들은 오늘도 쌓이고 있으니까... 오늘만해도 책을 또 장바구니에 넣었지. 나는 구경만 한다. 아름다운 리스트..





11만원 어치가 넘는 책들이 담겨 있는데, 이대로라면 이렇게 중고를 두 번 이상 더 팔아야 하는데.... 아아, 조금 더 냉정하게 중고들을 골라내야 겠구나.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은 현재까지 이렇다.




















어차피 책장에 한계는 있고 어차피 새로운 책을 담으려면 읽은 책을 내보내야 하는 것. 전집이라 미련두지 말고 팔자, 팔아버리자...읽은 책들은 팔아버리자..... 사실 조카 생각해서 갖고 있으려고 했는데...그 때 새로 사주면 된다.....팔자, 팔자, 팔아버리자..... 한 두 번쯤 더 팔면, 그러면 장바구니에 넣은 책들 살 만큼의 돈이 되겠지. 그렇지만 그 때는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이 늘어나겠지, 그러면 더 팔아야겠지...인생.... 책 팔아서 부자 되기는 커녕 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인가.....



투잡이...답인 것인가........... 투잡................. 책................



사실 저 책들 안사도 집에 읽을 책 투성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책읽는 속도도 안나서 아직까지 '그것' 1권 읽으면서 뭘 또 책을 사고 싶다고 징징대는 것이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인이 아니라 책 소비자라는 말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아침엔 엄마가 소고기를 구워주셨다. *^^*

엄마의 사랑을 아주 뜨겁게 느꼈어. *^^*

엄마, 나 완전 사랑하나봐 *^^*

밥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는 그 위에 소금장 바른 소고기를 얹고 한 입 가득 넣으면 세상 천국... 회사 가기 싫은 그런 천국...아아, 하루 온종일 밥만 먹고 살았으면..... 그리고 떠먹은 동태찌개....... 통통한 동태의 살.......

오늘 아침 나의 밥상은

잡곡밥, 소고기, 동태찌개...

럭셔리....

엄마의 사랑......

큰 사랑........

빅 럽......

트루 럽............



구몬도 밀리고, 시사인도 밀리고, 한겨레도 밀리고, 독서도 밀리고..

밀리지 않는 건 매 끼니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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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10-3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방금... 저정도의 책을 저정도의 돈으로 질렀.... ㅡㅡ;;;
이게 병일까요. 집에 책들을 판 게 석달전인가 넉달전인데 그 때만큼 또 채워졌네요... 다 읽지도 못하면서.
전 book reader가 아니라 book buyer인 것 같은...ㅜㅜㅜㅜ (철푸닥)

다락방 2017-11-01 08:30   좋아요 1 | URL
아아 비연님, 지르셨군요! 저는 너무 지르고 싶어서...주말에 책을 또 한바탕 팔려고요. 그래야.....돈이 초큼이라도 생길 것이고...그래야... 책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팔아서 책 사기!! ㅎㅎㅎㅎㅎ

저 역시 북 바이어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요즘 독서는 진도가 안나가고.... 아아아아아 사실 진도가 나갔을 때 조차도 사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었죠. 인생........Orz

비연 2017-11-01 08:45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12월 가기 전에 또 책을 팔려고 ... 해요.... 책 살 돈 마련... 같은 동기로요. ㅜ
읽어야할 책은 많고, 시간은 없고, 인생속도는 화살처럼 빠르고... 슬퍼요. 슬퍼. 11월 아침부터.

자작나무 2017-10-3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경씨, 소고기처럼 사랑해도 될까요?

다락방 2017-11-01 08:31   좋아요 0 | URL
아뇨, 저는 남자든 여자든, 제가 사랑하든 저를 사랑하든, 페미니스트만 안고 갑니다!

