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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이 책을 선택한 건 확실한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대치는 충분히 채워졌다. 책을 보기 전부터 책과 관련한 얘기는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것이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간접적일 따름이다. 내가 직접 책을 보고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준 귀한 가르침을 듣고 수용하여 보다 더 괜찮은 사람으로서 삶을 바라보고 사고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이것보다 유용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까지 인터넷으로 랜디 포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를 보려고 시도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책을 보고나서 못 알아들을 게 뻔하지만 그림으로나마 한번 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책을 봤으니 얼추 분위기로 무슨 내용을 말하는지는 유추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일들이 있다.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들이 떡하니 내 앞을 철저하게 가로막고 있을 때, 그동안 나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했었는가 혹은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하기는커녕 하필이면 왜 나한테 생겼는가를 골몰하며 불공평하다며 불평하기가 일쑤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랜디 포시 교수님은 다르셨다. 삶과 그 삶을 사는 방식을 보며 정말 유익하고 값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의 공통점은 첫째로 삶에 대한 자세 및 태도가 바르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는, 행동하는 삶을 산다는 점일 것이다. 난 이 점을 알고만 있는 게 문제다. 깨달은 바를 적용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삶'과 '꿈'을 말하는 교수님의 강의는 모든 사람들을 깨어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전달하는 방식도 중요할 테지만 그 사람이 살아온 라이프 스토리를 들으면 자연스레 깨달아지는 것이다. 거창하고 어렵지 않게 하지만 꼭 하면서 살아야 할 가치 있는 것을 짚어주며 일러주는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런 면에서 진정성이 묻어나는 것이리라. 내가 어렸을 때 꿨던, 나의 꿈이 무엇이었던가 생각해봤다. 표면적으로 달랑 몇 개가 간신히 떠오르긴 했지만 구체적으론 달리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꿈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으면서도 정작 구체적으로 세워놓은 꿈이 없다는 건 약간 스스로가 창피하고 작아지게 만드는 기분이 들게 한다. 누군가에게 당당히 "내 꿈은 이거예요!"라고 밝혀본 적이 없다. 내 자신을 믿는 믿음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으리라.
그는 학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가르치는 본분에 충실하고 열정있는 교수님으로 언제나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할 것임을 확신하다. 그러나 한 아내의 남편으로, 세 아이의 아버지의 모습일 때가 실은 가장 절절하게 가슴 아팠다. 이렇게 많이 사랑하는데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를 생각하면 나도 덩달아 눈물이 맺히는 듯 했고 가슴이 절여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크면 다 알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했었는지를. 그는 없지만, 그가 남긴 무한한 사랑과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와 가치들을 말한 정신적인 유산은 온전히 그들의 몫인 동시에 듣고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도 공유할 수 있는 몫이니 얼마나 감사한가. 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용기를 내고 다시금 긍정적인 마인드로 꿈꿀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랜디 포시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