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인생 뭘까..

내가 우산 때문에 급기야 최근3개월 순수구매액을 70만원 이상으로 만들어 놓았고, 그리하여 이제 올해에는 더이상 책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아아, 이 신간녀석들.... 사람 미치게 만드는 구먼. 

그래서 지금 결심을 무너뜨리고 '한 번만 더...', '딱 한 번만 더...' 이러고 있는데, 아아, 나여, 카드값을 대체 무슨 수로 갚으려고 그러는것인가....나여, 돈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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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문화 연구 모임 ‘도란스’의 두 번째 책. 각기 다양한 지적 배경에서 당대 한국 남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하는 여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필자들은 한국 남성의 현재를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남성다운 몸·심리·문화는 현실이 아닌 규범이자 신화임을 밝힌다.

일제 강점기 이광수와 김유정과 이상 같은 남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식민지 남성성’의 기원을 확인하고, 그동안 남성성의 목록에서 지워졌던 레즈비언과 트랜스남성(female-to-male)의 남성성을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남자다움의 규범을 해체하고 동시에 남성성에 대한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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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정희진 쌤 강연을 들었을 때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 쓴 책이 5월에 나올 거라 하셨고, 나는 그때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 너무 궁금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므로, 아아, 그 책 나오자마자 사겠다! 했었는데, 이게 바로 그 책인 것 같다. 그런데 공저자들이 일전에 내가 읽은 바 있는 《남성성과 젠더》와 한 명 빼고는 다 같다. 흐음, 이 책의 개정판인가? 그런데 페이지 수가 다르네? 그렇다면 설사 개정판이라 해도 무언가 원고가 달라졌을 것 같아서, 아아, 내가 전에 저 책을 읽었더라도 이 책은 '다시' 꼭 읽어보리라!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아아, 아니야, 나 페미니즘 책 사둔 것 집에 진짜 캡짱 많아. 또 안사도 돼. 내년을 기약하자...그렇지만, 이것만 사고 내년에 사면 안될까? 아아, 깊은 혼란에 빠진다....이것은 돈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며, 이미 나는 내게 주어진 돈 이상을 써버렸기 때문이며, 그것은 내 월급이 적기 때문이므로..나는 돈 많이 주는 데로 이직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내가 돈 많이 주는 데로 갈 어떠한 능력이 있느냐 하면, 그런 건 없고, 그렇다면 나는 여기를 계속 다녀야 하는데, 그렇다면 이 돈으로 계속 살아야 하고, 그렇다면 나는 아껴써야 하는 것이고.....


인생..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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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려낸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하지만 요코에게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가 있었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마키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요코 또한 바그다드를 취재하던 도중 테러사건을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은 머나먼 이국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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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두 권쯤 읽었는데 둘 다 막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아니었고, 심지어 한 권은 매우 어렵게 느껴졌으므로, 그가 '연애소설'을 썼다해서 굳이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더랬다. 트윗을 보니 내한해서 인터뷰도 하고 막 그러든데, 으응, 그렇구나, 하고는 무심히 넘겼는데, 아아, 운명이란 뭘까? 우연은 필연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까? 나는 왜 괜히 오늘 신간소식을 보고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었을까.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이야기도 묻혀질까, 라고 신해철이 노래한 바 있는데,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내가 흥미있어할 만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아아, 어쩌란 말인가..... 나는, 올해 더이상 책 사지 않기를 실천할 수 있는가? 그것은 가능한가? 왜, 하필,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런' 연애이야기를 쓴거지? 왜죠? 어째서? 이런 거 쓰면 내가 꼼짝없이 그냥 읽는다는 거 알아, 몰라? 모르겠지, 히라노 게이치로는..왜냐하면 나는 대한민국의 듣보잡 블로거니까........... 히라노 게이치로, 너무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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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스릴러 신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번째 소설이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지속해온 독서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여러 단서들을 짜 맞춰 하나의 그림으로 만드는 습관을 바탕으로 누구의 삶에나 존재하는 커다란 구멍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어떤 소설보다 촘촘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수전 웹스터는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낸 뒤 거주지와 이름까지 바꾸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작은 커뮤니티지만 저마다의 삶에 충실할 뿐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동네에서 수전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과거를 정돈하려고 하지만 몇 주간의 노력은 어느 일요일 아침 현관 앞에 배달된 봉투 하나에 영점으로 돌아간다. 