비공개 2017-11-0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소고기라니.. 럭셔리하네요 ^^ 소고기 안좋아하는데 오늘은 집에갈때 소고기 조금 사다가 구워먹어야겠어요. 그럴려면 오늘은 책을 안사야겠지요... 집에 안읽은책이 너무나 많이 쌓여있고 더더구나 요즘은 책읽을 시간이 너무 없고 돈도 없고 빚만 많은데도 항상 책을 사는 저는 그냥 병이니 하렵니다.. ㅠㅠ

다락방 2017-11-02 08:05   좋아요 0 | URL
돈도 없는데 항상 책을 사는 저는...병인거군요 ㅠㅠ
저도 진짜 집에 안읽은 책 너무 많아요. 읽은 책보다 안읽은 책이 훨씬 많은데, 그런데도 또 책 사고 싶다고 장바구니에 쓸어담고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ㅠㅠ

어제 저녁에 소고기는 드셨나요? 드셨다면 맛있게 드셨기를 바랍니다.
:)

비공개 2017-11-02 10:13   좋아요 0 | URL
그냥 돼지고기 먹었어요..(씁쓸) 제가 다락방님 만큼만 책을 읽을수 있다면! 엄청 자랑스러워할텐데. 넘 겸손하셔요. ㅎㅎ

다락방 2017-11-02 13:07   좋아요 0 | URL
돼지고기 너무나 좋죠! 저 돼지고기 너무 좋아해요. 특히 삼겹살!! 삼겹살 너무 좋아요. 지난 토요일에 삼겹살 먹었는데 넘나 맛있었어요. 삼겹살은 사랑입니다 ♡

오늘 공부하러 오시나요? 아아, 저는 너무 가기 싫어요. 힝 ㅜㅡ
 

















아, 마태우스님은 어쩌자고 이런 책을 내셨습니까.

제목부터 자극적이어서 구매전에 백자평으로 별점테러 엄청 당하겠다 싶다.

게다가 책소개를 살펴보니, 많은 남자들이 싫어할만한 내용이여..

페미니즘 도서는 읽기 전에 백자평으로 별점테러 엄청 당하던데, 핫한 인물이시고 게다가 페미니즘 도서이니 이 책도 별점테러 당할 확률이 넘나 높아보인다.

그러나 테러하는 사람들은 책을 사지 않을 사람들이겠지.

나는 이 책을 사고, 읽을 것이다!!



나는 몇 번이나 메갈 낙인에 반대하며 '내가 메갈이다' 말하고 다녔던 사람인데,

이 책에도 메갈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메갈 얘기만 나오면 남자들이 너무 물어뜯어서 ㅎㅎ 뭐랄까, 남자 거름장치로는 메갈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님, 저 메갈인데요?' 해서 떨어져나갈 남자들은 애초에 떨궈내야 할 남자들임 ㅋㅋㅋㅋ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저자 이름 앞에 붙어 있는 거 반짝거리고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제가 최근3개월 구매액 10만원 미만 되기 전에 책 안사려고 했지만,

이 책이 나온 이상 제 다짐을 거침없이 뻥 차버리겠습니다.


영수증의 김생민도 그렇게 절약절약 하면서 가족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좋아하는 지인의 책에 대해 돈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애정은 그런것이니까요! ♡






꼴페미인 저보다 먼저 페미니즘 책을 내신 것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도 없지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책 내신 것 축하드려요, 마태우스님. 책 흥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페미니즘도 흥하기를!!


흥해라, 신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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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9-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 마태우스님, 신간 출간 축하합니다!!!
정말 므쪄요!!

흥해라!! 페미니즘!! 흥해라 마태우스님 신간!!!

다락방 2017-09-12 10:39   좋아요 0 | URL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저자 이름 앞에 쓰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용감하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해라!!

블랙겟타 2017-09-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신간에 다락방님의 굳은 다짐이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이번 구매만큼은 스튜핏이 아닌 울트라 슈퍼 그뤠잇!! 입니다. ^^

다락방 2017-09-12 10:39   좋아요 0 | URL
오오 블랙겟타님, 영수증을 들으시는군요! ㅋㅋㅋㅋㅋ 김생민을 아시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주문 완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해랏!

책한엄마 2017-09-1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저보다 먼저 내시다니!!@0@b

다락방 2017-09-12 10:56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으아아아아 질투심이 생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7-09-1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태우스님 새 책 내셨군요!!!
아... 제목, 부제, 목차 하나같이 페미니스트 인증인데요.
이 분이 걷게 될 고난의 길이 눈앞에 보여 눈물이.... ㅠㅠ
마태우스님, 너무너무 멋지십니다~~~

이 용감한 출판사는 또 어딘가 확인해 봤더니, 어머나 어머나~~
유명 작가의 좋은 책만 골라낸다는 엄청 훌륭한 출판사네요~~

다락방 2017-09-12 12:0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응원하지만 아마도 고난의 길을 걷게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점 테러도 ... ㅠ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응원하겠습니다. 지치지 않으시도록 말이지요.

