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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8-05  

김곰치 지인입니다.



김곰치 소설 '빛'= 똥싸는 예수, 생태 하느님



김곰치 작가는 부산 연산동 산중턱에 삽니다. 늙은 부모님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마롱이와 함께 살죠. 김곰치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 이번 여름에 볼 일이 있어 잠깐 김곰치 작가 집에 들렀는데 작가가 글을 쓰는 방은 아주 작았습니다. 오로지 글만 쓸 수 있는 ‘존재의 방’이라고 할까요? 2평정도? 그 방에서 마롱이는 나른하게 누워 있거나 자궁속 태아처럼 웅크려 있고 옆에서 김곰치가 글을 쓰거나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놀랬던 건, 방 크기의 협소함보다 방이 너무 더웠다는 거죠. 저는 10분만 컴 앞에 앉아 있어도 숨이 헉헉 막힐 지경인데 작가는 단련이 되었는지 그 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아랑곳없이 일을 하더라고요. 한여름에도 문을 닫고 있어야 했던 까닭은 마롱이 때문이었습니다. 마롱이의 잦은 짖어댐이 신경이 예민하신 어머니를 불편하게 해 드릴까 조심 하였고, 최근에 생리를 한 마롱이가 혹시 새끼라도 가지게 될까 염려하여 둘이 함께 옥상이나 앞 마당에 나가는 외출 외에 종일 닫힌 사각 박스 안 조그만 선풍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빛’을 만들어낸 작가의 방은 뭐랄까요, 평범한 학생의 공부방 같았지만 그 작은 방에는 치열함과 땀과 열정이 넘쳤습니다. 소설 속 대화의 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꼭 밖에 나가야 날씨를 만끽 합니까? 말대로 창문만 열어도 하늘이 다 들어오는데’ 아마 작가는 손바닥 만한 창을 통해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하느님’을 느꼈겠지요.











이 소설은 많은 부분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실제 비기독교인인 작가가 37살 때 기독교인인 37살 여자와 잠깐 교제 했었지만 사랑은 좌절되고 말죠. 이루어지지 못한 좌절과 분노는 작가에게 소설을 쓸 수 있는 폭팔적인 힘을 만들어 내었고요. 소설 속에는 15년동안 고민해 왔던 ‘사람과 자연과 사물에 대한 사색’ 그리고 인간 예수에 대한 그리움과 변함없는 애정 그리고 그동안 소설가로, 생태 환경 르뽀 작가로, 귀농을 꿈꾸며 함께 공부했던 학생의 마음으로 만났던 많은 따뜻한 사람들이 등장 합니다. 내용도 흥미롭지만 그들과의 만남이 남겼던 촌철살인 같은 멘트들도 밑줄을 긋게 만듭니다. 그은 밑줄은 또 생각거리를 남기지요.










저는 이 소설을 연애 소설로도 또한 딱딱한 종교 소설로도 규정하기 싫어요. 이 소설은 사람과 사물 아니 이 세상의 만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빛나는 ‘빛’인 존재들이라 말합니다. ‘고매한 인격, 뛰어는 감성의 소유자였고 말과 행동이 거의 완전히 일치한 아름다운 사람 (373쪽)’인 예수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작가가 꿈꾸고 그리는 ‘사람 사랑에 대한 지향’을 담았습니다. 작가는 독자를 향해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편지(형태로 소설)를 썼지요. 아주 오랫동안 작은 방에 앉아 잔잔하고 따뜻하게 때로 절규하며 모니터에 숱한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또 이 글자들 하나 하나가 ‘빛’이라고 했습니다. 이 ‘빛’을 저는 많은 독자들이 읽고, ‘빛’과 같은 글자들이 읽는 이의 마음에, 그 마음의 방에 하나 하나 따뜻하게 불을 켰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함과 땀과 열정이 있는 작가의 작은 방은 너무 뜨겁고, 그 뜨거움은 큰 울림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저는 김곰치의 작가적 진정성을 믿습니다. 마롱이와 함께 였던 존재의 방, 작가의 방은 작았지만 ‘빛’은 크고 환합니다.  










빛 블로그
http://blog.naver.com/gomchilight



 
 
 


비로그인 2006-02-26  

작별 인사 드립니다.ㅠ.ㅠ
그동안 님과 서재에서 교류하면서 좋은 글들을 많이 접해서 즐거웠어요.^^ 서재생활이 활력소가 되어 주곤 했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버겁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이 떠나니 예전만큼 자주 오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서재만 열어놓는다는 게 무의미한 듯 해서 서재 문을 닫으려고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쌓아둔 책을 어서 읽어야 해서요.ㅠ.ㅠ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독서 목적이 아닌 수집을 위해서 책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계속 구입하고 있거든요.;; 책이 산처럼 쌓였음에도 눈에 띄는 책을 또 주문하곤 하니까요.ㅠ.ㅠ 쉬는 게 아니고 아예 폐쇄할 생각이에요.;; 결국 알라딘 회원탈퇴를 한다는 거죠.ㅠ.ㅠ(적립금을 써야하기 땜시 다음 주 초에 닫으려고요.) 올해 안에 되도록이면 쌓여 있는 책들을 모두 읽을 생각이에요.^^ 님과 알게 돼서 외롭지 않았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일본어 공부도 향상 되시고, 글쓰기에 박차를 가하시는 님이 되길 바랄께요.^^ 행복하세요.^^
 
