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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 [할인행사]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에드워드 노튼의 전작들을 하나씩 보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파이트 클럽이 가장 궁금하지 않았나 싶다. 일부러 영화 내용과 관련된 것은 하나도 안 찾아보고 봤는데 그러길 천만다행이다. 반전 영화가 많이 있지만 파이트 클럽의 반전에 정말 깜짝 놀랐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이상하지는 않았다. 멋있다는 말이 어울리는 영화.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매력 대결도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대조되는 두 사람의 지독한 연기와 감각적인 영상이 빛을 바란다.
인간의 정신이란 위험하다. 불안하며 불완전하다. 내면의 감추어진 완전히 다른 또 다른 나의 모습. 상상이 키운 망상의 착각이 엄연히 현실 안에서 펼쳐지고 있다. 영화는 일탈적이고 폭력적이다. 영화가 말하는 바를 내가 온전히 이해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한 번 더 봐야 할듯 싶다.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반전의 쾌감에 요긴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능수능란한 그의 연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경험하게 해주는 이 배우가 난 너무 좋다.
타일러 더든 씨. 확연히 다른 표정을 짓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두 사람이지만 몸은 하나다. 혹평과 호평으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지. 난 다분히 호평 쪽이다. 배우의 연기가 좋고 스타일 멋진 영화인지라. 난 공상을 즐기고 속마음으로 얘기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모두가 이런 면은 가지고 있겠지. 진정한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 피 터지게 싸우는 그들. 폭력의 미학이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말이다. 허나 폭력을 하나의 수단으로 표현한 이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나를 제대로 알 수는 없는 걸까. 진정한 나를 찾았을 때 그 모습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의 숨겨진 나를 마주하고 인정하기는 너무 버거운 일일 것 같다. 또 다른 내가 어떤 모습일지.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