네, 그리고 출판사는, 유명 작가의 좋은 책만 골라낸다는, 바로 그 출판사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7-09-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다락방 2017-09-12 12:41   좋아요 0 | URL
헤헷!

비공개 2017-09-1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렵니다!! ㅎㅎ

다락방 2017-09-12 14:25   좋아요 0 | URL
자, 삽시다, 읽읍시다! ㅎㅎㅎㅎㅎ

clavis 2017-09-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

다락방 2017-09-12 16:51   좋아요 0 | URL
ㅎㅎ 흥할것을 믿습니다!

재는재로 2017-09-1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관심갑니다 마태우스님 신간나왔네요 서점으로 고~

다락방 2017-09-13 10:42   좋아요 0 | URL
네네, 서점으로 가서 지릅시다!! ㅎㅎ

마태우스 2017-09-14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봄 동지님의 글에 감동먹었습니다ㅠㅠ 늘 다락방님께 받고만 사네요. 저도 다락방님한테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락방 2017-09-14 08:02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이십니까, 마태우스님. 저는 해드린 게 아무것도 없는걸요. 다만 책 몇 권 사는 것으로 마태우스님 신간도서에 대박 응원을 할 뿐입니다. 대박나세요, 마태우스님. 다시봄도 마태우스님도 그리고 저도, 모두 흥합시다요!!
 














'스티븐 킹'의 《It》에 대해서라면 내게는 안좋은 기억이 있다. 읽어서 안좋았던 게 아니라, 안좋은 사람이 내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책을 많이 읽었는지를 얘기하면서 잇을 극찬한 것. 그당시 나는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미들섹스》를 읽고 있었는데, 내 앞에 앉은 사람이 뭐니뭐니해도 잇이지, 하면서 엄청 이 작품에 대해 칭찬을 한거다. 나보다 나이가 좀 많았던 상대는 자신이 굉장히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것을 내게 어필했는데, 상대적으로 '너는 나보다 안읽지'가 되어버려서, 그 특유의 잘난척이 너무 꼴보기 싫었던 터라, 내게 '그것'은 '잘난척'과 동시에 떠올라 읽을 생각이 없어져버렸던 거다. 스티븐 킹을 잘 알지 못했다가, 하나씩 읽어보며 그에게 반하면서,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중 무엇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면서도, 그것은 내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었다. 최대한 미루고 미룰 만한 책이었는데,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고 갑자기 이렇게 또 개정판도 나오고 그러니까 내가 흔들려? 그렇지만.... 이거... 무서운 거 아니야? 무서운 걸 세 권에 걸쳐 읽어야 하다니... 난 무서운 거 싫어! 하고 돌아섰다가도, 그런데 궁금하다... 하게 되어버린다. 나는 어쩌지?




















작년이었나 올해였나. 사주를 봤을 때, 쌤은 내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네? 제가 그런 마음이 있다고요? 라고 물으니, 삶에 지치고 치여서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하고 싶어한다는 거다. 아... 순간순간 '결혼하면 나아질까'를 생각한 적도 있던 터라 어떤 말인줄은 알았지만, 나는 결혼을 도피처로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내 문제의 해결이 되어줄 수도 있고, 또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선택함에 있어서 도피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지금 나는 이 사람과 이 결혼을 하고싶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한다면, 상대와 나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야... 

그런 참에 결혼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위의 두 책이 너무나 궁금해졌고, 게다가 오른 쪽은 미들섹스로 이미 만나본 적 있던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이여... 아 사고싶구먼... 읽고 싶구먼...




















작년에 뉴욕에서 미술관에 가서는, 호퍼의 그림을 찾아보았었다. 전시된 그림도 많고 미술관이 넓기도 넓어, 하나씩 보려다가는 호퍼를 못만난 채로 지칠 수도 잇을 것 같아, 중간 즈음에 굳이 직원을 찾아가 '나 호퍼 그림 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해?' 물어 본 적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호퍼의 그림과 그에 따른 이야기라니... 읽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게다가 참여한 작가를 보라지.

마이클 코넬리, 스티븐 킹, 조이스 캐롤 오츠, 리 차일드...아주 난리가 났구먼, 난리가.



