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포인트 어린잎 녹차진 클렌징 크림 - 300ml
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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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엄마의 부탁으로 구입하게 된 클렌징 제품인데요. 그동안 클렌징 크림으로만 사용하시다가 클렌징 오일로 한번 바꿔서 사용하시더니 익숙치가 않으셔서 그런지 클렌징 크림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클렌징 크림으로 사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주로 애용하는 브랜드가 참존 아니면 애경 제품이라서 별 생각없이 구입했어요. 솔직히 클렌징 제품의 질은 고만고만해요. 확연히 떨어지는 질이 아니라면 좋다고 말할 수 있죠. 가격도 저렴하고 제품의 질도 괜찮으니까 만족합니다. 녹차 성분은 웬만하면 화장품 여기저기 다 들어가요.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안 들어간 것보다는 낫겠죠.  

엄마도 써보시고 괜찮다고 좋다고 하시고요. 타사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구입하셔도 잘못샀다고 후회할 일은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이한 수준의 제품이니까요. 화장품에 있어서 평이하다는 점이 흠이 될 수는 없죠. 별탈없이 자주 사용하게 될 거 같아요. 무난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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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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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폼페이라 하면 로마의 유명한 고대도시로 화산폭발로 사라진 곳이라는 것이 내가 폼페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전부다. 솔직히 어디까지나 지명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딱히 로마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을 지녀서 책이 더 보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로마의 많은 부분들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딱 이만큼이다. 폼페이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이.

화산 폭발이라는 것이 자연재해 중에서도 워낙 극적인 사건에 속하고 그런 일로 인해서 한 도시가 순식간에 매몰되어 사라졌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는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일으키는 데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도 같다. 그러니까 작가도 이런 이야기에 매료되어 집필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처음엔 별다른 흥미를 못 느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읽게 됐는데 내 기대치를 훨씬 능가한 소설이었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왜 쓸말이 없는 걸까. 이상하다. 

수도기사를 주인공으로 해서 화산 폭발을 예고하는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챈다 해도 미약한 인간이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따름이다. 소설을 통해서 역사적으로 폼페이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요소들과 로마의 시대상을 간접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기존에 폼페이에 대해 지식이 있었던 분은 그분 나름대로 또 폼페이에 대해 전혀 상식조차 없었던 분들이라면 소설을 읽으면서 동시에 짧게나마 로마 역사의 한 부분을 들여다 보는 기회를 얻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든 문명이라는 것이 실로 엄청나구나 하고 감탄할 때가 있다. 로마뿐만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고대 문명들이 전부 그렇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혹은 간신히 흔적만 남은 그런 역사들만 보더라도 이렇게 놀라운데 당시의 그 찬란했던 문화가 얼핏 상상이 되니까 말이다. 빠른 이야기 전개가 흥미를 돕는다. 이런 역사 팩션소설은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쓰지 못할 내용이다. 여러 자료들을 참고하며 썼기에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그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대도 배경도 멀리 떨어진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가장 가까운 곳이 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소재인 탓에 역시 흥미롭게 읽혔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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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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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늦게나마 이런 양서를 읽었다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많이 접했던 책이었던지라 비록 읽지는 않았을지언정 상식 차원에서는 꽤 친숙한 것이 사실이다.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가졌지 생각해보면 읽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더랬다.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속 각오가, 몇 년동안 마냥 미루던 그 [월든]을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것이다. 

직접 읽고나서야 비로소 이 책에 대한 가치나 평가가 절대 과장된 것임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자연주의로 회귀해서 삶을 소박하고 현명하게 살아간다면 과연 우린 어떻게 변하게 될까. 그리고 소위 '문명'이란 것이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를 점점 우둔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황폐와 타락의 길을 걷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란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물리적인 시공간을 뛰어넘어 동일한 주제와 가치를 울림 있는 진솔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진정성이 물씬 느껴졌다. 책을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며 머리와 가슴에 일깨움을 주는 글귀들에 정신이 났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몽상가가 아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삶을 실천했던 온전한 의미의 실천가였다. 랠프 왈도 에머슨이 말했다던 '인간은 관행을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이 틀림없다. 사회 시스템은 획일화를 양산한다. 그것만이 정답이라는 듯이 사람을 몰아붙인다. 하지만 소로우는 그것이 틀렸음을 입증한다. 멀뚱히 서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그 사회 시스템이란 것에 제동을 가한 것이다. 자신에 원하는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실천을 동반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마음속 계획은 언제까지나 계획에 머물러 있을 뿐 달라지는 건 거의 없다. 왜 이렇게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나. 그 이유는 내가 천박하고 경박함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는 실로 천박한 사람인 것이다. 