소인도 없이 매트 아래 놓인 그 안에는 처음 보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딜런'이라고 적혀 있다. 그것은 그녀의 죽은 아들 이름이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표류한다. 그리고 거센 노도 속에서 아들의 죽음 뒤에 자리한, 아주 오래전부터 뿌리 내려온 사건을 뒤밟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벌어진 한 사건으로 소중하게 지켜온 평범한 생활이 으스러진 인물의 모습과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부터 켜켜이 쌓이다가 한순간 터져버린 사건의 경로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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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목과 표지가 그냥 확 그냥 줄거리도 모른 채로 내 눈길을 끓었는데,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이런 거, 어쩐지 내가 좋아하는 뉘앙스야... 그런데! 띠지의 문구를 보게 된다. '나는 12주 된 아들을 죽인 엄마입니다' ... 앗. 이것은 어쩐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프랑스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가 떠오르는 문장이 아닌가! 그 영화속에서 여자주인공도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감옥에 갔다 나오는데, 아아, 나 그 영화 정말 좋아했거든.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주연이고, 아아, 필립 클로델이 감독이란 말이야. 필립 클로델은 또 누구냐,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 감독이자 작가로서, 아름다운 책을 써내는 작가란 말이닷. 아니, 잠깐 정신차리고, 지금 이 책은 필립 클로델이 쓴 것도 아닌데, 갑자기 필립 클로델 떠올리면서 씐나가지고 이 책을 읽겠다! 하는 것은 너무 충동적인 거 아니야? 아아, 그렇지만 인간이란 무릇 충동의 동물이 아니던가...


아아, 왜이렇게 새책은 끊임없이 나오고, 나는 이렇게 맨날 허우적대는가...왜죠? 왜때문이죠?






어제는 일찍부터 잤는데, 박보검 꿈 2탄을 꾸지는 못했다. 아니, 무슨 박보검이람, 심지어 현실에서 내가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자가 나와서 졸졸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꿈에서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내가 그를 피했다고 생각해서 한 빌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거기에 이미 그가 타고 있고, 그런 식이었던 거다. 마지막엔 그의 차 조수석에 내가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타고 차가 달리는데, 그 차 안에서 내내 내가 너무 신경줄이 타들어가는 거다. '이 새끼가 나 건드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조수석에 편히 앉아있질 못하고 구석에 막 찌그러져 앉아있고...아아, 너무 고통스런 꿈이었어. 신이시여, 왜 하루는 박보검을 꿈에 보내주고 하루는 이 끔찍한 현실남자를 보내주는 거죠? 왜죠? 저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요?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인생..




오늘 아침에 랜덤으로 나온 노래는 <cry me out> 이었는데, 나는 내 리스트에 이 노래가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전주가 나오는 순간부터 뭔가 앗!! 하게 되었고, 아아, 너무 좋아서는, 크라이 미 아웃~~ 하고 따라 부르면서 반복재생을 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더니 막 또 가슴이 찢어지고.....








이렇게 가슴 찢어지는 노래는, 들으면서 술 마시다가 엉엉 울다가, 다시 안주 짚어먹다가 또 엉엉 울다가 그래야 되는데, 내가 술 마실 기운이가 지금 없다고 한다.... 5월은 뭐랄까 내게, 기운없는 달인 것 같아. 한 달 내내 축축 쳐지네... 하아- 어제 그래서 마트가서 초콜렛 잔뜩 사왔는데, 살 때는 신났는데 봉지도 안 풀고 있다.... 보약을 한 재 지어먹어야 하나........ 왜이렇게 쳐지지...... 


그래도 하루는 박보검 하루는 끔찍한 남자였으면, 또 오늘 하루는 좋은 남자를 꿈에 보내주시지 않을까. 오늘도 집에 가서 저녁 먹고 빨리 자야겠다. 




그런데 cry me out 이.. 무슨 뜻이지???? 구글 번역기 돌리면 '외쳐라' 라고 나오는데, 저 노래가...'외쳐라' 이러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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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5-2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보검과 함께 2탄을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보관함만 채우고 갔데요~ ♬ ㅎㅎㅎㅎ

쉬라고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요. 락방.

다음달 알라딘 굿즈는 뭘까.. 상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이번달에 한번 더 주문하고 다음달에 또 주문하라고요~ 흐흐

다락방 2017-05-25 10:20   좋아요 0 | URL
전 지금 머릿속에 온갖 잡다한 것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오늘 일도 많은데 일을 못하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뭘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오늘도 엄마한테 아침에 지청구 들었어요. 니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거라고, 무슨 시간만 났다하면 빨빨대고 돌아다니고 그러냐고, 좀 집에 좀 있으라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지금 나름 머릿속에 6/3의 시간표를 그려보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정되면 알려줄게요. 이게 다른 스케쥴도 좀 봐야해서. 우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저는 이제 책 진짜 안살라고요. 진짜. 진짜루!!

비연 2017-05-25 10:35   좋아요 1 | URL
6/3의 시간표가 무엇인가... 막 궁금해지는 1人 ㅎ

2017-05-25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5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5-25 11:10   좋아요 1 | URL
아 비연님, 비밀댓글 비연님 한테 남긴건데... 보이십니까? 이거 레와님한테만 보이는건가????????

비연 2017-05-25 14:15   좋아요 1 | URL
안 보이는데요...ㅜㅜㅜ

다락방 2017-05-25 15:36   좋아요 2 | URL
아, 비연님. 댓글 내용은, 제가 6/3에 레와님을 만날 계획을 짜고 있다...뭐 이런 거였습니다. 비연님 댓글 바로 밑에 달아서 비연님께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원댓글이 레와님이라서 레와님께만 보였네요. 아하하하하.

전 왜 맨날맨날 어디 놀러가고 싶고 막 그러죠? ㅜㅜ

2017-05-27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7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7-05-27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요ㅜ맨날맨날 놀러가구싶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