그러나! 나는 이 책들을 사고 싶지만 '아직은' 사지 않겠다. 내 나름대로 나와 약속한 게 있으니, '최근3개월 순수구매액'을 10만원 미만으로 낮춰놓자는 것. 낮아지면, 내가 그 때 사주마! 지금은 118,190 원이다. 이야..내가 60만원대까지 찍었었는데, 정말이지 잘 참아왔다. 거기에는 생일이라고 선물해준 많은 친구들의 도움도 컸다. 그래서 책을 사지 않고 여태 버텨올 수 있었어. 그런데 책을 사는 것은, '읽는 것'보다도 '산다는 것'에 대한 욕망이 더 큰 것 같은게, 읽는 것으로만 치자면 사실, 그간 선물받은 것도 다 못읽었고, 내가 사둔 것도 다 못읽었고, 앞으로 10년간 읽을 책이 충분한 것 같은데도, 그런데도 또 사고 싶어진다는 것. 이것은, 그냥 '사고' 싶은 거야.

영수증으로 유명한 '김생민'이 그랬다. '안사면 백프로 할인' 이라고..오......... 


안사면 백프로 할인...



순수구매액 10만원 미만이 되면, 그때 내가 이 책들을 다 질러주리랏!!!







금요일에는 영화 《47미터》를 봤다. 상어....가 나오는 영화임과 동시에 '맨디 무어'가 나오는 영화인데, 영화속에서 중간까지의 여자캐릭터들은 정말이지 마음에 안들었다. 공포영화는 여성캐릭터를 연약하고 무능하고 무모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속에서 위기가 닥치자 겁이 많았던 주인공(맨디 무어)이 살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은 좋았다. 무엇보다 이 공포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와는 달리,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질 않는다. 이상하게 공포영화에는 반드시 조연들의 섹스씬이 들어가고, 비키니씬이 들어가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


그리고 이 영화는 묘하게 기억에 남는게, '고독함'이 많이 드러났다는 거다. 상어를 만나고 상어한테 물어뜯길지도 모른다는 그 스릴보다 더하게, 물속 47미터에 갇혀버려 혼자 남아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그 처절하게 외롭고 고독한 싸움. 그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은 그 무서움. 나는 저런 상황이 온다면 대체 어떻게 마음 먹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 하는 그 마음. 그 처절한 고독함이 너무 무서웠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안에 그녀가 갇혀있다는 사실을 아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게다가 상어가 있는 바닷속이라고 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반드시 상어이기만 하다는 법은 없다. 



영화를 그저 스릴 넘치게만 봤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나니, 깊은 바닷속에 혼자 남은 고독함이 자꾸만 떠오른다. 








막 너무 좋다고 호들갑 떨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좋았던 영화인데, 정말이지 샤를리즈 테론의 모든 것이 빛난던 영화였다. 특히나 중간중간 눈이 클로즈업 될 때, 눈화장이 얼마나 진하고 예쁜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랑, 눈화장 진짜 너무 예쁘지 않았냐, 그렇게 하고싶지 않냐, 라고 했더니 친구도 그렇다고 했다.






아, 저거 너무 하고 싶다. 쎈 이미지..나도 갖고 싶어. 그런데 저사람은 테론이고 나는 다락방이고...가 문제이기 훨씬 이전에, 저 사람은 들어간 눈두덩이고 나는 튀어나온 눈두덩이야....내가 했다가는 진짜 맞아서 멍든 걸로 보일 수도 있어.... 저거 보고나서 지금까지 저런 눈화장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거 너무 해보고 싶어.... 그렇지만 나의 이 눈두덩이에도 어울릴까? 쌍커풀 없는 눈에도...괜찮은걸까?????저런 화장하고 눈 뜨면 진짜 그건 그대로 넘나 예쁨.. 물론 샤를리즈 테론이다... -0-