그 당시 대다수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과는 반하는 선택이었지만 그의 사고와 행동은 후대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시초가 되었다. 누구보다 자신과 자신의 삶에 진실했었기에 그의 글은 당당한 품위가 있는 것이리라. 자연에 대한 예찬의 글에선 잔잔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소박한 시인과 같은 감상을 제공하고, 문명세계에 대한 비판의 글에서 느껴지던 통찰력 있는 내공의 글이 던진 참뜻을 곰곰이 되짚어보면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를 명확하게 인지하게 만든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비록 소로우처럼 살 수는 없다해도 소로우가 전파한 삶의 지혜에 눈뜨고 귀가 열려서, 분별과 소신을 가지고 나만의 삶을 꾸려나가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진 것이다. 이 책은 유통기한이 없이 무한정 살아남을 책이 이미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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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 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수업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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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크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저 경이롭다.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학생들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을 떠올려보면 참다운 교육자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이다. 선생님은 진심으로 먼저 마음을 열고 기다려주는 교육으로 아이들 곁을 지켰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도록 도왔고,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도록 만들었다. 희망의 편에 설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충실하게 임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드문 행운을, 자유의 작가들은 만난 것이다. 

아이들이 겪은 개인적 경험들은 대부분 어둡다. 아무래도 배경이 미국사회이다 보니까 강력범죄에 자연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탓에 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민감한 사춘기 시절에 받은 제각각 깊은 상처로 인해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절망 속에서 찌들어 사는 꼴이다. 이렇게 인생을 포기하기엔 너무 어린 학생들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 사랑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조차 상상할 수 없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사랑으로 보듬어 안은 선생님이 전한 문학과 글쓰기의 힘으로 아이들은 자신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위로받을 수 있었으리라. 나도 이처럼 진실한 문학의 힘을 믿고 있다. 

지독한 혼란과 방황의 시간도 겪었지만 그런 힘든 시간을 있었기에 비로소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가능성이 희박하던 아이들의 삶을 완벽하게 뒤바꿀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나는 선생님의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내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불행히도 이런 유익한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색다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뢰를 보여주고 귀한 가르침으로 아이들을 이끈다면 완전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칠 수 있다는 변화를 희망하게끔 만드는, 가슴 따뜻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그런 모습을 닮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환경 탓으로 모든 걸 돌릴 수는 없다. 포기를 먼저 배워 실패가 익숙하다 하더라도 다시 새로 배우면 되는 거다. 사는 동안 마음먹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의지를 가지고 과거의 태도 및 자세를 바꾸기란 정말 힘들겠지만, 힘든 일일수록 옳은 일일수록 어려운 법은, 그 길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만 툴툴 거리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삶의 방식을 뒤바꾸고 싶어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나눈다는 행위에 담긴 힘을 알기에 나 역시 글을 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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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이병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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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떠남을 동경한다. 그건 내가 훌쩍 어딘가로 떠나본 경험이 없어서 유독 더 그런지도 모른다. 여행서를 본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간접경험일 뿐이고, 대리만족일 뿐이지만 그래도 가슴이 왈랑거리는 건 마찬가지다. 타인의 경험이 마치 내가 겪게 되는 것인 양 동일한 감정선을 공유하게 될 때의 느낌이 좋다. 책을 보며 자연스레 빠져들게 되는 그 느낌의 정체가 바로 끌림이었으리라. 

그 많은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를 직접 경험해봤다는 사실이 가장 부럽다. 가장 단순하고 강력하게 부러운 점이다. 낯선 공간에 뚝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진짜처럼 느끼더라도 진짜가 될 수는 없는 거니까.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더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았다. 작은 인연으로 맺어진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의 사연들. 찰나의 순간으로 남은 사진 한 장이 전하는 다양한 이야기에 마음을 한번 빼앗기며 사는 것도 이따금 정서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꿈꾸지만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요긴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펼쳐놓고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어딘가가 따뜻하게 채워지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글이 좋다. 나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정서와 감수성을 녹여서 표현한 글이라 마음이 열릴 수밖에 없었다. 가끔씩 생각해본다. 세상은 이렇게 넓고 다양한데 어딜 싸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본의 아니게 너무 조용히 사는 거 아닌가 하고. 내 인생, 따분해서 재미없다. 여행으로 멀리멀리 떠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만 내적 체험으로 인해서 사람은 달라져 있게 마련이다. 그런 변화를 가져다주는 매개가 여행 아닐까.  

되찾고 싶은 그리움이나 향수를 가진 사람이라면 언젠가 어느 방식으로도 떠나본 적이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공간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열정과 낭만을 가지고 아찔하게 떠나본 적이 있기에 일상의 행복도 알고 자유도 아는 그런 사람. 그는 여행을 좋아한다. 떠남을 항상 염두하고 사는 삶이라고 해야 할까. 저자와 같이 끌림으로 길을 떠나는 삶을 살 수는 없을지라도, 그가 겪은 감정을 공감하기에 나 역시 또 이렇게 떠남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길을 떠나고 싶다. 돌아오고 싶어질 때 다시금 처음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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