 
거친아이 2006-02-2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작별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를 나눈다는 게 좀 많이 서운하네요.ㅠ.ㅠ
그래도 쌓여 있는 책을 읽으시려고 독서의 참 목적을 위해서 떠나신다니
응원합니다~~저는 경제력이 없어서그런지...수집으로 책을 선택하지도 않고
선택할 수도 없기에...적당히 조절하면서 야금야금 읽어나가는데...
회원탈퇴까지 하시게요? 음...앞으로는 못보게 되는 거네요. 서운해요~!!
그래도 해랑님의 다짐대로 생각대로 올해 만족하실만한 독서의 질으로나
양으로 뿌뜻한 성취감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격려 감사드려요...해랑님도 건강하시고 삶 속에서 행복한 느낌을
듬뿍 받으시면서 더욱더 좋은 날들이 다가오길...바랄께요...
즐거웠습니다. 나중에라도 다시 환하게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했으면 좋겠어요.
 


물만두 2005-12-31  

2006년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 ●" 근하신년 ^^ /\ ^^ /\/♣♧\/\♣ ♡ 2006년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거친아이 2006-01-0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작년보다는 뭐 하나라도 좀 나아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힘들어도 자주 웃으며 살아요~~아자아자!!
 


비로그인 2005-12-26  

과일&추리가 좋아에서 '늘해랑'으로 닉네임 바꿨어요.^^
늘해랑은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이라는 뜻이래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바꿨는데 괜찮나요? 내년은 늘해랑이란 닉네임에 맞게 살고 싶네요. 올 12월은 정말 추워요.ㅠ.ㅠ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이렇게 추운 12월은 처음인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식구들이 모두 감기가 걸렸어요.ㅠ.ㅠ 거친아이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거친아이 2005-12-2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들어오자마자 늘해랑이 눈에 띄어서 누군가 했어요^^;;
님이셨군요~~어감도 좋고 덩달아 밝아지는 느낌이에요. 잘 지으셨어요.
저도 이름을 바꿀까 생각 중...이어요. 근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 그냥 밀고
나갈 듯해요. 감기 걸리셨다구요? 에궁..저도 목이 몇 일 아파서 고생하다가
약 먹고 나았어요. 몇 일 후면, 한 해가 다시 시작이네요.^^
새로운 맘으로 변할 것은 변하고 변하지 않아야 되는 건 변치 않음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너무 마음 뺏기지 말며 살아가고파요.
항상 먼저 안부 챙겨주셔서 감사하구요..항상 고맙습니다..꾸벅..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만나요^^
 


비로그인 2005-11-24  

며칠 얼굴이 안 보이시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강하게 지내시는지...... 요즘은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저는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을 읽고 있어요. 처음에는 지루해서 건성으로 읽었는데 막바지가 되니 꽤 흥미롭게 진행되어지네요. 엘러리 퀸의 작품에는 '엘러리 퀸'과 '드루리 레인'이 눈에 띄는 등장인물인데 다소 잘난 척 하는 듯한 '엘러리 퀸'보다는 지적이고 중후한 매력의 '드루리 레인'이 더 정감있고 호감이 가더군요.^^ 다양한 추리소설 작가들을 만나보니 역시 나는 여성작가의 작품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퍼트리샤 콘웰이 짱이어요. 참, 기회가 있으면 '코핀 댄서'를 읽어보세요. 충격적인 반전에 머리가 아찔한 경험을 하실거에요. 전작 본 컬렉터처럼 잔인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없어서 우리처럼 '연약하고 섬세한' -_-ㆀ 여자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고 진짜 흡인력이 최고에요. 그럼, 건강히 잘 지내요.
 
 
거친아이 2005-11-2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몇일 서재에 들어오지 않았어요..별다른 일은 없는데...
그냥 그러고 싶어서요.. 뭐 하는 것도 없이 너무 빠지는 것도 같아서요..
요새 책도 잘 안 읽었어요. 취미로 일본어 공부를 했었는데 너무 오래 쉬워서
그나마 알았던 것도 까먹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씩 매일 공부하려고 생각중이어요..엘러리 퀸 기억해두겠어요..읽을 책은 많은데 너무 안 읽고 있네요.^^
님도 디데이가 가까이오고 있죠? 님도 홧팅이욧~
제가 왜 그럴까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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