먼 데 있는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편지 안에는 이렇게, 향수가 뿌려진 메모가 함께 있었다. 프라다의 candy 란 향수였는데, 친구는 내게도 향기가 전해지는지 물었고, 코를 대기도 전에 이미 향기가 내게 닿았다. 편지를 통해 향기를 전하다니, 너무 낭만적이야.. 이렇게 사소한 듯 하지만 누구나 할 순 없는 서프라이즈를 친구가 해줘서, 그 날 하루종일 좋았던 기억이 난다. 향기는 좋았고, 프라다의 캔디, 이름을 기억해야지, 했다. 가끔 꺼내어 이제는 옅어진 향기의 흔적을 좇으며, 이 향기가 좋긴 하지만 이 달착지근함이 내게 어울리지는 않는데, 그렇지만 이 해프닝을 기억하기 위해 이 향수를 살까, 고민하는 중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건 사실 그다지 요란한 일들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향기를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날 하루종일 좋았는 걸.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좋은 향기에 기분이 많이 영향을 받곤 한다. 우울함을 커피향으로 날려보낸 적도 더러 있다. 언젠가 나는 이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뭐가 됐든, 나도 향기를 선물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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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7-09-14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tomic Blonde는 반전에 좀 놀랐죠. 근데, 이런 retro정서로 만든 영화들이 그저그런 것 같아요. action은 훌륭했고 배우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중간에 조금 늘어지더라구요.

다락방 2017-09-14 08:0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액션 너무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배우들도 너무 좋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자체가 막 좋고 그렇진 않더라고요. 샤를리즈 테론은 근데 진짜 엄청 매력적이었어요. 짱멋져요...

transient-guest 2017-09-14 08:16   좋아요 0 | URL
샤를리즈 테론은 정말 먼길을 돌아온듯.ㅎㅎ 저 이분 처음본게 That Thing You Do에서 치과의사와 바람나서 주인공 차버리는 여친 (단역)..ㅎ 뜨면서 살도 많이 빼시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이 되었죠. Devil‘s Advocate 에서 키아누 리브스 부인으로도 나왔는데 몸사리지 않는 연기로 이후 계속 잘 풀리신 듯..ㅎ

다락방 2017-09-14 09:30   좋아요 0 | URL
아니, 저 댓씽유두 두 번이나 봤는데, 거기에 샤를리즈 테론이 나왔다고요? 저 대학 다닐 때 비디오방에서 그 영화 보고 너무 씐나서 나중에 다시 가서 또 봤었거든요. 두 번째는 처음만큼 신나진 않더라고요.
저도 데블스 에드버킷 봤고, 몬스터 봤었어요. 몬스터로 아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탔었을걸요.
매드맥스에서도 너무 멋졌는데, 이번에도 너무 멋져요. 특히 이번 편에서는 눈화장을 아주 찐하게 해서 쎈언니처럼 보였는데, 특히나 마지막에 검정머리 나올 때 진짜 너무 멋졌어요. 저는 쎈언니에게 매력을 느끼는 타입...
 

하하하하. 인생 뭘까..

내가 우산 때문에 급기야 최근3개월 순수구매액을 70만원 이상으로 만들어 놓았고, 그리하여 이제 올해에는 더이상 책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아아, 이 신간녀석들.... 사람 미치게 만드는 구먼. 

그래서 지금 결심을 무너뜨리고 '한 번만 더...', '딱 한 번만 더...' 이러고 있는데, 아아, 나여, 카드값을 대체 무슨 수로 갚으려고 그러는것인가....나여, 돈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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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문화 연구 모임 ‘도란스’의 두 번째 책. 각기 다양한 지적 배경에서 당대 한국 남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하는 여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필자들은 한국 남성의 현재를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남성다운 몸·심리·문화는 현실이 아닌 규범이자 신화임을 밝힌다.

일제 강점기 이광수와 김유정과 이상 같은 남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식민지 남성성’의 기원을 확인하고, 그동안 남성성의 목록에서 지워졌던 레즈비언과 트랜스남성(female-to-male)의 남성성을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남자다움의 규범을 해체하고 동시에 남성성에 대한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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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정희진 쌤 강연을 들었을 때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 쓴 책이 5월에 나올 거라 하셨고, 나는 그때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 너무 궁금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므로, 아아, 그 책 나오자마자 사겠다! 했었는데, 이게 바로 그 책인 것 같다. 그런데 공저자들이 일전에 내가 읽은 바 있는 《남성성과 젠더》와 한 명 빼고는 다 같다. 흐음, 이 책의 개정판인가? 그런데 페이지 수가 다르네? 그렇다면 설사 개정판이라 해도 무언가 원고가 달라졌을 것 같아서, 아아, 내가 전에 저 책을 읽었더라도 이 책은 '다시' 꼭 읽어보리라!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아아, 아니야, 나 페미니즘 책 사둔 것 집에 진짜 캡짱 많아. 또 안사도 돼. 내년을 기약하자...그렇지만, 이것만 사고 내년에 사면 안될까? 아아, 깊은 혼란에 빠진다....이것은 돈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며, 이미 나는 내게 주어진 돈 이상을 써버렸기 때문이며, 그것은 내 월급이 적기 때문이므로..나는 돈 많이 주는 데로 이직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내가 돈 많이 주는 데로 갈 어떠한 능력이 있느냐 하면, 그런 건 없고, 그렇다면 나는 여기를 계속 다녀야 하는데, 그렇다면 이 돈으로 계속 살아야 하고, 그렇다면 나는 아껴써야 하는 것이고.....


