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 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수업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에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크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저 경이롭다.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학생들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을 떠올려보면 참다운 교육자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이다. 선생님은 진심으로 먼저 마음을 열고 기다려주는 교육으로 아이들 곁을 지켰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도록 도왔고,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도록 만들었다. 희망의 편에 설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충실하게 임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드문 행운을, 자유의 작가들은 만난 것이다. 

아이들이 겪은 개인적 경험들은 대부분 어둡다. 아무래도 배경이 미국사회이다 보니까 강력범죄에 자연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탓에 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민감한 사춘기 시절에 받은 제각각 깊은 상처로 인해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절망 속에서 찌들어 사는 꼴이다. 이렇게 인생을 포기하기엔 너무 어린 학생들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 사랑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조차 상상할 수 없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사랑으로 보듬어 안은 선생님이 전한 문학과 글쓰기의 힘으로 아이들은 자신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위로받을 수 있었으리라. 나도 이처럼 진실한 문학의 힘을 믿고 있다. 

지독한 혼란과 방황의 시간도 겪었지만 그런 힘든 시간을 있었기에 비로소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가능성이 희박하던 아이들의 삶을 완벽하게 뒤바꿀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나는 선생님의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내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불행히도 이런 유익한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색다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뢰를 보여주고 귀한 가르침으로 아이들을 이끈다면 완전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칠 수 있다는 변화를 희망하게끔 만드는, 가슴 따뜻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고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그런 모습을 닮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정적인 환경 탓으로 모든 걸 돌릴 수는 없다. 포기를 먼저 배워 실패가 익숙하다 하더라도 다시 새로 배우면 되는 거다. 사는 동안 마음먹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의지를 가지고 과거의 태도 및 자세를 바꾸기란 정말 힘들겠지만, 힘든 일일수록 옳은 일일수록 어려운 법은, 그 길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만 툴툴 거리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삶의 방식을 뒤바꾸고 싶어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나눈다는 행위에 담긴 힘을 알기에 나 역시 글을 쓰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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