인생..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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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려낸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하지만 요코에게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가 있었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마키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요코 또한 바그다드를 취재하던 도중 테러사건을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은 머나먼 이국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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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두 권쯤 읽었는데 둘 다 막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아니었고, 심지어 한 권은 매우 어렵게 느껴졌으므로, 그가 '연애소설'을 썼다해서 굳이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더랬다. 트윗을 보니 내한해서 인터뷰도 하고 막 그러든데, 으응, 그렇구나, 하고는 무심히 넘겼는데, 아아, 운명이란 뭘까? 우연은 필연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까? 나는 왜 괜히 오늘 신간소식을 보고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었을까.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이야기도 묻혀질까, 라고 신해철이 노래한 바 있는데,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내가 흥미있어할 만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아아, 어쩌란 말인가..... 나는, 올해 더이상 책 사지 않기를 실천할 수 있는가? 그것은 가능한가? 왜, 하필,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런' 연애이야기를 쓴거지? 왜죠? 어째서? 이런 거 쓰면 내가 꼼짝없이 그냥 읽는다는 거 알아, 몰라? 모르겠지, 히라노 게이치로는..왜냐하면 나는 대한민국의 듣보잡 블로거니까........... 히라노 게이치로, 너무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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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스릴러 신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번째 소설이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지속해온 독서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여러 단서들을 짜 맞춰 하나의 그림으로 만드는 습관을 바탕으로 누구의 삶에나 존재하는 커다란 구멍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어떤 소설보다 촘촘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수전 웹스터는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낸 뒤 거주지와 이름까지 바꾸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작은 커뮤니티지만 저마다의 삶에 충실할 뿐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동네에서 수전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과거를 정돈하려고 하지만 몇 주간의 노력은 어느 일요일 아침 현관 앞에 배달된 봉투 하나에 영점으로 돌아간다. 

소인도 없이 매트 아래 놓인 그 안에는 처음 보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딜런'이라고 적혀 있다. 그것은 그녀의 죽은 아들 이름이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표류한다. 그리고 거센 노도 속에서 아들의 죽음 뒤에 자리한, 아주 오래전부터 뿌리 내려온 사건을 뒤밟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벌어진 한 사건으로 소중하게 지켜온 평범한 생활이 으스러진 인물의 모습과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부터 켜켜이 쌓이다가 한순간 터져버린 사건의 경로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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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목과 표지가 그냥 확 그냥 줄거리도 모른 채로 내 눈길을 끓었는데,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이런 거, 어쩐지 내가 좋아하는 뉘앙스야... 그런데! 띠지의 문구를 보게 된다. '나는 12주 된 아들을 죽인 엄마입니다' ... 앗. 이것은 어쩐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프랑스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가 떠오르는 문장이 아닌가! 그 영화속에서 여자주인공도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감옥에 갔다 나오는데, 아아, 나 그 영화 정말 좋아했거든.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주연이고, 아아, 필립 클로델이 감독이란 말이야. 필립 클로델은 또 누구냐,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 감독이자 작가로서, 아름다운 책을 써내는 작가란 말이닷. 아니, 잠깐 정신차리고, 지금 이 책은 필립 클로델이 쓴 것도 아닌데, 갑자기 필립 클로델 떠올리면서 씐나가지고 이 책을 읽겠다! 하는 것은 너무 충동적인 거 아니야? 아아, 그렇지만 인간이란 무릇 충동의 동물이 아니던가...


아아, 왜이렇게 새책은 끊임없이 나오고, 나는 이렇게 맨날 허우적대는가...왜죠? 왜때문이죠?






어제는 일찍부터 잤는데, 박보검 꿈 2탄을 꾸지는 못했다. 아니, 무슨 박보검이람, 심지어 현실에서 내가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자가 나와서 졸졸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꿈에서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내가 그를 피했다고 생각해서 한 빌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거기에 이미 그가 타고 있고, 그런 식이었던 거다. 마지막엔 그의 차 조수석에 내가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타고 차가 달리는데, 그 차 안에서 내내 내가 너무 신경줄이 타들어가는 거다. '이 새끼가 나 건드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조수석에 편히 앉아있질 못하고 구석에 막 찌그러져 앉아있고...아아, 너무 고통스런 꿈이었어. 신이시여, 왜 하루는 박보검을 꿈에 보내주고 하루는 이 끔찍한 현실남자를 보내주는 거죠? 왜죠? 저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요?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인생..




오늘 아침에 랜덤으로 나온 노래는 <cry me out> 이었는데, 나는 내 리스트에 이 노래가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전주가 나오는 순간부터 뭔가 앗!! 하게 되었고, 아아, 너무 좋아서는, 크라이 미 아웃~~ 하고 따라 부르면서 반복재생을 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더니 막 또 가슴이 찢어지고.....








이렇게 가슴 찢어지는 노래는, 들으면서 술 마시다가 엉엉 울다가, 다시 안주 짚어먹다가 또 엉엉 울다가 그래야 되는데, 내가 술 마실 기운이가 지금 없다고 한다.... 5월은 뭐랄까 내게, 기운없는 달인 것 같아. 한 달 내내 축축 쳐지네... 하아- 어제 그래서 마트가서 초콜렛 잔뜩 사왔는데, 살 때는 신났는데 봉지도 안 풀고 있다.... 보약을 한 재 지어먹어야 하나........ 왜이렇게 쳐지지...... 


그래도 하루는 박보검 하루는 끔찍한 남자였으면, 또 오늘 하루는 좋은 남자를 꿈에 보내주시지 않을까. 오늘도 집에 가서 저녁 먹고 빨리 자야겠다. 




그런데 cry me out 이.. 무슨 뜻이지???? 구글 번역기 돌리면 '외쳐라' 라고 나오는데, 저 노래가...'외쳐라' 이러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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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5-2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보검과 함께 2탄을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보관함만 채우고 갔데요~ ♬ ㅎㅎㅎㅎ

쉬라고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요. 락방.

다음달 알라딘 굿즈는 뭘까.. 상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이번달에 한번 더 주문하고 다음달에 또 주문하라고요~ 흐흐

다락방 2017-05-25 10:20   좋아요 0 | URL
전 지금 머릿속에 온갖 잡다한 것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오늘 일도 많은데 일을 못하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뭘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오늘도 엄마한테 아침에 지청구 들었어요. 니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거라고, 무슨 시간만 났다하면 빨빨대고 돌아다니고 그러냐고, 좀 집에 좀 있으라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지금 나름 머릿속에 6/3의 시간표를 그려보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정되면 알려줄게요. 이게 다른 스케쥴도 좀 봐야해서. 우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저는 이제 책 진짜 안살라고요. 진짜. 진짜루!!

비연 2017-05-25 10:35   좋아요 1 | URL
6/3의 시간표가 무엇인가... 막 궁금해지는 1人 ㅎ

2017-05-25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5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5-25 11:10   좋아요 1 | URL
아 비연님, 비밀댓글 비연님 한테 남긴건데... 보이십니까? 이거 레와님한테만 보이는건가????????

비연 2017-05-25 14:15   좋아요 1 | URL
안 보이는데요...ㅜㅜㅜ

다락방 2017-05-25 15:36   좋아요 2 | URL
아, 비연님. 댓글 내용은, 제가 6/3에 레와님을 만날 계획을 짜고 있다...뭐 이런 거였습니다. 비연님 댓글 바로 밑에 달아서 비연님께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원댓글이 레와님이라서 레와님께만 보였네요. 아하하하하.

전 왜 맨날맨날 어디 놀러가고 싶고 막 그러죠? ㅜㅜ

2017-05-27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7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7-05-27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요ㅜ맨날맨날 놀러가구싶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